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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코웨이 '심폐소생술' 성공적…주주 달래기 과제

국내 가전 렌털 1위 코웨이가 넷마블 편입 효과로 업계 불황을 뚫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당초 게임사가 렌털 사업에 뛰어든 것을 두고 물음표가 붙기도 했지만,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의 과감한 투자 전략이 빛을 발했다. 회사가 안정 궤도에 진입한 만큼 그간 다이어트를 견뎌온 주주 달래기는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방준혁 매직' 코웨이 실적 신기록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웨이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실적 신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연간 매출 4조원 고지를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한화투자증권은 코웨이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8.3% 증가한 4조2969억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8088억원으로 두 자릿수(10.6%) 성장이 예상된다.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40%대의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코웨이는 해외를 포함해 렌털 계정 수가 1000만을 돌파했다.2007년 진출한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형 렌털·관리 서비스를 안착시켜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16~17%대에 달한다.이렇게 승승장구하는 코웨이도 역경의 시기를 거쳤다. 웅진그룹의 핵심 자회사였던 코웨이는 지주사가 무리한 기업 인수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2013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이어 2018년 웅진그룹이 다시 코웨이를 품었지만 태양광 사업을 전개하는 웅진에너지의 재무구조 악화와 지주사의 신용등급 하락 등 여파로 최대주주 자리를 넷마블에 넘겨줬다.넷마블과 코웨이의 만남은 업계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코웨이의 가전 구독 사업 노하우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스마트홈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게 넷마블의 청사진이었다.매각 불확실성 해소와 넷마블의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구조조정 최소화가 코웨이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넷마블 유저가 스마트홈 고객으로 전환될지는 미지수라는 우려가 공존했다. 방준혁 의장은 이런 걱정 섞인 시선을 털어내고 곧장 신시장 개척에 팔을 걷어붙였다. 투자금 회수에 집중한 MBK의 고배당 정책을 탈피해 제품·서비스 R&D(연구·개발)에 재원을 쏟았다.MBK 시절 평균 91%였던 코웨이의 주주환원율을 편입 직후 20% 내외로 축소했다. R&D 비용은 2022년과 2023년 535억원, 531억원으로 각각 매출의 1.39%, 1.3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방 의장의 야심작은 2022년 12월 론칭한 슬립·힐링 케어 브랜드 '비렉스'다. 정수기와 비데에서 스마트 매트리스, 페블체어, 안마베드 등으로 상품 카테고리를 공격적으로 확대했다.비렉스 제품군의 렌털 판매 호조로 코웨이의 지난해 3분기 국내 렌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6%나 뛰었다. 이에 2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과시했다.이처럼 프리미엄 브랜드 성과에 더해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미국과 태국 등 해외 법인도 몸집을 키우면서, 코웨이는 올해 연간 매출이 4조원 중후반대로 또다시 실적 신기록을 쓸 것으로 관측된다.방준혁 의장은 이달 초 코웨이 시무식에 참석해 "2020년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한 후 '뉴 코웨이' 전략의 일환으로 혁신 제품 개발, 비렉스 등으로의 신사업 확장, 대고객 서비스 만족도 극대화,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등 혁신적 시도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이런 기조와 방향성에 스피드를 더욱 가속화해 성장세를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주주환원정책 내놨지만 불만 여전탄탄한 수익 기반을 다진 코웨이는 기다림에 지친 투자자들에게 화답했다.현금 배당과 자사주 전량 소각으로 주주환원율을 20%에서 40%로 두 배 이상 늘린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주주환원율 수준은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코웨이는 넷마블 편입 전 잉여현금흐름을 초과하는 수준의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해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고, 이로 인해 핵심 사업과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다는 설명이다.