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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국은 '가성비'가 대세라는데...가격만 올리는 명품업계

명품 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가격 인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유통 업계가 경기 불황으로 가격과 성능을 고루 따지는 ‘가성비’에 집중하는 가운데, 럭셔리 업계는 ‘초고가’ 전략만 몰두 중이라는 지적이다.주부 A씨는 지난달 친구들과 백화점 명품관을 유독 자주 찾았다. 프랑스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까르띠에 셀러로부터 조만간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 갖고 싶었던 핑크골드 클래쉬 드 까르띠에 뱅글(팔찌)을 1200만원대에 장만한 A씨는 “명품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정말 말이 맞다. 이 제품도 출시 후 바로 샀으면 200에서 300만원은 싸게 샀을 것”이라며 침을 꼴깍 삼켰다. A씨 주변에는 가격 인상 전 제품을 주문하기 위해 까르띠에 매장에 긴 줄을 섰다는 지인이 적지 않다. 명절을 앞두고 선물을 하려는 수요가 늘자 가격을 올리는 럭셔리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다. 까르띠에는 지난 10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주얼리 제품 가격을 2~5%가량 인상했다. 인기 제품인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 스몰은 585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약 2.5%, 트리니티링 클래식은 329만원에서 342만원으로 3.9% 올랐다. 까르띠에의 가격 인상은 지난 2월과 4월을 포함해 올해 들어 세 번째다.결혼 시즌인 가을에 접어들자 리치몬트 그룹의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는 15일부터 가격 인상했다. 웨딩 밴드로 인기인 일본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타사키도 이달부터 가격을 5에서 10%가량 인상했다.이뿐만이 아니다. 한국 여성 사이에 인기가 높은 ‘에루샤’(에르메스·루이 비통·샤넬)는 이미 상반기에 수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샤넬은 올해 상반기에만 가격을 세 차례 끌어올렸고, 에르메스와 루이 비통도 각각 한 차례와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가격 인상의 이유로 국제 금 가격 상승,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등을 꼽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 시장에서 지난 12일 1㎏짜리 금 현물은 1g당 16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보다 29.1% 뛴 수준이다. 국제 금 가격 역시 지난주 현물 기준으로 온스당 3600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넘었다.그러나 유통 업계는 가격을 올려야 희소성이 높아지고,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희소성 전략’ 때문에 이들 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렸다고 진단한다. 가격이 비싸고 자주 오를수록 더욱 잘 팔리는 현상을 노린다는 것이다. 한동안 이런 소비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 양극화란 고물가와 소득 격차로 소비자들이 극단적으로 초저가와 초고가 상품에만 지갑을 여는 현상이다.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소득 격차 현상이 심화되면 소비자는 전면적인 지출 축소보다는 우선순위에 따라 항목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럭셔리 브랜드는 가격을 올리고 일반 채널은 저가 상품에 집중하는 것 역시 불황기의 소비 지형도”라고 설명했다.서지영 기자 2025.09.16 06:30
산업

