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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거부권 썼던 '트레이드 甲', 결국 휴스턴 가나? "아레나도 트레이드 대화 재개"vs"상황 변화 없어"

겨울 내내 지지부진했던 놀란 아레나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레이드가 개막까지 한 달여 남은 지금 다시 이뤄질 수 있을까. 유일하게 협상 진전을 이뤘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최근 아레나도 트레이드를 다시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휴스턴이 아레나도 트레이드에 다시 관심을 보였다고 여러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MLB닷컴은 "지난 12월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를 거부했던 아레나도는 이제 거부권을 포기하고 휴스턴에 합류할 수 있다"며 "휴스턴은 (아레나도가 원하는 전력 보강 차원에서) 1루수로 크리스티안 워커를 영입했다. 이는 아레나도가 거부권을 행사할 당시엔 진행되지 않았던 일로, 휴스턴이 우승에 도전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레나도는 현 MLB를 대표하는 레전드 3루수다. 통산 타율 0.285 341홈런 1132타점을 기록했다. 세 차례 홈런왕과 두 차례 타점왕을 수상했지만, 더 뛰어난 게 당대 최고로 꼽히는 수비다. 3루수 골드글러브를 10번, 포지션 불문 최고 수비수에게 주는 플래티넘 글러브를 6번 수상했다. 올스타 8번 선정에 실버슬러거 5번 수상까지 완벽한 커리어를 자랑한다.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그런 아레나도와 동행하고 싶지 않아한다. 일단 아레나도가 부진하다. 2023년 타율 0.266 26홈런 93타점을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16홈런 71타점에 그쳤다. 지난해 장타율이 0.394에 불과하다. 데뷔 이래 장타율이 0.400 아래로 떨어진 게 처음이다.부활할 가능성도 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우승에 도전할 생각이 없다. 최근 2시즌 주춤했던 세인트루이스는 고연봉 선수나 주축 선수 일부를 트레이드로 넘기고 유망주 육성에 무게를 두려 한다. 아레나도 트레이드는 그 첫 작업인 셈이다. 그런데 성과가 없다. 아레나도에게 전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어서다. 아직 커리어가 남았고, 우승 경험이 없는 아레나도는 강팀만 가고자 한다. 디애슬레틱은 "아레나도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쓰지 않을 팀으로 5개를 존 모젤리악 사장에게 전했다. 휴스턴은 그 명단에 있었지만, 결국 트레이드 때 상황을 이유로 거부권을 발동했다"며 "그는 휴스턴이 우승 도전을 이어갈지 확신하지 못했다. 휴스턴이 그 당시 카일 터커를 트레이드했고, (자유계약선수인) 알렉스 브레그먼과 재계약할 가능성이 낮았다"고 전했다.세인트루이스는 잔여 7400만 달러(콜로라도 로키스의 연봉보조 1000만 달러, 지불 유예 1200만 달러 고려시 잔여 6000만 달러) 연봉 중 1500~2000만 달러를 보조해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려 했다. 유일하게 협상이 진전됐으나 결국 거부권이 행사되며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휴스턴은 이후 브레그먼 재계약 실패에도 워커를 데려왔다. 아레나도를 설득할 '재료'는 확보한 셈이다. 다만 아직까지 유의미한 협상 진전은 없는 걸로 보인다. 디애슬레틱은 "휴스턴과 세인트루이스가 트레이드 논의를 재개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다. 아레나도의 (트레이드되지 않겠다는) 생각도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세인트루이스로서는 휴스턴 외엔 이렇다할 영입 후보도 없다. 아레나도가 선호하는 LA 다저스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3루수 고정 주전이 있다. MLB닷컴은 "뉴욕 양키스는 DJ 르메이휴, 오스왈도 카브레라, 오스왈도 페라자로 3루수를 메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구매자가 없는 만큼 시점이 언제든 아레나도를 보낼 수 있다면 트레이드를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3 19:02
메이저리그

