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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피플] 극적 역전승, 감격한 김광현 "이렇게 눈물나는 경기는 처음!"

“기쁘면 눈물이 난다는 것을 야구를 하면서 처음 느낀 것 같다.” 김광현(34·SSG 랜더스)은 '우승 반지'와 인연이 깊은 선수다. 2007년 프로야구에서 데뷔한 첫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 나서 당대 최고의 투수 다니엘 리오스를 꺾고 승리 투수가 됐다. 2패를 먼저 당했던 SK 와이번스(SSG의 전신)는 김광현의 승리를 분기점으로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6년 연속 KS에 진출하는 등 7번의 KS에서 4번의 우승을 달성했다. KS가 익숙하고, 우승이 익숙할 김광현에게도 7일 2022 KS 5차전은 극적이었다. 선발로 등판했던 김광현은 5이닝 3실점에 그쳤다. 이닝은 적었고 실점은 많았다. 초반부터 점수를 줘 분위기를 가져와야 할 에이스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대신 막판 타선이 터졌다. 8회 최정이 투런 홈런을 쳤고, 9회 대타로 나선 김강민이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기록했다. 더그아웃에서 간절하게 김강민의 타석을 지켜봤던 김광현은 타구를 확인하자마자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단순한 기쁨은 아니었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서 나온 죄책감도 섞여 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은 "오늘 정말 마음이 무거웠다. 선취점을 1회에 주는 바람에 계속 경기가 끌려가는 데 대해 죄책감이 있었는데, 홈런 한 방에 날아갔다"고 기뻐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팀이 강하다는 평가에 부담감도 있었다. 아직 우승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오늘 한 경기로 그 부담감도 다 털어낸 것 같아서 눈물이 났다"고 돌아봤다. 이어 “처음에 흔들려서 아쉽지만, 그래도 올 시즌 홈구장에서 한 번도 패전 투수가 되지 않았던 좋은 징크스가 (KS에서도) 작용해 좋은 결과로 끝난 것 같다”고 웃었다.김광현은 "이렇게 눈물이 나는 경기는 처음인 것 같다. 야구하면서 기쁨의 눈물이 난다는 게 이런 기분이라는 걸 처음 느낀 것 같다"며 "그 정도로 극적이었다. 내가 구단주라면 강민이 형을 영구결번까지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극적인 승리 덕분에 우승 가능성은 오히려 안정적으로 변했다. SSG는 8일 열리는 6차전에서 또 다른 에이스 윌머 폰트가 출격한다. 폰트는 정규시즌 키움전 평균자책점 0.62의 '키움 천적'이다. 다음으로 관심을 끄는 건 김광현의 등판 여부다. 김광현은 2008년, 2010년, 2018년 KS 우승이 결정되는 경기에서 각각 선발(2008년)과 마무리(2010년, 2018년)로 등판했다. 6차전 리드 상황에 등판해 '헹가래 투수'의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김광현은 “감독님의 선택사항이다. 내일을 생각하셨는지, 7차전을 생각하셨는지에 따라 달렸다”면서도 “내가 힘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는지 오늘 10구 정도 빠르게 교체를 하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안 던지고 강민이 형이 안 치고 이기는 게 베스트”라고 강조했다. 원칙대로 해도 승리할 '깔끔한' 우승을 기원한다는 뜻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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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감싼 홍원기 감독 "후회 없다, 경의를 표한다"

"후회 없다." 감독의 말처럼 키움 히어로즈는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 키움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을 4-5로 패했다. 8회 초까지 4-0으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8회 말 최정에게 추격의 투런 홈런, 9회 말에는 무사 1·3루에서 김강민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무릎 꿇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기록해 창단 KS 우승을 차지하려면 6·7차전에 모두 승리해야 한다. 경기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투수 운영은 최선의 선택이었다. 결과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촌평했다. 이날 키움은 선발 안우진이 물집 변수를 극복하고 6이닝을 책임졌다. 시속 157㎞까지 찍힌 가공할만한 파이어볼을 앞세워 무섭게 아웃 카운트를 채워나갔다. 4회 2사까지 퍼펙트로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키움 벤치는 7회부터 안우진을 내리고 불펜 운영을 선택했다. 첫 번째 카드는 양현이었다. 양현은 첫 타자 박성한을 좌전 안타로 내보낸 뒤 아웃 카운트 3개를 잘 잡아냈다. 최주환과 대타 전의산, 김민식까지 SSG의 왼손 타자 라인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8회 배턴을 이어받은 건 왼손 김재웅이었다. 김재웅은 1사 후 최지훈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신준우의 실책 탓에 아웃 카운트를 올리지 못했다. 