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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여자 핸드볼, 21일 파리로 출국…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 참가

제26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21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대한핸드볼협회에 따르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는 29일부터 12월 17일까지 덴마크와 스웨덴, 노르웨이에서 열린다.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가운데 대표팀은 노르웨이에서 예선을 치른다. 대회에 앞서 프랑스에서 카메룬, 프랑스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소화한 뒤 결전지 노르웨이로 향한다.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지휘하는 세 번째 대회인 이번 대표팀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까지 함께한 박새영(삼척시청) 정진희(서울시청) 신은주(인천광역시청) 류은희(교리 아우디 ETO) 등 10명과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줄 신인급 선수들이 포함됐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경남개발 공사에 지명된 김세진, 1라운드 2순위로 서울시청 유니폼을 입은 조은빈 등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8월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대표팀에 함께했던 신진미(부산시설공단) 우빛나(서울시청)도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이번 대회는 32개국이 참가해 8개 조로 나뉘어 경기를 펼친다. 조별리그로 진행되는 예선에서 각 조 상위 3팀이 본선 라운드에 진출하게 되며 다시 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본선 라운드를 치러 각 조의 상위 2개 팀이 8강에 진출, 이후 토너먼트를 치러 최종 순위를 가린다.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새벽 2시 오스트리아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12월 2일 새벽 2시 그린란드, 4일 새벽 4시 30분 노르웨이와의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국은 C조 예선을 통과할 경우 E조(프랑스, 앙골라, 아이슬란드, 슬로베니아) 상위 3팀과 메인라운드에서 맞붙는다.1957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1993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핸드볼은 1978년 제7회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연속 20회째 참가하고 있다. 1995년 오스트리아에서 20개국이 참가해 열린 제12회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이후 1997년 5위, 2003년 3위, 2005년 8위, 2007년, 2009년 6위로 꾸준히 8강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1년 대회부터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 성적은 2021년 대회 14위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1 14:07
스포츠일반

[패럴림픽] '팀 장윤정고백' 리드 백혜진 향해 남편이 전한 응원

“휠체어컬링요? 운명이죠.”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혼성 휠체어컬링 ‘팀 장윤정고백’의 리드 백혜진(39·의정부 롤링스톤)은 휠체어컬링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백혜진은 스물여덟 살 되던 2011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됐다. 세상의 문이 닫힌 듯한 시간, 2015년 휠체어컬링과 함께 인생의 문이 활짝 열렸다. 차가운 빙판에서 운명의 직업을 만났고, 뜨거운 사랑이 싹텄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진행한 신인선수 캠프에서 만난 휠체어컬링 선수이자 남편 남봉광(42·서울시청)과 2020년 11월 웨딩마치를 올렸다. 결혼한 지 1년 4개월째, 한창 깨 쏟아질 신혼부부를 갈라놓은 것 역시 컬링이었다. 의정부 롤링스톤 팀의 리드이자 아내 백혜진은 지난 6월 베이징 패럴림픽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9개월간 아내는 이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생애 첫 패럴림픽을 치열하게 준비했다. 남편 남봉광은 생이별을 기꺼이 감내했다. 아내의 첫 패럴림픽이 “내 일처럼 기뻤다”고 했다. 그는 “우리 서울팀이 떨어져 속상해 하고 있다가 아내가 국가대표가 되는 순간 너무 기뻤다”며 웃었다. 아내 백혜진 역시 “남편 팀과 경쟁 끝에 내가 패럴림픽에 나가게 됐는데, 남편이 많은 응원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선수’ 백혜진의 장점에 남편은 소통을 꼽았다. 그는 “팀의 유일한 여자선수로서 동료들과 화합을 잘하는 성격이다. 무엇보다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속 싶은 선수”라고 했다.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된 의정부 롤링스톤에 대해서도 남봉광은 “휠체어컬링에서 가장 중요한 드로샷을 잘하고 좋아하는 팀이다. 각자의 기본기도 탄탄하다”고 칭찬했다. 실려과 미모, 인성을 두루 갖춘 아내 백혜진은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35번째로 등장한 한국 선수단의 기수를 맡았다. 남봉광은 “주위에서 문자와 응원을 많이 받았다. 아내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남편' 남봉광이 아내의 ‘팀 장윤정고백’을 향한 뜨거운 응원을 전했다. 그는 “긴장하지 말고 끈끈한 팀워크로, 국가대표 선발전 때처럼 거침없는 도전자의 마음으로 경기해줬으며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아내를 향해 “혜진아, 그동안 훈련하며 노력했으니 좋은 결과 있을 거야. 첫 패럴림픽을 편안하게 즐기면서 하면 좋겠어. 국가대표 파이팅!”이라고 했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07 15:35
경제

