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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선수들의 K드라마 시상식, 대한체육회장의 해병대 훈련...그 치명적인 엇박자 [IS포커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엇이 가장 인상적이었느냐고 묻는다면 ‘한국 선수들의 표정’이라고 답하고 싶다. 대표적인 화제의 장면도 있었다. 9월 29일 열린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이다. 한국의 신유빈-임종훈, 전지희-장우진은 중국 선수들에게 금-은메달을 내주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시상자가 한국 선수들 목에 메달을 걸어주는데, 이때 장우진이 파트너 전지희의 유니폼 목부분 깃이 메달에 눌려 접힌 걸 보고 세심하게 이걸 정리해줬다. 하필 이 장면이 경기장의 대형 전광판에 클로즈업 됐다. 순간 중국 관중이 엄청난 환호를 보낸 것이다. 어리둥절해하던 장우진이 상황을 파악하고 머쓱하게 웃는 장면도 연이어 잡혔다. 중국 관중이 환호한 건 장우진의 다정한 배려가 ‘K드라마’로 불리는 한국 드라마의 연애 장면처럼 느껴져서였다. 이를 본 임종훈도 장난스럽게 신유빈의 유니폼 깃을 다시 정리해줬고, 신유빈이 질색을 하며 폭소를 터뜨리는 장면까지 이어졌다. 수준급의 실력과 몸에 배인 다정한 매너와 미소에서 뿜어나오는 매력, 과연 이게 금메달보다 가치가 떨어진다고 폄훼할 수 있을까. 기성세대가 기억하는 한국 선수들은 지금과 많이 다르다. 30여년 전 한국 선수들은 마치 이번 대회 중국이나 북한 선수들처럼 잔뜩 굳은 표정으로 시상대에 섰다. 은메달을 따고 서러워서 울거나 금메달 아니면 패배라고 고개 숙인 선수도 자주 봤다. 한국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웃고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스포츠의 체질도 많이 바뀌었다. 수영이나 피겨 같은 이른바 ‘선진국형 종목’에서 세계 챔피언이 나왔고, 손흥민으로 대표되는 최고 인기 종목의 월드클래스 스타도 나왔다. 실력도 최고지만 사회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는 진정한 슈퍼스타들이 탄생하고 있다. 어쩌면 중국 같은 경직된 분위기가 성적을 내기에 더 효율적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활짝 웃고, 당당하게 말하는 한국의 스타들이 아시아 대회에서 ‘인싸’로 다른 나라 선수들의 선망을 받고 있다는 느낌은 이번 대회를 지켜본 한국인들에게 꽤나 큰 자부심을 줬다. 이런 맥락에서 대회 마지막 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발언은 그야말로 어리둥절한 ‘역주행’이었다. 이기흥 회장은 8일 항저우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에서 유도, 레슬링 등 전통적인 효자종목의 부진에 대해 “요즘 선수들은 새벽 운동을 안하려고 한다. 이게 현실이다”라고 걱정했다. 이어 이기흥 회장은 파리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고,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뜬금없이 “내년에는 국가대표 선수는 입촌 전에 해병대 가서 극기훈련을 할 것이다. 나도 같이 하겠다”고 선언했다. 새벽 운동을 피하는 젊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질타하면서 정신력 강화 방안으로 해병대 훈련소 입소를 선언한 것이다. 스포츠팬들은 ‘웬 꼰대 발언이냐’면서 엄청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 이에 맞는 동기부여를 제시하고 선수들을 끌어가는 게 진정한 리더다. 우려되는 건 대한체육회의 ‘뒷걸음질 해프닝’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항저우 대회를 앞두고 장재근 진천선수촌장은 선수들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 밤 10시 이후 선수촌의 와이파이를 끊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정작 젊은 선수들은 대부분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휴대폰 이용에 아무 문제도 없었다. 훈련을 마친 후 밤시간 동안 와이파이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해외 경기 자료를 수집했던 박봉의 코치들이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 해병대 훈련을 받고 한겨울 얼음물에 입수하는 게 좋은 멘털 훈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강압적으로 시키느냐, 선수가 자발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대한체육회가 할 일은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지옥 훈련을 하겠다며 달려들도록 동기부여를 내미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또 체계적으로 말이다.이은경 기자 2023.10.10 07:25
국가대표

