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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사이클 베테랑 이혜진·박상훈의 다짐 “나 자신과 후배들을 위해”

한국 사이클 트랙 단거리·중장거리 베테랑 이혜진(31·서울시청)과 박상훈(30·의정부시청)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앞두고 “나 자신과 후배들을 위해 대회에 나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 사이클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당시 금메달 6개·은메달 3개·동메달 4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여자부 중장거리 간판 나아름이 당해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한 것을 포함, 20대 중반의 선수들이 대거 메달 레이스에 합류했다.트랙 단거리에서는 이혜진, 중장거리에서는 박상훈이 빛났다. 이혜진은 2014 인천 AG 은메달 1개(단체 스프린트)에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은메달 2개(스프린트·경륜) 동메달 1개(단체스프린트)를 목에 걸었다. 2020년 3월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대회에선 한국 최초로 은메달을 따내며 여자 경륜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상훈은 2014 인천 AG 은메달(단체추발)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 AG 금메달(개인추발) 은메달(매디슨)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 이후 꾸준히 대회 상위 랭킹에 이름을 올렸고, 이제는 30대의 나이에 AG을 맞이한다.대회를 앞둔 두 선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목표에 대해 “후배들의 발전을 위해”라고 입을 모았다. 먼저 박상훈은 “내 동기들은 모두 은퇴했다. 나 역시 이번 AG를 앞두고 허리와 무릎 부상을 입어 준비하기 쉽지 않았다. 이런 큰 시합은 사실상 마지막이 아닐까”라면서도 “향후 지도자를 생각하고 있다. 지도자 자격증도 있지만, 아직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 어쨌든 지도자가 선수를 이해하려면, 사이클을 계속해야 한다고 본다. 내 후배들을 무조건 나보다 잘 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과 함께한 후배 장훈을 자신의 바로 밑까지 키웠다며 당당히 말하기도 했다. 장훈 역시 박상훈과 함께 항저우 AG에 나선다.이혜진은 “사실 그동안 나 혼자의 레이스에만 집중했지만, 지금은 새로운 재미를 깨달았다. 재작년 동료, 후배들에게 운동 방법을 알려줬는데 이들이 성장하는 걸 보며 즐거웠다. 동생들에게 잘 알려주기 위해 사이클을 잘 타고 싶다는 새로운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원래 30세 때 지도자로 전향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며 후배들과 함께하는 게 더 낫다고 본다. 지도자와 선수가 동료들을 보는 시각이 조금 다르다”고 설명했다.두 선수 제2의 인생은 다를지라도, 후배들을 걱정하는 마음은 같았다. 끝으로 이들에게 항저우 AG 전망을 묻자 이혜진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고, 박상훈은 “일본이 강적으로 꼽히지만, 그래도 일본한테 지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김우중 기자 2023.09.13 08:30
스포츠일반

‘사이클 여제’ 나아름 “은퇴? 사이클 인생에는 끝이 없다” [IS 인터뷰]

