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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오시멘 대체자 루카쿠, 데뷔전서 동점 골…日 GK는 대형 실수로 퇴장

우여곡절 끝에 첼시(잉글랜드)를 떠나 나폴리(이탈리아) 유니폼을 입은 로멜루 루카쿠가 데뷔전에서 곧바로 득점에 성공하며 이름값을 했다. 팀 역시 2연승을 질주하며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볐다. 반면 같은 경기에 나선 일본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은 레드카드를 받으며 희비가 엇갈렸다.나폴리는 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4~25 세리에 A 3라운드에서 파르마를 2-1로 제압했다.이날 나폴리는 파르마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과 속공에 흔들렸다. 특히 전반 15분과 16분 상대의 헤더와 슈팅이 모두 골대를 강타하는 등 서늘한 상황이 연출됐다.그 와중 골키퍼 알렉스 메렛이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PK)을 내주는 악재까지 겹쳤다. 키커로 나선 앙헤 요안 보니가 왼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앞선 골대 강타의 아쉬움을 지워내는 득점이었다.일격을 맞은 나폴리였지만, 이렇다 할 찬스가 오진 않았다. 전반에만 10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 슈팅이 된 건 단 2개였다. 결국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무리했다.후반에도 나폴리의 창끝은 무뎠는데, 의외의 상황이 연출됐다. 후반 30분 파르마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이 박스 밖으로 나와 공을 처리하려다 발로 다비드 네레스를 가격했다. 앞서 옐로카드를 받았던 자이온은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문제가 된 건 해당 시점 파르마가 이미 교체 카드를 모두 썼다는 점이었다. 결국 수비수인 엔리코 델 프라토가 대신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후 나폴리의 대반격이 이어졌다. 후반 43분 지오반니 시메오네가 얻어낸 PK는 비디오판독(VAR) 끝에 무산됐으나, 추가시간 2분 루카쿠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침내 균형을 맞췄다. 후반 교체 투입 뒤 기록한 첫 유효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진 순간이었다.기세를 탄 나폴리는 4분 뒤 네레스의 크로스, 안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의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뒤집었다. 나폴리는 개막전 패배 뒤 2연승을 질주했다. 김우중 기자 2024.09.01 10:01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 합심] 오펜하이머의 ‘핫플’과 합숙의 조건

로스 앨러모스의 과학자들에겐 심리적 탈출구가 필요했습니다. 연구소 과학자들은 고립감과 압박감, 그리고 감시 속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보다 원자폭탄을 먼저 개발해야 전쟁에서 이긴다는 극도의 경쟁적인 상황에 숨이 막혔다고 합니다. 게다가 과학의 진보가 결국은 인류의 생명을 뺏는 거대 폭탄을 만드는 것인가라는 도덕적 회의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해결책의 하나로, 연구소장인 로버트 오펜하이머 박사는 연구소 언덕 아래 어느 가정집을 과학자들을 위한 레스토랑으로 바꿉니다. 오펜하이머 자신이 파티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예전부터 친분 있던 그곳 여주인 (이디스 워너·Edith Warner)에게 부탁해 과학자들과 가족들이 오붓하게 외식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아이디어를 냈던 겁니다. 외딴 뉴 멕시코의 작은 시골, 거기서도 군사시설로 급조된 연구소 안에서 비밀 연구로 갇혀 지낸 과학자들이 합법적으로 콧바람을 쐬러 나오는 곳이 거기였습니다. 노벨상 수상자인 닐스 보어, 홀리 콤프턴, 엔리코 페르미도 이곳을 즐겼다고 합니다. 어느 과학자는 그녀에게 남긴 편지에 "정성스럽게 차린 식탁, 조심스럽게 만든 장작불 등 강가의 당신 집에서 했던 저녁 식사는 우리를 안심시켰고, 우리를 보듬어 안았으며 우리를 녹색 가건물로부터 잠시 떠나 있게 해줬습니다. 우리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씁니다. 양고기 스튜와 신선한 샐러드로 차려진 현지 가정식이 푸짐하게 제공됐고, 초콜릿 케이크는 워낙 인기여서 전쟁 이후 과학자들이 떠날 때 레시피를 받아 갔을 정도였습니다. 그 레시피는 지금도 연구소 웹사이트에 남아 있습니다.최근 개봉한 영화 '오펜하이머'를 감명 깊게 본 뒤 그의 평전을 읽다가 과학자들의 ‘핫플(인기있는 방문지)'이 된 진흙 벽돌집 이야기에 꽂혔습니다. 앞서 과학자의 편지를 보며 분위기를 바꾼다는 의미와 효과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전혀 생각지 못한 장소에서 고민거리에 대한 영감을 얻고, 동료애와 팀워크를 자극하는 신선한 자극이 생긴 그런 경우 말입니다. 공간과 분위기의 변화를 잘 조율하면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동료나 가족과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요.큰일을 앞두고 늘 하던 대로, 평소처럼 습관과 루틴을 이어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적절하게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입니다. 지금의 내가 이뤄야 할 사명을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가을야구'를 앞둔 몇몇 팀의 준비에도 이 이야기가 참고가 되겠다 싶네요. 일부 팀은 합숙훈련을 선택하고, 준비 기간 동안 여러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순히 함께 지내기로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남은 시간을 훈련과 컨디션 관리에 온전히 쏟기 위해서만은 아닐 겁니다.