[단독]쿠팡, 알럭스 통해 5조 명품 중고 거래 시장 진출

쿠팡이 럭셔리 뷰티·패션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를 통해 최대 5조원 규모의 명품 중고 거래 시장에 진출한다. 26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알럭스는 8월 초부터 ‘프리 오운드’(Pre Owned)라는 서비스명으로 명품 중고 거래 카테고리 테스트 공개를 하고 있다. 지난해 쿠팡의 모기업이 인수한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 파페치를 알럭스에 연동해 명품 중고 거래 서비스까지 장착하면서 영향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샤넬·까르띠에 명품 중고 집결알럭스는 이달 초부터 앱을 통해 20여 개 명품 브랜드의 프리 오운드 테스트 서비스를 공개했다. 프리 오운드에는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의 중고 제품들이 구비됐다. 이른바 ‘에루샤’로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비롯해 까르띠에·디올·셀린느까지 여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세컨핸드(중고) 제품을 고루 갖췄다.이번 서비스는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아이앤씨가 지난해 65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파페치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 6월 알럭스와 파페치를 연동한 쿠팡은 1400여 개의 뷰티·패션 정품 럭셔리 신상 브랜드를 무료 배송 및 반품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다. 이어 두 달 뒤에는 파페치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명품 중고 카테고리까지 흡수하면서 중고 명품 시장에 진출한 셈이 됐다. 쿠팡은 향후 명품 중고 분야에 대한 시스템을 고도화해 소비자 편의성을 갖춰나갈 예정이다.프리 오운드 카테고리는 와우 회원에 한해 기존 알럭스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송과 반품이 모두 무료일뿐더러 로켓직구를 통해 3~5일이면 배송이 가능하다. 또한 파페치가 정가품 여부를 검증해 믿을 수 있다. 가장 큰 매력은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럭셔리 빈티지 제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까르띠에가 1990년대 출시한 ‘옐로 골드 트리니티 다이아몬드 이어링’은 국내의 어지간한 중고 매장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라인이지만 알럭스에서는 구매가 가능하다.업계 관계자는 “샤넬이나 까르띠에, 에르메스 빈티지는 희소성이 있어 그 자체로 콘텐츠가 될 수 있다”며 “국내에서 보기 드문 빈티지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객 유입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아쉬운 점은 가격이다. 루이비통, 샤넬 등의 가방은 국내 간판 명품 중고 플랫폼 구구스나 필웨이보다 다소 높게 형성돼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알럭스는 파페치를 통해 정품으로 인증받은 제품만 엄선해 직배송되는 시스템으로 가격대가 최저가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가격은 추후 변동이 가능한 부분으로 실제 알럭스 내 명품 신제품들도 그날의 재고와 인기도에 따라 가격의 등락이 있다”고 전했다. 5조 중고 명품 시장 주도권 쥘까업계는 쿠팡이 알럭스와 파페치를 통해 명품 중고 시장까지 품에 안을지 지켜보고 있다.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3년 26조원에서 지난해 30조원으로 확대됐고, 올해는 4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럭셔리 패션 및 주얼리 등의 거래액은 약 5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경기 불황과 ‘가치소비’ 확산으로 명품 중고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명품 중고 시장은 플랫폼의 마지막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은 지난 19일 기존 ‘부티크’ 서비스를 ‘빈티지’로 개편하고, 중고 명품 거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빈티지로 개명과 함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로고를 새롭게 선보이고 ‘중고’ 탭을 신설했다. 브랜드 라인업도 확대하며 샤넬·에르메스·롤렉스 등 하이엔드 브랜드뿐만 아니라 셀린느·프라다·발렌시아가 같은 2030이 열광하는 브랜드 상품도 추가한다.크림 측은 “이번 서비스 개편을 시작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향후 시장을 이끄는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크림만이 아니다. 지마켓은 지난 4월 중고 명품 전문 업체 구구스에 이어 해외 명품 직구 전문 업체인 어도어럭스를 입점시켰다. 11번가도 지난달 자체 명품 판매 서비스인 우아럭스를 홍보하기 위해 명품을 경품으로 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이른바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의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각 플랫폼들이 명품 중고 거래를 통해 판로를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국내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투자는 단순히 돈이 있다고 밀고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알럭스를 통해 어려울 거라고 판단됐던 명품 직구 시장에 진입했고, 이제 명품 중고 거래까지 판을 키우고 있다”고 평했다.알럭스 관계자는 “글로벌 럭셔리 커머스 중 가장 많은 브랜드를 보유한 파페치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한층 더 확장된 선택권을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카테고리의 셀렉션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2025.08.27 06:00
생활문화