‘사이클 여제’ 나아름(33·삼양사)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질주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그는 “내 사이클 인생은 끝이 나는 게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것”이라며 자신의 4번째 아시안게임(AG)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나아름은 지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금메달리스트다.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참가했으며, 이번 항저우 대회가 4번째 AG이다. 세간에 주목받은 건 2018년이었다. 나아름은 당시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사이클 역사상 최고 성적에 기여했다. 한국 사이클 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13개의 메달(금메달 6·은메달 3·동메달 4)을 땄는데, 이 중 4개의 금메달을 나아름 혼자 해낸 것이었다. 그는 세 번의 올림픽(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2 도쿄)에도 출전했다. 2019년엔 이탈리아 명문팀 알레-치폴리니에 합류해 여자 도로사이클 최고 대회인 ‘지로 로사’에도 나섰다. 사이클 도로 중장거리 종목에서 거의 모든 이정표를 세운 그에게 ‘사이클 여제’라는 수식어가 붙은 배경이다.그런 나아름에게 4번째 AG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완벽하진 않았지만 꿈꿔온 것을 다 해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에야말로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은퇴를 언급했다. 하지만 나아름이 말한 마지막은 완전한 은퇴가 아니었다. 그는 “요즘은 지도자를 생각하면서 다시 사이클을 탄다. 뭔가 끝인 것 같았지만, 사이클 인생이라는 게 끝이 아니라 연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지도자 생활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그는 “선수 생활하며 사이클을 쳐다도 보기 싫을 정도였다. 극한의 고통도 경험해 왔다”면서도 “그런데 지금이나 5년 뒤 그만두더라도 똑같이 아쉬운 마음이 남을 것 같았다. 대신 지도자로 전향한다면 그만둔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33세 베테랑이지만, 나아름은 여전히 ‘잘 타고 싶다’고 외친다. 그는 “선수는 물론, 앞으로 지도자가 돼서도 완벽하게 잘해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새로운 동기부여가 생기니 ‘은퇴’라는게 슬프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2달 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과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임했던 내 마음은 ‘금메달 따야지, 기록 세워 봐야지’였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진 걸 몸으로 느낀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히려 설렌다. 지난 15년을 되돌아보며, 잠시 잊고 있는 걸 떠올렸다. 부단히 노력하고, 쉼 없이 달리는 게 내 방식이라고 말이다”고 언급했다.나아름에게 이번 AG 대회 전망에 대해 묻자 그는 “시상대엔 오를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사실 1등을 하게 된다면 그건 기적일 것”이라고 웃기도 했다. 