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정길준의 IT 프리뷰] 갤워치4 체성분 측정, 얼마나 정확한지 봤더니
지난 27일 삼성디지털프라자 일산본점의 '갤럭시 워치4'(이하 갤워치4) 진열대 앞에는 신제품을 체험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상담원에게 신규 기능인 체성분 측정을 문의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부모님 선물로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는데, 사전 예약 물량이 소진됐다는 안내문을 보고 제품 수령일을 묻자 "지금 사도 추석이 지나야 받아볼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갤워치4는 이처럼 강화한 건강 관리 기능 덕에 스마트폰 신제품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광학심박센서(PPG)·전기심박센서(ECG)·생체전기임피던스분석센서(BIA) 등 3개의 센서를 하나의 칩셋으로 통합한 '삼성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탑재했다. 갤워치4는 갤럭시 워치 시리즈 최초로 체성분 측정 기능을 지원한다. 왼쪽 손목에 제품을 착용하고 오른손 중지와 약지를 우측 2개의 버튼에 약 15초간 대고 있으면 된다. 측정하는 동안 양손이 서로 닿으면 안 된다. 양쪽 겨드랑이는 벌리고 있어야 한다. 측정 결과는 갤워치4 화면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직접 입력한 체중 아래 골격근량(33.6㎏)·체지방량(17.3㎏)·체수분(45.3㎏)·BMI(체질량지수, 25.8㎏/㎡)·기초대사량(1703kcal) 수치를 나열했다. 심박수는 90bpm으로, '안정 시 심박수 평균 범위(61~76bpm)보다 높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심박수가 혈압과 완벽히 비례하지는 않지만, 1단계 고혈압(155mmHg/88mmHg)임을 생각하면 신뢰할 만 하다. 제품을 만져본 뒤 체성분 수치의 정확도를 파악하기 위해 근처 건강관리센터에 들렀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의료기기 브랜드 아큐닉의 체지방 측정기를 이용했다. 골격근량(30.9㎏)·체지방량(19.2㎏)·체수분(43.2㎏)·BMI(26.5㎏/㎡)·기초대사량(1524kcal) 수치가 갤워치4에서 측정한 것과 조금 달랐지만, 오차 범위는 수용 가능한 수준이다. 골격근량 2.7㎏·체지방량 1.9㎏·체수분 2.1㎏·BMI 0.7㎏/㎡·기초대사량 179kcal 차이가 났다. 당연히 부피를 고려하지 않고 고가의 부품으로 채운 의료기기의 수치가 갤워치4보다 정확하다. 부위별 근육량과 복부 비만 예측도, 단백질·무기질·세포량 등 더 세밀한 정보도 제공한다. 그렇다 해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전 수치와 비교해가며 건강 상태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갤워치4의 새로운 기능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초기 스마트워치는 만보기 역할로 건강 관리 기능을 한정했지만, 이제는 손목 위 건강지킴이로 진화하고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8.31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