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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도루 증가 시대, 김형준 한준수 김재현 등장 반갑다" [김인식 클래식]

2024년 한국 프로야구는 세계 최초로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포구 능력의 중요성이 줄어들었지만, 야구에서 포수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프로야구 출범 초창기에 삼성 라이온즈 이만수가 대표적인 공격형 포수였다. 당시 수비형 포수로는 김경문(OB 베어스)과 한문연(롯데 자이언츠)이 있었다. 곧이어 해태 타이거즈 장채근이 공수를 겸비한 포수로 등장했다. 1990~2000년대 박경완과 진갑용이 등장했다. 최근에는 강민호(삼성)와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바통을 넘겨받아 오랜 기간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 시즌에는 베이스 크기가 기존 15인치(38.1㎝)에서 18인치(45.72㎝)로 확대, 도루 증가가 눈에 띈다. 지난해 총 도루 시도는 1437회였다. 전체 일정의 54.2%를 소화한 26일 기준으로 올 시즌 도루 시도는 총 934회. 지난해 시즌 전체의 65% 수준이다. 성공률 차이는 1% 내외(2023년 72.4%, 2024년 73.7%)에 불과하지만, 도루 시도 자체가 늘어났다. 주자의 도루 시도 증가는 베이스 크기 확대, 투수의 퀵 모션(슬라이드 스텝)과 더불어 포수의 2루 송구 능력이 떨어진 점도 영향을 끼친다. 과거에는 도루에 특화된 선수가 뛰었다면, 올 시즌은 여러 선수가 베이스를 훔치고 있다.두루를 막아야 하는 포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포수가 도루 성공률을 높이려면 송구 동작이 빠르고 간결해야 한다. 우리 포수 대부분은 포구 시 다칠까 봐 오른손을 뒤로 뺀다. 그러나 피치 아웃 같은 상황에서는 공을 두 손으로 잡아야 송구가 유리할 때가 있다. 최근 KBO리그에 등장한 포수의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국가대표로 뽑힌 김형준(NC 다이노스)은 굉장한 자질을 갖췄더라. 1~2년 안에 대형 포수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 김형준의 도루 저지율(0.345)은 리그 평균(0.263)을 크게 상회한다. 주전 포수 중 3할대 저지율을 기록 중인 안방마님은 그가 유일하다. 지난해 저지율(0.231)과 비교하면 놀라운 발전이다. 체격(1m87㎝·98㎏)이 큰 데도 김형준은 몸놀림이 빠르다. 올해 타석에서 홈런을 12개나 때렸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에 약점을 보이지만, 몸쪽 공에 굉장히 강하더라. 경험이 쌓이면 타격이 더 좋아질 것이다. 한준수(KIA 타이거즈) 역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아직 수비력은 떨어지나,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일 만큼 공격력이 우수하다. 입단 13년 차 김재현(키움 히어로즈)은 뒤늦게 꽃을 피운 경우다. 투수 리드와 수비력이 뛰어나 중요한 상황에서 기용폭이 커졌다. 도루 저지율도 0.320으로 높다. KBO리그에 포수 세대교체가 더뎠는데, 모처럼 새 얼굴들이 등장해 반갑다. 전 국가대표 감독 2024.06.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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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책임감" 최다 출장 신기록에도 멈추지 않는 강민호, 네 번째 FA도 노리는 이유 [IS 인터뷰]

2238경기.삼성 라이온즈의 안방마님 강민호(39)가 KBO리그 새 역사를 썼다. 그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나서면서 박용택(45·은퇴)이 보유했던 KBO리그 최다 출전 기록(2237경기)을 갈아 치웠다. 21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의 안방을 지키며 거둔 기록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포수는 체력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포수로서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는 건 더욱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대기록을 세운 강민호를 축하했다. 포수는 에너지 소모가 큰 포지션이다. 투수들의 강속구를 받아내는 것은 물론,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공을 던진다. 폭투를 막아내는 등 궂은 일도 포수의 몫이다. 포수와 주자의 홈 충돌 방지 규정이 2016년 만들어지기 전까진 홈에서 주자와 충돌하는 일도 빈번했다. 이를 모두 이겨내고 버텨낸 강민호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으로 올해 21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인 통산 출장 경기 수 10위 이내 선수 중 포수는 강민호가 유일하다. 포수 레전드 박경완(52·은퇴)이 2044경기, 김동수(57·은퇴)가 2039경기로 각각 13위, 15위에 올라있다. 현역 포수로 범위를 좁혀도 1719경기를 뛴 양의지(37·두산 베어스)가 4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김동수 서울고 감독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부상 위험이 큰 포지션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기 쉽지 않은데 정말 대견하다. 포수 선배로서 자랑스럽다"라고 덕담했다.이밖에 KBO리그 포수 최다 기록도 모두 강민호가 보유하고 있다. 포수 최다 안타(1994개) 최다 홈런(320개) 최다 타점(1167개) 최다 득점(924점) 등이다. 2004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는 21년째 KBO리그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2004년 9월 19일 사직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장 기회를 얻었다. 10년 차였던 2013년 8월 8일 잠실 LG전에서 10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그는 2022년 4월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역대 15번째로 20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20년을 버텨왔다. 