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1건
프로축구

[프로축구 40년 베스트11 ④] 장발 휘날리던 김주성 "100년 지나도, 내 스피드 기억해 줬으면"

김주성(5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사무총장은 1980~90년대 국내 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했다. 그는 1987년 부산 대우 로얄즈에 입단해 12시즌 동안 255경기 35골·17도움을 기록했다. 신인선수상, 최우수선수상(MVP) 등을 받았다. K리그 최초 영구결번(16번) 선수다. 국제축구역사통계재단(IFFHS) 선정 3년 연속(1989~91) 아시아 올해의 선수인 ‘아시아 스타상’을 받았다.김주성은 K리그 원조 멀티플레이어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 등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 걸쳐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될 만큼 다재다능한 기량을 뽐냈다. 전문가들은 “김주성의 플레이는 화려했을 뿐 아니라 폭발적이었다. K리그의 아이콘인 이유”라고 말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도 세 차례(1986 멕시코·1990 이탈리아·1994 미국) 출전했다. 김주성은 개성이 강했는데, 특히 장발을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그라운드의 야생마’ ‘아시아의 삼손’이다. 최근 본지와 만난 김주성은 “프로 선수로서 자신만의 개성으로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봤다. 특히 젊은 층에서 호응이 좋았다”며 “기량이 좋지 않은데 자신의 개성을 (과도하게) 어필하면 역효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웃었다.김주성은 대기만성형 선수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특급 선수로 평가받지 못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광주 소재 조선대로 진학했다. 대학 진학 후 김주성은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개인 훈련과 팀 훈련에 매진했다. 김주성은 “대학교 입학 전까지는 유명하지 않은 선수였다. 그때 ‘운동에 미쳐야 한다’고 결심했다. 운동과 훈련에 모든 걸 걸었다”고 돌아봤다. 왼쪽 측면에서 활약한 김주성의 최고 강점은 빠른 스피드였다. 그가 조선대 재학 중 공을 리프팅 하면서 계단을 올라가 하체 근육을 단련한 효과가 나타났다. 프로에서 성공한 뒤에도 크로스컨트리, 줄넘기 등 하체 훈련을 빼놓지 않았다. 김주성은 “기본기를 닦으려는 노력을 오랜 기간 꾸준히 충실하게 했던 게 돌파력, 볼 키핑, 드리블 능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김주성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돌파를 팬들께서 많이 좋아하셨다. ‘김주성은 역동적이고,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한 일대일 돌파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다’라는 이미지가 생겼다”며 “앞으로 50년, 100년이 지나도 (나를) 다른 선수와 비교했을 때 내가 긴 머리뿐 아니라 빠른 속도로 현란한 드리블을 했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성은 K리그 역대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에서 각기 K리그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됐지만, 그의 주포지션은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김주성 또한 “공격을 하는 선수로서의 화려함과 성취욕이 다른 포지션보다 두세 배 높았다. 미드필더로 뛰었을 때 김주성의 축구가 가장 화려했다. 축구를 행복하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짚었다.‘테리우스’ 안정환(47)은 자신의 우상이 김주성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둘은 긴 머리에 화려한 공격 축구를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김주성은 “안정환이 나를 롤모델로 생각하고 청소년 시기를 보냈다는 건 (나한테) 참 감사한 일이다. 대우 시절 신인 선수인 안정환과 룸메이트였다. 후배가 잘되니 내가 골 넣었을 때보다 더 큰 기쁨이 된다”며 웃었다. 김주성이 주축 선수로 뛴 대우는 거칠 것이 없었다. 김주성이 뛰는 동안 대우는 부산 아이파크 시절을 포함해 리그에서 세 번 우승했다. 1991년에는 7라운드부터 27라운드까지 21경기 연속 무패(13승 8패)를 기록하며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했다. 1997년엔 정규 리그, 아디다스컵, 프로스펙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대 K리그에서 대우를 견줄만한 팀은 없었다.스타 선수로 호화 군단을 이룬 대우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김주성은 ‘K리그 얼굴’이 됐다. 고등학생 때까지 무명에 불과했던 김주성의 대반전이었다. 김주성은 “축구는 혼자 뛰는 종목이 아니지 않은가. 내가 (대우에서 유달리) 부각이 된 건 프로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며 만들어낸 결과 덕분이다. (당시 대우는) 조직력과 협동심이 워낙 좋았다”고 몸을 낮췄다. 축구 행정가로 바쁜 시간을 보내는 김주성은 시간을 짬 내 대우 시절 동료들과 왕왕 만난다. 오랜 우정을 간직하자는 의미로 선수 시절과 판박이인 기념 유니폼도 주문 제작했다고 한다. 김주성은 “아직도 부산 시민들께서 대우 로얄즈를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셨던 기억을 떠올리면 가슴이 무척이나 설렌다.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김주성은 “K리그에서 ‘원클럽맨’으로 뛰면서 프로 첫 경기, 은퇴 경기, 리그 우승을 확정했던 경기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대우에서 뛰었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던 모기업이 있었던 게 내가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바탕이 됐다. 홈 경기가 있을 때마다 부산 구덕운동장에 모였던 부산 시민들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02 06:01
프로야구