NYY 지안카를로 스탠튼, MLB 역대 4번째 최소 경기 400홈런...현역 3호

‘유리몸’ 오명 속에서도 역대급 홈런 페이스를 보여줬다. ‘원조 괴물’ 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33·뉴욕 양키스) 얘기다.스탠튼은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스탠튼은 1-1 동점이었던 6회 말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호세 시스네로의 3루째 낮은 코스 슬라이더를 공략해 라인 드라이브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은 스탠튼의 시즌 22호 홈런이었다. 더불어 개인 통산 400호 아치이기도 했다. 2010년 플로리다 말린스(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데뷔한 스탠튼은 첫 시즌부터 22홈런을 기록하며 거포로 기대 받았다. 2017시즌에는 59홈런을 치며 내셔널리그(NL) 홈런 1위에 올랐다. 현재 양키스 간판타자이자 당시 신인이었던 애런 저지가 2017시즌 52홈런을 쳤다이듬해 양키스로 이적한 스탠튼은 저지와 쌍포를 구축했다. 하지만 2019시즌 부상으로 19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고, 2022시즌도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110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5월 한 달 동안 결장했다. 괴물 같은 스윙에 미치지 못하는 몸 관리. 그게 스탠튼에게 붙는 꼬리표였다. 하지만 홈런 생산만큼은 역대급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스탠튼은 6일 디트로이트전 홈런으로 역대 최소 경기(1520) 만에 400홈런을 친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앞에는 마크 맥콰이어(1412경기) 베이브 루스(1475) 알렉스 로드리게스(1489)뿐이다. 스탠튼은 양키스 소속으로 400홈런을 넘어선 역대 10번째 타자로도 남았다. 현역 선수 중에는 미구엘 카브레라(디트로이트·510홈런) 넬슨 크루즈(464홈런)에 이어 3번째다. 양키스는 스탠튼이 공격을 주도하며 5-1로 승리했다. 시즌 69승 69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 최하위지만, 이날 4위 보스턴 레드삭스가 탬파베이 레이스에 패하며 승차는 2.5경기 차로 좁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06 15:07
메이저리그

프리먼, 현역 6번째 2000안타…다저스 승리 확률 7.9% 뒤집기 실패

LA 다저스 간판스타 프레디 프리먼(34)이 통산 20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프리먼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연장 접전 끝에 팀은 5-6으로 패했지만 6회와 8회 연속 안타를 때려내 2000안타를 달성했다. 현역 선수 중 2000안타는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3119개)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2098개) 넬슨 크루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49개) 엘비스 안드루스(시카고 화이트삭스·2036개) 앤드류 매커친(피츠버그 파이리츠·2009개)에 이어 6번째이다. 한 편의 드라마가 만들어질 뻔했다. 6회 1999번째 안타를 기록한 프리먼은 1-4로 뒤진 8회 말 2사 1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라파엘 몬테로의 4구째 낮은 체인지업을 퍼 올려 우중간 코스를 갈랐다. 홈팬들은 열렬한 박수로 2000안타를 축하했고 프리먼은 헬멧을 벗어 감사함을 전했다. 다저스는 2사 2루에서 후속 윌 스미스가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회 말 시작 전 휴스턴의 승리 확률이 92.1%였다는 걸 고려하면 말 그대로 '극적인 동점'이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연장 11회 휴스턴이 알렉스 브레그먼의 결승타에 힘입어 신승을 거뒀다.2010년 빅리그에 데뷔한 프리먼은 2021년까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애틀랜타에서 활약한 12년 동안 타율 0.295(5767타수 1704안타) 271홈런 941타점으로 활약했다. 2022년 3월 6년, 총액 1억6200만 달러(2110억원)에 계약하며 다저스로 이적했다. 지난해 21홈런 100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중심타선을 지킨다. 역대 98번째 개인 통산 300홈런을 달성하더니 2000안타 금자탑까지 쌓았다. 뜨거웠던 5월(타율 0.400)과 비교하면 6월 월간 타율(0.231)이 다소 하락했지만, 존재감은 여전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6 12:16
프로야구

