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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코오롱 등 '대권' 위한 차기 총수들의 공격적인 행보 성과로 이어질까

차기 총수 후보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기에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기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 확대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과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들이다. 아직 규모 적은 사업형 투자사, 실리콘밸리와 협력 최성환 사장은 SK네트웍스를 사업형 투자사로 전환한 뒤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사와 협력을 위한 손을 맞잡았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31일 미국 투자법인인 하이코캐피탈과 현지 벤처 투자사인 보우캐피탈의 파트너십 추진 행사를 가졌다. 최성환 사장과 비벡 라나디베 보우캐피탈 회장 등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무엇보다 비벡 라나디베 회장의 등장이 눈길을 모았다. 라나디베 회장은 실리콘밸리 유력 인사이고, 2016년 보우캐피탈을 세운 인물이다. 보우캐피탈은 캘리포니아대의 10개 캠퍼스 등을 주축으로 캘리포니아대 시스템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 사장은 보우캐피탈의 투자 경험과 네트워크를 결합해 초기 단계 기술기업 투자를 포함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계획이다. 런던비즈니스스쿨 MBA를 거친 최성환 사장은 미국 뉴욕에서 스타트업 창업을 통한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다. 이에 최신 기술을 접목한 스타트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이번 보우캐피탈과의 투자 협력도 차세대 기술기업을 찾기 위한 일환으로 꼽힌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 영역 확대를 위한 발걸음으로 보면 된다”며 “하이코캐피탈은 실리콘밸리에서 확고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는 보우캐피탈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투자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과 관련해 현재 실리콘밸리의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단시간에 성과를 내기 힘든 실정이다. 게다가 올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금리 상승 등으로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지분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 투자사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SK네트웍스가 실리콘밸리의 투자사와 손을 잡은 것이다. 최성환 사장의 ‘틈새 공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투자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전기차 충전, 블록체인, 미래 기술 등의 신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 때문에 규모가 한정적이다. 가장 투자 규모가 컸던 사업이 급속충전기 운영 기업인 에스에스차저(SK일렉링크) 인수를 위해 투입한 728억원이었다. 나머지 신사업의 투자 규모는 100억~200억원대에 머물렀다. SK네트웍스는 "새로 출범한 전기차 충전사업 자회사인 SK일렉링크의 성장을 지원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카, 전기 바이크 모빌리티그룹 시험대 코오롱그룹의 차기 총수로 꼽히는 이규호 대표도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규호 대표는 지난 4월 미국 경제인사절단에 포함된 바 있다. 아버지 이웅열 명예회장을 대신해 이규호 대표가 코오롱그룹의 얼굴로 경제사절단로 활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규호 대표는 올해 코오롱글로벌에서 인적 분할해 설립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이끌고 있다. 직접 2025년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이라는 목표를 설정한 만큼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스포츠카와 전기 바이크 등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달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와 신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공식 수입사로서 국내 단독 유통을 맡는다고 밝혔다. 로터스는 페라리, 포르쉐 등과 함께 글로벌 주요 스포츠카 제조업체로 꼽힌다. 코오롱은 로터스의 마지막 내연기관 경량 스포츠카 '에미라'를 내년 상반기, 브랜드 최초의 전기 SUV 엘레트라 등 2개 모델을 내년 하반기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로터스 수입과 관련한 인프라도 착착 준비되고 있다. 로터스의 국내 전시장은 9월 말 서울 강남 수입차 상권에 들어선다. 공식 서비스센터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하반기 중 개설될 예정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전개에 나서는 로터스와 협력해 고객에게 다채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최근 국내의 수입차 환경이 녹록하지 않아 흥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로터스는 이전까지 두 차례나 국내 유통사를 통해 수입됐지만 한국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경량스포츠카 매력을 무기로 2007년에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선을 보였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터스가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판매 실적이 150여대에 불과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흥행 여부에 대한 의문부호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규호 대표는 스포츠카뿐 아니라 신사업으로 럭셔리 전기 바이크를 선택하기도 했다. 스웨덴의 순수 전기 바이크 브랜드인 케이크를 국내 단독 수입사로 공식 유통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고객에게 편리하고 다채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차기 총수 후보들은 사업형 투자사 전환, 그룹 출범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눈도장 찍기에 나서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의 출범을 알리는 등 사업 재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사명을 현대중공업그룹에 HD현대그룹으로 바꾸면서 이미지 쇄신과 신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07 07:00
금융·보험·재테크

