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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KT 콘텐츠 양 날개 전면에…"예능은 ENA, 드라마는 스튜디오지니"

KT가 '예능은 ENA, 드라마는 스튜디오지니' 전략으로 콘텐츠 사업 제2 도약 발판을 마련한다.KT는 29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새롭게 선보일 30편의 오리지널 예능과 드라마 콘텐츠를 공개했다.KT의 미디어 그룹사는 올해 제작 역량을 극대화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예능 제작은 skyTV(ENA)가 주도하고, 드라마는 KT스튜디오지니가 담당하는 K콘텐츠 양 날개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skyTV는 올해 다양한 장르의 예능 프로그램 12편을 방영할 예정이다. 최고 기대작으로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을 꼽았다.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모인 출연진이 백종원이 제시하는 혹독한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또 ENA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사랑받고 있는 '나는 솔로'의 스핀오프인 '나는 솔로, 사랑은 계속된다 시즌2', ENA와 에그이즈커밍의 스포츠 예능 '찐팬구역', 신개념 스카우트 프로젝트 예능 '하입보이스카웃'과 멀티버스 라이프 예능 '눈떠보니 OOO' 등 예능 라인업을 공개했다.김호상 skyTV 대표는 "skyTV는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로 차별화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을 약속한다"며 "젊고 활기찬 채널 이미지에 맞는 새로운 도전과 과감한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KT스튜디오지니는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를 강화해 다양한 형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지니스 넥스트' 전략을 발표했다.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새로운 이야기로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겠다는 KT스튜디오지니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한 단계씩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IP의 해외 현지화를 위해 KT스튜디오지니는 대만 제작사 스튜디오76 오리지널 프로덕션스, 스트롱 프로덕션스, 방송사 갈라 텔레비전과 2022년 방영된 '굿잡' 리메이크 공동 제작 업무 협약을 맺었다.지난해 방영된 '유괴의 날' 역시 함부르크 프로덕션 그룹과 계약을 맺었고, '악인전기'의 경우 독일, 몽골 제작사들과 리메이크를 논의 중이다. 일본에서는 웹툰으로 제작돼 글로벌 고객들과 만날 예정이다.이처럼 KT스튜디오지니의 IP들은 다양한 형태로 해외 시장에 소개된다. 그 과정에서 드라마 외 다양한 포맷 발굴, 해외 현지 제작 역량 강화, 해외 유통 확대해 종합 IP 스튜디오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2024년부터 KT스튜디오지니가 자체 기획한 오리지널 IP들을 드라마화해 본격적으로 고객들을 만난다.KT스튜디오지니 첫 시리즈 공모전 대상 작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라이딩 인생', '존버 닥터', '로드 오브 머니' 등이 순차적으로 방영된다.또 총 14편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도 선보였다.5월 13일 첫 방송되는 이민기, 곽선영, 허성태 주연의 '크래시'를 시작으로 손현주, 김명민 주연의 '유어 아너', 신혜선, 이진욱 주연의 '나의 해리에게', 김세정, 이종원 주연의 '취하는 로맨스', 고현정, 려운 주연의 '별이 빛나는 밤'(가제) 등을 준비 중이다.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전무는 "대한민국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고객의 더 나은 미디어 라이프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29 11:45
e스포츠(게임)

홍대 한복판에 T1 PC방 오픈…페이커 해물짬뽕라면·구마유시 비빔면도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인 서울 홍대 한복판에 e스포츠 성지를 꿈꾸는 'T1 베이스 캠프'가 문을 연다. 우리가 알던 PC방과는 차원이 다르다. 자리 하나에 들어간 비용은 300만원에 달한다. '페이커' 이상혁이 추천하는 해물짬뽕라면도 맛볼 수 있다.10일 e스포츠 전문 기업 T1이 오는 13일 정식으로 손님을 맞는 차세대 PC방 T1 베이스 캠프를 찾았다.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1번 출구를 나와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프로게임단 T1의 빨간색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지하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지나니 선수들의 유니폼과 MD샵이 방문객을 맞았다.MD샵에는 T1 선수들과 롤 챔피언들의 피규어는 물론 플레이스테이션5·엑스박스·스위치 등 콘솔과 신작 타이틀이 진열돼 있다. 