[IS 피플] "열정 가득한 야구" 분위기 메이커 자처한 '침착맨' 푸이그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달라졌다. 타석에서 참을성이 향상했고 더그아웃에선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다. 어느새 그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KS)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의 '믿을맨'이 됐다. 푸이그는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에서 맹활약했다. 시리즈 4경기 타율이 0.462(13타수 6안타). 5번 타자로 클린업 트리오의 중심을 잡았다. 높은 정확도만큼 눈길을 끄는 건 타석당 투구 수였다. 푸이그의 PO 타석당 투구 수가 5.12개로 정규시즌 기록(3.83개)을 훌쩍 넘겼다. 올 시즌 KBO리그 평균 타석당 투구 수는 3.86개(규정타석 기준). 부문 1위 정은원(한화 이글스)의 기록이 4.33개다. 그만큼 PO에서 푸이그의 타석당 집중력이 남달랐다. 푸이그는 PO 4차전 7회 말 2-1로 앞선 1사 1·3루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볼카운트가 0볼-2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파울을 쳐내고 볼을 골라낸 끝에 8구째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냈다. PO 4차전에서 기록한 푸이그의 타석당 투구 수는 5.75개. 그는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타석에서 조급함을 줄이고 선구안에 신경 쓰려고 했다"며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좋은 공을 걸러내려고 했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키움의 '응원 단장'을 자처한다. 경기 내내 그라운드는 물론이고 더그아웃에서도 파이팅을 불어넣는다. 배트 플립(야구에서 타자가 공을 친 후 배트를 공중에 던지는 행위)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다. 자칫 상대를 자극할 수도 있지만, 팀 분위기를 순식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특효약' 중 하나다. 푸이그는 이정후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 대기 타석(웨이팅 서클)이나 더그아웃 앞에서 함께 준비한 세리머니를 하기도 한다. 그는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 야구는 문화적으로 많이 다른 거 같다. 내가 야구했던 곳(미국·쿠바)은 소리도 지르면서 더 열정적이었다"며 "이정후를 비롯한 몇몇 동료들과 클럽하우스에서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으려고 하는데 확실히 한국의 문화는 수동적이고 조용하다. 이것 또한 내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클럽하우스에서 많은 에너지를 넣어 열정 가득한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푸이그의 모습을 반기는 건 팀의 간판 이정후다. 이정후는 푸이그에 대해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선수임에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거나) 그런 게 없다. 팀에서 자기가 베테랑이라는 걸 인지하고 조언을 많이 해준다. 필드에선 플레이하면서 팀 사기도 끌어올린다"며 "그 정도의 커리어를 갖춘 선수가 하니까 다 같이 분위기를 타는 거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우승'이 간절하다. 그는 LA 다저스에서 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WS) 우승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2017년과 2018년에는 2년 연속 WS에 올라 휴스턴 애스트로스(3승 4패)와 보스턴 레드삭스(1승 4패)에 연거푸 패했다. SSG 랜더스와 KS를 앞둔 푸이그는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키맨 중 하나다. SSG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와 펼칠 MLB 출신 외야수의 '자존심 대결'도 관심 거리다. 푸이그는 "팀(키움)이 첫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게 당연한 각오"라며 "내 커리어 첫 우승을 해보는 게 소원이다. 미국도 아니고 쿠바도 아닌 제3국에서 야구하고 있는데 꼭 우승을 쟁취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31 17:00
프로야구

곤잘레스 "잠시만요, 푸이그 한국에서 잘하고 있나요?"

"푸이그가 한국 무대에서 잘하고 있나?" 16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열린 MLB 홈런더비X 기자회견. 관계자들의 짧은 인사가 끝나려는 무렵, 아드리안 곤잘레스(40)가 옆에 앉아 있던 통역을 통해 한국 취재진에 질문했다.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의 근황을 궁금해한 것이다. 곤잘레스와 푸이그는 2013년 여름부터 2017년까지 다저스에서 함께 했다. 당시 류현진(토론토)도 다저스에 몸 담고 있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내야수 곤잘레스는 팀 내 베테랑이었고,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외야수 푸이그는 '야생마'라고 불리던 때였다. 곤잘레스는 2018년 뉴욕 메츠로 떠났고, 푸이그는 이후 신시내티-클리블랜드를 거쳐 올 시즌엔 키움에서 뛰고 있다. 곤잘레스는 그런 푸이그의 활약을 궁금했다. 푸이그는 올 시즌 113경기에서 타율 0.274 17홈런 6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기대만큼 활약은 보여주진 못했지만, 키움의 상위권 선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곤잘레스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선 "엄청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곤잘레스는 “한국에 대해서는 텍사스에서 박찬호, 다저스에서 류현진으로부터 많이 들었다. 항상 와보고 싶었는데 와서 기쁘다. 한국에서 열리는 홈런더비를 통해 한국 팬들을 만나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2009년 멕시코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과 맞붙어 한국 야구 문화와 열정적인 팬 문화를 느꼈다. 이번에도 기대가 된다. (홈런더비X에서) 홈런을 많이 치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이형석 기자 2022.09.16 10:13
야구