"너 죽으면 춤 추겠다"…배구선수 학폭 의혹

배구계의 학교 폭력(학폭)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OK 저축은행 송명근·심명섭 선수가 학폭을 시인해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이번에는 신인 여자선수의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신입 프로여자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초등학교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는데 주요 가해자 중 한 명이 최근 A배구단에 입단했다"며 "2월8일 구단에 연락했으나 2~3일 뒤 연락을 주겠다고 한 뒤 일주일간 연락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해자로 지목한 선수에 대해 "‘거지 같다’ ‘더럽다’ ‘죽어라’ ‘XX년’ ‘X신’ 등 언어폭력을 지속적으로 했고 제 유학 소식을 듣고도 ‘유학 가도 네 인생은 망했다’고 욕을 했다”며 “‘너가 죽으면 장례식장에서 써니 춤을 춰주겠다’ 등의 말을 했다. 이유를 물어봐도 ‘싫다’는 말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2월 10일 가해자 부모가 연락와 대충 얼버무려 사과하더니 '내 딸이 배구를 그만두면 마음이 편하겠니''너의 공황장애가 사라지겠니' 등의 말을 덧붙이며 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며 "가해자와 그 부모는 단순한 다툼이었다고 구단에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 측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사자대면을 통해 합의를 보라고 하더라. 이 태도에 실망해 배구협회에 민원을 올리니 구단은 만남을 요청하며 증거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시 증거는 가해자들이 전부 찢어 놨다"며 "지금은 교과서에 적힌 나의 심정과 몇 년간의 심리치료(기록)를 받은 것만 남아있다. 나는 어떠한 합의금도 원하지 않고 (해당선수의) 자진사퇴만 원했지만 죄를 부정하는 태도에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A구단 관계자는 "8일 구단에 연락이 왔다. 학교 폭력 사실을 알리고 선수를 제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실 파악을 위해 선수와 이야기를 했는데 피해자의 주장과는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인 사실 파악을 한 뒤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당 선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배구에 입문했다. ━ 끊이지 않는 학폭 의혹…해외에서도 관심 학폭 의혹으로 배구계는 원치않는 유명세를 톡톡이 치르고 있다. 세계 배구 뉴스의 헤드라인이 한국 학폭 의혹으로 다뤄지고 있다. 세계 배구 소식을 전하는 '월드오브발리'는 15일(현지시간) "이재영·다영 자매가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도 "쌍둥이 배구 스타가 학교 폭력 과거가 알려지면서 국가대표팀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하계·동계 올림픽 10위 안에 드는 스포츠 강국이지만, 신체·언어적 폭력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FP통신 등도 쌍둥이 배구 스타의 몰락 소식을 앞다퉈 전했다. ━ 떨고있는 구단들, 우리팀 선수도 혹시? 잇달아 학폭 의혹이 나오면서 구단들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학폭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징계를 받은 쌍둥이 자매와 OK저축은행 두 선수 외에 추가로 의혹이 제기된 선수는 A구단 선수와 또 다른 B구단 선수 등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구단에서는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 배구계 인사는 "구단들이 의혹이 제기된 선수뿐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학창시절을 묻고 있기는 하다"면서도 "일차적으로 선수들의 이야기를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추가로 학폭 의혹이 터져나올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2021.02.16 14:44
스포츠일반