'이적설' 김민재, 논산 입소…과거 축구 스타들의 입대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가 축구 유니폼을 잠시 벗고 군복으로 갈아입었다.김민재는 15일 오후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다. 이날 김민재는 인사 없이 곧바로 차량과 함께 훈련소로 향했다. 김민재는 오는 7월 5일까지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한다. 그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특례를 받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면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게 된다.김민재는 3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34개월 동안 해당 종목에 몸을 담으면서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해야 한다. 지난달 말 입대일이 확정되자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명단에서도 빠졌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입대는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끈다. 평소와 달라진 머리 스타일과 낯선 군복을 입은 선수들의 모습은 큰 화제가 된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며 전 국민의 관심을 받은 대표팀의 경우, 안정환·김남일·설기현·이영표·박지성·송종국 등이 병역 특례를 받았다. 대회에서 맹활약한 만큼 입소도 큰 이슈였다. 특히 안정환의 경우 2003년 6월 경기 고양시 백마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는데, 특유의 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타났다. 입소 직전 친선 경기까지만 해도 긴 머리였기에 차이가 두드러진다. 해외의 축구 팬들도 한국 선수의 입대에 관심을 갖는다. 특히 2020년 4월 제주 해병대 훈련소에 입소한 손흥민은 해외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손흥민의 짧은 머리가 공개되자, 해외 팬들은 “건강하게 돌아와 달라” 등 그의 안부를 걱정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손흥민의 입대 전 ESPN은 “손흥민은 최루 가스에 노출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당시 손흥민은 훈련소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 ‘필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손흥민은 분대장 임무를 수행하며 좋은 점수를 받았고, 사격·각개전투·화생방 등 훈련에서 우수한 성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축구 팬들의 시선은 김민재에게 향한다. 김민재는 2022~23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 팀의 우승은 물론 리그 최고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시즌 뒤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이적시장의 주인공이 됐다.더구나 그에겐 7월 1일부터 2주간 발동되는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는 외신 보도까지 전해져 이적설에 더욱 불을 지폈다. 실제로 독일 키커는 15일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5000만 유로(690억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바이아웃 금액 덕분에 김민재가 여러 구단과 협상할 기회가 열린 셈이다. 하지만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으로 본격적인 협상은 퇴소 후에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우중 기자 2023.06.16 04:00
연예일반

김흥국, 대한민국 해병대 중앙회 부총재로 임명

가수 김흥국이 100만 회원의 대한민국 해병대 중앙회 부총재로 임명됐다. 해병 401기 출신 김흥국은 18일 서울 용산구 해병대 기념관에서 해병대 중앙회 이상훈 총재(제33대 해병대 사령관 예비역 중장)로부터 부총재 임명장을 수여받았다. 김흥국은 “그 어떤 직위보다도 큰 가문의 영광”이라면서 “귀신 잡는 해병대의 무적 해병 정신으로 ‘호랑나비’ 한 곡에10대 가수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이젠 해병대 중앙회를 통해 국가와 사회를 위한 적극적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병대 출신 연예인 남진, 임채무, 김상중, 이정, 현빈, 민호, 오종혁, 윤시윤, 최필립, 정석원, 이찬혁, 로이킴 등등 공식 모임을 결성하겠다. 포항에서 해병대 군사훈련을 마친 ‘손흥민 해병’도 이 모임에 초대하겠다. 해병대 중앙회와 연합회, 지회, 분회 우리는 하나다. 해병대의 위상 제고를 위한 모든 일에 힘을 더하겠다. 새롭게 태어나는 우리가 돼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을 위해 해병대 전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윤석열 대통령 중장기 공약 사항처럼 ‘해병대 독립’으로 ‘육, 해, 공 해병대’ 4군 체제를 되찾고 전 세계 최강 부대로 거듭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피와 땀으로 빨간 명찰, 팔각모 사나이, 언제나 최강부대인 ‘나가자 해병대’노래 부르면서 평생 살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솔로 가수로 데뷔하기 전 해병대 병장 시절을 추억하는 오대장성 밴드로 활동했다. 해병대 출신 연예인하면 김흥국이 가장 먼저 생각날 정도로 해병대에 대한 무한 사랑을 과시해왔다. 해병대 중앙회는 대한민국 전국과 해외에 걸쳐 100만명 이상 회원들이 사회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직계 가족까지 치면 400만명이 넘는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7.18 14:18
