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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단독] 여자축구 이어 여자야구 예능 론칭..사오리·유희관 확정

여자축구에 이어 여자야구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한다. 28일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KBS N 스포츠는 여성 출연자들을 중심으로 한 야구 예능 프로그램 ‘치고 달리는 여자들’(이하 치달녀)를 제작한다. 프로그램은 세부 기획을 모두 마친 상태로 12월 중순 첫 촬영에 돌입한다. ‘치달녀’는 초보 여자 야구선수들의 성장기를 그리며 총 8부작이다.프로그램 출연자은 복수의 스포츠 종목 국가대표 출신이다. 야구 국가대표 출신이 아닌 타 종목의 선수들로 꾸려진다. 축구, 농구, 배드민턴, 육상, 테니스, 핸드볼 등 다양한 종목의 국가대표 출신들이 야구를 위해 뭉칠 예정이다. 여기에 일본 출신 방송인 사오리 등 비스포츠 선수인 연예인들도 참여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팀을 이끌 감독, 코치진도 막바지 섭외 중이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유희관이 출연하며 또 다른 프로야구 선수 출신도 합류를 앞두고 있다. 유희관은 현재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특유의 입담과 실력을 선보이고 있는 터라, 여자 야구 팀을 어떻게 이끌지도 관전 포인트다. ‘치달녀’ 팀은 현재 연습에 매진 중이다. 야외 구장에서 연습을 진행 중이지만 동계 시즌에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점을 감안, 추위를 피해 실내 구장에서 촬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구장이 구축된 경기도 일대를 알아보고 있다.경기를 펼칠 상대는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 사회인 아마추어 여자 야구팀, 초등학교 유소년 야구단 등 다양한 팀과 격돌을 목표로 하고 있다.현재 JTBC ‘뭉쳐야 찬다’, ‘최강야구’,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등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들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각 방송사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여자 출연진으로 꾸려진 ‘골 때리는 그녀들’은 전문 스포츠 선수들이 아닌 모델, 아나운서, 개그우먼, 스포츠인 가족 등 비선수 출신들로 멤버를 구성해 신선함을 줬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올해 한국방송대상 예능버라이어티TV 부문 작품상을 수상할 정도로 그 재미와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골 때리는 그녀들’로 여자 축구 붐도 일었다. 그런 만큼 ‘치달녀’도 여자 야구에 대한 관심과 불을 일으킬지 기대가 쏠린다. KBS N 스포츠는 ‘치달녀’는 내년 1월 중순 방송 편성을 목표로 한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1.28 15:15
보도자료

와이에스티, SK브로드밴드의 아마추어 핸드볼 지원 사업 협력 중계영상 제공

AI 자동 스포츠 중계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와이에스티㈜는 26일 SK브로드밴드에 핸드볼 AI 중계 영상을 제공했다고 발표했다. SK브로드밴드의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핸드볼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제작 사업에 YST㈜는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는 아마추어 핸드볼 영상을 제공하여 풍성한 스포츠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 제공되는 AI스포츠 영상은 16일부터 8월 4일까지 강원도 태백시에서 진행되는 제19회 태백산기 전국종합핸드볼대회 경기 영상이다. SK브로드밴드는 23일 진행된 중/고등부 결승 경기는 별도로 촬영했다. 예선부터 결승전까지 AI스포츠 카메라로 촬영된 전경기 영상과 SK브로드밴드가 제작한 영상을 활용하여 제작된 아마추어 핸드볼 콘텐츠는 SK브로드밴드가 제공하고 있는 전국 케이블 방송의 지역 채널을 통해서 방송되고 SK브로드밴드 Btv VOD로 다시보기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28일 대한핸드볼협회, SK브로드밴드와 YST 콘텐츠 활용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고, 국내 최고권위를 가진 태백산기핸드볼대회의 AI스포츠 영상을 제공하게 된 것으로 YST㈜는 중계권을 보유한 아마추어 핸드볼 AI스포츠 영상을 SK브로드밴드 고객들에게 제공 할 수 있게 되어 핸드볼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YST㈜와 SK브로드밴드, 대한핸드볼협회는 대한민국 아마추어 핸드볼 발전을 위해 협업을 강화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스포츠 콘텐츠를 개발 하게 될 것이다. 와이에스티㈜의 전영생 대표는 “이번 사업을 통해 2019년에 한국에 처음 도입되어 새로운 기술로 스포츠 현장에 도입하기 어려울 것 같았던 AI 스포츠 중계를 케이블/IPTV 방송사에서 활용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게 되어 핸드볼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26 14:27
축구

