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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MVP] 박용택 타격폼으로 '영웅'이 됐다, 즐기는 김민혁 "가을야구에서도 영웅되고파"

"박용택 위원님, 감사합니다."한때 '대타 전문 요원'이라 불렸던 그는 올 시즌 후반기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후반기 타율 0.374. 이는 리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0.385)의 페이스가 워낙 뛰어나 그림자에 가려있지만, 당당한 주전으로 거듭난 김민혁(KT 위즈)이 그 뒤를 바짝 쫓으며 소속팀 KT의 마법을 이끌고 있다. 8월 한 달 동안 그는 25경기에 나와 타율 0.488(94타수 40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는 같은 기간 9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타율과 안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만큼 김민혁의 8월은 뜨거웠다. 이에 조아제약과 본지는 8월 최우수선수(MVP)로 김민혁을 선정했다. 김민혁은 "이런 상(월간 MVP)은 처음 받아본다. KBO 월간 MVP도 후보에만 올라봤지 수상한 적은 없다. 계속 얼떨떨하다"라며 기뻐했다. 전반기 부침을 겪은 끝에 다시 만개했다. 5월까지 타율 0.323으로 맹활약하던 김민혁은 6, 7월 두 달 동안은 타율 0.238(84타수 20안타)에 그쳤다. "사실 전반기엔 욕심이 많았다"라고 고백했다. "원래 나는 매년 시즌 70안타 정도를 목표로 하는 선수였다"라고 말한 그는 "올해는 주전으로 시작하면서 욕심을 부렸다. 120안타를 노렸다. 그러다보니 쫓기고 결과도 좋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2군에 다녀온 김민혁은 다시 목표를 70안타로 잡았다. 그랬더니 안타가 더 따라왔다. 전반기(58경기) 48안타에 그쳤던 그는 후반기(48경기)에서 58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80개 이후엔 그냥 보너스라고 생각했다"던 그는 어느덧 목표로 잡았던 120안타를 눈앞에 두고 있다. 8월 18일엔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영웅이 되는 상상을 현실에서 이뤄 기뻤다"라고 돌아보기도 했다. 아직 치열한 순위싸움이 진행 중이라 부담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지만, 그는 '즐기는 김민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타 전문 요원'이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을 갖고 있던 그였지만, 그는 오히려 '대타 시절'을 돌아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대타 김민혁'이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가 나오면 관중들의 환호가 커졌다. 그때의 감정과 소름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타석 때마다 이 감정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단 그 짜릿함을 즐긴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안영명 심리코치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베테랑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의 조언은 김민혁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후문. 그는 "코치님이 '더 뻔뻔해졌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내가 실수를 하거나 안타를 못 치면 '팀에 도움이 안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데, '너보다 더 유명한 사람도 못 치고 뻔뻔해 하는데 너는 더 그럴 필요가 있다'는 코치님의 말에 조금 더 뻔뻔해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민혁은 의외의 인물에게도 감사 인사를 건넸다. 바로 박용택 KBS N 해설위원이다. 김민혁은 타격을 할 때 다리를 크게 벌리고 준비하는 다소 특이한 폼으로 임하는데, 이는 박용택의 타격폼을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한다. 그는 "2021년부터 박용택 위원님 폼을 연구했다. 토탭부터 타격 타이밍, 손의 위치 등 모두 따라하려고 노력한 끝에 내게 맞는 폼을 찾았다"라고 돌아봤다. 박경수가 다리를 놔준 덕분에 박용택에게 일대일 과외를 받기도 했다고. 현재 그가 타격에 눈을 뜬 데엔 박용택 위원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슬로스타터'답게 올해도 최하위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팀이 매 시즌 역전의 마법을 부리는 것에 대해 "재밌기도 한데 부담감이 엄청 크다. 2, 3배는 더 힘들다"고 엄살을 부리면서도 "계속 이러다보니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이 팀원들 사이에 생긴다.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전했다. 김민혁은 이 기세를 몰아 포스트시즌에서도 '영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혁은 지난 가을에도 포스트시즌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끈 바 있다. 그는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이 결정되지 않아 섣불리 말할 순 없다"라면서도 "가을야구는 선택받은 팀만 할 수 있는 축제 아닌가, 이제는 그 축제를 즐기면서, 잘하고 싶다. 영웅이 되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김민혁은 "개인적인 목표는 만족할 정도로 이뤘다. 이젠 조금 더 높은 곳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할 수 있도록 힘내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9.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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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기면 10승…문동주의 '라스트 스퍼트'는 어떤 모습일까