체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야구장에 항상 일찍 출근해 훈련한다. 강민호는 "(선수 생활하는 동안) 난 유독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라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사실 모두 노력의 산물이었다. 강민호는 지난해 125경기에서 타율 0.290(434타수 126안타) 16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공동 1위, 타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팀 야수 최고령이지만, 4번 타자를 맡았을 만큼 실력이 출중했다. 올해에도 일찌감치 홈런(1개)과 타점(2개)을 올리며 삼성 타선을 지탱하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더 부지런해야 한다"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 페이스라면 강민호는 올 시즌 중반 2300경기 출장도 가능하다. 강민호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하나 더 노리고 있다. 네 번째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FA 계약을 3번이나 맺은 선수는 송진우(57), 조인성(48) 등 6명 있었다. 그러나 FA 계약을 4번이나 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2022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계약을 맺은 강민호는 당시 “네 번째 FA에도 도전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대기록을 세운 이날에도 강민호는 "큰 의미가 있다. 몸 관리 잘하면 네 번 FA도 할 수 있다는 사례를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다. 선배로서의 의무감으로 노력 중이다"라면서 "조금이라도 경쟁력이 있다면 프로에서 뛸 수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알려준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더 오래 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3.2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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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의 신(信)] '역대 최다 이닝 포수' 강민호 "모든 공은 의미가 있다"

강민호(37·삼성 라이온즈)는 매 경기 KBO리그 ‘포수 출장 최다 수비 이닝’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20시즌째 뛰며 총 1만 6006과 3분의 1이닝(14일 기준)을 소화했다. 2022년 ‘포수 레전드’ 박경완(현 LG 트윈스 코치)을 넘어 이 부문 1위로 올라섰고, 지난 13일 역대 최초로 1만 6000이닝 고지를 밟았다.20대 초반부터 한국 야구 안방을 이끌어갈 선수로 기대받은 강민호는 입단 3년 차였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AG) 야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며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이후 지난 2021년 열린 도쿄 하계올림픽까지 8개 국제대회를 치렀다. 강민호는 프로 무대 최정예 멤버가 출전하기 시작한 1998 방콕 AG 이후 가장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한 포수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역대 포수 최다 홈런(316개) 타점(1142개) 경신, 세 차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골든글러브 6회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남긴 강민호지만,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인 포수에게 ‘최다 수비 이닝’과 최다 국제대회 출전은 가장 명예로운 훈장일 것이다. 틀린 공 배합은 없다 강민호는 데뷔 3년 차였던 2006시즌, 전 경기(당시 126)에 출전하며 1040이닝을 소화했다. 리빌딩 기조 속에 저연차부터 기회를 얻었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전국구 인기 구단’ 롯데의 부흥기(2008~2012시즌)를 이끌며 KBO리그 대표 스타로 올라섰다.탄탄대로만 달린 건 아니다. 이름을 알린 뒤에도 강민호의 수비력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저연차 시절을 돌아본 강민호도 “그때 난 포수도 아니었다”라고 했다. 공 배합은 연차가 쌓일수록 혼란을 느꼈다고 한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선 진갑용(현 KIA 타이거즈 코치),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박경완이라는 한국 야구 대표 포수들과 함께 뛰며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된 것. 2008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재리 로이스터 당시 롯데 감독의 적극적인 ‘몸쪽 승부’ 방침도 포수였던 강민호에겐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거듭된 실패 속에 강민호는 단단해졌다. 그는는 “당시 사인을 낼 때 (안타나 홈런을) 맞을 것 같아서 무서울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멘붕(멘털 붕괴)에 빠져 보고, 힘들어하다 보니 또 다른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만의 공 배합이나 루틴이 그 시기 만들어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문연 코치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게 자신의 야구 인생 중 가장 잘 한 일이라고도 돌아봤다. 강민호는 2009 WBC에서 롤모델이었던 박경완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그는 “경기 중 선배님의 눈빛은 정말 차갑고 냉정하게 느껴졌다. 중요한 순간에도 차분한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라고 당시 느낀 바를 떠올렸다. 