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 3루 관중석을 가득 채운 야구팬. [사진 CPBL]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 1라운드 조별리그 C조 경기가 지난 5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대만 야구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비록 대만 야구대표팀은 대만 팬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호주 야구대표팀에 0-3으로 완패했지만, 응원전만큼은 호주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닛칸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대만 프로야구(CPBL)는 'CT AMAZE'로 불리는 치어리더 국가대표를 도쿄돔에 파견했다. 이들은 CPBL 소속 6개 구단에서 각각 선발된 치어리더로 구성됐다. SNS(소셜미디어)에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치어리더들이 대표팀의 선전을 위해 의기투합하여 한자리에 모인 거다.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도쿄돔의 3루 측 원정 응원석 역시 대만 팬들의 응원 열기로 뒤덮였다. 3루 측에는 치어리더 전용 특설 무대까지 마련됐다. 대만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도쿄 근저에서 응원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경기장 주변에서는 대만 야구팬 단체가 응원용 깃발을 무료로 관중들에게 나눠주며 단체 응원을 준비하기도 했다.
닛칸스포츠는 '짧은 흰색 바지 차림의 치어리더들은 응원곡에 맞춰 팔을 크게 흔들고 점프하는 등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중석 분위기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히가시스포는 '평일 낮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대만 대표팀의 파란 유니폼과 검은 파카를 입은 팬들이 몰리며 마치 대만 홈경기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열렬한 응원 열기에도 불구하고, 대만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호주에 완패했다. 특히 타선의 침묵이 뼈아팠다. '프리미어 12' 우승국인 대만은 역대급 전력을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과 C조 2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호주 투수들의 공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고 3안타로 꽁꽁 묶였다.
대만 팬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대만 현지 매체 SETN은 '비록 결과는 아쉬웠지만, 대만은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속에 경기 내내 최선을 다해 싸웠다. 경기 당일 아침부터 도쿄돔 앞에는 수많은 팬이 줄지어 서 있었고, 최종 관중 수는 4만 523명에 달했다. 원정 경기를 홈 경기처럼 뜨겁게 달구는 놀라운 응원 열기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