필웨이, 2025년 1분기 명품 브랜드 순위 공개… 샤넬·에르메스 강세

국내 최대 온라인 명품 거래 플랫폼 필웨이(FEELWAY)는 2025년 1분기 명품 브랜드 순위 TOP 10을 발표했다. 2025년 1분기 기준 전체 카테고리 상위 10개 브랜드는 1위 샤넬, 2위 에르메스, 3위 루이비통, 4위 롤렉스, 5위 몽클레르, 6위 디올, 7위 구찌, 8위 톰브라운, 9위 프라다, 10위 까르띠에 순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롤렉스는 모두 상위권을 유지하며 명품 시장에서의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반면 구찌는 지난해 5위에서 7위로, 톰브라운은 7위에서 8위로 소폭 하락했으며, 디올은 8위에서 6위로, 몽클레르는 6위에서 5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필웨이 측은 구찌의 경우 남성 의류와 슈즈 카테고리에서의 판매가 다소 감소한 반면 몽클레르는 겨울 시즌 특수에 따라 의류 제품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다가올 2분기는 계절 변화와 함께 브랜드별 인기 상품군의 변동도 예상된다. 특히 봄 웨딩 시즌과 가정의 달을 앞두고 주얼리·시계·가방/핸드백 등의 카테고리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까르띠에, 롤렉스, 디올 등 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또한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남성·여성의류와 패션잡화 카테고리 역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미, 셀린느, 스톤아일랜드, 메종키츠네, 미우미우, 우영미 등 프레스티지 명품 브랜드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명품 브랜드 순위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프레스티지 브랜드의 경우 남성의류 카테고리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으다. 스톤아일랜드 3위, 아미 7위, 셀린느 11위, 우영미 23위, 메종키츠네가 27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명품 브랜드 순위는 필웨이 공식 홈페이지 내 카테고리별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이번 명품 브랜드 순위 발표와 함께 필웨이는 순위권 TOP 브랜드의 제품과 MZ 세대를 위한 인기 프레스티지 브랜드의 스테디셀러 제품을 최대 80%까지 할인하는 기획전을 4월 30일까지 진행 중이다. 기획전 대상 제품은 필웨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최근 명품거래 플랫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정산 지연 이슈와 관련해 필웨이는 설립 이후 단 한 차례의 정산 이슈 없이 업계 최단 정산 주기를 유지하며 셀러들의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 달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현금 증자로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며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필웨이 관계자는 “필웨이는 2002년 설립 이후 23년간 온라인 명품 거래 시장의 흐름을 선도해왔다. 단순한 판매를 넘어 다양한 명품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판매자 모두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신뢰 기반의 명품 플랫폼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본 순위는 필웨이에 등록된 상품 수와 평균 가격, 판매량과 판매액, 명품 지식 콘텐츠 내 브랜드 언급 횟수 등 다양한 지표를 기반으로 필웨이 자체 통계 모델을 통해 집계됐다. 2025.04.10 11:17
IT

네이버쇼핑 해외직구 무료 감정 서비스 대상 확대

네이버는 해외직구 윈도에서 한국명품감정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무료 감정 서비스 대상을 확대한다고 12일 밝혔다. 기존에는 50개 브랜드 상품의 정품 감정만 가능했지만, 이달부터 100개 브랜드 상품의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무료 감정은 네이버쇼핑 해외직구 윈도 내 무료 감정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상품에 대해 한국명품감정원이 정품을 감정하는 서비스다.구매자가 감정을 신청한 상품이 정품으로 판정되면 한국명품감정원이 정품 개런티 카드를 발급한다. 가품으로 확인된 경우 구매자는 결제금액을 전액 환불받고 네이버가 결제한 금액의 200% 추가로 보상한다.네이버는 지난해 8월 에르메스·고야드·샤넬·루이비통·디올·프라다·구찌·버버리 8개 브랜드 중심으로 무료 감정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뒤 11월 상시 서비스로 전환했다.올해 2월에는 까르띠에와 불가리 등 주얼리&워치·바버·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컨템포러리를 포함한 50개 브랜드로, 4월부터는 폴로·나이키·아디다스·뉴발란스와 같은 브랜드를 포함해 100개 브랜드로 대상 범위와 수를 지속해서 늘려나가고 있다.모든 감정은 명품 감정 전문 기관인 한국명품감정원이 맡는다. 서비스 오픈 이후 감정된 모든 상품은 현재 100% 정품 판정을 받았다.네이버 해외직구 서비스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은 직배송 구조다. 네이버는 가품 판매를 적발하면 즉시 비노출로 바꾼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12 10:05
산업

