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IS 안양] 양희종, 정규리그 우승··영구결번 ‘겹경사’... “세 차례 우승 기억이 나”
국내 프로농구 안양 KGC ‘캡틴’ 양희종(39·1m94㎝)이 소속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날 자신의 등번호가 체육관 가장자리에 걸리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날 공식 은퇴식을 진행한 양희종은 뜨거운 눈물을 흘린 채 안양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이제 양희종은 팀의 네 번째 챔피언 결정전 정상을 향해 마지막 땀방울을 흘린다.양희종은 26일 원주 DB와 열린 2022~23시즌 정규리그 6라운드 홈 경기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진행했다. 양희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다. 그는 KGC와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지난달 구단과 상의해 전격 은퇴를 결정했다. 플레이오프(PO) 일정이 남아있어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그는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마이크를 잡은 양희종은 “코트에서 안양 팬들의 함성만큼 든든한 건 없었다. 안양 팬들의 함성을 들으며 플레이했던 건 큰 행운이었다. 사실 나는 많이 부족한 선수였다. 수많은 경기에서 슛을 미스하는 등 실수를 해도 팬분들은 묵묵히 나를 응원해주셨다. 크고 작은 부상도 있었고, 성적 스트레스로 받았다. 그래도 팬들의 응원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양희종은 KGC의 상징이나 다름이 없다. 그는 “2007년 KGC에 입단했을 때와 세 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코트에서 최선을 다했다.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지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노력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지금의 팀 문화를 만들어가고,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한 거에 자부심 느낀다”고 말했다.삼일상고·연세대를 거친 양희종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KGC 전신 KT&G(현 인삼공사)에 입단했다. 17년 동안 줄곧 KGC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이다. 그동안 챔피언 결정전 우승 3회, 정규리그 우승 1회를 경험했다. KGC는 양희종의 성과와 헌신을 높이 평가해 그의 등번호 11번을 구단 역대 1호 영구결번으로 결정했다.양희종은 수비와 궂은일에 장점을 지닌 포워드다. 가끔 반칙이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곤 하지만, 그만큼 승부욕이 강하다는 반증이다. 착실한 선수이기도 하다. 코트에서는 집중력이 높다. 상대의 공격을 파울로 끊어내는 능력은 역대 최고라고 평가받는다. 양희종은 최우수수비상, 수비5걸 등 수비 관련 상을 다수 받았다.안양=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26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