딱 2경기가 남았고, 딱 10승이 남았다. 신인왕 '0순위' 문동주(19·한화 이글스)가 성적표의 숫자를 깔끔하게 맞춰놓고 항저우로 날아갈 수 있을까.문동주는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미 그의 이닝 제한을 풀지 않겠다고 예고한 상황. 당초 의학적 소견을 받아본 후 변경 여지를 열어뒀으나 다시 이닝 제한을 지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가을야구 가능성이 낮아진 한화 입장에서 굳이 문동주를 추가 등판시킬 이유가 없기도 하다.이닝 제한에 따라 시즌을 일찍 마감하지만 문동주는 잔여 시즌 경쟁자들의 성적과 상관 없이 신인왕 1순위 후보로 꼽힌다. 21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경쟁자들과 차이가 크다. 동기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나 최지민(KIA), 후배 김민석(롯데)과 윤영철(KIA) 등이 경쟁자로 꼽히지만 대부분 통계 상 기여도 차이가 크다.굳이 문동주의 성적에서 '예쁘지' 않은 숫자가 있다면 승수다.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9위, 국내 투수 중 안우진(키움 히어로즈·2.43)과 고영표(KT 위즈·2.45)에 이어 3위인데도 아직 10승을 채우지 못했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유일한 변수로 꼽히는 게 윤영철(7승)의 10승 달성 여부다.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는 윤영철에게는 등판 기회가 많이 남았지만, 문동주에게는 한정된 기회만 있다. 10승을 채운다면 말 그대로 '무결점' 후보다.10승은 신인왕이 아니어도 가치와 의미가 크다. 첫 선발 로테이션을 돈 해에 바로 10승을 채우는 게 된다. 지난해 국내 투수와 외국인 투수 통틀어 최다 승수가 7승(장민재)이었던 한화다. 2년 만에 10승 투수를 배출한 셈이기도 하다. 2011년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한화의 국내 투수 10승 기록은 2015년 안영명(10승)과 2021년 김민우(14승)가 전부였다.27일 마주하는 KIA는 문동주의 고향(광주진흥고 졸업)팀인 동시에 아직 승수를 거두지 못한 상대기도 하다. 올 시즌 3경기 평균자책점 3.52, 피안타율 0.193으로 상대 성적은 나쁘지 않으나 0승 1패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상대 성적 자체가 나빴던 SSG 랜더스(1패 평균자책점 27.00)나 롯데(2패 평균자책점 12.15)와 달리 승리를 기대해봄직하다.한편 27일 경기에 이은 문동주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 일정은 9월 2일 잠실 LG 트윈스전이다. LG전까지 마친 후에는 아시안게임 출전 전까지 3~4주 동안 회복과 컨디션 관리를 통해 아시안게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2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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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털 코치' 안영명의 경솔한 대응...SNS 논란 사례만 더해

학폭(학교폭력) 전력 있는 선수를 옹호한 추신수(SSG 랜더스)의 발언이 파문으로 이어진 가운데 그런 추신수를 치켜세운 안영명의 반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사자는 바로 사과를 전했지만, 자신의 입장과 목표를 고려했을 때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미국에 체류 중인 추신수는 최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발 명단을 두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승선한 젊은 선수의 비율이 적다며, 미래 지향적이지 않은 발탁이었다고 꼬집었고, 올겨울 다시 학폭 관련 이슈가 불거진 안우진을 옹호하며 한국 스포츠팬이 특정 성향을 갖고 있다고 단정 지었다. 이 발언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안영명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추신수가 안우진이 WBC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상황을 화두에 올리고, 파장이 생길 것을 예상하고도 가감 없이 생각을 밝힌 점을 지지했다. 안영명은 '그동안 후배 비난을 일거리로 삼아 보란 듯이 선배라고 눈앞에 나타나는 사람들보다 낫지 아니한가. 누가 한국 야구를 발전시키는 사람일까'라고도 했다. 한국야구나 특정 구단 또는 선수가 도마 위에 올랐을 대 그저 여론에 편승해 앞뒤 없이 비난만 한 이들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안영명은 게시한 글을 지웠다. 거센 비난의 불이 그에게 번졌다. 매체 인터뷰를 통해 사과의 뜻도 전했다. 취지가 온전히 전달되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학폭을 옹호한 게 아니라, 야구계에서도 안우진의 선발 문제를 두고 쉬쉬하는 분위기 속에 자기 생각을 밝힌 추신수의 행동을 높이 샀다는 것. 사실 안영명은 최초 SNS 글을 통해서도 이런 생각을 전했다. 추신수 발언의 적절성은 함구하겠다고 했고, 클린 베이스볼을 지지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추신수가 점화한 이슈는 학폭에 그치지 않는다. 호기롭게 추신수의 손을 들어준 안영명이 비난받는 건 당연했다. 프로 무대에서 20년 동안 뛴 안영명은 지난해 은퇴했다. 