강민호가 박경완의 공 배합까지 따라 한 건 아니다. 조언을 구하긴 했지만, 이미 그때도 ‘정답이 없다’라는 것을 알았기에 참고만 했다. 강민호는 데뷔 20년 차인 올해도 “상대 타자는 만날 때마다 약점과 강점이 달라지는 것 같다. 일단 내 머릿속 정보와 최근 데이터 사이 차이가 있으면 염두에 두기도 하지만 (상대 타자가) 전혀 다른 타격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그때마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순발력 있게 반응해야 한다. 그래서 공 배합에 정답은 없다”라고 했다.투수와 포수가 고심 끝에 내린 선택이 안타나 홈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타자 약점을 공략해도 통하지 않을 때가 있는 게 야구다. 그래서 강민호는 나쁜 공 배합도 없다고 본다. 그는 “모든 포수가 많은 고민 끝에 사인을 낸다. 공 배합에 정답은 없지만, 정해진 오답도 없는 것 같다. 투수와 포수가 전략과 계획을 갖고 승부에 임했다면, 결과를 두고 ‘나쁜 선택이었다’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공은 이유와 의미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게 자신의 선택을 믿으려고 했다. 베테랑 포수가 된 강민호는 실점에 실망한 후배 포수들에게도 "틀린 공 배합은 없다"라고 강조한다. 공 배합 의도를 물어보고. 답을 들은 뒤 “그게 정답”이라고 말해준다. 강민호는 “결과가 안 좋으면, 더 잘 기억하게 마련이다. 투수도 많이 맞아봐야 성장하는 것처럼, 포수도 자신의 공 배합으로 많이 맞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쾌한 포수의 단호한 리드 강민호는 포수에 대해 “투수가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지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주전이 자리를 비웠을 때 그 여파가 큰 게 또 포수라는 포지션이다.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지 알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호는 저연차부터 선배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당시 한문연 배터리 코치는 팀 투수들에게 “강민호의 사인도 믿고 던져봐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강민호는 그런 지도자의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서 더 많이 공부할 수 밖에 없었다고. 이 과정에서 강민호는 포수는 책임감과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만의 공 배합을 정립한 뒤엔 의견 차가 있을 때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며 투수를 이끌었다. 그게 선배라고 할지라도 마찬가지였다. ‘5년 선배’ 투수 송승준(은퇴)과의 호흡을 떠올린 강민호는 “변화구 구사를 선호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송)승준이 형의 공은 (타자) 몸쪽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자주 보여줘야, 다른 구종이 효과적으로 통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두 번 연속 몸쪽 직구 사인을 내도 승준이 형이 고개를 흔들면, 내 몸을 타자 몸쪽으로 옮겨 앉아 기존 사인을 고수했다. 어쩔 수 없이 던지게끔 말이다. 그렇게 이끌어야 할 때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가급적 투수가 원하는 구종과 로케이션을 들어줬지만, 승부처에선 단호했던 강민호다. 그는 지금도 투수들에게 “두 번 연속 같은 사인을 내면 나를 믿어달라”라고 당부한다고. 외국인 투수와의 관계에서도 강단이 있었다. 간혹 자신의 커리어나 실력을 맹신하고, 공 배합 주도권을 쥐려는 투수가 있었다. 2021시즌 삼성 소속으로 뛰었던 마이크 몽고메리가 그랬다. 강민호는 “전문 용어를 쓰며 자신이 원하는 공만 던지겠다는 선수였다. ‘나는 16~17년 째 KBO리그에서 뛰며 타자들을 상대했었다’라고 다그친 기억이 있다”라고 돌아봤다. 상대적으로 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투수와의 관계. 강민호는 그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면서도, 때로는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호는 2019년 4월 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소속 투수 덱 멕과이어의 노히트 노런을 이끈 바 있다. 평소 강민호는 유쾌하다. 베테랑이 된 뒤에도 그가 풍기는 기운은 밝다. 강민호도 "성격이 외향적이고,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서 얘기하는 것도 좋아한다. 투수에게 먼저 다가서는 게 편하다. 나는 천성이 포수에 어울린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런 강민호가 진지할 때, 단호할 때는 그만큼 승부에 집중하는 것이다. 투수도 그 기운을 느끼는 것 같다. 강민호는 2023시즌도 팀 리더로서 안방을 지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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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 '집안 싸움'서 임찬규 제치고 개인 첫 월간 MVP에···LG 4시즌 만의 수상자 배출

