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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소녀' 이주영X이준혁 직구 인터뷰 "스스로를 믿고 걸어가길"

이주영과 이준혁이 이 세상 모든 주수인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넸다. 영화 '야구소녀(최윤태 감독)' 측은 영화의 주역 이주영과 이준혁의 직구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야구소녀'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시속 130km 강속구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지닌 주수인(이주영)이 졸업을 앞두고 프로를 향한 도전과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여성 성장 드라마다. 이번에 공개된 '야구소녀'의 직구 인터뷰는 영화 속에서 뜨거운 사제 케미를 보여준 이주영과 이준혁의 영화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게 하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주영은 자신이 맡은 주수인 캐릭터와 매력에 대해 “한결같은 인물인 것 같아요. '저 아이가 저렇게 가는 게 맞나? 저 아이를 만류해야 되는 게 아닌가'라는 마음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응원하고 싶게 하는. 뚝심이 있는 것 같고, 어떤 작은 히어로 같은 느낌이 있는"이라고 말했다. 이준혁은 '야구소녀' 관전 포인트로 “생각보다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이야기예요. 자연스럽게 누군가의 꿈을 좇다 보면 나도 모르게 조금 기운이 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라고 전했다. 이준혁의 말처럼 '야구소녀'는 꿈 앞에 좌절했던, 또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든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호평받고 있다. 영상의 마지막은 “꿈을 향해 달리는 세상의 모든 주수인에게” 전하는 메시지였고, 두 배우는 진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주영은 “지금까지 해온 대로 살아도 된다, 남들 눈치 보거나, 남들이 가는 길로 가거나, 내가 스스로 될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의심하기 보다는 조금은 그렇게 가도 된다"고 단언했다. 이준혁 또한 “사실 세상의 모든 ‘주수인’들은 여기 있는 사람 모두이기도 하죠. 저이기도 하고. 다들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 부딪히고 있으니까 옆사람한테 따뜻한 말 한 마디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고, 조금 더 하루를 본인 하고 싶은 길로 잘 쫓아가 봐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진심을 표했다. 한편, 지난 18일 개봉한 '야구소녀'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22일까지 누적관객수 1만8239명을 기록, 다양성 영화 1위를 찍으며 의미있는 2만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6.2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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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희망의 '야구소녀' 의미있는 2만 돌파 눈앞

'야구소녀'가 다양성 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야구소녀(최윤태 감독)'는 첫 주 주말이었던 19일부터 21일까지 1만985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17099명을 기록했다. 개봉 3일만에 1만 돌파에 성공, 2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CGV골든에그지수 94%, 네이버 평점 9.10을 기록한 '야구소녀'는 개봉 후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전체 박스오피스에서도 6위를 차지, 한국 독립영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야구소녀'는 개봉 첫날 417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지난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벌새' 3790명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3일만의 1만 관객 돌파는 올해 개봉한 한국 독립영화 250개 스크린 이하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앞으로의 흥행 레이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하다. 특히 '야구소녀'는 강력한 입소문 흥행 열풍을 주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CGV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야구소녀'는 20대 33%, 30대 34%로 영화의 주 관람층인 2030 연령층에서 거의 동일한 예매 분포도를 보이고 있고, 40대 20%, 50대 12%로 나타나며 전 세대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꿈과 희망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건네는 '야구소녀'가 얼마나 더 많은 관객들에게 기억될만한 영화로 남을지 주목된다. '야구소녀'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시속 130km 강속구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지닌 주수인(이주영)이 졸업을 앞두고 프로를 향한 도전과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여성 성장 드라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6.2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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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포기 안 해요" '야구소녀' 이주영X이준혁이 던지는 희망(종합)

"전 해보지도 않고 포기 안 해요" 영화 '야구소녀'가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야구소녀'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야구소녀'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시속 130km 강속구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지닌 주수인(이주영)이 졸업을 앞두고 프로를 향한 도전과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여성 성장 드라마다. 이주영, 이준혁, 염혜란, 송영규, 곽동연, 주해은 등이 출연한다. 신예 최윤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자도 프로야구선수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남자들과 함께 야구를 하는 프로선수를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야구소녀'는 '왜 안 돼?'라고 묻는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는 주수인의 당찬 공을 따라 관객들에게 묵직하고 빠른 메시지를 던진다. 이 영화의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한 최윤태 감독은 "2017년에 야구하는 소녀의 인터뷰를 본 후 이 영화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다. 당시에 야구하는 소녀의 여자는 아내가 당연히 프로야구선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더라. 여자도 프로야구선수로 뛸 수 있다고 이야기하니,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더라. 그래서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의미있는 성장 영화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야구소녀'의 시작에 대해 전했다. 타이틀롤 '야구소녀'는 이주영이 연기했다. 특유의 당차고 보이시한 이미지가 주인공 주수인과 찰떡이다. 