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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홀란의 꿈, 또 날아갈 위기…노르웨이 유로 본선 직행 좌절, 스페인에 쓰라린 패배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첫 시즌부터 득점왕에 오른 ‘괴물 공격수’다. EPL에서만 무려 36골을 넣으며 단일 시즌 최다골이라는 대기록까지 썼고, 이번 시즌 역시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명실상부한 유럽 최고의 골잡이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좀처럼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홀란의 조국인 노르웨이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력이 강하지 못한 탓이다. 노르웨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3위로, 유럽에서도 23번째에 불과하다. 월드컵 예선이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든 ‘본선 무대’에 오르는 여정 자체가 쉽지가 않다. 실제 노르웨이의 월드컵 출전은 1998년 프랑스 대회, 유로 본선은 2000년이 마지막이다.노르웨이를 이끌고 메이저대회 본선 출전을 원하는 홀란의 꿈은 내년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본선에서도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예선에서 본선 직행에 실패하면서 플레이오프를 통해서만 본선행을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노르웨이는 16일(한국시간) 안방인 오슬로에서 열린 유로 2024 예선 조별리그 A조에서 스페인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노르웨이는 승점 10에 머물렀다. 1경기씩 덜 치른 스페인, 스코틀랜드(이상 승점 15)와 격차가 5점으로 벌어지면서 마지막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상위 두 팀에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이 바탕이 되는 플레이오프로 본선 여부를 따져야 한다. 그야말로 험난한 경쟁이다.홈에서 스페인을 잡았다면 최종전을 통해 본선 직행 가능성을 최종전까지 이어갈 수 있었지만, 후반 4분에 가비(바르셀로나)에게 선제 결승골을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홀란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서 풀타임 동안 고군분투했지만, 2개의 슈팅(유효 1개)에 그치며 팀 패배와 본선 직행 실패를 지켜봐야 했다. 불과 사흘 전만 해도 키프로스 원정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환하게 웃었던 홀란도 결국 고개를 숙여야 했다. 노르웨이는 홀란을 앞세워 지난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24년 만의 월드컵 출전에 도전했지만 예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홀란처럼 세계적인 기량을 갖추고도 정작 메이저 대회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선수들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인 라이언 긱스는 웨일스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단 한 번도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같은 웨일스 국적의 가레스 베일은 유로에는 두 차례 출전하고도 유독 월드컵과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한을 푼 뒤 이듬해 은퇴했다.한편 노르웨이와 홀란의 아쉬움 속 스페인과 스코틀랜드는 나란히 2경기씩 남겨놓고 A조 통과를 확정했다. 스페인은 8회 연속, 스코틀랜드는 2회 연속 유로 본선 진출이다. 스코틀랜드는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고도 노르웨이의 스페인전 패배 소식과 함께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이밖에 D조 튀르키예는 라트비아를 4-0으로 대파하며 3회 연속 유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클린스만호와 득점 없이 비겼던 웨일스는 '카타르 월드컵 4강팀' 크로아티아를 2-1로 꺾고 본선 진출 경쟁에 불씨를 지폈다.또 E조에선 페로 제도를 1-0으로 꺾은 체코가 폴란드를 제치고 조 2위에 올라 본선 진출의 희망을 키웠고, I조 루마니아는 안도라를 4-0으로 대파하고 조 선두에 올라섰다. 코소보와 이스라엘의 경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여파로 연기됐다.치열한 유로 예선 속 현재까지 본선 진출이 확정된 팀은 스페인·스코틀랜드(이상 A조) 프랑스(B조) 튀르키예(D조) 벨기에(F조) 포르투갈(J조)과 개최국 독일 등 모두 7개 팀이다. 내년 6월 독일 10개 도시에서 열리는 본선 무대엔 총 24개 팀이 참가한다.김명석 기자 2023.10.1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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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우고 결국 고개 숙인 모리야스 "강팀 추격 아닌 추월해야"

