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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검사는 잊어라, 거포 유격수 노진혁

'노검사'는 잊어라. 이제는 '거포 유격수'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노진혁이 뛰어난 장타력을 선보이며 공수를 갖춘 '골든글러브 후보'로 떠올랐다. 노진혁은 지난 2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세 가지 기록을 한꺼번에 세웠다. 7회 박진형을 상대로 동점 만루포(시즌 10호)를 쳐, 3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이어 9회엔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직구를 때려 솔로 아치를 그렸다. 노진혁의 개인 통산 첫 연타석 홈런. 이 홈런으로 노진혁은 1경기 개인 최다 타점 기록(5개)도 세웠다. 아쉽게도 팀은 9-11로 졌지만 이날 경기 가장 돋보인 선수가 노진혁이었다. 노진혁은 2012년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NC에 입단했다. 광주동성고 시절부터 뛰어난 유격수였던 노진혁은 프로에 오자마자 '노검사'란 별명을 얻었다. 마른 체형(184㎝, 82㎏)에 날카로운 인상, 안경까지 낀 모습 때문이었다. 강한 어깨와 수비력을 인정받은 노진혁은 NC 1군 첫 해인 2013시즌에 117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이듬해 FA로 풀린 손시헌이 입단하면서 노진혁의 입지는 좁아졌다. 출전경기 수가 점차 줄어들었고, 2016년엔 상무에 입대했다. 하지만 전역 이후 노진혁은 달라졌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력도 크게 보강됐다. 2018년엔 타율 0.283, 11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공인구 반발력이 낮아졌음에도 홈런이 13개(타율 0.264)로 늘어났다. 이미 11개를 친 올해는 산술적으로 23개까지 가능하다. 노진혁의 눈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골든글러브다. 현재 정규시즌 1위인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면서 현재의 성적을 유지한다면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다. 29일 현재 유격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 스탯티즈 기준) 유격수 1위는 키움 김하성(2.95), 2위는 LG 오지환(2.34), 3위는 롯데 마차도(2.30), 그리고 4위가 노진혁(1.64)이다. 노진혁은 "(키움)애디슨 러셀이 오면서 김하성이 3루수로 가니까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노진혁은 타이밍을 맞추는 방법이 다른 선수들과 다른 편이다. 레그킥을 하기 때문에 안 좋을 때와 좋을 때 차이가 컸는데 이제는 그 간격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격수가 두 자릿수 홈런을 친다는 건 의미가 있다. 수비도 잘 해주고 있다. 팀에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상대팀이 노진혁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었다. 최근 들어 왼손타자인 노진혁이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팀이 오른쪽으로 수비수를 이동하는 시프트를 쓰고 있다. 노진혁이 잡아당겨서 강한 타구를 날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동욱 감독은 "처음에는 당황했다. '노진혁에게도 시프트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이라며 "담장 너머서 치면 된다"고 웃었다. 이어 "최근엔 왼쪽으로 번트도 시도했다. 시프트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본인의 선택"이라고 했다. 부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7.30 14:56
스포츠일반

MVP 유쾌한 디스전…김종규 "우리팀이 1위", 허훈 "임팩트는 저"