한은, 기준금리 세 차례 연속 동결 3.5% 유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세 차례 연속 기준 금리를 동결시켰다. 금통위는 25일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25일 기준금리를 다시 3.50%로 묶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줄어든 상태에서 굳이 무리하게 금리를 더 올려 가뜩이나 위축된 경기와 금융에 찬물을 끼얹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세 차례 연속 동결로 1월 13일 이후 4개월 넘게 3.50% 기준금리가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날 한은이 다시 동결을 결정한 데는 무엇보다 불안한 경기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0.3%)은 민간소비 덕에 겨우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했다. 3월 경상수지도 국내기업 해외 현지법인의 배당에 기대 힘겹게 석 달 연속 적자를 모면했다.하지만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4월(-26억2000만 달러)까지 여전히 14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조되는 금융시장의 위험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속 금리 인상으로 압박하면 취약한 저축은행이나 카드사(여신전문금융회사) 등에서부터 부실 문제가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날 금통위 회의에 앞서 일각에서는 역대 최대 수준(1.75%)으로 벌어진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한은이 0.25%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그러나 아직 뚜렷하게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와 외국인 자금 유출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한은으로서는 '추가 인상 없이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더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기준금리(정책금리) 동결설에 갈수록 힘이 실리면서 '역전 폭 확대'에 대한 부담도 다소 줄었다.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미국과 격차는 1.75%(한국 3.50%·미국 5.00∼5.25%)로 유지됐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25 10:00
경제일반

JP모건, 미국 디폴트 대비해 '전시상황실' 가동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미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대비해 '전시 상황실'(war room)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다이먼 CEO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디폴트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에 재앙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JP모건은 현재 미 정부 디폴트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매주 전시 상황실 회의를 소집하고 있으며, 오는 21일께부터 매일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다이먼 CEO는 전했다. 이후 비상회의를 하루 3회로 늘릴 방침이다.다이먼 CEO는 "디폴트에 가까워질수록 패닉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정말로 디폴트가 발생하면 "계약, 담보물 등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틀림없이 전 세계 고객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면서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정치인들에게 "제발 협상해서 합의해달라"고 호소했다.조 바이든 행정부는 의회에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을 요구하고 있지만,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예산삭감을 전제로 한도를 증액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어 양측은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부채한도 증액에 실패할 경우 이르면 다음달 초 사상 초유의 디폴트가 현실화해 수백만 명의 실업 사태를 비롯한 경기침체가 촉발될 것으로 우려된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월가 경영자인 다이먼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지역 은행들을 위주로 불거진 은행 위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며 낙관하면서도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다이먼 CEO는 지역 은행들이 "상당히 강력하다"면서 "(위기의) 맨 끝에 가까워졌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우리는 은행 위기를 끝내야만 한다"면서 관련 연방 기관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동시에 다이먼 CEO는 "더 많은 규제와 규정, 의무는 은행 사태를 악화할 것"이라며 과도한 규제를 경계했다.이런 가운데 최근 위기설에 휩싸였던 캘리포니아주 지역은행 팩웨스트 뱅코프는 5월 첫째주 전체 예금액이 9.5% 감소했다고 이날 밝혀 위기감에 다시 불을 붙였다.1분기 전체로는 팩웨스트의 예금이 16.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예금 인출은 최근 팩웨스트가 회사 매각을 비롯한 '전략적 옵션'을 고려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후 집중됐다.이달 들어 50% 급락한 팩웨스트 주가는 예금 인출 사태가 일부 현실이 됐다는 발표에 장중 30% 이상 급락하다 22.7% 하락 마감했다.이날 애리조나주 지역은행 웨스턴얼라이언스는 비슷한 시기 예금이 오히려 6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주가는 0.8% 떨어졌다.지난 3월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후 두 달 가까이 불안 심리가 지속된 여파로 유타주를 기반으로 한 지역은행 자이언스 뱅코퍼레이션도 4.5% 하락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5.12 07:47
금융·보험·재테크

