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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에서 경질당한 투헬, 위약금만 '208억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한 대가로 1300만 파운드(약 208억원)을 지출하게 됐다. 첼시는 지난 7일(한국시간)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디나모 자그레브에 0-1로 패한 뒤 투헬 감독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 2021년 1월 단기 계약(18개월)으로 첼시에 부임했다. 부임 직후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는 전임 프랭크 램파드 감독 시절 부임했던 첼시를 이끌고 2020~21시즌 UCL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든 첼시 수뇌부는 그를 신임하고 2024년까지 이어지는 재계약을 선물했다. 그러나 수뇌부와 투헬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1~22시즌 첼시는 UCL 8강, 리그 3위에 머물렀다. FA컵과 카라바오컵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는 새 구단주 토드보엘리가 2억 7000만 파운드를 이적시장 자금으로 지원했지만, UCL 첫 경기에서 약팀으로 평가받은 자그레브에 패했다. 리그 성적 역시 3승 1무 2패로 6위에 불과하다. 부진 때문만은 아니다. 첼시는 성적과 별개로 투헬을 경질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들과 사이가 원만하지 않았고, 새 구단주 측과 관계도 좋지 못했다. 결국 구단주 측이 경질 카드를 꺼내 들었는데, 대가가 만만치 않다. 영국 데일리미러에 따르면 첼시는 투헬 감독과 함께 해고 통보를 받은 스태프들에게도 위약금으로 200만 파운드(약 32억 원)를 추가 지출한다. 첼시가 고액의 위약금을 내고 감독을 경질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더선이 공개한 감독 경질 위약금 순위에 따르면 첼시는 2018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하면서 2620만 파운드를 지불, 역대 최고 위약금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2007년 주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지불한 1800만 파운드도 역대 3위 기록에 해당한다. 2009년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은 1360만 파운드(6위), 2012년 안드레 비아스 보아스 감독이 1200만 파운드(9위), 같은 해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도 1070만 파운드(10위)를 첼시로부터 받았다. 투헬 감독과 결별한 첼시는 브라이튼을 이끌었던 그레엄 포터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첼시는 포터 감독을 영입하면서 브라이튼에 보상금 1500만 파운드도 건넸다고 알려졌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1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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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지옥? 파리 천국? 네이마르의 새로운 출발점

지난 2017년. 세계 축구가 놀랄만한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네이마르(28)가 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으로 떠난 것이다. 당시 이적료는 무려 2억2200만 유로(3115억원).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이었다. 많은 이들이 찬사보다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네이마르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이을 차세대 '축구 황제' 1순위로 지목된 선수였기 때문이다. 2013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네이마르는 스페인 프리메리라가 2회 우승,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3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우승 등 8회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2014~15시즌 트레블(리그·FA컵·UCL 동시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UCL에서 10골로 메시·호날두와 함께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2015년과 2017년 메시와 호날두에 이어 발롱도르 3위를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조급함을 이겨내지 못했다. 더 빨리 1인자가 되고 싶었다. 메시가 내려올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메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자 그는 PSG를 선택했다. 물론 더 높은 연봉을 받는 이유도 있었다. PSG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세계적인 선수들을 모았다. 하지만 리그에서만 최강이었을 뿐, 유럽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네이마르가 합류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네이마르가 세계 최고의 팀 바르셀로나를 떠난 것이 패착이라는 지적이 많았던 이유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전 브라질대표팀 감독은 "나는 네이마르에게 이런 말을 했다.