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건
경제

[클릭 K바이오] 이홍기 EHL 바이오 대표 "아토피 치료제 발판, 아시아 넘버원 세포치료제 기업으로"

아토피피부염은 난치병 중 하나로 꼽힌다. 미세먼지·황사 등 세계 기후와 환경의 변화로 아토피성 피부질환 발병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퉈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고, 시장 규모는 6조원까지 커졌다. 이런 가운데 이에이치엘(EHL) 바이오는 지방줄기세포를 정맥으로 투여하는 세계 최초의 임상으로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 최초 지방줄기세포, 정맥투여로 듀피젠트 겨냥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의 EHL 바이오 세포센터에서 만난 이홍기 EHL 바이오 대표의 사무실에는 환갑을 기념하는 모형 케이크가 놓여 있었다. 환갑의 나이지만 스타트업 창업자의 패기와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K바이오의 대표격으로 ‘세계의 아토피 전쟁’에 참전하고 있는 그는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전문적인 여유를 드러냈다. 2012년 설립된 EHL 바이오는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지방줄기세포를 정맥으로 투여해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는 임상에 돌입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고려대안산병원, 중앙대병원 등 6곳에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중등도 이상 아급성 및 만성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임상 2상은 70% 정도 달성됐다"며 "올해 안으로 종료하고 늦어도 2023년 초에는 임상 3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HL 바이오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는 본인의 지방줄기세포를 배양해 한 달 간격으로 2회 정맥 투여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아토피가 알레르기 질환이어서 다른 사람 것보다 자기 것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에서 유의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맥 투여는 피하 주사와 비교하면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방식이다. 지방줄기세포는 성체와 제대혈 줄기세포보다 양이 방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른 불순물과 세포들이 많이 혼재돼 있어 분리가 쉽지 않다. 이 대표는 “우리는 아주 작은 지방량에도 약 3억개 이상의 고순도 줄기세포를 배양할 수 기술을 갖고 있다. 99% 정도의 고순도 줄기세포를 획득하는 기술”이라며 “줄기세포를 장기간 배양하면 노화가 오는데 항노화인자 발현을 증가시키는 지방줄기세포 배양법을 개발해 특허 등록도 마쳤다”고 말했다. 2017년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듀피젠트가 넘어야 하는 벽이 있다. 유일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사노피의 듀피젠트는 2020년 매출이 4조8000억원까지 늘어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업계 1등은 있어도 독점은 없다”며 추격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듀피젠트는 1주나 2주에 1회씩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 대표는 “우리는 6개월에 1번(2회)만 투여하면 되는 방식이라 치료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정맥 주사 방식은 피하 주사와 비교해 치료 효과도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상 2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EHL 바이오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는 습진중증도평지수(EASI) 점수가 50%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포 전문병원 건립…아시아 넘버원 세포치료제 기업 꿈 2005년 이전에는 골수 및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이 압도적이었다. 그에 비해 지방줄기세포의 연구가 늦은 편이지만 차세대 줄기세포로 꼽히고 있다. 이홍기 대표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모든 조직의 줄기세포가 감소한 데 비해 지방 조직에서만큼은 오히려 더 늘어난다”며 “이로 인해 채취가 쉽고 다른 세포로 분화되는 능력이 더 좋기 때문에 최근 지방줄기세포 연구 및 임상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EHL 바이오의 파이프라인이 지방줄기세포 뿐인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EHL 바이오를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회사로 지방, 요(소변), 제대 유래의 3가지 줄기세포와 NK세포, T세포, 수지상세포 3종류의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줄기세포의 시장 규모는 2023년 384조원까지 커질 정도로 성장성이 높다. 지방줄기세포와 함께 요유래줄기세포가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난치성질환인 만성신부전 환자 15만명이 투석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근본적 치료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마지막 대안으로 소변 줄기세포가 꼽히고 있다. 환자 및 건강인의 소변에서 신장, 방광 등 요로계통으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HL 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요유래줄기세포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10월이면 임상 1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항암면역세포 치료제에 대한 임상 1상 전 시험도 완료 단계에 있다. 