축구

우루과이도 손흥민 근황 주목 “병역 의무 완료”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축구대표팀과 경쟁할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한국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홋스퍼)의 병역 의무 이행 완료 소식을 전하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8일 우루과이 매체 엘옵세르바도르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팀 동료이자 한국의 간판 골잡이 손흥민이 병역 의무를 마치기 위한 봉사활동 일정을 모두 마쳤다”고 보도했다.손흥민은 병역법에 따라 예술·체육요원으로서 의무복무기간(34개월) 중 소화해야하는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지난달 중순께 마무리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이와 같은 내용을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전달했고, 추후 병무청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최종 심의를 거쳐 병역의 의무 해제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손흥민은 지난 2019년 7월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이듬해 4월 제주도 해병대 신병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 군사훈련을 받았다. 이후 2년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진행했지만, 지난해 8월 기준으로 544시간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249시간 10분을 소화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의 눈길을 받았다.이와 관련해 유럽 현지 매체들이 “손흥민이 남은 8개월간 294시간 50분의 봉사활동을 모두 마치지 못하면 다음 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도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끌기도 했다. 병역법에 따르면 34개월 내 봉사활동을 모두 채우지 못하면 1년 간 유예기간이 주어지지만, 해당 기간 중 해외 출국은 금지된다.안팎으로 우려의 눈길이 모아진 가운데,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와 병무청이 함께 만든 학생 대상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며 봉사활동을 성실히 수행했고, 결국 의무복무기간 만료를 한 달 여 앞두고 주어진 544시간을 모두 채웠다.엘옵세르바도르는 “한국 축구의 영웅인 손흥민이 병역의 의무를 대신하는 544시간의 봉사 시간을 모두 마쳤다.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손흥민 측은 봉사활동 증빙 서류 전부를 대한민국 정부에 보냈고,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보도했다.아울러 월드클래스 축구스타 손흥민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된 한국의 병역법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소개하며 관심을 표명했다. 해당 매체는 “대한민국 성인 남성은 의무적으로 1년 6개월간 군 복무를 해야 한다. 손흥민은 2018년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군 입대를 피했다”고 전했다.이어 “손흥민은 군 입대를 면했지만 2020년 4월 제주도 해병대 신병교육대대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면서 “이후 544시간의 봉사활동도 모두 이수해 복무 대체 요건을 충족시켰다. 이변이 없다면 다음달에 병역의 의무를 벗는다”고 덧붙였다.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4.09 08:43
스포츠일반

손흥민, 병역특례 봉사활동 544시간 이수 완료

축구대표팀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홋스퍼)이 병역특례자에게 부여되는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완료했다. 병역 관련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소속팀과 대표팀 일정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축구계 관계자는 6일 “손흥민이 지난달 중순께 예술체육요원 복무규정에 명시된 봉사활동 시간을 모두 이수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이란과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한국 2-0승)을 앞두고 병역 관련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 귀국길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을 것”이라 귀띔했다.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을 받았다. 병역법상 운동선수가 국제대회 성적(올림픽 금·은·동 또는 아시안게임 금)을 바탕으로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얻으면 기초군사훈련을 이수하고 해당 종목에 34개월 이상 몸담아야 한다. 같은 기간 공연, 강습(교육), 공익캠페인 참여 등을 통해 총 544시간의 봉사활동도 이수해야한다.