이후 선수 생활 마지막 팀이었던 KT에서 심리 상담 트레이너로 새 출발 했다. 24일 KT 구단이 발표한 2023시즌 코칭 스태프 명단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리진 않았지만, 이미 지난해 퓨처스팀 선수들을 상대로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안영명은 스포츠 심리학을 공부했다. 상담가로 진로를 잡았다. 경험을 통해 얻은 배움을 후배들에게 전파하고자 한다. 그런 안영명이기에 민감한 문제를 두고 SNS로 소통하려고 한 대응이 경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SNS로 논란을 자초한 선수들이 많았다. 충동을 자제하지 못하고 감정을 드러냈다가 팬과 여론의 뭇매를 맞은 사례들 말이다. 안영명은 SNS의 부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해야 한다.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안 좋은 사례를 더했다. 어떤 사안이든 중립을 지켜야 하는 멘털 코치가 특정 선수를 두둔한 점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의 입장대로면, 내용을 떠나 소신을 드러내는 데 주저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안을 보는 시선은 제각각이다. 멘털 코치라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면서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하는 게 맞지 않을까. 안희수 기자 2023.01.2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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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반복 없다...양적·질적 향상 노리는 KT 허리진

KT 위즈는 2022년 5월까지 불펜 난조에 시달리며 리그 8위로 처졌다. 주축 투수 주권이 팔에 누적된 피로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박시영은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이탈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셋업맨 김민수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자주 투입하는 고육지책을 꺼내 들 수밖에 없었다. 김민수는 하루가 멀다하고 등판했고, 김재윤도 1이닝 이상 소화하는 경기가 많았다. 전반기 체력 소모가 컸던 두 투수는 후반기 막판 흔들렸고, 중요한 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났다. KT는 2020·2021시즌을 앞두고 불펜 투수를 외부에서 수혈했다. 전 소속팀에선 방출됐지만,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베테랑이 대부분이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는 이보근과 유원상, 2021시즌 스토브리그에선 안영명을 영입했다. 실제로 이들은 불펜이 흔들릴 때 콜업돼 단비 같은 활약을 해줬다. KT는 2022시즌을 앞두고 외부 영입을 하지 않았다. 당시 KT 관계자는 "성장한 내부 젊은 투수들을 믿는다"고 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새 얼굴은 등장하지 않았고, 기존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빠지며 커진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정규시즌 리그 최다 이닝(844)을 기록할 만큼 탄탄한 선발진을 갖춘 덕분에 불펜 과부하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지난해 2월 부임한 나도현 KT 단장은 자신이 지휘하는 첫 스토브리그에서 불펜 전력 강화를 목표롤 내걸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웠다. 올겨울은 다시 외부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11월,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조이현(개명 전 조영우)과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박선우(개명 전 박종무)를 테스트를 거쳐 영입했다.조이현은 2021시즌 SSG가 한창 5강 경쟁을 치렀던 9·10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투수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어 스윙맨으로 활용했다. 박선우는 2016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 출신이다. 전 소속팀에선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지만, KT는 큰 키(1m88㎝)와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높이 샀다. 나도현 단장은 "박선우는 이강철 감독님이 직접 지도하시며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병역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젊은 투수들도 본격적으로 성장을 유도한다. 2019년 홀드 5개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보여준 손동현, 2016년 1차 지명 좌완 투수 박세진이 대표적이다. 손동현은 상무 야구단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고, 박세진은 10㎏ 이상 감량하며 내구성을 키웠다. 오는 5~6월 합류를 목표로 뛰고 있는 재활군도 있다. 2021년 통합 우승에 기여했던 박시영과 조현우, 2017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이정현과 2019년 1차 지명 투수 전용주가 대표적이다. 일단 전방위로 가용 자원을 확보한다. 나도현 단장은 "선수 기량 향상은 현장에서 잘 해주실 것이다. 일단 양적 확보도 필요하다. 기간을 정해두고 지원군을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2023.01.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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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 "고우석·정해영에 자극 받아, 이제 세이브왕 도전"