"에르메스·샤넬·까르띠에 각인도 똑같이 새겨드려요"…만개한 국산 짝퉁 주얼리 '늪'

명품 주얼리 브랜드 제품을 정교하게 카피한 국산 '짝퉁' 주얼리가 들끓고 있다. 과거에는 서울 종로 일대 귀금속 매장에 국한돼 있지만, 최근 인스타그램과 카카오스토리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주 무대가 된 모양새다. 명품 가방과 시계가 이른바 '흔템(흔한 아이템)'이 되면서 고가의 주얼리 모조품으로 이를 대체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에서 인스타로 간 짝퉁 주얼리 "현존하는 최고 퀄(퀄리티)이라고 자부해요. 정품을 사다가 그냥 만들었다니까요." 40대 주부 김현진(가명) 씨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다가 깜짝 놀랐다. 한 여성이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면서 명품 브랜드 '샤넬'의 코코크러쉬 반지와 팔찌 목걸이 디자인을 카피한 모조품을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피드에는 '에르메스' '까르띠에' '불가리' '티파니앤코' 등 다양한 명품 카피 주얼리 사진이 빼곡했다. 김 씨는 "정품이랑 똑같아 보이더라. 게다가 금이라고 해서 순간 솔깃했다"고 털어놨다. 본지 확인에 따르면 짝퉁 주얼리 가격은 대부분 정품 대비 30~50% 수준에 형성돼 있었다. 여기에 금 함량이나 보석류 추가 여부에 따라 변동이 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나 자개는 별도 보증서가 없어서 등급 판단이 어렵다. 일부 업체는 작은 천연 다이아몬드는 큰 가치가 없다면서 큐빅을 넣으라고 유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금은방과 SNS 등에서 판매되는 가품은 전국에 흩어진 주얼리 공장에서 생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국산은 금을 사용하지 않고 디자인만 카피하지만, 국산은 금 함량은 물론 색깔까지 고를 수 있어서 정품과 흡사하다고 평가된다. 인스타그램에서 가품을 판매하는 A 씨는 "정품을 가져다가 1대 1로 비교해서 제작한다. 인기 있는 코코크러쉬의 경우 모양만 같은 것이 아니라, 무늬에 따른 높낮이까지 똑같이 맞추려고 몇 번이나 공정을 거듭한다"고 설명했다. 가품 주얼리를 판매하다가 아예 스스로 공장을 차리는 이도 있다. B 씨는 "내 공장이 없어서 답답해서 아예 차렸다"며 "정품 맞춤 제작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더 많다. SNS 속 샘플 사진도 판매용과 다른 사례가 적지 않다"고 했다. 가품 차고 명품 매장에 버젓이 등장 가품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짝퉁 주얼리를 가지고 정품 명품 매장에 AS를 맡기러 오는 고객도 적지 않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백화점에 입점한 티파니앤코 매장 관계자는 "가품을 들고 서비스를 해달라고 오는 분들이 적지 않다"며 "직원의 눈을 속여 운이 좋게 세척 서비스는 받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지만, AS까지 하면 여지없이 들통난다. 그럴 때는 정중하게 '정품이 아니어서 서비스해드릴 수 없다'고 돌려보낸다"고 설명했다. 서울 소재 백화점에 입점한 반클리프아펠 매장은 가품을 들고 와 세척이나 AS를 맡기는 고객 때문에 입구에서 돋보기를 들고 정·가품 여부를 검증해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30대 주부 C 씨는 "요즘 유행하는 샤넬의 코코크러쉬나 반클리프아펠 알함브라 라인은 가짜가 많아서 그러려니 한다"며 "그런데 '설마 이런 것까지 짝퉁을 만들까' 싶은 제품도 어김없이 가품으로 나와 판매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C 씨는 백화점 VIP로 평소 반클리프아펠과 까르띠에, 에르메스까지 MZ세대가 선호하는 유명 브랜드의 주얼리를 고루 갖고 있다. 그는 "가끔 가품을 한 사람들을 본다. 내가 하고 있는 제품과 디테일한 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보면 '짝퉁이네'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결국 마음가짐 차이다. 가품을 사면 마음속에서 함부로 대하고, 결국 자존감도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명품 주얼리를 여러 개 소장한 D 씨는 "짝퉁 주얼리를 산 사람 중에는 반클리프아펠이 뭔지 잘 모르고 예뻐서 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디자인은 물론 각인과 시리얼 넘버까지 카피한 불법 모조품이다. 남을 잠깐 속일 수는 있어도 자신은 못 속이지 않겠나"라고 했다. 영국의 보석 전문 브랜드 그라프의 초대 한국 대표를 지낸 이승규 마이젬 주얼리 대표는 "100년 이상의 역사와 품격, 철학을 가진 명가의 주얼리 브랜드는 결코 똑같이 복사할 수 없다"며 "시리얼까지 흉내 낸 불법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지만, 높은 수준의 보석을 판매하는 귀금속 업체도 분명히 있다. 소비자가 보석의 가치를 알고 옥석을 가려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1세대 국제보석감정사이자 롯데면세점에서 티파니와 까르띠에 등을 국내 최초로 유치한 보석 전문가다. 그는 "가품을 판매하면 당장은 배를 불리지만, 결코 진짜 보석상은 될 수 없다. 국내에서 세계적인 보석상이 나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7.29 07:00
경제