2018시즌 경정 결산, 주목할 3가지

지난주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정이 끝나며 다사다난했던 2018시즌도 이제 마지막 52회 차만을 남겨 놓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길었던 시즌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올 시즌 경정은 세 가지 주목할 점이 있었다. 심상철 그랑프리 제패와 여자 선수들의 활약현 경정 최강의 선수로 꼽혔던 심상철은 유독 그랑프리하고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드디어 해냈다. 심상철은 지난주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숙원을 달성했다. 그것도 지난 시즌 그랑프리 우승자인 김응선에게 설욕을 하며 우승을 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극적이다.또 결승전 편성을 보면 여자선수들이 무려 3명이나 포진되어 있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사실 올 시즌은 여자선수들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활약이 도드라졌다. 최근 경정의 흐름이 직선력 쪽에 조금 더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남자선수들에 비해 체중적 이점을 가지고 있는 여자선수들이 유리한 상황이다. 여기에 약점으로 꼽혔던 스타트 문제에서도 상당한 발전을 이뤘기 때문에 남자선수들에 비해 그 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존재감만큼은 절대 밀리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이 내년 시즌에도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그동안 남자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대상 우승 트로피를 여자선수들이 차지할 수 있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신형 모터와 15기 신인선수 투입지난 4월부터 2018년형 신형 모터보트가 실전에 첫 투입됐고, 7월부터는 막내 기수인 15기 신인들이 첫 데뷔전을 치렀다. 신형장비와 신인들의 투입은 미사리 경정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었다. 신형 모터보트는 그동안 나왔던 모터보트들에 비해 유난히 힘이 떨어지며 선수들이 초반 상당히 애를 먹었다. 신인들도 자신감 부족 때문인지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팬들에게 전혀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다만 후반기에 실시된 프로펠러 개인 지급제로 인해 선수들이 새로운 모터보트에 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고 신인들도 내년 시즌부터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쌍복승식 첫 도입운영 면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삼쌍승제가 첫 도입됐고, 올 11월부터는 쌍복승제가 신설됐다. 쌍복승이란 1착을 맞추고 2, 3착을 순위에 관계없이 적중시키는 방법으로 배당은 높지만 1·2·3위를 순서대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적중이 쉽지 않은 삼쌍승 방식을 조금 더 보완해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팬들에게 더 넓은 승식 선택의 방식을 제공하며 삼쌍승, 쌍복승식 모두 상당한 호응을 얻어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최용재 기자 2018.12.26 06:00
스포츠일반