김재윤(32·KT 위즈)은 이제 '중견' 마무리 투수다. 이대은(은퇴)에게 잠시 자리를 내준 2019년을 제외하면, 올해로 6시즌째 뒷문을 지키는 임무를 맡았다. 2022시즌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에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이용찬(NC 다이노스)에 이어 세 번째로 구력이 길다. 통산 세이브(137개)도 역대 11위에 올라 있다. 팀에서는 박시영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안영명이 은퇴한 탓에 투수조 최고참이 됐다. 김재윤은 그 어느 해보다 후배들에게 시선을 많이 뒀고, 대화도 자주 나눴다. 더불어 자신이 이제 몸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하는 나이가 됐다는 것도 깨달았다. 김재윤에게 젊은 투수들의 가파른 성장은 일종의 자극제다. 특히 보직이 같은 고우석(LG 트윈스)과 정해영(KIA 타이거즈)의 퍼포먼스를 보며 수차례 감탄했다. 김재윤은 "구위는 20대 초·중반 젊은 투수들이 더 좋은 게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두 투수(고우석·정해영)는 멘털 관리가 정말 뛰어난 것 같다.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맡으면서도 그토록 강인한 투구를 할 수 있는 게 정말 대단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자극을 받는다. '더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더라. 30대 투수도 힘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웃었다. 김재윤은 올 시즌 33세이브를 기록했다. 커리어하이를 경신했고, 이 부문 리그 2위에 오르며 데뷔 처음으로 개인 성적 부문 3걸 안에 이름을 올렸다. 2021시즌 0.232였던 피안타율은 0.190으로 떨어졌고, 1.21이었던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01로 낮췄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2.42에서 3.26으로 올랐다. 득점권에서 약했다. 지난 시즌 0.184였던 피안타율이 0.241로 올랐다. 시즌 막판 중요한 경기에서도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선 오지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도 임지열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김재윤은 "중요한 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세이브 기록에 연연할 수 없는 이유다. 더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2022시즌을 돌아봤다. KT는 전반기 주축 불펜 투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고전했다. 그 탓에 김재윤이 9회 이전에 등판하는 경기가 많았다. 누적된 피로가 시즌 막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김재윤은 이에 대해 "상황과 사정에 따라 등판이나 이닝 소화가 늘어날 수 있다. 시즌 막판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은 불펜 투수는 없다. 오히려 올 시즌 경험을 통해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세이브 3개만 더하면 김재윤은 통산 세이브 부문 10위 안에 진입한다. KBO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 김재윤은 이제 목표도 높게 잡았다. 2023시즌엔 세이브 타이틀을 노린다. 그는 "매년 한 계단씩 타이틀을 향해 다가섰다. 올해 2위를 했으니, 내년에는 세이브왕에 오르고 싶다. 그저 기록만 쌓는 게 아니라 경기 내용도 좋고, 중요한 경기에서 리드를 잘 지켜내는 마무리 투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2022.12.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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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차갑지만 따뜻했던 안영명, 팬·지도자·동료 향해 '감사'

프로 무대를 누볐던 모든 순간 성실했던 투수. 안영명(38)이 은퇴식을 갖고 20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베테랑 불펜투수 안영명은 지난 5월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접었다. 6월 중순, 이강철 감독과 프런트에 이와 같은 뜻을 전했고, 지난달부터 KT 위즈의 심리 상담 트레이너로 새 출발했다. 2003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그는 선발 투수, 셋업맨, 마무리 투수까지 모두 맡은 전천후 투수였다. 통산 575경기에 출전, 62승 57패 16세이브 62홀드를 기록했다. 한화 유니폼을 가장 오래 입었고, 2010년 트레이드로 잠시 KIA 타이거즈에서도 뛰었다. 2020시즌 뒤 한화에서 방출됐지만, 이강철 감독의 부름으로 KT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KT 불펜진이 흔들렸을 때는 필승조 역할까지 해내며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안영명을 겪은 지도자, 동료, 구단 관계자는 모두 그의 인품을 칭찬한다. 