코웨이의 이같은 결단에도 주주환원정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아쉬움에 직면했다.코웨이 지분 2.843%를 보유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이창환 대표는 최근 발송한 주주서한에서 "MBK 시절 코웨이는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높은 ROE(자기자본수익률)를 유지하면서도 매출과 이익의 견실한 성장도 함께 달성해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고 밸류에이션도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고 강조했다.코웨이 저평가의 핵심 원인은 넷마블 지분 인수 직후 이뤄진 주주환원의 급격한 감축이며, 이로 인해 자본이 내부에서 지나치게 유보돼 ROE가 하락하고 회사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는 주장이다.코웨이와 넷마블 주주 간 이해 충돌의 여지도 있어 이사회를 독립적으로 개편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얼라인은 주주서한 답변일을 다음 달 3일로 못 박았다.이 소식이 전해지고 코웨이 주가는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다 지난 17일 8만원에 마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코웨이는 신중하게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 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다각도로 수립하고 있고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1.22 07:00
스포츠일반

100년 전 파리에서 보여준 'Flying Scotsman’의 위대한 질주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2024 파리 올림픽은 정확히 100년 만에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다시 열리는 하계올림픽이었다. 그렇다면 2024 대회에 사용했던 총 35개의 스타디움 중 100년 전 올림픽 때 썼던 경기장도 있을까? 하나 있다. 1924 대회 개막식과 육상 경기가 열린 이브 뒤 마누아르 스타디움이 리모델링을 거쳐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필드하키 경기가 열렸다. 스코틀랜드인 에릭 리델은 100년 전 이브 뒤 마누아르에서 개인의 성공과 국가의 영광보다 더 큰 의무를 지키기 위해 달렸다. 영화 같은 삶을 살다 간 리델의 이야기로 여러분을 초대한다.1902년 리델은 선교사 부부의 둘째 아들로 중국에서 태어났다. 6살이 된 리델은 형 로버트와 함께 모국인 영국으로 건너가 선교사의 자제들을 위한 기숙학교 엘툼 칼리지(Eltham College)에 입학했다. 런던의 차링크로스 기차역에서 남동쪽으로 20여 분 떨어진 엘툼은 공원, 들판, 삼림지대 등 다양한 형태의 넓은 녹지 공간을 가진 멋진 동네다. 이곳에서 어린 리델은 뛰어난 운동 실력을 뽐내며, 럭비와 크리켓 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다.1920년 리델은 스코틀랜드의 명문 대학교인 에든버러에 입학, 순수 과학을 전공한다. 그의 대학 생활에서 육상과 럭비는 큰 역할을 했다. 리델은 단거리 종목인 100, 200m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글래스고의 한 신문사는 그를 미래의 영국 챔피언으로 꼽았다. 스코틀랜드 럭비 국가대표팀에도 뽑혔던 리델은 프랑스, 아일랜드, 웨일스를 상대로 연속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하지만 육상과 럭비 모두에서 최고가 될 수는 없었다. 이에 리델은 이미 영국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한 육상에 집중하기로 결정한다. 리델은 1924 파리 올림픽 영국 대표팀에 선발됐고, 자신의 주 종목인 100m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다.올림픽 몇 달 전 대회 시간표가 공개됐다. 공교롭게도 100m 예선은 안식일인 일요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리델은 출전을 기권했다. 리델은 400m 계주 팀의 일원으로도 뽑혔지만, 결승전이 일요일에 열리기 때문에 이 역시 거부했다.리델의 이러한 결정을 그의 지인들은 이해했지만, 대중과 언론사는 엄청난 분노를 표출했다. 기자들은 리델이 묵고 있는 대학교 기숙사의 문을 두들기며 그의 해명을 요구했다. 흥분한 기자들 사이에서 ”리델은 조국의 반역자다”라는 외침까지 들렸다고 한다.리델은 이런 상황에서도 신념을 꺾지 않았다. 주 종목을 기권한 리델은 400m 달리기로 목표를 바꿔 훈련했다. 애당초 100m와 400m는 결이 다른 종목이다. 결승선을 향해 직진으로만 달리는 100m와 달리 트랙을 한 바퀴 도는 400m는 코너와 직진을 연달아 달려야 한다. 또한 400m는 뛰어난 심폐지구력을 요구한다. 1924년 7월 9일 열린 파리 올림픽 200m 결승에서 21.9초를 기록한 리델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리델의 400m 결승 경기는 이틀 후인 7월 11일 열렸으나, 그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결승전 당일 아침 리델은 팀의 안마사 중 한 사람으로부터 접힌 종이 한 장을 받았다. 쪽지에는 사무엘상 2장 30절의 “He that honors me I will honor(나를 공경하는 자를 내가 공경하리라)”와 함께 항상 최고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출발 총성이 울리자 리델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해 200m를 22.2초에 통과했다. 고개를 뒤로 젖히는 특유의 스타일로 그는 2등 그룹보다 5m 앞섰다. 