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16일 기준으로 134득점을 기록 중이다. 부문 2위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103득점)에 크게 앞선 단독 선두. 시즌 최연소 100득점 선점(20세 9개월 25일·종전 이승엽 22세 1개월 15일), 최소 경기 100득점(97경기·종전 이승엽·에릭 테임즈 99경기) 기록을 나란히 경신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타이틀 획득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데 역대 최다 득점 기록도 가시권이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득점은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기록한 135득점이다. 부문 2·3위는 각각 2015년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130득점)와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129득점)인데 이미 김도영은 두 선수를 제치고 서건창에 근접한 상황이었다. 지난 1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득점을 추가, 130득점을 넘어섰고 1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1득점에 이어 16일 수원 KT 위즈전 3득점을 더해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에 1점 차이로 다가섰다. 참고로 부문 4위는 1999년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달성한 129득점이다.
올해 김도영의 득점 능력은 '폭발적'이다. 133경기 중 65.4%인 87경기에서 득점했다. 이 중 36경기에선 최소 2득점, 9경기에선 최소 3득점 이상 해냈다. 지난 4월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과 7월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각각 개인 한 경기 최다 4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반기(81경기·78득점)보다 후반기(52경기·56득점) 페이스가 더 가파르다.
득점을 가장 손쉽게 하는 방법은 홈런이다.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 상위 4명(서건창·테임즈·박병호·이승엽) 중 서건창을 제외한 세 선수가 모두 홈런 타자. 김도영도 올 시즌 적지 않은 홈런(37개)을 때려내고 있다. 그런데 후방지원도 만만치 않다. 주로 3번 타자로 출전 중인데 최형우(이하 득점권 타율 0.331) 소크라테스 브리토(0.338) 등 중심 타자들이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며 김도영의 득점을 돕는다. 역대 두 번째, 국내 타자로는 사상 첫 40(홈런)-40(도루)에 도전 중인 김도영의 '기록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