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라. 바르셀로나에 있어야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런 기회도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 찾아온다"고 말했다. 브라질 축구의 아이콘이자 바르셀로나의 레전드로 꼽히는 히바우두 역시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야 한다. 아니면 빅네임을 원하는 레알 마드리드로 가도 좋다. 네이마르는 파리를 떠나 빅클럽에서 뛰어야 더 성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PSG에서 네이마르가 UCL 우승을 하지 못할 것이라 확신했다. 이런 분석이 지난 두 시즌 동안에는 힘을 얻었다. 네이마르의 PSG는 프랑스 리그1 3연패,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2연패 등 프랑스에서 가질 수 있는 모든 트로피는 품에 안았다. 하지만 UCL은 달랐다. 2017~18시즌에 이어 2018~19시즌도 16강에서 떨어졌다. 네이마르가 있어도 PSG는 UCL에서 그저그런 팀이었다. 하지만 2019~20시즌 조별리그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PSG는 A조에서 5승1무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UCL 최다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조 2위로 떨어뜨렸다. 16강에서 도르트문트(독일), 8강에서 아탈란타(이탈리아), 4강에서 라이프치히(독일)를 연파하고 결승에 안착했다. PSG가 창단 후 최초로 UCL 결승까지 오른 건 네이마르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PSG는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1로 패배했다. 우승까지 단 한 걸음 모자랐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PSG에서도 유럽 정상에 설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네이마르-킬리안 음바페-앙헬 디 마리아로 이어지는 공격 트리오는 유럽 어떤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최강의 위용을 자랑했다. UCL 결승을 경험한 건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 시즌 또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네이마르는 '파리 지옥'을 '파리 천국'으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08.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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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리 감독 "네이마르,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라"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전 브라질대표팀 감독이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게 조언을 던졌다.스콜라리 감독과 네이마르는 2014 브라질월드컵을 브라질대표팀 감독과 에이스로 함께 한 바 있다. 또 스콜라리 감독은 그동안 네이마르를 항상 극찬해 왔다. 그는 과거 "메시와 호날두가 항상 최고를 경쟁하지만 곧 네이마르가 그 레벨에 있을 거라고 본다. 아마 둘 중 한 명을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 네이마르는 내가 함께 해 본 선수 중 가장 놀라운 재능을 가졌다. 발롱도르도 수상할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밝힌 바 있다.스콜라리 감독이 애정 넘치는 제자에게 한 조언은, 바르셀로나로 복귀하라는 것이다. 네이마르는 지난 2017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세계 최고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지만 파리에서 오히려 네이마르의 세계적인 가치와 영향력이 줄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복귀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스콜라리 감독은 현지언론을 통해 "나는 네이마르에게 이런 말을 했다.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라. 내가 알고 있는 건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라고 직접 말했다"고 밝혔다.이어 스콜라리 감독은 "네이마르에게 바르셀로나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그 기회를 잡아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야 한다. 바르셀로나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는 네이마르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최용재 기자 2020.04.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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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거론됐던 스콜라리, 브라질 프로팀 감독 부임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의 후임으로 거론됐던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69) 감독이 자국인 브라질 프로팀과 계약했다.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스콜라리 감독은 전날 상파울루의 프로축구클럽 파우메이라스와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기간은 2020년까지다.스콜라리는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군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계약으로 부임 가능성은 사라졌다.피주영 기자 2018.07.28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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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의 컷인] 홍명보, 신태용도 못 버텼는데… 우리가 할리호지치의 입을 감당할 수 있을까

