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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축구는 신태용·배구는 정관장, 인도네시아에서 확인한 '한류' 열풍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우리 인도네시아 축구 팀이 어제 호주를 이겼습니다."지난 19일,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인도네시아 올스타팀의 여자배구 친선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 도중 뜬금없이 축구 이야기가 나왔다. 사회자가 전날(18일) 인도네시아 23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1-0으로 꺾은 쾌거를 소개한 것이다.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있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관장 선수단과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축구와 신태용 감독 이야기를 일부러 꺼냈다. 이에 기자회견장은 잠시 들썩였고, 마이크를 건네받은 청소년 체육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배구도 축구 못지않은 인기 스포츠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라고 말하며 자연스럽게 배구 이야기를 이어갔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에 열광하고 있다.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 연령별 축구 대표팀과 성인 축구 대표팀을 이끈 신태용 감독은 2023년 AFC 아시안컵 16강 진출, U-23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 등 굵직한 성적을 냈다. 특히 이번 U-23 대회에선 호주와 한국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상업 광고까지 출연하며 연예 스타 못지않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축구에 이어 인도네시아 배구도 '한류'로 가능성을 봤다. 20일에 열린 정관장 초청 경기는 1만3000석의 신축 경기장 좌석을 꽉 채울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실력과 재미 모두 잡은 정관장 선수단의 활약도 인도네시아 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후 개막한 인도네시아 프롤리그에 대한 관심몰이에도 성공했다. 이번 친선경기는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인도네시아 청소년 체육부 산하기관인 ‘인도네시아 스포츠 기금 및 경영관리기관(LPDUK)은 지난 시즌 정관장에서 맹활약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인도네시아의 국위를 선양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의 스포츠를 통한 우호 관계 증진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정관장 선수단을 인도네시아로 초대했다.LPDUK는 이번 행사를 'Fun Volleyball(즐거운 배구)'를 주제로 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배구는 아직 인기 스포츠가 아니다. 하지만 메가 덕분에 오른 인도네시아 배구 인기를 이어가고자 정관장 선수단을 초청, 범국민적인 관심을 끌어 모았다. '배구 한류'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것이다. 인도네시아를 강타한 축구와 배구 한류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U-23 대표팀을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 준결승전으로 이끈 신태용 감독은 일찌감치 재계약에 성공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한류' 열풍은 2027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배구도 국가간 교류를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가 한국배구연맹과 추가 교류를 원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내 인기를 실감한 한국배구연맹도 개막전 인도네시아 개최나 지도자 교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도 메가 등 세 명의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한국 무대에 출사표를 냈다. 메가는 정관장과 재계약이 유력하고, 미들블로커 욜라 율리아나와 아웃사이드 히터 아우리아 수치 등 '새 얼굴'들이 한국 구단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배구 한류' 역시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윤승재 기자 2024.04.30 15:04
스포츠일반

배구·농구 '노메달' 수모에 야구도 위기, 흑역사 ‘도하 참사’ 줄줄이 소환 [항저우 2022]