“우리 팀은 1위, 훈이네 팀은 6위잖아요.”(원주 DB 김종규·29) “임팩트는 종규 형 보다 저죠.”(부산 KT 허훈·25) 남자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 후보 김종규와 허훈은 최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래서 내가 받아야 한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9-20시즌 남자프로농구는 지난달 24일 조기 종료됐다. 그래도 MVP는 뽑는다.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기자단 투표(118표)가 진행됐고, 오는 20일 발표된다. ‘연봉킹’ 김종규와 ‘허재 아들’ 허훈의 2파전 양상이다. 김종규는 올 시즌 창원 LG를 떠나 보수총액 12억7900만원에 DB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8위였던 DB를 서울 SK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려 놓았다. 국내선수 가운데 리바운드 1위(6.1개), 평균득점 5위(13.3점)다. 공헌도도 2위다. ‘농구대통령’ 허재(55) 전 농구대표팀 감독의 둘째아들 허훈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포인트가드 허훈은 어시스트 전체 1위(7.2개), 득점 국내선수 2위(14.9점)를 기록했다. 특히 3점슛 9개를 연속해서 성공했고(지난해 11월20일 DB전), 프로농구 최초의 20점-20어시스트(2월9일 KGC전) 역사를 썼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 “상대가 더 받을 만하다”는 뻔한 말 대신, 두 선수에게 ‘솔직하고 유쾌한 디스전’을 부탁했다. 그러자 김종규는 “난 부상없이 꾸준히 전 경기(43경기)에 출전했지만, 훈이는 (부상으로) 8경기에 결장했다. 난 센터라는 포지션상 단순한 스탯 외에도 팀 공헌도가 높다고 본다. 결정적으로 우리팀이 1등이다. MVP는 팀을 승리로 이끈 선수가 받아야 한다”라며 호쾌하게 웃었다. 허훈도 지지 않았다. “MVP는 Most Valuable Player, 말 그대로 가장 가치있는 활약을 펼친 선수인데, 내가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20점-20어시스트 등은 프로농구에서 몇년간 나오지 않았던 퍼포먼스 아닌가. 물론 팀 성적과 출전경기 수는 뒤지지지만, 임팩트는 종규형보다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어필했다. 더 ‘쎈’ 멘트를 부탁하자 허훈은 “종규 형이 DB의 기둥이라 불리지만, DB 수비는 오누아쿠, 공격은 두경민·허웅 형이 주도했다. 종규 형은 받아서 넣은거죠”라며 웃었다. 김종규와 허웅은 티격태격했지만, 평소 ‘브로맨스’로 유명하다. 둘은 서울 용산구 동네 주민으로 차로 5분 거리에 산다. 김종규는 “작년에 같이 놀다가 훈이네 동네를 간 적이 있다. 훈이가 ‘형도 우리동네로 오면 좋겠다’고 해서 진짜 이사를 갔다. 이상형까지 겹칠 만큼 친하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강아지 산책도 함께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김종규는 “훈이는 잘생긴데다 농구도 잘하고 칭찬할게 너무 많다”면서도 “하.지.만, 이번에 MVP는 제가 받아야죠”라며 웃었다. 허훈은 “종규 형은 큰 키에 스피드도 지녔다. ‘연봉킹’이란 부담을 잘 이겨내 존경스럽다. 사람도 너무 좋아서 대표팀에서 룸메이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허훈은 “근데 종규 형, 혼자서 DB를 1위로 이끈건 아니지 않나요”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그렇다면 ‘허훈 친형’이자 ‘김종규 팀동료’인 허웅(27·DB)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김종규는 “피는 물보다 진한데, 웅이가 동생 편을 들지 않겠나”라고 예상했지만, 허웅은 중립을 지켰다. 허웅은 “당연히 가족인 훈이가 받으면 좋겠지만, 종규 형도 같은 팀이고 정말 친한 선배다. 누가 받더라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훈 아버지’ 허재의 생각은 어떨까. 허재는 최근 허훈에게 “팀 성적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 같다. 마음을 비우고 있어라”라고 냉정하게 말했다고 한다. 허재는 농구대잔치 시절 MVP를 3차례 받았지만 프로에서 수상한 적은 없다. 허훈은 ‘허씨 집안’ 최초 MVP에 도전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4.12 14:31
스포츠일반