[IS 포커스] 7년 만에 열린 '야구 월드컵'...설욕 다짐하는 대표팀

한국 야구대표팀이 한국야구의 영광을 이끌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앞에 다시 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협회가 주관하는 국제대회다. 현존하는 야구 국제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행사로 꼽힌다. 세계 최고 리그인 MLB가 26인 주전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의 출전을 유일하게 허용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WBC가 만들어진 건 그동안 메이저리거가 출전하는 국가대표가 적었던 탓이다. 이전까지 올림픽이나 IBAF가 주관하는 야구 월드컵에서는 메이저리거들의 참가를 보기 어려웠다. 국제대회 참가국이 적은 것도 문제였다. 설상가상 2005년 IOC 총회를 통해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탈락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결국 '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했던 MLB 사무국은 직접 대회 신설에 나섰다. 사무국은 IBAF, 일본 NPB 사무국 등과 손을 잡고 MLB 스타 플레이어들도 참가할 수 있는 제1회 WBC를 2006년 개최했다. 사무국이 의도한 대로 1회 대회부터 '별들의 전쟁'이 펼쳐졌다.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켄 그리피 주니어, 미겔 카브레라 등 각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들이 총출동했다. WBC는 한국 야구대표팀 역사의 분기점으로도 꼽힌다.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거들이 모인 1회 대회부터 파란을 일으켰다. '드림팀' 미국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7-3으로 승리했고, 우승팀 일본과 3차례 한일전에서도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 2009년 2회 대회 때도 각국의 드림팀과 만나 준우승의 쾌거를 거뒀다. WBC 호성적을 통해 높아진 국가적 관심에 야구대표팀과 KBO리그는 일대 황금기를 맞이하게 됐다.그러나 WBC의 영광은 2009년까지였다. 한국은 2013년 네덜란드와 1차전에서 0-5로 참패했고 결국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홈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년 대회 때도 참사가 이어졌다. MLB에서 활약한 오승환, 이대호 등이 출전했으나 안방에서 망신만 당했다. 이스라엘전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고, 네덜란드에도 다시 0-5로 지면서 결국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에 그쳤다.한국 대표팀은 6년 만에 열리는 2023 WBC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군 문제, 이름값 등 실력 외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최정예 대표팀을 선발했다. 꼼꼼한 투수 운용으로 2021년 KBO리그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이강철 감독의 뜻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선발됐다. 야수진은 MLB 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키스톤콤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전년도 골든글러브 수상자 전원이 승선했다.한국 대표팀을 가장 경계하는 건 역시 일본이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해설위원 나카다 요시히로의 말을 인용해 "2선발이 열쇠다. 2차전인 한국전이 중요하다. 일본은 전승으로 올라가고 싶어 한다. 1라운드 대전 상대 중 가장 강적이 한국이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를 여기에 투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주목받는 건 역시 지난 시즌 MVP(최우수선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이정후는 지난 시즌 타격왕·타점왕·MVP로 타선의 핵이다. 선구안이 좋다. 삼진이 적고, 카운트가 몰려도 스윙해 안타를 친다. 한 방도 있다. 지난 시즌 5도루지만 스피드도 있다. 수비 범위가 넓고 어깨도 강하다"라며 "스즈키 이치로를 좋아해 입단 시 등번호가 41번이었다. 아버지 이종범은 한국의 이치로라 불리며 일본에 왔지만, 오른손 타자였다. 이정후는 (이치로와 같은) 왼손잡이다. 진짜 한국의 이치로"라고 소개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7 00:03
야구

류현진 캐치볼 시작...카브레라 3000안타

왼 팔뚝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된 메이저리그(MLB)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재활훈련 강도를 높였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120피트(37m) 거리에서 캐치볼을 했다고 2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전날 가볍게 공을 던졌다고 소개하고 "훈련을 시작한 건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캐치볼 단계에서 이상이 없으면 류현진은 불펜피칭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후 한두 차례 마이너리그 등판을 소화한 뒤 MLB로 돌아올 수 있다. 류현진은 올해 두 차례 정규시즌 등판에서 모두 부진했다. 지난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6실점에 그친 뒤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도 4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오클랜드전에서는 팔뚝 통증을 느껴 지난 18일에 열흘짜리 IL에 올랐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류현진에게서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구속과 제구 모두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만큼 앞으로의 재활 훈련 결과가 매우 중요해졌다. 17일 경기에서 류현진의 직구 최고 스피드는 시속 145㎞(평균 143㎞)에 그친 바 있다. 토론토는 2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3-2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선발 투수 알렉 마노아가 6이닝 2실점의 호투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토론토는 올 시즌 10승 5패로 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편 미겔 카브레라(39·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MLB 역대 33번째로 통산 3000안타를 돌파했다. 24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에 3번·지명타자로 출전한 카브레라는 1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이 안타로 3000안타와 500홈런을 이룬 MLB 7번째 선수가 됐다. 이 위업을 달성한 선수로는 행크 에런(3771안타-755홈런), 윌리 메이스(3293안타-660홈런), 에디 머리(3255안타-504홈런), 라파엘 팔메이로(3020안타-569홈런), 앨버트 푸홀스(3308안타-681홈런·23일 기준), 알렉스 로드리게스(3115안타-696홈런) 등이 있다. 김식 기자 2022.04.24 11:04
야구