곧바로 1사 1루에서 최정에게 좌월 홈런을 허용했다. 4-2로 추격당한 키움은 9회 마무리 투수 최원태를 올렸다. 최원태는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최주환의 우익수 방면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대타 김강민 타석에서 2스트라이크를 잘 잡은 뒤 3구째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고개를 숙였다. 안우진(6이닝 2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투입된 양현(1이닝 1피안타 무실점) 김재웅(1이닝 1피안타 1피홈런 2실점) 최원태(0이닝 2피안타 1피홈런 3실점)로 이어진 계투 라인은 키움이 낼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 누구를 원망할 수 있는 경기가 아니었다. 김재웅은 KS 4차전까지 포스트시즌(PS) 누적 투구 수 159개를 기록했다. 최원태는 KS 5경기 중 무려 4경기에 등판했다. 4차전에선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하며 투구 수 35개로 터프 세이브를 챙겼다. PS가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누적 피로는 상상을 초월했다. 모두가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이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건 홍원기 감독이다. 홍 감독은 "안우진을 필두로 양현·김재웅·최원태까지 선수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며 "결과는 아쉽게 졌지만, 최원태는 최선을 다하는 투구를 했다.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감독으로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8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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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정규시즌 침묵’ 최주환·이재원, KS에서도 감감무소식

SSG 랜더스는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연봉 구단'이다. 올해 팀 연봉이 227억 400만원에 달한다. 주전 타자들만 봐도 저연봉 타자를 찾기 힘들다. 1번 타자 추신수(27억원)를 시작으로 최정(12억원)-한유섬(24억원)-최주환(6억 5000만원)-이재원(10억원)이 모두 고액 연봉을 받는다. 추신수와 최정의 성적은 빼어나다. 정규시즌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두 사람은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경기에서 각각 타율 0.353과 0.571을 기록 중이다. 추신수는 리드오프 임무에 맞게 출루율 0.476을 기록 중이다. 최정은 한 발 더 나가 '타격의 신'이 들린 수준이다. 기회만 되면 적시타를 치고, 후반 승부처가 되면 키움 투수들이 아예 피해간다. 그러나 다른 고액 타자들은 아직 제 역할을 못 해주고 있다. 특히 하위 타선으로 출전 중인 최주환과 이재원은 아직 첫 안타조차 때리지 못하고 있다. 2020시즌 종료 후 4년 최대 42억원에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와 계약했던 최주환은 두산 베어스 시절 공격력을 갖춘 2루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타율 0.211 9홈런에 그쳤다. KS에서는 더 안 좋다. 4차전까지 마친 최주환의 타율은 여전히 0.000이다. 상대가 왼손 투수를 선발로 예고한 3·4차전 때는 아예 오른손 타자 오태곤이 선발로 기용됐다. 그런데도 4차전 9회 2사 만루 기회에서 오른손 투수 최원태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팀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이재원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8시즌 종료 후 4년 69억원 계약을 맺고 잔류했던 그는 4년 내내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도 타율 0.201 4홈런 28타점에 불과했다. 전성기 3할 타율이나 100타점을 기록하던 '공격형 포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KS에서도 마찬가지다. 잘 맞은 타구조차 만들지 못했다. 희생 번트 2개가 그가 이번 KS 타석에서 해낸 유일한 성과다. 이재원은 수비에서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일 열렸던 KS 4차전 경기에서 첫 승부처는 2회 말이었다. 선발 숀 모리만도는 키움의 연속 번트 시도에 흔들렸고, 결국 신준우에게 기습 번트 적시타로 1실점을 내줬다. 마스크를 썼던 이재원은 홈 베이스 근처에 서 있었지만 베이스 커버도, 내야진 지휘도 하지 않고 지켜보고만 있었다. 물론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이재원의 플레이와 관계 없이 실점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그러나 베테랑 포수답지 않은 플레이였던 점은 분명했다. 두 사람이 SSG와 맺었던 계약 총액은 111억원에 달한다. 상대 키움에서 같은 포지션으로 활약한 이지영(키움과 3년 19억원 계약)-전병우(연봉 7000만원) 몸값의 5배가 넘는다. 남은 KS는 3경기. SSG로서는 '돈값' 생각이 절실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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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정후도 업그레이드, 젊지만 노련한 '가을 영웅들'