천방지축 푸이그? 키움에 녹아드는 '열정 야생마'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2)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선수다. 미국 언론들은 그의 이름 앞에 '야생마(Wild Horse)'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쿠바 특급'이라는 평가와 함께 2013년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았지만, 빅리그 경력이 일찍 단절된 이유도 돌출 행동 탓이었다. 푸이그가 아시아리그에 도전 의사를 내비쳤을 때 많은 구단이 영입을 주저한 것도 '통제 불능' 캐릭터 때문이었다. 키움은 과감하게 움직였다. 신규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총액 100만 달러(12억원)를 꽉 채워 푸이그를 영입했다. 고형욱 단장과 허승필 운영팀장이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는 푸이그를 직접 체크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고형욱 단장은 영입 직후 "티 타임 등을 통해 몇 차례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푸이그가) 가정에 충실하고 어른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기량 외적으로도 우리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지난 3일 입국 뒤 자가격리를 거쳐 10일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가 새 동료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다. 자칫 팀에 녹아들지 못한다면 영입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었다. 구단이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기우였을까.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푸이그에게 야구에 관해 물어보는 등 서로 대화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야구를 열정적으로 대하고 진지하게 하는 모습이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빅리그 경력자인 푸이그가 KBO리그를 한 수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주장이자 베테랑 이용규는 "한국야구를 존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국야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젊은 선수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눈다"며 "야구에 대해 진지하고 열정적인 모습이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적응만 잘한다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MLB 통산 132홈런을 때려냈다. 데뷔 첫 시즌부터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2017년 이후에는 3년 연속 홈런 23개를 넘기기도 했다. 타격 능력만큼은 KBO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타자 중 최고 레벨이다. 푸이그의 적응을 돕고 있는 외야수 임지열은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한국야구에 대해 많은 것을 궁금해하더라. 팀 문화를 존중하고 잘 적응해 오고 있다"며 "(훈련 이외 시간에도) 장난을 치며 선수들과 잘 어울린다. 성격이 밝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만큼은 열정적"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28 11:00
연예