'또 먼저' 예금금리가 내려간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며 예금금리에 '선반영'되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에도 예금금리가 하락곡선을 멈추지 않고 있는 데에는 현재 은행채 금리 하락으로 예금을 통해 자금 조달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12개월) 상품 최고 금리는 연 3.37~3.50% 수준이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3.50%)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과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이 조건없이 3.50%(1000만원, 12개월 만기 기준)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이 3.46%,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3.37%를 주고 있다. 통상 은행들은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먼저 내리면서, 비용을 줄인다. 이에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이자 수익'을 키우는 장사를 하게 된다.실제로 현재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4.18~6.20% 수준으로, 지난해 11월말(5.70~7.83%)과 비교해 최대 1.63%포인트를 내렸다. 반면 이 기간 은행 예금금리는 2%포인트 수준을 내린 바 있다.한 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는 기준금리의 방향을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상승을 얘기하긴 했지만, 이번에 동결됐고 결국 더 오르지 못하고 내려갈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금리에 적용되고 있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실제로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은 연 2.23%, 5년물은 연 3.19%로 기준금리와 0.3%포인트 차이로 낮다. 즉, 기준금리가 더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시장금리가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다.이에 은행이 굳이 예금금리를 높여 자금을 조달할 이유가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금리는 3개월물 기준 3.40%, 1년물 기준 3.48%로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금융권에서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 금융시장 위기가 발발한 것도 '긴축 브레이크'의 근거로 보고 있다. 연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 긴축보다는 5월 금리 동결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미 예금금리 하락이 이어지면서 지난해부터 예금으로 모였던 돈은 빠져나가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805조3384억원으로 전달 대비 10조3622억원 줄었다. 지난해 11월 827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그렇다고 은행은 무작정 예금금리를 올릴 수도 없다는 반응이다. 예금금리는 국고채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시장금리는 하방압력을 받고 있고 금융당국도 금리 인하 압박을 꾸준히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은행 관계자는 "금리를 산정하는 데 은행은 시장금리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지만, 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예금 경쟁은 줄이고 대출 금리 인상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금금리가 올라가면 대출금리 상승으로도 이어져 가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다만, 은행이 대출보다 예금금리에 대한 인하 적용에 더욱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예대금리차를 키워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막대한 수익을 낸 금융지주들은 올해 1분기에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14 07:00
금융·보험·재테크

'크립토 윈터'에 실적 악화 업비트…'비트코인 상승'에 반등할까

가상자산(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0개월 만에 3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에 빠진 시장에 훈풍이 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거래액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며 실적이 크게 악화된 업비트가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비트코인, 왜 오르나1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55분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3만 달러선을 돌파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 3만2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코인 시장에서 상승곡선을 탄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에서도 가격이 오르면서, 업비트 기준 이날 새벽 6시께 4000만원선 위로 올랐다. 빗썸에서도 마찬가지로 새벽 4시께 4026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던 비트코인은 이날 10시 40분께 3900만원대로 떨어지며, 오후 5시 399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업비트를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40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작년 5월 이후 거의 11개월 만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100만원대에 머물던 값이 2배가량 오른 것이다.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가격이 오르고 있고, 테더, 도지코인, BNB, 솔라나 등 다른 주요 가상화폐 가격 역시 상승하고 있다.이처럼 비트코인을 필두로 가상화폐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그 이후 유럽의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가 무너진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의 은행 위기가 불거지던 이 시기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의 은행 위기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며 “가상화폐 지지자들은 이를 전통 은행 시스템의 대안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또 비트코인 보상 앱인 롤리의 알렉스 아델만 최고경영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 상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안식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인플레이션의 둔화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선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이유를 현재의 상황에서 찾고자 하니 'SVB 사태' 원인을 대입하게 된 것이지, 사실 상승 요인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즉, 오름세의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얘기다. 업비트, 회복세 탈까가상화폐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해는 거래소들이 작년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량 1위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1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3조2713억원과 비교하면 75.2% 줄어든 수치다.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동반 하락했다. 매출은 1조2492억원으로 2021년 3조7045억원에서 66.2%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021년 2조2177억원에서 1308억원으로 94.1%나 줄었다.2위 거래소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1년 6187억원에서 79.1% 감소한 1635억원을 기록했다. 또 매출은 6898억원에서 3201억원(-68.3%), 당기순이익은 6480억원에서 953억원(-85.3%)으로 나타났다.작년 글로벌 가상자산 업계에 악재가 연이어 터진 탓이 컸다. 세계 3위 거래소인 미국 FTX가 파산했고, 테라·루나 폭락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여기에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전반적인 자본시장 위축 등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SVB 사태 등의 은행 위기 이슈가 일단락되고 금값 하락 등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가상화폐 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은행의 위기는 이제 시작이지만, 가상화폐 산업의 유동성 문제는 이미 지난해 거의 모두 표면화됐으며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추세가 계속되면 투자자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맞지만 거래량이 비례해 늘어난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올해 '크립토 스프링’(가상화폐 상승장)'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업비트 관계자는 올해 거래량 회복과 실적 반등에 대해 "거래소는 좋은 서비스를 계속해서 만들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13 07:01
해외연예

