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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장내가 술렁였다' 수비 중 손목이 반대로 꺾인 에르난데스, NPB 요미우리 초비상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활약 중인 엘리어 에르난데스(30)가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에르난데스는 11일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 선발 출전, 5회 수비 중 부상으로 교체됐다. 기노시타 다쿠야의 중견수 방면 안타성 타구를 전력 질주해 포구하려고 했으나 슬라이딩 과정에서 글러브 낀 왼 손목이 반대 방향으로 비틀어지는 끔찍한 장면이 연출된 것. 에르난데스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블루시트로 덮인 채 들것에 실려 이송됐다.일본 닛칸스포츠는 '에르난데스가 환부를 고정한 채 나고야 시내 병원으로 향했다. 기이한 광경에 장내가 술렁였다. 기노시타의 공식 기록은 2루타였고 오코에가 대수비로 교체돼 경기가 속개됐다'고 밝혔다. 이날 요미우리는 선발 스가노 도모유키(8과 3분의 1이닝 9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으나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웃을 수 없었다.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은 에르난데스의 손목이 골절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요미우리와 계약한 에르난데스는 임팩트를 보여줬다. 55경기에 출전, 타율 0.294(218타수 64안타) 8홈런 30타점으로 깜짝 활약했다. 출루율(0.346)과 장타율(0.454)을 합한 OPS는 0.800. 6월 월간 타율이 0.352(88타수 31안타)에 이를 정도로 까다로운 NPB에 연착륙하는 모습이었다. 에르난데스는 빅리그 출전 경험(14경기)이 거의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잔뼈가 굵다. 올해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몸담았다. 마이너리그 통산(12년) 성적은 타율 0.267 87홈런 575타점.에르난데스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요미우리엔 비상이 걸렸다. 요미우리는 시즌 53승 44패로 히로시마 도요 카프(53승 40패)에 이은 센트럴리그 2위. 팀 타율이 0.239로 낮아 고심이 깊은데 에르난데스까지 장기 이탈하면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1 17:27
프로야구

