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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브리즈번, 2032올림픽 개최지 단독 입후보…남북 공동개최 불발

다음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앞두고 호주 브리즈번이 2032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단독 입후보했다. IOC 집행위원회를 통과했고, 총회의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같은 해 올림픽을 유치해 남북 공동개최 형태로 치르려던 우리 정부의 구상은 물거품이 됐다. IOC는 11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2032년 올림픽 개최지로 호주 브리즈번을 만장일치로 선택했다. 총회는 도쿄올림픽 개막 이틀 전인 7월21일에 열리는데, 여기서 전 세계 IOC 가맹국의 승인을 얻어 최종 확정한다. IOC는 2월 브리즈번을 우선 협상지로 선정했다. 서울-평양(대한민국ㆍ북한), 도하(카타르), 부다페스트(헝가리), 라인-루르(독일), 청두-충칭(중국), 자카르타(인도네시아), 뉴델리(인도), 이스탄불(터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등 여러 경쟁 도시를 제쳤다. 유일하게 IOC와 협상 1단계인 ‘지속 대화’ 단계를 통과한 브리즈번은 2단계 ‘집중 대화’ 단계로 올라서 그간 경기장 시설과 대회 운영에 대한 실사를 받아왔다. 브리즈번이 2032년 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선정될 경우, 호주는 1956년(멜버른), 2000년(시드니)에 이어 올림픽을 세 번 치르는 나라가 된다. 이번 결정에 대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국민적인 지지와 정부 차원의 지원이 어우러졌다. 브리즈번이 11년 뒤 올림픽을 개최해야하는 당위성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리 정부는 2032년 올림픽을 남북한 공동으로 개최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선다는 계획이었지만, 북한의 비협조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올림픽 공동개최 제안에 대해 구체적인 협상과 논의를 일절 중단한 상태다. 최근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하고,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중도에 기권하는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한 것도 개최지 선정 경쟁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6.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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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연기’에 꼬인 스케줄···2032 남북올림픽 유치전 문제없나

도쿄올림픽 연기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게 골치 아픈 숙제다. 올림픽은 2주 넘게 수백 건의 경기가 동시다발로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주인공인 선수단과 관중은 물론, 경기 진행을 위한 인원과 기자단까지 합하면 수만 명이 매일 움직인다. IOC는 올림픽에 앞서 전체 위원들이 모이는 총회를 여는 데, 여기에선 차기 올림픽 개최지 선정 비밀 투표 등의 주요 결정이 내려진다.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이런 일정도 도미노로 순연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여기에 한국이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 문재인 정부가 2032년 여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 의사를 이미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의 호응이 없는 상황에서 국제 스포츠계에선 관련 가능성엔 보수적 접근이 지배적이지만, 남북 관계의 특성상 급작스러운 진전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주요 변수로 새롭게 등장한 것이 2032년 올림픽 유치전의 스케줄 변경이다. IOC는 관례상 7년 전에 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한다.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선정된 때는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IOC 총회였다. 2032년 올림픽 개최지도 이대로라면 2025년에 결정된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의 연기를 이유로 가뜩이나 일이 많아진 IOC가 이를 미룰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캐나다의 IOC 전문지인 게임즈비드의 로버트 리빙스톤 편집장은 중앙일보에 e메일로 “도미노처럼 많은 일정이 뒤로 밀릴 수도 있고, 2032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 역시 그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전화 기자회견에서 원론적 답만 내놓았다. 중앙일보가 “2032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 타이밍과, 남북 공동 개최 가능성은 어떻게 전망하는가”라고 묻자 바흐 위원장은 “미래의 올림픽은 나중에 결정될 것”이라며 “한국의 뜻은 잘 알고 있고, 다른 국가들도 (2032년 유치)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다른 나라들의 참여도 독려한다”고만 말했다. 답은 아직 미정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바흐 위원장과도 가까운 장-루프 샤펠레 로잔대 교수에게 e메일을 보냈더니 “도쿄 2020의 연기가 한국의 2032 공동 개최를 위한 유치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답을 내놨다. 