빠르게, 더 빠르게...FIFA의 축구경기 룰 개정 실험

이번엔 오랜 빗장이 풀릴까.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 경기 규정을 바꾸기 위한 실험에 나선다. 목표는 오직 하나, 더욱 신속한 경기 운영이다. 독일 매체 빌트는 “FIFA가 축구의 미래를 테스트한다. 현대 축구의 틀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규정 5가지에 대한 실험에 나선다”면서 “네덜란드 유스리그에서 새 규칙에 대한 실효성 검토가 이뤄진다. 이 실험 결과에 따라 축구에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빌트가 언급한 5가지 새 규정은 ▲스로인 상황에 킥인 허용 ▲세트피스시 드리블 허용 ▲시간별 퇴장제 도입 ▲데드볼 상황시 시간 계측 중지 ▲선수 무제한 교체 등이다. 모두가 기존 축구 규정에서는 혁명으로 여겨지는 방식이다. 킥인(kick-in)은 터치라인을 벗어난 볼을 손으로 던져주는 대신 슈팅으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풋살에서 사용하는 방식인데, 볼이 터치라인 아웃되면 사실상 코너킥과 비슷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세트피스 완성도가 높은 팀에게 유리할 수 있다. 세트피스 찬스에서 드리블을 허용하는 방안은 공격하는 팀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더욱 늘려주기 위한 제도다. 시간별 퇴장제는 아이스하키, 핸드볼 등에서 적용 중인 방식으로, 파울의 고의성과 심각성 등을 고려해 기존의 레드카드 이외에 5분, 10분 등 일정 시간을 정해놓고 퇴장시키는 제도다. 선수 퇴장으로 인해 한쪽 팀이 일방적으로 불리해지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는 반면, 거친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 팀의 경우 여러 명이 동시에 그라운드를 떠나 있는 경우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 볼이 터치라인 또는 골라인 밖으로 벗어나거나 파울이 발생해 경기가 중단될 때는 전광판 시계가 함께 멈추는 방안은 침대축구를 원천봉쇄할 해법으로 눈길을 모은다. 경기 속개 여부와 상관 없이 시간이 흐르는 기존 방식에서는 이기고 있는 팀이 경기 막판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시간을 끄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선수 무제한 교체 또한 아이스하키 등 체력 소모가 많은 종목에서 시행 중인 제도다. 선수 보호를 위한 조치인데, 경기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실험규정들은 지난 2017년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내놓은 축구 규칙 변경 제안에 대한 실제 점검 항목들이다. IFAB는 축구 규칙을 결정하는 기구로, 현대 축구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경기 시간이 늘어지는 상황에 대한 개선 의지를 갖고 있다. 새로운 규칙을 네덜란드 유스리그에 먼저 도입하는 이유는 네덜란드축구협회가 축구 규정 개정에 가장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는 나라기 때문이다. 빌트는 새 규칙 실험과 관련해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경우 아마추어리그와 컵대회, 궁극적으로는 네덜란드 프로축구 1부리그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게 네덜란드축구협회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축구협회도 헤센주 유스리그에 대해 다음 시즌부터 같은 규정을 적용해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노력이 실제 규정 변화로 이어질 지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다. 앞서 여러 차례 축구 규정 개정 논의가 있었지만, FIFA가 최종 단계에서 거부권을 행사해 백지화 된 사례가 여럿 있다. 축구 경기 방식의 근간을 흔드는 과감한 변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나라들이 여전히 많다는 점 또한 걸림돌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3.09 11:35
생활/문화

페이커·최준용 LoL 한판?…SKT, 스포츠 유튜브 채널 '스크라이크' 오픈

팬에게 행복을 전달하기 위해 승패, 종목에 상관없이 여러 분야의 스포츠 스타가 한데 모여 ‘초(超)대결’을 펼친다. SK텔레콤은 종합 스포츠 유튜브 채널 '스크라이크'를 개설한다고 23일 밝혔다. 스크라이크는 e스포츠, 농구, 야구, 펜싱 등 SK텔레콤이 운영 및 후원하는 각종 스포츠를 중심으로 축구, 핸드볼 등 SK그룹이 운영하는 종목과 탁구, 배드민턴 등 생활 스포츠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스포츠 콘텐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스크라이크’를 통해 종목, 승리와 패배,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초월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스크라이크’는 경기 하이라이트 혹은 선수 인터뷰를 넘어 스포츠 팬들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트를 선보인다. 예를 들어, 야구 선수와 골프 선수가 50m 떨어진 목표물을 맞추는 승부를 펼치고, 올스타 최준용 등 프로 농구선수들이 일반인과는 농구 대결을, ‘페이커’ 이상혁 등 프로게이머와는 게임 대결을 하기도 한다. SK텔레콤은 ‘스크라이크’에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ICT 기술도 접목해 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AI 기반 화질 개선 기술 ‘슈퍼노바’를 통해 오래된 명경기를 고화질로 업그레이드해 제공하고, ‘멀티뷰’ 기술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돕는다. SK텔레콤은 ‘스크라이크’ 운영 수익금의 일부를 지적발달장애인 운동 선수를 위해 활용하고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관련 콘텐트를 적극 발행한다. SK텔레콤은 23일부터 2월 5일까지 ‘스크라이크’ 페이스북을 통해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2명에게 손흥민 소속 팀의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SK와이번스 2020시즌 시즌권, SK나이츠 1층 좌석 이용권 등 푸짐한 경품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오경식 스포츠마케팅그룹장은 “SK텔레콤 행복스포츠 실천의 일환으로 ‘스크라이크’ 채널을 열었다”며 “앞으로도 SK텔레콤은 스포츠를 통해 고객에게 행복을 전달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1.23 11:18
축구

