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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커·벌·슈' 시대 끝났다고? 계보 잇는 후계자 나타났다...'13K로 10연승' 스쿠발, 역대 5번째 진기록 달성

지금 메이저리그(MLB)는 타릭 스쿠발(29·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시대다.스쿠발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미네소타를 압도한 그의 투구로 디트로이트는 3-0 승리했고, 시즌 53승 32패로 아메리칸리그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스쿠발은 이날 총 13개 탈삼진을 기록해 개인 커리어하이를 새로 썼다. MLB닷컴은 이날 그의 투구를 두고 "일요일 밤의 (투구) 강좌"라고 극찬했다. 첫 9개 탈삼진 중 8개가 헛스윙 삼진이었고, 7연속 탈삼진도 달성했다. 디트로이트 역사상 13탈삼진을 수확하면서 안타를 1개 이하로 허용한 최초의 투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스쿠발이 명실상부한 현역 최고의 투수임을 재확인시킨 경기였다. 2020년 디트로이트에서 데뷔한 스쿠발은 5년 차인 지난해 만개,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228탈삼진을 기록하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오랜 시간 꽃을 피우지 못했던 만큼 커리어하이를 재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지만, 스쿠발은 오히려 올해 지난해를 뛰어넘고 있다. 시즌 첫 2경기를 2연패로 출발했던 스쿠발은 이후 15경기에서 10연승을 질주,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5 138탈삼진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빼어난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다승에서 맥스 프리드(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공동 1위에 오른 그는 평균자책점(6위)은 조금 높지만(1위 헌터 브라운 1.74), 탈삼진에서는 선두를 지키는 중이다.오랜 시간 '춘추전국 시대'였던 사이영상 경쟁에서 새로운 지배자가 될 지가 관심사다. MLB는 2010년대까지만 해도 저스틴 벌랜더와 맥스 슈어저, 클레이턴 커쇼 등이 매년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리그를 지배했다. 커쇼의 경우 2011년과 2013년, 2014년 수상자가 됐다. 벌랜더가 2011년과 2019년, 2022년 상을 받았고, 슈어저가 2013년과 2016년, 2017년 트로피를 든 바 있다. 세 사람을 제외하면 최근 사이영상을 2회 이상 수상한 건 제이콥 디그롬(2018, 2019년) 정도다. 디그롬 역시 커쇼와 동갑.디그롬까지 네 명의 투수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올 시즌 기량이 예년과 같다고 보긴 어렵다. 2023년 부상 이후 첫 풀시즌을 소화 중인 디그롬(8승 2패 평균자책점 2.08) 정도만이 완연히 활약한다. 커쇼(4승 무패 평균자책점 3.03)도 성적은 좋지만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고, 벌랜더(5패 평균자책점 4.26)는 올해 승이 없다. 슈어저도 첫 경기 부상 후 지난 26일 돌아왔지만, 시즌 성적은 2경기 평균자책점 5.63 기록이 전부다. 스쿠발은 이미 기록으로 이들의 계보를 이었음을 증명한다. MLB닷컴의 사라 랭스는 "최근 125시즌 동안 시즌 첫 17번의 등판에서 125탈삼진 이상을 기록하면서 15볼넷 이하를 남긴 투수는 2002년 커트 실링(170탈삼진 12볼넷) 2014년 데이빗 프라이스(144탈삼진 14볼넷) 2015년 슈어저(143탈삼진 14볼넷) 2016년 커쇼(150탈삼진 9볼넷) 그리고 올해 스쿠발(138탈삼진 14볼넷)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모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들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30 13:05
프로야구