LG 트윈스가 3년 8개월 만에 KBO리그 월간 MVP(최우수선수)를 배출했다. 그 주인공은 이번 시즌 FA(자유계약선수) 합류한 박동원(33)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월 MVP로 박동원이 최종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박동원은 기자단 투표 총 29표 중 16표(55.2%), 팬 투표 43만 1790표 중 17만8638표(41.4%)로 총점 48.27을 얻어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 5월 평균자책점(1.13)과 다승(4승) 부문 1위 팀 동료 임찬규가 총점 15.32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박동원의 월간 MVP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선수로는 2019년 9월 카를로프 페게로 이후 3년 8개월 만의 수상이다. 박동원은 LG와 4년 총 60억원의 FA 계약으로 유강남(롯데 자이언츠)이 떠난 새로운 안방마님을 차지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5월 홈런 9개를 쏘아올려 월간 최다 1위를 차지했다. 5월 7일 잠실 두산전과 25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장타려과 함께 클러치 능력도 돋보였다. 5월 장타율(0.787)과 타점(25개) 1위를 차지,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이 외에도 박동원은 5월 한 달간 득점 공동 2위(14점), 타율 4위(0.333)에 오르는 등 타격 주요 부문에서 고르게 활약했다. 함께 MVP 후보에 오른 임찬규와도 배터리를 이뤄 LG가 5월 팀 승률 1위(0.727)에 오르는 데 이바지했다.박동원은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14호 홈런을 터뜨리며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역대 포수 출신 홈런왕을 이만수와 박경완 두 명 뿐이다. 박경완 LG 배터리 코치의 전폭적인 응원과 조언을 받고 있는 박동원은 LG 출신 최초 홈런왕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박동원에게는 상금 200만 원이 지급되며,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박동원의 출신 중학교인 개성중학교에도 박동원 선수 명의로 200만 원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6.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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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40주년 올스타 '성실함의 대명사' 4인 발표...김태균·박재홍·박경완·홍성흔 선정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성실함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하여 동료들의 귀감이 되었던 선수 4인이 KBO리그 40주년 올스타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김별명' 김태균, '리틀쿠바' 박재홍, '영원한 안방마님' 박경완, '홍포' 홍성흔이 주인공이다. 김태균은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했던 두 시즌을 제외하고 한화 이글스에서만 18시즌을 활약하며 영구 결번을 받았다. 그가 가진 수많은 별명이 말해주듯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힘과 기술을 겸비했던 중장거리 타자였지만, 김태균의 가치는 그가 가진 출루 기록을 통해 가장 잘 증명된다. KBO 리그 역대 3위에 해당하는 0.421의 통산 출루율을 기록한 그는 2016년 8월 7일 대전 NC전부터 2017년 6월 3일 대전 SK전까지 무려 86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KBO 리그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2016시즌 기록한 310번의 출루는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출루 기록. 2012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3시즌 연속 출루율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고 2016시즌에도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까지 단 7명의 선수밖에 달성하지 못한 13시즌 연속 100안타 및 14시즌 연속 10홈런 기록도 보유했다. KBO 리그 통산 타율 6위(0.320), 안타 3위(2209개), 타점 5위(1358개), OPS 5위(0.937) 등 족적을 남긴 김태균은 전문가 투표에서 130표(66.67점), 팬 투표에서 35만 5881표(6.52점)를 받아 총 점수 73.18로 레전드 40명 중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박재홍은 ‘리틀 쿠바’라는 별명답게 호쾌한 스윙으로 리그를 폭격했다. 데뷔 시즌 기록한 30홈런과 108타점은 각각 역대 신인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으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 이 시즌 박재홍은 30개의 홈런과 더불어 36도루를 기록, KBO 리그 역대 최초 30홈런-30도루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신인으로 달성했다. 이후 1998시즌과 2000시즌, 두 차례나 추가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2021시즌까지 KBO 리그에서 나온 여덟 번의 30홈런-30도루 중 세 번을 홀로 달성하는 역사를 썼다. 2000시즌에는 타율 0.309, 32홈런, 30도루를 기록하면서 40년 KBO 역사에서 여섯번밖에 나온 적 없는 3할-30홈런-30도루라는 진기록을 달성, 정교함까지 갖춘 진정한 호타준족임을 증명했다.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데뷔 시즌부터 보여준 응집력과 폭발력, 그리고 대졸 선수로서 17시즌 동안 리그에서 활약한 꾸준함을 인정받은 박재홍은 통산 홈런(300개) 및 타점(1,081개) 14위, 도루 16위(267개)에 자리해있다. 박재홍은 전문가 투표에서 118표(60.51점), 팬 투표에서 43만 6164표(7.99점)를 받아 총 점수 68.50으로 레전드 순위 17위에 올랐다. ‘영원한 안방마님’ 박경완은 KBO 리그 역사상 가장 완벽한 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유일한 영구결번 선수로 남은 박경완은 뛰어난 공격과 수비, 투수 리드 능력까지 갖춰, 전성기 시절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마운드에 선 투수의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순발력의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볼 배합은 역대 포수 중 최고라는 평이 따랐다. 통산 도루 저지율은 0.382로 500경기 이상 포수로 선발 출장한 선수 중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타석에서는 314개의 홈런을 때려 역대 포수 중 유일하게 통산 300홈런을 넘어섰다. 포수 최초로 40홈런을 기록하며 MVP에 올랐던 2000시즌에는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KBO 리그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경완은 체력소모가 큰 포수였지만 2,044경기(통산 11위)에 출전하며 화려한 커리어를 마감했다. 