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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시라카와, '어쩌면 마지막' 선발 등판서 아쉬운 패배 [IS 인천]

시라카와 케이쇼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선발 등판에서 승리 요건을 놓쳤다. 시라카와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져 9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SSG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선발 등판이었다. 시라카와는 기존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부상 이탈하면서 SSG가 '6주 단기 대체 선수'로 영입한 투수. 엘리아스의 복귀가 임박하면서 SSG는 시라카와의 동행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만약 SSG가 이별을 결정한다면 시라카와의 선발 등판은 이날이 마지막이 된다. 이날 시라카와는 최고 151km/h의 직구를 앞세워 KT 타자들을 상대했다. 헛스윙을 유도한 포크볼 23개와 커브 15개, 컷 패스트볼 9개, 슬라이더 6개 등 다양한 레파토리로 5이닝 이상을 버텼다. 88구 중 스트라이크가 60개가 될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그 결과 시라카와는 피안타는 9개로 많았지만,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고 5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초반엔 흔들렸다. 1회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안타를 내준 뒤 강백호에게 선제 2점 홈런을 얻어 맞으며 실점했다. 1사 후엔 오재일과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1, 2루 위기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윤석을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은 막았다. 2회엔 선두타자 내야 안타에 이어 희생번트 및 적시타, 실책을 차례로 허용하면서 실점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추가 실점은 없었다. 강백호와 장성우 강타자들을 연속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시라카와는 4회 선두타자 오윤석과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정준영의 번트 슬래시 타구가 유격수 방향으로 느리게 흘러가면서 병살로 연결, 무실점으로 숨을 골랐다. 5회 초엔 강백호와 장성우에게 다시 연속 삼진을 기록한 뒤 오재일까지 범타 처리하며 승리 요건을 채웠다. 하지만 6회 위기는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안타를 허용한 시라카와는 후속타자 황재균을 땅볼 아웃시켰으나, 오윤석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결국 시라카와는 여기까지였다. 송신영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그에게 엄지 손가락을 추어 올렸고, 시라카와는 고효준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SSG에서의 선발 등판이 그렇게 마무리됐다. 애석하게도 시라카와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고효준이 김상수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내줬고, 대타 문상철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시라카와의 승리 요건이 날아갔다. 시라카와의 승계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실점이 늘어났다. 이후 고효준이 로하스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팀도 8-16으로 패배, 시라카와의 '어쩌면 마지막' 선발 등판은 아쉽게 승리 없이 끝났다. 한편, 시라카와와의 동행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날 시라카와 투구를 두고 동행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7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3연전 이전에 결론이 날 것이 유력하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6.2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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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패 빠진 SSG,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배영수 코치 2군행

7연패에 빠진 SSG 랜더스가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으로 분위기 쇄신을 노린다.SSG는 29일 조원우 벤치 코치가 수석 코치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기존 송신영 수석 코치가 1군 메인 투수 코치로, 배영수 1군 메인 투수 코치가 퓨처스(2군)팀 메인 투수 코치로 자리를 옮기는 연쇄 이동을 결정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윤재국 퓨처스팀 작전·주루코치가 1군 작전·주루코치를 맡으며 기존 임재현 1군 작전·주루코치는 퓨처스팀 작전·주루코치를 맡는다. 또한 퓨처스팀에 1.5군 선수들의 집중 성장을 위해 중점 관리 파트를 신설하고, 기존 류택현 퓨처스팀 메인 투수코치와 김종훈 1군 보조 타격 코치를 각각 투수 및 타격 전담 코치로 보직을 변경했다. 류택현 코치는 퓨처스 투수 총괄 역할도 함께 수행하며, 김종훈 코치는 퓨처스팀 타격코치를 겸직한다. 오준혁 퓨처스팀 타격 코치는 1군 보조 타격코치를 맡게 됐다.한편 SSG는 28일 인천 LG 트윈스전을 패하며 7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25승 1무 27패로 6위. 5위 NC 다이노스(27승 1무 25패)와의 게임 차는 2경기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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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호 SSG 1군 코치 마무리 단계, 송신영·배영수·강병식·윤요섭 신규 영입