[단독] 장훈이 두 번 놀랐다. “한국 저변 취약, 연봉은 너무 높다” [창간 54]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레전드의 일침'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드러난 한국 야구에 대한 부진 이유를 되짚어 보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자는 취지입니다. 본지는 하리모토 이사오(한국명 장훈), 이토 쓰토무, 다카쓰 신고, 김성근 등 한국과 일본 야구에 정통한 레전드부터 일침(一針)을 들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다시 도약하길 바라는 이들의 ‘비수 같은 훈수’를 독자 여러분과 야구 관계자들에게 전합니다.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이 깜짝 놀라 다시 물었다.“응? 뭐라고요? 한국에 고교 야구팀이 몇 개라고?”8월 어느날. 일본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어떤 주제로 대화해도 차분했다. 불과 2년 전까지 야구 평론가로서 날카로운 독설을 날린 그였지만, 지금은 한결 온화해졌다. 배트와 마이크를 내려놓은 지금은 가끔 공원에 나가 어린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그런 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조를 높인 순간이 있었다. 한국 야구의 저변을 얘기할 때였다."한국에 고교 야구팀은 몇 개인가? 뭐? 60개를 넘은지 오래되지 않았다고? (2023년 8월 기준 96개) 말도 안 된다. 프로야구가 있는 나라에서 말이지. 일본에는 3000개(2022년 일본고교야구연맹 기준 3857개)가 넘는 고교팀이 있다. 그래야 프로(일본 프로팀 12개)에서 경쟁이 된다."위기에 빠진 한국야구에 대해 본지가 고언(苦言)을 구하자 장훈은 어렵게 설명하지 않았다. 한국 야구의 저변을 걱정했다. 10/96 vs 12/3857의 차이지난 3월 열린 제5회 WBC에서 일본은 7전 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일본은 2006년과 2009년 1,2회 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등을 대표한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은 지금처럼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당시 일본은 예선전부터 한국과 팽팽한 라이벌전을 벌였다. 1,2회 WBC는 사실상 한국과 일본이 주도했다. 2023년 대회에서 일본은 한국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는 동시에, 미국을 힘으로 제압했다. 야구로 ‘세계제일’을 노래하던 일본의 꿈이 이뤄졌다. 장훈은 "일본 선수들을 보라.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멤버였다.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 등 미국에서 최고인 선수들이 그대로 일본 대표팀에 왔다. 우승한 이유는 바로 그거"라고 말했다.2023년 일본 대표팀에는 오타니(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샌디에이고 파드리스)뿐 아니라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쟁쟁한 빅리거가 참가했다. 게다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즈) 사사키 로키(롯데 마린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 등 일본 프로야구(NPB) 소속이지만, 미래의 메이저리거도 여럿 있었다. 일본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7.3세로 WBC 대표팀 사상 최연소였다.한국에도 김하성(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등 빅리거 2명이 있었다. 김현수‧김광현‧양현종 등 MLB를 경험한 선수도 적잖았다. 그러나 대표팀 구성 밀도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투수들의 기량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 대표팀 평균 나이는 29.2세였다.한국‧일본 저변의 차이가 두 대표팀의 차이를 만들었고, 그게 곧 실력 차이였다. 2006년과 2009년 WBC에서 한국이 일본을 꽤 따라잡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게 장훈의 생각이었다.장훈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다. 과거 일본에 뒤처졌으나 이제 일본을 많이 따라잡았다. 한류 등 문화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세계 일류 국가가 됐다"고 극찬했다. 이 말을 하는 과정에서 그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월드클래스'라는 표현을 썼다.기자는 "한국 스포츠도 월드클래스가 됐나"라고 물었다. 장훈은 잠시 고민하더니 "일단 인구(한국 약 5100만명, 일본 1억2000만명)에서 큰 차이가 난다. 한국의 스포츠 저변도 (일본에 비해) 그만큼 허약하다. 아직 (스포츠에서 월드클래스는) 아닌 거 같다"고 답했다. 장훈은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한국에서 야구를 잘하면 선수들이 미국(MLB)에 가는 거다. 하긴, 연봉을 열 배쯤 더 주니까 나도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 거 같기는 하다. 그래도 자국 리그 보호를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고민해야 한다. 미국에 갔다가 돌아오는 선수는 2년 정도 자국 리그에서 뛰지 못하게 하던지…"라며 씁쓸해 했다. 장훈이 제안한 것과 비슷한 규정이 실재한다. KBO 규약 제107조 조항에 따르면,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상을 재학하고 한국 프로구단 소속 선수로 등록한 사실 없이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 계약이 종료한 날부터 2년간 KBO 소속 구단과 선수 계약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는 아마추어 선수에 해당하고, 프로 선수는 해외리그에서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프로 선수의 이적을 막는 건 현재의 제도로는 어렵다. 그러나 KBO리그 보호 및 발전에 대해 한국 야구의 고민이 부족하다는 장훈의 충고는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한국 고연봉, 유지 가능한가?"장훈은 "일본 야구도 미국의 하위 리그로 전락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자국 리그를 보호하고 육성할 방법이 꼭 필요하다. 이러다가 100년 후에는 일본 야구가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한국에 비하면 인적‧물적 인프라가 훨씬 뛰어난 일본 야구도 우려할 만큼 우수 인재의 유출이 심각하다고 장훈은 보고 있다.인터뷰가 끝날 때쯤 장훈이 기자에게 "KBO리그 최고 연봉자는 돈을 얼마나 받나"라고 질문했다. KBO에 따르면 2023년 최고 연봉 선수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20억원)이다. 그러나 FA 계약금을 포함한 실질적인 연봉킹은 지난겨울 두산 베어스로 돌아온 양의지(4년 총액 152억원)다.장훈은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그는 "그렇게 높나? KBO리그 팀은 대부분 대기업이 운영하기 때문에 (일부) 선수들 연봉이 너무 높다. (시장이 더 큰) 일본에서는 각 팀 최고 연봉자가 5~6억엔(46억~55억원) 정도를 받는다. 일본 선수 연봉도 높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지금 같은 연봉 시스템에서 KBO리그가 안정적으로 운영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2023년 NPB 최고 연봉자는 야마모토다. 그는 FA와 비(非)FA를 통틀어 가장 많은 6억5000만엔(58억원)을 받는다. 게다가 KBO리그와 달리 NPB의 연봉 상승 곡선은 가파르지 않다. 20년 전 최고 연봉이 이미 7억2000만엔(2003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로베르토 페타지니)이었다. 2021년에는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가 8억엔을 돌파한 바 있다.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07년 요미우리와 계약한 연봉도 6억5000만엔(4년 총액은 30억엔)이었다. 2023년 KBO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억4648만원(신인, 외국인 선수 제외)이다. 일본 선수들 평균 연봉 4468만엔(4억원, 외국인 선수)의 36% 수준이다. 리그의 연봉 격차는 큰 편이지만, 최상위 선수들 간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장훈은 KBO리그가 출범한 1982년부터 2005년까지 KBO 총재 특보를 맡았다. 각 구단을 돌며 타격 인스트럭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국 프로야구 구조와 선수들 기술에 대해 잘 파악해온 인물이다.한국 야구의 개선점을 묻는 말에 장훈은 구체적인 답을 하길 꺼려했다. 최근에는 KBO리그 팀과 직접적인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 한 것이다. 대신 그는 한국 야구의 기형적인 구조, 즉 96개 고교팀이 10개 프로팀의 근간이라는 문제점을 분명하게 지적했다. 뿌리가 약하면 자생력이 강할 리 없고, 고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비단 대표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년째 KBO리그에서 지적되고 있는 선수 간 기량‧연봉 격차가 심화하는 이유도 결국 약한 기반에서 비롯됐다는 걸 장훈과의 인터뷰를 통해 환기했다. 도쿄(일본)=김식 기자 ◆장훈(張本勳, 1940년 6월 19일~)NPB 통산 최다 안타(3085개) 기록자.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최고의 스타가 됐지만, 아직까지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1959년 NPB 도에이 플라이어스 입단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197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해 홈런왕 오 사다하루와 ‘O-H 타선’을 구축했다. 1981년 은퇴할 때까지 NPB 통산 출전 3위(2752경기, 통산 타율 3위(0.319) 통산 타점 4위(1676개), 통산 홈런 7위(504개)를 기록한 뒤 1990년 일본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에 앞서 KBO 총재 특보를 맡았다.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체육훈장 맹호장(1980년)을 수훈했고, 국민훈장 무궁화장(2007년)을 받았다. 2023.09.25 11:00
야구