2018 러시아월드컵이 16강 진출 좌절로 끝나고, 신태용(48)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계약 기간 종료를 앞둔 7월 중순. 대표팀 사령탑 선임 문제가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많이 언급되는 이름이 있다. 바히드 할리호지치(66) 전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김판곤(49)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차기 사령탑 후보를 물색하기 위해 유럽으로 출장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외국인 '명장'들이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브라질 출신인 명장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70) 감독, 멕시코를 16강전으로 이끈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 감독,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 시티의 '우승 동화'를 이끌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7) 감독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대부분은 현지 언론을 바탕으로, 외신을 통해 대한축구협회(KFA)와 접촉설이 제기된 감독들이다. 할리호지치 감독 역시 보스니아 영자 신문인 '사라예보 타임스'를 통해 '할리호지치 감독이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었던 한국 대표팀 부임에 가까워졌다. KFA가 그에게 매우 관대한 제안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와 한국 부임설에 힘이 실렸다. KFA는 일단 이러한 보도를 부정하고 있다. KFA가 부정한 사령탑 후보는 스콜라리 감독과 할리호지치 감독이다. KFA 관계자는 "이들은 후보 리스트에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유럽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할리호지치 감독의 한국행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도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던 만큼, KFA의 구상에 할리호지치 감독의 이름이 없는 것은 사실에 가까워 보인다. 물론 김 위원장이 유럽 현지에서 할리호지치 측과 접촉했을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불과하다. 할리호지치 감독 선임설을 지켜보는 심정은 무척 복잡하다. 사실 할리호지치 감독은 한국에 무척 익숙한 인물이다. 알제리 대표팀을 맡았던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자국 언론의 비난 속에서 한국을 4-2로 완파하고 기자회견에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일본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으나 본선 직전인 지난 3월 경질됐다.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은 둘째치고, 선수들과 불화로 사실상 쫓겨났다. 지도자 인생에 큰 오점을 남긴 이 사건으로 할리호지치 감독은 일본축구협회(JFA)를 상대로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알제리 그리고 일본을 거치면서 할리호지치 감독이 보여 준 모습에는 큰 변화가 없다. 직선적이고 투박한 체력 위주의 축구 스타일, 뜻을 꺾지 않는 독선적인 성격, 식사 시간부터 외출, 귀가 시간까지 선수들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자신의 지시를 어기거나 규율, 전술에 맞지 않을 경우 아무리 유명한 선수라도 가차 없이 제외하는 고집. 수틀리면 언론이나 협회와 전쟁도 불사하지 않는 거침없는 '입'까지 그대로다. 바로 이 '입'이 문제다. 할리호지치 감독 부임설을 반기는 대중의 반응을 보면서 2014 브라질월드컵 때의 홍명보(49) 전 감독(현 KFA 전무이사) 그리고 이번 월드컵의 신 감독을 떠올렸다. 당시 홍 전무이사는 의리 축구 등 여러 논란에 휘말려 사퇴하면서 "K리그서 최고의 선수들이라도 유럽에선 B급일 수밖에 없다"고 발언해 비난 세례를 받았다. 한국 축구 레전드였던 홍 전무이사의 'K리그 B급 발언'은 그에게 떼어 낼 수 없는 꼬리표로 남았다. 아직도 홍 전무이사와 관련된 기사 댓글에 그가 했던 'K리그 B급 발언'이 거론되고 있다. 신 감독도 '말실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월드컵을 앞두고 오스트리아 레오강 전지훈련에서 치른 볼리비아와 평가전 이후 "김신욱(30·전북 현대) 기용은 트릭"이라고 한마디 했다가 대회 기간 내내 '트릭'으로 조롱당했다. 예전처럼 기사로 전해지는 말 외에도 각종 동영상으로 감독의 말투 하나하나까지 지켜볼 수 있게 된 지금, 팬들은 이러한 감독들의 '말실수'에 관대하지 않다. 할리호지치 감독이라면 이보다 더 심한 말도 거리낌 없이 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감독의 객관적인 시선에 특유의 노골적인 화법이 더해지면 K리그에 대한 가차 없는 비판이 날아들 수도 있다.