여러 국제 대회를 경험한 나아름은 AG을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무 생각 없이 경기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베테랑들은 너무 많이 알아서 부딪히려고 해도 한계를 깨닫고 몸이 멈춘다. 오히려 젊은 선수들은 이 기회를 통해 벽을 깰 수도 있다”며 격려했다.아울러 그는 “과거 올림픽에 나갈 때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나’라는 심정으로 출전했다. 하지만 이제는 은퇴를 생각하고, 지도자를 바라보니 나 대신 후배들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못 이룬 올림픽 메달이라는 꿈을 후배들이 이뤄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2023.09.07 06:30
생활/문화

경륜 적응에 유리한 사이클 종목은 무엇일까

사이클 종목은 트랙·도로·MTB·BMX로 나눌 수 있다. 경륜 선수들 대부분 트랙과 도로 출신으로 양분되고 있지만 MTB·BMX 출신들도 경륜에 빠른 적응을 보인다. 트랙 중 단거리 종목인 1KM 독주나 스프린터 출신 선수들이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중장거리 종목인 추발, 포인트, 제외 종목 출신 선수들도 경륜에서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트랙에는 스프린트·추발·독주·포인트 등이 있다. 먼저 스프린트 개인종목의 경우 333m 미만의 트랙은 3바퀴를 333m 및 그 이상의 트랙에서는 2바퀴를 도는데 보통 1바퀴를 남겨 놓고 최종 200m 정도의 거리로 승부를 겨루는 경기다. 승부 시점에서는 경륜과 매우 흡사하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고, 준준결승전부터 3전2선승제로 실시된다. 단체종목은 각 팀당 3명의 선수로 구성되며 두 팀이 출발선과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하여 3바퀴를 주파하는 경기다. 바퀴마다 선행 선수가 트랙을 내려오며 최종 바퀴에서는 1명의 선수가 남는다. 교교 졸업 후 주 종목으로 굳혔던 정하늘·성낙송이 대표적이다. 임채빈은 한국기록 보유자다. 그 밖에 황준하·임치형·조주현도 스프린트 출신이다. 추발 개인종목은 출발선과 반대편 출발선의 출발대에서 동시에 출발해 남자는 4km, 여자는 3km를 전력 질주하면서 서로 추월을 시도하는 경기다. 단체추발은 4명의 선수가 1팀으로 구성되며 서로 상대 팀에게 추월을 시도하는 경기다. 각 팀의 3번째 주자의 기록으로 결정되며 선수 간의 호흡, 교대 기술능력이 경기력에 크게 영향을 준다. 정종진·황인혁·신은섭이 추발 종목을 겸했다. 독주는 혼자 하는 기록경기로 출발선부터 남자는 1km, 여자는 500m를 전력 질주한다. 스프린트가 대결구도라면 독주경기는 상대가 없는 기록경기로 운영이 가미되지 않은 순순한 각력에 의해 결정된다.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던 황인혁·임채빈이 대표적이다. 정하늘도 고교 시절엔 독주가 주 종목이었다. 포인트는 24명의 선수가 출발한다. 남자는 40km, 여자는 24km를 주행한다. 트랙 거리에 따라 10바퀴, 6바퀴마다 1위 5점, 2위 3점, 3위 2점, 그리고 4위 1점을 부여하며 메인 그룹을 한 바퀴 추월한 선수는 20점을 획득한다. 트랙 중장거리 종목으로 경륜계의 레전드인 조호성의 대표적인 주 종목이다. 경륜 선수들의 아마추어 시절 종목은 선천적인 요소로 경륜 적응력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특히 신인 선수들은 훈련원 성적도 중요하지만 아마 종목 분석이 역량을 평가하는데 적지 않은 변수로 필요조건이다. 승부 시점상 단거리 중목이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각력 외적인 경기 운영력이 요구되는 중장거리 출신들도 경륜에 쉽게 적응하는 게 최근 경륜의 추세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사진=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2020.05.15 07:00
스포츠일반