'피는 못 속여' 강호동, 남현희 딸-정선우 아들 대회에 '눈물'...뭉클 성장기

‘피는 못 속여’가 스포츠 주니어들의 리얼한 일상과 대회 현장 공개로 신선한 재미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14일(월) 방송된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이하 ‘피는 못 속여’)에서는 정민혁 아들 ‘씨름 신동’ 선우와 남현희 딸 ‘펜싱 주니어’ 하이가 각각 대회에 출전해 값진 결실을 이뤄낸 모습이 펼쳐졌다. 또한 조원희 아들 윤준이는 ‘근육 레전드’ 줄리엔강X최영재에게 ‘1일 축구 레슨’을 해줬고, 이형택 딸 미나는 승마 정복기에 나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방송 직후, 각종 포털 사이트와 SNS에는 ‘피는 못 속여’ 출연진들의 이름과 영상이 대거 등장하는 등 뜨거운 화제성을 보여줬다. 우선 초등학교 6학년인 선우가 마지막으로 ‘어린이 씨름왕 대회’에 출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선우는 이미 4,5학년 때 이 대회의 우승을 휩쓸었던 기록을 갖고 있던 터. 이날 선우는 55kg 이상의 체급이 실력을 겨루는 ‘반달곰급’에 출전했으며, 4강전까지 일사천리로 직행했다. 이어진 결승에서 선우는 유일무이한 라이벌 선수와 맞붙었다. 강호동은 ‘키 180cm-몸무게 120kg’인 선우와 이에 버금가는 라이벌 선수의 피지컬과 실력에 대해 “앞에 ‘어린이’라고 안 붙어 있으면 그냥 천하장사 같다”며 감탄했다. 결승 경기는 3판 2선승제로 진행됐다. 선우와 상대 선수는 양손 샅바를 모두 놓칠 정도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두 선수의 경기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본 현직 씨름선수 황찬섭은 “기술 수준이 진짜 높다”며 놀라워했다. 서로 한판씩 승리를 따낸 가운데, 세 번째 경기 도중 선우가 장외로 떨어지며 근육 부상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심한 고통에 비명을 지른 선우는 잠시 후, 꿋꿋이 일어서 경기에 임했다. 부상 투혼까지 벌였으나 아쉽게 패한 선우의 모습에, MC 강호동, 김민경 등은 눈물을 훔쳤다. 경기 후 선우는 라이벌을 향해 “우리 중학교 올라가서도 결승에서 만나자”라며 씩씩하게 웃어 보여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다음으로 ‘조원희 아들’ 윤준이의 특별한 하루가 펼쳐졌다. 아빠와 한 실내 연습장에서 축구 연습에 나선 윤준이는 조원희와 ‘피지컬FC’ 팀 창단 동료이자 ‘근육 삼촌’ 줄리엔강X최영재가 갑자기 웃통을 벗은 채 나타나자, 당혹스러워했지만 이내 이들의 ‘1일 코치’가 되기로 했다. 윤준이와 삼촌들은 먼저 몸풀기 푸시업으로 근육 기량을 체크했다. 이때 윤준이도 20개의 푸시업을 해내는가 하면 11세의 당돌한 복근을 공개, 모두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이어 윤준이는 순발력-스텝 훈련부터 고무 밴드 저항 훈련까지 체계적으로 진행했다. 줄리엔강은 ‘피지컬FC’ 단장 격인 조원희를 향해 “헤더조, 왜 우린 이런 거 안했어?”라고 볼멘소리를 해 폭소를 안겼다. 한편 윤준이는 밴드 훈련 중 줄리엔강이 당기는 밴드에 끌려 날아가는가 하면, 삼촌들 등에 업혀 ‘야생마’를 경험하는 등 멘붕을 당해 웃음을 안겼다. 연이어 진행된 2:2 풋살 미니게임에서는 어른 셋이 아이 윤준이 못지않은 ‘열정 과다’로 모두를 폭소케 했다. 특히 조원희는 아들을 상대로 ‘국대 훼이크’를 8연속 작렬하는 무자비함으로 야유를 유발, 경기에 깨알 재미를 더했다. ‘펜싱 레전드’ 남현희 딸 하이는 생애 두 번째 펜싱대회에 나섰다. 하이는 이번 대회 전부터 지난해 대회에서 자신에게 ‘10:0 패배’를 안긴 라이벌 언니를 의식했다. 하이는 자신 없는 듯 “2등은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남현희로부터 적절한 자극을 받은 뒤, “1등을 하고 싶다”는 야무진 포부를 드러냈다. 남현희는 대회 직전까지 직접 하이를 훈련시키고 마사지까지 해주는 등 ‘열혈 엄마’의 면모를 보여줬다. 대회 날, ‘사이클 레전드’ 아빠 공효석도 경기에 참석했다. 그는 “하이야, 놀다 와!”라는 객석에서 쿨한 응원을 보냈다. 예선전에서 하이는 엄마를 닮아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며 ‘쾌속’ 승리를 이어갔다. 이를 본 MC 장예원은 “경주마 같다”고 칭찬했다. 예선부터 4강까지 ‘순삭’ 승리를 거머쥔 하이는 공교롭게도 4강전에서 라이벌과 맞붙게 됐다. 이에 남현희는 “1점이라도 득점을 해보자”라는 성취 가능한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라이벌을 맞닥뜨린 하이는 대회 중 처음으로 공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눅 든 하이에게 남현희는 “네가 잘하는 걸 지금 해보라”는 회심의 코칭을 해줬다. 결국 하이는 1점을 따내는 목표를 달성해 스튜디오를 환호성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하이는 라이벌에게 ‘10:1’로 패했지만 무엇보다 값진 ‘1점’을 얻으며 동메달도 목에 걸어, 기분 좋게 대회를 마무리 했다. 마지막으로 ‘만능 도전러’ 미나가 등장했다. 미나는 아빠 이형택과 함께 승마에 도전하는 하루를 보여줬다. 첫 승마 레슨임에도 미나는 승마 리듬을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담당 코치는 “습득력이 빠르고 하체 힘과 밸런스가 좋아서 탁월한 자세가 나온다”고 평했다. 반면 이형택의 리듬타기는 어설펐고, 이를 본 강호동은 “정말 죄송한데 안 어울린다”라고 ‘팩폭’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주 예고편에는 이형택X미나 부녀의 테니스 집중 특훈과 ‘테니스 영재’의 특별한 방문, 대결 모습이 담겼다. 또한 이동국 자녀 설수대(설아, 수아, 시안)의 ‘스포츠DNA’ 탐색 및 유전자 검사 모습이 공개돼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특히 이동국이 모든 검사에 ‘찐’ 진심으로 임해 폭소를 안길 예정. 또한 윤준이가 앞선 경기에서 패배를 안긴 팀과 재대결을 갖는 모습이 공개돼 호기심을 자극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선우 부상당해서 울 때 같이 울었어요”, “졌어도 너무 멋진 경기! 선우 중학생 때도 쭉쭉~ 파이팅!”, “윤준이 축구하는 것 볼 때마다 신기해요. 발재간 대박!”, “줄리엔강X최영재랑 조원희X윤준 케미 너무 웃겼어요”, “하이가 라이벌 상대로 1점 따냈을 때 나도 모르게 환호성 터짐”, “남현희의 코칭, 진짜 따뜻해요. 하이가 대회를 통해 성장해가는 모습도 멋졌어요”, “승마도 잘하는 미나, 이대로만 자라자!”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는 매주 월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사진=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 2022.02.15 07:19
연예

