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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초청 선수’ 박효준, 3경기 연속 멀티 히트…타율 0.471

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박효준이 이번에도 멀티 히트(1경기 안타 2개 이상)에 성공했다. 어느덧 3경기 연속 멀티 히트에 성공한 그의 시범경기 타율은 0.471에 이른다.박효준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의 솔트 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9번 타자·2루수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2회·6회에선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4회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8회에도 좌전 안타를 추가했다. 박효준은 최근 3경기에서만 10타수 7안타를 몰아쳤다. 그의 시범경기 타율은 어느덧 0.471에 이른다.박효준은 지난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이듬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23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와 손을 잡았다.오클랜드는 지난 시즌 50승 112패의 전체 꼴찌팀. 외야수로 분류됐던 그는 연이은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시범경기는 오는 27일까지 예정돼 있으며, 개막전은 2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다.김우중 기자 2024.03.19 08:12
해외축구

'괴물' 홀란드 또 멀티골, 맨시티 3-1 승리…리버풀은 꼴찌에 덜미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가 또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맨시티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3-1로 눌렀다. 홀란드는 전반 22분 골키퍼 에데르송의 롱킥을 직접 받아 수비를 무너뜨린 뒤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3분에는 베르나르두 실바가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홀란드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득점 1위 홀란드는 시즌 16·17호 골을 터뜨렸다. 2위 해리 케인(토트넘)에 벌써 8골 차 앞서 있다. 맨시티는 후반 8분 브라이튼의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실점했지만, 후반 30분 케빈 더 브라위너가 쐐기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직전 리버풀 전에서 0-1 패배를 당해 개막 후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중단된 맨시티는 승점 26(8승 2무 1패)으로 2위를 유지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아스널(승점 27)을 바짝 추격했다. 지난해 맨시티와 우승 경쟁을 한 리버풀은 꼴찌팀에 졌다. 리버풀은 22일 노팅엄과의 EPL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리버풀은 4승 4무 4패, 승점 16으로 리그 7위에 처져 있다. 노팅엄은 승점 3을 얻어, 레스트 시티(승점 8)를 제치고 19위(승점 9)로 올라섰다. 이형석 기자 2022.10.23 08:13
연예

'나혼산' 캡틴 황재균, 뒤풀이 만끽…이대은♥트루디 축가 러브콜

'나 혼자 산다'에서 캡틴 황재균의 우승 뒤풀이가 펼쳐진다. 황재균은 2021 시즌 소속팀의 창단 이래 첫 통합우승을 일궈낸 멤버 이대은, 심우준, 배정대와 함께 모인다. 오늘(10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될 MBC '나 혼자 산다'에는 프로야구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거머쥐며 활약한 황재균을 필두로 투수 이대은과 유격수 심우준, 외야수 배정대까지 2021 시즌 통합우승팀의 빛나는 멤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황재균은 멤버들의 도착에도 오직 차돌박이 외길만 걷는다. "내년 시즌을 위해 1일 1식을 하고 있다. 22시간 동안 공복이었다"라며 비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로 감탄을 부른다. 하지만 곧 황재균의 1일 1식도 무색하게 할 '1일 폭식' 먹방이 이어진다. 네 사람이 서로 근황을 주고받는 가운데, 최근 래퍼 트루디와 결혼 소식을 알린 투수 이대은이 단연 화두로 오른다. 이대은은 고음불가 보이스로 CF까지 쟁취한 '나 혼자 산다'의 공식 발라더 황재균을 축가로 섭외하고자 신부 트루디까지 급 소환한다. 젓가락질마저 잊고 진땀을 흘리는 가운데, 황재균이 축가에 응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대은의 신혼 토크는 물론, 황재균과 선수들이 통합우승으로 향하기까지 우여곡절 스토리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황재균은 캡틴이라는 무게가 컸을 터. 황재균은 넌지시 "내가 주장하면서 섭섭하게 한 건 없지?"라고 운을 뗀다. 이에 선수들의 솔직한 속마음이 마구 튀어나온다. 황재균은 고비였던 한국시리즈 후반기를 떠올리며 "뒤에서만 끙끙 앓았다. 그래서 살이 찐 것"이라며 이제야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속앓이를 털어놓는다. 꼴찌팀에서 통합우승팀으로 향한 여정 동안 함께해준 팬들에게 진솔한 고마움까지 전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2.10 08:38
야구