보이콧을 지렛대 삼은 심판협, K리그 팬의 실망만 얻었다

전국 16개 시도 소속 아마추어와 프로축구 리그 심판들이 소속된 전국심판협의회(심판협의회)가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보이콧 선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심판들의 상식 이하의 행동으로 인해 K리그만 곤욕을 치렀다. K리그의 사상 첫 심판 보이콧 사태 움직임이 해프닝으로 종결됐다. 조영증(63) 한국프로축구연맹(연맹) 심판위원장은 28일 심판 보이콧을 선언한 심판협의회 측을 만나 K리그 심판 간담회를 열었다. 조 위원장은 이날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심판들과 만나 원만하게 해결했다. 심판 보이콧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이라고 결과를 전했다.이번 보이콧 사태는 지난 19일 열린 FC 서울과 광주 FC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성호 주심과 박인선 부심은 당시 공이 선수의 등에 맞았음에도 핸드볼 반칙을 선언했다. 결국 이틀 뒤 열린 심판위원회의 심판 판정 평가회의에서 오심을 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각각 무기한 배정 정지와 퇴출 중징계를 받았다. 조 위원장은 "박인선 부심은 조사 과정에서 말을 번복하는 등 심판으로서의 도덕적 자질이 의심돼 퇴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KFA) 산하 심판협의회는 징계 결정이 이뤄진 뒤 KFA와 연맹에 공문을 보내 "징계가 과하다"며 처분이 바로 잡힐 때까지 심판활동 잠정중단을 선언했다. 연맹은 심판협의회 측과 만나 면담을 갖고 보이콧 사태를 막기 위해 의견을 나눴다.조 위원장은 "처음부터 보이콧까지 갈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문서로 의견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하더라"며 "어떻게보면 같은 구성원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서로 실수는 인정하자고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연맹 측도 "심판들이 '최근 축구팬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죄송하게 생각한다. 향후 K리그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심판협의회측은 간담회에서 자신들의 바람을 조목조목 요구했다. 오심을 줄이기 위해 교육을 강화하고 비시즌 실전경험 기회 확대를 마련해 달라는 것이 그 내용이다. 조 위원장은 "심판협의회측이 동계훈련 지원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심판들이 비시즌 때는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동계훈련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심판협의회측은 이 밖에도 오심과 정심 여부를 판단하는 심의 내용을 공개해 달라는 요청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보이콧을 지렛대 삼아 심판협의회의 요구 사안을 관철시키려 들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K리그를 책임지고 판정을 내리는 심판들의 행동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경솔했고 무책임했다. 이번 보이콧 움직임으로 인해 K리그 팬들이 입은 상처 또한 무시할 수 없다.조 위원장은 "심의 내용은 언제나 오픈돼 있다. 심판들이 요청한다면 공개가 가능하다"며 "다 함께 모여서 '남은 34라운드를 사고 없이 치르자'고 결의했다. 원만하게 해결돼 다행이다"고 말했다.한편 연맹은 심판 판정 정확성 제고를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컴퓨터 자동배정·배정 비공개·전경기 사후 영상분석·심판 거점숙소제·심판 승강제 등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비디오레프리 도입을 통해 승패에 결정적인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정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연맹 측은 "연맹과 심판, 각 구단 등 모든 리그 구성원은 오심을 줄이는 노력을 통해 팬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K리그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2017.03.29 06:00
축구

[이슈분석]'사상 초유 보이콧' 전국심판협의회 "연맹, 여론재판한다"