그의 최종 기록은 47.6초. 리델이 올림픽 기록이자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달리는 리델과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달리는 유대계 영국인 해롤드 아브라함(1924 파리 올림픽 육상 100m 우승자)의 이야기는 영화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로 제작돼 1981년 개봉했다. 작품상을 포함해 4개의 아카데미를 수상한 불의 전차는 영화 중 육상 선수들이 해변가에서 맨발로 뛰는 훈련 장면과 당시 연주된 사운드트랙(OST)으로 특히 유명하다. 한편 영화 불의 전차의 총괄 프로듀서는 1997년 8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연인으로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같이 사망한 도디 파예드이다. 리델은 영웅이 되어 스코틀랜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 챔피언으로의 명성과 영광보다 종교 생활의 소명을 더 강하게 느꼈다. 부모님처럼 선교사로 봉사하기로 결심한 리델은 에든버러 대학교를 졸업한 후 1925년 중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학교에서 수학과 과학을 가르쳤고, 학생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도 일조했다.1941년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영국 정부는 자국 국민에게 중국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이에 리델은 셋째 딸을 임신한 부인, 두 딸과는 이별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에 남았다. 당시 선교지에는 일손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1943년 리델은 일본군의 강제수용소에 수감됐다. 당시 수용소의 동료 선교사들은 파벌을 형성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했지만, 그는 노약자를 돕고, 과학과 성경 수업에 매진했다. 리델은 일요일에도 수감자들을 위해 스포츠를 가르쳤다. 수용소 내의 취약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에게는 건강을 위해 운동이 필요했고, 일요일이 유일하게 노동이 없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리델은 자신이 ‘율법주의자(legalist)’가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헌신한 덕분에 리델은 수용소에서 ‘에릭 삼촌(Uncle Eric)’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그의 건강은 서서히 나빠졌다. 뇌종양에 걸린 그는 수용소가 해방되기 불과 몇 달 전인 1945년 2월 세상을 떠났다. 리델은 끝내 자신의 셋째 딸 모린을 생전에 보지 못했다.리델은 1925년 중국에 돌아 간 후 수용소에서 사망할 때까지 고향 스코틀랜드로 휴가를 간 적은 두 번에 불과했다. 리델은 육상 스타로서의 영광을 뒤로하고 중국으로 간 것을 후회한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상(prize)을 바라보고 있었죠. 우리 모두는 파리에서 달렸던 그 어떤 레이스보다 위대한 경주를 하고 있으며, 이 경주는 하나님께서 메달을 주시면 끝납니다.”리델의 특별한 삶은 승리와 성공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세속적인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8.09 13:00
해외축구

토트넘, 케인 이적 '요구조건' 공개됐다…고위급 첫 회담은 ‘결렬’

해리 케인(토트넘) 이적을 두고 열린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 간 고위급 첫 협상은 결렬됐다. 양 측이 원하는 이적료 격차가 여전히 적지 않은 탓이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이적료 1억 파운드(약 1640억원)에 바이백 조항 등 옵션을 요구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계속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의 고위층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점심 식사를 하며 케인 이적에 대해 논의했고, 협상은 오후까지 이어졌다”면서 “런던 미팅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제시한 오퍼는 여전히 토트넘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이날 바이에른 뮌헨의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마르코 네페 단장이 직접 전용기를 타고 영국 런던으로 향해 레비 회장과 직접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이적료 9000만 유로(약 1265억원)에 옵션 1000만 유로(약 141억원)를 더한 1억 유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뒀다. 파운드로 환산하면 총액 8570만 파운드(이상 약 1406억원)다.레비 회장은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 측의 세 번째 제안마저도 거절했다. 