샤론 스톤, SVB 파산사태로 재산 절반 날려

할리우드 배우 샤론 스톤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재산의 절반을 잃었다고 밝혔다.최근 미국 매체 페이지식스, 할리우드 리포트 등에 따르면, 샤론 스톤은 지난 16일 여성 암 연구 기금(WCRF) 모금 행사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SVB 사태를 언급하며 “내 돈의 반을 날렸다”고 말했다.샤론 스톤은 재정 상태를 공개하며 기부를 위한 ‘용기’를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이 돈을 문자로 보내는 법을 어려워한다는 걸 알고 있다. 난 기술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수표는 쓸 수 있다”며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수표를 쓸 수 있다.”고 했다.이어 “이번 은행 사태로 내 돈의 절반을 날렸지만 그렇다고 내가 여기 없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최근 미국에서는 SVB 파산 여파로 금융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SVB는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기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한 은행으로,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자산 규모를 가졌다. 그런데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자금난에 시달린 스타트업 기업들이 잇따라 예금을 찾기 시작하자 SVB는 보유 채권을 팔아 자금을 조달하려 했다.그런데 시장에서 ‘SVB가 파산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대규모 자금 인출 사태(뱅크런)이 발생했다. 결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실리콘밸리은행을 폐쇄했고, SVB의 모기업인 SVB 파이낸셜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한편, 샤론 스톤은 1980년대에 활동한 배우로 ‘원초적 본능’으로 할리우드 섹시 아이콘이 됐다. 지난 2001년 뇌출혈로 쓰러져 언어능력, 시각 등이 손상됐으나, 재활을 거쳐 현재는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19 11:40
세계

바이든 "SVB 등 경영진 다시는 은행업 발 들이지 못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등 최근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은행 경영진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으며 책임성을 강화하는 것은 미래에 부실 경영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억제력"이라고 밝혔다.그는 "규제당국이 잘못된 경영과 과도한 위험 감수로 부실해진 은행 경영진의 보수를 환수하고 민사 처벌하며 이들이 은행업에서 다시 일하는 것을 금지하는 게 더 쉬워져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경영진에 책임을 물을 행정부의 권한이 법으로 제한돼 있다"며 "의회는 잘못된 경영으로 자기 은행의 부실을 초래한 은행 고위 경영진에 더 무거운 벌칙을 부과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백악관도 별도 자료를 내고 의회가 SVB와 시그니처은행 같은 부실 은행의 경영진이 주식 매각으로 얻은 차익 등 보수를 환수할 수 있도록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백악관은 SVB 최고경영자가 은행이 FDIC 관리 체제로 들어가기 전 300만 달러 상당의 회사 주식을 매각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면서 "대통령은 특별히 이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의회가 FDIC 권한을 확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18 10:23
세계