"프로축구연맹이 '여론재판'을 하고 있다."(심판A) "징계절차가 일관적이지 않다. '재수 없으면 걸리는' 식이다."(심판B) K리그가 심판들의 사상 첫 '심판 보이콧' 위기에 놓였다.조영증 한국프로축구연맹(연맹) 심판위원장이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마무리하겠다"고 했으나 보이콧을 예고한 전국심판협의회(심판협의회) 소속 심판들은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다. 면담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보이콧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연맹 심판위원회는 지난 19일 FC 서울과 광주 FC전에서 핸드볼 반칙을 선언한 김성호 주심과 박인선 부심이 오심을 했다면서 각각 무기한 배정 정지와 퇴출 중징계를 내렸다. 심판위원회가 21일 심판 판정 평가회의에서 느린 화면으로 해당 장면을 확인한 결과 공은 손이 아닌 등에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 위원장은 "박인선 부심은 조사 과정에서 말을 번복하는 등 심판으로서의 도덕적 자질이 의심돼 퇴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KFA) 산하 심판협의회는 징계 결정이 이뤄진 뒤 KFA와 연맹에 공문을 보내 "징계가 과하다"며 처분이 바로 잡힐 때까지 심판활동 잠정중단을 선언했다. 심판협의회는 16개 시도 소속 아마추어와 프로 축구 리그 심판들의 결사체로 1급 심판 자격증을 가진 심판들이 이번 보이콧 선언과 관련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다. 연맹은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자 28일 심판협의회 측과 만나 면담을 갖고 양측의 의견을 나누기로 결정했다. 조 위원장은 "이번 만남에서 대화를 통해 한국 프로축구 역사상 첫 심판 보이콧 상황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조 위원장은 "심판협의회가 전체 심판의 의견을 모두 구한 것인지 아니면 일부의 의견인지 확실하지 않다"는 우려도 함께 표명했다.본지가 26일 통화한 심판협의회 소속 1급 심판들은 "16개 시도에 포함된 심판들이 모두 동의한 내용이다. 나에게도 연락이 왔다. 일부의 의견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공문을 보낸 것은 '면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이콧을 하겠다'는 뜻을 처음부터 명백하게 밝힌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심판협의회의 불만은 이번 징계 자체에 있지 않다. 이들은 "이른바 '핸드볼 오심'의 징계가 가혹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심판들이 진짜 분노하는 것은 절차상의 문제에 있다"고 주장했다. 평소라면 나흘,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걸려서 징계 내용이 발표되는데 이번에는 하루 만에 결정이 났다는 것이다. A심판은 "서울이라는 빅클럽의 경기였다.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고 언론의 비난이 이어지자 연맹이 절차를 무시하고 하루 만에 여론재판을 하듯 징계를 내렸다"고 했다. 또 다른 B심판은 "우리들 사이에는 '재수 없으면 걸린다'는 말이 있다. 누구는 같은 잘못을 해도 묻히고, 또 다른 사람은 퇴출된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에 조 위원장은 "연맹과 축구협회, 경기인 등으로 구성된 6명의 심판위가 매주 월요일마다 주말에 열린 11경기를 분석한다. 수요일 경기가 있을 경우 늦어도 화요일에는 오심과 정심 여부를 판단하고 심판 배정을 결정한다"며 심판협의회 소속 심판의 주장을 반박했다.한편 양측은 28일 오후 1시에 만나 각자 입장을 표명하고 향후 보이콧 여부에 대해 결정한다. 박치환 심판협의회 회장 측은 "이날 입장을 정식으로 표명하겠다"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2017.03.27 06:00
야구