중고 타이틀을 판매하는 공간도 있다. 이곳을 지나니 250석 이상의 좌석을 넉넉하게 채운 260평 규모의 게임 공간이 가슴을 뻥 뚫었다. 24시간 전용 출구를 이용할 수 있다.기둥 곳곳에는 대형 LED를 설치했다. 모든 각도에서 실감 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구조다. 방문 당시에는 T1 선수들이 승리해 환호하는 모습과 결정적인 한타(총력전) 장면들을 보여줬다.기존 PC방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를 벗어나 환한 조명이 경기장을 연상케하는 게임 공간을 밝혔다. T1의 시그니처 컬러인 레드와 블랙, 화이트를 적절하게 조합해 팬심을 자극한다. 기본 좌석보다 1시간당 500원을 더 내는 '엘리트' 좌석에 앉아봤다. 테이블 폭이 20㎝가량 더 넓어 쾌적하다. 쿠션이 목뒤를 편안하게 받쳐주는 의자(게이밍체어)만 가격이 60만원이다.자리 하나당 300만원을 쏟아 사양도 역대급이다.13세대 인텔 코어 i5-13400F CPU에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그래픽 카드, 삼성전자의 32GB 램을 탑재했다. 모니터는 부드러운 화면 전환을 지원하는 165㎐ 주사율의 32형 삼성전자 '오디세이 G5'다. 키보드·마우스·무선헤드셋은 게이밍 기어 브랜드 스틸시리즈의 제품이다. T1 베이스 캠프의 또 다른 매력은 먹거리다. 일반적인 PC방과 차별화해 업그레이드한 구성은 물론 T1 선수들이 추천하는 시그니처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제우스' 최우제의 짜파게티는 4500원, '오너' 문현준의 치킨마요덮밥은 7500원, 이상혁의 해물짬뽕라면은 7500원, '구마유시' 이민형의 비빔면은 4500원, '케리아' 류민석의 소떡소떡꼬치는 4000원이다.이들 중 하나를 주문하면 추천한 선수의 얼굴로 만든 코스터(컵받침)를 준다. 비빔면을 먹어봤는데, 편의점에서 파는 것과 큰 차이는 없지만 조리를 잘 해서인지 맛은 좋았다. PC방 왼쪽 측면에는 대회나 행사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 있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부스 형태로, 각 팀당 5개와 해설자용 2개 총 12개의 좌석을 준비했다.대회 참가 전 아마추어들이 미리 실전 감각을 익히거나 게임 동호회 등 일반인도 신청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자녀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기를 희망하는 부모에게도 제격이다. 오른쪽 구석에는 소규모로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이미 T1 베이스 캠프의 오픈 소식을 듣고 브라질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게임 팬들이 플레이스테이션5로 축구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별도 방으로 운영해 바깥소리로부터 자유롭다.T1 베이스 캠프에는 T1A(T1 e스포츠 아카데미)의 코치진도 자주 방문할 예정이다. 숨은 고수를 스카우트해 교육 기회를 제공하거나 2군 또는 3군 팀의 입단 테스트 기회를 줄 방침이다.안웅기 T1 COO는 "T1 베이스 캠프에서는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T1 굿즈 구매 및 다양한 현장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T1 베이스 캠프는 지난 5일 오전 11시부터 약 일주일간 가오픈을 진행 중이다. 매월 다양한 이벤트와 게임 콜라보로 취향 공유 전용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10 16:05
프로야구

ESPN WBC 랭킹…이정후 47위, '166홈런' 바에스 넘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를 향한 평가가 심상치 않다.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8일(한국시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순위를 톱 50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이번 순위는 베이스볼 레퍼런스나 팬그래프에서 기록한 2022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수치와 ZiPS 및 스티머로 예측한 WAR을 더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한국 선수로는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린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순위가 가장 높았다. 에드먼은 어머니가 한국 출신 이민자 곽경아 씨로 이번 대회에서 개인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근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고 2021년에는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기도 했다. 에드먼에 이어 두 번째 순위가 높은 한국 선수는 31위로 평가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었다. 