케인의 이적료로 최소 1억 파운드를 원하고 있고, 여기에 향후 케인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돌아올 경우 토트넘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옵션까지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이 제안한 액수는 이미 지난 2019년 뤼카 에르난데스 영입을 위해 들였던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125억원)를 넘어선 구단 역대 최고액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보다도 더 많은 액수를 원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도 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수준의 이적료다.그래도 어떻게든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바이에른 뮌헨 측의 일관된 자신감이다. 어쨌든 거듭된 제안을 통해 이적료 간극을 줄여가고 있고, 토트넘 역시도 케인의 이적을 무조건적으로 막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첫 협상 결렬에도 양 측의 대화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고, 토트넘 역시 이적료 합의를 전제로 공식적인 이적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현지 보도도 같은 맥락이다.토트넘과 케인의 계약은 내년 6월 만료된다. 케인은 이미 우승 타이틀을 위해 토트넘을 떠나 빅클럽 이적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희박한 셈이다. 레비 회장 입장에선 올여름 케인을 떠나보내지 않으면, 내년여름 이적료를 얻지 못한 채 케인과 결별해야 한다. 이적료 수익도 없이, 자칫 EPL 구단으로 이적하는 케인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스카이스포츠도 “토트넘은 내년여름 EPL 라이벌 구단들에 케인을 공짜로 잃을 수도 있다. 토트넘이 해외 구단들과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유”라며 “만약 케인이 잔류한다면, 토트넘이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는 팀으로 변해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면 케인은 EPL과 해외의 여러 구단들을 직접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케인도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개인 합의까지 모두 마쳤다는 소식이 나왔을 정도다. 케인 입장에서도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되도록 빠른 이적이 필요하다. 독일 분데스리가·DFB포칼 등 국내 대회는 물론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바라보는 바이에른 뮌헨의 강력한 러브콜은 케인에게도 고민의 여지가 없다.토트넘은 여전히 완강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지만, 바이에른 뮌헨 역시 쉽게 포기하지 않고 거듭 이적료를 올린다는 점에서 결국 적정선에서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는 게 현지 공통된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여전히 케인 영입을 자신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스카이스포츠의 폴 길모어 기자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데다, 바이에른 뮌헨이 가능한 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케인이 올여름 떠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라고 내다봤다.김명석 기자 2023.08.01 10:01
경제

IMM PE의 첫 경영권 행사부터 잡음…한샘의 쉽지 않은 길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한샘이 첫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임시주총은 최대주주가 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첫 경영권 행사 자리로 주목받았다. 한샘은 13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신규 사내외 이사 선임을 주요 안건으로 하는 주총을 열고 조창걸 전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27.7%를 1조4000억원에 매각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거머쥔 IMM PE는 이날 이해준 투자부문 대표, 송인준 대표이사, 김정균 전무, 박진우 이사 등 핵심 인물을 한샘 기타비상무이사진으로 올리면서 조직 장악에 나섰다. IMM PE는 이번 주총의 안건인 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정관 변경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 시켰다. 그러나 주총에 오른 사안마다 2대 주주인 외국계 헤지펀드 테톤캐피탈파트너스엘피(테톤캐피탈)와 한샘 소액주주들이 반대에 부딪히며 진땀을 뺐다. 이번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IMM PE 측 인물인 차재연 사외이사의 선임 여부였다. 차 후보는 서울대 출신으로 KT 에스테이트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을 맡은 재무통이다. 한샘은 차 후보가 한샘 창사 이후 최초의 여성 사외이사로서 이사회 및 감사위의 다양성·전문성·독립성에 부합한다며 선임을 요청했다. 앞서 테톤캐피탈은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로 이상훈 경북대 교수를 제안했으나 한샘 측은 절차 등을 이유로 들며 거부했다. 