이숭용(52) 감독에게 2년간 지휘봉을 맡기기로 한 SSG 랜더스가 송신영 수석코치, 배영수 투수코치, 강병식 타격 코치, 윤요섭 배터리 코치를 영입하며 1군 코치진 구성이 마무리 단계다. SSG는 "송신영, 배영수, 강병식, 윤요섭 등 4명의 신규 코치가 합류했다"며 "파트별 전문성과 코칭 능력을 갖춘 코칭스태프 인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조원우(벤치 코치) 이승호(불펜 코치) 이대수(수비 코치) 조동화(3루 작전·주루코치) 임재현(1루 코치)가 각 파트를 담당한다. 10월 31일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한 SSG는 지난 17일 이숭용 감독과 2년 계약을 발표했다. 이후 이숭용 감독과 상의해 1군 주요 보직 코치 영입을 시도했다. 송신영, 강병식 코치는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에서 이숭용 감독과 함께한 인연이 있다. 이숭용 감독은 취임식에서 "나는 야수 출신이다. 투수 부문은 수석 코치와 투수 코치에게 상당한 권한을 줄 것"이라고 밝혔는데 2018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한 송신영 코치에게 수석 코치 역할을 맡긴다. 강 코치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히어로즈에서 1~2군을 오가며 타격 파트를 담당했다. 두 코치는 다음 시즌 키움 히어로즈 퓨처스 투수 코치와 잔류군 야수 코치 보직이 확정돼 있었지만, 이번에 SSG로 옮겨 새출발한다. 개인 통산 138승을 올린 배영수 코치는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3년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해 1군 투수 코치, 2군 총괄을 거친 배 코치는 최근 롯데 스카우트팀으로 옮겨 일본 지바롯데 마린스 연수를 준비했다. 그러나 SSG가 1군 투수 코치 보직을 제의했고, 현장에 남기 위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SSG는 타격 보조코치도 곧 선임할 계획이다.이형석 기자 2023.11.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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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안우진, '괴물' 류현진의 길을 걷는다

'악동'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시즌 200탈삼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BO리그에서 국내 투수가 이 기록을 달성한 건 2012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마지막이다. 안우진은 지난 1일 KT 위즈전에서 탈삼진 9개를 추가, 리그 탈삼진 선두(49개)로 올라섰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45개)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44개)를 따돌리고 타이틀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2일까지 40탈삼진 고지를 돌파한 리그 국내 선발 투수는 안우진뿐이다. 탈삼진 페이스가 가파르다. 안우진은 시즌 6번의 선발 등판에서 경기당 탈삼진 8.17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규정이닝 투수의 평균 선발 등판 횟수가 28번이라는 걸 고려하면 약 180탈삼진을 추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산술적으로 200탈삼진을 넘어 220탈삼진까지 가능하다.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200탈삼진은 총 14번 나왔다. 장명부(1983) 최동원(1984, 1986~87) 김시진(1985) 선동열(1986, 1988, 1991)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투수 10명만 달성했다. 2020년 댄 스트레일리(롯데)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가 200탈삼진을 정복했지만 공교롭게도 모두 외국인 투수. 국내 투수의 200탈삼진은 2012년 류현진, 오른손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1996년 정민철 이후 명맥이 끊겼다. 한 시즌을 부상과 부진 없이 소화해야 하고 강력한 구위까지 뒷받침돼야 가능한 대기록 중 하나다. 안우진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데뷔 첫 시즌이던 2018년 9이닝당 탈삼진 10.02개를 기록했다. 이듬해 8.15개로 소폭 하락했지만 2020년 10.25개, 지난해 9.20개로 리그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이 수치를 커리어 하이인 11.92개까지 끌어올렸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직구(패스트볼)와 시속 140㎞대 고속 슬라이더 조합으로 타자를 압도한다. 지난달 14일 NC전에선 7회 오영수 상대로 시속 156.1㎞ 강속구를 던졌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국내 선발 투수가 7회 이후 156㎞ 이상 강속구를 기록한 건 2011년 이후 처음이었다. 송신영 키움 투수코치는 "안우진은 올 시즌 패스트볼 구속과 제구가 모두 좋아졌다. 패스트볼 구속이 향상되면 변화구 구속도 올라간다. 안우진도 마찬가지"라며 "위력적인 공을 던지다 보니 상대 타자들이 어려워하고 마운드에서의 모습도 지난해보다 한 단계 성장한 거 같다. 주자가 있더라고 평정심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승부한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변수가 하나 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리그가 중단 없이 운영된다. 태극마크를 다는 선수는 개인 기록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안우진은 논외다. 2018년 입단 당시 고교 시절 저지른 학교 폭력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로 인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대한체육회 규정에서 따라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영구 박탈됐다. 지난달 9일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총 172명)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리그에만 전념하게 됐다. 안우진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은 지난해 기록한 110개다. 그는 "삼진은 잡으려고 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탈삼진 순위를 크게 의식하진 않는다"며 "시즌 150개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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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 던지니 영점이 잡혔다, 파이어볼러 장재영

