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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뉴진스, ‘하이브 내 따돌림’ 폭로...뉴진스 팬 “노동부 수사 의뢰”

그룹 뉴진스가 하이브에서 사내 따돌림을 당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고용노동부에 관련 민원이 제기됐다.뉴진스의 팬이라고 밝힌 민원인 A씨는 12일 ‘뉴진스의 하이브 내 따돌림 폭로 사건을 수사하고 위법 행위가 발견될 시 관련자들이 엄히 처벌받도록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민원을 고용노동부에 접수했다고 알렸다.A씨는 “평소 뉴진스를 응원하는 한 팬으로서 어제 폭로 영상을 보고 울분을 토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하이브 내 뉴진스 따돌림 의혹’은 실체적 진실이 규명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국민신문고를 통해 ‘근로기준법’의 ‘전속 수사권’을 지닌 고용노동부에 수사 의뢰했다는 사실을 알린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가 2023년 5월 홈페이지 정책 자료실에 게시한 ‘직장 내 괴롭힘 판단 및 예방·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개념은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다.A씨는 “뉴진스 하니와 민지의 따돌림 폭로가 사실이라면 사측은 근로기준법 제76조2(직장 내 괴롭힘의 금지), 제76조3(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조치) 위반이 될 수 있다”며 “뉴진스의 하이브 내 따돌림 폭로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위법행위가 발견될 시 관련자들이 엄히 처벌받도록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앞서 뉴진스는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희진 전 대표의 어도어 복귀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멤버 하니는 하이브 내부에서 따돌림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메이크업 받는 곳에서 다른 아이돌 멤버와 매니저를 마주쳤다. 매니저가 제 앞에서 다 들릴 정도로 ‘(하니를) 무시해’라고 했다”고 밝혔다.하니는 “제가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가고 어이가 없다”면서 “저는 그런 일을 누구든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 한번 당했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도 그런 일을 당할까 봐 무서울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이에 민지는 “하니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한 팀의 매니저가 그렇게 얘기하실 수가 있는가. 상상도 못 할 말을 당했는데 사과는커녕 잘못을 인정하시지도 않았다”며 “앞으로 비슷한 일이 얼마나 더 일어나게 될지, 지켜주는 사람도 없는데 은근히 따돌림받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진스 멤버들은 이 자리에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향해 오는 25일까지 민 전 대표를 어도어 대표로 복귀시키라고 요구했다. 멤버들은 민 전 대표는 “지금의 뉴진스를 만든 사람”이라며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가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고 분명한 뜻을 전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12 18:16
산업