테톤캐피탈 측은 한샘이 너무 늦게 주총 공시를 냈다면서 IMM PE의 독자적인 경영권 행사에 제동을 걸었다. 테톤캐피탈 측은 이날 "IMM PE 측에서 추천한 인사로 통과 시 3년간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없다. IMM PE 측 주요 이사와 동문이기도 하다"며 "이는 소액주주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테톤캐피탈은 한샘 지분 9.2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최근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이번 주총에 앞서 '아워 한샘' 운동을 펼치며 독립적 이사회 구성, 26.7% 자사주의 조속한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IMM PE 측에 요구해왔다. 테톤캐피탈 관계자는 본지에 "향후 정기주총에 참여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내는 것은 물론 IMM PE의 경영 전반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IMM PE 송인준 대표는 이날 한샘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목표 설정과 성과 측정, 성과에 기반한 보상 체계를 대폭 개선하고, 유연하고 하나된 조직을 위해 원팀(One Team)정신을 강화하겠다"고 제안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14 07:00
연예

유명 BJ 노래하는코트, 안마방 방문-무면허 운전? 전 여친 폭로에 일부 시인

유명 BJ노래하는코트(이하 코트)가 "안마방을 방문하고 무면허 운전을 했다"는 전 여친의 폭로에 대해 일부 인정하지만 나머지는 부인하고 나섰다. 앞서 BJ 다혜는 지난 18일 아프리카TV 생방송을 통해 코트와 관련된 내용을 대거 폭로했다. 이날 방송에서 다혜는 "코트의 비서로도 일했으며 연인 사이였다. 과거 코트가 제게 고백해 환승 이별을 하게 됐다. 공개 (열애)를 하지 않고 비서인 것처럼 함께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코트와 철구가 안마방을 갔다"라며 "안마방 증거가 없는 것 같냐"라고 증거를 요구하는 시청자를 향해 확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다혜는 "코트 오빠, 무면허 운전 그만해. 진짜 큰일 난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코트는 다른 BJ들이 망하면 좋아했다. 진용진님 사건 터졌을 때도 좋아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다혜는 "지난 4개월 간 비서로 일했지만 월급을 총 50만 원밖에 받지 못했다"며 폭로를 이어갔다. 다혜의 폭로 이후 노래하는코트 역시, 해명 방송에 나섰다. 그는 "무면허로 운전한 건 맞다"면서도 "안마방은 가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4개월 간 임금을 50만 원밖에 주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돈 필요하거나 쓸 일 있으면 내 카드를 쓰라고 줬다. 저도 준비할 거 준비해서 나중에 제대로 밝히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06.19 12:39
경제

[바디프랜드의 민낯①]분노한 '을'의 외침…'바디프랜드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을 아시나요

"카톡, 카톡"지난 4일 오전 7시50분. 스마트폰에서 신호음이 연달아 울렸다. 전날 새벽 12시11분까지 알림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그 단톡방이었다. 내용이 사뭇 심각했다."ㄱ○○ 맨날 직원들 왜 퇴근하는 거 시간 체크하나요. 6시 되면 당연히 퇴근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퇴근하다가 ㄱ○○ 만나면 각 팀장들 카톡방에 공지해서 강제 야근 갑질", "야근하고 야근 안 했다고 적고 있어요"….이 카카오톡 단톡방의 공식 명칭은 '바디프랜드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이다. 상당수의 대화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이름 'ㄱ○○'은 국내 1위 안마의자 업체 바디프랜드의 영업본부장이다. 바디프랜드의 오너 일가이자 실세로 꼽힌다. ◇쉼 없이 울리는 '카톡'…바디프랜드 직원들의 울분 바디프랜드 직원과 관계자, 언론인 등을 포함해 75~80명 선에서 꾸려진 공개 갑질 제보방에서는 이런 식의 울분이 쉼 없이 터져나왔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약 일주일 동안 어림잡아 400여 건의 카톡이 올라왔다. 하루 평균 50~60건의 글이 올라온다는 얘기다. 잦은 강제 야근과 관련한 글은 '사소한 불평' 수준에 그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바디프랜드의 직원들은 제보방을 통해 회사의 비위나 부조리, 부당한 처우,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이상한 점 등을 끊임없이 고발하고 있다. 그 중에는 법 위반이나 직원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지난달 25일 아이디 '.*'은 "개인 소유 블로그, SNS를 회사 홍보로 활용하고 있지 않나. (공정거래위원회 압수수색을 받았다는데) 운영 중인 블로그를 비공개로 전환하라고 지시 내렸는데, 이것 때문인가"라고 반문했다.아이디 'ㄷ*'은 "매주 몇 개씩 (블로그에) 올리라고, 그걸로 인사평가 한다고…"라고 올렸다. 아이디 '띵*'은 "초기에 쇼핑몰 광클릭 시킨 것도 공정거래위반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사내 여성 외모 비하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아이디 'o*'는 "어느 직원분이 내부 추첨 경품으로 트레이닝 수트를 받아갔다. 