결기를 다지고,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를 차단하고, 목표에 온전히 집중하자는 의도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현실은 다양하고 복잡한 변수의 조합입니다. 사람의 환경을 바꾸는 것이 습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몇 해 전 어느 야구팀의 포스트시즌 합숙은 패착이 됐습니다. 홈구장과 멀지 않은 고급 호텔서 숙박했는데 일부 선수들이 집에 다녀오거나 자주 외출하면서 합심을 기대한 합숙은 실패합니다. 당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는 말을 저는 들었습니다. 결과도 나빴습니다.2018년 가을, 메이저리그(MLB) 팀 보스턴 레드삭스는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8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합니다. 다음날 오전, 레드삭스는 모든 선수와 그 가족을 초청해 근사한 아침식사를 대접합니다. 레드삭스 감독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 온종일 야구만 한다면 재미도, 효율도 없다"라고 말합니다. 당시 레드삭스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예입니다. 팀과 개인의 목적이 불일치하고 준비가 부실한 합숙보다는 의미를 느낄 수 있는 풍성한 한 번의 식사 자리가 팀워크에 도움 되는 건 당연합니다. 행동과학에선 새로운 환경 변화가 삶의 전환점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설계해 보시겠어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10.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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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경험"…'모가디슈' 리얼리티 일등공신 현지배우들 인사

'모가디슈'를 완성한 또 다른 일등공신이다. 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가 영화의 리얼함을 살린 현지 배우들의 흥행 축하 메시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대사관 사람들을 도와주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탈리아 대사관 마리오 대사 역을 맡은 엔리코 이안니엘로(ENRICO IANNIELLO)가 가장 먼저 등장해 "'모가디슈'가 개봉해서 성황리에 상영 중이라고 들었고, 정말 멋진 소식이다. 김윤석, 조인성 배우와 함께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한국 대사관의 운전수 솨마 역을 맡았던 앤드류 나간가 키마니(ANDREW NAGANGA KIMANI)는 "'모가디슈'는 제 첫 해외 작품으로 의미가 깊고 촬영하면서 무척 즐거웠다"며 "'모가디슈' 놓치지 말고 봐달라”는 당부 인사도 남겼다. 강대진 참사관과 격렬하게 대립하며 긴장감을 선사했던 소말리아 경찰 칼릴 역의 피터 카와(PETER KAWA)는 “지금 당장 이 아름다운 한국영화 '모가디슈'를 관람하세요! 한국에 있는 나의 모든 형제, 자매들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태준기 참사관을 도와주던 소말리아 청년 핫산 역의 알렉스 키누시아 무티가(ALEX KINUTHIA MUTHIGA) 역시 "이렇게 멋진 영화에 참여했다는 것이 행복하다"며 '모가디슈'를 향한 진한 애정을 표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이야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8.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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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김성영·조성연 디즈니 애니메이터 "언젠가 韓전통 담고 싶다"

디즈니 내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의 활약이 남다르다. 내달 17일 개봉을 확정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루카'가 디즈니∙픽사의 한국인 애니메이터들과 함께한 특별한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루카'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감성충만 힐링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루카'를 탄생시킨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와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는 '소울' '인사이드 아웃' 등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디즈니∙픽사 작품에 참여해왔던 실력파 아티스트로 관심을 모은다. 먼저 작품 속 배경이 되는 세트를 영상에 구현하는 역할을 하는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최근에 디즈니∙픽사가 만든 작품들을 보면 '토이 스토리4' '온워드' '소울'까지 큰 메시지를 가지고 있고 비주얼적으로도 묵직한 영상이었다면, '루카'는 한 여름에 경쾌하게 볼 수 있는 색감으로 코로나 시대 여행을 가지 못해 답답한 마음을 해소시켜줄 것이다"며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이탈리아 마을을 아기자기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영화"라는 표현처럼 '루카'는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친퀘 테레에서 영감을 받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호기심 많은 바다 괴물 루카가 자칭 인간세상 전문가 알베르토를 만나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 바다 밖 세상이기도 하다. 3D 공간에 빛을 넣어 시간과 장소, 분위기를 연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는 "청량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수채화 느낌을 많이 냈다"며 수채화가 번지는 듯한 텍스처와 밝고 채도가 높은 색을 기존의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꼽았다. 