한화·HD현대, 정치권까지 가세 ‘유례없는 전면전’ 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전이 유례없는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모기업 한화와 HD현대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데다 정치권까지 가세해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차세대 구축함 시장을 선점하는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경쟁도 걸려 있다. 정치권도 가세, 수의계약 vs 경쟁입찰 21일 업계에 따르면 총 6척, 총 사업비 7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KDDX 사업의 수주전이 격화되고 있다.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는 진행됐지만 KDDX의 상세설계와 선도함 선정을 앞두고 양사의 고소·고발에, 정치권의 입김까지 개입된 상황이다. 첨예한 갈등이 지속되면서 방위사업청은 지난 18일로 예정된 사업분과위원회 개최를 내달로 연기했다. 방사청은 원래 지난 8일 예정된 사업분과위에서 상세설계와 선도함 선정을 의결하려 했으나 정치권이 들고 일어나면서 두 차례나 의결을 미루게 됐다. 현재 기본설계를 책임진 HD현대중공업은 ‘수의계약’, 개념설계를 맡았던 한화오션은 ‘경쟁입찰’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도 지역구에 따라 수의계약과 경쟁입찰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달 초 한 매체에서 ‘방사청 수의계약 내부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한화오션의 본거지가 있는 거제의 정치인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서일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지난 3일 “방사청은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KDDX 수의계약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법과 원칙에 따르라”는 성명을 냈다. 수의계약은 기본설계를 담당한 회사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연계해서 맡는 것을 의미한다. 방위사업법 시행령과 규정에 따르면 기본설계 수행 업체에 문제가 없다면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누출이라는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수의계약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지난 2012년 한화오션의 개념설계 자료를 유출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서일준 의원은 “이번 KDDX 사업은 기본설계를 진행한 측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던 만큼 상세설계 사업은 마땅히 경쟁입찰로 진행돼야 하고 계약 방식 결정에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방산업체 지정부터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화오션의 관계자도 “‘문제’가 생기면 수의계약 진행이 불가하다는 게 방사청의 규정인데 군사기밀 누출보다 더 중대한 문제가 어디 있나”라고 덧붙였다. 더욱 중요해진 경찰의 수사 결과 정치권의 가세로 난감해진 산업통상자원부는 방산업체 지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당초 올해 상반기까지 단수 혹은 복수 지정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KDDX 사업의 절차는 방산업체 지정, 사업추진방식 결정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산자부가 공을 방사청에 넘긴다면 사업추진방식 결정이 선행될 수도 있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해군의 차세대 주력 함정인 이지스함(6000t급) 6척을 발주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선체부터 각종 무기 체계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선도함 건조를 맡은 업체가 사실상 차세대 구축함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되는 것이라 HD현대와 한화는 물러섬 없는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속함 건조는 선도함을 ‘복제’하는 수순으로 보면 된다. HD현대중공업과 울산 지역의 국회의원들은 방사청의 절차와 규정에 따른 수의계약을 촉구하고 있다. 또 효율화를 이유로 수의계약을 밀어붙이고 있다. 김상욱 국민의힘,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윤종오 진보당 국회의원은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업이 지연된다면 해군이 계획했던 ‘대양해군’ 육성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관련 예산이 증가해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사업 참여를 위해 이미 많은 투자와 고용을 단행한 지역 협력업체들은 도산으로 내몰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본설계에 이미 2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갔다. 만약 상세설계 업체가 바뀐다면 비용과 시간적인 측면에서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방사청뿐 아니라 경찰도 난감해졌다. 방사청이 이달 발표 예정인 경찰의 수사 결과를 보고 절차를 진행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방사청이 지난 2019년 HD현대중공업에 유리하게 보안사고 벌점 조항을 개정해 2020년 KDDX의 기본설계 수주를 도왔는지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점이 수사 결과에 맞춰지고 있으면서 경찰도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수사권이 없는 방사청과는 달리 경찰의 수사에 따라 KDDX 수주전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22 07:00
프로농구

끝나지 않은 이대성 드라마, 스스로 불러온 탬퍼링 논란

1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이대성(34·서울 삼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의 전 소속팀인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한국프로농구(KBL)에 이대성 관련 재정위원회 사전 설명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이 중에는 사전 접촉(탬퍼링) 위반 가능성에 대해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가스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은 지난 22일 오후 KBL에 재정위원회 관련 설명회를 진행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이대성의 입단 기자회견이 열렸다.이대성은 자신의 해외 진출을 대승적 차원에서 도운 한국가스공사가 아닌, 삼성행을 택했다. 팬들은 ‘도의적 책임’을 다하지 않은 그를 비난했고 이대성 역시 이를 인정했다. 그는 “타이밍이 어긋난 부분은 있었고, 처음 겪는 사례이다 보니 연락이 늦은 부분도 있다”면서도 “한국가스공사 측에 충분히 이적 과정을 오픈했다”라고 말했다. 포인트 가드 포지션이 비어있는 삼성이 자신에게 더 적합한 환경이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논란이 된 건 삼성행을 결정한 시점이다. 이대성은 해외 잔류와 KBL 복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기 위해 지난 5일 직접 FA 공시를 신청했다. 이대성은 “신청 뒤 한국가스공사 측에 연락했고, 만약 가게 된다면 삼성으로 갈 것이라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당시엔 아직 시호스즈 미카와(일본)와 계약된 상태였는데, 이미 행선지를 결정한 듯한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대성 선수의 발언에 대해 오히려 언론이 우리에게 제보하더라. 이 밖에 삼성과 다른 구단이 2~3월에 이대성과 만나기 위해 접촉한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타 팀과 계약돼 있는 선수를 시즌 중에 감독과 사무국장이 만난다는 건 이상한 일”이라며 탬퍼링 위반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침 삼성을 이끄는 김효범 감독과 이대성은 절친한 사이이며, 같은 에이전시를 두고 있다는 점도 의혹이 커진 배경이다. 다만 이대성은 “삼성의 공식적인 제안은 계약 해지 뒤에 왔다. 김효범 감독과는 친한 사이라 이전부터 연락은 자주 했다”라고 설명했다.최진영 삼성 사무국장 역시 “우리는 FA 계약 기간 내에 협상했다. 지인 관계로 대화를 나눈 부분에 대해서는 (구단이) 들어본 적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 사무국장은 오히려 “이대성 선수는 국내에 등록된 선수가 아니지 않나. 계약 미체결 선수가 탬퍼링 규정에 대상이 되는 지도 봐야 한다. FA로 1년 있던 선수다. 이게 첫 사례라면, 오히려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짚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극단적으로 탬퍼링 위반이 인정될 경우, 이대성의 삼성행은 취소되고 다시 계약 미체결 신분이 된다. 다만 수사권이 없는 KBL이 탬퍼링을 입증하기란 쉽지 않다. KBL 관계자는 “결국 여러 시각과 주장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이대성과 한국가스공사의 균열이 계속 나오고 있다. 정이인 한국가스공사 사무국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결국 선수 본인은 책임이 없다는 식이어서 (구단은) 당황스럽다. 그가 밝힌 타임라인 역시 우왕좌왕하니 어떻게 반박할지도 의문”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김우중 기자 2024.05.23 12:30
연예일반