조기종료된 프로농구, 2019-2020시즌에 나온 각종 기록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경기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4일 조기 종료됐다. 총 213경기가 진행됐으며, 무관중으로 진행한 8경기 제외 205경기에서 641,917명(평균 3,131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전 시즌 정규경기 평균 관중(총 270경기, 누적 :763,849명 / 평균 2,829명) 대비 10.7%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 1월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개최된 올스타전은 9,704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전 시즌 올스타전 대비 86.1% 증가했으며, 12월 3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치른 부산 KT 대 창원 LG의 ‘농구영신’ 매치는 7,833명으로 올 시즌 정규 경기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다양한 기록을 달성하며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주 KCC 이정현은 추승균의(384경기)의 연속 출전경기 기록을 넘어 420경기 연속경기 출장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부산 KT 허훈은 10월 20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3점슛 연속 9개를 성공해 조성원과 타이 기록을 달성했고, 전주 KCC 이대성도 11월 9일 KT와의 경기에서 30득점-15어시스트를 달성해 국내 선수 1호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라건아, 애런 헤인즈, 조이 도시 등 외국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라건아는 조니 맥도웰을 넘어 역대 최다 더블더블(247회)을 달성했다. 애런 헤인즈는 서장훈을 넘어 누적 자유투 성공 개수 1위(2,311개)에 올랐으며, 조이 도시는 1쿼터에 12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유례없는 1쿼터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한편 KBL은 이번 시즌 뉴미디어 채널 ‘KBL TV’를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했다. 영상, 인포그래픽 등을 포함해 지난 시즌(623개) 대비 올 시즌(1,006개) 61.5% 증가한 콘텐츠를 제작해 대중에게 선보였다. 특히, 팬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선수 활용 기획 영상에 중점을 두어 진행했다. 이어 KBL은 "관중, 기록, 뉴미디어 등 다방면에서 흥행 요소를 발견할 수 있었던 시즌이 조기 종료되어 안타깝다"며 "더욱 발전 된 모습으로 2020-2021 시즌을 준비해 팬과 함께하는 프로농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 김우중 기자 2020.03.31 10:22
스포츠일반

챔스 결승 앞둔 손흥민, '철인' 인증...두 시즌 124경기 '세계 4위'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7ㆍ토트넘)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혹사 논란’은 근거 있는 주장이었다. 최근 두 시즌(2017-18, 2018-19)간 소화한 경기 수를 기준으로 전 세계 축구선수를 통틀어 4위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스포츠전문매체 ‘아스’는 1일 최근 두 시즌을 기준으로 소속팀과 대표팀 출전경기 수를 모두 조사해 가장 많이 뛴 선수 10명을 선정했다. 이 자료에서 손흥민은 2년간 124경기를 소화해 전체 선수 중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7-18시즌에 손흥민은 68경기를 소화했다. 프로 데뷔 이후 단일 시즌 기준으로 가장 많이 뛰었다. 소속팀에서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53경기를 소화했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5경기를 추가했다. 지난 시즌 만큼은 아니지만, 올 시즌에 소화한 경기 수도 상당하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총 56경기에 나섰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본선 등 대표팀의 굵직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프리미어리그는 3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며 11경기를 추가했다. 손흥민이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5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꾸준히 정상급 경기력을 유지한 건 ‘월드 클래스’로 올라섰다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된다. 축구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를 가리는 기준으로 경기력 뿐만 아니라 꾸준함을 꼽는다. 최근 두 시즌 간 토트넘과 한국축구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한 손흥민은 이제 ‘유럽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오는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토트넘 공격수로 나설 예정이다. UEFA닷컴을 비롯해 다수의 유럽 축구전문가와 매체들은 손흥민의 선발 출장 가능성을 낙관하고 있다. 한편 지난 2년 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철인’은 130경기를 소화한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로 조사됐다. 손흥민보다 6경기를 더 뛰었다. 첼시의 윌리안(129경기)과 에덴 아자르(127경기)가 뒤를 이었다. ◇최근 두 시즌 최다출전 선수 TOP5(스페인 아스 집계) 1.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스위스) - 130경기(71+59)2. 윌리안(첼시/브라질) - 129경기(70+59)3. 에덴 아자르(첼시/벨기에) - 127경기(67+60)4. 손흥민(토트넘/대한민국) - 124경기(68+56)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시티/브라질) - 124경기(67+57) 칼럼 맥그리거(셀틱) - 124경기(58+66) 2019.06.01 09:17
야구