3000안타 카브레라, 역대 7번째 500HR-3000H 동시 달성

메이저리그(MLB) '리빙 레전드' 미구엘 카브레라(39·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통산 3000안타 고지를 점령했다. 카브레라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2 MLB 콜로라도 로키츠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2999안타를 기록했던 그는 1회 말 1사 1루 콜로라도 선발 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와의 승부에서 시속 152.4㎞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깔끔한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MLB 역대 33번째로 3000안타를 기록한 타자가 나온 순간이다. 카브레라는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펴고 기쁜 표정을 지어 보이며 1루를 향했다. 이내 외야석에서는 폭죽이 터졌다. 홈팬들은 서로 포옹을 나누며 대기록이 나온 순간을 만끽했다. 선수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카브레라는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은 '전' 디트로이트 동료 호세 이글레시아스와 가장 먼저 포옹을 나눴다. 이후 1루로 모인 '현' 동료들과도 기쁨을 나눴다. 카브레라의 가족들이 그라운드에 나섰고, 3000안타 기념구를 쥐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카브레라는 앞서 6명밖에 밟지 못한 영역에도 발을 들였다. 바로 500홈런-3000안타 동시 달성. 카브레라는 지난해 8월 2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개인 통산 500번째 홈런을 치며, MLB 역대 28번째로 500홈런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날(24일 콜로라도전) 3000안타까지 달성하며 종전까지 행크 애런, 윌리 메이스, 에리 더미, 라파엘 팔메이로, 알버트 푸홀스, 알렉스 로드리게스만 해낸 500홈런-3000안타까지 해냈다. 베네수엘라 출신 카브레라는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현재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4개를 때리며 소속팀 플로리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전설로 향했다. 데뷔 2년 차였던 2004시즌 타율 0.294 33홈런 112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 콘택트와 장타력을 모두 겸비한 선수로 인정받았다. 2008년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뒤에도 정상 자리를 지켰다. 2012·2013시즌은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특히 2012시즌은 타율(0.330)·홈런(44개)·타점(139타점) 부문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역대 올스타 11회 선정, 실버슬러거 7회 수상 등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데뷔 20주년인 2022년 봄, 3000안타까지 달성했다. 카브레라는 다시 이어진 경기 6회 타석에서 안타 1개를 더 추가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1안타를 기록하며 통산 안타를 3002개로 늘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24 10:42
야구