스가노, 통산 8번째 NPB 개막전 선발…요미우리 구단 신기록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스가노 토모유키(33)가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 역사를 새롭게 썼다. 하라 타츠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1일 "올 시즌 개막전 투수로 스가노를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스가노의 개막전 선발은 5년 연속이자 개인 통산 8번째. 우에하라 고지(7회)를 넘어 구단 최다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스가노가 올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하면 통산 5승째를 올려 구단 최다 기록을 경신한다'고 전했다. 2013년 NPB 무대에 데뷔한 스가노는 통산 107승 56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 중이다. NPB 최고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와무라상을 통산 두 번이나 받은 현역 최고 선수. 이 밖에 다승왕 3회, 탈삼진왕 2회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한때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NPB 잔류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6승 7패 평균자책점 3.19다. 한편 요미우리의 시즌 개막전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니치 드래건스전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01 23:02
야구

[IS 인터뷰]추신수 "다나카와 대결? 잘할 자신 있다"

KBO는 오는 15일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야구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를 발표한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조금 더 지켜보고 싶은 젊고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타나 110명 이상을 예비 엔트리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 무대에 입성한 추신수(SSG·39)도 엔트리에 포함될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이 추신수에게 직접 전화를 해 선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14일 KT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만난 추신수는 "김경문 감독께서 먼저 전화를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이름으로 야구를 하는 게 아니다.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최종 엔트리를 선발하는 시점에 건강해야 한다. 김 감독님께 '실력이 되면 꼭 뽑아달라'고 말씀드렸다. 선발되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일본은 지난 10일 예비 엔트리 185명을 발표했다. 추신수처럼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다가 고국 무대로 복귀한 다나카도 포함됐다. 다나카는 뉴욕 양키스에서만 7시즌(2014~20) 뛰며 통산 78승(46패)을 거둔 투수다. 일본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진출을 노렸던 요미우리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가 일본 리그 잔류를 선택했다. 여기에 다나카까지 가세하며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의 금메달 획득 희망에 부풀어 있다. 다나카와 추신수의 올림픽 무대 맞대결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추신수는 "다나카도 (나처럼) 올 시즌 조국으로 복귀했다. 올림픽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해서 맞붙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이다.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감도 내비쳤다. 추신수는 다나카에게 매우 강했다. 통산 23번 승부해 타율 0.450(20타수 9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다나카에 관한 특별한 감정은 있는 건 아니지만, (승부가 성사된다면) 잘할 자신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울산=안희수 기자 2021.03.14 13:34
야구