2019시즌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과제와 전망

2019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엔트리에 들어갈 한국인은 5명이다. 맏형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와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 입단동기 류현진(32·LA 다저스)과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 그리고 지난해 빅리그 안착에 성공한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이다. 이들 모두에게 이번 시즌은 기회이자 위기가 될 듯 하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전망과 과제를 살펴봤다. ━ '시종일관(始終一貫)' 추신수 추신수는 대표적인 '슬로 스타터'였다. 늘 시즌 초반보다는 후반에 좋았다. 그러나 지난해는 달랐다. 레그킥(왼손 타자의 경우 오른발을 들어 체중을 이동한 뒤 공을 때리는 타격법)을 하는 변화를 줬지만 빠르게 적응했다. 전반기 90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0.293, 홈런 18개.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해 팀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후반기엔 홈런 3개 추가에 그쳤다. 출루율(0.377)은 아메리칸리그 7위로 좋았지만 타율(0.264)은 33위에 머물렀다. 추신수 자신도 "메이저리그에서 그런 부진은 처음이었다. 전반기의 좋은 기억들이 희미해질 정도"라고 말했다. 올시즌 추신수의 목표는 뚜렷하다.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는 것이다. 추신수는 "항상 야구를 하면서 많이 배운다. 지난해 후반기 부진할 때도 '많이 준비했으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은 있었다"며 "체중을 이동하는 자세는 그대로다. 내년에는 다리를 조금만 올릴 것 같다"고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배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지난해 동양인 최다홈런과 올스타전 출전이란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도 기록 행진은 이어진다. 통산 1496안타와 189홈런을 기록중인 추신수는 1500안타와 200홈런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 '유종지미(有終之美)' 오승환 "힘이 있을 때 한국에서 던지고 싶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입국 인터뷰에서 깜짝 발언을 했다. 토론토와 1년 계약이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은 불가능한 일. 그만큼 오승환의 국내 복귀 의사는 강하다. 사실상 이번 해가 미국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오승환은 73경기에 등판, 6승 3패 3세이브 21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2.63. 포스트시즌에도 나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디비전시리즈에서 세 차례 등판했다. 하지만 연봉은 250만 달러(28억 원)에 그쳤다. 시즌 개막 전 텍사스와 계약이 어그러지면서 성적에 비해 낮은 몸값을 받았고, 시즌 도중 이적도 했다. 한국행 발언이 나온 배경 중 하나일 수도 있다. 2018시즌 오승환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2.1마일(약 148㎞)이었다. 전성기 못잖게 힘있는 공을 뿌리고 있다. 특히 높은 코스를 활용해 헛스윙을 잘 유도했다. 지난해와 같은 공을 뿌린 뒤 멋지게 2020시즌을 삼성 선수로 맞이하는 게 오승환의 2019년 '플랜 A'다. ━ '건곤일척(乾坤一擲)' 류현진 류현진의 2018년은 갈림길이었다. 다저스와 6년 계약이 끝나 프리에이전트(FA)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 제안을 받아들였다. 1년 1790만 달러(약 204억원) 계약. 사실상 FA 재수를 선택한 것이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전체를 강타한 FA 한파를 보면 류현진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장기 계약을 포기하면서 류현진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앞둔 채 시즌을 치러야 하는 것이다. 2019시즌의 중요성은 두 말 할 필요도 없어졌다. 상황은 지난해보다 훨씬 좋다. 15경기에 나가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출전경기는 2017년(25경기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보다 적지만 더 많은 승리를 따냈다. 다저스도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 3선발로 낙점했다. 미국 언론은 여전히 류현진의 몸 상태에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팬그래프닷컴은 류현진이 88이닝을 던지면서 6승5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현진은 그 어느 떄보다 자신있게 "20승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겨울 류현진은 한 번 더 웃을 수 있을까. ━ '기사회생(起死回生)' 강정호 2016년 12월, 강정호는 한국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다.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강정호는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형을 받았다. 미국 취업비자 신청은 거절됐고, 2017시즌은 아예 뛰지 못했다. 지난해 4월 가까스로 미국으로 건너간 강정호는 8월 손목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정규시즌 마지막 3연전에 올라와 6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끝난 듯 했던 강정호의 MLB 커리어가 살아난 것이다. 자신의 실수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했던 강정호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피츠버그는 보장금액을 300만 달러(34억원)로 줄이긴 했지만 강정호와 총액 550만 달러(62억원) 계약을 맺었다. 팀내 상황도 강정호에게 나쁘지 않다. 피츠버그는 콜린 모란과 강정호를 두고 3루수 경쟁을 시킬 계획이다. 빅리그 2년차인 모란은 지난해 타율 0.277, 11홈런·58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가 충분히 싸워볼만한 상대다. 유격수 자리도 여전히 노려볼만한 구석이다. 조디 머서가 떠난 피츠버그의 유격수 후보는 31경기를 뛴 게 전부인 케빈 뉴먼과 162경기 출전 기록의 에릭 곤잘레스다. ━ '전화위복(轉禍爲福)' 최지만 최지만은 지난해 두 번이나 팀을 옮겼다. 뉴욕 양키스에서 FA로 풀린 뒤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하고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으나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탬파베이로 이적했는데 '신의 한 수'였다. 1루수·지명타자 한 자리를 꿰차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때려냈다. 올해도 최지만은 지난해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가 최지만보다 몸값이 비싼 C.J.크론과 제이크 바우어스를 내보냈기 때문이다. MLB.com은 "최지만이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최소 플래툰으로는 기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지만은 우타자 아비세일 가르시아와 플래툰으로 기용되면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숙제는 명확하다. 좌투수 공략이다. 오른손 투수를 만나면 타율 0.280, OPS(출루율+장타율) 0.728의 준수한 성적을 낸 반면, 왼손투수 상대로는 타율 0.136, OPS 0.513으로 고전했다. 2019.02.04 09:52
축구