김인혜, 경정 '차세대 여왕'을 꿈꾼다

최근 여자선수들의 약진이 미사리 수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경정선수등록 159명 중 여자선수는 23명으로 전체의 14%다. 박정아(3기·A1)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이주영(3기·A1) 손지영(6기·A1) 안지민(6기·A1) 등은 남자선수와 거친 몸싸움에서 뒤지지 않는 경주운영으로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하며 여자선수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그리고 최근 핫한 경주운영으로 '차세대 여왕'을 꿈꾸는 선수가 있다. 바로 김인혜(12기·A2)다.그는 2013년 12기로 경정에 첫 발을 디뎠다. 12기를 대표하는 선수를 꼽는다면 단연 유석현(A1)이다. 하지만 동기생 중 유일한 홍일점인 김인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신인 첫 해인 2013년은 평균 스타트 0.26, 3착 2회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꾸준한 스타트 향상으로 2014년에는 평균 스타트 0.25·1착 4회·2착 9회·3착 9회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경정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축구선수 출신답게 빠른 적응력과 운동신경으로 2015년 1착 6회·2016년 1착 13회·2017년 1착 15회로 매년 개인 다승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16년에는 안정적인 경주운영을 펼치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페어플레이어상까지 수상했다. 2018시즌 현재 34회 차를 지난 시점에서 16승을 기록하며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다승 10위에 랭크돼 있다.김인혜의 장점이라면 평균 스타트감, 안정적인 피트력 그리고 1턴 전개력을 꼽을 수 있다. 지난 34회 2일차 13경주에서 그의 장점을 정확히 볼 수 있었다. 6코스에 출전해 0.16초 스타트 집중력 속에 차분한 찌르기 전개로 당당히 선배 기수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착하며 쌍승식 31.9배를 선사했다.단점도 있다. 다른 코스에 비해 1코스(0.28) 스타트감이 전체 평균 스타트(0.24)보다 못해 평범한 모터거나 엇비슷한 전력 편성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턴에서의 치열한 몸싸움을 피하는 것 또한 보완할 점이다.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21회 1일차 15경주 올해 최고의 여왕을 가리는 여왕전 출전기회를 얻었다. 선배들의 기세와 노련미에 밀려 5위에 그쳤다. 하지만 큰 경주 경험을 토대로 다시 한 번 기회가 온다면 충분히 자기 몫을 해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많은 경정 전문가들은 "기존 여자선수를 대표하는 선배들이 출산과 육아교육으로 인한 공백기를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실정에서 김인혜가 최근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충분히 차세대 여자선수를 이끌어 갈 재목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용재 기자 2018.09.05 06:00
스포츠일반

실업급여로 버티다 '공중 분해' 된 배드민턴팀

최근 한국 사회를 뿌리부터 뒤흔들고 있는 국정농단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뒤에는 결국 권력자들의 '갑질'이 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믿고 자신보다 약한 이들을 제멋대로 휘둘러온 '갑질의 역사'가 쌓이고 쌓여 거대한 고름 덩어리가 됐다. 뒤늦게 발견하고 고름을 짜내려니 어디서부터 손대야할 지 막막해 우왕좌왕하고 있다. 조금 더 일찍 '갑질'에 시달려온 약자들의 통곡에 귀를 기울였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스포츠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최순실 게이트'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다시 주목 받고 있는 사건 중 하나가 바로 포스코 배드민턴단의 해체다. 포스코가 자사 계열사를 통해 창단한 배드민턴 여자 실업팀을 불과 2년 만에 '팽'해 논란이 된 사건이다.포스코가 배드민턴 실업팀인 '포스코특수강 배드민턴단'을 창단한 건 2014년 2월의 일이다. 삼성전기 선수·트레이너 출신인 박용제 감독을 사령탑으로 창원시청 소속 여자선수 5명이 유니폼을 입고 이 팀에서 뛰었다. 하지만 창단 1년 만인 이듬해 2월 포스코특수강이 세아그룹으로 매각되면서 사정이 급변했다. 자연스레 배드민턴팀의 소속도 '세아창원특수강 배드민턴팀'으로 바뀌었다.당시 포스코는 배드민턴팀을 함께 넘기면서 "1년간 팀을 맡아주면 포스코 계열사로 다시 인수하겠다"고 약속했고, '회장님들 간의 약속이니 걱정 말라'고 보증했다. 그러나 1년 뒤 말이 바뀌었다. 포스코는 배드민턴팀을 인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돌아갈 곳을 잃은 배드민턴팀은 지난 3월 15일 해체된 뒤 세아창원특수강과 경남체육회의 배려 속에서 버티다가 지난 7월 1일자로 공중 분해됐다. 실업급여를 받으며 포스코의 재인수를 기다렸으나 묵묵부답이었고,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다른 기업도 없었기 때문이다. 선수단의 호소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설득 및 언론의 비판에도 포스코는 움직이지 않았고, 선수단은 졸지에 길바닥에 나앉게 됐다.같은 해 에쓰오일 탁구단과 삼성중공업 럭비팀이 모기업의 경영난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해체한 뒤라 파장은 더욱 컸다. 스포츠계는 포스코 배드민턴단의 해체를 두고 대기업의 '갑질' 횡포라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배드민턴팀을 둘러싼 갑질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번에는 포스코가 '갑질'의 희생자가 됐다. 멀쩡한 배드민턴팀을 해체시킨 포스코는 '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에 있는 더블루K로부터 배드민턴팀 창단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스포츠재단의 자회사격인 더블루K는 지난 2월에서 3월께 포스코 대외담당 황은연 사장을 찾아와 배드민턴팀 창단을 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거액의 창단비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포스코는 어려운 경영 여건 등을 이유로 배드민턴팀 창단 제안을 거절했지만, 연이은 요구에 결국 펜싱팀을 대신 창단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힘없는 배드민턴팀을 '갑질'로 해체시킨 포스코가 또 다른 '갑질'에 철퇴를 맞은 꼴이 됐다.그러나 결국 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갑질'에 멍드는 이는 힘없는 '을'이다. 자신의 위치와 권력을 앞세워 불공정과 희생을 강요하는 '갑'들이 남아있는 한 우리 사회나 스포츠계 모두를 좀먹는 갑질 역시 끝나지 않을 것이다. 특별취재팀 2016.12.21 06:00
스포츠일반