샤펠레 교수는 “(2032년 유치전은 IOC 내) 여름올림픽 개최 위원회가 전략적으로 결정해 IOC의 집행위에 제안한 뒤 IOC 총회로 넘어가는 수순”이라며 “(당초 계획대로) 앞으로 5년 후(2025년)에 결정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국내 IOC 전문가로 서울대 국제스포츠행정가양성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강준호 교수는 통화에서 “2032년 개최되는 올림픽을 결정하는 타이밍 자체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원래대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현재 IOC의 개최지 결정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는 전환기이기 때문에 (타이밍뿐 아니라) 모든 상황이 유동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흐 위원장은 2011년 당선 후 일성으로 “IOC엔 혁명까진 아니더라도 혁신이 필요하다”며 유치전 과정부터 뜯어고쳤다. 도쿄올림픽 이후인 2024년과 2028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를 한꺼번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프랑스 파리로 선정한 것 자체가 IOC 사상 처음이었다. 강준호 교수는 “IOC도 이젠 각국의 올림픽 유치전이 과거와 똑같을 수 없다는 점을 자각하고 절박함을 느끼고 있다”며 “모든 게 유동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2020.03.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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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이후 20년 만에···이탈리아 세번째 동계올림픽

우리에게 토리노의 추억으로 익숙한 이탈리아가 다시 한 번 겨울올림픽을 개최한다. 이번에는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총회에서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가 2026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오레와 유치전을 펼쳤던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는 총 47표를 얻어 34표를 얻은 스톡홀름·오레를 제치고 2026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1956년(코르티나담페초) 2006년(토리노)에 이어 세 번째로 겨울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가 됐다. 2022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선정 당시 베이징(44표)과 알마티(40표)가 박빙의 접전을 벌였던 것에 비해, 비교적 큰 표 차이다.이탈리아는 수도 로마에 이어 제2의 도시로 손꼽히는 밀라노와 1956년 겨울올림픽 개최지였던 동북부 산악 도시 코르티나담페초를 앞세워 일찍부터 유치전에 나섰다. 이탈리아는 최근 몇 년 동안 로마를 앞세워 여름올림픽 유치에 열의를 보였으나, 2020년 올림픽 유치전 때에는 재정난으로 계획이 좌절됐고 2024년은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진영에 속한 로마 시장의 완강한 반대로 중도에 좌절된 바 있다. 그러나 겨울올림픽을 유치하면서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당초 토리노를 포함해 3개 도시 공동으로 개최하려던 계획이 도중에 틀어지는 악재 속에서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가 스톡홀름·오레를 꺾고 유치에 성공한 배경에는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평가위원회 보고서에 실린 주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국의 겨울올림픽 유치를 지지하는 비율은 스웨덴이 55%, 이탈리아가 83%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관련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더게임즈 역시 이탈리아 정부의 강력한 대회 지원 계획과 이탈리아 국민의 열렬한 유치 의지가 승패를 갈랐다고 소개했다.지금까지 한 번도 겨울올림픽을 유치한 적 없는 스웨덴은 스테판 뢰벤 총리를 필두로 범정부적 지원에 나섰으나 또다시 고배를 들고 말았다. 스웨덴은 최근 41년간 8번이나 겨울올림픽 유치에 도전했지만 한 번도 유치에 성공하지 못했다. 스웨덴이 올림픽을 유치한 건 1912년 하계올림픽이 유일하다.유치전에서 승리한 이탈리아는 2026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겨울올림픽을 개최하고, 3월 6일부터 15일까지 같은 도시에서 겨울패럴림픽을 개최한다. 아이스하키·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은 밀라노에서, 썰매·여자 알파인스키 등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남자 알파인스키·스노보드 등은 발텔리나, 크로스컨트리·스피드스케이팅 등은 발 디 피엠메에서 열기로 했다. 또 경기장 14곳 중 13곳을 기존 시설과 철거 가능한 임시 시설로 채워 새 경기장 건설과 유지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가 책정한 개최 비용은 평창이나 베이징 때와 비교해 크게 낮아진 15억 달러(약 1조7400억원) 선이다.한편 2026년 겨울올림픽 유치에는 애초 스위스 시옹·오스트리아 그라츠·캐나다 캘거리 등도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막대한 유치 비용과 사후 시설 사용 문제 등으로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유치 의사를 철회했다. 유치를 노리던 일본 삿포로는 지난해 강진 피해 이후 2030년 대회 도전으로 선회했고, 터키 에르주룸은 신청 절차에서 IOC로부터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판정을 받고 탈락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6.