올 시즌 KBO리그 타격왕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찬스 집중력은 남다르다. 득점권 타율이 0.387로 4할에 육박한다. 그는 "지난해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 이후 찬스가 와도 떨리지 않는다. 약간 긴장하는 느낌이 없어진 것 같다"며 "어릴 때는 찬스에 (타석이) 걸리면 흥분하고, 급해졌다. (마음이) 들떠 있었는데 지금은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면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영웅 군단'은 포스트시즌(PS) 경험을 먹고 자란다. 키움은 2018년 이후 5년 연속 PS를 치르고 있다. 올해는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 직행했다. 준PO에선 KT 위즈와 시리즈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PO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준PO 5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송성문은 "가을야구를 경험하면서 정규시즌을 좀 더 여유 있게 치를 수 있었던 거 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뛸 수 있다"며 PS 효과를 전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PS 경험을) 절대 간과할 수 없다. PS 한 경기의 에너지는 정규시즌 10경기, 15경기의 값어치가 분명하다"며 "뛰는 중압감 자체가 다르다. 이걸 경험한다는 건 대단하고, 그런 경기에서 잘한다는 건 더 대단한 거"라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2001년 현대 유니콘스와 PO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차전 8회 말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2~4차전 3경기 연속 홈런으로 팀을 한국시리즈(KS)로 이끈 바 있다. PS은 남다른 집중력을 갖게 한다. 3000타석 기준 KBO리그 통산 타율 1위 이정후도 다르지 않다. 2017년 입단한 이정후는 첫해를 제외하고 빠짐없이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다. 매년 PS를 통해 성장했는데 지난해 WC 결정 1차전은 더 남달랐다. 그는 1만2422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9회 초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려내고 포효했다. 홍원기 감독은 "못한다고 낙인이 찍히면 계속 그렇게 된다. 큰 경기에서 강하다는 수식어가 붙으면 자기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긴다.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 멘털"이라고 했다. 키움은 올 시즌 소속 선수 평균연령이 26.6세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외야수 이용규(37)와 포수 이지영(36)을 제외하면 주축 자원 중 30대 중후반 선수를 찾기 힘들다. PS 엔트리도 마찬가지다. 준PO에서 유격수로 기용한 신준우(21)와 김휘집(20)은 2020년과 2021년 신인 드래프트 지명자다. 필승조로 준PO 3경기를 뛴 김동혁(21)과 주전 마무리 김재웅(24)의 나이도 많지 않다. 홍원기 감독은 LG 트윈스와 PO에선 올해 입단한 오른손 투수 이명종(20)을 엔트리에 투입하기도 했다. 가을야구에선 '영웅 군단'이 더 젊어졌다. 돈 주고 살 수 없는 PS 경험을 통해 선수들이 성장한다. 승패를 떠나 키움이 얻는 가장 큰 소득이다. PO 1차전에서 결정적인 콜 플레이 실수를 한 김휘집은 PO 2차전을 앞두고 "긴장은 딱히 안 된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수비하면 자신감이 필요한 거 같다"며 웃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것만큼 좋은 게 어디 있겠나. 그건 육성의 첫째 조건이기도 하다"며 "정규시즌을 치르는 것과 비교하면 PS은 '정규시즌 5경기' 그 이상의 경험치가 쌓인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경기를 뛴)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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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1] 무리한 콜 플레이 실수, 김휘집이 만든 소용돌이