그런데 OO팀 팀장이란 사람이 그 여직원 보고 너는 XL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 저런 말을 아무 문제가 안된다는 듯 일상에 하는데 경각심이 없는 것 같다"고 썼다. 이 제보방에서는 바디프랜드 내부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의심되는 보다 심각한 문제도 거론된다.아이디 '띵*'은 지난 2일 "근무자가 근무 도중에 과로사로 죽어도 지병이라고 우겨서 발뺌하고 책임없다고 하는 회사"라고 올렸다. 아이디 '하*'는 "성폭행 사건도 모두가 입 닫으면 그냥 묻힌다. 적극 관련 내용을 진술해야 또 다른 피해가 없다"고 호소했다. 바디프랜드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은 누구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익명이기 때문에 누군지 알 수 없다. 일부에서는 "경쟁사가 들어와 비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흘러 나온다. 하지만 경쟁사라고 하기에는 내용이 지나치게 자세하다. 현재 시점에서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이 묘사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바디프랜드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선 것도 이 제보방에서 실시간 전달될 정도다. ◇"바디프랜드는 심각한 사업장"…우려하는 정치·노동·법조계 정치권과 법조계, 노동계는 이런 바디프랜드 직원들의 제보를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더 들여다 봐야 할 여지가 있으나, 몇몇 사안은 공정거래법이나 노동법 위반 등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공정거래 전문인 천준범 법무법인 세움 변호사는 13일 "공정거래법은 '경쟁'의 관점이다. 경쟁사 관점에서 볼 때 허용되지 않는 방법으로 직원을 동원해서 결과를 조작한 것은 부당 고객 유인에 해당하며 공정거래법 23조에 명시된 불공정 거래 행위의 한 유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 변호사는 "사원 판매로 부당하게 자기 또는 계열회사 임직원에게 상품 서비스를 구입하거나 강제하는 행위도 불공정 거래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고 했다. 공정거래법 제23조 1항은 '공정한 거래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행위(이하 불공정거래행위)를 하거나 계열사 또는 다른 사업자로 하여금 이를 행하도록 하여서는 안된다"며 8호에 걸쳐 금지하는 행위를 규정하고 있다.바디프랜드의 경우 2호 '부당하게 경쟁자를 배제하는 행위', 5호 '거래의 상대방의 사업활동을 부당하게 구속하는 조건으로 거래하거나 다른 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방해하는 행위', 7호 '다른 사업자와 직접 상품·용역을 거래하면 상당히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거래상 실질적인 역할이 없는 특수 관계인이나 다른 회사를 매개로 거래하는 행위' 등에 해당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노동계도 야근 강요나 성희롱적 발언 등의 사안을 묵직하게 보고 있었다. 박성우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대표는 12일 "직원에게 '너는 특정 사이즈를 입으라'는 식의 발언은 성희롱에 해당한다. 조금 더 구체화된 자료가 필요하겠으나 만에 하나 직원의 과로사를 은폐했다면 그것은 산업재해 은폐로 처벌 대상"이라고 말했다.이어 "야근을 하고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것은 일을 하고도 월급을 받지 못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 공정거래법위반 등에 저촉되거나 위법한 일을 요구하면 거부해야 한다. 사측이 이를 인사고과에 적용한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디프랜드 직원들이 사측의 부조리를 고발하고자 하면서도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보복에 두려워 한다는 점이다.바디프랜드 직원들은 카카오톡 단톡방에 고발글을 올리다가도 회사의 '감시'를 우려했다. '이 방에도 ㄱ○○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 '회사 고위 관계자가 이 방에 있다'며 우려하는 직원의 글이 심심지 않게 보였다. 상당수의 직원은 만에 하나 있을 사측의 추적이나 고발을 우려해 제보방을 나가고 들어오기를 반복했다. 회사의 비위를 꼬집은 뒤 재빨리 단체 대화방을 나가는 식이었다.박성우 노무사는 "바디프랜드 직원들의 호소글은 대부분 자신의 권리와 직결되는 부분들"이라면서 "스스로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면 법도 보호할 수 없다. 단톡방 제보와 함께 객관적인 자료를 축적하는 동시에 사측의 부당함에 반대하는 직원들의 조직화를 고민해야 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직원 연대를 만든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바디프랜드는 회사에 시달리는 직원들의 제보가 과거에도 있었던 심각한 사업장이다. 