‘만찢남’ 오타니 vs ‘괴수남’ 게레로, 누가 더 천재냐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최신호에서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타임 100)’을 선정했다.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는 그 중 상징적인 인물을 꼽는 ‘아이콘’ 카테고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메이저리그(MLB)를 넘어 전 세계 스포츠를 대표하는 스타로 발돋움했다는 증거다.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오타니와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다투는 유일한 경쟁자다.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오타니와 ‘괴수의 아들’ 게레로의 야구 전쟁은 지금 MLB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다.둘은 야구 천재 유전자를 타고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게레로의 아버지는 선수 시절 ‘괴수’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게레로다. 타격, 수비, 주루, 장타력을 모두 갖춘 수퍼스타였다. 올스타에 9차례 뽑혔고, 2018년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아들에게 이름뿐 아니라 야구 재능까지 고스란히 물려줬다.오타니도 스포츠 가족 출신이다. 게레로 같은 수퍼스타는 없지만, 아버지와 형이 사회인 야구를 했고, 어머니는 배드민턴, 누나는 배구를 했다. 그의 큰 키(192㎝) 역시 가족의 영향을 받았다. 아버지가 1m82㎝, 어머니가 1m70㎝, 형이 1m87㎝, 누나가 1m68㎝로 모두 장신이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 형과 캐치볼을 했던 오타니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이미 시속 110㎞의 강속구를 던졌다.오타니와 게레로의 대결 1라운드는 MLB 홈런왕 경쟁이다. 16일까지 게레로가 홈런 45개로 1위, 오타니가 44개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40홈런 고지는 오타니가 먼저 밟았다. 오타니는 지난달 1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터트렸다. 그가 선발 투수로 등판해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경기였다. 게레로도 지지 않았다. 최근 15경기에서 오타니가 홈런 3개로 주춤한 사이, 6개를 몰아치며 맹추격했다. 결국 지난 1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5호 홈런을 쳐 오타니를 추월했다.2라운드는 시즌 종료 후 결판이 난다. 홈런왕 레이스보다 더 흥미진진한 AL MVP 대결이다. 누가 승리하든 MLB 역사에 두고 두고 회자될 가능성이 크다.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게레로가 우세하다. 홈런뿐 아니라 타율(0.317), 출루율(0.406), 장타율(0.611), 득점(116점) 모두 리그 1위다. 타점(103점)은 공동 3위지만, 1위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110타점)와 큰 차이가 없다.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 1위)이 가시권이다. 대부분의 선수가 한창 마이너리그에서 성장 중일 22세 나이에 리그를 평정했다.이런 성적으로도 리그 MVP를 확신할 수 없는 건 야구 만화 주인공 같은 존재 때문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율 0.254, 94타점, 91득점, 출루율 0.356, 장타율 0.599를 기록하고 있다. 모든 지표가 게레로에 못 미치지만, 발은 훨씬 빠르다. 도루 23개를 해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무엇보다 오타니는 현대 야구에서 불가능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선발 투수로도 21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115와 3분의 1이닝 동안 잡아낸 삼진이 136개다. 앞으로 1승을 추가하면 1918년 베이브 루스(13승·홈런 11개) 이후 103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와 홈런을 동시 달성한 선수로 기록된다.타임지에 오타니 소개글을 쓴 알렉스 로드리게스(전 뉴욕 양키스)는 “루스조차 시속 161㎞ 강속구를 던지면서 홈런 40개 이상, 도루 20개 이상을 한꺼번에 해낸 적은 없다. 오직 오타니만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힘과 맥스 슈어저의 투구 기술, 트레이 터너(이상 LA 다저스)의 스피드를 모두 갖춘 선수”라고 극찬했다.홈런왕의 향방은 아직 예측할 수 없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오타니보다 물 오른 게레로 쪽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MVP는 다르다. 미국 언론의 표심은 오타니에게 쏠려있다. 뉴욕타임스는 게레로의 45호 홈런 소식을 전하면서 “트리플 크라운은 눈앞에 왔지만, MVP는 아직 아니다. 오타니는 ‘아무도 하지 못한 것’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실제로 MVP 투표인단은 홈런·타점 수보다 종합적인 팀 기여도를 더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2012년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도 MVP를 놓쳤다. 주루와 수비에서 마이크 트라우트(에인절스)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9.17 08:28
야구

‘10전 11기’ STL 김광현, 5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 달성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11경기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7-4로 승리했다. 김광현은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전 이후 68일, 11경기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2승 5패 평균자책점 3.79가 됐다. 투구수는 다소 많았다. 5이닝 동안 투구수 96개를 기록하며 슬라이더(45개), 포심 패스트볼(40개), 체인지업(6개), 커브(5개)를 구사했다. 5월 25일 화이트삭스전(5⅔이닝 104개), 6월 16일 마이애미전(6이닝 102개) 이후 시즌 최다 투구수다. 1회부터 풀카운트 승부를 2차례나 가져갔고, 4회에는 하위 타선을 상대로 손쉬운 승부를 가져가지 못했다. 김광현은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볼넷,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첫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5번 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시속 85.2마일(137.1㎞) 슬라이더로 카브레라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2회는 시작부터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 타자 조쉬 레딕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 타자 닉 아메드와 돌튼 바쇼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후 상대 투수 라일리 스미스에게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으로 이닝을 끝마쳤다. 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공격적인 승부를 이어갔다. 유리한 실점은 3회 나왔다. 선두 타자 조시 로하스에게 내야 안타, 후속 타자 팀 로카스트로에게 사구를 내줬다. 에스코바와 워커를 각각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카브레라를 상대로 6구째 승부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2사 1·2루에서 후속 타자 레딕은 3루 뜬공으로 솎아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마쳤다. 4회에도 주자를 출루시켰다. 선두 타자 아메드와의 승부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대타로 들어선 라이언 바쇼는 2루 땅볼로 잡아냈으나, 1루 주자가 2루에 안착하는 데 허용했다.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투수 타석에 대타로 나온 앤드류 영을 상대로 시속 84.1마일(135.3㎞)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어 로하스는 좌익수 뜬공으로 자신이 만든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던 김광현은 5회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로카스트로를 중견수 뜬공, 에스코바를 좌익수 뜬공으로 2사를 만든 후 워커를 2루 땅볼로 5회를 깔끔하게 끝냈다. 애리조나 중심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이날 경기 자신의 투구를 매조지었다. 세인트루이스는 2회 말 김광현의 2타점 적시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타일러 오닐, 야디에르 몰리나, 폴 골드슈미트 등의 추가 적시타로 7회 말 7-1로 크게 앞섰다. 불펜진이 8회 초 3실점을 허용해 7-4로 쫓겼으나, 전날 6아웃 세이브를 기록했던 알렉스 레예스가 9회 초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하며 김광현의 승리를 지켰다. 레예스는 데뷔 후 처음으로 20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7.01 07:32
야구

