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고프코어' 열풍 주도한 MZ세대, '트레일러닝'에 푹 빠졌다
아웃도어를 일상복처럼 입는 '고프코어룩' 인기를 이끌고 있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최근 고강도 아웃도어·스포츠 활동으로 꼽히는 '트레일러닝'에 푹 빠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과 21일 국내 최대 규모의 트레일러닝 대회인 '2023 노스페이스 100 강원'을 개최했고, 노스페이스와 함께 힙한 아웃도어 3대장으로 불리는 '아크테릭스'와 '살로몬'까지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트레일러닝이란 '산길'을 뜻하는 ‘트레일(Trail)’과 '뛰다'라는 뜻의 ‘러닝(Running)’의 합성어다. 포장되지 않은 길이나 들판 등을 거침없이 달리는 아웃도어 스포츠인데,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트레일러닝에 빠진 MZ세대를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브랜드로 꼽힌다. 지난 2016년부터 매해 온·오프라인에서 글로벌 트레일러닝 대회를 개최해왔다. 이미 '노스페이스 100'은 브랜드만의 '멈추지 않는 탐험'을 상징하는 이벤트로 세계 전역에 자리매김했다는 것이 업계 공통된 평가다.
지난주 치러진 2023 노스페이스 100 강원은 내용과 기량 면에서 압도적이었다고 평가된다. 세계적인 수준의 트레일러너들을 포함한 2000여 명의 선수들이 10km·50km·100km 3개 부문으로 나누어 참가해 기량을 뽐냈다. 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 소속 김지섭은 2018년 자신이 기록한 11시간 27분 9초를 1시간 이상 앞당긴 10시간 24분 19초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100km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대한민국 대표 탐험가인 김영미 대장(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 소속)은 직접 코스 디렉터로 참여했다. 대회 내내 강원도 고유의 하늘길과 바닷길의 아름다운 풍광을 경험한 참가자들은 트레일러닝의 매력에 다시 한번 반했다는 후문이다. 트레일러닝을 향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뜨겁자 새로운 관련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국제 트레일러닝 여러 차례 대회를 개최해 온 노스페이스는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가 반영된 '트레일러닝 컬렉션' 신제품을 선보였다. 트레일러닝화 '벡티브 시리즈'는 글로벌 노스페이스 소속 엘리트 선수들이 2년에 걸쳐 6000마일 이상의 거리를 직접 달리며 테스트를 진행한 끝에 탄생했다. 이번 시즌 대표 제품인 '벡티브 엔듀리스3'은 우수한 쿠셔닝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트레일에서 추진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노스페이스는 고프코어룩으로 연출 가능한 '트레일웨어' 제품군도 새롭게 선보였다. '트레일웨어 윈드 휘슬 재킷'은 방풍, 발수 및 통기 기능 외에도 컬러 배색 및 레터링 디자인으로 패셔니스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크테릭스는 지난달 백화점에 트레일러닝 콘셉트의 팝업 스토어를 열고, 노반 재킷과 슈즈 등을 선보였다. 살로몬은 가벼운 무게와 그립감이 우수한 초경량 트레일러닝화 '울트라 글라이드'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스포츠 문화가 더욱 전문화되면서 아웃도어 업계가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기능성의 제품 개발에 몰두 중"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5.25 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