통상적인 근로 감독만으로는 짚어내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최근 국토교통부와 정치권은 '땅콩회항'이나 '물컵갑질'처럼 항공사 임원이 폭행 등 물의를 일으킨 경우 운수권 신규 배분 신청자격을 최대 3년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항공 관련 법령을 어긴 경우에만 임원 자격을 제한했지만 앞으로는 폭행이나 배임, 횡령 등 형법을 위반하거나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불공정거래, 조세·관세포탈, 밀수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도 임원 자격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이 뒤에는 부조리에 맞서 싸우고 조직화 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가 있었다. ②편에서 계속됩니다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본지는 바디프랜드에 근무하며 직장 내 부당한 처우나 지시로 고통을 겪은 분들의 제보를 받고 있습니다. e메일 주소(seo.jiyeong@jtbc.co.kr)로 사연과 제보를 기다립니다. 2019.03.15 07:00
경제

‘위드유’ 이병진 “안마 요구, 매일 보던 그림…아무 말 못했다”

개그맨 이병진이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를 응원하는 ‘위드유’(WithYou·당신과 함께 하겠다)에 나섰다. 이병진은 12일 채널A 예능프로그램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해 과거 막내 개그우먼이 ‘갑질’을 당한 것을 목격하고도 이를 지적하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한 마음을 밝혔다. 이병진은 “막내 개그우먼은 아이디어 회의에 대부분 참석하지 못하고 소위 말하는 잡일이나 심부름을 많이 한다. 그런데 한번은 막내 개그우먼이 모 PD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PD의 발을 주무르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보고 누구 하나 PD한테 ‘이건 너무 한 거 아니냐’고 말하지 못했다. 솔직히 나도 그랬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 와서 배우 조재현 사건이나 안마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사실 그 당시 한창 활동할 때는 매일 보던 그림이었다”며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에 방송인 박수홍은 “나는 그게 싫어서 중간에 공개 코미디를 안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3.13 15:16
연예

[리뷰IS] '이방인' 택배요정 안상훈, 홈쇼핑에 눈뜨다

'택배요정' 안상훈이 한국 홈쇼핑에 눈을 떴다.10일 방송된 JTBC '이방인'에서는 서민정 가족이 친정집에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방송에서 서민정·안상훈 부부는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간 한국을 종종 방문하긴 했지만, 겨울에 오는 것은 결혼 후 11년만. 피곤한 와중에도 두 사람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서민정과 안상훈은 물론 딸 예진이까지 "한국에 오니까 너무 좋다"며 웃었다. 이어 이들은 한국에 있는 동안 먹을 먹킷리스트를 줄줄 읊기도. 특히 안상훈은 "하루에 두 개씩 먹을 거다"고 비장한 각오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서민정의 어머니는 먼 곳에서 오는 딸과 사위를 위해 이른 시간부터 요리 실력을 발휘했다. 요리할 때 혼잣말을 하는가 하면, 서민정과 꼭 닮은 선한 미소가 눈길을 끌었다. 딸 가족이 도착하자마자 어머니는 정성 가득한 한 상을 차렸고, 서민정 가족은 오랜 비행의 피로도 잊은 듯 본격적인 먹방을 펼쳤다.이때 안상훈은 새 냉장고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설거지를 하면서도 눈은 냉장고에 가 있었다. 그런 안상훈의 소비 본능을 제대로 건든 것은 다름 아닌 안마의자. 안마의자를 사용하던 안상훈은 서민정에게 "이거 하나 살까?"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간이 없다는 서민정의 반응에 안상훈은 "생각해보자"고 했다.특히 안상훈은 마침 홈쇼핑에서 안마의자를 파는 것을 발견, 월 납부금을 계산하며 적극적인 구매 욕구를 보였다. 시차 적응으로 졸던 눈은 금세 초롱초롱해졌다. 그러나 안상훈은 이내 "안마의자를 가져가지 못한다"며 아쉬워했다.새벽 3시에 서민정과 안상훈은 배고픔에 잠에서 깼다. 부엌으로 향한 두 사람은 수차례 냉장고를 뒤적이며 배를 채웠다. 이들은 요구르트를 시작으로 아이스크림·빈대떡·미역국·딸기까지 먹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이른 아침 다시 기상해 근처 콩나물국밥집으로 향했다. 말도 잊은 채 국밥을 흡입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보는 이들까지 흐뭇했다.정여진 기자 jeong.yeojin@jtbc.co.kr 2018.03.1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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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도 미투' 이윤택 연출가, "반성하고 근신…활동중단"