긴 터널 벗어났다...49일 만에 승수 추가한 박세웅, 이제 데뷔 첫 전반기 10승 도전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30)이 7경기, 49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이제 전반기 개인 최다승 달성을 바라본다. 박세웅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분투했다. 롯데가 김동혁의 역전 적시타로 4-3 1점 앞선 6회 초 1사 1루에서 구원 투수 최준용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롯데가 리드를 지켜내며 10-5 승리, 박세웅은 승리 투수가 됐다. 긴 터널을 벗어난 박세웅이다. 그는 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스코어 2-10 패)가 됐지만, 이후 8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되며 승승장구했다. 시즌 8승째를 거둔 5월 11일 기준으로 다승 1위, 평균자책점 6위(2.25)를 기록하며 역대급 시즌을 예고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이후 등판한 6경기에서 승리 없이 4연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9.60에 이르렀다. 6월 10일 수원 KT 위즈전 등판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한차례 숨을 고를 시간을 가졌지만, 복귀전이었던 22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3이닝 6실점으로 고전했다. 29일 부산 KT전에선 잘 버텼다. 3회 초 선취점을 내주고, 4회 2점 더 허용하며 이전 6경기 패턴이 이어지는 듯 보였지만, 승리 투수 요건 충족을 앞둔 5회 초 야수 실책까지 나오며 어수선한 상황을 이겨내며 실점 없이 버텨냈다. 롯데 타선은 6회 말 3득점 포함 6~9회 네 차례 공격에서 5점 더하며 박세웅을 지원했다. 박세웅의 다승 커리어하이는 2017시즌 기록한 12승이다. 당시 박세웅은 전반기 등판한 17경기에서 9승 3패를 거두며 15승 이상 바라봤지만, 후반기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가 많아지며 3승 추가에 그쳤다. 내달 11일부터 시작되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롯데는 9경기 더 치른다. 날씨 변수가 없다면 박세웅은 7월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설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휴식기를 앞두고 구원 등판 시나리오도 쓰일 수 있다. 1승 더 추가하면 커리어 처음으로 전반기 두 자릿수 수 승수를 거둘 수 있다. 긴 슬럼프와 불운이 겹치며 한 달 넘게 1승도 추가하지 못한 박세웅. 29일 KT전에서 비로소 마음의 짐을 덜었다. 전반기 내 10승을 달성에 성공하면 자신의 단일시즌 최다승 경신 가능성도 커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30 08:10
프로야구

송성문 홈런쇼...키움, 삼성에 10-7 승리→2025시즌 첫 스윕 [IS 고척]