태국 방콕 배경 하드보일드 액션! ‘열대야’ 우도환 장동건 등 캐스팅… 25일 크랭크인

태국 방콕을 배경으로 하드보일드 액션이 펼쳐진다.영화 ‘열대야’가 우도환, 장동건, 이혜리, 박성훈, 김민석, 김민의 캐스팅을 확정하고 25일 태국 방콕에서 크랭크인한다.‘열대야’는 한밤중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도시 방콕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 몸을 던진 이들의 가장 뜨거운 24시간을 그린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 ‘서울의 봄’,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등 재미와 작품성을 겸비한 웰메이드 영화들을 선보여 온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신작이다.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격돌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그리고 태국 방콕을 배경으로 숨쉴 틈 없이 쏟아지는 화려한 액션을 통해 장르적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우도환과 장동건, 이혜리, 박성훈, 김민석, 김민 등 주요 캐스팅 라인업이 베일을 벗었다.우도환은 극에서 태국 최대 마약 조직의 수금원으로 일하면서 불법 격투기 도박장을 전전하는 전직 프로 복서 태강 역을 맡는다. 영화 ‘사자’,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조선변호사’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통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함은 물론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에서 순수한 청년 복서로 완벽히 분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우도환은 이번 작품에서 강도 높은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장동건은 태국에 파견된 인터폴 백도준 역으로, 수사권 없는 방콕에서 마약 조직 소탕 임무를 맡는다. ‘아라문의 검’, ‘아스달 연대기’, ‘창궐’, ‘7년의 밤’ 등 다수의 작품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입증한 장동건은 기존의 캐릭터들과 완벽히 다른 결의 입체적이고 예측불가한 백도준 역을 통해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극의 긴장과 몰입도를 높일 계획이다.‘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 역, ‘간 떨어지는 동거’의 이담 역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대중들에게 사랑받은 이혜리는 전직 걸 그룹 멤버이지만 태강과 함께 방콕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댄서 아리 역을 맡아 우도환, 장동건과 연기합을 맞추며 강렬한 캐릭터 변신에 도전한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전재준 역으로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각인시킨 대세 배우 박성훈은 방콕 내 한인 마약 조직의 판매책 만수 역으로 분한다. 이번 영화를 통해 액션 장르에 첫 도전한 박성훈은 새로운 매력으로 관객들을 매료할 전망이다. 여기에 만수의 쌍둥이 형제이자 동업자인 광수 역에는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카지노’의 존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민이 박성훈과 함께 카리스마 넘치는 빌런으로 호흡을 맞춘다.‘태양의 후예’, ‘도시남녀의 사랑법’, ‘샤크: 더 스톰’, ‘미옥’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팔색조 매력을 뽐낸 배우 김민석도 ‘열대야’에 합류해 우도환, 장동건, 이혜리와 연기 호흡을 맞춘다. 김민석은 방콕의 마약 운반책 짱구 역을 맡아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열대야’의 연출은 영국 런던 필름 스쿨을 졸업한 김판수 감독이 맡았다. 여기에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이 각색에 참여한다. 태국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된다.우도환, 장동건, 이혜리, 박성훈, 김민석, 김민까지 신선한 조합의 캐스트와 믿고 보는 명품 제작진의 만남으로 벌써부터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영화 ‘열대야’는 25일 태국 방콕에서 크랭크인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24 08:00
프로야구