KBO, 중국 대륙에 발을 내딛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본능(67) 총재와 양해영(54) 사무총장은 지난 9일 중국 베이징행 비행기를 탔다. 구 총재는 2008년 올림픽 당시 대표팀 격려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러나 중국야구 관계자와 업무상 협의를 위해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한국에선 야구, 일본에선 야큐, 중국과 대만에선 봉구다.이름도 다르지만, 프로야구는 축구에 비해 고립된 환경에서 자국 리그 중심으로 운영된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세계화는 ‘위기’로 우선 다가왔다.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동열의 일본 진출 등은 선수 자원 유출과 프로야구 인기 저하라는 우려를 먼저 불러일으켰다. 지금까진 그럭저럭 잘 대응해왔다. 중국은 야심찬 야구 발전계획을 세우고 있다. KBO와의 파트너십에 적극적이다. 중국발 변수는 야구 세계화에 늘 수동적이었던 한국 야구가 일정한 이니셔티브를 쥘 수 있는 기회다. 양해영 총장을 1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만났다.- 중국엔 어떻게 가게 됐나.“KBO는 프로야구 30주년을 맞아 ‘비전2020’을 수립했다. 10개 구단 체제로 1000만 관중을 유치하고 구단 손익을 개선한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1000만 명 시대 이후엔 어쩔 것인가가 문제였다. 그래서 예전부터 중국 시장을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 처음엔 중국인 관광객을 야구장으로 유치한다는 구상이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측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자는 요청이 왔다. 좋은 기회다.”- 중국은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정부 차원에서 2025년까지 10년 간 투자해 스포츠산업을 5조 위안(약 915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정책이 이미 정해졌다. 스포츠를 녹색 산업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야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5%(약 46조원)다. 지도자 6000명, 심판 등 야구관련 전문인력 1만 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 중국은 결정한 일은 어떻든 완수한다.”- 누굴 만났나.“중국 체육행정은 국무원 산하 국가체육총국이 주도한다. 한국식으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합쳐진 조직이다. 여러 종목을 묶어 복수의 주석이 관리한다. 중국에서 ‘봉구’라고 하는 야구는 핸드볼, 하키, 소프트볼과 함께 묶여 있다. ‘수곡봉루구’라고 하더라. 담당 주석인 레이쥔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중국야구협회(CBAA), 중국프로야구(CBL) 관계자를 만났다. 중국프로야구는 헝달연합이라는 회사에서 올해부터 운영과 마케팅을 맡는다.”- CBAA와 CBL의 관계는 어떤가.“한 가족 같더라.”- 중국프로야구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성장했다. 이후엔 침체됐다고 알고 있다.“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에 7개 구단이 있다. 하부리그도 있어 승강제가 실시된다. 지금 야구장 규모는 3000~4000석이다. 아직 인기는 떨어진다. 1만2000석 규모 구장 여러 곳은 3년 내 건설한다고 한다. 구단 수는 2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가능하다고 본다. 2013년 아마추어 야구팀 수가 800개였다. 지난해엔 3000개다.” - 미국과 일본은 이미 훨씬 전부터 중국 야구 시장에 진출했다. 후발 주자인 KBO가 비교우위가 있을까.“메이저리그는 야구시장 확대와 미래의 선수 수급 기지로 중국을 본다. 이미 경기중계권은 팔고 있다. 일본은 용품업체 주도로 지원을 했다. 한국은 ‘지리’와 ‘인화’의 이점이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선수, 지도자 등 인적 교류를 강화할 수 있다. 일본에 비해 정서적 거부감이 적다. 구본능 총재가 중국 관계자에게 말했다. ‘야구는 공이 아닌 사람이 들어와야 점수가 매겨진다. 사람이 우선이다’. 인적 교류를 강조한 발언이었다.”- 한국 출신 지도자는 과거에도 있었다.“강정길 전 한화 코치가 지난 3일 광저우 레오파드 감독으로 취임했다. 야구 외에도 여러 종목 지도자들이 중국에서 활약했다. 성과있는 교류를 위해서는 한국 지도자들이 달라져야 할 점도 있다. ‘한국인 지도자는 능력은 있는데, 선수를 너무 때린다’고 했다. 얼굴이 화끈했다. 지도자 뿐 아니라 향후 중국 프로야구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로 활약할 이도 있을 것이다.”- 중국에서 한국 야구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프로야구 리그를 35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CBL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싶다고 했다. 현재 중국 고교 야구팀이 50개다. 한국과 비슷하다. 그 숫자로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거둔 성공을 높게 평가했다. ‘우리도 가능하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중국야구가 ‘굴기’한다면 동아시아 야구는 어떻게 바뀔까.“중국은 꿈이 크다. 대만까지 묶는 ‘대중화리그’도 구상하고 있다. 중국이 성장한다면 한국과 일본이 참가하는 ‘원 리그’도 언젠가 실현될 것이다. 이 경우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국내 기업은 더 큰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국의 야구 관련 사업에도 기회가 될 것이다. 중국 측에서 경기장 건설에 자문을 요청했다. 국산 야구용품이 진출할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 추진할 일이 있다면.“유소년 야구부터 시작할 것이다. 12세 이하 중국팀을 국내 대회에 초청할 생각이다. 처음으로 KBO리그 중계권을 해외에 판매할 것이다. 대행은 헝달연합이 맡기로 했다.”- 한류를 이용한 연예인 야구팀 등도 구상할 수 있겠다.“워낙 인기가 있으니. 빠르고 쉬운 길이지만 본질에 충실하고 싶다.”- KBO리그 경기를 중국에서 치를 수 있을까.“메이저리그 구장에서 KBO리그 개막전을 치르는 방안은 한 차례 추진했다. 비용과 시간 면에서 구단들이 부정적이었다. 중국에서 더 빨리 개막전이 열릴 수도 있다. 한류가 살아있는 나라다. 더 가깝기도 하다.” 최민규 기자 2016.03.15 06:00
스포츠일반