오른손 투수 장재영(20·키움 히어로즈)이 시범경기 시험대를 또 한 번 통과했다. 장재영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 5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19개 중 스트라이크는 11개. 직구(10개)와 변화구(9개)의 비율은 1대1에 가까웠다. 팀은 1-7로 패했지만, 시범경기 다섯 번째 등판에서도 실점하지 않으며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장재영은 시범경기에서 순항하고 있다. 22일까지 5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5이닝 동안 허용한 피안타가 2개. 볼넷 5개를 내줬지만, 탈삼진도 6개를 잡아냈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난 공이 줄었다는 게 고무적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1일 경기 전 "일단 좋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변화구 비율을 높이면서 제구가 잡혔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안 좋아지는 타이밍이 분명히 있을 텐데 그때를 어떻게 겪어 나오느냐가 중요하다"며 "어느 정도 제구가 잡히고 본인의 생각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시범경기를 통해 지켜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주자가 있는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계속 안정감을 유지해야 한다. 장재영은 지난해 주자가 없을 때 피출루율 0.386을 기록했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선 수치가 0.532까지 치솟았다. 장재영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볼넷이다. 장재영은 덕수고 3학년 때 비공식으로 시속 157㎞ 강속구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하지만 '제구 불안'이 꼬리표처럼 붙었다. 데뷔 첫 시즌이던 지난해 9이닝당 볼넷이 12.23개. 4월 29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3분의 1이닝 5볼넷 5실점으로 자멸했다. 비효율적인 피칭으로 인해 이닝당 투구 수가 23.2개로 많았다. 결국 9월 16일 1군에서 제외된 뒤 2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키움은 겨우내 장재영에 공을 들였다. 11월 마무리 캠프부터 송신영 투수코치가 전담해 심리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그 결과 제구를 살리기 위해 변화구 비율을 높이는 선택을 했다. 홍원기 감독은 "주변에서 변화구 비율을 높이면 구속이 떨어지지 않냐고 하는데 패스트볼은 언제든지 시속 150㎞를 던질 수 있다. 아무리 빠른 공을 가지고 있어도 제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시범경기 테스트 중인 장재영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다. 그는 "캠프 때 변화구 연습을 많이 했다. 시범경기지만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횟수가 늘어난 건 사실"이라며 "타자는 내 주무기가 직구라는 걸 알길 때문에 변화구를 구사하면 타이밍 잡기도 어렵고 그만큼 직구가 더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고 반겼다. 이어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도 많이 붙었고 긍정적인 생각도 많이 한다. 볼을 던진 이후에도 다음 공은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많은 도움을 주신 송신영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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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볼러 안우진은 이제 '제구'를 바라본다