습관적으로 스포츠 단체장 망신 주는 국회...잘못된 관행 바뀌어야

잘못된 관행은 국회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 같다. 올해 국정감사도 체육단체는 '동네북 신세'였다.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에서 열린 2023년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한순간 실소를 감추지 못했다. 재차 이어진 유정주 의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관련 ‘전수조사 시행’ 강요 탓이었다. 허구연 총재를 증인으로 신청한 유정주 의원은 KBO에서 발행하는 연감에 기재된 FA 선수 계약 내용과 실제가 다른 점을 꼬집었다. 과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구단과 계약한 선수 A(은퇴)가 자신도 모르는 계약 탓에 ‘뒷돈 거래’ 의혹을 받은 사례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총재 권한으로 FA 계약에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단이 갖고 있는 계약서도 모두 달라고 했다. 허구연 총재는 통일 계약서 작성이 도입되기 전인 2018년까지는 선수와 구단이 자율적으로 계약했고, 연감은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기입하기 때문에 상이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A선수에 대해서는 “확인 결과 뒷돈 거래가 없었다. 유 의원이 관련 자료를 준다면 더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허구연 총재는 수사권이 없는 KBO가 구단을 상대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제한적이라고도 전했다. 유정주 의원이 추가 질의를 통해 “전수조사 시행에 대해 확답을 하고 가시라”라고 재차 요구하자, 결국 황당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한숨과 함께 웃어버린 것이다. 유정주 의원은 FA 계약 관련 규정이 달라진 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연감과 계약서상 내용의 상이점을 문제 삼았다. A 선수에 계약에 구단이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은 아직 밝혀진 게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전수조사가 이뤄지는 자체로도 스포츠팬에 부정적 인식을 줄 수밖에 없다. 비위가 만연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다. 유정주 의원이 제시한 근거만으로는 리그를 흔들 순 없는 일이다. 유정주 의원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는 국회에 더 필요한 자세로 보인다. 국정감사만 하면 스포츠 단체장이나 유명 인사에 대한 ‘망신 주기’를 자행한다. 2017년 10월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는 구본능 전 KBO 총재가 출석했다. 질의에 나선 손혜원 전 의원은 고성으로 구 전 총재와 양해영 전 사무총장의 비리 연루 의혹을 캐물었다. 두 사람의 동반 퇴진을 주장하기도 했다. 손 전 의원은 이듬해 10월 열린 문체위 국정감사에서도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비상식적인 추측과 전문성이 결여된 질문으로 스포츠팬의 비난을 자초했다. 이날 선 감독은 대표팀 감독 판공비와 관련해 추궁하는 손 전 의원에 말에 허탈한 표정으로 실소했다. 올해 국감에서도 그랬다. 유정주 의원은 아직 비위 사실이 밝혀진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미 운영 기구의 관리가 부실하다고 단정, KBO리그 총재를 다그친 인상을 줬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임오경 의원으로부터 지방체육 지원과 우수선수 양성 예산이 삭감된 점에 대해 관련 질의를 받으며 시종일관 혼이 났다. 실태를 잘 아는 스포츠 선수 출신(핸드볼) 국회의원의 고언으로 볼 수도 있었지만, 이를 말하는 임 의원의 태도도 다소 고압적인 것도 사실이었다. 스포츠 기관에 문제가 있으면 엄중히 따져 물어야 한다. 하지만 빈약한 근거로 사안의 심각성을 부풀리는 건 다른 문제다. 추궁을 위한 추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스포츠팬를 무시하는 일이기도 하다. 총선(2024년 4월)이 다가온 상황. 정치인들이 시선을 끌기 위해 혈안이 된 것을 모르는 이들은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6 06:30
프로야구