이주영이 아닌 주수인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 짧게 자른 머리로 남자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땀을 흘리는 이주영의 모습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유리천장을 깨부수기 위해 애쓰는 누군가의 모습과 닮았다. 최 감독은 "주수인 역할 같은 경우 많은 고민을 했다. 단순히 연기를 잘해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만으로 존재감이 돋보이는 배우가 해줬으면 했다. 그래서 이주영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전했다. 또 이주영은 "실제로 야구 훈련을 했던 기간은 한 달 정도다. 정말 프로 선수처럼 보이기 위해 훈련을 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실제 주수인이 그렇듯 실제 남자들 사이에서 훈련했다. 주수인이 겪었을 법한 감정이 실제 훈련을 하면서 겪었던 것과 결이 그렇게 다르지 않겠구나, 주수인이 이런 감정을 겪었겠구나를 느꼈다. 신체 훈련을 하면서 주수인 캐릭터에 가깝게 다가갔다"고 했다. 주수인을 서포트하는 최코치 역할은 이준혁이 맡았다. 그의 잘생긴 얼굴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역할이지만, 체중을 증량하고 수더분한 얼굴로 최코치로 변신했다. 최 감독은 "이준혁은 직접 만나기 전에는 걱정했다. 잘생겨서 과연 이 영화에 어울릴까 생각했다. 실제로 만날 때 이준혁이 가지고 있는 선한 성격이 저에게 많은 울림을 줬다. 그래서 함께 작업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고, 이준혁은 "한달간 이주영과 함께 연습했다. 그들이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는지, 어떤 것이 힘든지에 대해 같이 느꼈다. 그러면서 많이 배웠다. 매일 연습하고 어깨 강화 운동을 하고, 그와중에 살을 찌워야 해서 한계치까지 먹었다. 그래도 좋아하는 걸 먹어서 행복했다"며 웃었다. 이준혁은 이 영화 출연을 제안받고 한 신인배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과거 절망을 이야기했던 그에게 다시 희망을 일깨워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이준혁은 "어떤 신인배우가 저에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 저도 모르게 힘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배우였는데, 희망적 이야기를 듣고 싶었을 거다. '야구소녀' 시나리오를 받고 문득 미안해져서 그 신인배우에게 연락을 해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런 말 한마디를 할 수 있는 영화다"라며 '야구소녀'의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야구소녀'는 모두에게 불가능은 없다는 강력한 직구를 던진다. 이주영과 이준혁이 던지는 희망의 공이 관객의 글러브에 꽂힐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야구소녀'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박찬우 기자 2020.06.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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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야구소녀, 의미가 있는 성장영화

이준혁,이주영,최윤태가 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야구소녀’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영화 ‘야구소녀’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시속 130km 강속구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지닌 주수인(이주영 분)이 졸업을 앞두고 프로를 향한 도전과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여성 성장 드라마로 6월 18일 개봉한다.박찬우 기자 park.chanwoo@jtbc.co.kr2020.06.08 2020.06.0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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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폐막①] "수작↑ 관객수↓" 24회 부국제 득과 실(결산 종합)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시 한번 재도약을 다짐하며 열흘간의 축제를 마무리 했다. 지난 3일 개막한 24회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BIFF)는 6개 극장 37개 스크린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초청작 299편(85개국)을 상영했다.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는 145편(장·단편 합산 월드프리미어 118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이 관객들과 만났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일본 합작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리사 타케바 감독), 폐막작은 한국 영화 '윤희애게(임대형 감독)'가 소개됐다. 부국제 공식집계 기준 올해 부국제를 찾은 총 관객 수는 18만9116명이다. 지난해 19만5081명에 비해 약 5000여 명 가량 줄었다. 참가 게스트는 8882명으로, 국내게스트 4446명, 해외게스트 1215명, 시네필 1258명, 마켓 2188명으로 확인됐다. 프로그램 이벤트는 굵직한 행사들로 '양보다 질'을 추구했다. 오픈토크 9회, 야외무대인사 22회, 마스터클래스 1회, 핸드프린팅 2회, 짧은 영화, 긴 수다 3회, 스페셜 토크 14회, 기자회견 7회, 부산시민공원 특별상영 10회가 치러졌다. 올해 부국제는 아시아영화의 수작 발견, 폭넓은 관객층의 참여, 커뮤니티비프의 성공적인 안착, 새로운 도전에 성공한 아시아필름마켓 등을 성공 사례로 꼽았다. 부국제 측은 "베트남, 파키스탄 등 세계무대에서 소외된 지역의 재능 있는 감독과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하면서 아시아영화의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며 "되살린 남포동에는 영화제 공식상영을 비롯한 커뮤니티비프의 다양한 영화관람을 체험하는 장을 만들어 폭넓은 관객층의 존재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지난해 신설된 커뮤니티비프는 영화제 안의 영화제로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며 "아시아필름마켓은 지난해 대비 22% 증가한 2188명의 참여와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200개 업체가 부스에 참가해 다양한 콘텐츠의 홍보 및 판권 거래를 진행하였다. 방송 판권 거래에서는 200만불 이상의 상담 규모를 기록했고 역대 최대 규모의 유럽권 세일즈사도 참가했다"고 밝혔다.'후반부' 살렸지만…'해운대 빈자리' 아쉬워 올해 부국제의 가장 큰 성과는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반쪽짜리 행사'에서 벗어났다는 것. 부국제는 매해 영화인들이 대거 입성하는 영화제 초반 분위기를 후반부까지 이끌어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는 넷플릭스 '더 킹: 헨리 5세' 행사를 후반부에 배치하면서 전반부보다 뜨거운 후반부를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부산을 달군 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는 올해 부국제 최고의 스타였다. 여느 해와 다름없이 전반부는 영화계 신구 스타들이 함께 하는 다채로운 행사들로 꾸며졌다. 2019년 흥행작 '극한직업(이병헌 감독)' 류승룡·이하늬·진선규·이동휘·공명, '엑시트(이상근 감독)' 조정석·윤아와 함께 '버티고' 천우희·유태오, '야구소녀' 이준혁·이주영, 김지미, 전도연, 배두나 등 작품과 세대 막론 스타들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거장 박찬욱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오다기리 죠가 주말 메인 게스트로 확실한 전환점을 줬고, '유열의 음악앨범(정지우 감독)' 정해인, '미성년(김윤석 감독)' 김윤석·염정아·김소진·김혜준·박세진 등은 티모시 샬라메와 함께 후반부를 책임쳐 의미를 더했다. 부국제 시그니처였던 해운대 비프빌리지 카드를 버린 초강수는 영화의 전당 시대가 익숙하게 자리잡기까지 '구멍'으로 남을 전망. 