제구되는 파이어볼러. 오른손 투수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완성형 투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우진은 지난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그가 뿌린 강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6㎞. 투구 수 33개 중 스트라이크가 21개였다. 안우진의 강점은 빠른 공이다. 지난해 직구 평균구속이 시속 150.9㎞.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시속 150㎞ 이상 직구 비율이 전체 투구 대비 16.1%로 리그 1위였다. 국내 투수 중 이 수치가 두 자릿수인 건 안우진과 고우석(LG 트윈스·11.9%)이 유일했다. 고우석의 보직이 불펜이라는 걸 고려하면 선발 투수 중에선 안우진의 빠른 공 비율은 압도적이었다. 보완점이 없는 건 아니다. 공이 빠른 만큼 영점이 잘 잡히지 않았다. 데뷔 시즌인 2018년 9이닝당 볼넷이 6.1개. 이듬해 3.67개로 낮췄지만 매년 KBO리그 평균보다 수치가 높았다. 잦은 볼넷은 투구 수 증가와 연결돼 선발로 긴 이닝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공교롭게도 개인 최저 볼넷을 기록한 지난해 커리어 하이 8승을 따냈다. 개인 성적을 좌우하는 포인트 중 하나가 볼넷인 셈이다. 안우진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제구를 신경 써서 던졌다. 그래서 다른 시즌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제구의 중요성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캠프에서도 제구와 커맨드를 가장 신경 쓰고 있다. 빠른 공을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따라 어떤 공을 던질지와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도록 제구력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우진은 최근 왼손 타자 피안타율을 크게 낮췄다. 2019년 0.323이던 수치를 2020년(0.183)과 2021년(0.209)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왼손 타자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비결도 결국 제구였다. 그는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팀의 조언을 많이 듣는다. 변화구를 적절하게 활용한 게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해에는 커브와 체인지업의 제구가 되면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신영 키움 투수코치는 "안우진은 지금도 좋은 제구와 구위를 갖고 있다. 조금 더 자기 공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투구한다면 더 강한 투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독려했다. 안우진은 2022시즌 3선발이 유력하다.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와 타일러 애플러 다음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낙 구위가 빼어난 만큼 요키시와 원투 펀치로 활약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편한 보직은 없는 것 같다. 어떤 보직이든 장단점이 있다"며 "2021시즌은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시즌이었다. 좋은 메커니즘에서 던지는 공은 비슷한 스피드여도 타자들이 다르게 느끼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뛰는 게 목표다. 지난해 KT 위즈가 우승하면서 10개 구단 중 우리 팀만 우승 경험이 없다. 팀이 우승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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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실패한 투수 애플러, 반등 포인트는 '투구 각'

키움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29)는 2021년 실패한 투수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트리플A에서 2승 9패 평균자책점 7.75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319,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722로 높았다. KBO리그에서 영입할 만한 수준의 성적이 아니었다. 하지만 키움은 애플러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구단이 주목한 부분은 투구 각이었다. 지난해 7월 국제 스카우트팀을 파견한 키움은 애플러를 체크했다. 그런데 2019년 일본 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뛸 때의 투구 매커니즘이 아니었다. "릴리스 포인트를 낮추자"는 워싱턴 구단 투수 코치 조언에 따라 팔 각도를 내린 게 화근이었다. 키가 1m96㎝로 장신인 애플러는 높은 릴리스 포인트가 강점. 하지만 팔 각도를 내리면서 밋밋한 투수가 됐다. 투구 폼이 어색하니 볼넷까지 많아졌다. 키움은 시즌 뒤 고형욱 단장과 허승필 운영팀장이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애플러를 직접 체크했다. 당초 메이저리그(MLB) 통산 151승을 기록한 어빈 산타나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계약이 어려워지자 방향을 선회했다. 그리고 팔 각도를 올려 구위를 회복한 애플러를 확인했다. 고형욱 단장은 "팔의 타점이 올라가 훨씬 좋아졌더라. 직구에 힘이 붙고 변화구도 날카로웠다"고 말했다. 애플러는 스프링캠프 기간 송신영 투수 코치와 투구 각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각이 크면 타자가 휘두르는 배트에 공이 점과 점으로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면과 면이 부딪혔을 때보다 좋은 타구가 나오기 힘들다. 2022시즌 KBO리그 평균 신장은 182.9㎝. 2m에 육박하는 애플러는 타자들이 상대할 때 생소함을 느낄 수 있다. 키가 크다고 KBO리그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201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브록 다익손은 키가 무려 2m5㎝였다. 하지만 6승 10패 평균자책점 4.34로 기대를 밑돌았다. 키움이 기대하는 건 애플러의 구속이다. 다익손은 직구 구속이 빠르지 않아 타자가 느끼는 위압감이 크지 않았다. 애플러는 지난 4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서 직구 최고구속 시속 147㎞를 찍었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섞어 타격 타이밍도 뺏었다. 결과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한화 주축 타자인 정은원과 하주석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구단 내부적으로 "컨디션을 좀 더 끌어올리면 시속 150㎞ 직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애플러는 MLB 경험이 없다. 연봉도 27만5000달러(3억3000만원)로 외국인 선수 중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마이너리그뿐만 아니라 NPB까지 두루 거치며 다양한 타자를 상대했다. 흡수력도 워낙 좋아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송신영 투수코치로부터 슬라이더를 좀 더 위력적으로 던질 수 있는 그립을 새로 배우기도 했다. 애플러는 "원래의 팔 각도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았을 때의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07 06:00
야구