'연극 대부' 이윤택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과거 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반성하고 근신하겠다"고 잘못을 인정했다.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이 예술감독이 예전 일이라도 잘못된 일이었고 반성하는 게 맞다며 근신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3월 1일부터 예정됐던 '노숙의 시'를 시작으로 예정돼 있던 이윤택 연출의 작품 공연을 취소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윤택 연출로 30스튜디오에서 공연 중인 연극 '수업'은 이미 개막한 만큼 25일까지 공연을 계속하기로 했다.앞서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에 동참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여관방을 배정받고 후배들과 같이 짐을 푸는데 여관방 인터폰이 울렸다. 밤이었다. 내가 받았고 전화 건 이는 연출이었다. 자기 방 호수를 말하며 지금 오라고 했다. 왜 부르는지 단박에 알았다. 안마를 하러 오라는 것이다. 안 갈 수 없었다. 그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누워있었다. 예상대로 안마를 시켰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가 갑자기 바지를 내렸다”며 "그리고 XX 주변을 주무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더는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방을 나왔다고 했다.또 김 대표는 “이제라도 이 이야기를 해서 용기를 낸 분들께 힘을 보태는 것이 이제 대학로 중간 선배쯤인 거 같은 내가 작업을 해나갈 많은 후배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김 대표는 해당 연출가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윤택 연출가가 활동중단을 선언하며 성추행 의혹을 인정했다.황지영기자 2018.02.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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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하면 냉장고 준다더니…공정위, 상조업체 소비자주의보 발령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1372소비자상담센터 등에 접수된 상조 관련 피해사례를 분석하고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고 28일 밝혔다.이번 피해주의보에는 상조 결합상품, 피해보상 기간 경과, 상조업체의 폐업, 장례 현장에서의 추가금 요구 사례 등이 담겼다.상조업체에 가입하면 냉장고나 안마의자 등 전자제품을 사은품으로 준다는 광고가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한 소비자는 상조상품에 가입하면 사은품으로 김치냉장고를 주는 줄 알고 가입했다가 해제하려고 하자 김치냉장고 잔여 할부금을 내놓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해당 상조업체는 월 불입금 3만9800원 중 3만4250원은 냉장고 할부금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지불을 해야 한다고 알린 것이다.상조상품과 전자제품이 결합된 경우 보통 36개월의 초기 전자제품 할부기간 동안은 전자제품 납입금이 대부분이고 상조상품 납입금은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상조상품은 계약서를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전자제품 등은 물건을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청약 철회를 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전자제품은 청약철회에서 제외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또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며 상조상품을 적금으로 안내하는 경우도 있다.한 소비자는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판매원으로부터 적금 5만~6만원을 9년 동안 불입하면 260만원 상당의 컴퓨터를 100만원 할인받을 수 있다고 안내 받았으나 알고보니 상조상품이었다.상조업체가 폐업할 경우 돌려받을 수 있는 피해보상금은 불입한 금액의 50% 밖에 안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가입 업체가 공제조합 회원인지 확인하는 것도 좋다. 공제조합 회원사가 폐업하게 됐을 때 조합 소속의 다른 회원사에 추가금 없이 동일·유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안심서비스나 장례이행보증제를 이용할 수 있다.공정위는 "불확실한 외적 계약 조건에 현혹되지 말고 상조업체의 서비스 이행 질적 수준과 재정건전성, 과거 법 위반 이력 등을 살펴봐야 한다"며 "특히 상조업체의 재정건전성의 경우 상조업체의 지급여력 비율 및 자산대비 부채비율의 양호성을 최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공제조합의 피해보상 기간(2년) 경과로 피해보상을 제때 신청하지 못해 납입액의 절반도 받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공정위는 피해보상기간이 2년으로 짧아 기간을 3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또 장례현장에서 장례 도우미 비용 등 계약 사항 이외의 추가금을 요구하는 경우 등도 빈번하게 터진다.공정위는 "장례서비스 개시 전에 기존 계약내용을 다시 점검하고 계약 내용에 없는 사항을 권유할 경우 분명한 거절 표시를 해야 한다"며 "부당하게 추가금을 요구하는 경우라면 1372소비자상담센터나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신청을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11.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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