해변 무대 뿐만 아니라 영화제를 알렸던 포스터 길도 사라지면서 유동 인구가 몰리는 해운대에서는 정작 영화제의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남포동을 살려내긴 했지만 완성도보다는 시험적 성격이 강해 변화를 위한 과도기임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올해의 배우 '에듀케이션' 김준형·문혜인 매회 관심도가 가장 뜨거운 올해의 배우상은 '에듀케이션' 배우들에게 돌아갔다. 남자배우상은 김준형, 여자배우상은 문혜인이 트로피를 안았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배종옥·정재영은 김준형에 대해 "영화 속 현목을 만나보고 싶을 정도로 잔상과 여운이 오래 남아있다"고 전했고, 문혜인에 대해서는 "주인공 성희가 맞이한 혼동스럽고 복잡한 관계와 심리를 섬세하고 예민한 연기력으로 빼어나게 표현했다"고 극찬했다. 뉴 커런츠 상은 베트남 '롬(짠 탱 휘 감독·베트남)'과 '하이파 거리(모하나드 하이얄 감독·이라크)'가 꼽혔다. '롬'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카메라 워킹이 합쳐져 놀라운 에너지를 보여주는 뛰어난 작품이다. 빼어난 미술로 장소를 생생하게 드러내며 촬영됐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고, 오프닝과 엔딩이 모두 만족스러웠다", '하이파 거리'는 "영화 초반부터 형성되는 팽팽한 긴장감은 엔딩까지 이어진다. 원숙미가 느껴지는 영화이며, 영화 언어에 대한 감독의 높은 이해와 자신감은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고른 성비의 출연진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는 평을 받았다.이와 함께 '인생의 곡예(사마드 술탄 쿠사트 감독·파키스탄)' '낯선 가족(프라디프 쿠르바 감독·인도)'이 올해의 지석상에 이름을 올렸다. '비전의 밤' 시상식에서는 '남매의 여름밤(윤단비 감독)'이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과 KTH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시민평론가상 등 4관왕 쾌거를 이룩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김초희 감독)'는 KBS독립영화상과 CGV아트하우스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등 3관왕, '럭키 몬스터(봉준영 감독)'는 KTH상, '경미의 세계(김길자 감독)'는 CGK&삼양XEEN상을 수상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2019.10.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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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IS] 24회 BIFF '열흘간의 축제' 끝…폐막작 김희애 '윤희에게'(종합)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축제를 마무리 짓는다. 지난 3일 개막한 24회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BIFF)는 12일 폐막식과 함께 폐막작 '윤희에게(임대형 감독)'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폐막식 사회는 배우 태인호·이유영이 맡는다. 3일 수 많은 국내외 영화인들이 참석한 개막식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축제의 포문을 연 부국제는 최근 영화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행보를 보인 정우성·이하늬가 개막식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일본 합작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리사 타케바 감독)이 상영됐다. 올해 부국제에서는 6개 극장 37개 스크린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초청작 299편(85개국),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5편(장·단편 합산 월드프리미어 118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이 관객들과 만났다. '다양성'을 전면 주제로 내세웠던 만큼 난민 어린이들의 개막식 공연을 비롯, 초청 및 상영작을 통해 이 같은 뜻을 전하기 위한 노력을 곳곳에서 보였다. 가장 큰 성과는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반쪽짜리 행사'에서 벗어났다는 것. 부국제는 매해 영화인들이 대거 입성하는 영화제 초반 분위기를 후반부까지 이끌어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는 넷플릭스 '더 킹: 헨리 5세' 행사를 후반부에 배치하면서 전반부보다 뜨거운 후반부를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부산을 달군 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는 올해 부국제 최고의 스타였다. 여느 해와 다름없이 전반부는 영화계 신구 스타들이 함께 하는 다채로운 행사들로 꾸며졌다. 2019년 흥행작 '극한직업(이병헌 감독)' 류승룡·이하늬·진선규·이동휘·공명, '엑시트(이상근 감독)' 조정석·윤아와 함께 '버티고' 천우희·유태오, '야구소녀' 이준혁·이주영, 김지미, 전도연, 배두나 등 작품과 스타들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유열의 음악앨범(정지우 감독)' 정해인, '미성년(김윤석 감독)' 김윤석·염정아·김소진·김혜준·박세진 등은 티모시 샬라메와 함께 후반부를 책임쳐 의미를 더했다. 부국제 시그니처였던 해운대 비프빌리지 카드를 버린 초강수는 영화의 전당 시대가 익숙하게 자리잡기까지 '구멍'으로 남을 전망. 해변 무대 뿐만 아니라 영화제를 알렸던 포스터 길도 사라지면서 유동 인구가 몰리는 해운대에서는 정작 영화제의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남포동을 살려내긴 했지만 완성도보다는 시험적 성격이 강해 변화를 위한 과도기임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전체 관객 수도 하락했다. 2019 아시아필름마켓은 성공적이었다는 자평이다. 총 56개국, 983개 업체에서 지난해 대비 22% 증가한 2188명이 마켓 배지를 구입해 영화·방송·원작 판권 구매 및 판매와 제작, 투자 등의 비즈니스가 이뤄졌고,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200개 업체가 부스에 참가해 다양한 콘텐츠의 홍보 및 판권 거래를 진행했다. 올해 처음 열린 1회 아시아콘텐츠어워즈는 아시아 14개국을 대표하는 드라마와 배우, 작가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켜 아시아필름마켓의 외연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비전의 밤' 시상식에서는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이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과 KTH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시민평론가상 등 4관왕에 올랐다.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KBS독립영화상과 CGV아트하우스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봉준영 감독의 '럭키 몬스터'는 KTH상, 김길자 감독의 '경미의 세계는 CGK&삼양XEEN상을 수상했다.한편 폐막작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감성 멜로다. 주연배우 김희애는 11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첫사랑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내 자신을 찾아가고 자신을 돌아보는 영화로 다가갔다. 시나리오를 소설책 읽는 것처럼 행복하게 읽었고, 내 감정을 말랑말랑하게 운동 시키며 최대한 촉촉하게 만들어 연기했다"고 밝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 박세완 기자 2019.10.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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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 in BIFF③] 이준혁 "잘생김 주목? 높아진 인기? 동의 못해요"