악플 시달리던 박경수, 투혼으로 빛난 10월

박경수(37·KT)의 2021년은 한 편의 드라마다.그는 올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탓에 '에이징 커브'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일부 팬은 그의 부진을 비난했다. 하지만 팀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진가를 발휘했다.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박경수는 지난 10월 31일 열린 삼성과의 페넌트레이스 1위 결정전에서 KT의 승리를 굳히는 호수비를 보여줬다. 1-0, 살얼음판 리드 속에 맞이한 9회 말. 투수 김재윤이 선두 타자 구자욱에게 우측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2루수로 나선 그가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다. 불안정한 자세로 정확한 송구까지 해냈다.KT 1루수 강백호는 송구를 잡은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선배의 호수비를 기뻐했다. KT는 창단 첫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박경수는 KT가 1군에 진입한 첫 시즌(2015)부터 팀을 지켰다. '만년 꼴찌팀'으로 평가받던 KT의 성장을 이끌었다. 우승 직후 박경수는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데뷔 19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맛봤다. 박경수는 "믿기지 않는다. 야구 인생에 있어서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다"라며 감격했다.박경수는 올 시즌 9월까지 출전한 94경기에서 타율 0.201·28타점에 그쳤다. 2015시즌 이후 가장 적은 수비 이닝(522이닝)을 기록하기도 했다.시즌 초반에는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9월 중순에는 우측 햄스트링 손상으로 다시 한번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시즌 막판에도 같은 부위 통증으로 이탈했다.박경수는 자책했다. 좋은 활약을 해도 "그동안 안 좋았던 경기력이 지워지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소셜 미디어(SNS)로 비난하는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그는 "결과를 못 내면 욕을 먹는 게 당연하다"며 고개를 숙였다.하지만 KT가 주춤했던 10월부터 박경수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10월 3일 SSG전은 6-6 동점이었던 9회 초 결승타를 쳤고, 4일 NC전에는 3-4로 뒤진 9회 말 동점 적시타를 쳤다. 두 경기 모두 내야수의 실책으로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 안타를 치며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15일 KIA전에서는 7-7 동점이었던 8·9회 안타성 타구 2개를 범타로 만들었다.박경수는 다리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급적 2루 수비를 소화하려고 했다. 10월 28일 NC전에서는 왼쪽 허벅지 통증까지 생겼다. 하지만 SS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2루수로 나섰다. 박경수는 1위 결정전에서도 마법 같은 다이빙 캐치로 팀 우승에 기여했다.KT 선수들은 1위 결정전이 끝난 뒤 박경수의 호수비 장면을 다시 보며 우승을 만끽했다. 박경수는 "이 나이에 개인 성적까지 좋으면 좋겠지만, 나에겐 일단 팀 성적이 우선이다. 몸과 정신을 가다듬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03 08:06
연예