"샤프한 비주얼…" 황인엽, 반항기 폭발 비주얼

신예 황인엽의 거친 야생마 매력이 폭발한다. 황인엽은 12월 9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수목극 '여신강림'에서 완벽한 피지컬을 지닌 거친 야생마 한서준을 연기한다. 날카로운 외모와는 달리 따뜻한 반전을 지닌 마초남이다. 다수의 작품에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파워 신예로 우뚝 선 황인엽이 한서준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해낼지, 그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첫 촬영 스틸이 공개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거친 남성미가 풍기는 샤프한 비주얼로 시선을 끈다. 아이돌을 연상케 하는 헤어스타일과 피어싱으로 멋을 낸 외모와 시니컬한 표정에서 그의 반항적이고 자유분방한 면모가 드러난다. 자로 잰 듯한 완벽한 교복핏이 황인엽의 피지컬을 더욱 빛나게 하며 여심을 매료시킨다. 그런가 하면 황인엽은 누군가를 향해 매서운 눈빛을 내비쳐 시선을 단숨에 압도한다. 스틸을 뚫고 나올 듯한 강렬한 레이저 눈빛과 냉기 서린 표정은 보는 이들까지 긴장하게 만든다. 더욱이 황인엽은 바이크에 탑승, 와일드한 매력을 물씬 뿜어내 관심을 고조시킨다. 하지만 극 중 황인엽은 따뜻하고 다정한 반전을 지닌 인물. 제작진은 "황인엽은 온전한 한서준으로 거듭나기 위해 스타일·대사톤·제스처 등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매 장면마다 열정을 불태워 현재 200%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매력 포텐을 터트릴 황인엽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여신강림'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가 '화장'을 통해 여신이 된 인물과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남자가 만나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자존감 회복 로맨틱 코미디. 첫방송은 12월 9일 오후 10시 30분.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11.13 08:53
연예

'여신강림' 문가영·차은우·황인엽의 설레는 케미···첫 대본리딩 현장

tvN 새 수목드라마 '여신강림'의 첫 대본리딩 현장이 공개됐다. 오는 12월 첫 방송 예정인 tvN 새 수목드라마 '여신강림’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가 '화장'을 통해 여신이 된 주경과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수호가 만나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자존감 회복 로맨틱 코미디다. 역대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문가영, 차은우, 황인엽이 주연을 맡고, '어쩌다 발견한 하루'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상협 감독이 연출을 맡아 열혈 팬들의 환호를 부르고 있다. '여신강림'의 첫 대본리딩 현장에는 김상협 감독과 이시은 작가를 비롯해 문가영(임주경 역), 차은우(이수호 역), 황인엽(한서준 역), 박유나(강수진 역), 박호산(임재필 역), 장혜진(홍현숙 역), 임세미(임희경 역), 김민기(임주영 역), 박현정(이미향 역), 오의식(한준우 역), 김병춘(새봄고 교감 역) 등 주요 출연진들이 총출동해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첫 리딩임에도 이미 캐릭터에 완벽히 동기화된 열연과 찰진 케미스트리로 폭발적인 시너지를 불러일으켰다. '임주경' 역을 맡은 문가영은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다. 끝날 때까지 설레는 작품 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며 달콤한 각오와 사랑스러운 매력을 뿜어내 모두의 광대를 들썩이게 했다. 특히 문가영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긍정마인드를 잃지 않는 해맑은 면모부터, 귀여운 투정까지 통통 튀고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완벽히 소화해내 스태프들을 빠져들게 했다. 이와 함께 '이수호' 역을 맡은 차은우는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촬영했으면 좋겠다"며 싱긋 미소를 지어 현장에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파했다. 이후 차은우는 첫 리딩임에도 이수호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어 차가운 눈빛과 무뚝뚝한 말투로 냉미남 매력을 발산한 한편, 문가영과 호흡을 맞출 때면 반전 멍뭉미를 터뜨려 여심을 설레게 했다. 그런가 하면 황인엽은 거친 야생마 '한서준' 캐릭터를 맡아 고막을 휘어 감는 중저음 보이스로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황인엽은 당당함이 매력적인 말투로 마초 같은 매력을 뿜어내다 가도, 엄마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아들의 면모로 미소를 유발했다. 더욱이 문가영과는 설렘을, 차은우와는 긴장감을 형성하는 등 누구와 함께해도 찰떡같은케미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박유나, 박호산, 장혜진, 임세미, 김민기, 박현정, 오의식, 김병춘 등 대본리딩에 참여한 모든 배우는 절정의 캐릭터 소화력과 남다른 열정으로 시너지를 폭발시켰다. 특히 극 중문가영의 가족인 박호산, 장혜진, 임세미, 김민기는 환상의 티키타카로 리딩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본리딩을 마친 뒤 김상협 감독은 "다 함께 대본리딩을 해보니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것 같다.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 그 이상으로 재밌게 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기대된다"면서, "즐겁고 활기찬 현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재밌고 흥미진진하게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해 박수갈채를 이끌었다. '여신강림' 제작진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즐거운 대본리딩이었다. 문가영, 차은우, 황인엽을 비롯한 전 출연진의 열연이 돋보인 대본리딩으로 서로의 호흡과 시너지를 확인했다. 배우들과 스태프가 합심해 올겨울 달콤한 설렘과 유쾌한 재미를 선사할 드라마로 찾아뵙겠다. '여신강림'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10.12 13:07
축구

정몽규 회장 '개혁의 칼'…회전문 인사 타파? 스타 희생양 발굴?