일본의 월드컵 8강 도전이 또 멈췄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일본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졌다. 전반 43분 마에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일본은 후반 10분 이반 페리시치에게 동점 헤더골을 내줬다. 이후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혈투를 펼쳤지만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일본은 숙원이던 월드컵 8강 진출을 달성하지 못했다. 아시아 국가 중 월드컵 8강 무대에 오른 팀은 1966년 북한과 2002년 한국뿐이다. 일본 선수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관중석을 향해 6초 동안 고개를 숙였다. 일본은 지금까지 네 차례나 월드컵 8강의 문을 두드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8 러시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네 번째 월드컵 16강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2002년 대회에선 튀르키예에 0-1로 졌다. 공동 개최국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뤄 부러운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는 파라과이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5로 패했다. 직전 대회 16강에서 '황금 세대'가 나선 벨기에를 상대로 후반 7분까지 2-0으로 앞섰지만, 이후 내리 3골을 허용해 8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후반 추가 시간 끝무렵에 나세르 샤들리에게 역전 결승골을 뺏겨 충격이 더 컸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지만 '8강 진출 목표'를 고수했다. 일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독일을 2-1로 꺾고 만만치 않은 전력을 예고했다.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0-1로 덜미를 잡혀 16강행이 불투명했지만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둬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도하의 기적'을 썼다.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네 골 모두 후반전에 터졌고, 모리야스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일본은 직전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 맞서 잘 싸웠다. 독일이나 스페인전과 마찬가지로 볼 점유율은 낮았지만,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과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그러나 끝맺음이 아쉬웠다. 승부차기에 나선 키커 4명 중 3명이 실패했다. 1번 키커 미나미노 다쿠미를 시작으로 2번 미토마 가오루, 4번 요시다 마야의 슛이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에게 모두 막혔다. 모리야스 감독은 승부차기 순서를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맡겼다고 한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로는 최다(4회)이자 최초로 2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다만 월드컵 8강의 꿈은 다시 4년 뒤로 미뤄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크로아티아전 패배 뒤 "경기 내용을 보면 우리가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8강 진출에 실패해) 새로운 경치를 보지 못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지만, 독일과 스페인 등 강호를 꺾으며 새로운 풍경을 봤다"고 전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6일 "일본축구협회가 모리야스 감독의 재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16강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면 반드시 이 벽을 넘어설 것으로 확신한다. (강팀을) 추격하는 게 아니라 추월한다는 각오를 다진다면 반드시 미래는 바뀔 것"이라며 "일본은 축구 강국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반드시 더 높은 곳에서 다른 경치를 보는 날이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형석 기자 2022.12.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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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기적' 일본, 크로아티아 넘고 8강 목표 이룰까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연달아 기적을 쓴 일본이 8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일본은 6일(한국시간) 0시 카타르 도하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이미 일본은 이 대회에서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독일을 2-1로 꺾은 일본은 코스타리카 0-1로 덜미를 잡혀 16강행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둬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강호' 독일과 스페인을 꺾은 것도 이변이었지만, 선제골을 내주고 역전승을 거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2회 연속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2002년 한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2018 러시아 대회에 이어 통산 4번째다. 아시아 팀으로는 가장 많다. 한국은 16강에 3회(2002, 2010, 2022년) 진출했다. 일본은 영리한 경기 운영을 했다. 강호 독일과 스페인전에서 볼 점유율은 각각 28%와 18%였다. 당연히 슈팅도 훨씬 적었다. 코스타리카전에서만 볼 점유율과 슈팅 시도가 더 많았다. 하지만 체격과 기술의 열세를 조직력과 빠른 스피드로 극복하며 상대의 허를 찔렀다. 경기 후반 집중력이 돋보인다.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터뜨린 4골 모두 후반에 나왔다.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와 아사노 타쿠마(보흠)가 후반 30분과 38분에 골을 넣었다. 