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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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서 시작한 올림픽 삼국지, 日-中은 어떻게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 역사에 다시 없을 '올림픽 삼국지'가 시작됐다.지난 2월 한달을 뜨겁게 달군 2018 평창겨울올림픽이 25일 폐회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3월 열리는 패럴림픽이 남아있긴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행사를 놓고 보면, 1988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첫 겨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난 셈이다. 평창겨울올림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평창의 폐막은 곧 한국·중국·일본의 동아시아 3개국이 치르게 될 '올림픽 삼국지'의 시작을 알렸다. 평창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림으로써, 2020 도쿄올림픽-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3개국의 올림픽 릴레이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평창이 2018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2년 뒤, 2013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2020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도쿄가 선정됐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이 2022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돼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3개 대회가 동아시아에서 연속으로 치러지게 됐다. 지금까지 120여 년 동안 여름과 겨울을 통틀어 50회 이상 개최된 올림픽 역사에서 아시아가 '릴레이 개최'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중·일 3개국이 줄지어 올림픽을 개최하는 건 국제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한·중·일 3개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있으나 역사적으로 균열을 품고 있어 항상 긴장 관계에 놓여있다. 비단 북한의 존재를 제외하더라도 한·일간 독도 분쟁, 일·중 사이 센카쿠 열도 분쟁 등 오늘날까지도 영토 분쟁이 치열해 3국간 화합은 불가능에 가까운 분위기다. 바로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평창에서 시작해 도쿄와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3국간 관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평창은 가장 중요한 '첫 단추'의 역할을 맡았다. 동아시아에서 열리는 세 번의 올림픽 중 첫 주자로 나선 평창의 성공 여부는 다른 대회들에도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차기 여름올림픽 개최지인 일본 도쿄와 겨울올림픽 바통을 이어받을 중국 베이징 모두 평창에 온 신경을 쏟은 이유다. 다행히 평창은 준비 기간 불거졌던 우려를 딛고 세계의 극찬을 받으며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남은 건 바통을 이어받을 도쿄, 그리고 베이징이 어떤 준비를 통해 어떤 결과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日, 평창 열기를 도쿄로 이어간다일본은 이번 평창겨울올림픽을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못지않게 공들여 준비했다. 평창과 강릉 두 곳에 각각 재팬하우스를 만들어 관람객과 각국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했고, 취재진도 수백여 명이 파견됐다. 약 2000 여 명을 파견한 미국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베뉴(venue) 어디서나 TBS, 니혼테레비, 후지TV 등 일본 방송국의 카메라를 흔히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평창 자체에 대한 취재 열기도 뜨거웠지만, 평창을 발판 삼아 2020 도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청사진'을 위한 열기가 더 뜨거워보였다. 실제로 몇몇 방송국은 '평창에서 도쿄로'를 슬로건 삼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각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평창올림픽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 "평창을 취재해본 결과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나" 등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은 평창겨울올림픽을 통해 2년 뒤 열릴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한 '사전조사'를 마쳤다. 고바야시 히로유키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홍보국장은 "악천후나 홈페이지 해킹 등, 평창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문제들은 언젠가 우리가 맞닥뜨릴지 모르는 문제들이다. 많은 것을 배웠다"고 차기 개최지 관계자로서 평창에서 얻은 소득을 전했다. 올림픽 취재 담당인 닛칸스포츠의 타카바 미즈호 기자는 "평창은 셔틀버스나 베뉴 운영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흠잡을 곳을 찾기 어려운 대회였다"며 "다른 나라보다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은 (일본에)아주 중요한 경험이 된다. 