영화 속 여름과 바다, 하늘의 색감과 질감은 관객들 각자의 어린 시절 속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루카'를 작업하며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한 질문에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밤에 어부들이 배를 타고 나가는 장면이 담긴 오프닝 시퀀스를 꼽았다. 평소 본인의 취미인 낚시 경험을 살려 애니메이션 속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작업했기 때문. 이어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는 루카와 알베르토가 탑에 올라 하늘을 올려다보는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선택했다. 그는 "하늘을 360도로 표현하는 장면이 있기 때문에 언덕 위에 올라가서 하늘을 많이 봤다"고 귀띔했다. 한국의 디즈니∙픽사 팬들을 위한 특별한 질문도 눈길을 끈다. "언젠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 참여한다면 어떤 면을 강조해보고 싶냐"는 질문에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는 "나에게 있어 한국은 언제나 그리워하는 고향"이라며, 한국의 전통적인 것을 표현하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소망을 전했다.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나라가 된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한국의 역동성과 그로부터 오는 에너지를 녹여내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두 아티스트들은 "해외여행을 가기 힘든 상황인데 올여름 이탈리에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청량한 이미지들을 큰 스크린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는 당부와 함께 디즈니∙픽사에 꾸준히 애정과 관심을 표현해준 팬들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3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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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코 카사로사 감독 "실화 담은 '루카' 절친 실명 그대로 사용"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우정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루카'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21일 진행된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극중 캐릭터 알베르토는 실제 내 친구의 이름이다. 실명을 그대로 썼다. 난 제노바에서 태어나 12살 때 베스트 프렌드 알베르토를 만났다"고 밝혔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알베르토는 어린 시절부터 열정적이고, 호기심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친구였다. 가족들이 집에 오래 머무르지 않아 더 자유로운 친구였는데 그에 반해 나는 온실 속 화초처럼 지냈다. 알베르토는 안주만 하던 내 삶을 깰 수 있도록 도와준 친구였다. 그 친구 덕분에 나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절친이다. 친구는 공군 파일럿이 됐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픽사 영화들은 항상 감동을 주는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개인적 이야기,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며 "알베르토와의 만남은 내 성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성장하고 자아를 찾는데 있어 우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그 친구와 지내면서 직접적으로 느꼈다. 그 친구와 내가 어떤 점이 닮았고, 또 다른지 확인하면서 나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루카'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감성충만 힐링 어드벤처다. 6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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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마법의 가루" 엔리코 감독 밝힌 '루카'의 모든 것(종합)