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다른 나라와 우리를 비교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당장 올해 3월, 일본 사령탑으로서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우크라이나와 평가전에서 1-2로 패한 뒤 "골을 넣는 건 어느 팀이나 중요한 일이지만 (일본에는)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없다"고 말해 일본 언론은 물론,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우리가 할리호지치 감독의 '입'을 감당할 수 있을까. 물론 KFA가 부임설을 극구 부정한 이상, 할리호지치 감독이 한국에 올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지도 모른다.김희선 기자 2018.07.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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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의 까칠한 축구]'재신임' 물어야 할 대상은 정몽규 회장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 축구의 화두는 '재신임'이다.재신임에 대한 포커스는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향해있다. 월드컵에서 한국은 1승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2-0으로 무너뜨렸다.완전한 실패라고 볼 수 없고 완전한 성공이라고 볼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다. 대표팀을 이끈 신 감독 공과에 대한 상반된 시각이 존재하는 이유다.이런 분위기가 신 감독 재신임 논쟁을 만들었다.스웨덴, 멕시코전 '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과 독일전 승리 '공'을 인정해 유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대한축구협회(협회)는 5일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소위원회 회의를 열고 신 감독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과연 재신임이 가고 있는 방향이 옳은 방향인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됐다. 재신임의 포커스가 신 감독에 맞춰져서는 안 된다.월드컵 성패 여부는 최초 목표를 보면 정확히 알 수 있다. 목표는 16강 진출. 독일전 감동의 승리가 16강 진출을 보장하지 않았다. 16강 진출 실패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즉 러시아월드컵은 실패다. 독일전 승리는 승리고, 월드컵 실패는 실패다. 실패를 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 독일을 잡은 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월드컵 실패는 신 감독의 책임이다. 책임져야 한다. 그리고 협회의 책임이다. 책임져야 한다. 냉정하게 말해 협회가 책임을 지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신 감독 공과를 따질 필요도 없다. 신 감독 혼자가 아닌 협회와 함께 한 실패다. 신 감독을 재신임한다는 것은 협회 스스로 월드컵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협회가 실패를 인정하는 첫 단계가 신 감독과 이별이다. 모두가 바라는 협회의 개혁을 위해서라도 신 감독과 함께 갈 수 없다. 월드컵 실패는 이미 확정된 사안이다. 협회는 실패를 인정하고 진작 신 감독과 계약 해지를 발표했어야 했다.협회의 책임은 전적으로 정몽규 회장에게 있다. 재신임을 물어야 하는 핵심 대상은 그래서 정 회장이다.감독 교체는 그동안 수없이 반복된 일이다. 이 과정으로 인해 협회가 바뀌었는가. 대표팀은 발전했고, 월드컵에서 선전했는가. 아니다. 도돌이표였다. 이는 수장이 바뀌지 않으면 협회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증명됐다.그렇기에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신 감독이 아니라 정 회장의 재신임 여부를 냉철하게 판단하는 일이다.4년 전 2014 브라질월드컵 참패 뒤 정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브라질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해 누구보다 책임을 통감한다. 월드컵 부진을 거울삼아 대한민국 축구는 더 큰 도약을 향한 준비를 하겠다. 향후 각급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기술위원회 대폭 개편 등 쇄신책을 마련하겠다."정 회장은 거짓말을 했다. 도약도 쇄신도 개편도 없었다. 말만 이렇게 했을 뿐 책임지지 않았다. 당시 홍명보 감독과 허정무 부회장 사퇴로 마무리 지었다. 자신은 뒤로 숨고 전면에 '희생양'을 내세운 것이다.브라질월드컵은 그나마 핑계거리가 있었다. 회장으로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2013년 1월 부임했다. 정 회장이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과 결과 전체에 관여를 하지 못했던 시간적 한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이번에는 다르다.정 회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한 팀이다. 무능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했고, 경질 골든타임을 놓쳐 대표팀을 최악의 하락세로 이끌었으며, 신 감독을 선택했다. 월드컵 예선 그리고 본선까지 정 회장의 선택이 만들어낸 팀이다.대표팀을 향한 거센 비난 여론도 정 회장이 한몫 했다. 신태용호를 향한 비난 속에는 협회에 대한 불신이 담겨 있었다. 오랫동안 이어진 독선, 불통, 부패, 현대가의 사조직화 그리고 임직원 법인카드 부정사용 등이 쌓이고 쌓여 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또 정 회장은 '거스 히딩크 사태'에 대한 잘못된 진단을 내려 질타를 받기도 했다. 