조직위도 도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평창의 많은 것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평창을 대하는 일본의 시선은 노노무라 유키히코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부사무총장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노노무라 부사무총장은 "올림픽 열기가 아시아의 평창에서 도쿄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평창의 성공 다음은 도쿄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 3개국에서 연달아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3개국이 힘을 합쳐 아시아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이 아닌 '화합'으로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다. 中, 빙설굴기 앞세워 성공 올림픽 도전평창의 성공에 고무된 건 2020 여름올림픽 개최지인 일본 도쿄만이 아니다. 처음으로 올림픽이라는 큰 행사를 치르게 된 중국 베이징 역시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의 첫 주자로 나선 평창의 성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중국은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개최로 인해 일본과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올림픽을 치르는 아시아 국가가 됐다. 2008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을 발판 삼아 더욱 더 성대한 올림픽을 치르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욕도 대단하다. 여름올림픽과 달리 겨울올림픽에선 쇼트트랙 등 일부 종목에서만 메달을 따내는 '약소 국가'인터라, '빙설굴기'를 선언하고 벌써부터 막대한 자금을 들여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오는 2025년까지 겨울 스포츠 엘리트 선수 500만명, 겨울 스포츠 인구를 3억명으로 늘리고 전국의 스케이트장을 800곳, 스키장을 1000곳으로 늘리겠다"는 겨울스포츠 육성 방안도 바로 이 '빙설굴기'의 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지난해까지 3970억 위안(약 70조 원) 수준이었던 겨울스포츠 규모를 2020년까지 6000억 위안(약 103조 원) 2025년까지 1조 위안(약 171조 원)대로 키워 전체 스포츠 시장의 20%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이 때문에 평창에서는 출전한 선수단 규모 이상으로 많은 중국 취재진을 만날 수 있었다. 중국 취재진들은 자국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 경기장까지 곳곳을 누비며 평창의 올림픽 운영을 유심히 살폈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전체 16위에 그치며 부진한 성적을 냈으나 이는 오히려 베이징겨울올림픽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좋은 자극이 됐다는 평가다. 중국 상하이 지역 언론인 원후이바오의 션레이 체육부 기자는 "기존에 메달을 따내던 선수들도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쇠퇴해 이번 대회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이 선수들이 4년 뒤 베이징에서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션 기자는 "중국은 원래 겨울스포츠 강국이 아니다. 겨울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지역도 동북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 정도"라며 "아직도 많은 중국 사람들이 겨울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선 스키장이 잘 갖춰져있는 일본 삿포로 등으로 여행을 떠난다. 베이징겨울올림픽을 준비하며 인프라가 구축되는 중이라 점점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중국이 베이징겨울올림픽에 거는 기대를 전했다. 또 "베이징은 2008 올림픽을 잘 치뤄낸 곳이다. 평창이 성공적으로 대회를 개최한 만큼, 4년 뒤 베이징에서도 평창 못지않은 훌륭한 대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희선 기자 2018.03.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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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100년 만인 2024년 올림픽 유치… 2028년에는 LA

프랑스 파리가 100년 만에 여름올림픽을 개최한다.미국 AP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소식통을 인용해 2024년과 2028년 여름올림픽 개최지가 각각 프랑스 파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결정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2024년 올림픽 유치를 놓고 LA와 경쟁해 온 파리는 LA가 IOC와 2028년 올림픽을 개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자동으로 2024년 유치 도시로 결정됐다.파리는 이로써 1900년, 192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올림픽을 유치하는 도시가 됐다. LA도 1932년, 198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한다. 지금껏 올림픽을 세 번 개최한 도시는 영국 런던(1908년·1948년·2012년)뿐이다.파리는 1992년·2008년·2012년 올림픽 유치에 나섰다가 번번이 실패했다. 