"아름다운 부산국제영화제의 밤입니다, 하하" '핫'한 배우들의 만남이다. 지난 2007년 데뷔 이래 가장 높은 주목도를 자랑하고 있는 이준혁(36)과, 브라운관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도 제 자리는 올곧이 지키고 있는 독립영화계 아이돌 이주영(28)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BIFF)가 한창 치러지고 있는 부산 해운대에서 만났다."사실 부국제에 오려고 찍은 작품이에요" "전 주영이 매니저로 왔어요" 이주영은 솔직했고, 이준혁은 이주영의 말이라면 다 옳았다. 시종일관 티격태격 친남매 같은 모습을 뽐냈지만 그 저변엔 믿음과 애정이 깔려 있다. 물론 쏟아지는 배고픔에 숟가락부터 든 이주영과 달리, 술잔에 먼저 손을 뻗은 이준혁은 서로가 인정할 정도로 정반대 성향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 또한 눈여겨볼만한 '케미의 정석'이다.염원했던 부국제 참석은 현실화 됐다. 이주영과 이준혁은 올해 부국제 '한국영화의 오늘' 부분에 공식 초청된 영화 '야구소녀(최윤태 감독)'로 부산 땅을 밟았다. 개막식부터 이어진 빼곡한 스케줄로 잠도 제대로 못자며 보내야만 했던 3일. 부산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취중토크 자리에 앉은 이준혁과 이주영은 대구탕을 한 사발 씩 앞에 놓고 서로를 독려하기 바빴다.'야구소녀'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여고생 야구선수가 금녀의 벽을 넘어 프로야구 진출에 도전한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좌절하면서도 꿈을 향한 질주를 멈추지 않는 청춘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낸 청춘 영화다. 극중 이주영은 여고생 야구선수 주수인을, 이준혁은 상처 많은 과거를 품은 채 무료한 현재를 살아가는 코치 최진태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지난 4일 첫 상영된 '야구소녀'는 이날 상영작 중 가장 먼저 매진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이주영과 이준혁은 관객들과 첫 상영, 첫 대화의 추억을 함께 하며 맹목적 지지와 응원도 한 몸에 받았다. 개봉 시즌 전, 부국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다. 취중토크 자리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이준혁은 "부국제는 진~짜 좋은 곳 같다"며 멋들어진 미소를 지어 보였다.이준혁은 '야구소녀'를 통해 만난 이주영을 현 소속사에 직접 추천할 정도로 '배우 이주영'을 아끼는 마음이 남다르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주영의 행보를 "이 시대의 얼굴"이라 표현하기도 했을 정도.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이준혁은 이주영을 치켜 세우는데 여념이 없었다. '기승전이주영'으로 끝나는 말들에 이주영조차 손사레를 치며 "선배님!"하고 외치기 바쁜 순간이 여러 번이었다.차근차근 한 걸음씩 성장하고 있는 이주영은 조금씩 '배우의 삶'에 적응하고 있는 단계다. 여전히 유리천장을 느끼지만 과거와는 분명 달라진 환경이 반갑기도 하다. 잘생긴 얼굴이 변했을 리 없지만 유독 최근 '잘생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는 이준혁은 "대체 어디에서 그러냐"며 진심으로 궁금해 하더니 높아진 인기에도 "동의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준혁의 말들에 반박의 뜻으로 지긋이 쳐다보자 "영원한 건 없고, 다양성이 존중받는 분위기 아니냐.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도 관심을 보내주시는 것 같다"며 끝까지 머쓱해 했다.이준혁은 일찌감치 합류를 결정지은 드라마 '비밀의 숲2' 전 깜짝 특별출연을 준비 중이고, 이주영은 JTBC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파격변신을 꾀한다. 쉴틈없이 바쁜 나날 속 때론 지칠 때도 있지만, 연기하고 일할 때 엔돌핀이 샘솟는건 부정할 수 없다. 피자를 품에 안고 영화를 감상할 때, 강아지와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이준혁과 이주영이 돌아간 서울에서 잠깐의 행복함을 꼭 느꼈길 바라본다. -배우 이준혁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어요. '핫 하다'고 하죠. '비밀의 숲' '지정생존자' 등 좋은 작품들의 영향도 있겠지만, 늘 한결같이 훈훈했던 외모가 새삼 '잘생김'으로 인기를 얻고 있어요. 준혁 "핫…이요? 뭐가 '핫' 해요? 제가요? 어디서요? 진짜 동의할 수 없어서요. 하하. 음…. 올해 부국제의 테마가 다양성이잖아요. 다양한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호감을 느끼는 분위기가 예전보다는 확실히 더 넓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기회가 저에게까지도 온 것이 아닌가… 생각만 해 봅니다.(웃음)"-작품을 통해서라도 아주 조금은 체감할 수 있지 않나요. 꾸준한 활동의 결과일 수도 있고, '왜 지금?'이라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준혁 "뭐든 영원한 건 없으니까.(웃음) 그런 느낌은 있어요. '주변 사람들이 기뻐하고 좋아한다' '야구소녀' GV에도 많은 관객들이 참석해 주셨고, 박수도 받았는데 매니저가 진심으로 기뻐하더라고요. 저도 같이 기뻤어요. 전 저보다 제 주변 동료들의 기쁨이 되게 중요해요. 콘텐츠의 생산자이자, 열렬한 소비자로 연기는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주변 사람들의 리액션이 지금 저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획일화된 이미지가 있었던건 아니지만, 대중적인 이미지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들이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창구를 통해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은 없나요. 준혁 "제가 저를 잘 모르는 사람이나 제가 모르는 사람들을 잘 안 만나요. 하하. 어떻게 그렇게 집에 잘 있겠어요. 이 직업이 등잔 밑이 어둡다고, 아주 잘 숨어있을 수 있어요.(웃음)"-매니저와도 오래 인연을 맺고 있죠.준혁 "맞아요. 오래 됐어요. 소속사 자체는 세팅된지 얼마 안 됐지만, 사람들과의 인연은 오래 됐죠. 나만 잘 된다고 해서 즐거운건 아니니까요. 다 같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소속사에 만족하고 있고, 뭔가를 나눠도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적은…. 추후 다시 생각해 볼까요? 으하하."-쉴 때는 주로 뭘 하나요.주영 "여행도 좋아하는데, 현실적으로 이야기하면 배우 일이 여행 스케줄 맞추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그냥 여건이 될 때 급하게 여행을 다녀와요. 분명 리프레시가 되죠. 그리고 요즘은 연기 외 몸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어요. 필라테스를 3년째 꾸준히 쉬지않고 해 왔어요. 코어 근육이 만들어지는데 3년 정도 걸리더라고요. 전에는 안 됐던 동작이 갑자기 되니까 더 신나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필라테스 선생님과 집중 훈련을 하고 있어요. 복근도 만들어보고 싶고….(웃음) 아주 조금씩 음영이 보이고 있습니다."준혁 "전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제일 좋아하는 취미가 영화보는 거예요. 웬만하면 집에서 영화를 보죠."-멜로를 비롯해 조금은 가벼운 로코 연기를 원하는 분들도 많아요.준혁 "사실 어릴 땐 일부러 기피했던 장르예요. 연기하기 쑥스러울 것 같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당시에는 장르물이 많이 없었던 때라 없는 것에 대한 선호도가 조금 더 높았죠. 지금은 정반대가 됐어요. 장르물이 많고 멜로가 적어지니까 저도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멜로가 보고 싶어졌죠. 드라마 영화 모두 기피하지는 않으려고요. 이제는 연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주영 "저도 이 말에 공감이 돼요. 멜로가 잘 없다 보니까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제대로 된 멜로 연기를 한번 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차기작은 정해졌죠.준혁 "'비밀의숲2' 이전에 예고도 없이 갑자기 나올 수 있어요.(웃음)"주영 "'이태원클라쓰' 촬영에 한창이에요. 도전적인 캐릭터라 부담이 커요.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일단 부딪혀 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지금 헤어스타일도 드라마 캐릭터 때문이거든요. 너무 튀니까 부국제 행사를 다닐 때도 민망하더라고요. 좋게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영화제잖아요.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나 인생작 세 편만 꼽아주세요.주영 "비교적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는 '가버나움'이요. '토니 에드만'이라는 영화도 좋아해요. 그럼에도 누가 '네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뭐야?'라고 물으면 늘 대답은 '러브레터'예요."준혁 "'가타카'라는 영화가 좋았어요.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는 '플로리다 프로젝트'요. 한창 상영 중인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나오는 '마스터'도 기억에 남네요. 추천합니다!" 부산= 조연경·박정선 기자사진=박세완 기자 [취중토크 in BIFF①] "염원했던 부국제, 행복합니다" 이주영·이준혁 해운대 회포[취중토크 in BIFF②] 이주영 "여배우 유리천장? 여전히 느끼죠" [취중토크 in BIFF③] 이준혁 "잘생김 주목? 높아진 인기? 동의 못해요" 2019.10.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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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 in BIFF②] 이주영 "여배우 유리천장? 여전히 느끼죠"