특히 NK, T, 수지상 3가지의 세포 모두를 임상하는 어려운 길을 택하고 있다. 다양한 세포의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면 연구 기간이 길어지고 비용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의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구원들을 설득하며 강단 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 대표는 “침입한 이물질의 정보를 T세포에게 알리는 강력한 항원제시능을 가진 수지상세포는 암 임상에서 반드시 해야 한다"며 "세포가 하는 역할과 기능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3가지 세포 모두 필요하다. 각각의 면역세포를 복합병용하면 암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HL 바이오는 3종의 줄기세포와 3종의 면역세포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을 갖춘 회사라고 자부하고 있다. 보통 하나의 세포의 기초연구에서 공정확립 및 품질관리까지 연구하는데 최소 3년의 세월이 걸린다. 업계에서 EHL 바이오의 기술력과 라인업이 인정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베트남에 지사를 두고 있는 EHL 바이오는 해외 진출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아시아에 둘 것이다. 해외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겠지만, 연구개발 센터만큼은 기술유출 우려 등이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의 임상 3상도 아시아 등지에서 하는 글로벌 임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 내년에 상장을 준비할 예정인 EHL 바이오는 ‘아시아 넘버원 세포치료제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이홍기 대표는 “5년 후에는 전 세계에 1000개의 협력병원 및 국가별 허브병원 네트워크 구축을 할 것이다. 각국에 세포 배양센터를 설립하면 현지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최초의 세포 전문병원 구축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2년 안에 30병상 이상, 5개 이상 분야의 전문의가 함께하는 진단과 시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병원을 건립할 것”이라고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25 07:01
경제

[제약 CEO] 정체된 JW중외제약, 이경하 회장 새로운 돌파구 마련할까

JW중외제약은 생명존중과 개척정신이라는 창업이념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1945년 설립돼 1959년 ‘사람을 살리는 생명수’인 수액을 최초로 국산화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발판을 다졌다. 하지만 JW중외제약은 오너가 3세 이경하 회장 체제 아래에서 변화하는 글로벌 정세에 선제적으로 주춤했다. 최근 정체된 중외제약은 돌파구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머나먼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 비상의 꿈 이경하 회장은 지난 2015년 아버지 이종호 명예회장 뒤를 이어 JW중외제약과 JW홀딩스 회장직에 올랐다. 1986년 JW중외그룹에 입사한 뒤 30년 만이다.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 진입으로 그룹의 변화를 알렸다. 이로 인한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다. 하지만 최근 중외제약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뒷걸음질 치고 있는 모양새다.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속에 중외제약은 지난해 51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약 기술료수익 감소, 연구개발비 증가, 주요제품 판매중단 등이 복합적으로 겹쳤다. 이로 인해 매출이 2018년 대비 4.8% 줄었다. 무엇보다 영업손실이 컸다. 영업이익 –190억원, 당기순이익 –253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2018년 21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적자 전환했지만 그룹 내 위기감이 팽팽하게 맴돌고 있는 게 사실이다. 중외제약은 국내 수액 생산의 4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수액은 시설 투자와 생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성이 좋은 의약품이 아니다. 일정 부분 매출이 보장되지만 단가가 낮기 때문에 수익 증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외제약에서 수액제 매출 비중이 45%에 육박한다. 이 회장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단순화, 실행, 공유 가치 3가지를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속적인 소통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여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 의식을 바탕으로 전략과 계획을 실행한다면 JW의 시장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진 과제가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중외제약은 올해 1분기에 1284억원(잠정실적)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1.4% 감소한 것이다. 중외제약과 달리 한미약품·셀트리온·GC녹십자·종근당·광동제약·삼성바이오로직스·동아에스티 등 대형 제약사들은 전년 대비 1분기 매출이 오히려 증가했다. 중외제약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국내 5위권에 드는 제약사였다. 