그렇지만 올림픽 개최 100년을 맞이하는 2024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앞서 두 도시는 2024년 개최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지난 7월 IOC가 두 도시에 2024년과 2028년 올림픽 개최권을 주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결국 어떤 도시가 먼저 올림픽을 개최할지에 관심이 쏠렸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유치전을 벌인 파리는 2024년 개최를 고집하면서 2028년을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LA는 2028년 올림픽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여 왔다. 가세티 LA 시장은 지난주 "협상 과정에서 2028년 유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리석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LA올림픽 유치위원회(유치위)가 먼저 2024년 대신 2028년 올림픽을 개최하기로 결정을 내렸다.이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LA올림픽·패럴림픽 유치위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2028년 올림픽 개최 도시 계약을 투명하고 시의적절한 방식으로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IOC는 이번 유치 도시 계약에 따라 LA올림픽 유치위에 18억 달러(약 2조205억원)를 재정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애초 2024년에서 2028년으로 올림픽 유치가 4년 지연돼 인프라 개발 계획 등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에 따른 피해 보조금 성격으로 IOC는 유스 스포츠 프로그램 확충의 명목도 보조금 지원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LA올림픽 유치위의 새로운 마케팅 협약과 곧 경신될 후원사들의 계약에 따라 IOC 보조금이 20억 달러(약 2조2450억원)를 넘을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LA와 '교통정리'가 끝났지만 파리올림픽 유치위는 2024년 올림픽 개최에 말을 아꼈다.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LA 유치위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아직 삼자 합의가 나오지 않았고 올림픽 유치를 결정짓기 위한 몇 가지 최종 절차가 남았다"고 밝혔다.LA 시의회와 미국올림픽위원회가 LA올림픽 유치위와 IOC의 합의를 8월 중 승인하면 IOC·LA· 파리는 삼자 합의 형태로 '2024년 올림픽 개최 도시 파리, 2028년 LA'로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후 IOC는 오는 9월 13일 페루 리마에서 총회를 열어 파리의 2024년 올림픽 개최를 최종적으로 선언한다.최용재 기자 2017.08.02 06:00
스포츠일반

2024-2028 올림픽 개최지 확정에 따른 고민들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2024·2028 여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됐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총회를 열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프랑스 파리를 2024년과 2028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발표했다. IOC는 이날 2024 하계올림픽 개최에 나선 파리와 LA의 프레젠테이션 뒤 두 도시가 차례로 각각 2024, 2028 올림픽을 유치하는 안을 놓고 표결했다. 표결 결과에 따라 두 도시는 연이어 치러지는 두 번의 올림픽을 각각 나눠 개최하게 됐으며, 어느 쪽이 먼저 대회를 개최할지 그 순번은 추후 확정하도록 했다.입후보 도시 두 곳을 모두 개최지로 선정한 것은 이례적인 결정이다. 그러나 IOC 입장에서는 '피치 못할 선택'이었다고 보는 시선도 많다.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담으로 후보 도시들이 줄줄이 기권한 상황에서 둘 중 하나라도 놓치기 아쉬웠을 것이라는 얘기다.실제로 IOC는 "LA와 파리 모두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탈락하기 아까운 훌륭한 입후보 도시들"이라고 강조하며 두 도시가 차례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 내비쳐 왔다. 그리고 당초 9월 13일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회원국 전체 비밀투표로 2024 올림픽 개최 도시를 결정하려던 일정도 앞당겨 치렀다. ◇ 누가 먼저 올림픽 열까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치러질 두 차례의 올림픽 개최지가 모두 결정된 상황에서 남은 것은 순번 문제뿐이다. 어떻게 보면 개최 여부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이날 로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년시절 내 고향에 다시 한 번 여름제전을 가져오고 싶다는 희망이 현실화돼 기쁘다"고 개최 결정을 반기는 동시에 "라이벌 파리와 7년 뒤 또는 11년 뒤 올림픽을 어떤 순서로 개최할지 상의해야 한다. 아직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전반적인 분위기는 파리가 먼저 올림픽을 개최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2024년이 마침 1924 파리올림픽 100주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유치전에 뛰어들 때부터 파리가 2024 올림픽 개최를 강력하게 희망한 점도 작용할 수 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IOC 총회에 직접 나서 올림픽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한 뒤 "우리는 그동안 세 번의 기회를 놓쳤다. 