한국 프로 스포츠 역사에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AG)은 ‘참사’로 기억되고 있다. 프로 선수들을 대거 이끌고 출전한 야구 대표팀은 동메달에 그쳤고, 월드컵 등으로 상승세의 인기를 구가하던 축구도 준결승전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달아 패하며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농구도 남녀팀 모두 메달을 얻지 못했고, 1962 자카르타 대회부터 꾸준히 메달을 목에 걸었던 여자배구도 도하에선 노메달에 그쳤다. 남자배구만 유일하게 금메달을 획득했다.그로부터 17년 후, 항저우에서 ‘도하 참사’가 재소환되고 있다. 남자축구만 결승전에 진출하며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배구와 농구에서 줄줄이 노메달 수모를 당하며 17년 전 참사를 재현하고 있다. 시작은 공교롭게도 17년 전 유일하게 금메달을 수확했던 남자배구였다. 남자배구는 지난달 22일 열린 12강 토너먼트에서 파키스탄에 셧아웃패를 당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배구가 메달 없이 대회를 마친 것은 무려 61년 만으로, 1966년 방콕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14회 연속 메달을 얻었으나 항저우에선 소득이 없었다. 농구에서도 노메달 수모가 이어졌다. 2014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의 금메달 탈환을 노렸던 남자농구는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덜미를 잡힌 데 이어 8강전에서 ‘강호’ 중국을 만나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도하 대회 전까지 13회 연속, 도하 대회 후 3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던 남자농구도 17년 만에 ‘도하 참사’를 재현하며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여자배구도 도하 참사를 소환했다. 조별리그에서 베트남에 덜미를 잡힌 여자배구는 8강 라운드에서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배구 역시 2010년 광저우 대회 은메달, 2014년 인천 대회 금메달에 이어 3회 연속 메달 행진을 이어왔으나, 항저우에서 다시 참사를 마주했다. 여자농구는 아직 희망이 있다.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북한과의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있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은메달을 함께 했던 북한을 적으로 만났다. 여자농구는 이미 조별리그에서 북한을 81-62로 대파한 바 있어 유일한 메달 희망으로 남아있다. 야구 역시 위기다.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덜미를 잡힌 한국은 1패를 떠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5일 일본전, 6일 중국전을 모두 승리한 뒤 대만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도하 참사 이후 3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며 AG 최강국으로 군림했던 한국이 17년 만에 다시 위기를 맞았다. 다소 가혹하지만 프로스포츠는 비인기, 아마추어 종목과는 달리 결과로 말하는 스포츠다. 그동안 한국의 프로스포츠는 세계 무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시아 무대에선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AG에 임해왔다. 하지만 자만의 결과는 참혹했다. 이전보다 수준이 높아진 아시아 팀들의 벽에 막힌 채 ‘항저우 참사’를 겪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3.10.05 06:00
연예일반

임영웅, 또 못 본다…‘미우새’‧‘런닝맨’ 등 아시안게임 중계로 대거 결방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계로 지상파 3사의 예능과 드라마가 대거 결방된다. 1일 SBS에 따르면 이날 방송 예정인 예능 ‘인기가요’, ‘미운 우리 새끼’, ‘런닝맨’, 등이 결방한다. 특히 가수 임영웅의 출연 예고로 화제를 모은 ‘미운 우리 새끼’는 오는 8일 방송될 계획이다. KBS2의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포함해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1박 2일 시즌4’와 KBS 1 ‘열린음악회’도 결방된다. MBC 예능 ‘복면가왕’과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도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결방된다.한편 이날 오전 11시 30분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여자배구 예선전, 오후 1시 45분 탁구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열린다. 이후 오후 7시 30분 대한민국과 홍콩의 야구 예선전, 오후 9시에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남자 축구 8강전이 개최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01 13:49
스포츠일반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사랑받은 종목은 여자배구

스포츠 관련 빅데이터 전문 업체인 티엘오지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59세 이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흥미롭게 시청한 종목'을 물은 결과 여자배구가 45.7%로 가장 높았다. 효자 종목인 양궁도 24.1%를 기록했다. 도쿄올림픽을 통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종목도 여자배구가 47.9%로 압도적이었다. 11.1%를 기록한 양궁과 격차가 컸다.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이끈 여자배구 대표팀은 예선전에서 일본과 5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기면서 화제가 됐다. 8강전에서는 강호 터키를 3-2로 꺾고 4강에 진출해 전 국민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비록 브라질과 준결승전에 이어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4위를 기록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받았다.또 이번 설문 조사에서 90.6%가 도쿄올림픽을 생중계로 시청했는데, TV 채널을 통한 시청이 72.5%에 달했다. 네이버, 웨이브, 아프리카TV 등 OTT(over-the-top)채널을 통한 생중계 시청은 18.1%였다. 도쿄올림픽에서 국내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경기도 여자배구였다. 시청률 조사기업 TNMS에 따르면 브라질과 준결승전의 평균 전국 가구 시청률이 총합 36.8%로, 축구·야구 등을 제치고 전체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4개 금메달을 딴 양궁은 후원사인 현대자동차그룹 인지도를 높였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을 연이어 맡으면서 지난 1985년부터 37년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이에 이번 설문조사에서 '도쿄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출전 종목의 후원 기업을 알고 있었나'는 질문에 현대자동차그룹 대한양궁협회 후원을 알고 있었다는 응답이 51.3%이었다. 도쿄올림픽 이후에 알게 됐다는 응답은 44.8%였다.양궁 대표팀의 선전 요인으로 협회의 투명한 운영과 공정한 선수 선발이 꼽히는데, 이는 후원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69.3%가 후원사에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있었다고 응답했다.이번 여론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59세 이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7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25 11:53
스포츠일반