전문가 투표에서 108표(55.38점), 팬 투표에서 37만 9556표(6.95점)를 획득해 총 점수 62.33점으로 레전드 순위 23위에 올랐다. 현역시절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클럽하우스 리더이자 투지의 대명사로 꼽혔던 홍성흔은 KBO 리그 역사상 우타자 최초 2000안타를 달성한 타자였다. 데뷔 첫해부터 16홈런, 63타점을 기록하며 당당히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2001년과 2004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했다. 선수 경력 전반에 파이팅 넘치는 포수였던 홍성흔은, 후반에는 리그 정상급 지명타자로 화려하게 변신에 성공한다. 타격에만 집중하며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 통산 2046안타(13위)와 1120타점(12위)을 기록한 홍성흔은 전문가 투표에서 69표(35.38점), 팬 투표에서 46만 3643표(8.49점)를 얻어 총 점수 43.87점으로 레전드 순위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성흔에 대한 시상은 23일 잠실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두산의 경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태균과 박경완, 박재홍의 시상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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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⑧] 'KBO리그의 집행검' 양의지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 포수 부문 주인공은 양의지(35·NC 다이노스)였다. 양의지는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야구인 10명씩 총 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24표를 받아 레전드 안방마님 박경완(12표)과 이만수(3표)를 압도했다. 이번 투표에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포함, 현역 선수 4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양의지가 그중 한 명이었다. 양의지에 대한 평가는 호평 일색이다. 장정석 KIA 타이거즈 단장은 "양의지는 결국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기고 역대 최고 포수로 남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호준 LG 트윈스 코치는 "야구 센스와 수비, 타격 모두 (NC 시절) 옆에서 지켜보니 깜짝 놀랄 정도다. 포지션 구분 없이 역대 최고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호준 코치는 NC 타격코치를 지내며 양의지를 가까이서 봤다. 포수 포지션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후보군이 쟁쟁했다. 박경완이 때려낸 홈런만 포수 역대 최다인 314개. 2000년 5월에는 프로야구 사상 첫 4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2000년과 2004년에는 홈런왕, 2002년에는 포수 사상 첫 시즌 40홈런 고지까지 밟았다. '헐크' 이만수는 1983년부터 5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타격왕 1회, 홈런왕 3회, 타점왕 4회 등 압도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표심은 양의지에게 쏠렸다. 김경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이만수 선배의 기록도 뛰어났지만, 현재 양의지가 보여주는 능력치가 조금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삼성 라이온즈 코치도 "공 배합이나 경기 운영, 리더십을 보면 박경완일 수 있겠지만, 공격력으로 보면 양의지가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정경배 SSG 랜더스 코치는 "앞선 선수들보다 강력하다. 더 활약하면 각종 기록을 깰 수 있을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현역 선수인 만큼 앞으로 쌓아갈 기록도 기대된다는 의미였다. 양의지는 대기만성형이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한 그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59번으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순번은 정범모(2차 3라운드) 이해창(2차 4라운드)보다 더 뒤였다. 그해 2차 지명에서 호명된 포수가 총 10명이었고 양의지는 뒤에서 세 번째였다. 계약금이 300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시 두산에는 용덕한·채상병 등 포수층이 두터워 그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많지 않았다. 결국 데뷔 첫 시즌이던 2007년 3경기, 1타석 출전에 그친 뒤 입대를 선택했다. 경찰 야구단에서의 2년은 야구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포수 출신 유승안 당시 감독의 지도아래 공수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많은 경기를 뛰며 경기를 읽는 눈이 업그레이드됐다. 양의지는 전역 후 첫 시즌이던 2010년 20홈런을 때려내며 신인왕에 올랐다. 조금씩 팀 내 입지를 넓히며 두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지난 시즌까지 포수 골든글러브를 통산 여섯 번(지명타자 1회)이나 받았다. 특히 2020년에는 총 유효투표수 342표 중 340표를 획득, 99.4%의 득표율로 2002년 마해영(당시 삼성)이 작성한 최고 득표율 99.3%(272표 중 270표)를 18년 만에 경신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8년 12월에는 4년, 총액 125억원에 NC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고 2019년 타율 0.354로 타격왕에 올랐다. '포수 타격왕'은 1984년 이만수 이후 35년 만이었다. 그리고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가치를 증명했다. 