김하성은 올겨울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32위)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동료 다르빗슈 유(34위), 100마일 파이어볼러로 기대가 큰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36위)를 앞섰다.관심이 쏠린 건 이정후다. 이정후는 이번 평가에서 47위에 이름을 올렸다. ESPN은 지난해 이정후 기록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통산 타율이 0.342로 3000타석 이상 출전한 KBO리그 타자 중 가장 높다. 2023시즌 이후 MLB에 진출 의사를 밝혀 오프시즌 해외 자유계약선수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KBO리그 통산 타율은 김하성을 능가하지만, 스카우트들은 그가 MLB에서 빠른 구속에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해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으로 빅리그 무대에 도전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대리인으로 '거물' 스콧 보라스와 계약, MLB 구단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정후는 푸에르토리코 간판 유격수 하비에르 바에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49위)보다 순위가 더 높았다. 바에스는 올스타 2회,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각각 1회 수상한 MLB 스타. 빅리그 통산 홈런이 166개에 이른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20홈런을 때려낸 내야수 아이작 파레디스(탬파베이 레이스·48위)까지 넘어섰다.한편 이번 순위에서 2~4위는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무키 베츠(LA 다저스)로 모두 미국 소속이었다. 그 뒤를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도미니카공화국)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미국)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도미니카공화국) 후안 소토(샌디에이고·도미니카공화국)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푸에르토리코) 트레아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미국)가 자리했다. 일본은 톱 30에 오타니를 비롯해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25위)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28위)가 이름을 올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08 10:34
프로야구

1순위 지명권 행사했던 한화, 신인 11명 계약 완료...'김서현 5억원'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를 차지했던 한화이글스가 신인 선수들과 계약을 빠르게 마쳤다. 한화는 27일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김서현(서울고)을 포함한 2023 신인 선수 11명과 입단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1라운드 김서현(서울고·투수) 5억원, 2라운드 문현빈(북일고·내야수) 1억5천만원, 3라운드 이민준(장충고·내야수) 1억1천만원 등이다. 김서현에게 안긴 5억원은 2022시즌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투수 문동주와 동일한 금액으로 구단 신인 계약금 역대 3번째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화이글스는 "김서현의 우수한 신체조건(1m88cm 91kg)과 150km 중반대의 빠르고 힘 있는 직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와 강한 승부욕, 공격적 성향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서현은 최근 국가대표로 발탁돼 출전한 WBSC U-18 야구월드컵에서 시속 156km(대표팀 스피드건 기준)의 강속구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당시 중계 화면에는 시속 101마일(약 시속 162㎞)가 떠 세간의 화제가 됐다. 2라운드 전체 11순위 문현빈은 콘택트와 선구안에 강점이 있는 내야수다. 한화느 "빠른 시간 안에 주전급으로 성장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문현빈은 리더십 또한 인정 받아 김서현과 함께 발탁된 WBSC U-18 야구월드컵 국가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기도 했다. 3라운드 전체 21순위 이민준은 장타력을 갖춘 공격형 유격수 자원으로 손목 힘이 좋아 체계적인 트레이닝으로 추후 파워 향상도 기대돼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이글스 스카우트팀 정민혁 파트장은 "팀원들과 함께 사전에 계획한 라운드별 테마대로 우수한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다"라며 "이제부터는 지명 순서와 관계 없이 모두 이글스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길 바라며, 함께하게 된 11명 모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계약을 완료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2023년 신인 선수들은 오는 10월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피날레 행사에 참여해 팬들과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27 16:51