미국 은행들, 연준서 1주간 215조원 빌려…금융위기 후 최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 여파가 확산되며 금융시장 불안에 은행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로부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인 215조원 이상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은행들이 9∼15일 1주간 연준 재할인창구를 통해 1528억5000만 달러(약 200조원)를 차입했다고 보도했다.직전 주에는 약 458억8000만 달러, 한화 약 60조원을 빌린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1110억 달러(약 145조원)를 기록한 바 있다. 더군다나 은행들은 지난 12일 시작된 연준의 긴급 자금 지원을 통해서도 119억 달러(약 15조5000억원)를 빌린 바 있다. 이에 최근 1주간 은행권이 연준에서 차입한 금액은 총 1648억 달러(약 216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처럼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잇따른 파산에 은행들이 앞다퉈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에 대비하는 것은 여러 긴급 조치에도 미국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함을 보여준다고 외신은 진단했다.앞서 재무부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 초고속 붕괴 사태에 대응해 SVB와 시그니처은행 등에 예금보험 한도를 넘는 예금도 전액 보호하기로 했다.또 은행들이 손해를 보지 않고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연준에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인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마련했다.부도 위기에 빠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는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총 300억 달러(약 39조원)을 예치해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17 14:59
금융·보험·재테크

SVB에 '예금 전액보호' 한국도 주목…5000만원 한도 오르나

금융당국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대규모 예금 인출이 발생할 경우 예금을 전액 보호하는 조치를 대응 카드로 꺼낼 수 있는지에 대한 비상계획 점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 비해 낮은 국내 예금보호 한도를 늘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SVB 파산 사태 이후 금융위에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뱅크런 발생 시 금융회사의 예금 전액을 정부가 지급 보장하는 방안에 관해 제도적 근거와 시행 절차를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SVB와 달리 국내 은행, 보험, 카드 등 전 업권은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어 가능성은 낮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하지만 유사 시 정부가 예금 전액을 보호해야 할지에 관해 정책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대통령령으로 규정된 국내 예금자보호한도는 부보금융회사당 5000만원이다. 앞서 SVB는 고객이 예치한 돈으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다 큰 손실을 냈고, 불안감을 느낀 고객의 예금 인출이 몰리면서결국 파산을 맞았다. 미국 재무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FDIC와 SVB 사태 발생 이후 계좌당 25만 달러(약 3억3000만원)의 예금자보호한도를 넘는 예금도 전액 지급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SVB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등 기관들을 주로 상대해온 탓에 전체 예금의 90%가 보험 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에서도 지난 2001년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된 이후 23년째 유지되고 있는 예금보호 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 주요 7개국 가운데 미국이 25만 달러의 예금을 보호해 한도액이 가장 높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주요 선진국들도 10만 달러 이상의 예금을 보호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3년째 예금보호 한도 증액 시도를 해왔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20년 예금보호 한도를 1억원으로 높이자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해 좌절됐다. 지난 2월에는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역시 1억원으로 한도를 높이는 내용의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하지만 한도가 상향되면 각 은행이 예금보험공사에 지불해야하는 보험료가 오르는 탓에 은행은 난색을 표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국내 금융시장 시스템은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적절한 조치에 협력하고 예금보호 한도 증액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15 17:54
금융·보험·재테크

SVB사태에도 국내 인터넷은행 '안전'…평균예금 200만원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등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위험도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SVB 사태 발생 후 금융권 리스크를 점검해보니 인터넷은행의 경우 1인당 평균 예금액은 200만원대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이에 현 예금자보호한도는 5000만원인 데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자금조달이 소액 또는 소매자금으로 이뤄져 단기간 내 자금 이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SVB가 자금 위기에 직면한 지 36시간 만에 파산한 이유는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은행 거래를 하면서 예금 인출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일명 '스마트폰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으로, 이 문제에 있어 비대면 거래가 100%인 국내 인터넷은행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안전하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금융권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저축은행과 카드회사, 캐피탈 또한 여신 위주의 자금을 운용하고 최근 자금 조달 여건이 호전되면서 유동성이 안정적인 상황이다.지난해 12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은 177.1%며 카드회사는 358.4%, 캐피탈은 202.3%다.증권회사의 경우도 유동성 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상황이다.국내 은행은 예대 업무가 위주로, 유가증권 비중이 총자산의 18%에 불과하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모든 은행이 100%를 넘어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국내 은행의 외화 LCR도 지난 10일 기준 143.7%로, SVB 사태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것으로 금감원은 평가했다.아울러 국내 금융회사들의 SVB에 대한 주식 투자 등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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