도움을 주기는커녕 피해를 더욱 줬다.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었다. 이번에는 실패에 대한 책임을 피해갈 수 없는 이유다. 정 회장은 책임을 지고 있는가.현재까지 1도 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월드컵이 끝난 뒤 정 회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과'였다. 월드컵 실패에 대한 반성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없었다. 인천공항에서 열린 해단식 현장에도 얼굴을 드러냈지만 월드컵 실패에 대해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정 회장은 러시아월드컵이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그러면서 다시 뒤로 숨었다. 재신임의 불똥이 혹여나 자신에게 튈까 멀리서 신 감독 재신임 논쟁으로 뜨거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모든 비난 여론을 신 감독에게 집중시키는 모습이다.그리고 4년 전처럼 정 회장은 다시 희생양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협회는 신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신 감독을 재신임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 회장의 패착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그런데도 자신의 책임은 모르쇠로 일관한 뒤 신태용이라는 방패막이 뒤에서 모든 책임을 감독에게 전가시킬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새로운 감독으로 여론몰이를 하면 그만이다.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 선임? 그의 의도대로 여론의 눈은 신임 감독에 맞춰져 있다. 세계 최고의 명장이 와도 수장과 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달라지지 않는다.같은 방식의 월드컵 2회 연속은 축구팬, 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번엔 반드시 정 회장이 책임을 지는 모습이 필요하다.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후 사임한 카를로 타베키오 이탈리아축구협회 회장2010 남아공월드컵 실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프랑스 축구협회장, 러시아월드컵 진출 실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탈리아 축구협회장 등이 최상의 예라고 할 수 있다.월드컵 실패는 기존 축구 시스템의 종말을 선언하고, 새로운 시스템의 등장을 이끄는 힘을 가졌다. 기존 시스템 수장이었던 협회장의 사퇴가 당연시 되는 이유다.해단식에서도 "정몽규 회장! 사퇴하라!"고 외친 축구팬들의 목소리가 존재했다. 귀 기울일만 한 목소리다. 안타깝게도 사퇴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장은 국민 투표로 선출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국민들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정 회장이 3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얘기다. 사퇴의 1% 가능성조차 언급되지 않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물러날 수 없다면 재신임을 받는 방법 뿐이다. 말뿐인 공약으로는 재신임 받을 수 없다. 3000억 예산, K리그 공중파 중계 등 정 회장은 핵심 공약 중 지켜진 것은 없다. K리그의 몰락, 유소년 시스템의 혼란 등 정 회장 부임 후 한국 축구 경쟁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월드컵 실패는 당연한 흐름이다.정 회장은 신뢰를 줘야 한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계획,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 월드컵 실패에 대한 원인 분석, 한국 축구 성장을 위한 방안 등 축구팬들이 희망을 가질 만한 내용이 담겨있어야 한다.허황된 공약도 현실적으로 수정해 다시 발표해야 한다. 한국에 맞는 시스템 정착을 위한 도전적 변화도 필요하다. 이 모든 것들을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검증 받아야 한다. 불통의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 약 6개월 전 젊음을 앞세워 인적 쇄신을 시도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정 회장에게 직언할 참모는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다.한 축구인은 "젊은 인사들이 협회에 들어오면 무엇 하나. 협회는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그들이 협회에서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없다"고 꼬집었다.필요하다면 새로운 집행부의 전면교체도 필요하다. 짧은 시간이 이들의 정당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 협회 내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이들도 수장에게 직언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한국 축구 발전이 아니라 협회에 자리 하나 차기하기 위한 충성의 의도라면 떠나는 것이 맞다. 정 회장의 절대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인물이나 장치를 받아들여야 불통이 사라질 수 있다.약속은 반드시 동반되야 한다.정 회장은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확실하게 약속하고, 이를 이행하지 못했을 경우 사퇴한다는 약속 또한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말 뿐인, 위기의 순간 뒤로 숨는 정 회장을 재신임할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사라진다. 국민이 외면하는 '그들만의 협회'로 전락하는 것이다.한 국가대표 출신 축구인은 이렇게 말했다. "4년 전과 달라진 것이 무엇이 있나. 군림하며 누리는 자는 그대로다. 뒤떨어지는 시스템도 그대로다. 바뀐 것은 단 하나, 희생양뿐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07.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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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스콜라리 감독 접촉설, 사실 무근"