유격수 김휘집(20·키움 히어로즈)의 콜 플레이 실수 하나가 경기 흐름을 좌우했다. 키움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을 3-6으로 패했다. 푹 쉬고 나온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6이닝 6피안타 2실점) 공략에 실패했다. 타선의 응집력도 밀렸고 무엇보다 수비 불안이 심각했다. 무려 실책 4개를 쏟아내며 경기가 꼬였다. 승부처는 3회 말이었다. 0-1로 뒤진 키움은 선두타자 홍창기를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내보냈다. 후속 박해민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좌익수 김준완이 포구 후 후속 동작에서 공을 떨어트렸다. 빈틈을 파고든 홍창기에게 2루를 내줬고 곧바로 김현수의 적시타가 나왔다. 후속 채은성의 좌전 안타와 오지환의 2루 땅볼로 2사 1·3루로 위기가 계속됐다. 키움 선발 타일러 애플러는 후속 문보경을 외야 플라이로 유도했다. 공이 중견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졌는데 콜 플레이를 한 유격수 김휘집이 포구하지 못하면서 실책으로 연결됐다. 앞으로 달려온 중견수 이정후가 포구할 것으로 보였지만 김휘집의 무리한 콜 플레이가 화근이었다. 키움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정후의 후속 홈 송구마저 크게 빗나갔고 그사이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해 점수 차가 4-0까지 벌어졌다. 경기 초반 기세가 LG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김휘집은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서 깜짝 활약했다. 신준우를 대신해 3차전 경기 중반부터 투입,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시리즈 타율이 0.375(8타수 3안타). 출루율(0.500)과 장타율(0.750)을 합한 OPS가 1.250에 이르렀다. 까다로운 타구도 매끄럽게 처리하며 유격수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준PO 최종 5차전을 앞두고 "1~3차전 선발로 안 나간 거에 대한 '무언의 항의'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관심이 쏠린 PO. 중압감이 컸던 탓일까. 타석에선 2타수 무안타. 수비에선 결정적인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2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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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3]리그 대표 중견수의 판단 미스, 대량 실점 빌미

준플레이오프(PO) 3차전도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정규시즌 3위 키움 히어로즈와 4위 KT 위즈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KBO리그 준플레이오프(PO) 3차전을 치렀다. 9-2로 키움 히어로즈가 압승을 거뒀다. 5전 3승제 기준, 시리즈 전적 1승 1패에서 3차전을 잡은 팀의 PO 진출 확률은 100%였다. 키움이 잡았다. 이 경기에서 키움 유격수 신준우는 실책 3개를 범한 뒤 4회 초 타석에서 교체됐다. 이는 포스트시즌(PS) 한 경기 개인 최다 실책 타이기록이었다. 그러나 KT는 신준우의 실책으로 만든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1·3회 모두 상대 실책이 나온 뒤 타석에 선 박병호가 삼진을 당했다. 5회 전까지 KT가 범한 실책은 1개였다. 그러나 이는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T는 선발 투수 고영표가 '천적' 야시엘 푸이그에게 1회 초 3점 홈런을 맞고 기세를 내줬다. 추가 실점을 하면 순식간에 승부의 추가 기울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믿었던 야수가 판단 미스를 범했다. 3회 말 1사 1루에서 키움 4번 타자 김혜성의 좌중간 타구를 처리하려던 KT 중견수 배정대가 공을 빠뜨리고 말았다. 배정대는 순간적으로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려다가 포기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라운드의 떨어진 타구가 가속도가 붙으면서 포구 지점을 잡지 못했다. 공은 배정대의 글러브를 스치고 담장까지 굴러갔다. 1루 주자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발이 빠른 타자 주자 김혜성도 3루까지 진루했다. 선발 투수 고영표는 이 피안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KT는 구원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투입했지만, 그가 푸이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5번째 점수를 내줬다. 배정대는 리그에서 가장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춘 중견수다. 어깨도 강하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는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KT 마운드는 이후 무너졌다. 데스파이네는 4회 만루를 위기에 놓였고, 바뀐 투수 심재민이 주자 3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투입된 이채호가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그도 5회 투구에서 김준완에게 추가 적시타를 맞았다. 5회까지 9점을 내줬다. 득점은 1점뿐이었다. 고영표의 조기강판은 KT 마운드의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야수 포구 실책이 그 시작이었다. KT는 벼랑 끝에 몰렸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10.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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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3] 1회 실책, 3회 실책 2개…'3실책' 신준우, 4회 교체