스포츠일반

EPL 왕별과 NFL 샛별, 화상 통화로 나눈 우정

미국 프로풋볼(NFL) 애틀랜타 팰컨스 키커 구영회(27)가 먼저 “어릴 때는 박지성(40)이 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었다. 이제는 손흥민의 팀, 토트넘 홋스퍼를 응원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29)은 “직접 만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세계 최고 프로 스포츠 무대를 누비는 두 한국인 스타가 만났다. 손흥민과 구영회가 화상 통화로 우정을 나눴다. 토트넘 구단은 3일 홈페이지에 두 사람이 등장하는 5분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구영회는 축구선수로 뛴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소개하며 ‘흥민이 형’에게 인사했다. 그는 “초등학생 때 축구를 했다. 한국에서 살 때는 내가 미식축구 선수가 될 줄 몰랐다. 미국에 건너와 친구들과 사귀려고 미식축구를 시작했다. 이젠 축구보다 더 좋아하는 운동이 됐다. 축구선수 시절에 가다듬은 킥 실력이 미식축구에서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구영회의 소개를 경청한 손흥민은 “나는 어릴 때부터 EPL 무대에서 뛰는 게 목표였다. 15세 이하(U-15) 축구대표팀 시절에 독일에서 건너온 스카우트가 나를 주목하면서 독일 무대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옛일을 되짚었다. 이어 “어린 나이에 고국을 떠나 생활하는 건 여러모로 힘들다. 박지성을 비롯해 유럽에서 뛰는 여러 한국인 선배들은 내 꿈이자 도전 목표였다. 이제 토트넘에서 꿈을 이뤘다”며 활짝 웃었다. 종목은 달라도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다. 어린 시절 한국을 떠나 해외 무대에서 프로 선수로 성공을 거둔 것부터 닮았다. 손흥민은 16세였던 2008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 유학 프로젝트 대상자로 뽑혀 독일 함부르크 유스팀에 건너갔다. 이후 레버쿠젠(독일)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합류했다. 이제는 토트넘의 에이스 겸 간판스타로 활약 중이다. 이적 시장 가치는 9000만 유로(1200억원)에 이른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유벤투스(이탈리아),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등 빅클럽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구영회는 12세이던 2006년 가족과 함께 미국 뉴저지로 이민 갔다. 미식축구에 입문해 경쟁력을 인정받았고, 2017년 로스앤젤레스 차저스에 입단해 한국인 최초이자 한국계 중 네 번째로 NFL 무대를 밟았다. 방출과 재도전을 거치는 등 만만치 않은 시간을 보낸 끝에 2019년 애틀랜타에서 기량을 활짝 꽃피웠다. 지난 시즌 애틀랜타에서 39개의 필드골을 시도해 37개(성공률 94.8%)를 성공시켰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달의 선수’로도 뽑혔다. 생애 최초로 프로볼(NFL 올스타전) 출전 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NFL은 구영회의 프로볼 참가 소식을 전하며 “NFL에는 별 희한한 사연을 가진 선수가 넘치지만, 구영회만큼 멋진 인생 역전 스토리를 보유한 선수는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킥 정확도가 뛰어난 것도 두 사람은 비슷하다. 구영회는 소속팀에서 전담 키커로 활약 중이다. 대학(조지아 서던대) 시절, 대학(NCAA) 미식축구 최우수 키커에게 주는 ‘루 그로자 어워드’ 후보에 오르는 등 킥 정확성을 자랑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18골·15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코너킥 찬스 때는 붙박이 키커로 나선다. 등 번호 7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점도 두 사람의 빼놓을 수 없는 공통점이다. 두 사람 만남을 주선한 건 토트넘 구단이다. 토트넘은 새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개장한 이후 NFL의 유럽 진출 파트너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2019년 시카고 베어스-오클랜드 레이더스전, 캐롤라이나 팬서스-탬파베이 버캐니어스전 등 NFL 두 경기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지난해에는 구영회의 소속팀 애틀랜타 팰컨스 경기도 열릴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토트넘이 NFL과 교류에 간판스타 손흥민을 활용한 셈인데, 같은 한국 출신 구영회와 깜짝 만남을 주선해 주목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영상으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머지않은 미래에 직접 만나자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구영회가 “요즘엔 축구 게임을 할 때도 토트넘을 고른다. 