김신욱,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 선정

'진격의 거인' 김신욱(25·울산)이 축구팬이 뽑은 2013년 최고의 K리거,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FANtatic Player)'로 인정받았다. 김신욱은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이 지난달 27일부터 12월1일 밤 12시까지 K리그 홈페이지와 공식 페이스북, 트위터, '오늘의 K리그' 공식 페이스북 등에서 일반 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총점 2503점으로 1위에 올랐다.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에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등록된 선수 모두 후보에 올랐으며, 팬이 K리그 선수를 2순위까지 총 2명을 적어 응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순위 선수에게는 2점, 2순위 선수에게는 1점이 부여되었으며, 김신욱은 총 1449표 중 1순위 1054표, 2순위 395표를 받아 2503점으로 영예를 안았다. 김신욱은 올 시즌 데얀(서울)과 나란히 19골을 터트렸지만 출전경기수가 많아 득점왕을 놓쳤고, 시즌 막판 경고누적으로 결장해 팀의 준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뛰어난 기량을 펼쳐 보이며 팬들이 뽑은 최고의 K리거가 됐다.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데얀은 총점2439점으로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는 팬이 직접 뽑은 최고의 선수라는 의미를 담아 'FANtastic(팬타스틱)'이라는 이름을 붙여 2009년 제정된 상이다. 축구팬이 직접 참여해 선정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가치를 지닌다. 제정 첫해인 2009년과 2011년에는 K리그 MVP와 베스트11(FW 부문)을 차지한 이동국(전북)이 팬이 뽑은 최고의 선수에도 올라 겹경사를 누렸다. 2010년에는 제주 소속이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베스트11(MF 부문), 리그 도움왕과 함께 팬타스틱 플레이어에 뽑혀 실력과 인기를 모두 검증받았다. 지난해에는 우승팀 FC서울의 데얀이 MVP, 베스트11(FW 부문), 득점왕과 함께 팬타스틱 플레이어에 뽑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한편,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에게는 아디다스에서 후원하는 500만원 상당의 아디다스 용품과 트로피가 주어진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3.12.03 14:17
축구