손흥민은 지난 2019년 7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4월에는 제주도 해병대 신병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 군사훈련을 받았다. (중앙일보 2020년 4월2일 단독 보도)이후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고 축구대표팀에 차출돼 A매치를 소화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오면서도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런던 현지 한인학교를 찾아 축구 강습을 진행하는 등 ‘병역특례 봉사활동 모범 사례’로 주목 받았다.지난해 8월 기준으로 2년 간 손흥민이 진행한 봉사활동은 총 249시간 10분. 매달 10시간 정도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일정을 잡는 게 여의치 않아 충분한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2018년 장현수(31·알힐랄)가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한 사건 이후 관련 규정이 강화된 것도 손흥민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후 하루 최대 봉사활동 인정 시간이 16시간에서 8시간으로 대폭 줄었고(지난해 10월부터 12시간으로 재조정), 이동시간은 봉사활동 시간 산정에서 제외됐다.손흥민이 의무복무기간 만료일(다음달 2일)까지 544시간을 채우려면 8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294시간 50분을 추가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산술적으로 매달 36시간 이상 소화하는 강행군이 불가피했다.34개월 내 봉사활동 시간을 모두 채우지 못할 경우 1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지지만, 해당 기간에는 해외 출국이 금지된다. 지난해 말 이 사실을 인지한 해외 언론이 “손흥민이 한국의 병역 규정에 의해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뛰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도하면서 손흥민의 병역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부각되기도 했다.‘위기의 손흥민’을 구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와 병무청이 발 벗고 나섰다. 학생 대상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개발해 손흥민을 비롯한 예술체육요원들에게 제공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의 경우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긴 점을 감안해 비대면 강의 위주로 (봉사활동 일정을) 편성했다”면서 “스타 선수인데다 행사 참여 자세도 적극적이라 수강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귀띔했다.병무청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손흥민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각 종목 단체와 손잡고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 중인 운동 선수들의 봉사활동 상황을 꼼꼼히 챙길 예정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해외파 선수들을 입체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이승우(24·수원FC)를 비롯해 예술·체육요원 편입 예정자들이 미리미리 봉사활동을 이수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4.06 15:09
축구

국민 가슴 속에 찰칵, 저장~ ‘위로 비타민’ 손흥민

━ 2020 이슈 ⑥ 손흥민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춰선 2020년. 힘들었던 대한민국에 손흥민(28·토트넘·사진)은 ‘위로 비타민’이었다. 1990년대 IMF 외환 위기 당시, 메이저리그(MLB)의 박찬호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박세리는 시련 속 국민의 기를 살려줬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흘러 그 역할을 손흥민이 이어받았다. 박찬호와 박세리 시절, 국민은 TV와 라디오를 통해 두 선수의 활약을 지켜봤다. 요즘 손흥민은 그와는 좀 다른 방식으로 국민을 위로한다. 체육 철학자 김정효 서울대 외래교수는 “박찬호 시대가 ‘보이는 위로’였다면, 손흥민 시대는 ‘찾아보는 위로’다. 요즘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정치, 집값, 청년실업 등으로 스트레스받는 국민이 많다. 개인이 직접 스마트폰 등을 통해 손흥민을 검색하고 득점 영상을 돌려보면서 위로를 얻는다. 직접 찾아보니 임팩트는 훨씬 크다. 나도 손흥민 골 영상을 10번 이상씩 돌려보며 전율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민은 손흥민이 유럽 무대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잇달아 써내려가는 것을 보며 자긍심을 가진다. 그런 손흥민에게 현지에서도 ‘The history-maker(역사를 만드는 사람)’라는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은 7월 13일 아스널전에서 10(골)-10(어시스트) 클럽에 가입했다. 9월 20일 사우샘프턴전에서는 한 경기 네 골을 몰아쳤다. 