토트넘 홈구장에서 경기할 기회를 놓쳐 아쉽다”고 먼저 운을 뗐다.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세계 최고 경기장이다. (NFL 경기) 일정이 다시 잡혀 런던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대답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3.04 08:39
야구

2021시즌, '영건' 보는 즐거움 UP

2021년에는 KBO리그 젊은 투수들의 성장과 활약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더 커질 전망이다. 2020시즌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순수 신인' 투수는 9명이었다. 이 중 소형준(20·KT), 이민호(20), 김윤식(21·이상 LG), 허윤동(20·삼성)은 10경기 이상 선발로 나섰다. 소속팀 마운드에 주요 전력으로 인정받았다. 소형준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해 26경기에 나서 13승(6패)을 거뒀다.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후 14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고졸 신인 투수가 됐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신인상도 그가 차지했다. 이민호는 선발 데뷔전을 포함해 10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던지며 주목받았다. 두산과의 준PO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낙점되며 '미래의 에이스'로 올라섰다. 허윤동도 역대 9번째로 고졸 신인 선발 데뷔전(2020년 5월 28일 롯데전) 승리 투수가 되며 1라운더를 향한 기대감에 부응했다. 이민호와 허윤동 모두 선발진 한 축을 맡을 수 있는 자질을 증명했다. 이민호는 "선발 투수로서 풀타임을 뛰는 게 목표"라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불펜 주축으로 도약한 1년 차 투수들도 있다. KIA 1차 지명 투수 정해영(20)은 47경기에 등판, 11홀드·1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3.29점)도 준수한 편. 불펜진에 부상자가 많아진 8월부터 셋업맨으로 기용됐다. 2021시즌에도 전상현·박준표와 필승조를 구축할 전망이다. 한화 대졸 신인 강재민(24)도 14홀드를 기록했다. 홀드 부문 리그 공동 10위에 올랐다. 2020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한화의 희망을 선물한 투수다. 롯데 1차 지명 투수 최준용(20)도 시즌 중반 1군 무대에 데뷔, 31경기에 등판해 8홀드를 기록했다. 이들 모두 입단 첫해 1군 무대에 데뷔해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는데도 데뷔 시즌을 잘 보냈다. 몸 관리, 시즌 운영 노하우가 생긴 뒤 맞이할 이들의 2년 차가 주목받는 이유다. 3년 차를 맞이하는 젊은 투수들도 도약이 기대된다. NC 송명기(21)가 대표 주자다. 2020시즌 선발투수로 올라섰고, 시즌 막판 선발 6연승을 거뒀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승과 홀드를 기록했다. 구창모와 함께 NC의 국내 선발진을 이끌 선수다. 삼성 원태인(21)도 의미 있는 2020시즌을 보냈다. 후반기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지만, 경기 운영 능력은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다. 2019시즌 신인왕 정우영(22·LG)은 지난해 홀드(20개)와 이닝(75) 모두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올 시즌도 LG 불펜 주축으로 기대받는다. 2021시즌 신인왕 레이스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키움 1차 지명 우완 투수 장재영(19)은 고교 시절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도전이 유력했지만, 국내 무대를 선택했다. 키움은 장재영에게 역대 신인 선수 계약금 2위(9억원) 기록을 안겼다. 시속 150㎞가 넘는 직구 구속, 커브의 낙폭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장재영의 대항마는 롯데 좌완 김진욱(19)이다.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투수다. 국내 스카우트 다수가 "김진욱은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 모두 당장 1군에서 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안희수 기자 2021.01.04 13:00
야구

키움 장재영 "아버지와 추억 많은 키움에 와 기쁘다"