허구연 총재 "총재가 국감에 나오는 일, 이제 없어야..."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해야 합니다." 국정감사장을 빠져 나온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남긴 말이다.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비위 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허구연 총재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에서 열린 2023년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23일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 '뒷돈 거래' 의혹을 제기한 유정주 의원의 요청에 증인 자격으로 단상에 섰다. 유정주 의원은 KBO에서 발행하는 연감과 실제 선수 계약 내용 차이를 꼬집었고, 구단 관계자가 특정 선수 A가 아는 것과 다른 계약서를 작성해 뒷돈을 챙긴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허구연 총재는 통일 계약서 공통 보관이 규정화되기 전인 2018년까지는 실제 계약과 연감에 명시된 내용이 다를 수 있다고 인정, 향후 더 면밀하게 살피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선수 A와 해당 구단의 이면 계약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해 봤지만, 뒷돈 거래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답변했다. 유정주 의원은 거듭 허 총재를 다그쳤다. 뒷돈 거래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관련 의혹에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성사된 FA 계약 전부를 제출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허구연 총재는 수사권이 없는 KBO가 행사할 수 있는 권한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유정주 의원은 자신의 질의 시간이 끝난 뒤에도 한차례 더 전수조사 이행 여부를 확인받으려고 했다. 허 총재는 잠시 실소를 보이기도 했다.국감장 앞에서 만난 허구연 총재는 "유정주 의원이 잘못된 관례에 대해 얘기를 하셨다.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국정감사를 통해 이슈가 불거지면 스포츠계 전체가 경각심을 갖는 순기능도 있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허구연 총재는 야구 대표팀이 지난 3월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받아들고도, KBO리그가 정규시즌 800만 관중을 동원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래서 KBO리그 소속 구성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허 총재는 "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그래서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내가 알기로는 앞서 국감에 출석한 KBO 총재가 3명 있었다. 나까지 4명째인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법을 위반하거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5 09:26
프로야구

[IS 포커스] 국감장에 소환된 스포츠...총성만 요란했다

스포츠 대표 운영 기구 수장들이 차례로 국정감사장에 섰다. 그러나 실속 있는 질의와 답변은 이뤄지지 않았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5층에서 열린 2023년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정감사에 출석, 최근 불거진 부정적 이슈에 대해 소명했다. 허구연 총재는 유정주 의원의 신청으로 출석했다. 유 의원은 전날(23일) 기자회견을 열고,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전반에 걸쳐 뒷돈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24일) 국정감사장에선 장내 화면에 표를 띄운 뒤 KBO 연감에 기재된 내용과 입수한 선수 계약서 내용이 다른 점을 꼬집었다. 이런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강조한 뒤 사전에 이와 같은 내용을 인지했는지 물었다. 허구연 총재는 옵션 내용이 특약 항목에 기재되지 않았던 2018년 이전과 달리 2019년부터 선수·구단·KBO가 보유하는 통일 계약서가 만들어졌다고 강조하며 "이전에는 KBO가 받은 계약서와 상이한 내용이 있었다. 이제부터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유정주 의원은 2019년 이후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과거 구단 관계자가 계약서를 의도적으로 위·변조해 뒷돈을 챙긴 사례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선수A) 나왔다라고 했다. 유 의원은 사안의 심각성을 재차 강조하며 언성을 높인 뒤 허구연 총재에게 "전수조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라고 물었다. 선수와 구단 사이의 계약서를 모두 제출해달라는 요구도 했다. 허구연 총재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전수조사 강행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KBO가 구단에 계약서 제출을 요구할 권한이 있는지 모르겠다.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KBO는 조사권을 갖고 있고, 총재 권한으로 이를 진행해야 한다"라는 유 의원에 지적에 결국 "확인해 보겠다"라는 말로 답변을 마쳤다. 유정주 의원은 주어진 질의 시간이 끝난 뒤에도 한 차례 더 허구연 총재에게 전수조사 의지를 확인하며 답을 구했다. 이상헌 문체위 위원장이 이를 제재했다.유정주 의원은 선수 계약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던 구단과 KBO의 잘못된 관례를 꼬집었다. '뒷돈 거래'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합당하다. 다만 연감과 계약서의 내용 차이, 그리고 A선수와 관련한 의혹만으로 전수조사를 주장하기엔 그 근거 자료가 부족해 보였다. 과거 국정감사장에 선 KBO 총재들은 국회의원들의 일방적이고 허술한 질문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날 허구연 총재도 날카로운 질문을 받지 못했다. 앞서 이병훈 의원은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에게 지난 6월, K리그1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이 소셜미디어(SNS)로 인종차별적 언사를 해 물의를 빚은 일에 대해 "상벌위원회 징계가 너무 가벼웠다"라고 질책했다. 당시 선수 3명에게 1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500만원이 부과됐다. 이병훈 의원은 "징계가 가볍게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로 프로축구연맹 회장(권오갑 총재)이 해당 구단 구단주라는 점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징계에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조연상 사무총장은 "국민적 눈높이에서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상벌위가 자율성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정했다"라고 했다. 김승수 의원으로부터 집행부의 잇단 부실 운영으로 빚더미에 앉은 대한테니스협회와 관련 질문을 받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스포츠윤리센터에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격히 관리하도록 하겠다"는 향후 입장만 전했다. 여의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5 06:30
프로야구