둘 다 프리미어리그 아시아인 최초 기록이다. 10월에는 차범근(98골)을 넘어 한국인 빅리그 최다골(100골) 기록을 세웠다. 12월에는 한 해 최고 골을 시상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지난해 12월 8일 번리전에서 수비수 6명을 따돌리며 70여m를 치고 들어가 넣은 골로 수상했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붙은 그림 같은 골이었다. 2020년은 손흥민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 이른바 ‘월드 클래스’로 발돋움한 해다. 토트넘의 조세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리버풀 수비수 출신 제이미 캐러거는 “손흥민은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같은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2017년부터 2년간 영국 레스터셔 러프버러대에서 연구를 수행한 김정효 교수는 “(손흥민은) 현지에서 에누리 없이 월드 클래스 대우를 받는다. 매주 BBC 주말 하이라이트에서 손흥민은 해리 케인(토트넘), 살라와 같은 급이다. 손흥민에 대해 ‘extraordinary(놀라운)’란 표현을 자주 쓴다. 인지도에서 맨유 시절 박지성을 훨씬 앞선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영국 현지에서도 그토록 사랑받는 이유가 뭘까. 김정효 교수는 “손흥민은 동양 선수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켰다. 동양 선수는 언어 문제로 잘 섞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 때부터 ‘인싸(인사이더)’였다. 친화력과 팀에 녹아드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다. 영국에서 동양 선수를 보는 관점은 ‘성실하다’, ‘무조건 열심히 뛴다’였다. 박지성이 그랬다. 동양 선수는 조연 개념이 강했다. 그런데 손흥민에게는 기대하는 게 완전히 다르다. 창조적이고 저돌적이며 큰 경기에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2월에 오른팔 골절 부상, 10월에 햄스트링 부상을 잇달아 당했다. 마법처럼 빨리 회복해 복귀했다. 늘 미소를 잃지 않아 ‘서니 보이’로 불린다. 5월 제주에서 해병대 3주 기초 군사훈련을 수료했는데, 훈련병 중 1등을 해 ‘필승상’을 받았다. 이와 같은 성실함에 겸손함도 갖췄다. 그는 최근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제가 아닌 BTS(방탄소년단) 같다. 저 역시 BTS의 엄청난 팬”이라고 말했다. 그런 손흥민을 국민도 사랑한다. 한국갤럽이 최근 실시한 ‘한국을 가장 빛낸 스포츠 선수’ 설문조사에서 손흥민은 79.7% 지지를 받아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TV를 켜면 손흥민이 출연한 라면, 은행 광고 등이 이어진다.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 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의 이적 시장 가치는 9000만 유로(1204억원)다. 두 달 사이 200억원이 뛰었다. 전 세계 축구선수 중 13위,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7위다. 토트넘과 재계약 협상 중인 손흥민은 주급을 20만 파운드(2억9740만원) 이상 받을 거라는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최근 손흥민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1조988억원으로 평가했다. 2021년에도 손흥민은 새 역사를 계속 써나간다. 우선 아시아인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도전한다. 현재 리그 11골로 득점 공동 2위다. 선두 살라(13골)와 2골 차다. 최근 득점이 주춤한데, 몰아치기에 능하다. 유로파리그를 포함하면 14골-7도움을 기록 중이다.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99골을 기록 중인데, 한 골만 더하면 100골 고지에 오른다. 프로 첫 우승에도 도전한다. 팀이 리그 7위지만 선두 리버풀과 승점 6차다. 리그컵은 4강에, 유로파리그 32강에 올라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득점 후 양손으로 카메라 모양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펼친다. 그는 “이 순간을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민에게도 2020년은 손흥민의 모든 활약 순간을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은 한 해였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2.30 08:28
축구

골 갈증 손흥민, 20일 맨유 사냥 나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중단 100일 만인 18일(한국시각) 재개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28)도 돌아온다. 손흥민은 20일 오전 4시15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출격을 대기한다. 2월 16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오른팔을 다친 뒤 4개월 만의 복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리미어리그는 3월부터 3개월간 중단됐다. 수술과 재활로 시즌 아웃이 유력했던 손흥민에게 시간을 벌 수 있는 리그 중단은 행운이었다. 4월 20일 제주 해병대에 입소해 3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마쳤다. 이어 지난달 20일 팀 훈련에 복귀했다. 