키움 히어로즈 신준우(21)가 한 경기 실책 3개를 기록한 뒤 교체됐다. 신준우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회 두 번째 타석을 앞두고 김웅빈과 교체됐다. 이른 시점 경기에서 빠진 건 실책 탓이다. 이날 신준우는 3-0으로 앞선 1회 말 1사 1루에서 앤서니 알포드의 유격수 방면 땅볼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했다. 글러브에 들어간 공을 빼는 과정에서 실책이 나왔다. 키움 선발 타일러 애플러는 후속 박병호와 장성우를 연속 범타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2회 초 첫 타석 안타를 기록한 신준우의 수비 불안은 계속됐다. 3회 말 선두타자 배정대의 유격수 땅볼을 또 실책으로 처리했다. 공을 한 번에 송구하지 못했고 그 틈을 타 배정대가 1루에 먼저 도달했다. 신준우는 5-1로 앞선 3회 말 무사 2루에서도 알포드 타구에 세 번째 실책을 저질렀다. 글러브에 들어간 공을 빼는 과정에서 실책이 추가됐다. 키움은 애플러가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1사 만루에서 김민혁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홍원기 감독은 4회 초 무사 2루 신준우 타석에서 대타 김웅빈을 투입, 신준우를 경기에서 제외했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 실책 3개는 역대 타이 기록이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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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1]실투 남발한 승률왕, 엄상백 첫 PS 등판에서 5⅔이닝 4실점

엄상백(29·KT 위즈)이 데뷔 첫 가을야구 등판에서 고전했다. 엄상백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KBO리그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2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상대의 체인지업 노림수에 고전한 뒤 공 배합에 변화를 줬지만, 실투가 많아지며 안타를 많이 허용했다. 엄상백은 타선의 득점 지원 없이 나선 1회 말 선취점을 내줬다. 1번 타자 김준완과의 승부에서 우익 선상 2루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이용규에겐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1사 3루에 놓였다.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는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2회도 1점 더 내줬다. 선두 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맞았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가운데로 몰렸다. 이어진 상황에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희생번트 작전 대신 강공을 선택했다. 엄상백은 김태진에게 중전 안타까지 맞고 1·3루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갔다. 후속 타자 이지영에게도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유격수 심우준의 호수비로 1루 선행 주자를 2루에서 잡아냈다. 그러나 3루 주자는 홈을 밟았고, 타자주자도 송구보다 먼저 베이스를 밟았다. 엄상백은 이어진 위기에선 신준우와 김준완을 각각 삼진과 뜬고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 말 선두 타자 이용규와 후속 이정후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정상 궤도에 올라서는 듯 보였다. 그러나 3회 다시 1점을 내줬다. 2사 뒤 김혜성에게 우전 2루타, 후속 푸이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역시 실투가 들어갔다. 엄상백은 정규시즌 승률(0.846) 1위에 오른 투수다. 승률이나 승리가 온전히 투수의 능력만으로 쌓거나 높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가 후반기 가장 안정감 있는 투수 중 한 명이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5월 18일 LG 트윈스전 이후 패전 없이 8연승을 거뒀다. 후반기에는 4자책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첫 PS 등판에선 다소 긴장한 것으로 보인다. 실투가 정규시즌보다 많이 나왔다. 엄상백은 버텼다. 4회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5회는 1사 2루 실점 위기에서 이정후와 김혜성을 각각 좌익수 직선타와 1루 땅볼로 잡아내며 5이닝을 채웠다. 그러나 타선은 5회까지 키움 선발 안우진 공략에 실패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첫 PS 무대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면, 결코 실패한 등판으로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엄상백은 4번째 점수까지 내줬다.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태진과 이지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대타 김웅빈의 타석에서 고의4구를 내줬고, 송성문에게는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엄상백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앞서 안타 2개를 허용한 김준완과의 승부를 앞두고 마운드를 주권에게 넘겼다. 구원 투수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실점이 늘어나진 않았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2.10.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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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1] 이용규를 2번에? "경기 흐름 읽을 줄 안다"