구속'만' 빠르면 뭐하나, 9억 팔 유망주의 고질병

백약이 무효하다. 키움 오른손 투수 장재영(19)의 제구 난조가 심각하다. 장재영은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2일 사직 롯데전(2이닝 1실점), 15일 창원 NC전(⅔이닝 1실점)에서 2경기 연속 '1경기 4볼넷'을 기록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덕수고를 졸업한 장재영은 지난해 10월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 1차 지명으로 입단 계약금만 KBO리그 역대 2위인 9억원을 받았다. 그의 최대 강점은 강속구. 탄탄한 신체조건(188㎝, 88㎏)을 앞세워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덕수고 3학년 때는 비공식으로 스피드건에 시속 157㎞를 찍기도 했다. 그러나 강점 못지않은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제구다. 고교 졸업반이던 지난해 23이닝 동안 사사구 19개(탈삼진 33개)를 허용했다. '공만 빠르다'는 지적이 꼬리표처럼 붙었지만 키움은 그의 잠재력에 투자했다. 장재영은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해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7경기에 등판해 9이닝당 볼넷 13.5개로 자멸했다. 제구 난조가 심각한 수준이라 타자와 승부가 되지 않았다. 4월 30일 1군에서 제외된 장재영은 8월 10일 1군에 재등록됐다. 5월 말만 하더라도 홍원기 감독은 "아직 시즌 구상에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후반기 불펜에 피로도가 쌓인 8월 그를 다시 1군으로 올려 체크했다. 첫 3경기에선 쾌투했다. 심리적인 부분까지 관리한 구단의 지극정성이 통하는 듯했다. 송신영 키움 투수코치는 "여러 가지 기술 훈련도 진행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선수가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 제구에 신경 쓰다 보니 실투가 나오면 선수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실투도 하나의 공이라는 생각을 갖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던지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제구는 '말짱 도루묵'이 됐다. 마운드에서 볼넷을 남발, 무너지는 횟수가 점점 늘었다. 1군 재등록 뒤 12경기 9이닝당 볼넷이 11.57개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9월 5경기에선 이 수치가 18.56개까지 치솟았다. 더 큰 문제는 2군 성적이다. 1군 성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 32⅓이닝 동안 볼넷 42개. 지난 19일 강화 SSG전에선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볼넷 4개로 3실점, 25일 고양 두산전에서도 ⅓이닝 4볼넷 4실점 했다. 장재영의 '무기'는 여전히 강력하다. 올 시즌 KBO리그는 국내 투수들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42㎞를 넘지 않는다. 150㎞ 강속구를 기본적으로 장착한 그는 모든 구단이 원하는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하지만 '제구가 잡혀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충족하는 게 버겁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27 05:30
야구