첫방부터 골문 터진 '골 때리는 그녀들', 동시간대 1위

'골 때리는 그녀들'이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축구에 진심인 그녀들과 대한민국 레전드 태극전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 예능 프로그램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골때녀'는 가구 시청률 6.1%(수도권 2부 기준)로, 뉴스를 제외한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 지상파 수요 예능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화제성과 경쟁력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2.5%를 기록했다. 정규 리그가 시작되자 선수들은 지난 시즌보다 더욱 불타는 의지와 각오를 다졌다. 특히, 지난 시즌 꼴찌팀이었던 '구척장신'의 주장 한혜진은 "이번 시즌의 목표는 일단 1승이다. 꼴찌에게 내일은 없다"며 팀 동료들에게 "죽는다 생각하라"고 비장한 각오로 임할 것을 당부했다. 국대 패밀리의 한채아는 "지난 시즌 이후 축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래서 어머니 축구를 하게 됐다"며 달라진 심경을 밝혔다. 여기에 이천수 아내 심하은 역시 "난 우리 동네에 '엄청라 FC'라고 아줌마 축구단을 만들었다. 주변 부녀회장까지 관심을 보인다"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막식에서는 기존 네 팀에 이어 '월드 클라쓰'와 '액셔니스타' 새로운 두 팀이 추가되면서 궁금증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불나방'과 맞대결을 피하고 싶은 선수들은 대진표 공개에서 '무조건 죽음의 조는 피해야한다'며 역대급 긴장감이 감돌았다. A조에는 불나방, 월드 클라쓰, 개벤져스가 선정되면서 탄식과 한숨이 터져나왔고, B조에는 구척장신, 국대 패밀리, 액셔니스타가 뽑혔다. 개막전 첫 경기로는 '불나방'과 '월드 클라쓰'가 포문을 열었다. 지난 시즌 꼴찌팀 감독으로 팀 경질의 아픔을 겪은 최진철 감독은 비장의 무기 '사오리'를 '월드 클라쓰'의 보물 1호로 꼽으며 "우리 목표는 불나방을 잡는 거다"며 야심찬 각오를 다졌다. 불나방의 주장인 박선영 역시 "월드 클라쓰가 우리랑 피지컬이 달라 걱정이지만 우리도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자 킥오프부터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였다. 베일에 가려졌던 'FC월드클라쓰'의 실력이 공개되면서 타 팀 선수들 모두 "월드 클라쓰가 만만치 않다. 엄청 잘한다"며 긴장했다. 특히 '월드 클라쓰' 사오리는 위치 선정과 킥 모두 탁월한 실력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치열한 접전 끝에 'FC불나방'의 조하나가 세트 플레이로 골을 넣었지만 심판은 곧바로 핸드볼을 선언, 노골이 되었다. 이어 기회가 'FC월드클라쓰'로 오자 수비를 맞고 튀어나온 볼을 사오리가 인스텝킥으로 골망을 흔들며 선취골의 주인공이 되었다. 해설을 맡은 배성재와 이수근은 "개막전 이변이 탄생했다"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예상과 다른 팽팽한 접전에 'FC월드클라쓰'의 선제골이 터지자 'FC불나방'의 전의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FC개벤져스'의 김민경은 "불나방에 불붙였다. 기름을 부은 거다"라고 언급, 관전석에 앉아있던 모든 선수조차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박선영은 웃음기 사라진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FC월드클라쓰의 탄탄한 수비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도전에 도전을 거듭한 결과, 박선영은 화려한 개인기를 펼치며 순식간에 동점 골을 획득했다. 역시 불나방의 에이스다운 그림 같은동점 골이었다. 이에 이수근은 박선영을 향해 "정말 클래스가 다른 실력이다"라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 장면은 이날 시청률 6.8%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과연 개막전 첫 경기의 승리는 누구의 것이 될지, 오는 23일(수) 오후 9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6.17 09:25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인기와 수익은 비례하지 않는다