디즈니 상상력과 의미있는 메시지의 끝은 어디일까. 이번엔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바다괴물'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친구, 비밀, 추억, 호기심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우정'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루카'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21일 진행된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루카'의 한국 개봉에 대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사를 건넨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지금 캘리포니아는 날씨가 아주 좋다. 한국도 곧 여름으로 접어들 것 같은데 우리 영화가 여름에 대한 이야기다. 여름을 만끽하기에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4년 이상 노력했고, 방금 모든 작업을 끝마쳤다"며 따끈따끈한 신작에 들뜬 마음을 표했다. '루카'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감성충만 힐링 어드벤처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데뷔작 '라 루나'가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라 루나'는 '달에 떨어진 별을 쓸어 내리는 가족' 이라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설정에서 출발한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감독이 어린시절 아버지·할아버지와 함께했던 기억을 모티브로 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장편 애니메이션 '루카'는 유년 시절 단짝친구와 함께했던 추억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또 다른 특별함을 엿보이게 한다. 수줍음이 많고 소심했던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11살 때 자유롭고 활동적인 알베르토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알베르토와 함께 쌓았던 시간들은 극중 물 밖이 궁금하지만 무서운 루카와 그를 인간세상으로 이끄는 알베르토를 탄생시키는 배경이 됐다. "알베르토는 실제 내 친구의 이름이다. 실명을 그대로 썼다"고 밝힌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열정적이고, 호기심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친구였다. 가족들이 집에 오래 머무르지 않아 더 자유로운 친구였는데 그에 반해 나는 온실 속 화초처럼 지냈다. 알베르토는 안주만 하던 내 삶을 깰 수 있도록 도와준 친구였다. 그 친구 덕분에 나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절친이다. 친구는 공군 파일럿이 됐다"고 소개했다. 유년시절 이야기를 담아낸 것에 대해서는 "픽사 영화들은 항상 감동을 주는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개인적 이야기,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난 제노바에서 태어나 12살 때 베스트 프렌드 알베르토를 만났다. 나는 수줍음 많고 내향적인 아이였는데, 그 친구는 외향적인 장난꾸러기였다. 내 성장에 정말 큰 영향을 끼쳤다. 성장하고 자아를 찾는데 있어 우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그 친구와 지내면서 직접적으로 느꼈다. 그 친구와 내가 어떤 점이 닮았고, 또 다른지 확인하면서 나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루카'를 관람한 관객이 어른이라면 옛날 친구 생각이 날 것이다. '전화한지 오래 됐는데 전화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어린이라면 지금 옆에 있는 친구를 고맙게 생각하며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미소지었다. 루카는 바다 밖 세상이 궁금하지만 두렵기도 한 호기심 많은 소년이다. 자칭 인간세상 전문가 알베르토와 함께 바다 밖 세상의 신나는 모험을 감행하지만, 물만 닿으면 '바다 괴물'로 변신하는 비밀 때문에 매 순간 위기를 맞이한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문어처럼 위장과 변신이 가능한 바다 생물에서 영감을 받아 물에 닿지 않으면 인간으로 변하는 바다 괴물의 독특한 설정을 만들어냈다. 상상 그 이상의 상상력에 대해 "내가 독서를 좋아해 책을 많이 읽는다. 혼자 멍 때리면서 공상도 많이 한다. 그럴 때 영감이 떠오르곤 한다"고 귀띔한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바다괴물 같은 경우는 그래픽적으로 아름답게 남아있는 고대 벽화 등의 그림을 참고하기도 했다"며 "바다괴물이라는 설정이 있지만 결국 아이다. 나도 어린시절 어디에 섞이지 못하고 '내 자신이 못났다' 느끼며 살았다. 친구와는 너무 잘 통했지만, 크게 보면 우리 둘 다 아웃사이더였다. 그러한 상황들을 어디에서 말하지 못하는, 꼭 지켜야 하는 비밀인 '바다괴물'이라는 캐릭터에 투영 시켰다"고 설명했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아이들이 느낀 감정과 직접 겪은 경험들은 훗날 변화와 변신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면에서 실제 회화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을 표현하고 싶었고, 아이들의 장난기와 유쾌함도 따사로운 색감과 터치로 그려내고 싶었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을 바탕으로 모든 것이 풍부하게 표현이 됐으면 싶었다"고 강조했다. 상상을 현실화 시키는 것은 결국 기술이다. "바다괴물로 변신하는 장면은 가장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는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용감하게 도전했지만 실제로도 쉽지는 않았다"며 토로한 후 "기본적으로 자연에서 영감을 찾으려 했다. 문어를 보면 색깔 뿐만 아니라 텍스처 자체를 바꾼다. 위장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면밀히 관찰했고, 이구아나의 움직임도 살펴봤다. 여기에 인간으로서 두발걷기까지 섞어 만들었다. 기본 뼈대에 발전한 기술이라는 마법의 가루를 뿌렸다"고 읊조려 웃음을 자아냈다. '루카'에는 감독의 유년시절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 대한 찬사,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영감받은 부분들도 자연스럽게 녹아져있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내가 어린시절을 보낸 이탈리아 여름 해변은 너무 특별했다. 