업계 관계자는 “관행상 수액과 다른 의약품을 묶어 패키지로 판매하는 중외제약의 영업 방식이 최근 힘들어진 측면이 있다”고 했다. 코로나로 수출 호조는 다행인데… 중외제약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출이 뒷받침돼야 한다.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하며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외제약은 신약 2개를 개발했지만, 아직 미국 식품의약처(FDA)와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을 받은 의약품이 없다. 제약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미국과 유럽을 아직 공략하지 못하고 있어 수출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 다행히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4일 지주사 JW홀딩스는 그룹의 대표적인 긴급의약품인 항생제를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치료 목적으로 수출한다고 밝혔다. 룩셈부르크에 수출한 제품은 퀴놀론계 항생제로 별도의 희석 없이 사용되는 프리믹스쳐 수액이다. 수액 형태로 만들어진 항생제로 보면 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중외제약이 2004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미페넴의 퍼스트 제네릭인 프리페넴주의 수출 물량을 2배로 추가 공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살균소독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릴라이온 버콘 마이크로’는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총 7가지 슈퍼 박테리아에 대한 효력까지 인정받으면서 판매 호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살균소독제가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에 대한 효력을 입증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 인해 릴라이온 버콘 마이크로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신종플루·노로바이러스·슈퍼박테리아 등 31종을 살균하는 효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효능 덕분에 중외제약의 살균소독제는 이미 지난해 팔았던 물량을 훨씬 뛰어넘는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살균소독제 매출은 100억원이 되지 않는다. 기대 큰 아토피·통풍 치료제 중외제약은 신규 제품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최근 대형병원 등이 영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면서 2분기에는 원내 의약품의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장은 “JW는 모든 사업영역에서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우수한 의약품과 진단시약,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제공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의 책임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앞으로도 JW의 모든 활동에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신뢰 받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중외제약의 JW당진 생산단지는 전 과정이 국제 GMP 기준으로 설계됐고, 제품의 전 과정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되고 있을 만큼 공을 들였다. 중외제약은 최근 기술수출한 2건의 의약품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2018년 덴마크 ‘레오파마’에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JW1601을 기술수출 했다. 계약금 1700만 달러를 받았고, 총 계약금액이 4억200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2019년에는 중국 ‘심시어’에 통풍치료제 URC102를 기술수출 했고, 계약규모는 7000만 달러다. 올해 1분기에도 R&D 비용으로 100억원 이상을 쓰는 등 중외제약의 지속적인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다. 또 베트남 제약사인 유비팜을 인수하고, A형 혈우병 치료제인 헴리브라피하주사도 출시하는 등 파이프라인을 늘이고 있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혈우병 치료제는 약효와 투약 편의성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혁신 신약이다. 또 종합영양수액제, 고지혈 치료제 리바로를 비롯해 오리지널 의약품이 많아서 향후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5.22 07:00
연예

중증 아토피 환자들 "고통의 10년 대신 건강한 4년 선택"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고통의 10년 대신 건강한 4년의 삶을 선택할 정도로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 젠자임의 한국사업부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을 국내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가 3월 유럽 임상 약리학회 저널 ‘클리니컬 테라퓨틱스’에 게재됐다고 발표했다.이번 연구는 만 19세 이상 60세 미만의 일반인 155명을 대상으로 아토피피부염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효용가중치로 측정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여자들에게 아토피피부염 증상과 합병증, 수면 상태, 정서적인 영향 등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상세히 묘사한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토피피부염 환자로서 사는 10년을 사는 것이 완전한 건강상태로 몇 년을 살다 죽는 것과 가치가 같은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하도록 했다.