스페인전에서는 후반 3분과 6분 도안과 다나카 아오(뒤셀도르프)가 연달아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은 월드컵에서 전반전을 뒤지다가 역전승을 두 차례 이상 거둔 역대 세 번째(1938년 프랑스 월드컵의 브라질, 1970년 멕시코 월드컵의 독일) 팀이 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교체 카드도 적중하고 있다. 독일전 후반에 골을 넣은 도안과 아사노는 후반에 교체 출전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는 독일전 선발 라인업에서 5명을 제외하는 변화를 줘 0-1로 졌다. '너무 방심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스페인전에서 또다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로 투입된 도안이 동점 골을 넣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죽음의 조'를 통과하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일본 특유의 패스 축구 스타일을 버리고 철저한 실리 축구를 펼쳐 성공했다. 독일, 스페인전에서는 전반을 최소 실점으로 막았고, 후반에 교체 카드로 공략했다. 일본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상 첫 8강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영국 BBC의 해설가 크리스 서튼은 일본이 크로아티아에 2-1로 승리할 것으로 점쳤다. 그는 "크로아티아에도 멋진 선수들이 있지만, 일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서튼은 일본이 독일을 꺾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이 우루과이와 비긴 뒤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한다고 예측하는 등 높은 적중률로 '인간 문어'라는 별명을 얻은 해설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국 크로아티아는 1승 2무, F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모로코(1차전)-벨기에(3차전)와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캐나다를 4-1로 격파했다. 마지막 월드컵에 나선 당대 최고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크로아티아의 '중원 사령관'이자 주장을 맡고 있다. 모드리치는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를 싹쓸이 한 바 있다. 이형석 기자 2022.12.0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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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도, 호날두도, 황희찬도 아니네…조별리그 '총알 슈팅' 1위는?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도 아니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나온 득점 중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 건 루이스 차베스(26·멕시코)의 프리킥이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4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득점 중 '스피드 톱 10'을 공개했다. 1위는 지난 1일 C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기록한 차베스의 프리킥 득점으로 121.69㎞/h로 측정됐다. 골키퍼와 거리가 먼 정면 프리킥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장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골키퍼 모하메드 알-오와이스가 다이빙을 시도했지만, 공을 전혀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방향과 스피드 모두 수준급이었다. 차베스의 뒤를 이은 건 지난 2일 E조 스페인전의 도안 리쓰(일본)였다. 도안은 0-1로 뒤진 후반 3분 왼발 슈팅으로 극적인 동점 골을 넣었다. 경합 과정에서 공을 가로챈 뒤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는데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의 방어를 뚫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득점 스피드는 120.04㎞/h였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득점 중 120㎞/h가 넘은 건 차베스와 도안의 득점 2개뿐이었다. 3위는 E조 스페인전에서 기록한 니클라스 퓔크루그(독일)의 118㎞/h 득점, 4위는 H조 가나전에서 터트린 호날두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117.39㎞/h가 측정됐다. 5위는 마커스 래시포드(잉글랜드)가 B조 웨일스전에서 올린 115.63㎞/h 득점이었다. 이 밖에 웨일스 가레스 베일(미국전·113.89㎞/h) 모로코 유세프 엔 네시리(캐나다전·113.23㎞/h) 네덜란드 코디 각포(에콰도르전·110.98㎞/h)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멕시코전·109.83㎞/h) 스페인 카를로스 솔레르(코스타리카전·105.80㎞/h)가 6~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별리그에서 4골(조규성 2골·김영권·황희찬)을 성공한 한국 대표팀은 '스피드 톱 10' 명단에 없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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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mm 기적의 골' 가능하게 한 첨단 기술