다시 네 번째 기회를 잃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하며 2024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파리는 1992년과 2008년, 2012년 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나 모두 고배를 든 바 있다.LA 역시 7년 뒤인 2024년 개최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러나 분위기가 파리 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가면서 여러 가지 손익계산을 고민하는 중이다. LA 입장에서는 2028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당초 계획보다 예산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이지만 그만큼 IOC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IOC는 연말까지 두 도시의 개최 순번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올림픽 꺼리는 속사정LA와 파리가 모두 개최지로 선정된 배경에는 올림픽 개최의 그림자가 있다.이번 2024 올림픽 개최를 희망했던 후보 도시는 LA, 파리 두 곳만이 아니었다. 이탈리아 로마와 독일 함부르크, 헝가리 부다페스트, 미국 보스턴 등이 2024 올림픽 개최를 희망했다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줄줄이 기권을 선언했다. 올림픽 비대화로 인해 예산이 폭등하고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로 국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탓이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올림픽을 개최해도 남는 것은커녕 빚더미에 오르는 현실이 유치에 나섰던 도시들의 발목을 잡았다.이처럼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는 심각한 마이너스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4 소치겨울올림픽 당시 러시아는 510억 달러(약 57조8000억원)를 퍼부었으나 적자를 면치 못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도 60억 달러(약 6조7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일본 도쿄 역시 늘어나는 올림픽 개최 비용으로 인해 국내에서 잡음에 시달리는 중이다.이런 분위기 때문에 당초 미국의 단독 입후보지로 결정됐던 매사추세츠주의 주도 보스턴도 주민들의 반대로 유치 의사를 철회했다. LA는 보스턴이 기권한 자리를 대신해 유치에 나서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 셈이다.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여름올림픽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겨울올림픽은 유치 도시를 찾기가 한층 더 어렵다. 내년에 열리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 이후 다음 대회가 또다시 아시아에서 열린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IOC는 균등한 올림픽 개최를 위해 대륙별 순환원칙을 세웠으나 2022 겨울올림픽 개최를 희망한 도시가 중국 베이징밖에 없어 무용지물이 됐다. 개최를 희망했던 스웨덴의 스톡홀롬과 폴란드 크라쿠프가 모두 유치를 포기했기 때문이다.4년에 한 번 열리는 짧은 대회를 위해 '빚더미'에 오를 수는 없다는 '냉정한 현실' 앞에서 올림픽의 권위도 빛이 바래 가고 있다.김희선 기자 2017.07.18 06:00
스포츠일반

오슬로-알마티-베이징, 2022 겨울올림픽 후보지로 확정

2022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후보도시가 오슬로(노르웨이), 알마티(카자흐스탄), 베이징(중국)으로 압축됐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후보지 예비심사에서 3곳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알마티는 지난 2011년 겨울아시안게임을 치른 바 있으며 2017년 겨울유니버시아드 개최도 앞두고 있다. 또 베이징은 2008년 여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게 강점이다. 오슬로는 유럽 지역이라는 점에서 우위에 있다.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3개 도시의 유치계획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 예산을 비롯해 대회 유치와 관련된 세부 사항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2022년 겨울올림픽 개최 도시는 내년 2~3월 IOC의 후보도시 현지 실사 등을 거쳐 내년 7월 3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J스포츠팀 2014.07.08 09:29
축구

‘U-20 월드컵’ 개최지 발표 D-8, 한국 유치 가능성은?

정몽규(51) 대한축구협회장이 전세계를 누비며 뛰고 있다. 2017년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이하(U-20) 월드컵의 한국 개최를 위해서다. U-20 월드컵은 FIFA 주관 대회 중 성인 월드컵 다음으로 역사가 긴 대회다. 1977년 튀니지에서 1회 대회를 시작했고 2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1983년 박종환 감독이 멕시코에서 4강 신화를 이루며 붉은 악마의 이름을 전세계에 떨쳤던 바로 그 대회다. 디에고 마라도나(53), 리오넬 메시(26·이상 아르헨티나), 티에리 앙리(36·프랑스) 등 특급 스타들의 등용문이기도 했다. 개최지는 다음달 6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FIFA 집행위원회에서 집행위원 25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한국을 포함해 12개국이 U-20 월드컵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아시아의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 유럽의 잉글랜드·프랑스·폴란드·우크라이나·터키·아제르바이젠·아일랜드, 북중미의 멕시코, 아프리카의 남아공이 경쟁 상대다. 