‘두바퀴 철녀’ 나아름 “도쿄 찍고 유럽 다시 가겠다”

2020년 도쿄올림픽의 해다. 올림픽 메달의 산실 진천선수촌의 열기도 뜨겁다. 지난 연말 선수촌 벨로드롬에서 만난 한국 사이클 여자 장거리 간판 나아름(30)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특히 나아름은 올림픽 이후 사이클 본고장인 유럽 진출을 노린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할 중요한 이유다. 나아름은 지난 10년간 한국 사이클 여자 장거리에서 독주했다. 2009년 3관왕을 시작으로 전국체전에서만 40개가 넘는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아권에서도 기량은 독보적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유일한 4관왕(여자 개인도로·도로독주·단체추발·매디슨)이었다. 그해 봄 발가락을 다쳐 두 달을 쉬고도 거둔 성과다. 나아름은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란 생각을 했다. 열심히 준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웃었다. 나아름은 지난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탈리아 사이클 여자프로팀 알레-치폴리니에 입단했다. 세계 정상급 팀이다. 나아름은 “전부터 유럽에서 뛰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런데 (알레-치폴리니) 팀 관계자가 ‘계약한 팀 있냐’며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연락해왔다.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고 소개했다. 한국 선수가 유럽 팀과 계약한 건 처음이다. 2000년대 초반 한국 축구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 뛰어든 것과 비견될 만하다. 유럽에서 사이클 도로 경기의 인기는 대단하다. ‘투르 드 프랑스’, ‘지로 디탈리아’ 등 인기 대회에 출전하는 스타 선수는 연봉과 광고 수입 등으로 연간 수십억원을 번다. 여자 종목 인기는 남자보다 조금 덜해도 간판급 선수는 억대 연봉을 받는다. 나아름은 "팀에서 태극기가 들어간 유니폼을 준비해줘 기뻤다"고 했다. 그는 "음식은 가리지 않는 편이라 잘 적응했다. 다만 휴식이 없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했다. 막상 시작했지만 쉽지 않았다. 소속팀 상주시청, 이탈리아 알레-치폴리니 팀, 국가대표팀까지 세 가지 일정을 동시에 소화해야 했다. 두 차례 유럽에 건너가 10여개 대회에 출전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출전하는 국내 일정에 비해 엄청난 강행군이다. 그 와중에도 유럽 데뷔전에서 13위에 오르고, 전국체전에선 3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월드컵 3차 대회에선 이주미(32), 강현경(25), 장수지(23)와 함께 사상 처음으로 단체추발 메달(3위)을 땄다. 나아름은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유럽에서 지내면서 '유럽 선수들과 내가 다를 게 없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나아름은 “유럽에 60일 머물렀는데 그중 30일을 출전했다. 장시간 귀국비행 뒤 국내 대회에 나갔다. 발목과 어깨 통증이 심해졌고, 밸런스도 흐트러졌다”고 털어놨다. 김형일 중장거리 대표팀 감독은 "아름이는 국내와 클럽 대회를 병행하면서 국가대표로 월드컵도 나갔다. 통증이 심해 진통제를 먹기도 했다. 사이클에만 집중하면서 엄청난 의지로 이겨냈다"고 말했다. 힘들어도 도전하는 건 개척자가 되고 싶어서다. 나아름은 “솔직히 전국체전만 나가도 적지 않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유럽팀에서도 처음에는 많이 받지 못한다. 그래도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겨루며 ‘동양인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나아름은 올해 국내에서만 뛰기로 했다. 마지막 출전일지 모르는 올림픽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다. 이번 올림픽은 출전권 확보가 어려웠다. 지역별 쿼터가 사라졌다. 대륙선수권 우승팀과 월드컵 랭킹 포인트 상위 팀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한국이 확보한 올림픽 티켓은 나아름의 출전이 유력한 여자 도로 종목 뿐이다. 기대되는 종목은 월드컵 랭킹 2위 이혜진의 여자 경륜, 그리고 나아름이 포함된 단체추발이다. 사이클 단체추발은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과 비슷한 종목이다. 네 선수가 함께 달리면서 상대의 마지막 주자를 추월하면 이긴다. 추월하지 못하면 결승선을 세 번째로 통과하는 선수 기록으로 승부를 낸다. 단체추발에서 8위 안에 들면 옴니엄(총 6종목을 치러 점수를 합산하는 경기)과 매디슨(두 선수가 번갈아 달려 얻은 포인트를 합산해 겨루는 경기)까지 티켓 3장을 한꺼번에 확보한다. 나아름은 "사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내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 운도 좋았고, 동료들의 도움으로 메달을 따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 여자 팀 랭킹은 10위다. 다음 달 세계선수권에 걸린 포인트가 많아 역전을 노릴 수 있다. 김형일 감독은 “현재 8, 9위 팀(폴란드, 프랑스)과 차이가 크지 않아 역전을 노린다”고 말했다. 만약 단체추발까지 따내면 나아름은 네 종목까지 출전할 수 있다. 나아름은 “말은 하지 않아도 모두 이번이 기회라는 걸 알고 있다. 팀워크가 좋아 세계선수권에서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나아름은 ("2012년) 런던(도로 13위)에선 겁 없이 달렸고, (2016년) 리우(30위)에선 오르막을 잘 달리고도 내리막에서 추월당했다. 마음이 약해졌던 것 같다”며 “도쿄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 죽을 각오로 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 팀에서 '다시 올 수 있다오면 오라'고 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 본격적인 유럽 무대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국내에도 기량은 뛰어나지만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모르는 선수들이 있다. 앞장서서 후배들의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진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1.02 08:42
스포츠일반