손아섭, 올림픽·가을야구 찍고 FA 대박 향한다

프로야구 최다 안타(2504개) 주인공 박용택(42)이 지난해 은퇴했다. 박용택의 기록을 뛰어넘을 후보는 누구일까. 가장 강력한 후보는 한 명으로 좁혀진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33)이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은 14년간 통산 1904안타를 쳤다. 통산 안타 순위는 역대 13위에 해당하지만, 현역 선수만 놓고 보면 최형우(1986안타)에 이어 2위다. 그런데 최형우는 올해 39세라서 은퇴 전까지 500안타 이상 추가하는 건 사실상 쉽지 않다. 손아섭은 주전이 된 2010년 이후 매년 100안타 이상 쳤다. 11시즌 가운데 타율이 3할에 못 미친 건 2019년(0.295)뿐이다. 그 바로 다음 해인 지난해에는 오히려 0.352로 반등하며 타격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안타는 개인 최다인 190개였다. 매년 안타를 150개씩 친다고 가정하면 2026년 박용택을 넘어서게 된다. 롯데의 스프링캠프지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15일 만난 손아섭은 “최다 안타 후보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팬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몸도 더 잘 관리하고 기술적으로도 성장해야겠다는 동기도 생긴다”고 말했다. 타격 코치 출신인 허문회 롯데 감독은 “타석에서 헤쳐나가는 손아섭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연습 때만 잘하는 선수도 있는데, 집중력이 정말 뛰어나다. (볼카운트, 구종, 주자 등)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크지 않은 체격(174㎝, 84㎏)이지만, 배트를 짧게 쥐고 빠르게 스윙한다. 심심찮게 장타(통산 164홈런)를 터뜨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손아섭은 연습벌레다. 코로나19 탓에 해외로 못 나가고 국내에서 하는 전지훈련에서도 똑같다. 그는 “조금 지칠 시기가 됐는데 몸 상태는 좋다. 낯설고 집중이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이제는적응됐다”고 말했다. 손아섭의 강점은 철저한 몸 관리다. 데뷔 이후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2016, 17년에는 전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에도 3경기만 빠졌다. 그는 “많이 뛰는 선수가 부상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다. 나도 거칠게 플레이하고, 많이 뛰는 편이다. 부상 위험이 높은 유형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뛰었다. 앞으로도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야구에선 심심치 않게 개명하는 선수가 나온다. 올해도 SK 한동민과 롯데 지시완(개명 전 지성준)이 개명했다. 손아섭도 손광민에서 이름을 바꾼 뒤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손아섭은 “좋은 영향력을 준 것 같아 좋다. 사실 이름만 바꾼다고 되는 건 아니다. 잘하겠다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이 끝난 뒤 손아섭은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해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그는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드리고, 야구선수 손아섭이 아닌 인간 손아섭도 보여주고 싶었다. 야구를 더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긴장해 (실력을) 다 못 보여드려 아쉽다. 좋은 추억이었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야구에 지장이 안 된다면 다른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7월 도쿄올림픽이 열릴 예정이다. 손아섭은 유력한 태극마크 후보다. 그는 “신인이던 2008년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보며 ‘나도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이후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돼 기회가 없었다. 올해 좋은 성적을 올려서 당당하게 올림픽에 가고 싶다. 그만큼 내게는 꿈같은 무대”라고 말했다. 2019년 프리미어12 우승팀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최고 투수로 구성된 대표팀을 내보낼 전망이다. 최근 미국에서 돌아온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미국 행을 보류한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 등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투수 중 누구와 맞붙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한 명을 꼽으라면 다나카다. 더 잘 던지는 투수도 있겠지만, 세계 최고 무대에서 인정받은 투수이기 때문이다. 나이도 같아서 더욱 붙고 싶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예비 자유계약선수(FA)다. 도쿄올림픽과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그리고 FA까지, 많은 게 걸린 한 해다. 그는 “1월 1일에 좋은 기운을 느꼈다. 묘하게도 기분이 상쾌했고 몸도 가벼웠다. 지금까지는 준비하는 것들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좋은 느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2.17 08:30
야구