그 중에서 잉글랜드·아제르바이잔·멕시코가 한국과 더불어 빅4로 꼽힌다. 대한축구협회는 “25명의 투표만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막판까지 안심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러워 하지만 축구계에서는 “한국의 유치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기대하고 있다. 멕시코는 FIFA 총회 유치에 더 무게를 두고 있고, 뒤늦게 가세한 아제르바이잔은 2024년 여름올림픽 유치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이번 도전을 1966년 월드컵 이후 두 번째 성인 월드컵 유치를 위한 명분 쌓기용으로 활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유치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년 한·일 월드컵, 2007년 U-17 월드컵에 이어 FIFA가 주관하는 4대 남자 축구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올해 1월 대한축구협회 수장이 된 정몽규 회장은 "한국 축구의 국제 외교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정몽준(62)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2011년 FIFA 부회장 선거에 낙선한 뒤 한국은 국제 흐름에 뒤처지기 시작했다. U-20 월드컵 유치 추진은 국제 축구계에 정 회장의 얼굴을 알리고 한국 축구 외교력을 높이는 기회가 됐다. 정회장은 비행기에서 쪽잠을 자는 무박 3일의 일정으로 미국을 다녀오는 등 전 세계를 누비며 FIFA 집행위원들을 거의 다 만났다. 지난 14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제프 블래터(77) FIFA 회장과 회동해 유치신청서와 개최협약서를 전달했다. 무분별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 유치가 득보다 실이 많다는 비판론이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도 축구협회의 U-20 월드컵 유치 노력은 모범적인 사례로 꼽고 있다. 국고 지원을 받지 않고 대회를 치른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2002년 월드컵 때 조성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대회 예산을 120억~150억원 선으로 낮췄다. 30억~40억원 가량의 FIFA 지원금과 축구협회 자체 재원으로 대회를 치른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서울과 수원·인천·대전·울산·포항·전주·제주·천안 등 9개 지자체로부터 개최 신청을 받았다. 김종(52) 신임 문체부 제2차관은 지난 22일 "이미 지어진 월드컵 경기장을 활용하고, 적극적으로 자체 수익을 만들려는 노력이 돋보인다"고 지지했다. 한국이 내건 슬로건은 '클린 월드컵'이다. 승부조작과 뇌물수수, 인종차별이 없는 깨끗한 대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이 깨졌지만 2003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이후 오랜만에 아시아에서 개최할 때가 됐다는 점, 앞서 FIFA 3대 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점도 강조하고 있다.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한국이 이번 신청국 중 가장 강력한 개최지 후보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블래터 회장은 "2007년 U-17 월드컵을 개최한 한국이 2017년에 또다시 도전한다. 한국은 숫자 7과 인연이 많은 것 같다”며 립서비스를 했다. 정 회장은 "2002년 월드컵은 일본과 공동 개최했으나 이번에는 한국의 단독 개최라 더 특별하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3.11.28 09:52
스포츠일반

日, ‘방사능 악재’ 딛고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 확정

일본 도쿄가 2020년 여름올림픽 개최권을 품에 안았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25차 총회에서 2020년 올림픽 개최도시 투표를 실시했다. 도쿄는 최종 결선투표에서 터키 이스탄불을 60-36으로 압도했다. 도쿄는 1964년 올림픽 이후 두 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한다.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을 두 차례 이상 치르는 도시가 됐다. 여름올림픽 역사상 복수 개최는 런던(영국·3회), 파리(프랑스), 로스앤젤레스(미국), 아테네(그리스·이상 2회) 등에 이어 도쿄가 5번째다.'안전'의 아이러니외신은 IOC가 도쿄를 선택한 이유가 '안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8일 "IOC는 도쿄라는 가장 안전한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USA투데이는 "2014 겨울올림픽 개최지 소치, 그리고 2016 여름올림픽 개최지 리우데자네이루가 정치적,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대회를 잘 치를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IOC는 안전한 도쿄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도쿄와 경쟁했던 스페인 마드리드, 그리고 터키 이스탄불은 모두 경제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치명적이었다.도쿄 2020 유치위원장인 다케다 쓰네카즈는 최종 프리젠테이션에서 ▶일본의 경제력 ▶도쿄의 안전도 ▶대형 스포츠이벤트를 오랫동안 유치해온 도쿄의 역사를 강조했다. 그는 이를 묶어서 '안전한 두 손(safe pair of hands)'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표현했다. 