조사 결과, 치료하더라도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상태일 때의 효용가중치 값은 0.38이었다. 응답자들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로 건강하게 3.8년을 살고 6.2년의 삶을 포기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 및 증상 등 각각의 건강상태가 개인에게 주는 효용의 정도를 측정한 질보정수명(QALY)에 대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청각 장애와 시각 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삶의 질 효용가중치는 0.39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아토피피부염의 효용가중치인 0.38과 비슷한 수치로 확인돼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삶의 질이 심각한 장애에 해당하는 삶의 질 수치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국내 연구에서 중증 위암은 0.3122, 심부전은 0.36의 수치를 보였고, 영국에서 조사된 타 질환의 효용가중치의 경우 식도암 0.52, 피부 흑색종 0.60, 다발성경화증 0.491으로 나타나 아토피피부염의 삶의 질을 중증 질환과 유사하게 생각하거나 더 낮게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치료에 잘 반응해 아토피피부염이 조절되는 상태일 경우 효용가중치는 0.85로 측정, 약 1.5년의 삶을 포기하겠다는 결과를 보였다. 즉, 중증 아토피피부염이 조절되지 않는 건강상태에서는 완벽한 건강 상태를 위해 약 62%의 기대여명 단축을 선택하는 반면, 잘 조절되는 경우에는 약 15%의 기대여명 단축을 선택하는 결과를 보여 치료 효과 유무에 따라 삶의 질 인식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일반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이라고 하면 영유아기에 발생하는 가벼운 피부질환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속적인 기저 염증으로 인해 극심한 가려움증, 발진, 건조증, 발적, 부스럼, 진물 등을 동반하는 만성질환이다. 특히 증상이 심각한 성인 중등도-중증 성인 환자들의 경우, 심한 가려움증과 이로 인한 수면장애, 불안, 우울증 등으로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4일을 가려움증으로 인한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으며, 63%의 중증 환자는 12시간 이상 가려움이 지속되는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를 발표한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약학대학 송현진 박사는 “이번 연구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낮은 삶의 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존 삶의 질 측정 방식으로 도출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 대한 삶의 질 개선 및 치료 효과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고 환자가 아닌 일반인들의 인식도 반영할 수 있는 매우 포괄적인 조사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보건의료 기술평가 전문가 구혜민 박사는 “연구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매우 낮은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한 증상 조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혁신신약 등 유효한 치료제의 접근성 제고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9.03.29 06:00
연예

[Hello, 헬스]주사 공포? 직접 꽂는 자가 주사제 관심 업↑

김지환(31)씨는 2주에 한 번 허벅지에 주사기를 꽂는다. 30년 가까이 앓아온 아토피피부염 때문이다. 김씨는 어릴 때부터 여러 병원을 다녔고 대체의학에 민간요법까지 써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 사이 증상은 더 심해졌다. 그러다 작년 말 아토피피부염 주사제가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주사 바늘을 무서워하는 김씨는 처음에는 직접 주사를 놓아야 한다는 말에 걱정을 했지만 병원에서 교육을 받고 나니 생각보다 자가 투여가 어렵지 않았다. 무엇보다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가 좋아 투여 2주 만에 가려움증이 줄어 주사제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다.'자가투여 주사제(이하 자가 주사제)'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인슐린 주사를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질환에 자가 주사제가 폭 넓게 사용되고 있다. '강남 다이어트 주사'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 20년 만의 아토피피부염 신약인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심혈관 질환의 위험 감소 효과가 있는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 등이다.새로운 생물학적 제제 등 최신 기술을 앞세운 주사제들은 치료 효과 뿐 아니라 펜 타입 등으로 투약 편의성도 높아 환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도 한다. 주목받고 있는 다양한 질환의 자가 주사제를 살펴본다. 당뇨병 치료 최신 주사제 자가 주사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인슐린 주사다.인슐린은 혈당을 체내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게 해서 에너지를 만드는 연료로 사용하게 하는 필수 호르몬이다. 정상인의 경우 24시간 동안 지속적인 기저 인슐린과 식후 혈당 조절을 위한 식후 인슐린이 분비된다.