찬란함이라고 해야 할까? 자연적, 지리적으로 아름다운 절벽이 많은데 많은 이들이 신나게 바다로 뛰어든다. 그러한 모습을 그대로 녹여내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이탈리아에 대한 모든 것 러브레터다. 이탈리아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음식, 음악, 경관에 대한 찬사가 들어간 작품이다"며 "50~60년 이탈리아 영화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난 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과 같이 자란 세대다. 어렸을 땐 '미래소년 코난'을 즐겨봤다. 그 작품에도 두 친구가 나온다. 어떤 면에서는 '루카'가 오마주를 했다. 코난이 친구 덕분에 힘을 받아 모험을 떠나고 장난을 치는 모습들이 우리 영화에도 녹아져있다"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후에도 명작들을 쏟아냈기 때문에 어떤 한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선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은 다른 것보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이 좋았다. 아이의 눈은 늘 경이에 차 있다. 작은 아이가 숨어서 빼꼼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너무 너무 좋다"며 "그런 의미에서 '처음으로 물 밖으로 나가는 바다 괴물'이라는 설정의 캐릭터가 우리 영화에는 완벽한 주인공이라 생각했다. 아이의 눈을 통해 우리도 함께 경이에 찬 눈으로 세상을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되길 희망한다"고 진심을 표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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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 "이탈리아에 보내는 러브레터"

'루카'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이탈리아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루카'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21일 진행된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내가 어린시절을 보낸 이탈리아 여름 해변은 너무 특별했다"고 운을 뗐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찬란함이라고 해야 할까? 자연적, 지리적으로 아름다운 절벽이 많은데 많은 이들이 신나게 바다로 뛰어든다. 그러한 모습을 그대로 녹여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이탈리아에 대한 모든 것 러브레터다. 이탈리아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음식, 음악, 경관에 대한 찬사가 들어간 작품이다"며 "50~60년 이탈리아 영화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루카'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감성충만 힐링 어드벤처다. 6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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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 "日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큰 영감"

'루카'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루카'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21일 진행된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는 말에 "나는 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과 같이 자란 세대다. 어렸을 땐 '미래소년 코난'을 즐겨봤다"고 운을 뗐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그 작품에도 두 친구가 나온다. 어떤 면에서는 '루카'가 오마주를 했다. 코난이 친구 덕분에 힘을 받아 모험을 떠나고 장난을 치는 모습들이 우리 영화에도 녹아져있다"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후에도 명작들을 쏟아냈기 때문에 어떤 한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선택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은 다른 것보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이 좋았다. 아이의 눈은 늘 경이에 차 있다. 작은 아이가 숨어서 빼꼼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너무 너무 좋다"며 "'처음으로 물 밖으로 나가는 바다 괴물'이라는 설정의 캐릭터가 우리 영화에는 완벽한 주인공이라 생각했다. 아이의 눈을 통해 우리도 함께 경이에 찬 눈으로 세상을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루카'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감성충만 힐링 어드벤처다. 6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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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디즈니?픽사의 흥행 불패 상상력