"아름다운 부산국제영화제의 밤입니다, 하하" '핫'한 배우들의 만남이다. 지난 2007년 데뷔 이래 가장 높은 주목도를 자랑하고 있는 이준혁(36)과, 브라운관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도 제 자리는 올곧이 지키고 있는 독립영화계 아이돌 이주영(28)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BIFF)가 한창 치러지고 있는 부산 해운대에서 만났다."사실 부국제에 오려고 찍은 작품이에요" "전 주영이 매니저로 왔어요" 이주영은 솔직했고, 이준혁은 이주영의 말이라면 다 옳았다. 시종일관 티격태격 친남매 같은 모습을 뽐냈지만 그 저변엔 믿음과 애정이 깔려 있다. 물론 쏟아지는 배고픔에 숟가락부터 든 이주영과 달리, 술잔에 먼저 손을 뻗은 이준혁은 서로가 인정할 정도로 정반대 성향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 또한 눈여겨볼만한 '케미의 정석'이다.염원했던 부국제 참석은 현실화 됐다. 이주영과 이준혁은 올해 부국제 '한국영화의 오늘' 부분에 공식 초청된 영화 '야구소녀(최윤태 감독)'로 부산 땅을 밟았다. 개막식부터 이어진 빼곡한 스케줄로 잠도 제대로 못자며 보내야만 했던 3일. 부산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취중토크 자리에 앉은 이준혁과 이주영은 대구탕을 한 사발 씩 앞에 놓고 서로를 독려하기 바빴다.'야구소녀'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여고생 야구선수가 금녀의 벽을 넘어 프로야구 진출에 도전한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좌절하면서도 꿈을 향한 질주를 멈추지 않는 청춘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낸 청춘 영화다. 극중 이주영은 여고생 야구선수 주수인을, 이준혁은 상처 많은 과거를 품은 채 무료한 현재를 살아가는 코치 최진태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지난 4일 첫 상영된 '야구소녀'는 이날 상영작 중 가장 먼저 매진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이주영과 이준혁은 관객들과 첫 상영, 첫 대화의 추억을 함께 하며 맹목적 지지와 응원도 한 몸에 받았다. 개봉 시즌 전, 부국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다. 취중토크 자리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이준혁은 "부국제는 진~짜 좋은 곳 같다"며 멋들어진 미소를 지어 보였다.이준혁은 '야구소녀'를 통해 만난 이주영을 현 소속사에 직접 추천할 정도로 '배우 이주영'을 아끼는 마음이 남다르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주영의 행보를 "이 시대의 얼굴"이라 표현하기도 했을 정도.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이준혁은 이주영을 치켜 세우는데 여념이 없었다. '기승전이주영'으로 끝나는 말들에 이주영조차 손사레를 치며 "선배님!"하고 외치기 바쁜 순간이 여러 번이었다.차근차근 한 걸음씩 성장하고 있는 이주영은 조금씩 '배우의 삶'에 적응하고 있는 단계다. 여전히 유리천장을 느끼지만 과거와는 분명 달라진 환경이 반갑기도 하다. 잘생긴 얼굴이 변했을 리 없지만 유독 최근 '잘생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는 이준혁은 "대체 어디에서 그러냐"며 진심으로 궁금해 하더니 높아진 인기에도 "동의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준혁의 말들에 반박의 뜻으로 지긋이 쳐다보자 "영원한 건 없고, 다양성이 존중받는 분위기 아니냐.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도 관심을 보내주시는 것 같다"며 끝까지 머쓱해 했다.이준혁은 일찌감치 합류를 결정지은 드라마 '비밀의 숲2' 전 깜짝 특별출연을 준비 중이고, 이주영은 JTBC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파격변신을 꾀한다. 쉴틈없이 바쁜 나날 속 때론 지칠 때도 있지만, 연기하고 일할 때 엔돌핀이 샘솟는건 부정할 수 없다. 피자를 품에 안고 영화를 감상할 때, 강아지와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이준혁과 이주영이 돌아간 서울에서 잠깐의 행복함을 꼭 느꼈길 바라본다. -각기 다른 방식이겠지만 누구나 주수인처럼 성장통은 있기 마련이에요. 이주영은 어땠나요.주영 "전 제가 언제 데뷔한 지 몰라요. 데뷔작, 데뷔일을 명확히 규정짓기가 애매해요. 2011년부터 독립영화를 계속 해왔지만 '이주영이 데뷔한다'는 느낌으로 작품이 나왔던건 없거든요. 그냥 잔잔하게 대중들에게 스며들고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은 그래요." -캐릭터에 대한 공감이 어렵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주영 "맞아요. '야구소녀' 주수인은 귀감이 될 수도 있고,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캐릭터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결국 우리 모두가 주수인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이 영화의 흐름은 '그래서 주수인이 프로선수가 되느냐, 못 되느냐'를 따라가지만, 촬영할 땐 어느 순간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싶더라고요. 프로선수가 되고 싶어하는 주수인이 험난한 길을 걷는건 능력치보다 다른 요인이 더 커요. 현실의 주수인들도 그런 경우가 많죠. 주수인 캐릭터에 영감을 준 실제 선수를 만난 적이 있는데, 진짜 녹록치 않더라고요. '남자였으면 달랐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슬펐어요."-자의가 아닌 타의일 때, 그런 감정이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주영 "주변에서 한계를 정해놓는 거잖아요. 너무 안타까워요. 저도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면서, 여자배우로 살아가면서 느꼈던 것들이 분명 있거든요. 내 꿈이나, 내가 가고 싶은 방향에 대해 성별을 비롯한 모든 것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는 길이 점차 열렸으면 좋겠어요."-여전히 유리천장이 있다고 생각하나요.주영 "……. 못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요.(웃음) 그럼에도 좋아지고 있는건 맞아요. 전 아직 경력도 많지 않고, 어쩌면 이제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하는 입장이지만, 제가 활동한 시간 안에서도 변화는 있었어요. 스스로도 그렇고, 주변을 봐도 좋아지는게 느껴져요."-예를 들면요. 주영 "지금 이옥섭 감독님과 함께 한 '메기'가 상영 중인데,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해 이렇게 많은 여성 감독님들의 영화가 각광받을 줄은 몰랐거든요. '벌새(김보라 감독)' '우리집(윤가은 감독)' '아워바디(한가람 감독)' '밤의 문이 열린다(유은정 감독)' 등 작품들이 쏟아져 나와 신기하기도 하면서 '다행이다' 싶어요. 기회를 갖게 되고, 다음을 생각하게 되는 것 만큼 좋은건 없잖아요. 저는 거기에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요." -최진태 역시 과거에는 주수인처럼 원하는 꿈을 향해 달려갔을지언정, 지금은 현실과 타협해 살아가는 인물처럼 보였어요. 배우 이준혁은 어떤 것 같나요. 준혁 "저는 '야구소녀'가 꿈의 다른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개개인의 꿈은 다르고, 그 기준도 여러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죠. 그런 면에서 연기도 마찬가지에요. 