도핑검사 해야 한다고? ‘브라질 16번’에 터진 네티즌 發 언어폭력

“35세인데 근육 말이 돼? 도핑 검사 각” “남자인 듯. 트랜스젠더.” 6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전이 치러졌다. 한국은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는데, 이날 경기가 끝난 후 한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선 한 선수를 겨냥한 수많은 말들이 올라왔다. 브라질 배구 16번 선수 페르난다 페가레이 로드리게스(35)를 두고 한 말들이다. 이날 배구에서 로드리게스의 활약은 뛰어났다. 당시 브라질은 주력 선수 탄다라 카이세타가 도핑 적발로 혼란의 상황을 맞았다. 도핑 적발로 인해 해당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고, 이에 브라질은 ‘에이스 구멍’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하지만 그런데도 브라질은 압도적 경기력을 뽐냈다. 특히 로드리게스는 선수치고 많은 연령에도 불구,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을 뽐내며 16득점, 3블로킹, 1서브에이스 등 크게 활약했고, 공수 모두 완벽한 경기를 이끌었다. 너무 잘해서, 로드리게스는 많은 의혹을 낳았다. 특히 로드리게스의 지난 시간과 현재가 다르다는 의혹이 속출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13~14 유럽배구연맹(CEV)컵에서 김연경과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한 팀을 이뤄 함께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당시도 크게 활약했지만, 그때의 로드리게스와 비교하면 현재의 기량은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또 3개월 전 로드리게스의 근황을 살펴보면 지금과 체격이 조금 다르다. 당시 로드리게스의 모습에서는 현재와 같은 ‘터질 듯한 근육’이 그렇게 돋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로드리게스의 기량은 실제로 브라질 현지에서 자주 언급됐을 정도로 뛰어난 수준이다. 본래 군인이었던 로드리게스는 2011년 군사올림픽 배구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배구 유망주로 우뚝 섰다. 최근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베스트 윙을 수상하기도 했다. 뛰어난 실력에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네티즌들은 SNS상에서 로드리게스를 두고 ‘썰전’을 펼치는 중이다. 같은 팀 에이스 선수가 도핑 테스트에 적발됐기에 도핑 의혹은 그럴 수 있다 해도 트랜스젠더, 성 의혹 등을 논하는 선 넘는 발언들은 선수를 향한 언어폭력으로 간주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네티즌들의 도 넘은 발언에 일부 네티즌들도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실제로도 뛰어난 선수였음이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됐는데, 사실이 아닌 정황을 두고 이러한 의혹을 꺼내는 것도 모자라 위험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배구를 모욕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우리 배구가 세계 챔피언급인데 네티즌들의 상식과 발언은 그렇지 않은 듯”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이날 브라질에 패한 한국 여자배구는 8일 세르비아를 상대로 마지막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쉽게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 배구의 45년 만 메달 획득 기대는 좌절됐지만, 최선을 다한 값진 4위를 일궈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8 16:52
스포츠일반