그해 124타점을 기록, 2010년 조인성(당시 LG·107타점), 2015년 이재원(당시 SK 와이번스·100타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포수 100타점을 달성했다. 단순히 공격만 잘한 게 아니었다. 도루 저지율까지 42.9%로 1위였다. 그의 이름 앞에는 어느새 '우승 청부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해 4월에는 포수 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까지 작성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국제대회도 단골 멤버이기도 하다. 2015년부터 열리는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하고 있다. 2015년 WBSC 프리미어12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우승과 금메달에 힘을 보태며 "역시 양의지"라는 소릴 들었다. 투수 리드와 블로킹을 비롯한 공격과 수비 모두 흠잡을 곳 없는 포수다. 그의 가치는 함께 경기를 뛰는 현역 선수들이 더 잘 안다. 2루수 박경수(KT 위즈)는 "양의지가 안방에 있으면, 투수가 아닌 포수와 싸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투수 소형준(KT)은 "내가 만약 감독이라면, 양의지 선배를 기용할 것 같다"고 했다. 투수 백정현(삼성)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뛸 수 있다"고 촌평했다. 이밖에 꽤 많은 선수가 양의지에게 표를 던졌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양의지가 선수 생활을 가장 오래 할 것 같다. 앞으로 다치지 않으면 5년은 더 뛸 수 있을 것"이라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거라고 전망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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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존재감, '사자군단' 마운드 이끄는 강민호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선발 풍년'을 즐기고 있다. 7일 기준으로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다승(14승) 공동 선두, 토종 왼손 투수 백정현은 리그 평균자책점(2.60) 2위에 올라 있다. '미완의 대기' 원태인은 일찌감치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 선발 투수들이 합작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KBO리그 두 번째인 57회. 선발 로테이션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데에는 '안방마님' 강민호(36)의 영향이 크다.강민호는 올해 프로 18년 차 베테랑 포수다.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최고령이다. 하지만 타석에서의 생산성은 젊은 선수들 이상이다.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373타수 112안타), 16홈런, 62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명타자로 나서는 횟수가 부쩍 늘어난 양의지(NC 다이노스)와 달리 강민호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쓴다. 포수로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홈런 16개를 때려내 박동원(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공동 1위다.그의 진가가 드러나는 분야는 수비다. 수비이닝이 848이닝으로 포수 중 가장 많다. 리그 포수 중 800이닝 이상을 뛴 건 강민호와 유강남(LG 트윈스·824와 3분의 2이닝)뿐이다. 유강남이 포일(포구 실책)이 8개로 1위지만 강민호는 2개에 불과하다. 도루저지율(41.1%→23.4%)이 지난 시즌보다 떨어졌지만, 주자들이 안심하고 뛸 수 있는 포수는 아니다.투수들이 느끼는 안정감은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다. 뷰캐넌은 6일 고척 키움전에서 14승 고지에 오른 뷰캐넌은 "강민호와 호흡이 잘 맞는다. 강민호와 함께하는 게 좋다. 감사의 의미로 그와 악수하고, 포옹한다"며 극찬했다. 뷰캐넌은 항상 강민호의 사인대로 던진다. 거부의 표시로 고개를 젓는 일이 거의 없다.강민호는 젊은 투수들의 멘토이기도 하다. 원태인은 지난 6월 시즌 7승을 달성한 뒤 "강민호 선배를 만난 건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원태인이 직전 등판에서 부진하자 강민호는 "연봉에 비하면 넌 엄청난 성적을 내는 거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 부담이 있을 텐데 편안하게 던져보자”고 다독였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지난 7월 도쿄올림픽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원태인은 "부모님과 함께 가는 기분"이라며 껄껄 웃었다. 그만큼 강민호를 믿고 의지한다는 의미였다.강민호는 철저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주변에선 나이 탓에 기량이 떨어지는 '에이징 커브'를 우려했다. 그럴수록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내자"는 마음가짐으로 운동화 끈을 고쳐 맸다. 스프링캠프 기간 아침 7시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내년에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만큼 2021년은 그에게 중요한 시즌이었다. 백업 포수가 약한 삼성으로서도 강민호가 한 시즌 내내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었다.한 프로야구 단장은 "강민호 성격이 서글서글하다. 그런 면에서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며 "포수는 사실 수비 때문에 타격에 집중하기 어렵다. 과거 박경완(통산 홈런 314개)처럼 타율은 약간 떨어지더라도 장타력이 있는 선수가 가장 이상적이다. 강민호가 여기에 가깝다. 내구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올 시즌 생각보다 괜찮더라. 삼성 전력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배중현 기자 2021.10.0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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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린 ‘사마강남’ LG를 웃게 하다