8연승 기록했던 STL 플래허티, 복사근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 등재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 잭 플래허티(26)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2일(한국시간) “플래허티가 복사근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플래허티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렸던 LA 다저스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6회 초 타석에 들어섰던 이후 불편함을 느끼면서 이날 경기에서 강판당했다. 왼쪽 복사근이 문제였다. 결국 2일 10일짜리 IL에 올랐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날 플래허티의 IL 등재에 대해 “심각한 문제다”라고 우려를 전했다.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매체는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에 공백이 길어질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실트 감독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공백이) 최소한으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라며 “어느 정도 진단이 나올진 모르지만 (복사근) 손상을 입은 것이 맞다”라고 전했다. 실트 감독은 “플래허티가 빠진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라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얼마나 걸릴지 아직 확인 중이다”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올 시즌 플래허티는 팀 에이스로 이름값을 다하던 중이었다. 플래허티는 2019년 후반기 평균자책점 0.91로 대활약을 펼치며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단축 시즌의 여파로 부진했지만 올 시즌 평균자책점 2.90 8승(전체 1위) 1패로 팀 에이스다운 투구를 이어오고 있었다. 특히 지난달 20일 피츠버그전까지 8연승을 기록하며 팀의 지구 선두 레이스를 이끌었다. 에이스 플래허티가 빠지면서 세인트루이스 선발진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마일스 마콜라스가 이탈한 상황에서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은 플래허티-아담 웨인라이트-카를로스 마르티네즈-존 갠트-김광현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선발 소화 이닝이 282⅓이닝으로 전체 9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300이닝 전후를 기록하고 있는 오클랜드,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화이트삭스, 필라델피아와는 안정성과 이닝 소화력에서 차이가 난다. 팀 내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60이닝을 넘겼던 플래허티가 빠지면 불펜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투수 알렉스 레이예스가 평균자책점 0.64 15세이브로 활약하고 있고 지오반니 가예고스, 제네시스 카브레라가 평균자책점 2점대로 뒤를 받치고 있지만, 라이언 헬슬리(평균자책점 6.75), 다니엘 폰세 데 레온(평균자책점 7.64) 등을 써야 할 만큼 두께가 얇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02 13:19
야구

'NPB 통산 357홈런' 괴물의 아들, 라몬 카브레라…日 독립리그행

한때 일본 프로야구(NPB)를 주름잡았던 거포 알렉스 카브레라의 아들 라몬 카브레라(32)가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10일 ''괴물 용병'의 주니어가 일본에서 아버지 뒤를 쫓는다'며 '라몬 카브레라가 독립리그 BC 이바라키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주 포지션이 포수인 라몬 카브레라는 2015년 신시내티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해 두 시즌을 뛰었다. 통산(2년) 성적은 타율 0.264(201타수 53안타), 4홈런, 26타점이다. 큰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그의 일본 독립리그 입단은 눈길을 끌만 하다. 바로 '아버지' 때문이다. 라몬 카브레라의 아버지인 알렉스 카브레라는 NPB 역사에 이름을 남긴 외국인 타자다. 2000년 세이부에 입단해 2012년까지 NPB 통산 타율 0.303, 357홈런, 949타점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남겼다. 2002년 무려 55홈런을 때려내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2005년에는 세이부돔 구장 천장을 때려내는 홈런(비거리 180m)으로 보는 이들을 모두 깜짝 놀라게 하였다. 골든글러브 1위, 통산 NPB 베스트 나인 5회, 월간 MVP(최우수선수) 6회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라몬 카브레라는 2018년부터 3년 동안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최근엔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 몸담았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BC(베이스볼 챌린지) 리그 이바리카 구단은 지난해 7승 4무 49패(승률 0.125)를 기록한 약팀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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