사이클 월드컵 경륜 첫 금 이혜진…이대로 올림픽까지

사이클 국가대표 이혜진(27·연천군청)이 월드컵 여자 경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사이클 트랙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건 8년 만이다. 특히 이 종목 금메달은 처음이다. 이혜진은 1일 홍콩에서 열린 2019~20 국제사이클연맹(UCI) 트랙 사이클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경륜 결승에서 바소바 리우보프(우크라이나), 고바야시 유카(일본)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라운드에서 규정 위반으로 실격당했던 이혜진은 패자부활전을 거쳐 결승에 올랐고 우승했다. 사이클 트랙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2001년 조호성(은퇴)이 남자 포인트 레이스에서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11년엔 나아름이 여자 포인트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국 여자 선수 첫 금메달이었다. 이들 두 선수는 장거리 종목 선수였다. 이혜진은 단거리 종목인 경륜에서 첫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여자 단체추발(나아름·이주미·강현경·장수지)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이번 대회에서 메달 두 개를 수확했다. 경륜은 333m 트랙 6바퀴 또는 250m 트랙 8바퀴를 주행해 결승선 통과 순서로 순위를 가린다. 일본에서 만든 경기 방식(정식명칭 게이린)이며, 스포츠 베팅을 위해 고안된 종목이다. 선수들은 시속 30~50㎞로 달리는 오토바이의 유도 요원을 뒤따르며 속도를 높인다. 결승선 700~750m를 앞두고 유도 요원이 빠져나가면 경쟁을 시작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국내 단거리 최강자인 이혜진은 성남 태평중 1학년 때 사이클을 시작했다. 집에 자전거도 없었는데, 스피드가 좋아 사이클 선수가 됐다. 18세이던 2010년 한국 선수로는 처음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스프린트, 500m 독주)했다. 2010년 광저우부터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까지 아시안게임에는 세 차례 출전해 은 3, 동 1을 목에 걸었다. 지난 시즌에는 국제대회 참가가 적어 UCI 게이린 랭킹이 11위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1차 대회 은, 3차 대회 금에 힘입어 2위에 올라 있다. ‘한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여러 차례 가져본 이혜진의 꿈은 한국인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아시아에서 사이클 강호로 꼽히는 한국이지만 세계 무대에선 비주류다. 조호성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 포인트 레이스에서 4위를 한 게 최고 성적이다. 이혜진은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 등 올림픽에 두 차례 출전했다. 리우 당시 UCI 게이린 랭킹 4위였던 이혜진은 메달 후보로도 꼽혔다. 한국 경륜 사상 처음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준결승전에서 앞서 달리던 콜롬비아 선수가 넘어지는 바람에 리듬을 잃었다. 6명이 진출하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순위결정전을 8위로 마쳤다. 내년 도쿄올림픽 사이클 경륜과 스프린트에는 3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팀 스프린트 상위 국가 선수와 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권을 받는다. 이혜진 등 사이클 대표팀은 월드컵 4, 5차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나선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9.12.03 08:32