‘유강남 탓에’가 ‘유강남 덕분에’로 바뀌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포수 유강남(29)이 악몽을 털고 일어났다. SSG 랜더스와 LG의 21일 경기는 지금 화젯거리다. 유강남이 협살 과정에서 이미 아웃된 2루 주자 한유섬을 쫓는 바람에 3루 주자 추신수가 걸어서 홈에 들어갔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죽은 제갈량이 살아있는 것처럼 꾸며 사마의를 쫓아낸 것에 빗대 ‘죽은 제갈유섬이 산 사마강남을 홀렸다’는 우스개까지 나왔다. 유강남 혼자 잘못한 건 아니다. LG 3루수 문보경이 1루로 바로 던졌다면 병살처리도 가능했다. 런다운 과정에서 LG 내야진의 전체적인 움직임도 아쉬웠다. 사실 SSG 주자들도 실수했다. 추신수는 홈으로 가서는 안 됐고, 한유섬도 자신이 아웃된 것을 알지 못했다. 어쨌든 유강남이 판단 실수를 한 건 사실이다. 본인도 “귀신에게 홀렸다”고 말했을 정도다. 공교롭게도 LG가 그날 경기 포함 4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유강남은 더욱 괴로웠다. 밤잠을 설칠 만큼 힘들었다고 한다. 계속 자책만 하지는 않았다. 유강남은 다음날 경기에서 곧바로 홈런을 쳤다. 그리고 26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팀을 연패에서 직접 구했다. 3-3으로 맞선 9회 초,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쳐 5-3 승리를 이끌었다. 유강남은 “추신수 선배 말처럼 모두 귀신에 홀린 것 같았다. 앞으로 100경기에서 ‘내 덕분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올 시즌 LG는 ‘유강남 탓에 진’ 경기보다 ‘유강남 덕분에 이긴’ 경기가 더 많다. 26일 경기를 포함해 유강남은 올 시즌 결승타만 4개다. 리그 1위 김현수(LG, 8개)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다. 유강남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으로 홈런도 15개 이상 쳤다. KBO리그 포수 중에서는 네 명(이만수, 박경완, 강민호, 유강남)만 가진 기록이다. 유강남은 포수에게 중요한 수비 능력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공 받는 기술이 좋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공을 스트라이크로 바꾸는 프레이밍 능력은 최고다. 올해 LG 유니폼을 입은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는 “유강남 포구는 스티커처럼 딱 달라붙는 것 같다”며 좋아했다. 약점이던 블로킹 능력도 이제는 강점이 됐다. LG 마무리 고우석은 17일 잠실 삼성전에서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직구 위주 패턴을 상대에게 읽혔다. 하지만 다음날 NC를 상대로는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고우석은 “(유)강남이 형과 볼 배합에 관해 이야기했다. 영업 비밀이라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얘기했던 상황이 경기에서 바로 나왔다. 강남이 형이 내 자존심을 세워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투수를 챙기는 ‘안방마님’의 마음이 드러난 장면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5.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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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포수 꿈꾸는 LG 트윈스 안방마님 유강남

다음 묙표는 우승 포수다. LG 트윈스 안방마님 유강남(29)이 2021시즌엔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LG 유강남은 이번 겨울 선물을 받았다. 연봉이 3억원으로 인상됐다.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하면 팀내 야수 중 1위다. 그럴만하다. '미트질'이라 불리는 프레이밍은 국내 최고다. 약점으로 꼽히던 도루저지능력도 향상(도루저지율 25.0%→30.5%, 도루시도율 7.8%→6.1%)시켰다. 블로킹과 캐칭 능력이 드러나는 9이닝당 폭투와 패스트볼 순위도 전체 4위(0.392개)다. 타격 성적도 훌륭하다. 타율 0.261(429타수 112안타), 16홈런 74타점. 득점권 타율(0.352)도 준수하다. 2017시즌부터 4년 연속 15홈런 기록을 이어갔다. 이만수, 박경완(이상 은퇴),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등 레전드급 선수들에 이은 네 번째다. 유강남은 "수비 부담이 큰 포수지만, 20홈런을 치고 싶다. 앞으로 꼭 시즌 홈런 20개 이상을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겨울을 제주도에서 보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제주도 동계 트레이닝 캠프에 2년 연속 참가했다. 김용일 LG 트레이닝 코치가 재능기부를 위해 캠프에 참여했기 때문에 유강남에겐 더욱 유익했다. 유강남은 "작년 제주도 캠프가 지난 시즌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올해도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장타력을 더 키우기 위한 방법은 체력과 근력 키우기다. 유강남은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려면 겨울에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휴식하면서 쉬었던 근육들의 근력 강화와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강하고 있다. 휴식하면서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차근차근 서두르지 않고 준비하고 있어서 몸 컨디션은 제일 좋은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유강남은 이름처럼 '강한 남자'다. 지난해 포수 중 유일하게 1000이닝 이상(1009와 3분의 2이닝) 안방을 지켰다. 