오세일 감독, 2년 연속 올해의 농구인... 선수는 양홍석-박지수 선정

2016년 한국농구를 빛낸 '올해의 농구인' 수상자가 결정됐다.대한민국농구협회는 2일 2016년 '올해의 농구인' 수상자 선수 부문에 양홍석과 박지수, 지도자 부문에 오세일 감독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 해 동안 각자 분야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인물을 선정하는 이번 투표에는 대한민국농구협회 및 산하단체, 협회 경기력 향상위원회, 대학농구감독, 언론사 취재기자 등 60명이 참가했다. 남자선수 부문에서는 부산중앙고 졸업예정자인 양홍석이 선정됐다. '올-어라운드 플레이어' 양홍석은 전국체전을 포함, 부산중앙고를 3관왕으로 이끌며 학교 신기록을 세웠다. 3관왕은 1992년 2관왕 이후 학교 최고 성과였다. 양홍석은 U-17 대표팀에서 활약한 군산고 이정현, 그리고 최준용(SK)과 표 싸움 끝에 26표를 획득해 올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선수 부문은 박지수(분당경영고)와 강아정(KB스타즈)의 각축전이었다. 그 중 올해 FIBA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가능성을 보인 박지수가 총 30표를 획득하며 수상자가 됐다. 박지수는 또한 여자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로 지명되며 KB스타즈에 입단했다. 두 선수 외에도 김단비(신한은행), 박지현(숭의여고) 등이 후보에 올랐다. 지도자 부문은 1표 차이로 수상자가 갈렸다. 한국 남자농구 사상 최초로 세계대회 8강 진출에 성공한 오세일 군산고 감독이 22표를 획득하며 2년 연속 '올해의 농구인' 상을 받게 됐다. 위성우 감독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대표팀을 이끌었고, 우리은행을 4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이끈 공로로 치열한 표 싸움을 벌였으나 2위에 머물게 됐다. 두 지도자와 함께 연세대를 대학리그 첫 우승으로 이끈 은희석 감독이 경쟁을 펼쳤다. '올해의 농구인' 시상은 오는 15일 대한민국농구협회가 개최하는 '2016 농구인 송년회' 행사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12.05 09:38
스포츠일반

'농구 父女' 박지수-박상관 "나의 사랑하는 가족·농구·교육이야기"