하지만 인슐린을 스스로 만들어 공급할 수 없는 당뇨병 환자는 인위적으로 체외에서 인슐린을 공급해줘야 한다.대한당뇨병학회가 2017년 발표한 제2형 당뇨병 약제 치료 지침에 따르면 적절한 경구혈당강하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혈당 조절이 안되면 외부에서 주사로 투여하는 인슐린 요법을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인슐린은 단백질로 되어 있어 경구로 복용할 경우 위에서 모두 파괴돼 반드시 피하주사로 투여해야 한다. 그래서 여러 인슐린 주사제가 나와 있다.인슐린은 작용 시간에 따라 초속효성(3~5시간)·속효성(3~6시간)·중간형(10~16시간)·지속형(24시간) 등으로 나눈다. 공복시 분비되는 기저 인슐린은 지속형 인슐린 투여로 24시간까지 혈당강하 효과가 나타난다.최근 하루 한 번 주사로 하루종일 공복 혈당과 식후 혈당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펜 타입의 주사제가 관심을 받고 있다.'고정비율 통합제제' 주사제는 기저 인슐린과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가 함께 투여된다. GLP-1 RA는 체내 혈당 수치에 따라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거나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의 분비를 억제한다.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대한당뇨병학회의 지침에서 혈당 조절이 어려운 당뇨병 환자에게 기저 인슐린에 속효성 인슐린을 추가하는 것과 더불어 기저 인슐린과 GLP-1 RA를 병용하는 인슐린 강화 요법 등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구제로 조절 힘든 LDL 콜레스테롤, 주사제로 관리 혈관 속에 쌓이는 LDL 콜레스테롤은 소위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며 심근경색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고지혈증약은 고혈압약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복용하는 약이지만, 먹는 약만으로는 목표 수치만큼 낮추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특히 심근경색과 같은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을 경험한 환자 5명 중 4명은 스타틴(대표적인 콜레스테롤 강하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목표한 LDL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를 얻지 못해 추가적인 대안이 필요하다.PCSK9 억제제는 LDL 수용체의 분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PCSK9 단백질의 활성을 저해하는 기전을 통해 혈중 LDL-C 수치를 낮춘다. 월 1회 혹은 2주 1회 투여하는 피하 주사제로 콜레스테롤 수치 강하에 효과를 나타내면서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을 감소시킨다.특히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으면 낮을수록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국내에서도 주사제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사람들이 점차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 위한 자가 피하 주사제 아토피피부염을 가벼운 피부병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만성 전신 면역 질환으로 복합적인 유전·환경적 원인으로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계가 염증 반응 물질을 피부 표면에 전달하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신체 여러 부위에 가려움증·발진·건조증·부스럼 등을 야기한다.증상이 가벼울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국소 칼시뉴린 저해제 등을 사용하고, 중증 환자에서는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전신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거나 전신 스테로이드제를 한시적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부작용의 위험으로 장기간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다.최근 선택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의 병인 기전에 사용되는 표적 생물학적 제제가 나왔다. 사노피 젠자임이 자가 피하 주사제로 내놓은 이 치료제는 임상 연구 결과에서 투여 16주 시점에서 약 2명 중 1명의 환자가 병변의 크기 및 중증도에서 75% 이상의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주사제는 2주에 한 번씩 투여하며, 단독 혹은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CS)와 병용으로 투여할 수 있다. 품절 사태 빚은 '강남 다이어트 주사제'…불법유통 문제도 최근 다이어트 열풍의 주역에 선 자가 주사제도 있다. GLP-1이라는 호르몬과 97% 비슷한 '리라글루티드' 성분이 들어있는 피하 주사형 비만 치료제가 그 주인공이다.GLP-1은 우리 몸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 중 하나로,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리라글루티드는 GLP-1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사실 이 치료제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위해 개발됐다가 식욕을 덜 느끼게 하고 덜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도록 해 체중 조절을 돕는 효과가 입증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국내에는 작년 3월 출시된 이후 '강남 다이어트 주사제'로 입소문을 타면서 품절 현상까지 빚어졌다. 일부에서는 전문의약품임에도 전문의 처방없이 구해 투여하기도 하고, 일부 병원에서 적합하지 않은 환자에게 과잉처방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이 주사제는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인 고도 비만 환자나 BMI 27㎏/㎡ 이상이면서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처방하도록 허가됐다. BMI 30㎏/㎡ 이상은 키 160㎝ 기준으로 몸무게 76.8㎏ 이상이며, BMI 27㎏/㎡ 이상은 키 160㎝ 기준 69.2㎏ 이상이다.이 주사제는 12주간 투여 후에도 초기 체중의 5% 이상이 감량되지 않은 경우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 부작용으로는 소화 불량과 입이 마르는 증상,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설사·변비 등 위장 장애가 흔하게 나타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9.02.26 07:00