키움 히어로즈 '캡틴' 송성문(29)이 홈런쇼를 펼치며 주말 3연전을 지배했다. 송성문은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선취 득점과 쐐기 타점으로 소속팀 키움의 10-7 승리를 이끌었다. 시리즈 1차전(5-4) 2차전(9-0)에 이어 3차전까지 잡은 키움은 올 시즌(2025) 처음으로 3연전을 모두 승리하는 스윕을 해냈다. 시즌 전적은 25승 3무 54패. 여전히 최하위지만 좋은 기운으로 6월을 마무리 하며 7월 기대감을 높였다. 송성문은 1회 말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발휘했다. 삼성 선발 투수 이승현의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그는 후속 타자 임지열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해 2루를 훔쳤다. 34연속 도루 성공. 지난달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이종범(은퇴)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29연속)을 넘어선 송성문은 이후에도 실패 없이 신기록을 다시 썼다. 송성문은 이어진 상황에서 임지열의 좌전 안타로 3루, 3번 타자 이주형(2번)의 내야 타구로 홈을 밟아 이 경기 선취점을 냈다.키움은 1회 말 공격에서 스톤 개랫과 이주형(58번)의 연속 적시타를 더해 3-0으로 앞서갔다. 3·4회도 각각 1점씩 추가했다. 송성문은 키움이 5-2로 앞선 5회 말 무사 2·3루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투수 육선엽이 던진 초구 145㎞/h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잡아 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송성문은 삼성 3연전에서 홈런 4개를 쳤다. 27일 1차전 키움이 3-4로 지고 있던 8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는 투수 이호성으로부터 역전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이 경기 결승타를 기록했다. 28일 2차전에선 삼성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1회는 147㎞/h 직구, 2회는 체인지업을 공략해 각각 솔로포를 쳤다. 이날 송성문은 홈런 2개 포함 5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9-0 완승을 이끌었다.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 그는 3차전에서 시리즈 4번째 홈런까지 때려냈다. 키움 타선은 무너진 삼성 마운드를 상대로 6회 2점 더 추가하는 등 식지 않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셋업맨 조영건이 7회 초 고전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결국 리드를 지켜냈다다. 키움은 KIA와의 지난주 주중 3연전에서는 1승 1무 1패를 기록헀다. 삼성 3연전까지 한 주 동안 4승을 더하며 10승 2무 10패(승률 0.500)로 6월 일정을 마쳤다. 올 시즌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타자 2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해 개막을 맞이한 키움은 기대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발 투수들까지 고전하며 리그 최하위(10위)로 떨어졌다. 지난달 19일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방출한 키움은 대체 선수로 투수 2명(라울 알칸타라·라클란 웰스)를 둔 뒤 조금씩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 삼성은 26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부터 4연패를 당하며 시즌 39패(1무 38승)째를 기록했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우리 흐름이 좋지 않다 보니까 어느 팀을 만나도 지금은 부담스럽다. 내부적으로 분위기를 빨리 바꿔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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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증가→경기력 저하...박진만 삼성 감독 "6월, 빨리 지나갔으면" [IS 고척]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전열 정비가 절실한 상황. 박진만(49)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경기력 회복을 바란다. 삼성은 최근 3연패다. 리그 최하위(10위) 키움 히어로즈와 치른 27·28일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도 연속 패전을 당했다. 6월 치른 21경기 성적은 9승 12패. 승률은 0.429다. 물리고 무는 양상 속에 선전했다. 하지만 6월 첫 경기를 치른 결과 4위에 올랐던 상황에서 28일 기준 7위까지 떨어졌기에 아쉬움이 남는 결과인 건 부정할 수 없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6월 총평을 구하는 취재진 요청에 "빨리 6월이 지나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최하위 팀에 두 경기 연속 발목 잡힌 점에 대해서도 "다른 팀보다 내부적으로 흐름이 좋지 않아서 어떤 팀을 만나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최근 삼성은 가장 타격감이 뜨겁던 박병호가 내복사근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리그 타격 1위 김성윤이 지난 2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오른쪽 무릎 뒤 힘줄에 문제가 생겨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다. 특히 박진만 감독은 지난 7일 왼쪽 어깨 관절에 염증이 생겨 이탈한 불펜 투수 백정현 부재에 유독 아쉬움을 전했다. 역전패를 당한 경기가 늘어난 탓에 더 절실했다고. 이런 상황에서 열흘 동안 휴식을 취하고 올라온 에이스 원태인까지 28일 키움전에서 5이닝 동안 8실점(7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구위와 제구력 모두 원태인답지 않은 투구였다. 삼성은 키움에 올 시즌 첫 스윕을 내줄 위기에 놓였다. 29일 키움전 승리가 절실하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김성윤(지명타자) 구자욱(좌익수) 르윈 디아즈(1루수) 전병우(3루수) 이성규(우익수) 이재현(유격수) 김재성(포수) 양도근(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이승현이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9 12:59
메이저리그

'무려 1228억원' 자취 감춘 NPB 타격왕 출신, 어깨 수술에서 회복…마이너 트리플A 소화 예고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32·보스턴 레드삭스)가 빅리그 복귀 시동을 건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9일(한국시간)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요시다가 화요일(현지시간)부터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재활 훈련(실전 경기)을 시작할 거라고 밝혔다'며 '지명타자 겸 외야수인 그는 지난해 10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시즌 내내 결장했다'라고 전했다. 코라 감독은 "얼마나 많은 타석이 필요한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보도에 따르면 코라 감독은 요시다를 외야수로 내보낼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다는 지난 시즌 출전한 108경기 중 외야수로 딱 1경기만 출전했다. 그만큼 수비 활용도가 떨어져 쓰임새에 물음표가 찍힌 자원이었다. 2020년과 2021년 일본 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타격왕 출신인 요시다는 2022년 12월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보스턴과 5년, 총액 9000만 달러(1228억원) 대형 계약을 했다. 2023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투표 6위(타율 0.289, 15홈런 72타점)에 이름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내는 듯했으나 이후 존재감은 미미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성적은 248경기 타율 0.285(261안타) 25홈런 128타점이다.한편 보스턴은 하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주전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의 복귀도 임박한 모양새다. 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승리로 간신히 6연패 사슬을 끊어낸 보스턴으로선 요시다와 브레그먼의 복귀는 천군만마에 가깝다. 보스턴의 시즌 성적은 41승 43패(승률 0.488)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 지구 1위 뉴욕 양키스(47승 35패)와의 승차는 7경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29 09:24
프로야구