박지수(18·분당경영고)는 2017 여자프로농구(WKBL) 신입선수 선발회가 배출한 '히트 상품'이다.195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박지수는 "100년에 한 두명 나올까 말까한 재원"으로 평가된다. 화려하다. 고교 1학년 때 최연소 성인국가대표로 선발됐고, 2016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하며 대형 스타감으로 주목받았다.박지수의 아버지는 박상관(47) 전 농구팀 명지대 감독이다. 현역 시절 삼성 썬더스에서 뛴 박 씨는 딸의 재능을 알아보고 탁월한 농구 선수로 키웠다. 일간스포츠가 2016~2017 WKBL 개막에 앞서 박지수-박상관 부녀에게 사랑하는 농구와 가족 이야기를 들었다. ◇ 지수네 집 평균 신장은 195cm박지수는 농구인 아버지와 배구선수 출신 이수경(48)씨 사이에서 '스포츠 DNA'를 물려받았다. 오빠 박주혁(20)도 명지대에서 배구선수로 활약 중이다. 당연히 키도 크다. 아버지 박씨는 "아내가 180cm, 아들이 2m4cm 입니다. 저도 2m고요. 우리 가족 넷이 모이면 평균 190cm가 넘습니다. 농구와 배구를 하는데 이보다 좋은 무기가 없지요"라며 웃었다. 박지수는 "주변에서 제 키를 보면서 '복 받았다'고 해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지금이야 웃지만, 한 때는 너무 큰 키 때문에 걱정을 했다.박씨는 "(아이들이) 사춘기 때는 '왜 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클까. 외모가 다르다'고 고민할 수 있어요. 저는 지수에게 '아빠는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결혼했어. 당연히 아기의 키도 클 수밖에 없었지. 혹시 친구들이 특이하게 봐도 상처받지 마. 그건 엄마와 아빠가 사랑했다는 증거야'라고 당부하곤 했죠"라고 설명했다.농구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아빠는 딸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박씨는 "지수가 4살 때 오빠와 함께 시티드 니업(Seated Knee Up·복근운동)을 한 적이 있어요. 아들은 10개 정도만 했는데, 딸은 20개를 했어요. 그래서 '딸은 운동을 하면 잘 하겠다' 싶었죠"라고 기억을 더듬었다.당시만 해도 스포츠 선수는 인기 있는 직업이 아니었지만 딸이 성장한 뒤에는 처우가 달라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확실한 교육 철학을 세웠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다. 박씨는 "저와 아내는 정말 힘들게 운동을 한 세대에요. 우리 아이들은 즐겁게 살길 바랐어요. 집에서 농구 이야기는 절대 안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대신 운동의 기틀은 잡아주기 위해 애썼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농구 기본기를 잘 다져 줬어요. 또 '코치와 감독님의 장점을 흡수하라'고도 강조했는데 지수가 영리한 농구를 하는데 도움이 됐어요"라고 전했다.딸도 아빠의 노력을 알고 있다. 박지수는 "어렸을 때부터 아빠의 경기를 보러 농구장에 자주 갔어요. 가족들이 다 스포츠를 하니까 무엇을 힘들어 하는 지 알고 배려해 주세요"라고 인정했다. ◇ '배구여제' 김연경 같은 '농구여제'를 꿈꾸다박지수는 2017 신인 선발회에서 "한국 여자 농구의 판도를 흔들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가고 싶다는 꿈이 담긴 말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성장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하고 싶어요. 남들은 '신체조건이 비슷한 해외리그는 불리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저는 큰 선수들과 겨룰 때 더 편해요. 승리욕도 생기고요"라고 했다. 아버지 박씨 역시 "우리 지수가 언젠가 WNBA나 유럽 리그에서 주전급으로 뛰길 바랍니다. 그 전에 아시아 무대부터 평정해야겠죠"라고 거들었다. 사실, 아빠의 욕심은 더 많다. 딸이 '배구여제' 김연경처럼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대형 스타가 되길 원한다.박씨는 "최근 김연경이 스타가 됐죠. 많은 팬들이 그의 탁월한 실력과 뚜렷한 개성을 좋아합니다. 이른바 '스타성'이 있는 선수인 거죠. 우리 지수도 농구 실력과 함께 김연경 같은 스타성을 갖췄으면 합니다. 겸손하되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팬 서비스를 아는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했다.박지수는 초등학교 시절 공부를 썩 잘했다고 한다. 또 꾸준한 독서량 때문에 말도 조리 있게 하는 편이다. 언젠가 대중 앞에 섰을 때 당당하게 자기 뜻을 펼치라는 부모님의 뜻 덕분이다. 앞길이 구만리다. KB 국민은행 스타즈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그는 18세 이하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가 끝나는 오는 11월 중순부터 팀에 합류한다. 박지수는 "감독님이 원하시는대로 소화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가 목표에요"라고 힘주어 말했다.부전녀전. 인터뷰 말미에 판박이처럼 닮은 두 사람에게 "서로가 어떤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딸 박지수는 "아버지는 내 인생의 멘토"라고 했고, 아버지는 "지수는 내 인생에 가장 빛나는 보석"이라고 했다. 믿음과 사랑이 뚝뚝 묻어나는 부녀지간이었다. 서지영 기자 2016.10.27 05:30
스포츠일반