연예

[Hello, 헬스]삭센다 열풍으로 본 자가 주사제 주의점은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하 교수 "자가 주사제 가장 좋은 약도, 최후의 약 아니다"최근 주사제 형태의 비만 치료제 '삭센다' 열풍이 불면서 자연스럽게 '자가투여 주사제(이하 자가 주사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주사 바늘에 대한 공포에도 불구하고 먹는 약보다 효과가 좋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로 주사제가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하 교수는 "자가 주사제를 마치 가장 좋은 약, 최후 수단의 약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삭센다만 맞으면 다이어트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생활습관 변경과 꾸준한 운동이 있어야 요요없이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에게 자가 주사제에 대한 오해와 주의할 점 등에 대해 물었다. - 자가투여 주사제란 무엇인가."원래부터 집에서 환자가 직접 투여하는 용도로 생산된 주사제다." - 일반적으로 인슐린 환자들이 자가 주사제를 많이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아토피피부염 치료나 콜레스테롤 억제, 비만 치료 등 여러 질환의 자가 주사제가 나오고 있고, 이용하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다. 실제로는 어떤가."실제로 환자들은 자가 주사제의 사용을 선호하지 않는다. 자가 투약의 불편함, 주사 바늘에 대한 공포, 자가 투약 방법의 정확성에 대한 불안감, 자가 주사제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우울감 등을 호소한다. 인슐린 주사 대신 먹는 인슐린이 개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 최근 '삭센다'라는 비만 치료 주사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삭센다 사용이 늘고 있다는 것은 비만을 여러 방법으로 조절해 보았지만 반복적인 요요를 겪는 다거나 성공적으로 체중 조절을 하는 사람이 적어 기존과 다른 투약 방법에 대한 기대감이 포함된 것이 아닐까 한다." - 현재 자가 주사제가 나와 있는 질환은 어떤 것이 있나.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가."고령화로 만성질환이 늘기 때문에 자가 주사제의 개발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슐린·성장 호르몬·생물학적 제제 등이 흔히 사용된다." - 자가 주사제가 먹는 약보다 효과가 더 좋다고 말할 수 있나."일반적으로 약물의 흡수, 대사 등의 과정에서 경구용으로 개발되면 효과가 없거나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 자가 주사제로 개발된다. 삭센다 성분인 리라글루티드 같은 성분으로 먹는 약은 없다." - 자가 주사제 사용시 꼭 주의해야 할 점은."자가 주사제를 사용해야 하는 질병을 가진 환자이거나 대상자임을 확인하고 약제의 종류에 따라 투여시간, 간격, 부작용, 보관방법, 유효기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의사의 진료와 상담이 필요하다." - 엉뚱한 곳에 꽂는다거나 하면 위험하지 않나."자가 주사의 특성상 바늘의 길이가 짧고 지방이 두꺼운 부위의 피하에 주사하도록 되어 있어 다른 혈액, 근육주사 등에 비해 일반적으로 위험도는 적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해진 용도가 아닌 방법으로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어 꼭 교육받은 대로 시행해야 한다." - 보관이나 휴대 시 어떻게 해야 하나."주사제마다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부터 주사침을 바꿔 끼우는 것, 정해진 용량대로 맞는 것, 용량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 등 질환과 주사제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 - 자가 주사제는 어떻게 버려야 하나."원칙적으로는 사용한 바늘을 안전한 플라스틱이나 철제 용기에 넣어 보관하고 일정량이 모이면 용기에 모인 바늘을 병원에 가져가서 폐기하도록 권하고 있다." - 자가 주사제 사용에 있어서 가장 많이 오해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은."자가 주사제는 가장 좋은 약도, 사용할 수 없을 때 사용하는 최후 수단의 약도 아니다. 환자에게 필요한 경우 시행하는 다양한 치료법 중 하나이다.삭센다를 사용하면 요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 삭센다 사용도 다른 식욕 억제를 통한 체중조절약과 마찬가지로 생활습관 변경, 꾸준한 운동이 동반되지 않고 단기간 삭센다 사용만으로 체중 감량을 한다면 요요가 생길 수밖에 없다." - 자가 주사제를 사용하는 환자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의사의 진료를 통해 본인이 자가 주사제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 대상자인지 확인하고, 적절한 투약 방법의 교육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자가 주사제를 사용하시기를 권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9.02.26 07:00
연예

난치병 아토피… 권위자 손상욱 고려대 교수에게 묻다