女 배구 한국-브라질 4강전, 올림픽 최고 시청률 38% 집계

한국-브라질의 여자배구 4강전이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6일 밤 9시에 시작된 2020 도쿄올림픽 한국-브라질전 시청률은 38.1%였다.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부터 10시 29분까지 KBS2 14.1%, SBS 13.7%, MBC 10.3%로 집계됐다. 이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출전한 경기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종전에는 남자 축구 한국-루마니아전이 33%로 가장 높았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전날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4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브라질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다. 하지만 한국 여자 배구는 이번 올림픽에서 1차 목표를 달성하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한국은 A조 예선에서 케냐를 꺾은 뒤 도미나카공화국까지 3-2로 제쳐 기세를 올렸다. 이어 개최국 일본마저 3-2로 제압하며 8강행을 확정 지었다. 4일 열린 강호 터키와의 준결승전에도 3-2로 이겼다. 이번 대회 전 14위였던 한국 여자 배구의 세계랭킹은 13위로 한 단계 오른 뒤 5일 현재 11위까지 상승했다. 김연경도 4강 확정 후 "올림픽 개막 전엔 누구도 우리의 준결승 진출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솔직히 처음 8강 상대가 터키로 결정된 뒤엔 나도 준결승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했다. 여자 배구가 이번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쳐 국민적 관심도가 상승했고, 거리두기 4단계 속에 밤 시간에 경기가 펼쳐져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폐막일인 8일 오전 9시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와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한국 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동메달) 대회 이후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김연경은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에선 우리의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동메달 결정전에선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가겠다"며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잘할 것이고 선수들 마음가짐을 새로 해 힘을 내서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1.08.07 10:29
스포츠일반

女 배구 미국, 결승 선착…한국-브라질전 승자와 금메달 매치

여자 배구 유력 금메달 후보인 미국이 예상대로 결승 무대에 선착했다. 미국은 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배구 준결승전에서 세르비아를 세트스코어 3-0(25-19 25-15 25-23)으로 완파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준결승에서 2-3으로 패한 아픔을 설욕하며 금메달에 한 발 더 다가갔다. 미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은메달, 리우대회에선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지금껏 올림픽 금메달은 없었다. 세르비아전에선 로던 라슨(15점)과 안드레아 드류스(17점)가 32점을 합작했다. 5명의 선수가 7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고른 공격력으로 세르비아를 압도했다. 세르비아는 티아나 보스코비치가 19득점을 올렸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꽁꽁 묶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이날 밤 준결승에서 브라질을 이기면 미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반면 브라질에 패하면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6 16:52
스포츠일반

김연경, 경기뒤 찾아갔다···레드카드 준 심판도 웃게한 행동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이 경기가 끝난 뒤 자신에게 레드카드를 준 심판을 찾아가 악수를 청하며 '월드 클래스 인성'을 뽐냈다. 5일 배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에게 경기 중 레드카드를 준 심판을 찾아가 웃으며 말을 건네고 악수하는 김연경의 모습이 영상으로 올라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김연경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한국과 터키의 8강전 도중 하이드 알루시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받았다. 당시 3세트 24대 23 상황에서 심판이 양효진(현대건설)의 포히트(공 4번 터치) 범실을 외치자 김연경이 강하게 항의했는데, 이 과정에서 김연경이 네트를 건드렸다. 알루시 주심은 김연경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이어진 4세트에서도 김연경은 '터키의 더블 콘택트'를 외치며 알루시 주심에 항의했고, 그는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배구 경기에서 주심이 레드카드를 주면 상대편이 1점을 획득한다. 경기에 불리한 영향을 받았지만, 김연경은 경기 후 주심에게 예의를 표시했다. 영상 속에서 김연경은 주심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했고, 당시 상황을 재차 설명했다. 이후 두 사람은 웃음을 나누고 하이파이브로 대화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김연경을 불쾌한 표정은커녕 호탕하게 웃으며 대화를 이끌어갔다. 이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인성부터 '월드 클래스'"라며 감탄했다. 이 외에도 "얼마나 그릇이 넓고 큰 대인배인지 알 수 있다", "배구판에서 언젠가 또 볼지 모르는 심판인데 악감정을 남겨 줘하겠나. 진짜 현명한 처세"라며 김연경을 칭찬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 이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1세트 때부터 심판 콜이 마음에 안 들었다"면서 항의가 의도된 것이었음을 밝혔다. 김연경은 "(주심이) 항의에 반응하는 심판이라고 생각했다"며 "강하게 얘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레드카드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좋게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연경은 단독 28점을 따내며 터키를 따돌리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준결승전에 진출시켰다. 한국은 오는 6일 오후 9시 세계랭킹 2위 브라질과 결승 진출 티켓을 두고 겨룬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2021.08.05 20:51
스포츠일반