디즈니∙픽사가 신작 '루카'를 통해 이제껏 보지 못했던 특별한 바다 괴물 캐릭터를 선보인다.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의 성격을 갖춘 영혼이 지구에 태어나게 된다는 '소울', 죽은 자들의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 '코코', 인간의 다섯 가지 감정을 의인화한 '인사이드 아웃'까지, 독특한 세계관을 창조해온 디즈니∙픽사가 '루카'를 통해 바다 괴물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인다. 영화 '루카'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감성충만 힐링 어드벤처. 영화 속 바다 괴물 캐릭터는 이탈리아의 어부들 사이에서 전해지던 지역 전설 속 바다 생물체 이야기와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유년 시절의 상상에서 출발했다. 이탈리아 리비에라 항구 도시 제노바에서 유년기를 보낸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제노바의 해안은 굉장히 가파르고, 바다에 산이 솟아있다. 해안의 마을들은 시간이 멈춘 듯하고, 그림 같이 아름답다. 어린 나는 항상 바다에서 작은 괴물들이 나오는 상상을 했다"며 바다 괴물 캐릭터의 탄생 배경을 밝혔다. 여기에 문어처럼 위장과 변신이 가능한 바다 생물에서 영감을 받아, 물에 닿지 않으면 인간으로 변하는 바다 괴물의 독특한 설정을 만들어냈다. 특히, 르네상스 시대의 오래된 지도에 그려진 크리처들과 실제 물고기의 과학적인 일러스트 등을 모티브로 디즈니∙픽사만의 섬세한 그래픽과 생생한 컬러감이 더해져, 비주얼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는 바다 괴물 루카와 알베르토가 구현되었다. 또한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개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양성과 포용이라는 주제에 녹여 캐릭터에 활용했다. “어딜 가든 항상 아웃사이더처럼 느껴진다는 것도 어린 시절의 한 단면이다. 나와 친구는 밖에 나가면 항상 우리가 못난 것처럼 느꼈다. 바다 괴물이라는 설정이 ‘남과 다르다는 것’을 잘 나타내주는 상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영화 속 루카는 바다 밖 세상이 궁금하지만 두렵기도 한 호기심 많은 소년이다. 자칭 인간세상 전문가 알베르토와 함께 바다 밖 세상의 신나는 모험을 감행하지만, 물만 닿으면 바다 괴물로 변신하는 비밀 때문에 매 순간 위기를 맞이한다. 과연 루카와 알베르토는 바다 괴물의 정체를 들키지 않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꿈 같은 여름날을 만끽할 수 있을지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높인다. '루카'는 6월 개봉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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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으로 아카데미行…'루카' 감독 유년시절 이야기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려냈다. 영화 '루카'가 디즈니∙픽사의 떠오르는 차세대 감독 엔리코 카사로사의 실제 유년시절의 자전적 스토리에서 영감 받아 탄생한 작품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루카'의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데뷔작 '라 루나'를 통해 단숨에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달에 떨어진 별을 쓸어 내리는 가족’ 이라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설정에서 출발한 단편 애니메이션 '라 루나'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지 못할 영화"(firstshowing.net) "픽사가 선보이는 가장 동화에 가까운 이야기"(mancunion.com) 등 해외 매체와 평단의 극찬 속에 85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쾌거를 이뤘다. 한 편의 동화 같은 몽환적인 비주얼과 감성적인 분위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라 루나'가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할아버지와 함께했던 기억을 모티브로 했다면, '루카'는 그의 유년 시절 단짝친구와 함께했던 추억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스토리다. '루카'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감성충만 힐링 어드벤처다. 영화에는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해변 마을에서 멋진 여름을 보낸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유년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줍음이 많고 소심했던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열한 살 때 자유롭고 활동적인 알베르토라는 이름의 친구를 만나게 된다. 이때 알베르토와 함께 쌓았던 추억들은 영화 속 물 밖이 궁금하지만 무서운 루카와 그를 인간세상으로 이끄는 알베르토 의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배경이 됐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우정은 우리가 기존의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변화까지도 이끌어 준다. 성장의 원동력을 제공하는 우정에 대한 영화를 꼭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처럼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에서 출발한 '루카'는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유년 시절에 대한 추억과 공감을 이끌어낼 이야기로 완성됐다. 여기에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유년기를 보낸 이탈리아 해변 마을을 직접 방문한 디즈니∙픽사 제작진의 노력이 더해져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6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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