장정석(47) 전 감독의 아들이자 역대 신인 계약금 2위. 프로 입단 전부터 주목받은 키움 히어로즈 투수 장재영(18)이 데뷔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키움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서울 연고 팀(키움·LG·두산) 중 가장 먼저 선수를 고를 수 있었다. 키움은 덕수고 우완 장재영을 선택했다. 장재영은 1학년 때 메이저리그에서 신분조회 요청이 올 정도로 기대주였다. 계약금은 구단 최고액인 9억원. 한기주(KIA·10억원)에 역대 2위 액수였다. 장재영은 17일 화상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숙소와 (2군) 구장을 오가며 훈련 중이다. 구단 역사상 최고 계약금을 받은 만큼 기대가 크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키움은 오고 싶은 팀이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키움에서 추억을 많이 쌓았다"고 소개했다. 장재영의 강점은 단연 빠른 공이다. 고교 시절 공식경기에서 최고 시속 157㎞를 기록했다. 좋은 체격(키 1m88㎝, 체중 92㎏)에 유연성도 뛰어나다. 그는 "더 빨라지고 싶긴 하다. 컨트롤도 보완해야 한다. 제구력 안정을 위해 캐치볼을 할 때에도, 섀도 피칭을 할 때에도 계속 질문을 하며 배우려 한다. 하지만 아직 제구를 위해서 구속을 포기할 마음은 없다. 구종을 좀 더 보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재영은 만나보고 싶은 선배로 '돌직구'를 던지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을 꼽았다. 오승환은 KBO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빠른 공으로 한국과 일본, 미국 등 3개국에서 활약했다. 장재영은 "오승환 선배를 만나본 적이 없다. 만나게 되면 그렇게 하기까지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 마운드 위에서 돌부처 같은 모습도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 양의지(NC 다이노스), 강백호(KT 위즈)를 꼽았다. 그는 "홈런을 맞더라도 직구를 던져보고 싶다.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나의 직구가 얼마나 통하는지 확인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뛰어난 영건들이 쏟아졌다. 신인왕 소형준(KT 위즈)을 비롯해 송명기(NC 다이노스), 이민호(LG 트윈스) 등 1, 2년차 투수들이 활약했다. 장재영은 "형들이 너무 멋있다. 저도 내년에 형들처럼 잘 하고 싶다. 스무 살이고 신인인 만큼 패기있고 자신감있는 투구를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 키움에는 야구인 2세인 장재영의 롤모델이 될 선배가 있다. 바로 이종범 LG 코치의 아들 이정후(22)다. 장재영은 "(이)정후 형이 같은 야구인 2세로서 좋은 귀감이 됐다. 많이 배우고 싶다. 예전에는 정후 형이 이종범의 아들로 불렸지만, 이제는 이종범 코치님이 이정후의 아버지로 소개된다. 정후 형도 '너도 그렇게 돼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정석 전 감독은 지난해부터 해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장재영은 "(아버지로부터) 잘 던진다는 평가보다자신 있고 씩씩하게 던진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내년 목표는 1군 데뷔다. 감독님께서 맡겨주시는 보직을 열심히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2.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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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윌슨과 작별은 또 다른 출발?

LG가 3년간 에이스로 활약한 타일러 윌슨(31)과 '작별'했다. 하지만 '재회'할 가능성도 있다. LG는 27일 외국인 선수 재계약 의사 통보 마감을 앞두고 계약 가이드 라인을 마련했다. LG는 윌슨과의 내년 계약을 포기했다. 아울러 2019년부터 뛴 케이시 켈리,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38개)을 기록한 로베르토 라모스와는 재계약을 추진한다. LG가 윌슨과 재계약을 포기한 이유는 그의 몸 상태 때문이다. 지난해 145.3㎞였던 윌슨의 직구 평균 구속이 올 시즌 142.2㎞로 떨어졌다. 2위 싸움이 한창이었던 10월에는 오른 팔꿈치 충돌 증후군으로 이탈했다. LG는 시즌 종료 후 윌슨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윌슨의 진로는 미정이다. LG는 윌슨이 다른 구단에서 뛸 수 있도록 구단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고, 조건 없이 풀어주기로 했다. 그러나 윌슨은 "KBO리그 타 구단에서 뛰지 않겠다"는 의사를 LG에 전달했다. 아직 30대 초반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다른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차명석 LG 단장은 "윌슨이 정말 3년간 잘했다.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라며 "나중에 지도자로 영입할 생각도 갖고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윌슨이 LG에 보여준 성실성을 높이 여겨서다. 