부상도 거의 회복했다. 16일에는 테이핑을 제거한 채 팀 훈련을 소화했다. 가벼운 타박상 또는 부상예방 차원으로 보인다. 18일 토트넘은 구단 소셜미디어에는 손흥민의 훈련장 슈팅 슬로모션 영상을 올렸다. 부상 이전처럼 동작이 매끄러웠다. 군대를 다녀와 헤어스타일이 스포츠형인 손흥민은 골에 굶주린 듯했다. 군사훈련을 마친 뒤 그라운드 복귀에 애먹는 축구선수가 간혹 있었다. 은승표 코리아정형외과 원장은 “프로선수가 시즌 도중 군사훈련을 받으면, 해마다 세우는 루틴이 깨진다. 축구선수는 주로 하체와 코어 근육을 사용해 스프린트와 점핑을 한다. 반면, 군대에서는 군장을 메고 쪼그려 앉는 등 축구와 무관한 훈련도 한다”고 했다. 은 원장은 이어 “군사훈련이 야구 투수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축구선수는 3주가량 회복훈련을 하면 80~90% 돌아온다. 퇴소 후 6주가 지난 손흥민은 복귀에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소 동기들에 따르면 손흥민은 쉬는 시간에도 혼자 운동장을 뛰는 등 훈련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했다고 한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돌아왔으니 행복해질 것’이라는 등 환영 일색이다. 토트넘은 2월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뒤 6경기 연속 무승(2무4패)에 그쳤다. 현재 순위는 8위(11승8무10패·승점41)다.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려면 4위 이상 해야 한다. 현재 4위 첼시(승점 48)와 승점 차는 7이다. 9경기를 남겨둔 토트넘은 5위 맨유(승점 45)와 이번 맞대결이 중요하다.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로 출전해 해리 케인과 공격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리그 9골(시즌 16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한 골만 더 넣으면 네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이다. 어린 시절 손흥민이 가고 싶었던 ‘드림 클럽’이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였다. 손흥민은 ‘빅6(토트넘 포함 상위 6개 팀)’ 중 맨유를 상대로만 골을 넣지 못했다. 리버풀·맨체스터시티·첼시·아스널전에서는 골 맛을 봤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상위권 팀은 토트넘을 만나면 물러서지 않고 ‘맞짱’을 뜬다. 그러다 보면 뒷공간이 생기는데, 손흥민이 역습으로 카운터펀치를 날리곤 했다. 맨유는 전임 감독(모리뉴)도, 현 감독(솔샤르)도, 수비를 두껍게 하다가 기습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맨유가 뒷공간을 덜 열어주다 보니 손흥민이 막혔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전까지 맨유는 11경기 연속 무패였다. 1월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가세하면서 공수가 안정적이었다. 또 토트넘에 손흥민과 케인이 돌아온 것처럼, 맨유에도 폴 포그바, 마커스 래시포드, 제시 린가드, 앙토니 마샬 등 부상 중이었던 주전이 대거 복귀했다. 박 위원은 “돌아온 포그바와 페르난데스의 역할 정리만 잘 되면,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충분히 도전할 만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프리미어리그 재개 첫날인 18일에는 애스턴 빌라-셰필드 유나이티드전, 맨체스터시티-아스널전이 열렸다. 빌라와 셰필드는 골라인 판독 오류 속에 득점 없이 비겼다. 맨체스터 시티는 3-0으로 완승했다. 이날 선수들은 킥오프 전 10초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한쪽 무릎 꿇기를 했다. 또 유니폼 상의 뒤에는 이름 대신 ‘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손흥민 등 토트넘 선수들은 훈련장에서 무릎 꿇기 퍼포먼스에 동참했다. 무관중으로 경기가 재개됐지만, 박진감을 위해 EA스포츠가 축구게임 속 관중 함성 음원을 제공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6.1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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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앞둔 손흥민, 군사훈련 여파 있을까

복귀전을 앞둔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28). 군사훈련 여파가 있을까.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오전 4시15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오른팔 수술을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프리미어리그가 지난 3월 중단된 가운데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4월20일 제주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 입소해 지난달 8일 퇴소했다. 지난달 20일 소속팀에 복귀한 손흥민은 3개월 만에 재개되는 경기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군사훈련을 받은 축구선수 중에서 실전 복귀에 애를 먹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 무리하게 복귀했다가 부상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손흥민은 훈련소에서 훈련을 모범적으로 수행, 훈련병 157명 중 1등을 기록하며 필승상을 수상했다. 