일본 축구대표팀이 '죽음의 조'로 불렸던 카타르 월드컵 H조에서 당당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일본은 2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H조 최종전에서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독일을 2-1로 잡았던 일본은 코스타리카에 패한 후 스페인을 꺾었다. 2승 1패의 일본은 조 1위를 차지했고, 스페인과 독일이 승점 4로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앞선 스페인이 조 2위로 16강에 갔다. 독일은 탈락이다. 일본에 승리를 안긴 결승골은 사실 논란이 컸다. 어시스트 순간 볼이 라인을 넘어간 게 아니냐는 논란이었다. 일본은 스페인전 후반 9분 미토마 가오루가 라인 밖으로 나갈 듯 흘러가는 공에 발을 갖다대면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걸 받은 다나카 아오가 골로 연결했다. 심판은 처음에 골을 무효로 선언했다. 미토마가 크로스를 올린 순간 공이 라인을 벗어났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VAR 판독 결과 공은 '인'이 선언됐고, 골도 인정됐다. 이는 카타르 월드컵의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첨단 기술 덕분이다. 일본의 볼은 중계화면에서 볼 때 라인을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아웃오브플레이는 공 전체가 골라인이나 터치라인을 완전히 넘었을 때로 정한다. 골라인을 수직으로 연장했을 때 일부라도 닿아있으면 인플레이다. 이 규정을 적용하면, 옆에서 볼 때는 공이 지면에 닿는 부분이 라인을 넘어가 있는 것으로 보여도 위에서 봤을 때 '깻잎 한장'만 걸쳐 있으면 인플레이다. 일본의 결승골이 바로 이 경우였다. 카타르월드컵 공인구 알릴라는 내장 센서 덕분에 공의 정확한 위치와 진동으로 인한 터치 여부를 이전 대회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분석한다. VAR실에서 첨단 기술의 도움을 받아 확인했을 때 미토마가 크로스를 올린 순간 공은 아주 미세하게 라인에 걸쳐져 있었던 것이다. 미토마는 "1mm라도 공이 라인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다리를 뻗었다"고 말했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2022.12.0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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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월드컵...한 경기 만에 복잡한 '경우의 수'로 울상된 일본

독일을 잡았을 때는 우승 분위기였다. 그러나 단 한 경기 만에 16강 탈락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일본 축구대표팀 이야기다. 일본을 비롯해 스페인, 독일, 코스타리카가 속한 조별리그 E조는 한 경기, 한 경기마다 각 팀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고 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월드컵을 상징하는 조다. 대회 개막 전까지 E조에서는 스페인과 독일이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일본이 독일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두 골을 몰아쳐 2-1로 역전했다. ‘아시아의 반란’이 파란을 몰고 왔다. 일본은 2차전에서 E조 최약체로 꼽히는 코스타리카를 만났다. 그러나 지난 27일 밤(한국시간) 열린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가 일본을 1-0으로 눌렀다. 일본과 코스타리카가 나란히 1승 1패가 됐다. 이어 28일 새벽 열린 스페인과 독일의 2차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스페인의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독일의 니클라스 퓔크루크(베르더 브레멘)가 동점 골을 터뜨렸다. 일본이 웃다가 울었다면, 독일은 죽다가 살아났다. 1차전에서 패배한 독일이 스페인에 졌다면 탈락 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기사회생했다. E조에서는 스페인이 승점 4(1승 1무)로 1위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코스타리카와 만난다. 2위가 일본(승점 3), 3위는 코스타리카(승점 3)다. 코스타리카가 1차전에서 스페인에 0-7로 대패해 골득실이 불리하다. 최하위는 1무 1패에 그치고 있는 독일이다. 아직 아무도 16강 행을 확정하지 못했다. E조 최하위 독일도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행이 가능한 대혼전 양상이다. 토너먼트행이 비교적 안정적인 스페인을 제외하면 독일, 일본, 코스타리카는 공통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뛰어난 ‘정통 9번(최전방 스트라이커)’이 없다는 것이다. 독일은 이번 대회 2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첫 경기에서 세르주 지나브리(바이에른 뮌헨) 카이 하베르츠(첼시) 등 공격진이 모두 부진했다. 공격 자원이 마땅치 않자 스페인전에서는 토마스 뮐러가 제로톱을 섰다. 영국 BBC 해설위원이자 독일 레전드인 위르겐 클린스만은 독일-스페인전을 지켜보다가 “독일의 치명적인 약점은 골 스코어러가 없는 것이다. 잉글랜드 해리 케인의 여권을 바꿔서 데려와야 한다”고 농담했다. 그만큼 파괴력 있는 정통 공격수가 없다는 뜻이다. 코스타리카는 뛰어난 수비에 비해 공격이 약하다. 북중미 최종예선에서도 득점이 적어서 골 득실에서 미국에 밀렸다. 일본전 골을 넣은 주인공도 라이트백인 케이셰르 풀레르(CS 에레디아노)였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스트라이커가 약했다. 이미 10년 넘게 패스 축구를 내세워 조직력 있는 팀을 만들어왔지만, 강력한 공격수는 찾기 어렵다. 이렇다 보니 볼만 소유하고 골로 마무리는 하지 못하는 게 약점이 됐다. 공격수만 없는 게 아니라 공격적인 전술과 성향도 부족하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28일 기사에서 “이토 히로키(슈튜트가르트)는 백패스 머신인가? 무승부도 괜찮다는 생각이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E조의 최종전은 12월 2일 오전 4시 동시에 열린다. 일본이 스페인을,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만난다. 어느 팀도 탈락할 수 있고, 또 어느 팀이라도 올라갈 수 있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2022.11.2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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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쇼크' 모리야스 감독 전술, 일본 팬 82%가 '반대'