"건선처럼 아토피도 완치 길 열려… 희망 잃지 마세요" "아토피 때문에 너무 괴로워요" "치료법은 있는 건가요" "보습제도 꾸준히 바르는데 왜 안 낫는 건가요?"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아우성이다. 환절기 피부가 건조해지면 더욱 심해지는 아토피를 가벼운 피부병쯤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보기 흉한 부스럼에 참기 어려운 가려움은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자살 충동마저 느끼게 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최근 영·유아기에서만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들도 아토피에 걸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표준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환자들은 답답한 노릇이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피부염과 함께 아토피피부염을 연구하고 치료해 온 손상욱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교수는 희망을 얘기한다. 손 교수는 '피부 표면 윤곽의 형태학적 연구를 통한 아토피피부염 중증도 목표 평가' 등 SCI(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급 국제학술지에 논문 50건 이상을 등재한 국내 아토피피부염 권위자다. 대한피부과학회와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이사기도 한 손 교수는 "기존 치료법의 한계가 안타깝다"면서도 "최근 완치의 길이 열리고 있다"며 환자들에게 희망을 던졌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대한피부과학회 사무실에서 손 교수를 만났다.- 아토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2000년부터 피부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 피부염 기초 연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토피피부염 연구와 치료를 하게 됐다. 아토피는 기본적으로 각질 세포에 염증이 생기는 피부염과 비슷하다." - 아토피는 어떤 질환인가."아토피피부염을 가벼운 피부병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만성 전신 면역 질환이다. 복합적인 유전 환경적 원인으로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계가 염증 반응 물질을 피부 표면에 전달하면서 염증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신체 여러 부위에 가려움증·발진·건조증·부스럼 등을 야기한다." - 환자들이 매우 괴로워하는 질환으로 알고 있다."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 10명 중 8명(86%)은 매일 가려움증을 느끼며, 6명(63%)은 하루 최소 12시간 이상 가려움증을 느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수반한다. 성인 환자 2명 중 1명의 환자가 일주일에 5~7일이나 수면 장애를 겪으며, 3명 중 1명은 불안·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한다. 이러다 보니 직장 생활 등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많으며, 사회로부터 철저히 고립되는 환자들도 있다. 환자들은 마치 사회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것과 같다고들 한다. 암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중증 아토피피부염은 그에 못지않은 심각한 중증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 하루에 진료하는 아토피 환자가 얼마나 되나."하루 120명가량이 병원 피부과를 찾는데 이 중에 30~40명이 아토피 환자다. 민간요법 등 여러 치료를 하다가 안 돼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일부 환자의 경우 목초액이나 소금물이 좋다고 해서 바르는 등 잘못된 민간요법으로 화상을 입거나 세균에 감염돼 합병증이 발생해 입원하기도 한다." -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거나 호소하는 게 있다면?"안전한 치료법 또는 확실히 증명된 치료법이 뭐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가 치료가 어렵고 만성적인 질환이기 때문이다." - 환자들이 가장 흔히 오해하는 것은."아토피를 단순한 피부 질환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토피는 만성적인 전신 면역 질환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피부가 깨끗해 보여도 피부 진피층 근처에 여전히 염증이 있을 수 있어 완치된 것은 아니다. 그래서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중요한데,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심해지는 악화기에만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안타깝다." - 아토피 환자를 치료하는 데 가장 힘든 점은."중증 아토피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약제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스테로이드제를 쓰는데 부작용이 많다.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경우 장기간 사용 시 피부가 얇아지고, 얼굴이 벌게지는 경우가 있다. 전신은 너무 부작용이 심해서 금기시된다. 아토피는 그 원인이 유전적인 부분도 있고 여러 환경적인 요인도 있어서 질환의 정체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중증의 경우 아직 표준 치료법이 없는 등 치료법에 한계가 있다." - 아토피 완치는 요원한 것인가."그렇지 않다. 최근 아토피에 대한 연구가 많이 되면서 그 원인을 없애는 치료제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표적 생물학적제제가 바로 그것이다. 