마운드에서는 냉정하고 차가운 이미지였지만,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했고, 인간적으로는 따뜻했다. 걸어온 20년은 돌아보고, 걸어갈 20년 각오를 전한 안영명은 "나는 은퇴식을 즐기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 은퇴식 당일이다. 심경은. "사실 유니폼을 벗은 지 좀 지나서 평소와 다르지 않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은퇴식에서) 영상이 나오면 또 모르겠다. 서운한 마음보다는 기쁨이 더 크다. 은퇴식을 즐기려고 하고 있다. " - 가족한테 들은 말이 있다면. "아내도 내가 떨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잘 안다. '은퇴사를 잘하라'라는 말을 들었다. 아내 앞에서 한 번 연습도 했다. 아내는 이날(5일) 사인회에 오시는 분들에게 진핑크장미 한 송이씩 나눠드리는 이벤트도 먼저 제안했다." - 자녀 하일, 하겸 군이 시구를 맡았다. "첫째가 야구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됐다. 취미반이어서 아직 잘 던지지 못한다. 내는 투구에 미련이 없다. 아이들에게 추억을 주고 싶었다." - 1군·퓨처스 선수단 대상 심리 상담 트레이너로 새 출발 한다. 배경을 전한다면. "수년 전부터 은퇴를 준비했고, 야구 외적으로도 시야를 넓혔다. 물론 야구 열정이 떨어진 건 아니지만, 다른 경험도 필요할 것 같았다. 팀 선배나 지도자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가진 선수도 많다. 그런 이들에게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얘기를 하려고 한다." - 일찍이 관심이 많은 분야라고 들었다. "스포츠심리학을 공부하고 전공했다. 내가 상담가로 진로를 정했더니 담당 교수님 등 많은 분이 지지해주셨다. 물론 나는 학자들에 비해 부족하다. 그러나 20년 넘게 산경험을 통해 체득한 배움을 나누고 싶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탈수하기 전에 여러 가지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 운동선수 출신이 심리학자를 향해 가는 길은 정말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내가 이런 분야의 첫 주자가 된다고 생각한다. 지속해서 준비할 것이다." - 후배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자세가 있다면. "사실 2군에서 몇 년씩 머무는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쉽지 않다. 사실 프로 무대에서 뛰고 싶어하는 선수가 정말 많다. 그런 이들에게 '큰 목표와 포부를 갖고 도전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 현역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지도자가 있다면. "두 분이다. 먼저 김인식 감독님. 무명이었던 나에게 4선발을 맡겨주셨고, 1군 선수로 키워주셨다.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직접 불려 격려해주셨다. 정말 따뜻한 분이셨다. 이강철 감독님도 정말 감사드린다. KIA 타이거즈 소속이었던 2010년 인연이 닿았다. 감독이라는 자리에 오르면 변하는 분들도 많은데, 이 감독님은 정말 12년 전과 달라진 게 없으시다. 한화에서 방출됐을 때 나를 불러주신 분이시기도 하다. 살아가면서 갚아나가길 것이다." -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중에는. "친구 허도환이다. 물론 더 오래, 많이 배터리를 맞춘 포수도 있다. 그러나 동갑이어서 그런지 더 긴밀한 소통을 했다. 함께 경기한 뒤에는 항상 내 방에 찾아와서 투구에 대해 리뷰했다. 성격적으로도 잘 맞았다. 물론 지금도 연락을 많이 하지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포수가 될 것 같다." - 유니폼을 입었던 팀(KIA·한화·KT)들의 의미는. "한화 팬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항상 격려받았다. 질타조차 받은 기억이 없다. 연투가 이어지면 관중석에서 '들어가라'며 아껴주시는 목소리가 들렸다. KIA도 짧지만, 의미가 큰 팀이다. 일단 이강철 감독님을 만난 팀이지 않나. KT 팬도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항상 응원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무대뽀 정신으로 타자를 상대한 투수. 저돌적으로 승부했던 투수.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조금 차갑게 보였을 수 있지만, 벗었을 때는 따뜻했던, 그런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3형제 모두 야구를 했다. 부모님께서 정말 힘드셨다. 이제는 효도하고 싶다. 나도 자녀가 3명이다. 이제는 보통의 부부 생활, 정상적인 가장으로 아내를 돕고 싶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8.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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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양복 입고 등장한 안영명, 20년 프로 선수 생활 마무리