대한축구협회는 4일 "일각에서 제기된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 접촉설은 사실 무근"이라면서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 김판곤)가 개최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감독과도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앞서 브라질의 글로부에스포르테는 같은 날 "이집트축구협회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뒤 엑토르 쿠페르 감독을 경질하고 나서 스콜라리 감독과 접촉했다"라며 "대한축구협회 역시 스콜라리 감독에게 공식 제안을 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스콜라리 감독은 두 차례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월드컵 우승(2002년)을 경험한 명장이다. 현재는 맡고 있는 팀이 없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끈 신태용 감독은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축구협회는 5일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감독 소위원회 회의를 열어 신 감독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신 감독과 계약을 연장 여부가 정해진다. 축구협회는 신 감독과 재계약 불발시 새 사령탑 찾기에 나설 전망이다.피주영 기자 2018.07.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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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광저우와의 '사생결단 맞대결' 막 올랐다

'ACL 16강 진출에 모든 걸 걸었다'.수원 삼성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을 향한 '사생결단' 맞대결이 시작된다. 상대는 강력한 ACL 우승 후보 광저우 헝다(중국)다.수원은 9일 오후 7시30분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G조 1위인 광저우(2승3무·승점 9)와 조별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수원은 광저우에 이어 조 2위(2승2무1패·승점 8점)에 올라 있다. 그러나 얼마든지 ACL 16강행 탈락이 가능한 위치다. 현재 조 3위인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1승4무·승점 7점)가 약체 이스턴 SC(홍콩·1무4패·승점 1점)와 홈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변이 없는 한 가와사키의 승리가 유력한 만큼 수원은 광저우전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그 어느 때보다 선수단의 집중력과 체력을 끌어 올려야 할 때다.그런데 수원의 상황이 좋지 않다. 수원은 올 시즌 ACL과 K리그, FA컵을 한꺼번에 병행하고 있다. 시즌 초부터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베테랑' 수비수 이정수(37)가 은퇴를 선언했다. 중원을 떠받치던 수비수 민상기(26)는 지난 6일 울산 현대전을 끝으로 군에 입대했다. 호주 출신의 매튜 저먼(28)과 구자룡(25) 등의 수비 자원이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ACL 16강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서정원(47) 수원 감독은 광저우전 승리를 위해 K리그 4연승을 사실상 포기했다. 수원은 울산과 10라운드 경기에서 매튜와 염기훈(34), 김민우(27), 이용래(31) 등 주전을 선발진에서 대거 제외했다. 결국 수원은 울산에 1-2로 패했고, 연승 행진도 '3'에서 마감했다.서 감독은 "염기훈과 김민우가 울산전에서 90분을 뛰고 광저우전에서 뛰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후반전에 교체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ACL 승리를 위해 K리그 패전까지 감수했다는 뜻이다.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67)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는 중국 슈퍼리그 내 '절대 1강'으로 꼽힌다. 스콜라리 감독은 수원을 꺾고 조 1위로 16강을 결정짓기 위해 총공세를 퍼부을 전망이다. 광저우 팬들의 극성스러운 응원전도 수원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서 감독은 7일 중국으로 원정을 떠나기에 앞서 "반드시 ACL 16강에 오르겠다"며 이를 악물었다.광저우와 한 경기를 위해 모든 것을 건 수원이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까.서지영 기자 2017.05.