스포츠일반

'매디슨 金' 나아름, 4관왕 오르며 '사이클 여제' 등극

사이클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매디슨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나아름(28·상주시청)·김유리(31·삼양사)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벨로드롬에서 열린 트랙사이클 여자 매디슨 결승에서 총 76점을 기록하며 1웨 올랐다.여자 개인도로, 도로독주, 단체추발을 차례로 우승한 나아름은 매디슨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 첫 대회 4관왕에 올랐다. 동시에 한국 사이클 역대 최초의 아시안게임 4관왕이 됐다.매디슨은 사이클 트랙 중장거리 종목으로 두 선수가 교대로 달리는 포인트 레이스다.자카르타=피주영 기자 2018.08.31 17:59
스포츠일반

[인천AG] 모처럼 웃은 '한국수영'... 대회 7일째 '레코드데이'

침울해 있던 한국수영이 모처럼 웃었다.인천아시안게임 7일 째인 25일은 한국수영에 값진 날이었다.박태환(25)의 힘을 빌리지 않은 메달이 탄생했고 한국신기록도 두 개나 작성됐다.남자 접영의 양정두(23)가 스타트를 끊었다.양정두는 접영 50m 결선에서 23초79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한국수영의 다섯 번째 동메달. 하지만 의미가 남달랐다. 이전 동메달은 자유형 200m와 400m, 계영 400m와 800m에서 나왔다. 자유형 200·400m은 박태환이 출전한 종목이었고 계영 400·800m도 박태환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힘을 보탰다. 다시 말해 한국수영은 박태환 없이 단 한 개의 메달도 못 따고 있었다. 양정두가 처음 혼자 팀으로 당당히 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록도 준수했다. 양정두는 자신이 2012년 전국체전에서 세운 23.77초의 한국신기록에 불과 0.02초 모자랐다. 여자 장거리 기대주 조현주(14)가 바톤을 이어받았다.조현주는 자유형 800m 결선을 8분41초31에 통과해 4위로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비록 3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2006년 정지연의 8분42초93 한국신기록을 7년 만에 깨는 쾌거를 맛봤다. 조현주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여자수영 장거리 부문에 새 역사를 쓸 재목으로 꼽히는 선수다. 사이클 선수 출신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뛰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하고 어린 나이답지 않게 막판 스퍼트 능력이 탁월하다.여자 혼계영이 피날레를 장식했다.여자 혼계영팀은 400m 결선에서 4분04초8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이다린(15)-양지원(17)-안세현(19)-고미소(17)가 이어달리며 역영을 펼쳤다. 사실 행운이 따랐다. 이날 오전 예선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중국이 잠영거리 15m 초과로 실격당했다. 이 종목에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부터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중국이 빠지면서 당초 목표가 3위였던 한국이 2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실력이 뒷받침된 행운이었다. 여자 혼계영팀은 2013년 동아시아경기대회 때의 4분06초57를 1.75초나 앞당기며 한국신기록을 새로 썼다. 인천=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2014.09.26 06:00
스포츠일반