MLB 포기한 스가노, 페타지니 넘었다…NPB 연봉 기록 갈아치워

메이저리그(MLB) 도전 의사를 일시적으로 접은 투수 스가노 토모유키(32)가 금전적 보상을 확실하게 받았다. 일본 닛칸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14일 '스가노가 요미우리와 8억엔(84억원)에 단년 계약했다'고 밝혔다. 앞서 원소속구단인 요미우리로부터 4년, 4000만 달러(440억원) 조건을 제시받았다는 게 알려졌다. 실제 사인한 금액은 예상보다 적지만 일본 프로야구(NPB) 역사를 새롭게 쓰기 충분했다. 스가노의 지난해 연봉은 6억5000만엔(69억원)이었다. 2004년과 2005년 사사키 가즈히로(당시 요코하마)가 받은 역대 NPB 일본인 최고 연봉 기록과 타이. 이번 계약으로 사사키를 넘어섰고 2003년과 2004년 로베르토 페타지니(당시 요미우리)가 세운 NPB 역대 최고 연봉 7억2000만엔(76억원)까지 한 번에 경신했다. 사상 첫 연봉 8억엔 시대를 열었다. 2013년 NPB에 데뷔한 스가노는 명문 요미우리 에이스로 8년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101승 49패 평균자책점 2.32. 지난 시즌에도 14승 2패 평균자책점 1.97로 맹활약했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에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조합한다. NPB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와무라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올겨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문을 두드렸지만, 이적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일본 잔류를 선택했다. 단년 계약을 한 만큼 내년 시즌이 끝난 뒤 다시 MLB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14 17:15
야구

美 매체 "스가노, MLB 계약 불발 가능성 커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던 일본인 투수 스가노 토모유키(32)의 일본 리그 잔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일(한국시간) ESPN 제프 파산 기자의 말을 인용해 "스가노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가노는 아시아 지역 선발투수 최대어로 평가된다. 일본 리그 명문 요미우리의 에이스이자 국가대표팀 에이스다. 8시즌 통산 101승49패·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한 투수다. 2020시즌은 14승2패·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다수 구단이 그에게 눈독을 들였다. 스가노도 지난 1일 미국으로 떠나며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보였다. 그사이 스가노의 원소속구단 요미우리는 4년 계약을 제시했다. 옵트아웃을 3번 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옵트아웃은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선언할 수 있는 옵션이다. 1년 뒤에 다시 빅리그 재도전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제프 파산은 MLB 구단들이 스가노가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스가노 입장에서도 무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에게 관심을 보이던 뉴욕 메츠가 한발 뒤로 물러난 모양새다. 영입전에 뛰어든 토론토와 샌프란시스코도 협상 진전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스가노의 MLB 계약 성사 여부는 FA 신분으로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KBO리그 양현종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현종을 향한 MLB 구단들의 관심도 스가노의 계약 이후에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스가노의 일본 리그 잔류는 양현종에게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스가노의 포스팅 협상 마감시한은 오는 8일 오전 7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1.06 12:40
야구

사와무라상 2회 수상 日 스가노, 포스팅 종료 앞두고 1일 미국 출국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투수 스가노 토모유키(32·요미우리)가 미국으로 떠났다. 일본 교도통신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목표로 하는 스가노가 지난 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3일 밝혔다. 포스팅 절차를 밟고 있는 스가노는 8일 오전 7시(미국 동부시간 7일 오후 5시)까지 계약을 완료해야 한다. 미국 출국 사실이 알려지면서 계약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온다. MLB Network의 존 모로시는 이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스가노가 계약할 후보군으로 토론토, 샌프란시스코, 뉴욕 메츠를 언급했다. 2013년 일본 프로야구(NPB)에 데뷔한 스가노는 명문 요미우리 에이스로 8년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101승 49패 평균자책점 2.32. 지난 시즌에도 14승 2패 평균자책점 1.97로 맹활약했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에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조합한다. NPB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와무라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MLB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 속에 포스팅 종료가 임박한 상황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03 14:11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포스팅 절차 밟는 스가노, 왜 인기가 많을까