’체조요정’ 손연재, 2014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선정

'체조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2014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이하 여성체육대상)'에 선정됐다.여성체육대상 선정위원회는 각 분야별 수상자를 발표했다. 여성체육대상 대상인 윤곡여성체육대상(26회)은 손연재, 여성체육지도자상은 임오경(43·서울시청), 신인상은 양하은(20·대한항공)이다.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개인종합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또 월드컵 대회 개인종합 금메달을 포함해 11회 연속 메달 획득,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4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비인기종목인 리듬체조에 대해 국민적 관심을 높였고, 꾸준한 자기 관리로 선수로서 모범을 보인 점도 선정 배경이다. 현직 지도자에게 수여하는 여성체육지도자상엔 '우생순'의 주인공 임오경감독이 선정됐다. 임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한국 여자 핸드볼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은퇴 후 일본과 한국에서 지도자로서도 성공적인 경력을 이어왔다. 여성체육인이 지도자로서 성장해가는 모범 사례로 꼽혔다. 신인상엔 여자 탁구 대표팀의 대들보로 성장하고 있는 양하은이 뽑혔다. 인천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단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양하은 정현숙-이에리사-현정화를 이을 선수로 평가받았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선수에게 분패했지만, 선배들의 은퇴에도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년 뒤 리우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과 기량 발전이 예상된다. 초중등부(만10세~만16세) 유망 선수들에게 수여되는 '꿈나무상'은 고가영(12·전주 조촌초, 유도), 이근아(12·수원 잠원초, 수영), 정서희(14·광양 백운중, 육상)가 각각 수상했다. 고가영은 유도에 대한 열정이 크고 기량 발전이 빠른 선수다. 2014여명컵 전국유도대회 초등부 +50kg 1위, 2014 청풍기 전국유도대회 초등부 +50kg 1위를 차지했다. 이근아는 초등부에서 월등한 기량을 보이는 수영 유망주다. 2014 전국소년체전 초등부 자유형 50m, 100m, 혼계영 200m, 계영 400m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정서희는 육상 종목 중 멀리뛰기에서 빼어난 기량을 보여줬다. 올해 전국소년체육대회 멀리뛰기에서 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올해 신설한 장애인체육상은 인천장애인아시아게임 사이클에서 2관왕을 차지한 이도연(42)이다. 특별상에는 지적장애인들에게 체육을 통해 소통과 감동을 전해준 의령사랑의집 여자축구팀이 결정됐다. 여성체육대상은 1988년 김운용 전 IOC부윈장이 제정한 윤곡여성체육대상을 지난해부터 확대해 그 해를 빛낸 여성 체육인을 선정해 시상하고 여성체육인 리더십 함양을 위해 제정됐다. 또 상대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아마추어 여성 스포츠, 체육 분야에서 역량 있는 선수를 발굴하고 체육 발전을 위해 마련됐다. 시상식은 11월24일 오후 6시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 여성체육대상은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여성신문이 주관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2014.11.20 11:04
야구