15세 정혜림 “허벅지가 터질 것 같은 고통이지만..”

"허벅지가 터질 것 같은 고통을 견뎌야 하는 종목이죠. 그래도 연습 때 힘들어야 아시안게임에서 편할 것 같아요."키 1m64cm, 몸무게 41kg. 온양 용화중 3학년인 정혜림(15)은 다 큰 어른처럼 보이지만 아직 중학생이다. 그러나 그는 한국 트라이애슬론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혀 지난 1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했다. 지난 2월 트라이애슬론에 입문하고 불과 6개월여만에 쟁쟁한 성인 선수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아 관계자들을 깜짝 놀래켰다.정혜림은 지난달 5일 열린 트라이애슬론 혼성릴레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했다. 트라이애슬론 혼성릴레이는 남녀 4인이 한 팀을 이뤄 각각 수영 250m, 사이클 6.6km, 달리기 1.6km를 연이어 소화해야 하는 경기다.전문가들은 그가 튼튼한 심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정혜림의 신체 능력을 테스트한 한국스포츠개발원 고병구 박사는 "중장거리에 적합한 '스포츠 심장'의 소유자"라고 설명했다. 고 박사는 "(정)혜림은 올아웃(지쳐서 더 이상 뛸 수 없을 정도로 체력이 소진된 상태)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9분 30초로 최상급에 속한다"며 "체력이 왕성한 20~25세 여자 트라이애슬론 대표 선수들(16~18분)의 기록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정혜림은 개인전(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에는 출전할 수 없다.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는 만 18세 이하 선수들에겐 개인전 풀코스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트라이애슬론 대표팀의 훈련은 개인전 풀코스에 뒤지지 않을 만큼 악명 높다. 트라이애슬론 대표팀은 일주일에 5~6일을 오전 5시 30분에 기상해 하루 평균 수영 4000m, 달리기 10km, 사이클 40km의 훈련을 소화하는 것이 보통이다.이미 지난 4월 유망주 자격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정혜림은 매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었다. 이 종목은 허벅지가 터질 것 같은 고통을 견뎌야 할만큼 고통이 뒤따르는 스포츠다. 그런데 정혜림은 일곱 차례의 전화 통화에서 매번 뭐가 좋은지 방실방실 웃기만 했다. 그는 "하고 싶었던 운동을 매일할 수 있어서 선수촌 생활이 재미있다"며 "아시안게임에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 연습은 이겨내야 한다"고 문득 걱정거리가 생각난 듯 말을 이었다. "제가 대표팀에 뽑히는 바람에 탈락한 언니들에게 미안해요. 하지만 정정당당히 겨뤄서 이긴 거잖아요."정혜림은 원래 수영선수였다. 온양 증앙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했지만 큰 빛을 보진 못했다. 전국대회 결선까진 오를 실력이었지만 입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이런 정혜림을 늘 안타까움 마음으로 지켜봤던 당시 용화중 수영부 한승호 감독은 지난해 12월 정혜림에게 트라이애슬론을 권했다.한 감독은 "전국대회에 출전하면 매번 8~10위에 그쳤다. 그래서 고민 끝에 (정)혜림에게 수영에 달리기와 사이클을 더한 종목이 있다. 수영은 하고 있는 데다 잘하는 달리기가 더해졌기 때문에 열심히 하면 분명 금메달을 딸 수 있다"며 권유했다. 이때 정혜림은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해보겠다"고 답했다. 한 감독은 놀랐다. "당시 (정)혜림은 금메달이란 말 한마디에 눈이 초롱초롱해졌다"며 "트라이애슬론이 어떤 스포츠인지도 몰랐을텐데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여 놀랐다"고 기억했다.한 감독이 트라이애슬론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혜림의 달리기 실력을 눈여겨 봐왔기 때문이다. "(정)혜림은 평소 훈련 중 달리기를 하면 국내 정상급 중장거리 육상선수만큼 잘 뛰었다"고 말했다. 정혜림은 중학교 입학 때부터 수영부와 육상부에서 서로 데려가려고 다툴 만큼 달리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덕분에 그는 수영부 소속으로도 도내에서 열리는 육상대회에 출전하곤 했다.지난 2월 열린 제42회 충청남도지사기 시·군대항 역전경주대회가 대표적이다. 이틀 동안 95.6km를 17명의 주자가 나눠 뛰는 대회였다. 정혜림은 학교 대표로 뽑혀 아산시 소속으로 출전했다. 당시 11구간 주자로 나선 정혜림은 3.5km를 12분 40초에 기록했다. 4구간 3.4km를 12분 56초에 뛴 충남체고 박영선(17)을 앞섰다. 그런데 박 선수는 지난 5월 열린 제43회 종별육상경기선수권 800m와 1500m에서 우승한 고교 중장거리 육상의 최강자다.충남육상연맹의 한 관계자는 "구간별 거리도 조금씩 다르고 코스도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정혜림의 육상 실력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사례"라며 "가장 권위 있는 전국대회 우승을 휩쓴 고교 선수와 견주어도 부족함 없는 기록을 내는 중학생은 보기 드물다"고 평가했다.고병구 박사는 "신체 능력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정)혜림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신진섭 트라이애슬론 대표팀 감독은 "(정)혜림은 팔다리가 길고 좋은 신체조건을 갖췄다. 수영선수 출신인데다 달리기는 워낙 잘 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사이클에선 아직 보완할 게 많다. 아시안게임 때까지 사이클 기술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보편적으로 트라이애슬론 전성기는 20대 중반이다. 정혜림은 아직 10년이나 남아 있어 그의 미래는 밝다. 정혜림에게 목표를 묻자 대뜸 "올림픽 금메달이다"고 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꼭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사진=트라이애슬론 연맹 제공 2014.08.07 13:27
스포츠일반