아주 어렸을 때 학원에서 연기를 배운 적이 있는데, 수 많은 친구들 중에서 어떤 작품에 단 한 신 출연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땐 우리 모두 그 친구가 진정한 꿈을 이뤘다 생각했고, 정말 성공한 사람이라고 부러워했죠. 아주 단편적으로 비교했을 때, 지금의 저는 당시 그 친구보다 더 많은 작품, 더 많은 신에 출연하고 있어요. 하지만 기준점을 달리 봤을 때 꿈을 이룬 사람은 아니에요."-아직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나요.준혁 "꿈이라는 것이 이 일을 하는 그 자체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언가를 얻는 걸 바라는 상태인지 알아야 해요. '야구소녀' 진태는 그걸 구분하고 있는 인물이고요. 어쨌든 제 목표, 혹은 꿈은 주변 이들과 함께 가는 거예요. 배우라는 직업은 갓길을 걸을 수도 있고, 때론 예상치 못한 순간 사고가 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리스크가 조금 더 크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함께 하는 동료들이 정말 중요하죠. 꼭 '원피스'처럼 보물섬을 찾으러 가는 길인 것 같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잘 걸어나갈 수 있길 원해요."-걷고있는 길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이 길이 내 길인가' 한번쯤 고민하게 되잖아요.주영 "다행히 위기라면 위기일 수 있었던 순간들을 잘 넘어선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내가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을까? 계속 하는 게 맞는 걸까?'를 먼저 생각했어요. 근데 지금은 좀 달라요. 고통스러운 점도 있지만, 이 일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더 찾으려 하고, 더 발견해 나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너무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걸 수도 있지만요.(웃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요.주영 "'그래도 나는 이런 점을 가지고 있잖아. 이런 점은 사랑하잖아!'라는 생각으로 상쇄 시키는거죠.(웃음) '메기'와 '야구소녀'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것처럼, 내가 공들이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나간 무언가를 누군가 보고 좋아해주면 그걸로 되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땐 '나를 왜 좋아할까'라는 생각도 한 적이 있어요. 그들이 혹여 나를 보면서 느끼는 행복감은 그들의 것이지 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긋기도 했고요. 이젠 아니에요. '그들의 행복으로 나도 행복할 수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됐고, 알아가고 있어요."준혁 "전 별 것 없어요. 하루동안 나눈 대화들 중, 가장 의미있는 대화의 주제는 작품에 대한 거예요. 기승전일? 연기?(웃음) 성패를 떠나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들을 공유하는 게 좋아요. 매니저와 통화도 같은 맥락이죠. 물론 따져보면 고통스러운 부분도 많지만, 세상 대부분의 의미있는 것들은 다 고통을 동반하는 것 같아요. 더 나아가 고통이 없으면 의미가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저도 가끔은 다른 길을 생각할 때가 있죠. 그게 고통이라면 고통이고요. 그렇지만 결국 내가 가장 오래, 많이 생각하는건 연기라는 사실이 변함없어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그럼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요.준혁 "하…. 고민된다….(웃음) 이것도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여유롭게 맛있는 피자를 먹으면서 진짜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있지만, 스케줄을 걱정하지는 않는 덜 불안한 상태요. 하하하. 할 일을 정해놓고 쉴 때만큼 행복한 순간이 없어요. 이거 진심이에요. 행복이란 게 멀리 있는 게 아니니까요."주영 "저도 되게 소소해요. 근데 그 소소한걸 지금은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 슬퍼요. 전 강아지와 있을 때 제일 행복하거든요. 지금은 약 한 달간 강아지를 못 봤어요. 잠깐 떨어져 있는 상황인데 저에겐 너무 불행한 일이죠. 집에서 강아지와 뒹굴거리면서 준혁 선배처럼 맛있는 것 먹고, 영화 볼 때 '아, 이게 진짜 행복이구나' 싶어요. 그래서 집을 못 벗어나나봐요.(웃음)"-집순이 집돌이인가요. 주영 "완전요! 친구들 중에서도 하루에 한번은 꼭 나가야 한다는 친구들이 있어요. 30분? 단 10분이라도요. 집 앞 마트라도 가는거죠. 전 아니에요. 집에만 있을 수 있어요. 최장 5일까지도 있어 봤어요." 준혁 "'핵아싸'라는 단어 있죠? 그게 저예요. 전 그 단어가 너무 좋아요. 구구절절 설명없이 딱 한 단어로 저를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5일이 뭐야. 열흘, 한 달도 있을 수 있어요.(웃음)" >>[취중토크 in BIFF③] 에서 계속부산= 조연경·박정선 기자사진=박세완 기자 [취중토크 in BIFF①] "염원했던 부국제, 행복합니다" 이주영·이준혁 해운대 회포[취중토크 in BIFF②] 이주영 "여배우 유리천장? 여전히 느끼죠" [취중토크 in BIFF③] 이준혁 "잘생김 주목? 높아진 인기? 동의 못해요" 2019.10.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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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 in BIFF①] "염원했던 부국제, 행복합니다" 이주영·이준혁 해운대 회포

"아름다운 부산국제영화제의 밤입니다, 하하" '핫'한 배우들의 만남이다. 지난 2007년 데뷔 이래 가장 높은 주목도를 자랑하고 있는 이준혁(36)과, 브라운관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도 제 자리는 올곧이 지키고 있는 독립영화계 아이돌 이주영(28)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BIFF)가 한창 치러지고 있는 부산 해운대에서 만났다."사실 부국제에 오려고 찍은 작품이에요" "전 주영이 매니저로 왔어요" 이주영은 솔직했고, 이준혁은 이주영의 말이라면 다 옳았다. 시종일관 티격태격 친남매 같은 모습을 뽐냈지만 그 저변엔 믿음과 애정이 깔려 있다. 물론 쏟아지는 배고픔에 숟가락부터 든 이주영과 달리, 술잔에 먼저 손을 뻗은 이준혁은 서로가 인정할 정도로 정반대 성향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 또한 눈여겨볼만한 '케미의 정석'이다.염원했던 부국제 참석은 현실화 됐다. 이주영과 이준혁은 올해 부국제 '한국영화의 오늘' 부분에 공식 초청된 영화 '야구소녀(최윤태 감독)'로 부산 땅을 밟았다. 개막식부터 이어진 빼곡한 스케줄로 잠도 제대로 못자며 보내야만 했던 3일. 부산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취중토크 자리에 앉은 이준혁과 이주영은 대구탕을 한 사발 씩 앞에 놓고 서로를 독려하기 바빴다.'야구소녀'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여고생 야구선수가 금녀의 벽을 넘어 프로야구 진출에 도전한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좌절하면서도 꿈을 향한 질주를 멈추지 않는 청춘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낸 청춘 영화다. 극중 이주영은 여고생 야구선수 주수인을, 이준혁은 상처 많은 과거를 품은 채 무료한 현재를 살아가는 코치 최진태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지난 4일 첫 상영된 '야구소녀'는 이날 상영작 중 가장 먼저 매진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이주영과 이준혁은 관객들과 첫 상영, 첫 대화의 추억을 함께 하며 맹목적 지지와 응원도 한 몸에 받았다. 개봉 시즌 전, 부국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다. 취중토크 자리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이준혁은 "부국제는 진~짜 좋은 곳 같다"며 멋들어진 미소를 지어 보였다.이준혁은 '야구소녀'를 통해 만난 이주영을 현 소속사에 직접 추천할 정도로 '배우 이주영'을 아끼는 마음이 남다르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주영의 행보를 "이 시대의 얼굴"이라 표현하기도 했을 정도.