[한민희의 Law&Rule] 프로야구 전 구장의 '코드아담'도입을 바란다

다른 스포츠도 그렇지만, 야구는 가족이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야구장을 직접 찾는 관중 중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많다. 야구장은 가족 나들이 장소이자 어린이가 야구라는 스포츠와 응원을 접하는 경험의 장이 된다. 프로야구 구단은 어린이 회원을 별도로 모집하고, 각 구장의 특성에 따라 가족 관중이 관람할 수 있는 좌석을 만들고 어린이가 즐길 거리를 만들곤 한다. 어린이가 길을 잃거나 예상치 못하게 보호자와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생각해 보자. 비단 야구장뿐만 아니라, 백화점, 놀이시설, 마트 등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서 종종 발생한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도 외출했다가 순간적으로 아이를 잃어버렸다가 찾은 경험을 한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 6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중에도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 두 팀의 경기 중 전광판에 '코드아담' 경보가 나왔다. '코드아담'이란 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실종아동이 발생하면 신속히 찾을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1981년 미국의 유명 방송인이었던 존 월시의 아들 아담 월시가 백화점에서 실종된 지 보름 후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미국의 실종아동 관련 시스템이다. 구체적으로 다중이용시설에서 실종아동신고가 접수되면, 시설은 즉시 안내방송과 경보를 발령 후 출입구를 봉쇄해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10분 내로 실종아동을 찾지 못하면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당시 NC는 창원 NC파크 안에서 실종아동신고를 접수하자, 전광판에 이러한 내용을 알렸다. 이후 긴급상황을 대비하여 개방하는 출입구 1곳을 제외한 모든 출입구를 10분 동안 통제한 후 실종아동을 찾았다고 한다. NC 관계자는 "당시 경기 후 팬들이 그라운드를 방문하는 행사를 열었는데 자녀를 잃어버린 부모님이 나왔다. 출입구 통제, 전광판 안내, 진행요원과 CCTV 수색을 통해 해당 아동을 신속하게 찾았다"고 설명했다. 창원NC파크 개장 후 코드아담은 올해까지 총 두 차례 발동됐다.물론 다른 프로야구 구장도 유사한 시스템이 있다. 「실종아동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 실종아동법)」은 만 18세 미만인 아동, 장애인복지법상의 장애인, 치매관리법의 치매환자가 약취ㆍ유인 또는 유기되거나 사고를 당하거나 가출하거나 길을 잃는 등의 사유로 인하여 보호자로부터 이탈될 경우 '실종아동 등'으로 정의한다(실종아동법 제2조). 또 2014년 7월 29일부터 '실종아동 등 조기발견 지침(실종아동법 제9조의3)'을 마련, 다중이용시설에서 실종아동 등이 신고된 경우 조치를 시행한다.프로야구 구장과 같은 전문체육시설 역시「체육시설의 설치ㆍ이용에 관한 법률(약칭 : 체육시설법)」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에 포함된다. 창원NC파크 외에 다른 구장도 구장 내 실종아동 발생 시 실종아동 등 조기발견 지침을 따라야 한다.다만 미국의 코드아담과는 차이가 있다. 해당 지침은 출입문을 봉쇄하는 대신 출입자 확인 후 나갈 수 있고, 실종아동 등을 찾지 못할 경우 무조건 경찰에 신고하는 게 아니라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야 신고할 수 있다. 다중이용시설에 있는 다른 이용자의 권리와 수사권 요청에 대한 보호자의 의사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전문체육시설만큼은 국내 법령보다 더 강력한 코드아담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아동 등의 실종 경우 초동 대처가 정말 중요하다. 또 전문체육시설은 다른 다중이용시설과 달리 이용자 대부분이 경기관람을 목적으로 방문한다. 가족 단위 이용자가 많아 코드아담의 필요성이 크고, 종료 시까지 머무는 경우가 많아 출입통제로 인한 부작용도 적다.이제는 프로야구 전 구장이 코드아담 도입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코드아담은 구장 내 실종아동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구단과 관중이 함께 노력하는 조치다. 어린이 팬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이자, 같은 스포츠를 즐기는 팬으로서의 발현되는 일종의 연대의식 아닐까.변호사 한민희 법률사무소 (사법연수원 44기) 2023.07.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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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심판위원장 인선 '미스터리'…공백 길어지는데 손 놓은 정몽규 회장