'눈물의 인터뷰' 이후 한 달...3연타석 홈런 송성문 "너무 힘들었던 5월, 큰 힘이 될 것"

쏟아낸 눈물로 가슴속 응어리를 씻어냈다.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은 이제 앞만 보고 달린다. 송성문은 지난달 31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 1-0 승리 뒤 중계방송사의 인터뷰를 소화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전 11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0패(1무)를 당했던 소속팀 키움이 비로소 연패를 끊자 감정이 북받친 것이다. 그는 울먹이며 함께 마음고생이 컸던 동료들 위로했고, 리그 최하위(10위)에 머물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항상 응원한 키움팬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송성문의 눈물은 화제를 모았다. 지난 시즌(2024)까지 함께 뛰었던 메이저리거 김혜성(LA 다저스)도 영상을 보고 송성문에게 직접 언급했다고 한다. 송성문은 "사실 그날 경기 뒤 귀가를 한 뒤에도 감정적 여운이 남아 있었다. 선·후배 대부분 내가 왜 울었는지 이해해 줬다. '마음고생 많았다'라는 위로의 말 덕분에 큰 힘을 얻었다"라고 돌아봤다. 송성문은 자신이 방송 중에 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보통 팀이 이겼거나, 개인적으로 잘 했을 때 방송사 인터뷰를 하지 않나. 나도 이전까지는 그런 자리에서 우는 선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날 그동안 힘들었던 팀 상황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고, 몸과 마음도 지쳐 있던 탓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새삼 팀이 어려울 때 가장 힘들다는 걸 깨달았다. 송성문은 지난해 데뷔 10년 만에 기량을 만개한 선수다. 야구를 못 했던 시절, 스스로 자책하며 눈물 흘린 날도 많았다. 하지만 지난 5월, 키움이 끝없이 가라앉으며 겪은 마음고생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송성문은 "보통 연패가 길어져도, 한 번 끊은 뒤엔 반등하고, 위닝(시리즈)도 하며 기운을 차린다. 그런데 올해 5월엔 4연패 뒤 한 번 이기고, 다시 7연패를 당하고, 다시 한번 이기고 내리 10연패를 당했다. '이제 나아질 수 있겠다'라는 마음조차 흔들리는 게 가장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송성문은 키움 주장이다. 팀이 최하위에 떨어져 있는 상황 속에서도 후배들을 독려하며 버텼다. 시즌 초반 안 좋았던 개인 타격감도 끌어올렸다. 송성문은 "다른 팀과 전력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고, 현재 성적은 현실이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젊은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누구도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 5월 힘들었던 기억들이 분명히 팀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0연패를 끊은 키움은 두산전뿐 아니라 이어진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 3연전에서도 2승 1패로 우세 시리즈를 만들었다. 당시 송성문은 "응원해 주시는 팬들 위해서라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이후 키움은 외국인 선수들이 연달아 이탈하며 다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 24~26일 리그 4위 KIA 타이거즈 3연전에서 1승 1무 1패로 밀리지 않았고, 27·28일 삼성전에서는 연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2승 이상)를 확보했다. 송성문은 결승타가 된 27일 8회 말 투런포부터 28일 1·2회까지 3연타석 홈런을 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9 08:44
메이저리그

이정후, 화이트삭스 상대로 무안타...6월 타율 0.162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에서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4월 이후 가장 낮은 0.248(298타수 74안타)로 떨어졌다. 현지시간 기준 이정후의 6월 타율은 0.162(74타수 12안타)다. 이정후는 화이트삭스전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에런 시베일의 시속 146㎞의 컷 패스트볼(커터)을 받아쳤으나,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에도 3루수 땅볼에 그쳤다. 이정후는 6회에는 타일러 알렉산더의 시속 146㎞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뜬공이 됐고, 8회에는 타일러 길버트의 스위퍼를 공략해 홈플레이트에서 103m 떨어진 곳까지 보냈으나 이번에도 중견수에게 걸렸다.샌프란시스코는 화이트삭스를 3-1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이은경 기자 2025.06.28 12:03
메이저리그