선발투수 3명 이탈한 키움, 새로운 얼굴 등장할까

선발투수 3명이 이탈한 키움 히어로즈는 새로운 얼굴의 등장이 필요하다. 키움은 선발 투수 3명을 잃었다. KBO에서 5시즌 동안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임신 중인 아내의 병간호를 이유로 시즌 중 팀에서 이탈했다. 설상가상으로 부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집 파손 등으로 야구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키움은 지난 4일 KBO에 브리검의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안우진과 한현희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둘은 원정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한 뒤 외부인을 만나는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졌다. KBO는 각각 두 선수에게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키움 구단은 한현희에게 자체적으로 1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더했다. 키움은 선발 투수 3명이 전력에서 이탈하는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선발진 구상이 시급했다. 키움은 중위권 싸움을 넘어 상위권으로 도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서건창을 내주고 LG에서 정찬헌을 영입했다. 우완 투수 김선기와 김동혁을 선발진에 합류시켰다. 위기를 맞은 키움이지만, 특유의 잇몸야구를 통해 대체 선수들이 전력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정찬헌과 김동혁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정찬헌은 후반기 4경기서 패배 없이 1승 평균자책점 1.17로 맹활약 중이다.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3차례다. 김동혁은 비록 직전 등판이었던 1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선발 합류 후 4경기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져주고 있다. 김선기도 기대 이상이다. 김선기는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 이달 5일 고척 SSG전에서 4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선기는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많이 났던 투수였는데, 송신영 투수코치와 기술적으로 얘기를 하는 등 변화를 준 거 같은데, 긍정적인 부분이다”고 평가했다. 선발투수로서 기대를 나타냈다. 홍원기 감독은 “지금은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크지 않고,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며 “김선기가 지난 일요일(5일) 경기에서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 투수로서 기대치나 활용도가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9.08 12:37
야구

[피플 IS] 우리가 알던 브리검이 '건강하게' 돌아왔다

부상 우려를 지워낸 제이크 브리검(33·키움)은 역시 위력적이다. 브리검은 지난겨울 키움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2017년부터 통산 42승을 기록한 '장수 외국인 투수'지만,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기량 문제는 아니었다. 시즌 중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게 화근이었다. 몸 상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고, 고심을 거듭한 키움이 결단을 내렸다. 김치현 당시 키움 단장은 "(브리검을 포기한 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브리검은 눈을 돌려 대만 프로야구(CPBL)로 향했다. 신생팀 웨이치엔 구단과 계약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반면 키움은 새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로 브리검의 빈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성적이 기대 이하였다. 스미스는 시즌 2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6.30으로 부진했다. 결국 4월 15일 키움은 스미스를 퇴출한 뒤 브리검을 재영입(최대 53만 달러·5억9000만원)했다. 당시 브리검은 CPBL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0.63으로 '무적'이었다. 재계약 실패의 원인이던 팔꿈치도 문제없었다. 키움은 브리검의 계약을 발표하며 '우려했던 팔꿈치 부상에 대한 후유증은 전혀 없어 보인다. 지난 4년 동안 보여준 에이스의 위용을 다시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건강한' 브리검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 15일 고척 한화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 무실점 쾌투했다. 복귀전에서 15-1 대승을 이끌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21일 고척 NC전에선 7이닝 3피안타 무실점하며 연승을 달렸다. 2경기 12⅔이닝 12탈삼진 무실점. 흠잡을 곳 없는 성적이다. 팀 합류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한 2주 자가격리를 거쳐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투수에게 민감할 수 있는 '강제 휴식'이었다. 하지만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주 무기인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앞세워 노련하게 땅볼을 유도한다. 땅볼/뜬공 비율이 1.56으로 지난 시즌(1.34)보다 더 높다. 21일 NC전에선 전체 투구 수 101개 중 절반에 가까운 49개(48.5%)가 투심이었다. 포심 패스트볼이 2개에 불과할 정도로 투심 의존도가 높았지만, 타자들이 알고도 속았다. 그만큼 홈플레이트 앞에서 움직임이 컸다. 송신영 키움 1군 투수코치는 "브리검의 제구가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다. 특히 투심의 움직임이 좋다. 슬라이더가 투심과 비슷한 궤적으로 들어간다"며 "브리검은 상대 타자의 습성, 타이밍, 노림수를 잘 읽고 대응한다. 벤치에서 이 상황에서 어떤 걸 요구할지, 자기가 어떻게 타자를 상대할지 잘 알고 대처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팔꿈치가 건강한 브리검은 '난공불락'에 가깝다. 키움의 에이스가 돌아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5.2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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