모리야스 하지메(54)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수 기용 방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코스타리카전을 0-1로 패했다. 지난 23일 조별리그 첫 경기 독일전을 2-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 희망에 부풀었지만, 코스타리카전 패배로 경우 경우의 수가 복잡해졌다. E조가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면서 12월 2일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 스페인전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스페인이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걸 고려하면 벼랑 끝에 몰렸다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다. 일본으로선 E조 최약체 코스타리카전을 패한 게 뼈아팠다. 점유율 48%를 기록, 39%에 머문 코스타리카에 앞섰고 슈팅 수도 14대 4로 압도했다. 하지만 후반 막판 케이셔 풀러에 결승 골을 허용하고 무릎 꿇었다. 이날 패배 이후 모리야스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독일전 선발로 나섰던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 등 주전 5명을 벤치에 앉히고 코스타리카전을 시작했다. 경기 중반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지만 갑작스러운 선발 라인업 교체가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야후재팬은 현재 '코스타리카전 모리야스 선수 기용·전술을 지지합니까'라는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오후 6시 기준 3만3190명이 투표에 참여, '지지하지 않음'이라고 답한 비율이 무려 82%(2만7036표)에 이른다. '지지한다'는 비율이 11%(3532표)에 그쳐 모리야스 감독을 향한 팬들의 비판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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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불씨 살린 독일, 일본에 운명 달렸다

'전차군단' 독일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면서 16강 진출 불씨를 살렸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약체로 평가받는 코스타리카라 부담이 적지만, 일본이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또다시 이변을 연출하면 골 득실차를 따져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독일은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스페인과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1-1로 경기를 마쳤다. 조별리그 최고의 '빅 매치'로 꼽힌 경기에서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득점 없이 끝난 전반을 지나 후반 17분 조르디 알바의 낮은 크로스를 받은 알바로 모라타가 오른발 슛으로 독일의 골망을 갈랐다. 독일은 후반 24분 3장의 교체 카드를 한꺼번에 쓰며 반전을 노렸다. 결국 교체로 들어간 공격수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페널티 지역 안 좁은 공간에서 받은 공을 오른발로 차 균형을 맞췄다. 독일을 격침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일본이 코스타리카에 0-1로 패하고, 독일이 힘겹게 스페인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지옥의 조' E조의 운명은 안갯속에 빠졌다. 스페인이 1승 1무 승점 4점으로 조 1위에 올랐으며, 일본과 코스타리카가 1승 1패로 승점 3점을 확보했다. 1차전에서 스페인에 0-7로 대패한 코스타리카가 골 득실에서 크게 밀렸다. 독일은 1무 1패로 승점 1점 4위에 머물렀다. 독일은 16강에 오르려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코스타리카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만약 일본-스페인전이 무승부로 끝나면 독일과 일본이 1승 1무 1패로 승점이 같아져 골 득실차에서 우위에 서야 한다. 일본이 스페인을 꺾으면 스페인과 독일의 승점이 4점으로 같아지면서 마찬가지로 골 득실차를 따져야 하는데, 스페인이 코스타리카를 7점 차로 이긴 바 있어 이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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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5명 교체→코스타리카전 완패...日 모리야스 "후회 없다"

하늘을 찌르던 일본의 기세가 단번에 꺾였다. 사령탑의 선수 기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코스타리카전에서 0-1로 패했다. 후반 35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수비수가 공을 빼앗겼고, 오른쪽에서 공을 받은 케이셔 풀러가 왼발로 감아 찬 공이 골키퍼 손을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일본은 이후 만회 골을 넣지 못했다. 1차전에서 독일에 1-2로 역전승을 거두며 파란을 일으킨 일본은 2연승 기대감에 부풀었다. 코스타리카는 1차전에서 스페인에 0-7로 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일본은 프리킥 상황을 제외하면,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무기력했다. 결국 주전급 선수 몇 명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코스타리카전을 치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선택에 비난이 쏟아졌다. 