데얀, K리그 최초 3년 연속 득점왕 등극

FC 서울 외국인 공격수 데얀(32)이 K리그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 대기록을 달성했다.데얀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전반 41분 최효진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리그 19호골을 기록한 데얀은 이날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김신욱(25·울산)과 골 수가 같았으나 출전경기수(데얀 29경기, 김신욱 36경기)가 적어 득점 1위에 올랐다. 데얀이 골을 터뜨리는 순간 서울 서포터스는 열광했고, 모든 선수들이 데얀에게 달려와 대기록을 축하했다. 3년 연속 득점왕은 K리그 최초다. 2년 연속 득점왕도 데얀이 유일하다.극적인 막판 뒤집기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김신욱의 득점왕 등극이 유력했다. 그러나 데얀이 최근 6경기 9골을 몰아치는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김신욱은 지난달 19일 러시아와의 대표팀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후 주춤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부산전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마지막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날 전반 초반부터 전북 골문을 두드린 데얀은 자신의 발로 득점왕 경쟁에 마침표를 찍었다.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득점 1·2위가 뒤바뀌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03년에는 최종전을 앞두고 득점 2위였던 김도훈(당시 성남)이 대전과 마지막 경기에서 두 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27골로 1위였던 마그노(당시 전북)는 마지막 경기서 침묵을 지켰다.최용수 감독은 데얀에게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쓰며 득점왕 등극을 도왔다. 최 감독은 지난 6월 데얀이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부상을 당하자 벌금 200만원을 부과했다. 2007년 K리그 데뷔 이후 처음 1개월 이상 쉬는 장기 부상이었다. 최 감독의 일침에 심기일전한 데얀은 부상 복귀 후 4경기 만에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부활했다. 시즌 막판 득점왕이 가시권에 들어오자 최 감독은 "데얀의 득점왕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힘을 실어줬다.전주=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2013.12.01 15:29
축구

최강희 감독 “내가 데얀 맡겠다”고 한 까닭은?

"내가 데얀을 맡겠다. 외국인이 3년 연속 득점왕에 오르게 할 수 없다."최강희(54) 전북 현대 감독은 특유의 유머를 섞어 김신욱(25·울산)의 득점왕 등극을 측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데얀(32·서울)과 김신욱의 치열한 득점왕 경쟁은 다음달 1일 리그 최종전에서 판가름나게 됐다.최 감독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원정 맞대결을 앞두고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포항-서울전 이야기를 꺼냈다. 포항이 서울을 시종일관 몰아친 끝에 3-1로 승리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데얀이 페널티킥 골로 리그 18호골을 기록해 김신욱(19골·득점 1위)을 1골 차로 바짝 추격한 사실에 주목했다. 대뜸 "김신욱이 득점왕이 돼야 한다"고 말한 최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3년 연속 득점왕을 하는 걸 가만 놔둘 순 없다. 내가 데얀을 맡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비록 전북의 우승은 멀어졌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도리다. 수원이나 서울은 앞으로 계속 만날 상대기 때문에 남은 경기들도 나름 의미 있다"고 했다.전북은 다음달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데얀은 전북과의 최종전에서 다득점을 노려 막판 뒤집기로 득점왕에 오르길 기대하고 있다. 최 감독 입장에서는 데얀에게 골을 허용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팀의 주포인 이동국이 지난 2년간 데얀에게 밀려 득점 2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또한 데얀이 지난 20일 전북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전북전에 유독 강하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데얀에게만큼은 절대 골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하지만 최근 상황을 놓고 보면 데얀의 극적인 득점왕 등극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데얀은 최근 5경기서 8골을 몰아치는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리그 우승 타이틀 경쟁에서 멀어진 서울 팀원들은 데얀에게 모든 찬스를 몰아주고 있다. 데얀은 프리킥과 페널티킥도 도맡아 차고 있다. 데얀은 김신욱과 골 수가 같아도 출전경기수가 적어 득점왕에 오를 수 있다. 반면 김신욱은 최근 러시아와의 대표팀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수원=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2013.11.27 20:52
스포츠일반