대한축구협회(KFA)가 심판위원장 인선을 두고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현 심판위원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스포츠윤리센터 조사를 받고 있는 데다, 새 위원장을 선임할 기회까지 있었는데도 일단 동행을 택한 것이다. 정작 수사권이 없는 윤리센터는 조사에 애를 먹고 있어 자칫 사실상의 위원장 공석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리그를 비롯해 한국 축구 심판 관리·배정 업무를 담당하는 KFA 심판위원회 업무에도 지장이 불가피해 보인다.11일 축구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선임된 김동진 KFA 심판위원장은 최근 스포츠윤리센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KFA에 김 위원장의 비위 행위에 대한 투서가 접수됐다. KFA는 이를 토대로 김 위원장과 관련자들에 대한 자체조사를 벌였지만, 모두 부인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해 현재까지 투서 내용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공정이 가장 중요한 심판위원장에 대한 투서가 있었고, 사회적 규범에 어긋나는 일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KFA가 나서서 동행을 끝낼 명분은 있었다. 그러나 정몽규 회장은 김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그런데 심판위원장이 먼저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3월 말 승부조작범을 포함한 축구인 100인에 대한 사면 논란과 관련해 부회장단·이사진이 총사퇴하면서 이사직을 맡고 있던 심판위원장도 함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자연스러운 교체가 가능했던 셈. 그러나 대대적인 새 인사 과정에서도 김동진 위원장의 거취는 결정되지 않았다. 김동진 위원장이 물러난 것은 아닌데, 윤리센터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업무를 하지 못하는 사실상의 공백 상태다. 정몽규 회장은 새 이사진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심판위원장과 관련된 질문에 “스포츠윤리센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결과를 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좋은 분이 있으면 새로 뽑을 수 있다”는 단서를 달긴 했으나, 김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직접 결단을 내리기보다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문제는 사건을 접수한 윤리센터가 김 위원장과 관련인들에 대한 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이다. 윤리 센터 관계자는 “강제 수사권도 없고 조사권만 가지고 있어 애로사항이 있다. 앞서 KFA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았던 이들인 만큼 이번 조사에는 비협조적이라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조사가 불가피하게 지연될수록 정 회장이 기다리는 김 위원장의 조사 결과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K리그를 포함해 한국 축구 내 모든 심판의 관리와 배정 등을 담당하는 심판위의 수장 공백 기간도 늘어나는 셈이다. 현재 한창 리그가 진행 중인 K리그는 KFA의 인사 결정을 기다리느라 심판위원장 없이 2023시즌을 치르고 있다. 심판위원장의 공백은 결코 작은 구멍이 아니다. KFA의 지지부진한 인사 결정 여파가 K리그 등 한국 축구 전반에 걸쳐 이어지는 셈이다.KFA 관계자는 “지금은 3명의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심판위가 운영되고 있는 중이다. 업무 분장은 잘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위원장은 없지만 부위원장 3인이 있으니 큰 문제는 없다는 설명으로 들린다. 이 관계자는 “그래도 위원장 자리의 공석이 길어지면 KFA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조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동시에 마땅한 사람도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사실상의 심판위원장 공백이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에 K리그에서는 오심이 밝혀지기도 했다. 대체 KFA가 심판위원장 자리의 무거움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건지 의심스럽다고밖에는 설명할 수가 없다.김명석 기자 2023.05.1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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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천웅 비위 사실 통보받고도 경기 출전시킨 LG