'그 인물이 그 인물'은 아니었다.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개혁의 칼'을 휘둘렀다. 최근 한국 대표팀의 부진과 거스 히딩크(71) 감독 논란 그리고 KFA 임직원들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적발 등 한국 축구에 최대 위기가 닥쳤다. 축구팬들은 분노했다. 집회를 벌이며 KFA를 질타했고, 개혁과 변화의 목소리를 내질렀다. 오랫동안 쌓여 온 KFA를 향한 불신, 독선 그리고 부패에 대한 외침이다.이에 정 회장은 고개를 숙이며 인적 쇄신을 약속했고, 8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파격, 또 파격이다. 김호곤(66) KFA 기술위원장 겸 부회장은 이미 사의를 표시했고, 이어 이용수(58) 부회장과 안기헌(63) 전무이사가 옷을 벗었다. 이 부회장은 기술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부회장 자리는 유지해 축구팬들의 큰 질타를 받았다. 이번 인사에서는 피해 갈 수 없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안 전무이사다. 그는 정 회장의 핵심 인사다. 그는 정 회장이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였던 시절부터 사무총장으로 보필했다. 정 회장이 KFA 회장으로 입성하자 함께 왔다. KFA 실세로서 절대 권력을 누렸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안 전무이사도 개혁의 칼은 피할 수 없었다. 인적 쇄신을 향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새롭게 들어선 인물을 보면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술위원회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술발전위원회 위원장에 이임생(46) 전 중국 톈진 감독, 학원·클럽 리그를 관장하고 제도 개선을 담당할 부회장에 최영일(51) 전 동아대 감독 그리고 대회위원장에는 조덕제(52) 전 수원 FC 감독이 선임됐다. 의외의 인물들이다. KFA와 큰 인연이 없는 감독들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KFA와 현대가에 충성을 바쳐 한 자리 얻으려 했던 익숙한 인물들이 아니라는 의미다. 정 회장이 회전문 인사를 타파하겠다는 의욕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일부 회전문은 깨부쉈으나 100%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홍명보(48) 전 대표팀 감독을 새로운 전무이사로 발탁한 것이 그렇다.홍 감독은 KFA의 황태자였다. 선수 시절 최고의 스타였고 현역 은퇴 뒤 KFA가 전략적으로 키운 지도자였다. KFA로부터 각종 지원과 특혜를 받았다. 승승장구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참패로 무너졌다. 이후 홍 감독은 재기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중국 항저우 뤼청 감독을 수행하다 1부리그 팀을 2부리그로 강등시켰다. 이후 어떤 성과도 올리지 못했다.이런 그에게 KFA는 전무이사라는 '파격적 대우'를 해 줬다. 안 전무이사를 보면 알 수 있듯 KFA에서 절대 권력을 가질 수 있는 자리다. 월드컵 실패 뒤 아무것도 보여 준 것이 없는 홍명보다. 그에게 이런 핵심 자리를 준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지도자와 행정가는 다를 수 있다. 지도자로서 실패했지만 행정가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행정가로서 최소한의 경험과 가능성을 보여 준 뒤 영입했어야 했다. 경험이 전무한 그에게 KFA '행정 총괄 책임자' 자리를 맡긴다는 것은 '특혜'라고 볼 수밖에 없다. KFA 황태자를 아무 조건 없이 다시 모셔 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 회전문 인사다.박지성(36)은 다른 케이스다. 그는 유소년 축구 총괄 임원인 유스전략 본부장을 맡는다. 그동안 KFA와 거리를 뒀던 박지성의 첫 입성이다.평소 유소년 축구에 큰 관심을 보였던 박지성에게 어울리는 직책임은 분명하다. 박지성이 경험한 유럽 선진 축구와 그의 유소년에 대한 열정이라면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상황은 다르지만 홍명보와 박지성의 경우 공통점이 있다. '스타'라는 점이다. KFA가 자신들을 바라보는 매서운 시선을 돌리기 위해 홍명보, 박지성이라는 한국 축구의 최고 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KFA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라고 표현했지만 스타 마케팅 뒤에 숨으려 한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 여론 무마용인 셈이다.지난 사례를 통해 패턴이 읽힌다. KFA에 비난과 논란이 생기면 항상 스타가 등장했다. 스타급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워 논란을 무마시키려 했다. 2012년 조광래(63) 대표팀 감독의 밀실 경질과 비리 직원의 거액 위로금 논란 등으로 KFA는 비난의 중심에 섰다. 그러자 KFA는 '야생마'로 불리며 한국 축구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꼽히던 김주성(51)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며 전면에 내세웠다. KFA는 또 다른 스타 희생양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용재 기자 2017.11.09 06:00
야구