“괜찮아, 내가 해결할게” 김연경이 만든 원팀 투혼

“괜찮아 괜찮아. 올려만 놔. 내가 해결할게. 가자.”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한국과 터키의 8강전 도중 김연경(33·상하이)은 상대의 목적타 집중 서브에 고전하던 박정아(28·도로공사)를 향해 이렇게 소리쳤다. 무거운 짐을 도맡아 짊어지겠다는 주장 김연경의 모습에 동료들은 더욱 힘을 냈다. 그들은 그렇게 ‘원팀’이 됐고,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벽을 넘었다. 한국이 여자배구 8강전에서 터키를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물리쳤다. 세계 랭킹(한국 14위, 터키 4위)으로도, 역대 전적(한국 2승7패)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기적 같은 역전승이었다.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에 올랐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메달 도전도 이어간다. 김연경은 터키 배구와 인연이 깊다. 2011년부터 터키 여자배구 리그에서 활약했다. 게다가 이번 터키팀 선수 12명 중 11명을 팀 동료나 상대 팀 선수로 만난 경험이 있다. 김연경은 적장인 조반니 귀데티 터키 감독과도 터키 리그에서 뛸 때 수없이 만났다. 김연경은 상대를, 상대도 김연경을 서로서로 잘 알았다. 터키는 김연경 쪽으로 되도록 공을 보내지 않았고, 앞에는 높은 블로킹을 세웠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김연경은 양 팀을 합쳐 최다인 28득점(서브·블로킹 각 1득점 포함)을 올렸다. 공격만큼 빛났던 건 수비다. 김연경은 상대 서브 18개를 받았는데, 에러는 하나도 없었다. 또 상대 스파이크를 받아내는 디그를 리베로(수비 전문) 오지영(33·GS칼텍스)보다 많은 16개나 기록했다. 이도희 전 현대건설 감독은 “김연경이 자신의 리시브 범위를 넓혔다. 공격 해결사 역할에 수비까지 다 해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1세트를 내준 한국은 2, 3세트를 잇달아 따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결정적 순간 좋은 활약을 보인다고 해 별명이 ‘클러치 박’인 박정아가 김연경 다음으로 많은 16득점을 기록했다. 양효진(32·현대건설)은 블로킹 6개(11득점)로 상대의 공격 길목을 차단했다. 세터 염혜선(30·인삼공사)은 안정적인 토스워크와 강서브로 힘을 보탰다. 벤치에서 응원 목소리를 높이던 선수도 코트에 들어오면 제 몫 그 이상을 해냈다. 한국이 4세트를 내주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운명의 5세트. 중·후반까지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한국이 9-10으로 뒤진 상황. 그때부터 코트는 김연경의 득점 독무대가 됐다. 10-10 동점을 만든 스파이크도, 13-10으로 달아나는 2연속 다이렉트 킬도, 매치 포인트(14-11)를 만든 공격도, 승부를 결정지은 마지막 스파이크도 모두 김연경 손끝에서 나왔다. 물론 김연경에게 연결되기까지 모든 선수가 한 발 더 뛰었고, 몸을 던져 공을 받아냈다. 한국은 이날 터키전까지 이번 대회 풀세트 승부(일본전,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모두 이겼다. 김연경은 그 비결로 ‘원팀’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그는 “(터키전) 4세트가 끝난 뒤 ‘우리가 5세트는 다 이겼다. 무조건 우리가 다 이길 거다’라고 선수들끼리 얘기했다. 자신감이 있었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주전인 이재영·다영 자매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빠져 전력 약화가 우려됐다. 주장 김연경은 그런 팀을 추스르며 이끌었다. 외국인 지도자인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및 코트 위 감독 역할을 했다. 김연경은 이날 판정에 항의하다가 두 차례 경고 받았다. 그는 “1세트부터 심판이 항의하면 그 뒤에는 콜을 불더라. 그래서 강하게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계산한 행동임을 공개했다. 김연경의 활약과 한국 여자배구의 선전에는 국내외에서 큰 관심과 칭찬이 이어졌다. 경기가 평일 오전 9시였는데, 터키전을 인터넷 중계한 ‘네이버’는 동시 접속자 140만 명(누적 720만 명)을 기록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협력 매체인 ‘발리볼 월드’는 트위터에 ‘김연경은 10억분의 1의 별이라고 우리가 누누이 말했잖아’라고 적었다. 한때 김연경의 팀(터키 페네르바체) 동료였던 터키 대표팀 주장 에다 에르뎀도 자국 매체 인터뷰에서 “한국은 준결승에 오를 만한 자격이 된다. 준결승에 오른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33세 김연경에게 도쿄 올림픽은 선수로서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다. 끝날 뻔했던 그의 올림픽은 터키전 승리로 이제 두 경기가 더 늘어났다. 6일 준결승전(브라질)과 그 결과에 따라 결승전 또는 동메달 결정전(이상 8일)까지 두 경기다. ‘배구 여제’는 자신의 올림픽 끝을 무엇으로 마무리할까.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도쿄=박린 기자, 김효경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05 08:02
스포츠일반