김철용 감독, 女 배구 AVC 사령탑…12년만에 대표팀 지휘봉

대한배구협회가 제5회 AVC(아시아배구연맹)컵 여자배구대회 사령탑으로 김철용(62) 중앙 여자중·고교 감독을 선임했다.대한배구협회는 1일 밤 "오후 6시에 마감한 대표팀 감독 공모 결과 김철용 총감독과 장윤희 전 국가대표 선수가 공모하였다. 이에 따라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추천과 상임이사회의 동의 절차를 밟아 김철용 감독을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제5회 AVC컵 여자배구대회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베트남 빈푹에서 열린다. 당초 박기주 수원전산여고 감독이 선임됐지만 박 감독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을 전하면서 재선출에 나서게 됐다. 김철용 감독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는다. 김 감독은 지난 1990년대 한국 여자배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9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94년 세계여자선수권 4위, 96 아틀란타 올림픽 6위, 99년 월드컵 4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5위의 성적을 이끈 바 있다. 또 LG정유 여자배구팀 감독으로 활동하며 현 프로리그의 전신인 대통령배 및 한국배구슈퍼리그에서 9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었다.감독 공모에 나선 장윤희가 여자 국가대표 코치에 선임됐다. 안정된 리시브와 높은 공격 성공률, 코트를 지배하는 영리함과 강한 정신력까지 세계무대에서 장윤희의 존재감은 위압적이었다. 또한 선수들을 조련한 트레이너 자리에는 신희섭 영생고 코치를 선임했다. 이형석 기자 2016.09.02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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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손지영, 경정여왕전 2연패 위업 달성

손지영(29·6기)이 경정여왕전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13기 신인 김도휘(29)는 신예왕전 타이틀을 거머쥐며 올해 최고 루키로 떠올랐다.손지영은 지난달 27일 국민체육진흥공단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2014 경정 여왕전에서 라이벌이었던 김계영, 박정아 등을 제치고 1위로 골인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경정퀸의 자리에 올랐다. 2·3위를 차지한 김계영과 이지수가 추격했지만 손지영의 우승 질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코스를 배정받아 경주에 출전한 그녀는 1턴 마크에서 안쪽을 파고드는 과감한 찌르기로 선두로 나선 뒤 마지막까지 선두자리를 유지한 채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하면서 마침내 올해 경정 여왕자리를 자치했다. 손지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정여왕전까지 거머쥐며 확실한 경정퀸으로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손지영은 “여자선수들이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팬 여러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 여자 선수들이 경정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연말 그랑프리 우승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손지영에게는 우승상금 500만원이 수여됐으며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상금도 1억원을 넘겼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2014.12.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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