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난데스는 11일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 선발 출전, 5회 수비 중 부상으로 교체됐다. 기노시타 다쿠야의 중견수 방면 안타성 타구를 전력 질주해 포구하려고 했으나 슬라이딩 과정에서 글러브 낀 왼 손목이 반대 방향으로 비틀어지는 끔찍한 장면이 연출된 것. 에르난데스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블루시트로 덮인 채 들것에 실려 이송됐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에르난데스가 환부를 고정한 채 나고야 시내 병원으로 향했다. 기이한 광경에 장내가 술렁였다. 기노시타의 공식 기록은 2루타였고 오코에가 대수비로 교체돼 경기가 속개됐다'고 밝혔다. 이날 요미우리는 선발 스가노 도모유키(8과 3분의 1이닝 9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으나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웃을 수 없었다.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은 에르난데스의 손목이 골절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요미우리와 계약한 에르난데스는 임팩트를 보여줬다. 55경기에 출전, 타율 0.294(218타수 64안타) 8홈런 30타점으로 깜짝 활약했다. 출루율(0.346)과 장타율(0.454)을 합한 OPS는 0.800. 6월 월간 타율이 0.352(88타수 31안타)에 이를 정도로 까다로운 NPB에 연착륙하는 모습이었다. 에르난데스는 빅리그 출전 경험(14경기)이 거의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잔뼈가 굵다. 올해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몸담았다. 마이너리그 통산(12년) 성적은 타율 0.267 87홈런 575타점.
에르난데스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요미우리엔 비상이 걸렸다. 요미우리는 시즌 53승 44패로 히로시마 도요 카프(53승 40패)에 이은 센트럴리그 2위. 팀 타율이 0.239로 낮아 고심이 깊은데 에르난데스까지 장기 이탈하면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