김연경-이재영, 러시아전 패배 발판 삼아 올림픽 겨냥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주포 김연경(31·터키 엑자시바시)과 이재영(23·흥국생명)은 실패를 반복할 생각이 없다. 올림픽 진출이 눈앞에서 멀어졌지만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다시 심신을 가다듬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현재 서울에서 열리는 제20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을 치르고 있다. 이 대회에서 8강 안에 들면 내년 1월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대륙별 예선에 출전할 수 있다. 대륙별 예선에서 우승한 팀이 마지막 남은 출전권 한 장을 획득한다. 아시아선수권은 가장 강력한 경쟁국인 태국과의 전초전이다. 대표팀은 예선 A조 1차전 첫 경기에서 이란을 상대했다.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했다. 이재영이 두 팀 합계 최다인 11득점을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에이스 김연경은 1세트만 뛴 뒤 체력 안배를 했다. 결과가 아닌 과정이 더 중요한 무대다. 경기력 회복과 조직력 향상이 목표다. 김연경도 1차전 경기 결과, 짧은 출전 시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준결승전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김연경의 시선은 이미 내년 1월 열리는 대륙별 예선에 향하고 있다. 그는 한국이 대륙별 예선까지 밀리게 된 경기, 지난 5일(한국시간) 열린 세계 예선 E조 세 번째 경기던 러시아전을 패전을 떠올렸다. "경기 뒤 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토록 어려운 경기도 드물었다"고 돌아본 뒤 "그만큼 (승리가)간절 했다. 올림픽 출전에 다가섰는데 다시 멀어졌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고 전했다. 당시 한국은 캐나다와 멕시코를 격파한 뒤 러시아와 만났다. 두 팀 모두 2승씩 거둔 상황. 조 1위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두고 격돌했다. 먼저 1·2세트를 따냈고, 3세트도 22-18로 앞섰다. 그러나 급격하게 흔들리며 내리 7점을 내줬다. 3세트를 기점으로 기세를 내줬고 5세트에서도 뒷심이 무뎌지며 패했다. 김연경은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한 점을 자책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최종 목표를 취하는데 자양분이 될 수 있다. 러시아전 패전으로 숙제를 명확하게 알았다. 스테파노 라바니리 감독 이하 코칭 스태프, 선수단이 모두 경각심을 갖고 대비를 시작했다. 경기는 패했지만 전력 차이는 크지 않았다. 김연경도 이 점을 주목했다. 그는 "아무도 한국이 러시아와 대등하게 경기를 치러낼 것을 예상하지 않았다. 강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인 점은 긍정적이다"고 했다. 자신감은 잃지 않았고, 투지도 여전하다. 개인적으로는 컨디션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대륙별 대회에서는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이재영도 김연경과 다르지 않다. 그는 "러시아전 패배 뒤 속상해서 울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다시는 같은 경험을 하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굴욕적인 감정을 자양분로 삼는다. 그는 지난 시즌(2018~2019) V리그 여자부 MVP(최우수선수)다. 그 전 시즌에 소속팀이 최하위로 추락한 뒤 배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고, 더 독하게 운동을 했다고 한다. 특유의 승부욕은 이재영을 최고로 이끈 원동력이다. 러시아전 패전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08.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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