'팀은 또 패배' 이정후 11일 만에 장타...타율 0.252

이정후(27)가 11일 만에 장타를 때려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또 패했다.샌프란시스코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에 5-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3연패에 빠지며 44승 37패(승률 0.543)를 기록하고 내셔널리그 3위로 떨어졌다.코리안 메이저리거 이정후는 이날 5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멀티 히트나 타점은 없었으나 모처럼 장타가 나왔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그친 이정후는 4회 초 두 번째 타석 때 안타를 신고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젠슨 정크가 던진 5구째 낮게 들어온 직구를 공략해 우익수 방향 3루타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가 시속 93마일(149.7㎞)로 빠르진 않았지만, 마이애미 우익수 헤수스 산체스가 다이빙 캐치에 실패하면서 이정후가 3루에 안착했다. 그는 후속 타자 윌리 아다메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추가했다.이정후 개인에겐 11일 만의 장타다. 시즌 초 맹타를 휘두르며 출발했던 이정후는 6월 들어 심각한 부진에 시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월 타율 0.167에 그쳤다. 이날 활약에도 최근 7경기 타율이 0.091에 불과하다.장타 맛은 봤지만, 떨어진 타율을 올릴 정도의 성적까진 내지 못했다. 이정후는 5회 말 세 번째 타석 때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고, 8회 말 역시 2루수 땅볼을 때리는 데 그쳤다. 4타수 1안타로 마무리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2가 됐다. 한편 이날 루키 선발 헤이든 버드송이 출격한 샌프란시스코는 1회 카일 스타워스의 스리런 홈런, 3회 아구스틴 라미레스의 투런 홈런을 맞으며 붕괴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라파엘 데버스의 투런 포, 아다메스와 브렛 와이즐리의 적시타 등으로 4회 말 5-5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5회 버드송이 에릭 와거맨에게 2타점 재역전 2루타를 내줬고, 불펜진이 추가 실점하면서 대패로 경기를 마쳤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7 09:27
프로야구

나승엽 10호 결승타+전민재 숏바운드 처리...'결자해지' 플레이로 승리 기여

롯데 자이언츠가 연패를 허락하지 않았다.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두 선수가 중요한 순간 만회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롯데는 26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전에서 7-6 신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이자 '1선발' 알렉 감보아가 KBO리그 데뷔 뒤 가장 많은 5점을 내주며 고전했지만, 타선이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각각 동점과 역전을 만들어냈다. 필승조 최준용·정철원·김원중이 리드를 지켜내며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올렸다. 롯데는 시즌 42승(3무 32패)째를 기록, 승패 차이 플러스 10과 리그 3위를 유지했다. 이날 첫 번째 터닝 포인트는 3회 말이었다. 감보아가 1회 말 야수 실책에 흔들리며 3점을 내준 상황에서 선두 타자 한태양과 후속 전준우가 각각 우전 2루타와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 기회를 열었고, 고승민·빅터 레이예스가 연속 적시타를 치고 김민성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는 과정에서는 김태형 감독의 직관과 나승엽의 임무 수행이 앙상블을 이뤘다. 롯데는 감보아가 4회 말 김형준에게 적시 중전 2루타, 송승환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2점 더 내줬지만, 이어진 5회 초 공격에서 다시 역전했다. 레이예스가 선두 타자 솔로홈런을 치며 1점 차로 앞섰고 김민성이 좌중간 2루타, 유강남이 사구로 출루해 만든 기회에서 대타로 나선 나승엽이 투수 이준혁이 구사한 6구째 높은 코스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역전 스리런포. 롯데가 7-5로 역전했다. 나승엽은 5월 내내 부진한 뒤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4일 NC전을 앞두고 복귀했고, 25일 24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했다. 3루타 1개를 치며 타점을 올렸지만, 변화구 승부에 삼진 2개를 당했고, 7회 말 2사 1·2루에서 손아섭의 타구에 포구 실책을 범하며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을 자초했다. 롯데는 바뀐 투수 정철원이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2-4 2점 리드를 내줬고, 이후 급격히 전세가 NC로 넘어가며 2-7로 패했다. 나승엽은 26일 NC전에서는 벤치 대기했다. 수비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비교적 빠른 시점인 5회 대타로 나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속죄포'을 쏘아 올렸다. 이날 나승엽은 올 시즌 10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 전민재 역시 이날 롤러코스터를 탔다. 1회 말 2사 2·3루에서 타자 서호철이 친 내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범했다. 원 바운드 뒤 체공 시간이 길어지며 다소 늦게 공을 잡았고 빠르게 송구를 하다 보니 정확도가 떨어졌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감보아는 이어진 김휘집과의 승부에서 추가 적시타를 내줬다. 전민재는 타석에서도 조바심이 엿보였다. 하지만 롯데가 나승엽의 홈런으로 역전한 뒤 이어진 6회 말 수비에서 1회와 달리 안정감 있는 포구로 출루를 막았다. 그는 서호철이 앞선 1회와 비슷하게 홈플레이트 앞에서 바운드되는 타구를 생산했지만, 이 상황에선 앞으로 쇄도해 숏바운드를 포구하고 옆 동작으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포구 순간 혀를 내밀며 안도감을 표출하기도 한 전민재는 자책감을 조금 덜은 눈치였다. 전민재는 8회 김휘집의 강습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 포스아웃을 만들기도 했다. 자신의 수비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 지고 팀이 패하면 멘털 관리가 어렵다. 25·26일 NC전에서 실책으로 마운드 위 투수를 돕지 못했던 나승엽과 전민재가 바로 '속죄' 플레이를 보여주며 팀 승리를 지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7 00:05
프로축구