일본은 독일전에서 선발 출전했던 다나카 아오·이토준야·마에다 다이젠·구보 다케후사·사카이 히로키가 코스타리카전에선 벤치에 앉았다. 경기가 패전으로 끝나자, 일본 축구 팬조차 모리야스 감독의 경기 운영을 '명장 놀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나 모리야스 감독은 "라인업을 바꾼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결과가 안 좋아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모두 이길 확률을 올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실점을 제외하면 우리가 생각한 흐름이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일본은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강력한 상대인 스페인과의 승부를 앞두고 있다. 독일과 스페인이 이어진 같은 조 다른 경기에서 1-1로 비긴 탓에, 경우의 수가 복잡해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스페인전 필승 의지를 드러냈지만, 독일전에 이어 기적이 두 번 연속 일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안희수 기자 2022.11.2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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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지배한다...명불허전 메시·호날두

'세기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보여주고 있다. 메시는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C조 2차전에 출전, 결승 골과 쐐기 골 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내내 상대 압박 수비에 고전했던 메시는 후반 19분 진가를 발휘했다.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디 마리아의 패스를 받아, 깔끔한 볼 트래핑 뒤 전매 특허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멕시코 골문 오른쪽 아래 구석을 파고들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메시는 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코너킥을 받아 골문으로 쇄도한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연결해 슈팅 기회를 열었다. 페르난데스가 감아 찬 슈팅이 다시 한번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 경기 두 골 모두 메시의 발에서 나왔다. 메시는 자신의 21번째 월드컵 출전에서 통산 8호 골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이었던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월드컵에서 남긴 득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르헨티나 역대 최다 골 기록자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10골)다. 메시가 남은 대회에서 3골 더 추가하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2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난적' 멕시코와의 승부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지 못하면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는 상황. 메시는 위기에 빠진 아르헨티나를 구하며 자신이 왜 '리빙 레전드'인지 보여줬다. 호날두도 카타르 대회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지난 25일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가나와의 조별예선 H조 1차전에 출전, 선제골을 넣으며 포르투갈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는 전반 9분 날카로운 중앙 침투, 13분 특유의 체공력을 이용한 헤더를 보여줬다. 31분엔 상대 수비수들의 압박을 뚫고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앞선 상황에서 그의 반칙이 선언된 탓에 골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포르투갈의 공격을 이끌었다. 첫 골은 노련미가 돋보였다. 호날두는 후반 65분 주앙 펠릭스의 힐 패스가 가나 골문 앞으로 향하자 재빨리 쇄도했고, 먼저 발을 뻗어 공을 건드렸다. 이 과정에서 수비수 모하메드 살라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호날두가 공을 먼저 소유했다고 보고 수비 반칙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왼쪽 구석으로 볼을 차넣어 득점을 만들어냈다. 호날두는 이 골로 월드컵 5개 대회 연속으로 득점을 기록한 역대 첫 번째 선수로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이란을 상대로 데뷔골,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선 북한전에서 골을 넣으며 두 대회 연속 기록을 이어갔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가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스페인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4골을 쏟아냈다. 이번 대회에서 1골을 더 추가한 호날두는 월드컵 8호 골을 기록, 에우제비오가 갖고 있는 포르투갈 선수 최다 골(9골)에도 다가서기도 했다. 메시와 호날두는 지난 십수 년 동안 세계 축구를 이끈 아이콘이다. '누가 더 위대한 축구 선수인가'라는 주제는 전 세계 축구 팬에게 오랜 화두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두 선수 모두 카타르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도 있지만, 경기 장악력은 여전하다. 안희수 기자 2022.11.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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