최근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KBO리그 선수는 김하성(25·키움)이다. 이번 겨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진출을 시도하면서 그의 이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하성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31)다. 요미우리 에이스 스가노는 김하성과 같은 방법으로 MLB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현지의 평가가 상당히 후하다.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인 투수 트레버 바우어(29·전 신시내티)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MLB 구단들이 스가노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뭘까. 스가노는 도카이 대학을 졸업하고 2013년 요미우리에 입단했다. 첫 시즌 13승 6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면서 프로 무대에 연착륙했다. 이후 8년 동안 요미우리의 선발진을 이끌었다. 9승에 그친 2016시즌을 제외한 나머지 시즌에서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그만큼 꾸준했다. 스가노는 2017년 17승 5패 평균자책점 1.59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도 14승 2패 평균자책점 1.97로 위력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101승 49패, 평균자책점 2.32.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03으로 특급 수준이다. 2017년과 2018년에는 NPB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을 연속 수상했다. MLB 현지 전문가들은 호평 일색이다. NPB를 오랫동안 지켜본 짐 앨런은 스가노의 최대 강점으로 커맨드와 균형감, 그리고 슬라이더를 꼽았다. 여기에 빠른 공과 스플리터도 평균 이상이라고 내다봤다. 허리 부상 영향으로 떨어졌던 구속을 지난해 시속 150㎞대로 다시 끌어올린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MLB 구단에서 2~4선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LB 스카우트의 눈을 사로잡은 경기는 2018년 10월에 열린 포스트시즌 1라운드(퍼스트 스테이지)였다. 당시 스가노는 야쿠르트를 상대로 NPB 사상 첫 포스트시즌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첫 20타자를 연속 아웃시킨 뒤 21번째 타자를 상대로 이날 경기의 유일한 피출루인 볼넷을 허용했다. 이목이 쏠린 경기에서 노히트 노런을 해내니 스카우트들이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도 그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바로 2017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었다. 당시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한 그는 다저스타디움에서 미국 대표팀을 상대로 6이닝 1실점 쾌투했다. 미국 대표팀을 이끌던 짐 릴랜드 감독이 스가노의 피칭에 엄청난 찬사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릴랜드 감독은 "스가노는 MLB에서 통할 수 있는 투수이며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걸치는 빠른 공과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스가노는 MLB에서 성공을 거둔 선배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등과는 다른 스타일의 투수다. 그러나 NPB에서 일정 기간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비슷하다. 스가노에게는 다르빗슈의 빠른 구속과 다양한 구종이 없다. 다나카의 필살기인 스플리터도 갖지 못했다. 그러나 스가노는 최상급의 커맨드와 슬라이더로 NPB 통산 22.2%의 탈삼진율을 기록했다. 이는 다르빗슈(25.1%)와 다나카(23.3%)에 뒤지지만, 마에다 겐타(20.4%)보다 높다. 볼넷 허용률은 오히려 다르빗슈나 다나카보다 낮다. 여러 가지 부분을 고려했을 때 다르빗슈나 다나카, 마에다처럼 MLB에서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MLB에서는 '검증된 기량'을 원한다. 앞서 MLB 무대를 밟았던 선수들의 성패가 그 뒤를 잇는 후배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스가노도 마찬가지다. 전망이 나쁘지 않은 이유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0.12.29 06:00
야구

[WBC] '1할 빈타' 매커친, 4강 日전 선제 적시타

빈타에 허덕이던 앤드류 매커친(피츠버그)이 결정적인 순간 적시타를 때려냈다.매커친은 22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전에서 0-0으로 맞선 4회 1타점 안타를 기록했다. 2사 1,2루에서 일본 선발투수 스가노 도모유키의 2구째 83마일(134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지긋지긋한 '0'의 행진을 깨는 적시타였다.이날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매커친은 2회 첫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경기 전까지 타율 0.154(13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슬럼프가 더 깊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적시타로 존재감을 보였다.200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매커친은 피츠버그 간판타자다. 2013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고, 올스타에 5년 연속(2011~15) 선정됐다. 통산(8년) 성적은 타율 0.292, 175홈런, 637타점이다.한편 경기는 4회 현재 미국이 1-0으로 앞서 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3.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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