‘女 사이클 해외진출 1호’ 구성은 “후배들 길 터주겠다”

한국 여자 도로사이클 간판 구성은(28·대구시체육회)이 호주의 프로팀 오리카-AIS와 입단식을 체결,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여자 사이클 선수로는 첫 해외 진출 사례가 됐다. 구성은은 15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열린 오리카-AIS 입단식에서 "오랫동안 간직해온 꿈이 이뤄져 너무 행복하다"며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이클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해 달리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구성은은 누구구성은은 2002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5관왕을 차지하고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포인트와 스크래치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2004년 트랙월드컵 스크래치 은메달, 2005 아시아선수권 포인트 금메달, 2007 세계B선수권대회 개인도로 동메달 등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2011년과 2012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도로에서 연거푸 은메달을 땄다. 올해 전국체전에서도 개인도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국내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도로와 트랙 장거리에서 꾸준히 실력을 발휘했다. 현재 여자 사이클 대표팀에서 맏언니다. 구성은은 "국내에서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데 그동안 보여준 꾸준함과 성실함이 입단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해외 진출은 내가 처음이지만 앞으로 후배들에게 유럽 진출 문을 조금 더 열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간다. 책임감이 막중하지만 지금 너무 행복하다"며 "많은 경기를 치르면 국내에서 뛰는 것보다는 세계 무대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1호 남자는 조호성, 박성백 등이 해외 프로 팀에서 뛰기도 했다. 여자 선수는 구성은이 처음이다. 2009년 취임한 구자열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이 사이클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해 온 결과다. 대한사이클연맹은 국제사이클연맹(UCI)과 공조해 한국 여자 선수가 프로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프레데릭 마니예 UCI 이사가 오리카-AIS에 구성은을 추천하면서 이번 입단이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구자열 대한사이클연맹 회장, 제리 라이언 오리카-AIS 회장, 프레데릭 마니예 UCI 이사 등이 참석했다. 라이언 오리카-AIS 회장은 "첫 한국 선수를 맞이하게 돼 영광이다. 앞으로도 한국 사이클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 구성은의 첫 승리를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오리카-AIS는 구성은의 입단에 이어 2014년쯤에는 한국 선수를 1~2명 더 영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오리카-AIS는 여자 프로팀 중 세계랭킹 3위에 올라 있는 명문팀이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때 여자 단체 도로 경기에서 2위에 입상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도로독주 은메달리스트인 주디스 아른트(36·독일) 등 호주와 독일, 뉴질랜드 등의 정상급 선수들이 소속돼 있다.구자열 회장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선수 육성을 지속하면서 국내 인프라를 갖추도록 많이 신경쓰겠다"며 "한국 사이클을 국제화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은 오리카-AIS와 1년 계약을 맺은 구성은은 소정의 수당을 받게 되고, 1년 동안 40개 이상의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돼 성적에 따른 상금을 추가로 손에 넣을 수 있다. 대한사이클연맹 황순봉 사무국장은 "프로 계약한 신인은 대략 1년에 1만 유로(약 1400만원) 정도 기본 수당을 받는다. 여기에 일년동안 대회에 출전하면 최소 2만~3만 유로(약 2800만원~4200만원) 정도의 상금을 받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구성은은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겨울 체력 훈련 중이다. 국내외 사이클 대회는 10월로 이미 끝났다. 내년 초까지 체력훈련에 매진한 후 내년 1월쯤 호주로 건너가 오리카-AIS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2월까지 팀 훈련을 하고 2월말 팀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이탈리아로 가서 2013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구성은은 "오리카-AIS에서 경기력을 길러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사이클 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2.11.15 17:15
스포츠일반

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5000m 金 ‘4관왕 시동’

이승훈(23·한국체대)이 2011 카자흐스탄 겨울아시안게임 4관왕을 향한 첫 발걸음을 뗐다. 이승훈은 31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실내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남자 스피드 5000m에서 6분25초55의 아시아 최고 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겨울아시안게임 스피드 장거리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스피드 장거리에서는 일본과 카자흐스탄이 금메달을 번갈아 가져갔다. 한국체대 전명규 교수는 "이승훈이 처음 스피드스케이팅에 발을 들였을 때만 해도 아시아 최고의 장거리 스타였던 일본의 히라코 히로키(29)는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이제는 아무리 노력해도 히라코가 이승훈을 못 따라간다"고 귀띔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히라코는 이승훈보다 8초 1 뒤진 3위에 머물렀다. 2009년,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트로 종목을 전환한 이승훈은 출전 대회마다 쾌거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밴쿠버올림픽에서는 5000m에서 은메달을,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이번 대회에서는 첫 출전한 5000m에서 2초84 차로 경쟁자 드미트리 바벵코(카자흐스탄)를 제쳤다.이 날 열린 여자 3000m에서는 김보름(19·정화여고)이 4분10초5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트랙에서도 '빙상 코리아'의 위상은 재확인 됐다. 노진규(19·경기고)와 조해리(25·고양시청)가 남·여 1500m에서 동반 금메달을, 엄천호(19·한국체대)와 박승희(19·수원경성고)가 동반 은메달을 따냈다. 노진규는 이날 아스타나 실내사이클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2분18초998로 우승했고, 조해리는 여자 1500m 결승전에서 2분38초50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1위에 올랐다.스키에서는 '깜짝 금메달'이 나왔다. 한국 알파인 여자 스키의 베테랑 김선주(26·경기도청)는 이날 알마티 침불락 알파인 스포츠리조트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활강에서 1분 37초 61만에 결승선을 통과,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한국 스키의 간판 정동현(23·한체대)이 1분 29초 78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첫 날 금4개·은3개·동1개를 휩쓴 한국은 개최국 카자흐스탄에 이은 종합 2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아스타나=온누리 기자 [nuri3@joongang.co.kr] 2011.01.3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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