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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내일그대와' 영화같은 첫방, 이제훈·신민아가 곧 장르
'내일 그대와'가 성공적인 첫 방을 시작했다. 흔한 로맨틱 코미디와 흔한 타임슬립은 색다른 장르의 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장르를 넘어 드라마 재미의 8할은 주인공 이제훈·신민아의 몫이었다. 이제훈·신민아가 곧 장르였다. 3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 1회에서는 죽음으로 얽힌 이제훈(유소준)과 신민아(송마린)의 운명과, 이들의 만남, 각자의 캐릭터 성격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주력했다. 이제훈과 신민아는 2019년 3월 25일 밤 9시 15분 한 날 한 시 세상을 떠날 운명으로 만난지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 신혼부부의 모습을 선보일 전망이다. '내일 그대와'는 뒤죽박죽 시간을 넘나들면서도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이제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내 궁금증과 기대감을 높였다. 스펙터클한 전개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긴장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내일 그대와'는 시청자들과의 밀당을 멈추지 않았다. 조금만 긴장을 하려고 하면 곧바로 장르를 로맨틱코미디로 바꿨다. 로맨틱코미디의 정석 같은 캐릭터 설정은 이제훈·신민아의 교과서 연기와 절묘하게 맞물리며 시청자들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했다. 걸크러쉬를 바탕으로 하는 성격에 망가짐을 불사한 신민아는 첫 회에 인생작, 대표작을 만났다는 평가를 한 몸에 받았다. 청소와 빨래를 하면서 콧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귀여웠고, 남자 앞에서 내숭을 떠는가 싶더니 곧 만취해 진상을 부리는 모습은 기록될 만한 명장면으로 완성됐다. 그저 코믹하고 웃기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감정 연기도 물이 올랐다. 이렇게 연기를 잘 했나 싶을 정도로 또 재발견 된 신민아다. 여기에 헝클어진 헤어스타일마저 소화하는 미모와 눈에 띄는 패션 스타일은 여성들의 워너비로 여성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신민아가 로맨틱코미디에서 코미디에 조금 더 치중했다면 이제훈은 로맨틱, 그리고 타임슬립을 담당한다. 이미 1년 전 '시그널'을 통해 장르물에서 통하는 배우임을 증명한 이제훈은 그 경험과 내공을 '내일 그대와'에서도 엿보이게 한 것. 신민아와의 케미도 남달랐다. 신민아와는 다르게 로맨틱코미디 장르는 사실상 처음인 이제훈이지만 찰떡같은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시간여행자 캐릭터의 콘셉트와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로코장인과 장르물 장인(feat. 로코새싹)의 만남은 왜 '내일 그대와' PD가 이제훈 신민아를 이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로 꼽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이와 함께 '내일 그대와'는 배우들의 대사를 통해 '내일 그대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7년 전 지하철 폭발 사고를 피할 수 있었던 신민아는 내레이션을 통해 '7년 전 나는 여기서 다시 태어났다. 기적처럼 살아남았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나를 살려주시는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내 앞에 좀 더 특별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랬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남겼다. 이제훈은 "나와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날 안주거리로 씹어댈 것이다"는 신민아의 말에 "생각보다 사람들 남의 일에 관심없다. 멋 모르고 주절대는 소리 다 귀담아 듣고 사는거 보면 그 쪽이 더 여유로운 것 같다. 과거에 매여 살기엔 인생 생각보다 짧다"며 시간여행자의 캐릭터를 살려 내면서 누군가 꼭 듣고 싶어할 만한, 그리고 꼭 필용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제 첫 방송을 시작했고 빅재미보다는 소소한재미가 더 컸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전작 '도깨비'의 후속작이라는 부담감도 방송 첫 주 떨쳐낼 것으로 보인다. 이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사전제작 성공 드라마의 좋은 예가 되지 않을까. 신민아와 이제훈, 이제훈과 신민아에 거는 시청자들의 기대는 첫 방송 후 오히려 더 높아졌다. 조연경 기자사진= tvN 방송 캡처
2017.02.04 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