[야생마①]이상훈 "무섭다고요? 알고보면 부드러운 사람입니다"

LG로 돌아온 이상훈(45) 코치는 지난해 12월부터 LG 피칭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이제 막 입단한 3~4명 가량의 선수들과 합숙하면서, 편안하게 자신만의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로 키워내는 작업. 그는 자신의 역할을 이렇게 표현했다. '야생마'. LG 팬들은 현역 시절 그를 이렇게 부르곤 했다. 이상훈은 1993년 LG에 입단한 뒤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트레이드마크인 컬이 들어간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릴 때면 '야생마'가 떠오르곤 했다. 1998년 일본 주니치, 2000년 미국 보스턴으로 이적했고, 걸어온 길도 울퉁불퉁했지만 팬들은 그런 이상훈을 좋아했다.LG 2군 구장인 경기도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야생마'를 만났다. 실내 연습장에 들어가자 포수 장비를 차고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투수의 공을 직접 받는 이상훈 코치를 볼 수 있었다. 그를 오래 전부터 봐온 사진기자는 "머리카락은 짧아졌지만, 깊은 눈빛은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훈련을 지켜봤는데, 한 선수가 아프다고 하자 자상하게 살펴보더군요. 다소 의외였어요."저 알고 보면 부드러운 사람인데요. 정말 부드러워요.(웃음)"-코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요."상대방의 기분을 읽고 맞춰주는 사람이에요. 선수가 운동장에 나오는 걸음걸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만 봐도 느낌이 와요. 캐치볼을 할 때 공이 날아오는 것만 보고 문제가 있으면 잡아내야 합니다. 공이 뭔가 이상해서 '오늘 몇 개 던질래'라고 물었더니 선수가 평소보다 적게 던지겠다고 답하는 거에요. 그래서 '어디 아프니. 안 좋니' 하니까 '사실 손이…' 하면서 말을 흐렸어요. 어린 선수들은 먼저 아프다고 말 못해요. 코치가 알아보고 제지해야 합니다." -선수의 손가락 피부가 벗겨져 있었죠. "피부 표면이 벗겨졌을 때 긁어내야 하는지, 던져서 (상처를) 딱딱하게 굳혀야 하는지 판단합니다. 그 선수는 새살이 돋았을 때 던지는 게 맞다고 봐서 훈련을 중단하고 쉬도록 했어요. 바로 트레이너가 확인하게 해 상담도 하고요." -지도자도 '내가 가르치는 선수가 빨리 성장해 1군에 올라갔다'는 성과를 보여줘야 하지 않나요. "난 평가 받으러 여기에 온 것이 아니에요. 선수가 오래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조급하다고 뭐가 되나요. 어차피 시간이 필요해요. 자연스럽게 완성하도록 기다려야죠."-현역 시절 이상훈은 자기 자신만 보고 공을 던졌어요. 이제는 선수를 바라봐야하죠. 입장이 바뀌어서, 힘들 것 같아요."선수가 곧 저에요. 어렵지 않아요. 현역 때는 나만 생각하고 던졌죠. 선수가 나였으니까 자신을 배려하고 돌봤어요. 하지만 지금은 내가 지도하는 선수가 곧 저인 겁니다." -'나를 돌본다'는 건 무엇인가요. "운동 열심히 하는 것 말고 뭐가 있겠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내 몸 상태가 어떤지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돼요. 전날 등판했다면 공을 몇 개를 던졌고 결과가 어떤지. 그래서 현재 몸 컨디션은 어떤지 파악합니다. 이후에는 '오늘은 자기 전까지 무엇을 할까. 야구장에 몇 시에 도착해서 무엇을 할까. 웨이트 트레이닝은 상체와 하체를 얼마나 할까. 워밍업이나 러닝을 할 때는 양을 얼마나 하고 트레이너와 무슨 대화를 나눌까'까지 세세하게 나눠서 계획을 짰어요."-습관처럼 하루도 빼먹지 않았나요. "그냥 나를 아끼려는 노력 뒤에 오는 덤 같은 것이었어요. 야구는 반복이에요. 그냥 완전한 기계였어요. 경기가 끝난 뒤에 단 하루도 내 투구 복기 작업을 빼먹은 날이 없었어요. 영상을 볼 때도 있고 혼자 더그아웃 벤치에 앉아서 마운드를 바라보면서 그때 상황, 내 공, 내 폼, 그때 내가 한 생각을 다시 떠올렸어요. 나를 제일 잘 아는 건 자신입니다. 조급할 것도 부담스러울 것도 없이. 나를 돌보지 않으면 그렇게 야구를 할 수 있었을까요." -스스로 무척 엄격했을 것 같아요."내가 나를 돌볼 때는 굉장히 엄격해야 해요. 머리카락을 길러서 내 표현을 한다면, 그만큼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머리카락을 기르고 야구를 못하면 비판받아야죠." -투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자신감이에요. 마운드에 올라가면 누구든 긴장해요. 나를 아끼려는 노력들이 반복되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타고난 재능이라는 건 운동 신경만 가졌다는 거죠. 그것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해요. 거기서 얻는 나만의 밸런스와 폼, 느낌이 합산돼야 자신감으로 표출되는 거죠." -때때로 멘틀이나 행동이 형편없는 선수도 가르쳐야 합니다."그런 선수들은 그에 맞게 대해주면 돼요. 가령 한 선수가 운동장에 나와서 게으르게 훈련해요. 저는 '너 왜 열심히 안뛰니'라고 묻지 않아요. 그대신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있잖아. 세상에 그냥 되는 건 없다.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고 합니다. 스프링캠프에 와서 부랴부랴 몸을 만들다 보면 부상이 와요. 어영부영 반년을 날리고 시즌 중반쯤 합류해서 대충 뛰다가 구단과 재계약하죠. 그리곤 다시 겨울에 놀아요. 그럼 허겁지겁 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언론에서 '내년이 기대되는 선수'로 치켜세우는 기사 보면서 만족하고. 이런 선수들이 나는 정말 싫어요."-LG에 와서 그런 말을 해준 선수가 있었나요. "지금 제가 데리고 있는 애들은 이제 프로생활을 시작하는 선수들입니다. 열정이 있고 젊죠. 이 선수들이 나와 함께 하면서 보고 배우고, 자기 표현을 하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1년이 지나면 선수 개개인의 스타일이 나오겠죠."-자기 표현이라는 게 무엇이죠."'코치님. 이건 뭐죠? 오늘은 안 던지면 안돼요'라고 의사 표현을 하는 거죠. 코치는 선수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듣고 순간의 결정을 합니다. 내가 지도자라고 '너 무조건 해' 하면 안 됩니다. 선수가 못하는 걸 시킬 수 없어요. 저 역시 제가 현역 때 못한 일을 시키지 않고요. 나이는 어리지만, 선수도 지금까지 해왔던 답이 있어요. 내 것과 네 것을 합쳐서 야구를 해야죠."이천=서지영 기자사진=김진경 기자 2016.02.16 06:00
연예