퇴소한지 6주 정도 지난 손흥민은 어떨까. 은승표 코리아정형외과 원장은 “프로선수는 해마다 개인별 훈련 루틴이 있는데, 시즌 도중 군사훈련을 받으면 루틴을 벗어나게 된다. 축구선수는 주로 하체근육과 코어 근육을 쓰는데, 군대에서는 축구와 무관한 훈련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은승표 원장은 “하지만 운동선수에게 군사훈련은 심각한 데미지를 줄 만큼의 강도는 아니다. 야구 투수에게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축구선수에게 그 정도는 아니다. 보통 3주 정도 회복훈련을 하면 바로는 아니더라도 80~90% 정도는 돌아온다”고 말했다.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이승재 수석 트레이너는 “군사훈련을 받다보면 군장을 메거나 쪼그려 앉기도 한다. 힘이 밑으로 쏠린다. 반면 축구는 스프린트나 점핑을 해야한다. 퇴소 후 축구를 하다가 근육과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재 트레이너는 “군대에 가면 귀찮아서 자기 관리에 소홀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손흥민 선수는 아마도 군사훈련 중 시간이 나면 자기만의 루틴대로 개인훈련을 했을 것 같다. 허리쪽과 햄스트링쪽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켰을거다. 또 소속팀에 돌아가서는 단계별로 몸에 변화를 줘가며 컨디션을 끌어올렸을 것”이라고 했다. 훈련병 동기들에 따르면 손흥민은 휴식시간에도 운동장을 뛰었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노리치시티와 연습경기에서 30분간 뛰었다. 왼쪽 무릎에 테이핑을 했는데 경미한 타박상이거나 부상예방차원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14일 노리치시티 선수 1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다. 토트넘 구단은 “우리팀 선수, 관계자와 밀접 접촉은 없었다는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손흥민 측 관계자는 “토트넘 구단 발표 그대로다. 손흥민은 재개되는 경기를 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리그가 중단된 기간에 군사훈련을 마쳤고 팔 부상에서도 회복했다. 리그 재개에 맞춰 몸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애스턴 빌라전에 이어 4개월 만에 실전경기를 앞두고 있다. 해리 케인, 스티븐 베르흐베인 등과 함께 맨유전 선발출전이 유력하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6.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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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이 손흥민을 원한다, 2000억원 주겠다며

손흥민(28·토트넘·사진) 몸값이 치솟고 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그를 눈독 들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적 시장에서 존재감이 부쩍 커졌다. 스페인 돈 발론과 영국 팀 토크 등 유럽 축구 전문매체는 “레알이 손흥민을 원한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이 손흥민의 열성 팬이다. 1억5000만 유로(2055억원) 안팎의 이적료를 책정했다”고 6일 보도했다. 구단 간에 대화가 오간 상황이 아니라서 당장에라도 손흥민의 레알행이 가능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레알의 선수단 개편 시나리오에 ‘손흥민 영입’이 카드 중 하나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손흥민은 세 시즌 연속 20골 안팎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톱클래스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28세로 모든 면에서 전성기를 맞았고, 아시아 축구의 간판스타라는 점에서 마케팅 가치도 뛰어나다. 주변 상황도 긍정적이다. 손흥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축구가 멈춰선 사이 숙제 두 개를 끝냈다. 2월 애스턴 빌라전 도중 오른팔이 부러졌는데, 수술과 재활까지 마쳤다. 지난달에는 해병대 훈련소에서 3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마쳐 병역 문제도 완전히 해결했다. 손흥민이 이적할 경우 유일한 변수는 3년 남은 토트넘과 계약 기간(2023년 6월까지)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원하는 구단이 여럿 있지만, 1억5000만 파운드(2290억원) 이하로는 팔 생각이 없다”고 큰소리를 치는 이유다. 보도대로 레알이 손흥민 몸값으로 1억5000만 유로를 책정했다면, 토트넘 기대 액수와 200억원 정도 차이다. 협상을 통해 조정 가능한 수준이다. 토트넘이 이달 초 1억7500만 파운드(2670억원)를 긴급 대출하는 등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만큼, 케인이나 손흥민을 팔아 부채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레알의 주목으로 손흥민의 가치는 훌쩍 커졌다. 2일 유럽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가 평가한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는 6400만 유로(880억원)였다. 손흥민의 실제로 이적 시장에 나올 경우 시장 가치는 그 2배가 넘을 거라는 게 드러난 셈이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맞붙는다. 올 시즌 32경기에서 16골(9도움)을 넣은 손흥민은 남은 9경기에서 4골만 추가하면 두 시즌 연속 20골 고지에 오른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6.0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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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뛰고 싶은데, 코로나가 발목 잡아