유강남은 "1000이닝을 소화한 건 개인적으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부상 없이 많은 이닝을 뛴 건 체력적으로 잘 준비됐다는 이야기"라며 흐뭇해했다. 여러 모로 만족스러운 한 해였지만 웃을 수만은 없었다. LG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지키다 4위로 마쳤고, 결국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즌을 마쳤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던 유강남에게도 짧은 가을 야구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유강남은 "팀이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했는데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많이 아쉽다. 특히 마지막 2경기가 너무 아쉬웠다. 그 경기를 통해 1승의 소중함을 배웠다. 개인적인 목표는 딱히 없다. 올해 목표는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1.2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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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포수 빈국' NC가 '포수 왕국'으로…도루저지율 48.9%

#1 과거 NC의 취약 포지션은 포수였다. KBO 리그 1군에 처음 진입한 2013년부터 '포수 구인난'에 허덕였다. 2012년 신생 구단 특별지명 혜택으로 '수비형 포수' 김태군(31)을 데려온 게 포수 보강의 첫걸음이었다. LG의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풀린 김태군은 NC 유니폼을 입자마자 주전 포수가 됐다. 공격력이 약했지만, 그를 넘어설 자원이 NC에 없었다. #2 2015년 김태군은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출전했다. KBO 리그 역사상 포수가 정규시즌 전 경기에 출전한 건 1996년 박경완(현 SK 감독대행), 2006년 강민호(현 삼성)에 이어 역대 세 번째였다. 일종의 '훈장'을 달았지만 그만큼 NC 포수 자원이 약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당시 NC는 김태군의 백업 포수를 찾아내지 못해 그의 입대 시기까지 늦어졌다. #3 NC가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트레이드로 2015년 6월 용덕한(전 KT), 2017년 6월 김종민(전 KT), 그리고 2018년 3월 정범모(전 한화)까지 베테랑 포수를 차례로 영입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선 세광고 포수 김형준, 2017년 2차 1라운드에서도 마이너리그 유턴파 포수 신진호를 지명했다. 그러나 그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 2018년 10월 이동욱 감독 체제로 새로 출발한 NC는 결단을 내렸다. 그해 12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양의지를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한 것이다. 역대 포수 FA 최고액을 경신한 메가톤급 계약이었다. 지난겨울에는 FA 자격을 얻은 김태군마저 잔류시키면서 양의지-김태군 조합으로 안방을 꾸렸다. NC의 약점이 강점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시즌 NC의 포수진 짜임새가 대단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도루저지다. 27일까지 팀 도루저지율이 48.9%(22/45)에 이른다. 이 부문 2위 LG(36.7%)를 12.2% 앞선 압도적인 1위다. KBO 리그 평균인 30.1%를 크게 상회한다. 올 시즌 10개 구단 중 6개 구단의 도루저지율이 30% 미만이다. 특정 선수에 치우치지 않는다. 주전 양의지의 도루저지율은 48.1%(13/27)다. 도루 저지를 5회 이상한 리그 포수 12명 중 퍼센티지가 가장 높다. 백업 김태군의 도루저지율도 35.7%(5/14)에 이른다. 두산 박세혁(21.2%), 한화 최재훈(28.3%), 키움 박동원(18.4%) 등 다른 팀 주전 포수보다 기록이 좋다. NC 제3의 포수인 김형준도 2번의 도루 시도를 모두 저지했다. 도루 저지는 투수의 역할도 크게 작용한다. 흔히 퀵 모션이라고 부르는 슬라이드 스텝(slide step)이 간결해야 한다. 투구 동작이 크고 느리면 포수 송구가 정확하고 빨라도 주자를 잡아내기 쉽지 않다. NC는 포수와 투수의 호흡이 잘 맞는다. 용덕한 NC 배터리 코치는 "우리 포수들은 기본기가 잘 잡혀있다. 기량 자체가 좋다"며 "투수들도 작년보다 더 도루를 내주지 않기 위해 주자를 잘 묶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수들이 느끼는 체감효과도 크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1.55) 구창모는 "까다로운 타자를 연이어 상대할 때 도루저지가 나오면 정말 큰 힘이 된다. 포수의 힘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면, 투수는 더 편한 마음으로 타자에 집중할 수 있다"고 반겼다. 올 시즌 두산은 NC를 9차례 만나 딱 한 번 도루를 시도했다. 이마저도 잡혔다.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은 "주자가 뛰다 아웃되는 걸 보고 다른 선수들이 도루 시도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이드암 이재학은 "도루저지 능력이 뛰어난 포수가 있으면 상대 주자를 베이스에 묶어 둘 수 있다. 경기를 풀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NC 포수진은 투수 리드나 프레이밍도 수준급이다. 젊은 투수들이 포수를 믿고 공을 던지고 있다. 양의지와 김태군 모두 경험이 풍부한 덕분이다. 벤치 사인 없이 포수와 투수의 호흡만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이동욱 감독이 경기 후 승리 원동력으로 포수 얘기를 자주 하는 이유다. 양의지와 김태군 사이에서 김형준이 경험을 쌓으면서 세대교체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안방마님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NC가 어느새 '포수 왕국'으로 거듭났다. 사직=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7.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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