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이준혁은 이주영을 치켜 세우는데 여념이 없었다. '기승전이주영'으로 끝나는 말들에 이주영조차 손사레를 치며 "선배님!"하고 외치기 바쁜 순간이 여러 번이었다.차근차근 한 걸음씩 성장하고 있는 이주영은 조금씩 '배우의 삶'에 적응하고 있는 단계다. 여전히 유리천장을 느끼지만 과거와는 분명 달라진 환경이 반갑기도 하다. 잘생긴 얼굴이 변했을 리 없지만 유독 최근 '잘생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는 이준혁은 "대체 어디에서 그러냐"며 진심으로 궁금해 하더니 높아진 인기에도 "동의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준혁의 말들에 반박의 뜻으로 지긋이 쳐다보자 "영원한 건 없고, 다양성이 존중받는 분위기 아니냐.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도 관심을 보내주시는 것 같다"며 끝까지 머쓱해 했다.이준혁은 일찌감치 합류를 결정지은 드라마 '비밀의 숲2' 전 깜짝 특별출연을 준비 중이고, 이주영은 JTBC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파격변신을 꾀한다. 쉴틈없이 바쁜 나날 속 때론 지칠 때도 있지만, 연기하고 일할 때 엔돌핀이 샘솟는건 부정할 수 없다. 피자를 품에 안고 영화를 감상할 때, 강아지와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이준혁과 이주영이 돌아간 서울에서 잠깐의 행복함을 꼭 느꼈길 바라본다. -취중토크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이주영(이하 주영) "주량을 사실 잘 몰라요. '주량의 의미'가 무엇일까요.(웃음) 술을 못 마시는건 아닌데 즐겨 마시지도 않아요. 마셔야 할 땐 맥주보다 소주나 막걸리를 선호하는 편이고요."이준혁(이하 준혁) "저도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아요. 근데 잘 마시기는 하는 편인 것 같아요.(웃음)"-특별한 주사가 있나요.주영 "21살 때 제 주량을 모른 채로 어떤 영화 뒤풀이에서 고진감래를 마신 적이 있어요. 심지어 한 스태프분과 대결을 했죠. 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제가 추태를 많이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하하하. 그때부터 술을 멀리하기 시작했어요."준혁 "웬만하면 잘 취하지 않으려고 해요. 기분이 좋고 편한 사람과 있으면 빨리 취하기는 하는데, 일 적인 자리나 선배들이 계신다 싶으면 절대 안 취하려고 하죠. 정신력으로 버텨요."-부산국제영화제에 '야구소녀'로 오게 된 소감은요.주영 "음…. 음…. 하하. 솔직히 이야기하면, 저는 이 영화를 부국제에 오려고 찍었어요. 제가 부국제에 대한 엄청난 애정이 있거든요. 배우로서 시간의 흐름을 부국제를 통해 실감할 정도니까요. 2015년과 2016년에 2년 연속 왔었는데, 2017년에는 초청을 받지 못했어요. 굉장히 슬프더라고요. 그러다 작년에 '메기'로 다시 오게 됐죠. 물론 '야구소녀'를 찍는다고 해서 '무조건 부국제에 갈 수 있을거야'라는 생각을 한건 아니지만 '잘 만들어보자. 부산에 가게 되면 더 좋을거야'라는 힘의 원천이 됐던건 사실이에요."준혁 "감독님이 많이 고생하신 덕분에 부산까지 오게 됐어요. 그리고 부국제를 못 왔으면 주영이가 내심 실망했을 테니까, (이주영) 매니저로서 굉장히 바랐죠. 으하하. 농담이에요. 전 어떤 일을 할 때 다음을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너무 멀리 내다보지도 않는 편이죠. 그래도 이 영화를 찍으면서는 저 역시 '부국제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주영이는 물론이고 함께한 많은 분들이 염원했으니까요." -바랐던 부산에 오니 어떤가요.주영 "최근 몇 년간 부국제가 시끄러웠잖아요. 올해도 태풍이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러모로 걱정이 많았어요. 근데 걱정을 엄청 많이 하면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걱정과는 달리 다시 부흥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한국영화 100주년이기도 하고, 진짜 시끌벅적 축제 같아요. '영화인의 장' 그 느낌 아시죠.(웃음) 길을 걸으면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이곳만의 풍경이 좋아요."준혁 "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야구소녀' 팀이었어요.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볼 수 있어 좋았죠. 많은 관객들이 밤을 새며 기다려 주셨다는 말에 감사했고, 진심으로 행복하기도 했고요. 애정의 또 다른 말인 거잖아요. 일정이 많아 당장은 피곤한 순간들도 있었지만, 관객들의 얼굴을 직접 볼 땐 '아무래도 정말 좋은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미있는 행동을 했구나' 싶기도 했고요. 그런 것들에서 오는 감동이 커요." -'야구소녀' 첫 상영을 관객들과 함께 했죠. 주영 "이미 '야구소녀'에 호감을 갖고 찾아와 주신 분들과 함께 한 시간이잖아요. 반응은 정말 좋았는데, 그래서 오히려 '나도 분위기에 취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못 본건 아닐까' 싶더라고요. 감독님의 영화지만 어느 정도 같이 참여한 배우 입장에서 진짜 감상을 공유하고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두번째 상영 시간에 다시 봤는데… 피곤해서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또 실패 했어요.(웃음)"준혁 "전 제가 출연한 작품을 즐겨보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과거의 나와 마주치는 것이 좀 힘들어요. '내가 나를 본다'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드라마보다 영화가 더 한 것도 있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많이 고통스러웠는데, 옆자리에서 주영이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보는 걸 바라보니 그건 또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주영 씨는 야구선수 역할인데 작고 날렵한 비주얼이 돋보였어요.주영 "감독님의 정확한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날렵하고 얇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야구선수라고 하면 무조건 체격이 좋아 보여야 하는건 아니니까요. 실제로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고요. 그래서 야구 외 체격을 위한 운동을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준혁 씨는 최코치에 대해 '기피하는 캐릭터'라고 했죠.준혁 "이전 작품에서 보여드린 이미지, 혹은 내가 갖고 있던 이미지와 너무 달랐으니까요. '내가 할 수 없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고민이 많았는데 선택한 후에는 캐릭터를 위해 모든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아요. 체중도 7kg이나 찌웠고, 연기적인 변화도 주기 위해 노력했죠."-그럼에도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준혁 "가끔은 영화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영화의 외적인 것, 영화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나 배우들의 어떤 면들을 함께 보게 될 때가 있어요. '야구소녀'는 감독님의 첫 작품이고, 등장인물의 성장기가 감독님의 어떤 면과 닿아있기도 했어요. 또 '배우 이준혁'의 현재 포지션이 극중 최현태와 비슷한 지점에 있다는 생각도 했고요."-어떤 면에서요.준혁 "진태의 고민이 내 고민 같고, 진태의 위치가 제 위치 같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진태의 고민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제 나이대 평범한 이들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고민이고 문제죠. 진태는 어느 한 곳에 안착하지 못한 사람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때론 어린아이 같고, 때론 외부인 같은 느낌도 들어요. '그런 이의 성장이야기라면 내가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주영 "전 선배님이 해주시길 바랐어요. 제가 먼저 '야구소녀'에 캐스팅 됐고, 감독님이 '최코치 역할을 이준혁 배우가 하게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죠. 사실 '코치'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어떤 이미지가 있잖아요. 최코치만큼은 그런 전형적 역할이 아니었으면 했어요. 