‘저니맨’ 최익성이 야구계를 향해 던진 쓴소리

"스무 살이 마흔 살을 못 이길까요. 어떻게 아직도 저랑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4번 타자를 치고 있습니까."최익성(42) '저니맨 야구육성사관학교' 대표는 "안타깝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는 "요즘 야구 보기가 무섭다"고 했다. 극도의 타고투저로 핸드볼 스코어가 속출하는 프로야구의 질적 하락에 대한 우려였다. 그는 아마추어에서 야구를 하는 선수·학부모·지도자 모두 '프로'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최익성은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저니 맨(Journey Man)'이다. 야구에서 저니 맨은 팀을 자주 옮기는 선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는 1994년 삼성에 입단해 2005년 SK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동안 6번이나 팀을 옮겼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이 팀을 옮긴 선수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6번 잘린' 선수다. 그럼에도 당당하게 야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있다. 최익성은 "김성근 감독님이 감독으로 6번 잘리셨다면 나는 선수로 6번 잘렸다. 김성근 감독님이 감독으로서의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듯 나도 선수로서 느낀 점들을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저니맨의 원래 뜻은 '장인(匠人)'이다. 믿을 만한 경기 내용을 보여주는 선수라는 뜻도 있다. 여러 팀을 전전했다는 이유로 그를 선수로서 역량이 부족하고, 무모한 도전 정신만 남은 선수로 바라보는 것은 온당치 않다. 그가 실력이 없었다면 12년 동안 프로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그의 걱정대로 최근 프로야구에는 1군에서 선배들과 실력을 겨룰 만한 신인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2008년 이후 프로야구 신인왕은 데뷔 3년차 이상 된 '중고 신인'의 차지였다. 프로야구의 젖줄인 고교·대학 야구 선수들의 기량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지는 10년이 넘었지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결국 시스템의 문제다. 재능이 있는 선수를 제대로 키워낼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것이다. 최익성은 "야구는 흔히 팀 스포츠라고 하지만, 야구처럼 개인의 역량이 중요한 경기도 없다. 플레이 하나하나가 개인의 기록으로 남는다. 야구에서 팀을 위한 희생은 홈런을 치고, 삼진을 잡는 것"이라며 "요즘 아마야구에서는 너무 팀만을 강조한다. 한 점을 짜내기 위해 짧게 밀어치고, 번트를 댄다. 그런 것들이 팀 배팅으로 포장된다. 정면 승부 대신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잘 피하는 법을 배운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은 팀 뒤에 숨는 경우가 많다. 개인 역량을 쌓는데 소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정신 자세도 문제다. 그는 "누구나 프로 선수를 꿈꾸면서, 하루 3~4시간 훈련에 만족한다"며 "최고의 경지에 오른 이승엽(삼성)의 훈련량과 자제력은 상상 이상이란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고 했다. 최익성이 운영하고 있는 '저니맨 야구육성사관학교'는 선수 재활 기관이다. 재활은 흔히 부상을 당한 선수의 회복을 도와주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넓은 의미의 재활은 '멘탈'에도 적용된다. 최익성은 야구를 해오면서 실패를 경험한 선수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의 순탄치 않았던 야구 선수 생활이 곧 자산이다. 그는 "처음에 사무실에 간이 침대를 가져다놓고 하루 12시간 이상 선수들과 땀을 흘렸다"고 했다. 그와 동고동락하며 재기를 준비한 선수 4명이 프로 구단에 입성하는 성과도 냈다. 김병현과 김연아, 손연재 등의 재활을 도운 권위자인 어은실 박사도 그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 최익성과 어 박사는 LG에서 선수와 트레이너로 만난 인연이 있다. 지금은 프로를 목표로 하는 선수들은 물론 아마야구 선수들도 최익성과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그 중에는 지금껏 야구 유니폼을 한 번도 입어본 적이 없는 일반 학생들도 여럿 된다. 그와 함께 준비한지 6개월 만에 중학교 야구부에서 야구를 시작하게 된 선수도 있다고 한다. 최익성은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야구를 시작해 그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2년 여의 경험을 해보니 문제점들이 훤히 보이기 시작했다. 최익성은 "무분별한 재활 시스템이 가장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고교 야구 선수 중 절반은 수술 경력이 있다. 어린 선수들은 작은 부상에도 몸에 칼을 대는 결정을 쉽게 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류현진(LA 다저스), 오승환(한신) 등 아마시절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했던 선수들이 수술 후 구속이 향상됐다는 사례가 소개되면서 아마추어 선수와 학부모 사이에서 인대접합 수술이 유행처럼 번진 적도 있다. 최익성은 "대부분 재활 센터라는 곳이 개인 병원들과 연계해 운영을 하고 있다. 치료를 위해 찾아오는 선수들을 병원에 소개해주고 커미션을 받는다. 병원에선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수술을 권하는 구조"라며 "그는 "위중한 수술을 겪은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재활은 대개 6~8주 사이에 마치는 것이 정상이다. 하루 2시간씩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길게는 1년 이상 재활을 한다는 것은 분명 정상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런 것들이 관행이라면 누군가는 제대로 지적하고 깨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는 돈을 벌고 싶은 어른들의 욕심이 어린 선수는 물론 한국 야구를 망치고 있다고 했다. 김원 기자 raspos@joongang.co.kr 2014.07.16 16:49
야구