윌슨은 철저한 자기 관리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활약했다. 올 시즌엔 10승 8패 평균자책점 4.42로 부진했으나, 최근 3년간 리그에서 가장 낮은 3.4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 166이닝을 소화했다. 또한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적인 선수로 손꼽혔다. 선수단뿐만 아니라 구단 경호·청소 협력업체 직원 등에게도 햄버거를 선물하며 세심하게 챙겼다. 또 우리말을 듣고 직접 쓸 수 있을 만큼 한국어 실력이 뛰어났다. LG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컸다. 윌슨은 시즌 도중에 "이민호나 김윤식·정찬헌 같은 선발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 내 피칭 퍼포먼스와 모든 것을 얘기해 준다"며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지만, 팀 동료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특히 2020년 고졸 신인 투수 이민호와 김윤식에 대해 "그들은 LG의 미래다. 나이 차이가 있어서 내가 그들과 계속 함께할 수는 없다. 내가 은퇴한 후에도 이들은 10~20년 트윈스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친구들이다. 그렇다면 그때는 나도 기쁠 것 같다"며 응원했다. 그의 이런 모습을 지켜본 차명석 단장은 지도자 제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KBO 리그에선 앤서니 르루(KIA), 브랜든 나이트(전 키움)가 은퇴 전 유니폼을 입었던 팀 코치로 선임된 바 있다. LG는 잭 한나한을 스카우트 및 타격 인스트럭터로 영입한 적 있다. 차명석 단장은 "미국이나 일본이든 좋은 지도자라면 얼마든지 영입할 수 있다. 코치는 지도자로서 좋은 인격을 지녀야 한다. 윌슨은 미담이 많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11.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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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조은, 홍무원, 박건우...개성과 무기가 뚜렷한 새내기들

2020시즌 KBO리그는 고졸 신인 투수 선전이 두드러졌다. KT 소형준은 괴물 계보를 이었다. 빅리거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선발 10승을 기록한 고졸 신인 투수가 됐다. 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기도 했다. LG 이민호, 삼성 허윤동도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신인 투수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현장은 우려 목소리를 냈다.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고졸 투수들의 전반적인 기량이 예년보다 떨어진다는 평가였다. 그동안 고전하던 대졸 투수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라운드 전체 1순위는 이변이 없었다. 롯데가 21일 진행된 2021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강릉고의 대통령배 우승을 이끈 고교 좌완 특급 김진욱(18)을 진행됐다. 예견된 결과. 그러나 전통적으로 투수 강세던 1라운드 판세는 변화가 있었다. 1라운드에 지명된 투수는 5명뿐이다. 2차 신인 드래프트가 10구단 체재로 진행된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대어급이 줄었다는 의미다. 각 구단은 잠재력, 페이스, 경쟁력 등 다양한 키워드로 '투수 약세' 드래프트에 임한 모양새다. 빠른 구속과 뛰어난 신체 조건만 눈여겨보지 않았다. 1라운드 전체 2순위에 한화의 선택을 받은 유신고 투수 김기중이 대표적이다. 올 시즌 등판한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한 투수다. 1, 2학년 때는 특급 반열로 기대받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정국 탓에 2020년 초반 대회에서는 고전했다. 그러나 가장 마지막에 치러진 전국대회(협회장기)에서 투구 밸런스와 제구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는 고교 3학년 성적보다는 이전부터 눈여겨본 잠재력을 믿었다. SK가 3라운드에 지명한 세광고 조병현도 비슷한 케이스다. 한화가 3라운드에 지명한 대전고 투수 조은은 언더핸드 투수다. 한 스타우트는 "요즘에 보기 드문 정통파 언더 핸드다"고 했다. SK 선발 투수 박종훈의 투구 폼을 연상하면 이해가 빠른 것. 구속도 유형 대비 빠른 편이어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KIA가 1라운드에 지명한 고려대 박건우는 '대졸' 신인 자존심을 지켰다. 완성도 높은 커브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KT가 2라운드에 지명한 성균관대 투수 한차현도 마찬가지다. A구단 스카우트는 "변화구에도 트렌드가 있는데, 요즘에는 체인지업을 파고드는 투수가 많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차현의 스플리터는 매우 돋보이는 수준이다"며 그의 희소가치를 짚었다. 