잉글랜드 프로축구(EPL)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28)이 해병대 훈련소의 추억을 되새기며 프리미어리그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3일 토트넘 구단 채널 스퍼스TV에 출연해 “군복을 입고 생활한 경험은 아주 특별했다. 모든 내용을 말할 수 없지만, 최대한 즐기면서 훈련을 받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4월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해병대 제9여단 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가 해병대에서 훈련을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러 매체가 주목했다. 짧게 자른 머리부터 거수경례 동작까지 화제가 됐다. 손흥민은 3주 훈련소 생활을 ‘힘들지만 행복한 기억’으로 회상했다. 그는 “10명이 한 방에서 생활했다. 처음 하루 이틀은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차츰 농담을 주고받았고, 금세 친해졌다. 서로를 도와가며 환상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3주 내내 팀과 동료들을 생각했다. 훈련소를 나선 후 스마트폰으로 내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라온 팬들의 메시지와 포스팅을 확인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팀 동료들과 웃으며 재회할 때도 좋았다. 그들은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프리미어리그는 17일 재개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의 복귀 무대는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남은 기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해리 케인(27·잉글랜드)과 무사 시소코(31·프랑스), 스티븐 베르바인(23·네덜란드) 등 부상자들도 모두 복귀했다. 팀 분위기가 좋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변수는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토트넘은 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구단 관계자 한 명이 무증상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자는 7일 자가 격리 조치를 거쳐 재검사를 받는다”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선수 중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온 정황이 포착됐다. 1군 주축 선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PL 사무국은 리그 재개를 앞두고 선수와 구단 직원 등을 대상으로 5차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했다. 총 5079명이 검사받았고, 13명의 확진자를 찾아냈다. 일부 선수들은 “무관중 경기라는 점을 고려해도 리그 재개는 시기상조”라며 우려하고 있다. EPL 사무국이 5번째 테스트 기간 중 함께 검사한 챔피언십(프로 2부리그) 소속 선수 1094명 중에서는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성급한 프로 스포츠 재개로 논란이 있는 건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프로축구(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는 지난 2일 “일본 축구대표팀 출신 공격수 가나자키 무(31)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J리그 사무국이 지난달 29일 “J1(1부리그)을 7월4일 무관중 경기로 재개한다”고 발표한 지 나흘 만이다. 나고야는 팀 훈련을 즉각 중단했다. 그러나 J리그 사무국은 예정대로 시즌 재개를 강행할 계획이다. 19일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일본프로야구(NPB)도 상황이 엇비슷하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간판 타자 사카모토 하야토(32)와 포수 오시로 다쿠미(27)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NPB는 “선수 두 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맞지만, 무증상자인 데다 항체도 검출돼 전파 가능성이 작다. 시즌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6.0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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