'큰 손' 잡아라…유통가, VIP 모시기 경쟁

유통 업계가 '큰 손 고객'을 잡기 위해 앞다퉈 우수 고객(VIP)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6월부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과 송도점 등 전국 8개 아울렛 전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는 VIP 멤버십 프로그램인 '현대아울렛 프리미엄클럽'을 운영한다. 기존 아울렛 업계에서 특정 점포를 대상으로 한 VIP 멤버십은 있었지만, 모든 아울렛 점포를 대상으로 VIP 멤버십을 도입해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아울렛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지속적인 방문을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대상은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회원 중 작년(1~12월) 한 해 동안 전국 8개 현대아울렛 전 점포에서 누적 1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6000여 명과 각 점포별로 직전 3개월(올 3~5월) 동안 누적 구매 금액이 상위 20%인 고객 1만2000명 등 총 1만 8000여 명이다. '현대아울렛 프리미엄클럽' 고객에게는 무료 음료 쿠폰(프리미엄아울렛 매월 4장, 시티아울렛·시티몰은 매일 2장씩 증정)과 전 점포 3시간 무료 주차 혜택 등이 제공된다. 또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플러스 포인트' 할인 쿠폰(6매)도 준다. 전용 특화 서비스도 선보인다. 오는 21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3층에 '현대아울렛 프리미엄클럽'을 위한 전용 라운지를 열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용 주차장도 운영한다. 대전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프리미엄클럽' 전용 라운지와 전용 주차장을 프리미엄아울렛 전 점포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VIP에게는 명품 매장의 대기를 면제시켜주는 '명품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연간 1억원 이상을 구매한 다이아몬드, 트리니티(구매 금액 최상위 999명)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 다이아몬드, 트리니티 등급 고객이 사전 예약하면 샤넬, 에르메스를 제외한 루이비통, 구찌, 디올, 프라다, 고야드, 까르띠에, 몽클레르 등의 브랜드 매장을 현장 대기 없이 입장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타임스퀘어점, 경기점, 대구점, 광주점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보복 소비가 늘면서 명품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현장 예약을 한 뒤 대기 후 알림 문자를 받아서 입장할 수 있었다. 패스트트랙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대상이 되는 고객은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매장 방문을 신청하면 대기 없이 입장이 가능해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우수 고객 대상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커머스 기업들도 분주하다. 위메프는 무료 VIP 멤버십을 6월 정식 도입한다.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월 결제액 30만원을 넘거나 구매 횟수가 5번 이상이면 무료 VIP 멤버십 대상이 된다. VIP 멤버십 대상 고객에게 월 10만원 상당 할인, 결제 수단에 따라 최대 5% 추가 적립 등을 제공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난 달부터 시범 운영 중인 무료 VIP 멤버십 대상 고객의 결제 금액과 건수가 일반 이용자 대비 각각 4.2배, 3.8배 많았던 점 등을 고려해 정식 서비스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25 07:00
연예