삼성이 2라운드에 지명한 경기고 홍무원은 체인지업을 인정받았다. 체인지업의 핵심은 포심 패스트볼과 구분이 어려운 자세, 릴리스 포인트, 팔 스윙 각도와 속도를 갖추는 것이다. B구단 스카우트는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두산 1라운더 김동주(선린인터넷고), 삼성 1라운더 이재희(대전고)는 전형적인 강점을 갖고 있다. 신체 조건이 좋고, 구속이 빠르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김동주는 균형 잡힌 체격을 갖춘 투수다. 팔 스윙이 유연하고 변화구도 다양하다. 지난해 4월에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받았다. 몸 상태가 완벽해지면 시속 150㎞대 직구를 던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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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8억원 얘기가 돈다"…관심 쏠리는 장재영의 계약금

장재영(18)의 프로 입단 계약금은 어느 정도 수준에서 결정될까. 장재영은 24일 발표된 '2021년 신인 1차 지명'에서 키움의 선택을 받았다. 키움은 서울 연고 세 팀(키움·두산·LG) 중 가장 빠르게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었고 예상대로 덕수고 오른손 투수 장재영을 찍었다. 장재영은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로 1차 지명 전부터 '신인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관심이 쏠리는 건 계약금이다. 장재영은 덕수고 1학년 때부터 시속 150㎞ 빠른 공을 던졌다. 올 시즌엔 비공식적으로 시속 157㎞를 찍었다. 체격조건(188㎝·92㎏)이 탄탄하고 커브, 스플리터를 비롯한 변화구 구사 능력도 준수하다. 청소년대표로도 활약해 메이저리그 구단의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고심 끝에 미국 진출 의사를 접고 KBO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A 구단 고위 관계자는 "스카우트 사이에선 메이저리그 도전을 포기한 보상 차원에서 키움이 8억원 정도의 높은 계약금을 제시할 거라는 얘기가 돈다"고 말했다. B 구단 스카우트는 "올 시즌 보여준 성적에 비해 제법 많은 계약금을 준다는 말이 있긴 하다"고 했다. KBO리그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은 2006년 KIA 한기주가 받은 10억원이다. 공동 2위가 1997년 LG 임선동, 2002년 KIA 김진우, 2011년 한화 유창식이 기록한 7억원. 키움 구단 역사상 최고액은 2018년 안우진의 6억원이다. 최근엔 신인 1차 지명 계약금 수준이 크게 낮아졌다. 대부분 2~3억원 안팎에서 사인을 마친다. 지난해 1차 지명 대상자 10명 중 계약금 3억원을 넘긴 건 KT 소형준(3억6000만원)과 LG 이민호(3억원) 둘뿐이었다. NC 유니폼을 입은 김태경의 계약금은 1억5000만원이었다. 4~5억원만 하더라도 꽤 높은 금액인데 장재영은 그 이상을 넘보고 있다. 엇갈린 시선도 존재한다. C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장재영의 포텐(잠재력)은 확실하지만, 현재 투구하는 걸 보면 공만 빠르다. 객관적으로 보면 윤성빈(롯데)이 받은 계약금 수준이 적당해 보인다"고 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윤성빈은 2017년 롯데 1차 지명을 받은 뒤 계약금 4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장재영과 마찬가지로 고교 시절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졌고 미국 진출 가능성도 거론됐다. 그러나 국내 잔류를 택해 KBO리그에 입단했던 케이스다. B 구단 스카우트는 좀 더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는 "능력은 장재영이 위인데 멘탈을 비롯한 발전 가능성을 봤을 때는 이의리가 더 낫다"고 했다. 광주제일고 졸업 예정인 왼손 투수 이의리는 KIA 1차 지명을 받았다. 올해 고교리그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2.31이다. 34⅔이닝 동안 삼진을 53개(사사구 9개)나 잡아냈다. 장재영의 시즌 성적(1승 평균자책점 6.55)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장재영은 10⅔이닝을 소화하며 사사구 14개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월 청룡기 대구고전에선 ⅓이닝 4사사구 1실점으로 무너졌다. 고교 3년 동안 내준 사사구가 총 44개(47이닝)다. 공은 빠른 데 컨트롤이 안정되지 않으니 구위가 둘쭉날쭉하다. 키움은 장고에 들어갔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계약금 고민은 당연히 한다. 이제 선수 측이랑 얘기를 해야 하는 데 둘 다 만족하는 금액에 (사인)했으면 한다. 계약은 상호 간 동의가 있어야 하는 거라서 결과에 대해선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8.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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