중증 성인 아토피 환자에게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하는 핵심 매개 물질인 인터류킨-4와 인터류킨-13의 작용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표적 생물학적제제는 아토피 치료에 있어 획기적인 신약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치료제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았거나 부작용 등 때문에 기존 치료제를 권장하지 않았던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토피의 근본 치료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난치병으로 불리던 건선도 표적 생물학적제제로 거의 완치에 가깝게 치료가 가능해졌다. 아토피는 염증성 피부 질환이라는 점에서 건선과 공통점이 있어 표적 생물학적제제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 요즘 성인 아토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데."지난해 기준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94만2927명이다. 어린아이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가운데 20세 이상이 42.7%(40만2938명)나 된다. 취업 준비 등으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 주거 및 근무 환경의 변화 등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 - 성인 아토피가 심각한 이유는."성인의 경우 유병 기간이 평균 23~28년에 달한다. 오랫동안 질병을 앓은 중증 환자 중에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환자들이 많다. 또한, 학업·취업·결혼 등 인생의 중요한 기로나 기회에 있어 질환으로 인해 악영향을 받거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환자들이 큰 좌절감을 느끼는 점은 참 안타깝다." - 아토피 환자들이 이것만은 지켰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아토피는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다. 의사는 환자의 병력, 치료 이력, 이에 대한 반응과 중증도, 악화 패턴을 고려해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 전략을 세우게 된다. 그런데 일부 환자들은 얼마간 치료받다가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며 병원 치료를 그만두고 대체 요법이나 민간요법을 시도하거나 증상이 더 악화돼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담당 의사를 믿고 꾸준히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아토피는 몸이 힘들면 심해지는 만큼 증상이 심해질 때는 휴식을 취하고 안정하는 게 중요하다." - 가을철 아토피 치료 관리 노하우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 일교차가 커지고, 공기 중의 습도가 감소해 건조해진다. 따라서 평소보다 피부 보습에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 쌀쌀한 시간에 외출할 경우에는 긴팔 겉옷을 준비해 체온을 유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 아토피 환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획기적인 표적 생물학적제제가 개발돼 치료 성공률을 보다 높일 수 있게 됐다. 희망을 잃지 마시라."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일간스포츠 9월 11일자 14면 '죽을 때까지 가렵다'라는 아토피 관련 지면 제목이 과장된 점에 대해 아토피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향후 아토피 관련 후속 보도 시 이 부분을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아토피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2018.09.11 07:00
연예

아토피 치료 어떤 게 있나…최근 생물학적제제까지 등장

아토피피부염 치료는 환자의 병력·병변·범위·중등도 평가에 따라 이뤄진다. 다만 증상이 심각한 중등도-중증 아토피의 경우 장기적으로 투여가 가능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내약성 있는 표준 치료법이 아직 없는 상황이다.경증 환자의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제·항히스타민제·국소 칼시뉴린 저해제 등을 사용하고, 중등도-중증 환자는 광선치료를 하거나 사이클로스포린 같은 전신 면역억제제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 경구용 스테로이드제로 치료한다.특히 환자 중 약 70%는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CS) 및 면역억제제의 병용 요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여전히 치료 실패 비율이 높은 편이다.2017년 5월 시장조사업체 IPSOS에서 70명의 국내 의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차 치료 시 TCS 및 면역억제제의 병용 요법을 사용한 비율은 77%였으며, 전체 환자(17명) 중 치료가 되지 않은 비율은 26%에 달했다. 2차 치료 시 38%, 3차 치료 시 49%가 병증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최근 선택적으로 아토피의 병인 기전에 사용되는 표적 생물학적제제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처음 등장했다.생물학적제제란 병원 미생물 및 그 물질대사를 사용하거나 또는 면역 이론에 따라 제조하는 의약품이다.이번에 나온 아토피 치료 표적 생물학적제제는 기존 면역억제제와 달리 아토피와 관련된 기저 염증의 핵심 유발 물질로 여겨지는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치료제다. 치료하고 2주 만에 효과를 보였고 장기간 사용하기에 적합한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돼 기존 치료제의 한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아토피피부염의 단계별 발생 기전 모습. 2018.09.11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