‘얼짱 스타’들의 성적표…엇갈린 희비

'광저우 얼짱들'이 부담감을 넘어 실력을 뽐내고 있다. 아시안 게임에서는 수많은 얼짱 스타들이 떴다. 갑작스럽게 외모에 집중된 스포트라이트는 선수들에게 많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실력으로 이 부담감을 뛰어 넘은 '얼짱' 선수가 많았다. '바둑돌' 이슬아는 22일 바둑 혼성페어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머리에 침까지 놓아가며 대국에 집중한 결과였다. 그는 쏟아지는 관심을 즐겼다. 이슬아는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싫지 않았다. 이 관심이 바둑으로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솔직히 말했다. 원조 얼짱 남현희도 이날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여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다.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두 대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수영 얼짱으로 뜬 정다래는 17일 여자 접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얼굴에 대한 관심 때문에 힘들었다. 못하면 욕을 많이 먹을 것 같아 부담됐다"고 털어놨다. 경기 중 방송화면에 잡혀 얼짱으로 뜬 케이스도 있다. 기보배는 대회 전에는 다른 얼짱들에 비해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21일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그녀는 빛나는 외모와 실력으로 시청자들과 네티즌을 사로 잡았다. 기보배의 인기는 중국에서도 이어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을 통해 그의 미모를 칭찬했다. 당구 얼짱 차유람은 부담감에 무너진 경우다. 이장수 당구 감독은 15일 "유람이가 지나친 관심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차유람은 당구 포켓8볼과 9볼에 출전했지만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21일 쓸쓸히 입국했다. 아직 경기를 결과를 기다리는 얼짱스타도 있다. 리듬체조의 얼짱스타 손연재와 신수지는 25일 개인전과 26일 단체전을 치른다. 배구 얼짱 한유미도 24일 '숙적' 일본과 8강에서 맞붙는다. 이슬아"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이 관심이 바둑으로 연결됐으면 한다."별명: 바둑돌출전경기(성적)22일 바둑 혼성페어(금메달)24일 바둑 단체전 정다래"언론에 자꾸 얼짱이라고 소개되니까 부담됐다."별명: 4차원 소녀출전경기(성적)13일 수영 여자 평영 50m(4위)15일 수영 여자 평영 100m(4위)17일 수영 여자 평영 200m(금메달) 기보배"(외모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즐겁다. 응원해 주시는데 좋다."별명: 얼짱 궁사출전경기(성적)21일 양궁 여자 단체(금메달)23일 양궁 여자 개인차유람외모에 대한 관심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장수 당구 감독은 "유람이가 지나친 관심에 힘들어 한다"고 걱정했다.별명: 당구 얼짱출전경기(성적)18일 당구 포켓9볼 8강 판샤오팅(중국) 6-7패17일 당구 포켓8볼 8강 리우샤샤(중국) 4-5패남현희"남자친구 공효석의 아시안게임 한을 풀어주고 싶었다. 시상대에 올라가 하트 세리머니를 해 기쁘다"별명: 미녀 검객출전경기(성적)19일 펜싱 플뢰레 개인(금메달)22일 펜싱 플뢰레 단체(금메달)손연재"친구들이 막 놀린다. 그래도 유명해진 게 싫지는 않다."별명: 체조 요정출전경기(성적)25일 리듬체조 여자 개인26일 리듬체조 여자 단체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0.11.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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