이용규(37)를 향한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신뢰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선발 테이블 세터로 김준완과 함께 이용규를 선택했다. 두 선수 모두 정규시즌 타율이 1할이 되지 않는다. 기록만 보면 선발 출전이 어려울 수 있지만, 홍원기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특히 이용규를 향한 신뢰가 대단하다. 이용규의 올 시즌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0.199(271타수 54안타)이다. 출루율(0.326)과 장타율(0.221)을 합한 OPS도 0.547로 높지 않다. 공을 골라내는 능력이 탁월하지만,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전성기 때보다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시즌 중 "(주장) 이용규는 더그아웃과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달해주고, 리더 역할을 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지난 5월 이용규가 부상(견갑골 미세 골절)으로 장기 이탈했을 때도 주장을 교체하지 않았다. 당시 홍 감독은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나 팀을 이끄는 리더십을 봤을 때 이용규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게 낫다.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울 점도 더 많다"며 "이정후가 잘해주고 있지만, 나이가 좀 어리다. 이정후가 필드 안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이용규가 더그아웃이나 전체적인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다시 한번 그를 신뢰했다. 준PO 1차전에서도 마찬가지다.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는 경험이 있다. 경기 흐름을 읽을 줄 안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한편 이날 키움의 선발 라인업은 김준완(좌익수) 이용규(지명타자) 이정후(중견수) 김혜성(2루수) 푸이그(우익수) 김태진(1루수) 이지영(포수) 신준우(유격수) 송성문(3루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안우진. 미출전 지정 선수는 2차전 선발이 유력한 에릭 요키시와 타일러 애플러가 이름을 올렸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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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1] 엄상백 상대하는 키움, 4번 김혜성+왼손 6명 배치

키움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준PO) 4번 타자로 김혜성이 나선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 앞서 "김혜성이 4번 타자로 나간다"고 밝혔다. 키움은 올 시즌 내내 '붙박이 4번 타자' 없이 시즌을 치렀다. 홍원기 감독이 상황에 따라 클린업 트리오를 조정했다. 관심이 쏠린 준PO 4번 타자는 김혜성의 몫이었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3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5번으로 김혜성 앞뒤로 포진한다. KT 선발이 사이드암스로 엄상백이라는 걸 고려해 '왼손 타자'를 전진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테이블 세터 김준완과 이용규는 물론이고 3번 이정후와 4번 이정후까지 모두 왼손이다. 9번 타자 송성문까지 왼손이어서 9~4번 타자가 모두 좌타석에서 엄상백을 상대한다. 6번 김태진까지 포함하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9명 중 6명이 왼손 타자다. 홍원기 감독은 "송성문은 가을에 강한 선수"라며 "하위 타선에서 연결 고리를 맡는다"고 말했다. 송성문이 하위 타순에서 출루하면 테이블 세터에서 찬스를 연결한다. 정규시즌 내내 부진했던 베테랑 이용규를 2번 지명 타자로 기용한 것에 대해선 "경험이 많다. 경기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날 키움의 선발 라인업은 김준완(좌익수) 이용규(지명타자) 이정후(중견수) 김혜성(2루수) 푸이그(우익수) 김태진(1루수) 이지영(포수) 신준우(유격수) 송성문(3루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안우진. 미출전 지정 선수는 2차전 선발이 유력한 에릭 요키시와 타일러 애플러가 이름을 올렸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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