승점 0·3전 전패, 자존심 구긴 ‘K리그 왕’ 울산…국제무대 울렁증 극복 실패

‘K리그의 왕’을 자처하는 울산 HD가 세계 무대에서 힘 한번 못 쓰고 고개를 떨궜다.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스타디움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0-1로 졌다.‘16강 진출’을 외쳤던 울산은 3전 전패를 맛보고 F조 꼴찌로 클럽 월드컵 여정을 끝냈다. 3경기에서 2차전 상대였던 플루미넨시(브라질) 상대로만 2골을 넣었을 뿐,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와 도르트문트의 골망은 가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했다.26일 기준 클럽 월드컵 8개 조 중 6개 조가 조별리그를 끝마친 가운데, 승점을 1도 얻지 못한 팀은 B조의 시애틀 사운더스(미국)와 E조의 우라와 레즈(일본), 울산뿐이다. 아마추어팀인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마저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1로 비기며 승점을 따냈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보타포구(브라질)와 붙은 시애틀은 비교적 어려운 조에 속했다는 평가다.어쩌면 울산의 클럽 월드컵은 예견된 실패였다. 지난해까지 K리그1 3연패를 일군 울산은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지역 리그 스테이지 7경기(산둥 타이산전 무효 처리로 제외)에서 단 1승(6패)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세계적인 팀들이 모이는 클럽 월드컵에서 호성적을 바라기는 어려웠다. 올 시즌 리그에서는 상위권을 유지했으나 성적과 경기력 모두 예년만 못한 상태에서 세계 무대에 나섰다.야심 차게 꺼내든 ‘스리백’ 카드도 결과적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다. K리그에서는 주도적인 축구를 시도하는 울산은 클럽 월드컵에서 전력 열세를 인정하고 센터백 3명을 가동하는 수비 축구를 앞세웠으나 대체로 무기력했다. 상대 공세를 막은 뒤 역습으로 골을 노리겠다는 심산이었는데, 상대에 밀릴 때는 중앙선을 넘는 것도 쉽지 않은 형세였다. 이미 2차전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한 울산은 독일 강팀인 도르트문트와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꿈꿨지만, 그마저도 이뤄지지 않았다. 세계 무대와 큰 격차만 또 한 번 실감했다. 90분 내내 슈팅 3개를 기록한 울산은 도르트문트에 슈팅 28개나 허용했다. 피치 위에서 빛난 울산 선수는 골키퍼 조현우뿐이었다.조현우는 이날 선방 10개를 기록하며 본인의 올해 한 경기 최다 세이브 기록을 새로 썼다. 문전에서 상대 공격수들이 때린 슈팅과 헤더를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막아내는 등 도르트문트의 맹공을 1점으로 틀어막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도르트문트의 울산전 기대 득점(xG) 3.01이었다. 3골은 넣어야 했던 경기였다는 뜻인데, 울산은 조현우 덕에 참패를 면했다.김희웅 기자 2025.06.2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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