아이돌이 취미? '금수저' 조현의 넘사벽 클래스 '어땠나'

'금수저'로 알려진 여성그룹 베리굿 멤버 조현의 남다른 클래스가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 10일 방송된 Mnet 'TMI NEWS'에서는 아이돌 소장품 순위가 공개됐다. 8위에는 베리굿 조현 집에서 포착된 휴지케이스가 선정됐다.공개된 휴지케이스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제품으로, 10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지를 담는 케이스 가격에 MC 전현무, 전도연은 놀라움을 드러냈다.방송을 통해 공개된 영상통화 인터뷰에서 조현은 "저도 인터넷에서 사진 돌아다니는 거 봤다. 엄마 집에 있는 거 그냥 찍은건데 사람들이 알아봤다"라며 고가 소장품 질문에 "시계가 가장 비싸다. 롤렉스나 까르띠에 등인데 저는 살수 없고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이라고 밝혔다.최주원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03.11 11:04
경제

불황 모르는 명품…백화점 럭셔리에 힘 싣는다

백화점들이 명품 매장을 더 고급스럽게 바꾸고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불황에도 명품만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어서다.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1일 서울 소공동 본점 명품관 에비뉴엘의 불가리 매장을 10년 만에 새단장해 문을 열었다.미국 뉴욕 샤넬 매장을 디자인한 건축가 피터 마리노가 공사를 총괄, 인테리어를 훨씬 고급스럽게 바꾼 것이 특징이다.매장에서 국내에서는 처음 출시되는 ‘비제로원 코리아 에디션 목걸이’를 이달 말까지 100개 한정 판매한다.롯데백화점은 연내 본점 에비뉴엘 한 곳에서만 7개의 명품 브랜드 매장을 새단장하기로 했다. 이달 골든구스, 10월 구찌·버버리·펜디·쇼메, 11월 디올·티파니 등이다.이들 브랜드 상당수는 인테리어를 새로 하면서 상품군을 보강한다. 구찌는 기존 핸드백, 구두 위주에서 이번에 처음 의류를 선보인다. 펜디와 오프화이트도 의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명품 판매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추가적인 매장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도 명품 매장 보강에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루이비통, 구찌 등 매장을 전면 리뉴얼하고 올해에는 프라다, 까르띠에, 버버리 등의 리뉴얼과 프랑스 및 이태리 지역의 명품 브랜드 입점이 계획돼 있다. 오는 2021년까지 충청 지역 최고의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현대백화점도 연내 에르메스·버버리 등의 매장이 새로 문을 연다. 에르메스는 서울 압구정 본점에 복층 형태로 매장을 꾸민다. 리뉴얼을 통해 영업면적이 두 배 커진다. 무역센터점에서는 이달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브레게 신규 매장이 영업을 시작한다.백화점들이 명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경기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28.% 늘었다. 명품잡화(35.7%), 시계·보석(30.1%), 명품의류(28.9%) 등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한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의 성장 동력은 명품"이라며 "명품의 경우 다른 상품과 비교해 오프라인 구매 빈도가 높아 매장 모객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8.06 07:00
경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오픈 100일만에 일 매출 16억 달성…백화점 매출도 올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개점 100일 만에 매출이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24일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에 문을 연 명동점은 개점 시 하루 매출 5억원에 불과했지만, 두 달만에 11억원에 도달했다.최근 명동점 중국인 전용 인터넷면세점이 오픈하면서 이달중에 23일까지 26억원(오프라인 매장만 16억원) 매출을 달성했다.하루 평균으로 보면, 11억원의 매출을 꾸준히 보이고 매달 45%씩 성장한 셈이다. 신규 면세 사업자중에선 가장 좋은 실적이라는 평가다.명품 브랜드 유치 성과도 나오고 있다. 세계 3대 쥬얼리 브랜드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가 차례로 문을 열 계획이며,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몽클레르를 업계 최초로 오픈한다. 이미 3대 럭셔리 시계로 통하는 예거르쿨트르, 피아제, 블랑팡이 오픈했고, 구찌, 생로랑, 베르사체, 코치, 발렉스트라 등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들이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명품 '빅3'로 통하는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을 적극적으로 유치해나가고 있다. 