LG 트윈스가 외야수 이천웅(35)의 비위 사실을 통보받고도 경기 출전을 강행한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천웅의 비위 사실을 LG 구단에 알린 건 5일 오후다. 개막 전 이천웅의 온라인 불법 도박을 신고받은 KBO는 관련 내용이 본지 단독(3월 31일)으로 보도되자 상황 파악에 나섰다. 며칠 동안 제보 내용을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구단에 '사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라고 전달했다. 해당 선수가 이천웅이라는 언급도 함께였다. 실제 KBO는 하루 뒤인 6일 포수 박동원(LG)과 계약 협상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한 의혹으로 해임된 장정석 전 KIA 단장 건과 온라인 불법 도박 사건을 함께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발표했다.KBO 연락을 받은 차명석 LG 단장은 5일 당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향했다. 이어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그라운드 훈련을 지켜보던 염경엽 LG 감독을 따로 불러 원정 감독실로 들어갔다. 오후 5시 원정 감독 인터뷰를 10여분 남겨뒀을 때였다. 오후 5시 5분쯤 더그아웃으로 나온 염 감독은 "무슨 대화를 나눈 거냐"는 취재진 질문에 "중요한 얘기인 줄 알았는데 별 얘기가 아니었다"며 "내 개인적인 얘기"라고 얼버무렸다. 단장과 감독의 '밀실 대화'를 지켜본 기자들이 "트레이드라도 하는 거 아닌가"라고 묻자 염 감독은 "트레이드가 없다. 지금 상황에선 트레이드가 안 된다"고 웃어넘기기도 했다.그런데 이때 차 단장과 염 감독 사이에선 이천웅과 관련한 대화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LG 구단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두 분이 어떻게 얘길 나누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얘기(이천웅)는 분명히 있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LG는 KBO 통보 당일 이천웅을 1군 엔트리에서 빼지 않았다. 이를 두고 구단은 KBO로부터 내용을 전달받은 게 1군 엔트리를 결정한 뒤였다고 항변한다. 통보를 1군 엔트리 확정 전 들었다면 조치를 했을 텐데 그럴 수 없었다는 의미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다음이다. 1군 엔트리에 있더라도 기용을 하지 않는 게 '정상'이지만 LG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천웅은 5일 고척 키움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1-2로 뒤진 7회 초 1사 1루 박해민 타석에서 대타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1루에서 세리머니까지 할 정도로 평소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경기 전 온라인 불법 도박을 수사 의뢰하겠다는 KBO의 입장을 확인하고도 의혹 선수를 버젓이 경기에 뛰게 한 결과였다. A 구단 관계자는 "(KBO의 연락을 받고도 선수의 출전을 막지 않은) LG의 결정을 이해하기 힘들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LG는 3월 31일 KBO에 연락해 온라인 불법 도박 의혹 선수가 이천웅이라는 걸 확인했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선수 말만 믿고 4월 1일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강제수사권이 없는 구단이 사안의 진실을 파헤치는 데 한계가 따른다. 선수가 아니라고 잡아떼면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 KBO의 통보를 받고도 경기를 뛰게 한 건 사건을 안일하게 바라봤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든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구단 관계자는 "저희 과오가 맞다. 거기에 대해서는 변명이나 이런 걸 하려는 건 아니다. 잘못이 맞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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