질문 1.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하는 스포츠 리그는?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EPL)다. EPL은 188개국에서 방송되고, 30억명 이상이 시청한다. EPL은 전 세계 축구리그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의 주요 축구리그들은 EPL의 상업적 성공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질문 2. EPL은 전 세계에서 가장 수익을 많이 내는 프로스포츠 리그일까? 아니다. 미국의 3대 프로스포츠인 미식축구(NFL), 야구(MLB)와 농구(NBA)가 부유한 리그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EPL은 네 번째로 수익을 많이 내는 프로스포츠 리그다. 농구는 축구 못지않게 전 세계적인 스포츠이니 그렇다 쳐도,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만 인기 있는 NFL과 MLB가 EPL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게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다. MLB는 정규시즌에만 무려 2430경기를 치르니 열외로 하자. NFL은 한 시즌에 총 269경기를 한다. EPL은 그보다 훨씬 많은 380경기를 연다. 하지만 EPL의 총 수익은 NFL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NFL이 EPL보다 인기가 훨씬 많을 것 같다. TV로 각 리그를 보는 시청자들을 비교해 보자. 2019년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리버풀의 경기는 전 세계에서 약 7억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NFL 챔피언을 가리는 슈퍼볼의 최고 시청률은 2015년에 열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시애틀 시호크스의 경기에서 나왔다. 당시 1억 1400만의 시청자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말해주듯이 EPL은 NFL보다 인기가 더 많은 스포츠다. 하지만 수익은 그 반대다. 왜 그럴까? 방송 수익은 NFL과 EPL의 가장 큰 수입원이다. 각각 리그 전체 수입의 50~60%를 차지하고 있다. NFL은 평균 경기 시간이 3시간 10분 정도고, EPL 경기는 2시간이면 끝난다. 미식축구의 특성상 방송국은 NFL 경기 중 50분이 넘는 광고 시간을 편성할 수 있다. 특히 슈퍼볼 중계 시 30초 광고의 단가는 무려 500만 달러(56억원)를 넘는다. 하지만 EPL은 하프 타임 때 몇 분 동안 광고를 하는 게 방송국 광고 수입의 전부다. 따라서 NFL의 중계권료가 EPL보다 훨씬 비쌀 수밖에 없고, 리그 전체 수익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NFL은 경기가 열리는 날 입장 수입(matchday income)도 EPL보다 훨씬 많다. 우선 관중 수를 보자. 평균 7만명의 팬이 NFL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데 비해, EPL 경기장의 평균 수용 인원은 3만7000명에 불과하다. 티켓 가격은 어떨까? NFL의 평균 티켓 가격은 105달러(11만8000원)이나 EPL의 평균 티켓 가격은 28.5파운드(4만4000원)에 불과하다. NFL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싸다. 스폰서십 분야는 좀 복잡하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리그는 유니폼을 성스러운 공간(sacred space)으로 여겨 광고 혹은 스폰서 로고 부착을 금기시했다. 하지만 NBA가 2017년부터 유니폼에 광고 패치를 붙이기 시작하면서, 셔츠 혹은 저지(jersey) 스폰서십이 미국 4대 프로스포츠에도 서서히 허용되고 있다. 현재 NFL은 저지 스폰서를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EPL은 이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경기장 명명권(naming rights)을 통한 수입은 NFL의 완승이다. NFL의 32개 팀 중 29개 구단이 경기장 명명권을 판매해 많은 수익을 올리는 데 반해, 2020~21시즌 명명권을 판매한 EPL 구장은 4개에 불과하다. NFL 특유의 시스템인 수익 공유제(revenue sharing)도 빼놓을 수 없다. NFL의 수입원은 전국적인 수입(national revenue: TV 중계권료, 캐릭터 상품 판매와 라이선스 계약으로 구성)과 지역 수입(local revenue: 티켓 판매 등 경기장에서 올린 수입과 스폰서십 계약으로 구성)으로 나뉜다. 전국적인 수입은 구단 수입의 약 60%를 차지하고, 이 수입은 성적에 상관없이 NFL에 속한 32개 팀에 공평하게 분배된다. 아울러 NFL은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역(逆) 드래프트 제도(전 시즌 꼴찌팀이 신인 드래프트 1순위를 보유)를 도입했으며, 연봉 총액 상한제(salary cap)도 받아들였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NFL은 부(富)가 소수의 구단에 몰려 이들이 리그를 독식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았다. 흥미로운 점은 '자본주의의 끝판왕'인 미국이 NFL에서 사회주의 모델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NFL의 모든 구단은 부자가 됐다. 상향 평준화된 전력을 가진 팀들의 경기는 박진감이 넘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NFL의 인기 상승으로 연결되었다. EPL의 경우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는 클럽은 실질적으로 서너 개에 불과하다. NBA도 특정 팀들이 꾸준히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고 있다. 이에 반해 NFL은 많은 팀이 우승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2005년 이후 매년 다른 팀이 챔피언을 차지하고 있다. EPL과 NFL 사례를 보면 인기와 수익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기 또한 행정가와 마케터들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축구 경기에 많은 광고를 넣을 수 없다고 한탄만 하지 말고, 경기 규칙을 약간 바꿔서라도 이를 가능하게 만들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차별화된 마케팅과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성공한 NFL의 사례는 특히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프로스포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21.06.02 06:00
스포츠일반