프로 무대 20년 차 오른손 투수 안영명(38)이 선수 생활을 마쳤다.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주중 3연전 2차전이 열린 15일. 안영명이 양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올 시즌도 1군 무대에 등판한 투수다. 경기가 있는 날에 퓨처스팀도 아니고 1군 홈구장에 격식을 갖춘 복장으로 나선 것. 의미하는 바가 있었다. KT 구단은 경기 시작 30분 뒤 "투수조 맏형 안영명이 은퇴한다"고 알렸다. 안영명은 이날 나도현 단장 등 구단 지도자와 프런트 관계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구장을 찾았다. 안영명은 2003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2009시즌까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자유계약선수(FA) 이범호의 보상선수로 잠시 KIA에 몸담았다. 이후 다시 친정팀에 복귀해 2020시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선수 생활 마지막 2년은 KT에서 보냈다. 지난 시즌 안중반 흔들리던 불펜에 힘을 보냈다. KT의 통합 우승에도 기여했다. 안영명은 1군 통산 575경기에 등판, 62승 57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4.90을 기록했다. 구단은 "남다른 프로 의식과 성실함, 형님 리더십으로 많은 후배에게 귀감이 됐다"라고 전했다. 안영명은 "짧고도 길었던 프로생활이었다. 마지막에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던 이강철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며 "2021 시즌 팬들의 많은 사랑과 응원 속에 통합 우승팀의 일원으로 은퇴하게 돼 영광이다. 그동안 지도해주셨던 많은 감독, 코치분들과 늘 곁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KT는 안영명과 일정을 조율해 팬들과 함께하는 은퇴식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6.1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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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영 이탈, 두 번째 기회 얻은 슈퍼루키 박영현

박영현(19·KT 위즈)이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 KT 마운드는 비상이다. 셋업맨 박시영이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투구 도중 오른팔 인대 부상을 입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박시영이 수술을 받기로 했다. 남은 시즌 등판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KT 불펜진은 2021시즌 10개 구단 중 평균자책점 2위(3.68점)에 오르며 탄탄한 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 시즌은 16일 기준으로 평균자책점 9위(4.54점)에 그쳤다. 주권, 조현우 등 지난 시즌 7·8회를 맡았던 주축 투수들이 부진했다. 올 시즌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KT가 기록한 승률은 0.684(9위)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박시영까지 이탈했다. 대체 자원으로 콜업된 이정현은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제구 난조를 보였다. 이강철 감독도 "이정현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기대주는 신인 박영현이다. 2022 1차 드래프트에 지명된 유망주 오른손 투수다. 스프링캠프에서 묵직한 구위를 보여주며 즉시 전력감으로 인정받았고,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첫 번째 기회는 잡지 못했다. 박영현은 시즌 초반 등판한 6경기(5와 3분의 1이닝)에서 부진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1.88)과 피안타율(0.360) 모두 너무 높았다. 시범경기에서는 시속 148㎞까지 찍혔던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개막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시속 14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결국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이 불펜 피칭을 할 때는 구위가 좋은데 정작 실전에서는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더라. 그동안 박빙 승부가 많아서 (경기에) 내보낼 기회가 적었다. 팀 마운드의 미래이기 때문에 2군에서 공을 더 많이 던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심신을 회복한 것 같다. 5월 등판한 퓨처스리그 6경기(7이닝)에서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피안타도 3개뿐이었다. 직구 최고 스피드도 146㎞를 찍었다. 기록은 1군 무대와의 차이가 있으니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지만, 구속 회복은 고무적이다. 이강철 감독은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박영현을 콜업했다. 베테랑 불펜 투수 안영명의 공이 나쁘지 않았지만, 구위가 좋은 오른손 투수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박영현도 심적 부담이 컸을 것이다. 프로 무대를 더 경험했으니 이전보다는 멘털적으로 나아졌을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현재 KT 불펜진은 보직 구분이 모호하다. 그만큼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투수가 적다. 박영현이 7·8회에 등판해 임무를 완수하면 셋업맨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올 신인왕 레이스는 안갯속이다. 박영현이 기회를 얻었다. 안희수 기자 2022.05.17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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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부상 박시영 시즌아웃...슈퍼루키 박영현 1군 복귀