내년부터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면세점이 입점에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분수효과를 누리고 있다. 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한 지난 5월부터 중국인 매출은 전년비 619.9%, 일본인 매출은 187.7% 신장했다. 매출의 대부분은 개별 자유여행객들의 고가 제품 소비를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면세점 단체 관광객의 방문이 가속화되면 백화점과의 시너지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오픈 100일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벌인다. 오는 11월 29일까지 100일간 추첨을 통해 총 100명에게 100만원씩 증정한다. 1달러 이상 구매한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참여할 수 있다.또 9월 30일까지 명동점에서 최대 1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골드카드'도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즉시 발급한다. 11층 스카이파크에서는 1달러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룰렛 이벤트를 벌여 선불카드와 마스크팩, 지드래곤 사진이 담긴 서류 파일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08.24 16:22
연예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강남선 고가시계 사고 강북서는…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취향이 한강을 사이에 놓고 달랐다.현대백화점은 중국 국경절 기간인 지난 1∼7일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구입한 품목을 은련카드 사용 내역을 통해 점포별로 분석한 결과, 강북의 신촌점과 강남의 본점·무역센터점에서 주로 쇼핑한 품목이 달랐다고 9일 밝혔다.신촌점의 경우 설화수와 헤라 등 화장품이 전체 요우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0%로, 70.0%인 패션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그러나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는 해외 명품이 62.0%로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화장품은 2.8%로 비중이 작아 신촌점과 차이가 컸다.품목별 매출 증가율도 점포별에 따라 달랐다.신촌점의 경우 화장품은 작년 국경절 때보다 68.2% 신장한 반면, 프라다나 페라가모 등 해외 유명 패션상품은 21.5%, 유명 브랜드 시계는 42.7% 증가해 화장품 증가율보다 낮았다.그러나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는 까르띠에·바쉐론콘스탄틴·오데마피게·피아제·IWC·크로노스위스 등 해외 유명 시계 브랜드의 신장률이 198.4%로 여러 상품군 가운데 가장 높았다.샤넬과 루이뷔통 등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의 신장률도 82.6%로 높았다.그러나 신촌점에서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나타낸 화장품의 경우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는 27.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현대백화점은 이러한 경향에 대해 점포별 상품 구색(MD)의 차이와 중국인이 많이 찾는 성형외과가 주로 강남에 몰려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중국인이 좋아하는 브랜드인 에르메스가 도산공원의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센터점, 갤러리아백화점 등 강남에 주로 포진해 있고, 성형외과도 강남구 신사동 근처에 많아 성형수술도 하고 고가의 시계와 패션 상품을 사려는 요우커가 강남에서 쇼핑했기 때문이다.반면 신촌은 주변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지인과 함께 방문하는 요우커가 많아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화장품과 패션 상품의 수요가 높다는 해석이다.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점포별로 마케팅을 세분화해 진행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신촌점은 주변 대학의 외국인 학생회와 연합한 행사, 본점과 무역센터점은 은련카드와 연계해 VIP 고객 혜택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2014.10.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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