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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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리 광저우 감독 "중국 한국에 WC 최종예선 승리, 기뻐"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광저우 에버그란데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승리를 거둔 중국 대표팀을 극찬했다. ESPN은 26일(한국시간)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 출신의 스콜라리 감독이 24일 한중전 결과에 대해 “중국이 한국을 이겨 기쁘다. 선수들에게 국가대표팀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항상 얘기한다. 친구인 마르첼로 리피 중국 대표팀 감독이 국가대표팀에 한 일들이 기쁘다. 90분 경기를 모두 지켜봤고 흡족했다"고 말했다. 광저우에는 총 5명의 중국 국가대표 선수가 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스콜라리 감독의 팀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한편 그는 중국 슈퍼리그를 선수들이 커리어의 마지막 시기에 선택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슈퍼리그가 선수생활 막바지에 오는 곳이라는 인식은 잘못됐다. 슈퍼리그가 경쟁력 있고, 선수들에게 다시 국가대표팀에 들 기회를 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2017.03.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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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리 감독 "내이름 고쳐 줘!" 항의에 'LTE급'으로 응답한 수원시

수원 삼성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G조 2차전이 끝난 1일 밤 수원월드컵경기장 로비.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던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69) 광저우 감독이 복도에 서 있던 기자를 불러 이렇게 물었다. "당신, 한국 사람인가요?"한국 기자라는 답변을 들은 스콜라리 감독은 '잘 만났다'는 듯 복도 벽면에 설치된 사진 자료물을 향해 열렬하게 손가락질을 시작했다."잘됐네요~. 저기 브라질 대표팀 소개란에 적힌 감독 말이에요. 이름이 잘못 쓰여 있어요. 다른 사람 이름이에요. 내가 당시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었다고!"스콜라리 감독이 가리킨 벽면에는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우승컵을 차지한 브라질 대표팀 사진과 함께 선수 명단 및 수장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한글로는 '루이스 스콜라리'라고 정확하게 썼으면서도, 영문명은 'OLIVEIRA Antonio'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비단 브라질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바로 옆 세네갈 대표팀의 감독 이름 역시 한글 표기와 영문 표기가 완전히 달랐다. 당시 세네갈 대표팀 사령탑은 브뤼노 메추(2013년 사망) 감독이었는데 영문으로는 'ARENA Bruce'라고 적혀 있다.스콜라리 감독은 "관리하는 사람을 보면 꼭 고쳐 달라고 해 줘요. 내가 다음에 왔을 때 꼭 다시 볼 거예요"라고 거듭 당부했다. 목소리는 쩌렁쩌렁했지만 얼굴에는 장난기 있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자신의 이름이 틀렸다고 질타하기보다는 고쳐 달라는 부탁과 동시에 익살을 부리는 듯했다.스콜라리 감독은 전 세계 축구계에서 손에 꼽히는 '명장'이다.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5번째 우승, 2006년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2016시즌부터 광저우를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팀을 슈퍼리그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여기에 최우수감독상까지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광저우는 어느덧 나이 칠순에 접어든 그와 2년(1년 계약에 옵션 1년 추가) 추가 계약을 맺으며 힘을 실어 주고 있다.이런 명장이 자신의 이름이 틀렸다며 항의하는데 이를 고치지 않을 수 없다. 자칫 국제적 망신이 될 수 있다. 수원 삼성은 지자체가 관리하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빌려 사용 중이다. 다시 말해 스콜라리 감독의 이름 오타 부분은 당연히 지자체 측에서 실수한 것이고 수정도 그쪽이 해야 한다.이 소식을 접한 수원시는 발 빠르게 수정에 나섰다.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의 한경구 경영지원팀 팀장은 2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스콜라리 감독의 말씀을 듣고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아마도 2000년대 초반에 설치를 맡은 업체 쪽에서 실수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재단에서 이번에 문제를 파악하고 긴급하게 조치를 취했다. 현재 수정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스콜라리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도 함께 전했다. 한 팀장은 "스콜라리 감독께 죄송하다. 다음에 구장에 오실 때는 감독님 성함에 맞게 수정돼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수원=서지영 기자사진=서지영 기자 2017.03.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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