김성근 “LG, KIA 약한 불펜 계산않고 2회 대량실점 방치”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7일 SBS 스포츠 TV 잠실경기(LG-KA) 관전평을 했다. 담당 해설위원인 김 감독의 아들 정준씨와 함께 중계석에 앉았다. 단일 경기 해설은 물론 ‘타고투저’로 진행 중인 한국 프로야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분석했다.김 감독은 경기 전 “프로선수는 어려운 것을 쉽게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시즌 프로야구는 쉬운 것을 어렵게 플레이하는 경우가 대다수다”라고 덧붙였다. SK 감독 시절 ‘국민 우익수 이진영(현 LG)에게 “아슬아슬하게 멋진 플레이 할 생각 말고 미리 낙구 지점에 가서 타구를 잡아라”고 말한 사례를 회고했다. ▶과감하게 타자의 약점을 공략할 줄 알아야 김 감독은 배터리의 볼 배합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 했다. 배터리는 큰 외야 플레이를 맞은 것에 대해 개의치 말아야 한다. 내야 땅볼이나 외야플라이나 어차피 똑 같은 아웃카운트다. 27개의 아웃카운트(9이닝 3아웃)를 잡으면 된다. 그런 것에 신경 쓰면 정상적인 볼배합이 안 된다. 우선 볼배합은 그동안의 데이터는 물론 팀 투수의 컨디션, 상대 타자 컨디션, 경기 스코어, 투구 스코어 등 모든 것을 종합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전제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KIA 이대형과 신종길은 ‘투수를 올려다보며 타격하는 스타일’로 낮은 볼을 잘 치고 높은 볼에 약한데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높은 볼로 공략하면 아웃카운트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상대 타자에 대한 치열한 연구가 부족한 결과다. ▶ 타격은 하체의 힘으로 한다 김 감독은 자신의 장점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을 비교 설명했다. 첫째로 이날 초반 대량실점한 LG 선발투수 우규민은 지난 해와 다리 와인드업 때 다리 올려 나오는 것이 빨라졌다. 작년에는 와인드업시 다리가 잠깐 멈췄다가 나오는 것처럼 보였으나 올해는 곧장 나온다. 타자가 타이밍을 맞추기 쉬워졌다. 홈런이 많아진 것도 이것과 무관치 않다. 우규민은 지난 해 140이닝을 던졌으면서도 6개 피홈런을 기록했으나 올해 50이닝등 던지면서도 벌써 6피홈런을 내줬다. 둘째로 ‘타자는 하체의 힘으로 스윙하는 것이다는 것으로 KIA 나지완과 이범호의 예를 들었다. 나지완은 스윙할 때 뒷다리(오른다리)의 힘이 받쳐주고 있으나, 이범호는 예전과 달리 스윙하면서 앞다리 쪽으로 미리 중심이 옮겨간다. 타격할 때 나지완은 끝까지 팔로스윙을 하는 반면 이번호는 마지막에 손을 놓는다. 4회초 공격에서 같은 구종의 비슷한 볼을 상대로 나지완은 좌월 홈런으로 연결한 반면 이범호는 왼쪽 2루타에 그쳤다. KIA 안치홍도 좋았을 때는 하체의 힘으로 스윙을 했으나 요즈음 팔로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에이스는 팀 상황에 맞게 할 줄 알아야KIA 선발투수 양현종은 올해 좋아졌다고 말하기 전에 제 몫을 못하고 있다고 먼저 말해야 한다. 팀의 에이스는 팀 사정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KIA는 불펜이 빈약하기 때문에 에이스 양현종은 완투를 목표로 해야 하는데 6,7회에 강판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완투를 위해서는 6,7회에 투구수가 100개 넘어가서는 안되고 80개에 머물러야 한다. 양현종은 올해 경기 전까지 7회 4경기, 8회 2경기에 그쳤다. 양현종은 투구 자체는 좋다. 서클체인지업 등을 활용해서 볼 2개로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점이 부족하다. 탈삼진을 뽑기 위해서는 볼을 3개던져야 하지만 볼 2개만으로도 아웃카운트를 기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과거 윤석민과 류현진도 에이스가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다. 바로 팀 사정에 맞게 완투를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탓이다. ▶ 수비수는 타구 맞는 순간 어디로 올 줄 알아야 프로는 어려운 것을 쉽게 플레이 할 줄 알아야 한다. 수비수는 맞는 순간 타구가 어디로 오는 줄 알고 미리 가서 포구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는 것을 보고 뛰어가는 것은 아마추어다. LG 좌익수는 유격수가 펌블했는데도 백업을 하지 않았다. 당연히 잡을 것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 왜 하위권에 있는 지 알게 하는 대목이다. 박진만이 SK에 다시 왔을 때 ‘이제는 박진만이 다이빙할 때가 되었다’고 말해줬다. 그 전에는 부드러운 푸트워크로 미리 가서 쉽게 잡았지만 이제는 나이 들어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 형식에 얽매이는 야구는 안돼 올 시즌 ‘타고투저’는 형식을 의식하는 야구를 하는 것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선발투수가 난타당할 때에는 1회에 투수 3명을 바꾸는 한이 있더라도 게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에이스라고 6~7점을 줄 때까지 기다려 주니 ‘핸드볼 스코어’가 빈번하게 나오는 것이다. 상황이 변했으면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 이기기 위한 승부를 하면서 특정 선수의 자존심을 생각하는 것은 경기 하기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 강팀은 즉흥적이 아니라 각본에 의해 움직여야 LG가 강팀이 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밝혔다.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선수 뿐만아니라 구단 코칭스태프 모두가 현실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해야 한다. 현재의 모습은 집중력이 없는 것이 눈에 띈다. 모두가 작년 2등한 것에 만족했다. 왜 2등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느냐고 의문을 갖고 새 출발했어야 했는데. 정말 기적에 가깝게 잘 해준 이병규·권용관·이진영 등이 올해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어야 했다. 그런데 시즌 후 노장들이 모두 안주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젊은 선수 위주로 훈련한 것이 올해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가장 크게 지적하는 포수 문제만 해도 그렇다. 오래 전부터 미리미리 계획적으로 육성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약점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 나지완 나성범 이승엽 올 시즌 ‘빅3’ 올 시즌 최고 타자 3명만 뽑아달라는 주문에 나지완(KIA) 나성범(NC) 이승엽(삼성)을 꼽았다. 나지완은 당대 배터리 볼배합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고 승부처에서 결정력이 좋다. 나성범은 현재도 좋지만 앞으로 더 성장할 타자, 이승엽은 시범경기 때 잘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예전의 위력을 상당부분 회복했다. 아시안게임 감독이 결정할 일이지만 대표팀에 손색없는 타자들이다.박준철 기자 2014.06.0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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