비현실적일 수 있지만 '영화'니까요. 때론 판타지스러워도 좋잖아요. 관객들이 보기에 '보기 좋은' 영화가 되길 원했죠."준혁 "주영이는 정~말 좋은 아이에요.(웃음) 저에게 이번 부국제 일정은 이주영의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는 시간이 맞아요. 하하." -잘생긴 코치 탄생의 비하인드네요.주영 "근데 처음 만났을 때…. 야구장이었나? 서로 씻지도 않고 마주했던 기억이 나요.(웃음)"준혁 "캐릭터에 최적화 된 모습이었죠.(웃음) 감독님은 더 바라기도 하셨고요. 결과적으로는 좋은 케미스트리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헤요."-생각해보면 주영 씨는 27살에 18살을 연기한 것이더라고요. 10년 세월의 위화감이 전혀 없어요.주영 "그런가요?(웃음) 연기할 땐 나이를 크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신경 쓰이네요.(웃음)"준혁 "제가 주영이 나이 땐 10살 위까지 커버 가능했는데. 하하하. '야구소녀' 최진태도 40대 설정이니까 지금 제 나이보다 많은 캐릭터죠. 데뷔 때부터 그래와서 익숙해요. '나는 전설이다' 땐 8살 많은 (김)정은 선배보다 나이가 많았고,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도 송혜교 선배보다 오빠로 나왔으니까요."-준혁 씨는 주영 씨를 지금 소속사에 추천했다고요.준혁 "주영이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얼굴'이니까요. 하하. 좋았어요. 모든 것에는 트렌드라는 것이 있잖아요. 어떤 것이든 그 시대에 맞는 것들이 항상 존재한다고 봐요. 저는 주영이에게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JTBC 단막극) '힙한 선생'에 나온 주영이를 보면서 '센세이션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흐름이 바뀌고 있구나'라는 마음도 생기더라고요. 인연은 '야구소녀'를 하면서 처음 맺은건데 이 친구가 가진 순수함을 더 자세히 알게 됐죠. 주변 환경이 그 순수함을 성립시킬 수 있게 많이 도와주는 것 같아요."-주영 씨는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어땠나요.주영 "'야구소녀'를 촬영할 땐 아니었고, 끝나고 시기적으로 새 회사를 찾고 있었을 때 우연히 준혁 선배님과 밥을 먹게 됐어요. 근황 이야기를 하다가 '회사를 찾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지금 소속사 대표님을 만나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엔 장난인줄 알았어요. 진짜로요. 회사를 선뜻 소개시켜주시는 게 의외였거든요. 근데 진심이 느껴졌고,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했죠. 대표님과 미팅에서 정말 좋은 느낌을 받았고요. 사실 다른 회사와 이야기 중인 상황이긴 했는데…. 하하. 선택을 결정한 후에는 대표님보다 준혁 선배에게 제일 먼저 전화했어요.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취중토크 in BIFF②] 에서 계속부산= 조연경·박정선 기자사진=박세완 기자 [취중토크 in BIFF①] "염원했던 부국제, 행복합니다" 이주영·이준혁 해운대 회포[취중토크 in BIFF②] 이주영 "여배우 유리천장? 여전히 느끼죠" [취중토크 in BIFF③] 이준혁 "잘생김 주목? 높아진 인기? 동의 못해요" 2019.10.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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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중간결산②] 정우성 열고 영광의 얼굴들 활개…女배우 활약 또 빛났다

한국영화 100주년 해,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영화 황금기에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비상의 날개짓을 퍼덕였다.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BIFF)가 지난 3일 개막, 어느 덧 반환점을 돌았다. 관심이 집중되는 영화제 초반 수 많은 국내외 영화인들이 부산으로 발걸음했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한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부국제의 시그니처 무대였던 해운대 비프빌리지를 과감하게 버린 부산국제영화제는 본격적인 '영화의 전당' 시대를 열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도전적 결과는 꽤나 성공적이다. 부국제의 명성을 완벽하게 되찾을 날이 머지 않았음을 증명했다.초반 예민한 시선을 모았던 태풍도 영화제가 시작되자마자 말끔하게 부산을 지나쳤다. 맑다 못해 한여름처럼 더운 날씨 속 논란과 사고도 없었다. '무결점 클린 부국제'가 현실화 될 전망. 대부분의 영화들이 기분좋은 매진 사태를 맞으면서 영화인들과 관객들은 오로지 '영화'로 소통했다. 흥행작부터 부국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영화들까지 국적 불문, 장르 불문 모든 영화들이 사랑 받았다.개막식부터 총출동한 스타들은 오픈토크, 무대인사, 관객과의 대화(GV) 등을 통해 영화제 곳곳을 누비며 관객들과 만났다. 또한 해외 영화인들은 한국 영화와 콘텐츠에 단순한 관심이 아닌 직접적인 참여 방식으로 변화되고 발전된 세계적 분위기를 확인케 했다. 완벽한 전성기를 되찾지는 못했지만, 제2의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는 부국제의 노력은 박수받아 마땅하다.24회 부국제는 6개 극장 37개 스크린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초청작 299편(85개국),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5편(장·단편 합산 월드프리미어 118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리사 타케바 감독)이, 폐막작은 한국 영화 '윤희에게'(임대형 감독)가 선정됐다.정우성 열고 '극한직업'·'엑시트' 영광의 얼굴 총출동 배우들은 앞장서 부국제의 얼굴이 되고자 했다. 정우성, 조진웅, 손현준, 김의성, 이하늬, 류승룡·진선규·이동휘·공명, 조정석, 윤아, 정해인, 김준면 (엑소 수호), 조여정, 이유영, 권율, 김보성, 김규리, 천우희·유태오, 이주혁·이주영·염혜란, 유진·김혜성·안성기, 박명훈·장혜진, 박진영(갓세븐 진영)·백아연, 이열음·서지석 등 많은 배우들이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아 24번째 축제를 축하했다. 영화계 큰 형님 안성기는 호스트로 두 팔 벌려 후배들을 맞이하는가 하면, 새 작품 '종이꽃'으로 현역 배우로서 활발히 영화제 곳곳을 누볐다. 정우성은 '다양성'을 모토로 내세운 이번 부국제 사회를 맡아 힘찬 문을 열었고, 1620만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류승룡·이하늬·진선규·이동휘·공명, 940만 '엑시트' 이상근 감독, 조정석·임윤아 등 올해 최고 흥행을 이끈 주역들도 부국제 무대를 통해 다시 한 자리에 뭉쳤다. 전도연·이하늬·천우희 여배우 활약↑ 여지없이 빛난 여배우들의 활약이다. 영화계를 주름잡고 있는 남배우들이라 하지만 매해 부국제는 여배우들의 행동 반경이 훨씬 넓고 눈에 띄었다. 올해도 마찬가지. 큰 언니 김지미를 필두로 김희애·전도연·배두나·이하늬·천우희·이주영 등 여배우들은 여러 행사로 여러번 영화 팬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김지미는 '인간 김지미' 오픈 토크로 영화계 선후배와 함께 영화 인생을 되돌아 봤고, '생일'로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은 김지미 오픈토크와 '생일' 오픈토크에 모두 출격해 영화제에 힘을 실었다. 가장 바쁘게 뛰어다는 배우는 이하늬. 이하늬는 개막식 사회를 시작으로 '극한직업' 오픈토크에서 활기찬 입담을 뽐냈고, '글로벌 오픈 세미나 with 사람'에서는 해외 협업을 앞두고 새로운 행보에 대한 설레임을 표했다. '버티고' 천우희도 종횡무진 활약했다. 무대인사, GV는 기본으로 라이브 방송, 인터뷰 등을 소화하며 빼곡한 스케줄을 마쳤다. '야구소녀'와 '메기' 두 작품으로 부산을 찾은 이주영은 부국제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배우답게 독립영화계 아이돌로 팬들을 이끌었다. 배두나는 '예뜨왈 뒤 시네마상' 수상자로 깜짝 방문했다.>>[BIFF 중간결산③] 에서 계속부산=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BIFF 중간결산①] "韓영화 황금기" 되살아난 부국제, 제2의 전성기 담금질[BIFF 중간결산②] 정우성 열고 영광의 얼굴들 활개…女배우 활약 또 빛났다[BIFF 중간결산③] "멜로가 체질이 아닌가봐요" 부산 들썩인 ★ 말말말 [BIFF 중간결산④] "박찬욱 전환점, 티모시샬라메 출격" 미리보는 후반부 2019.10.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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