‘드라마였으면 말도 안 된다 했을 것’…전창진 감독의 극적인 농구 인생

전주 KCC의 전창진(58) 감독이 10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만들었다. KCC는 지난달 30일 2020~21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1패를 더하면서 KCC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위를 굳혔다. 전창진 감독은 이로써 KCC 지휘봉을 잡은 지 두 시즌 만에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개인적으로는 2010~11시즌 부산 kt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후 10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다. 그는 원주 TG삼보(DB의 전신) 시절 정규리그에서 세 차례 우승했고, 이번 우승으로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프로농구에서 3개 팀 감독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한 인물은 전창진 감독이 유일하다. 전창진 감독은 2015년 봄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당시 막 취임했던 KGC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전까지 그는 지도자로서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2002~03시즌 TG삼보 감독으로 처음 챔프전에서 우승했을 때, 그는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39세였다. 젊은 나이에 최고의 성공을 맛본 감독이었다. 이후 TG~동부로 팀 이름이 변하는 사이에 챔프전 우승을 두 번 더 했고, 정규리그에서 세 번 우승하며 40대에 이미 ‘명장’ 타이틀을 얻었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의 지도력이 아니라 좋은 선수 덕분에 우승했다는 의심 어린 시선이 여전히 존재했다. 전창진 감독은 2008~09시즌 꼴찌팀이었던 부산 KTF(현 kt)로 2009년 옮겼다. 감독 부임 첫 시즌에 2위, 2년 차에 정규리그 우승까지 이끌었다. 이때부터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는 승부조작 혐의로 끝없는 추락을 경험했다. 그러나 2016년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2019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더라도 승부조작 혐의만으로 최악의 이미지를 얻은 건 사실이다. KCC가 2019년 전창진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하자 농구팬 사이에서는 엄청난 반대 여론이 일었다. 이러한 부담감 속에서 전 감독은 2015~16시즌 정규리그 우승 후 우승과 거리가 멀어졌던 KCC를 다시 정상에 올려놨다. 그동안 다소 어수선했던 선수 라인업을 재정비했고, 송교창-정창영 등 좋은 자원들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그에 대한 팬들의 비난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들조차 2년 만에 KCC를 우승으로 이끄는 모습에는 혀를 내둘렀다. 전창진 감독은 이전까지 네 차례나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했으나 경쟁팀의 패배를 TV 중계로 보다가 우승을 확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 확정 하루 뒤인 31일 전주 홈에서 서울 삼성을 이기고 그제서야 진짜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전 감독은 "우승했다는 기분을 느끼지 못했는데 체육관 나와서 팬들과 세리머니를 즐기니까 이제야 실감이 난다. 플레이오프도 잘 준비하겠다. 많은 응원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1.04.01 06:01
축구