KT 위즈는 부상 병동이다. 거의 매 주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오른손 셋업맨 박시영이 부상을 당했다. 7회 말 이우성과의 승부 뒤 갑자기 마운드 옆에 쓰러졌다. 오른쪽 팔꿈치 안쪽을 부여잡고 큰 고통을 호소했다. 오른팔 삼두근에 피가 차 있었다고 한다. 15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박시영이 올 시즌 복귀는 어려울 것 같다. 수술을 받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라고 전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KT로 이적한 박시영은 묵직한 포심 빠른 볼(직구) 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KT 필승조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도 초반에는 다소 난조를 보였지만, 포크볼 위주의 공 배합으로 변화를 준 뒤 다시 제 몫을 해내기 시작했다. 상승세 속에 큰 악재를 만났다. KT는 개막 전 간판타자 강백호가 오른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했고,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도 발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황재균, 장성우도 한 차례씩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투수진에서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이탈한 상황이다. 박시영까지 이탈하는 악재가 겹쳤다. 이강철 감독은 박시영 대신 선발 대체 자원으로 기대받던 이정현을 콜업했다. 그는 올 시즌 첫 1군 등판이었던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정현 평가는 유보다. 13일 경기에서 제구가 좋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15일에는 베테랑 안영명을 퓨처스팀으로 내리고, 신인 박영현을 콜업했다. 미래의 마무리 투수로 기대받는 박영현은 개막 엔트리에 합류, 등판한 6경기(5과 3분의 1이닝)에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구속이나 자신감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아서 2군으로 내렸다. 아무래도 고교 졸업 뒤 바로 프로 1군 무대에서 뛰며 심적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2군에서 심적으로 조금 편안해지지 않았을까. 더 좋은 투구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1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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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ERA 최하위 KT, 사령탑은 "필승조 요원, 딱 규정할 수 없어"

KT 위즈는 26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불펜 평균자책점(4.60) 최하위다. 지난해 KT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던 허리진이 개막 초반 제 몫을 못하고 있다. 지난주 5승(1패)을 거두며 상승세 속에 치른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그랬다. 3-3 팽팽한 승부 속에 불펜이 가동됐는데, 7점을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슬라이더 장인으로 강점을 어필하며 필승조로 올라선 오른손 투수 박시영은 7회 초 김석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왼손 라인 하준호와 심재민은 8회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실점 위기에서 등판한 투수는 신인 박영현. 빠른 공이 묵직한 편이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신인 투수를 박빙 상황에 내세워야 할 만큼 오른손 강속구 투수가 부족하다. 이강철 감독은 27일 KIA전을 앞두고 "현재 우리 팀은 필승조 투수를 구분하기 힘들다. 지난해는 한 투수가 부진하면, 다른 누군가 등장했다. 특히 초반에는 김민수가 잘 해줬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왼손 필승조였던 조현우, (홀드왕 출신) 주권조차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라고 했다. 퓨처스팀에 시선을 돌릴만하다. 그러나 현재 보강이 필요한 오른손 불펜 투수는 마땅히 콜업할 투수를 찾기 어렵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왼손 셋업맨 출신 정성곤은 전성기보다 구속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고 한다. 이강철 감독은 등판 경험이 많은 베테랑 안영명을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 내세우고 있다. 안영명은 지난해 초반에도 추격조로 투입돼 필승조까지 밟은 투수다. 이 감독은 "작년에는 좌타자 상대 누구(투수), 우타자 상대 누구, 이런 계획성 있는 투수 운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어렵다"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선발진은 비교적 잘 버티고 있다. 결국 불펜진 컨디션이 좋아지기 전까지 선발 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선발진도 정상은 아니다. 오른팔꿈치 통증으로 현재 재활군에 있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내달 1일 캐치볼에 돌입한다. 복귀까지는 2~3주 이상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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