그러나 방사능 공포가 퍼져가는 와중에 도쿄가 안전하다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도쿄에서 230㎞ 떨어진 후쿠시마 원전에서 하루 300톤 가량의 방사능 오염수가 새어나온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를 의식한 듯 "후쿠시마 원전이 도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전혀 없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과 관련해 도쿄올림픽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도쿄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는 데 실패한 것도 방사능 공포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미국 일간지 더데일리비스트는 "후쿠시마 원전 재앙에 대한 뒷처리 여부가 도쿄의 남은 과제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IOC는 방사능보다도 개최지의 경제적인 어려움이 더 무서웠던 셈이다.부산의 한숨도쿄는 2016년 올림픽 유치경쟁에서 한 차례 실패한 후 재수 끝에 이번에 올림픽 유치권을 따냈다. 이로써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2020년 도쿄여름올림픽이 연달아 아시아에서 열리는 진기록이 나왔다. 하지만 2024년 여름올림픽 개최 의사를 밝혔던 부산은 '올림픽 개최 대륙별 안배' 정책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동·하계 올림픽이 잇달아 아시아에서 열리는 상황에서 부산이 2024년 대회를 가져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3.09.08 18:22
스포츠일반

2018 동계올림픽, 메달 갯수 아닌 ‘다양성’ 중요

메달의 갯수가 아니라 종목의 다양성이 관건이다.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7년 뒤 우리나라가 이 대회서 거둘 성적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홈 그라운드서 치르는 대회인 데다 겨울 종목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관건은 얼마나 다양한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를 배출하느냐의 여부다. 전통적 메달 밭인 빙상(氷上) 종목 이외에 설상(雪上) 종목의 성장이 절실하다.◇ 44년만에 첫 메달한국이 겨울올림픽 무대에 발을 들여놓은 건 1948년 프랑스 생모리츠 대회에서부터다. 당시 선수 3명, 임원 2명 등 초미니 선수단을 꾸렸다. 메달은 꿈도 꾸지 못했다. 참가에 의의를 뒀다.첫 메달은 44년만에 나왔다.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종목에 출전한 김윤만이 은메달을 목에 걸어 새 역사를 썼다. 이 대회서 한국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쇼트트랙을 발판 삼아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등 4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매 대회마다 한 자릿수 메달을 목에 걸며 체면치레하던 우리 대표팀은 겨울올림픽 유치에 뜻을 품은 이후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했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11개·종합7위),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대회(14개·종합5위)서 연속으로 두 자릿 수 메달과 한 자릿수 순위를 기록하며 겨울스포츠의 신흥강호로 떠올랐다. ◇ 빙상 편중 해소가 관건우리 대표팀이 역대 겨울올림픽에서 거둔 메달의 총합은 45개다. 모두가 빙상 종목에 집중됐다. 쇼트트랙이 금·은·동의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스피드스케이팅이 뒤를 받치는 형태다. 지난해 열린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피겨스케이팅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김연아가 세계신기록인 228.56점을 따내며 피겨 여왕으로 우뚝 섰다.겨울 스포츠 전문가들은 빙상 일변도로 이뤄지는 우리 대표팀의 메달 획득 패턴을 설상 종목까지 확대해야한다는 주장을 편다.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해 초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알파인스키 부문 2관왕을 달성한 김선주(26·경기도청), 슈퍼복합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알파인의 기대주 정동현(23·한체대), 크로스컨트리 여자 10km 프리스타일 부문에서 정상에 오른 이채원(30·하이원) 등 성공사례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남은 과제는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경기력과 선수층을 확보하는 일이다. ◇ 새 역사의 문이 열린다과거 국내에서 열린 메이저급 국제대회서 우리나라는 괄목할 만한 경기력의 성장세를 보였다. 서울에서 치른 1988 여름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로 종합 4위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02한일월드컵에서도 강호들을 연파하며 4강에 이름을 올렸다. 2018평창겨울올림픽 또한 역대 최고 성적이 기대된다. 밴쿠버 대회(금6·은6·동2) 이상의 성과가 점쳐지는 가운데, 빙상 종목은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현재의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설상 종목은 새로운 기대주를 적극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1.07.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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