'생존왕' 인천의 위기…꼴찌 추락 그리고 줄어든 경기수

시즌 초반부터 인천 유나이티드에 위기가 찾아왔다. 인천은 개막전에서 대구 FC와 0-0 무승부를 거둔 이후 2라운드 성남 FC전(0-0 무) 3라운드 수원 삼성전(0-1 패) 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1-4 패) 5라운드 강원 FC전(1-2 패)까지 5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2무3패, 승점 2점으로 K리그1(1부리그) 꼴찌로 추락했다. 1부리그 승격 팀 광주 FC와 부산 아이파크가 고전하고 있지만 인천 보다는 흐름이 좋다. 광주는 승점 4점으로 10위, 부산은 승점 3점으로 9위, 인천 보다 높은 순위에 위치했다. 승격 팀보다 낮은 순위에 있다는 것은 인천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가 아닌 곳을 찾기 힘들 정도다. 간판 공격수 스테판 무고사가 5경기 모두 출전했지만 침묵하는 가운데 또 다른 외인 공격수 케인데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중원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고, 수비도 흔들렸다. 김호남이 2골로 선전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팀 전체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임완섭 인천 신임 감독의 고민은 크다. 그는 강원전 패배 후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침체되는 것이 사실이다. 코칭스태프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인천이 좋아지려면 무고사의 득점이 전실하다. 무고사의 몸상태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무고사의 침묵에도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이제 5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인천은 모두가 잘 알다시피 시즌 후반에 강한 팀이다. 인천이 '생존왕', '잔류왕'이라고 불리는 결정적 이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은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 자신했지만, 시즌 초반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또 다시 시즌 막판 기대를 걸어볼 수 밖에 없다. 한 K리그1 감독이 "시즌 막판 인천은 전북 보다 강하다. 전북 보다 무섭다"고 말한 것 처럼 말이다. 그런데 올 시즌은 큰 변수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수가 줄었다. 종전 38경기에서 27경기로 축소됐다. 즉 시즌 막판이 빨리 다가온다는 말이다. 인천에게는 치명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많은 축구인들이 경기수가 줄어든 올 시즌은 초반 흐름이 전체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초반 승점 쌓기가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 됐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인천은 시즌 막판까지 기다릴 시간과 여유가 없다. 하루빨리 지금 흐름을 반전시켜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생존왕'이라는 타이틀도 내놓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인천은 위기감을 가지고, 어떤 대책을 써서라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것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공교롭게도 인천의 다음 상대가 '최강' 전북 현대다. 그것도 원정이다. 인천은 오는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K리그1 6라운드를 치른다. 1위와 꼴찌의 대결이다. 최근 흐름을 봐서는 쉽게 승부가 예상되는 경기다. 반대로 말하면 인천이 반전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일 수 있다. 꼴찌팀이 1위 팀에 승리를, 그것도 1위 팀의 안방에서 잡는 것 보다 더 큰 반전 동력은 없다. 임 감독은 "전북이라고 못할 것이란 것도 없다. 분석 잘하고 분위기를 끌어올려서 좋은 경기력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6.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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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CJ ENMX빅히트' 관찰형 프로그램에 스토리텔러로 참여[공식]

배우 남궁민이 '아이랜드' 프로젝트에 스토리텔러로 출연을 확정했다. 11일 Mnet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남궁민이 '아이랜드'에 스토리텔러로 출연한다"며 "아직 공식적인 촬영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이랜드(I-LAND)'는 차세대 K-POP 아티스트를 탄생시켜 나가는 과정을 그려나갈 관찰형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자 CJ ENM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3월 설립한 합작 법인 '빌리프랩'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오는 6월 Mnet에서 방영되는 '아이랜드'에서 남궁민은 아이랜드의 새로운 세계관을 설명하는 스토리텔러로 활약한다.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2020.05.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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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박은빈 "6개월 한결같이 행복했던 현장…오래 기억되길"

영원한 드림즈 운영팀장님이다.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 운영팀장으로 열연한 박은빈이 15일 소속사를 통해 종영소감을 전했다. '스토브리그'는 14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수 많은 시청자들에게 인생드라마로 남게 됐다. 박은빈은 “6개월의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간 거 같아요. 한결같이 현장에서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쁜 나날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열렬히 시청해주시고 드림즈를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여러모로 저에게도 뜻깊은 작품이 된 것 같고 앞으로도 스토브리그와 세영 운영팀장, 그리고 드림즈 식구들을 잘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스토브리그' 마지막회 에서는 IT기업인 PF가 드림즈를 인수하며 드림즈가 새롭게 창단, 이어 한국 시리즈에서 세이버스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 모습까지 그려지며 드림즈에 펼쳐질 꽃길을 예고했다. 드림즈의 개혁을 이끌어낸 단장 백승수(남궁민)는 인수 과정에서 고용 승계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드림즈를 떠나 다른 종목을 맡게 되는 엔딩으로 여운을 남겼다. 첫 회 부터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로 연일 화제에 올랐던 ‘스토브리그’는 마지막까지 레전드 드라마다운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이자 선수가 아닌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들의 치열한 일터와 피, 땀, 눈물이 뒤섞인 고군분투를 생동감 있게 펼쳐낸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로 공감을 더했다. 극 중 박은빈은 국내 여성 최초이자 최연소 프로야구 운영팀장 이세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박은빈은 아역에서부터 이어진 연기 내공과 명료한 딕션으로 기존에 없던 캐릭터를 완벽 소화, 다시 한번 20대 대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드림즈에 대한 애정으로 거침없이 직진하는 만능 해결사로서의 면모는 웃음과 감동을 모두 선사하기에 충분했고, 극 중 활력소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며 완성도를 높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2.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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