‘파목 중고 신인’ 최종윤 “내 롤모델은 한석규 선배”

중고 신인 최종윤(31)이 데뷔 6년 만에 비상을 꿈꾸고 있다. SBS 월화극 '파라다이스 목장'에 순박한 제주도 청년 방종대로 출연, 어눌한 말투와 아줌마 파마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MBC 주말극 '에어시티'(2007), 월화극 '내 인생의 스페셜'(2006)에 출연했던 경력도 아예 머리 속에서 지웠다. 그는 "'파라다이스 목장'이 내 연기경력에 있어 출발점이다"라며 "내 나이에 연기를 다시 시작하기가 무리라는 시선도 있지만, 그만큼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파라다이스 목장'의 인기를 체감하나."사전 제작 드라마라 촬영을 끝낸지 1년도 더 지났다. 사실 지금 보면 촌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재미있다는 평이 많다. 초반 시청률이 높지는 않아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직 사인해 달라는 팬은 없다.(웃음)"-'한류스타' 최강창민과 출연하는데."부담감은 없다. 가끔 TV에 동방신기가 나오면 '창민이가 수퍼스타였지'하고 실감하는 정도. 같이 있을 때는 그냥 편한 동생이다. 설에 안부 문자도 보냈더라. '역시 수퍼스타는 예의도 바르구나'라고 생각했다." -세련된 외모와 달리 순박한 시골 청년 역이다."제주도 '순박남'인데 나와는 다른 면이 많다. 그런데 극에 몰입 하다보니 실제 성격도 변하더라. 제주도에서 촬영하다 서울에 올라오면 친구들이 깜짝 놀란다. 아줌마 파마는 그렇다치고, 어눌해진 말투는 잘 고쳐지지 않더라."-말과는 친해졌나."승마만 2~3개월 연습했다. 처음에는 만지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자꾸 타다 보니까 자신감이 붙었다. 감독님께 대역없이 직접 타겠다고 졸라 허락도 받았다. 하지만 전문기수도 촬영 중에 다치는 사고가 많아 좀 미뤄뒀다."-나이에 비해 데뷔가 늦은 편이다."드라마 몇 편에 출연 했었는데 역할이 너무 작았다. 또 20대 초반에는 열정이 부족했다. 막연하게 연기 수업만 받고 시간만 축냈다. 신인이면 프로필도 직접 돌리는데 그러지 못했다." -소녀시대·슈주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 중 최고령이겠다."연기자 중에 내 위로는 김민종 선배 한 명 있을 것이다.(웃음) 사실 후배들을 자주 볼 기회는 없다. 그래도 한두번씩 소녀시대라도 만나는 날이면 설렘은 어쩔 수 없다."-대주주인 이수만 이사가 사내 연애를 적극 권장했다더라. "글쎄, 그렇게 좋아하실 것 같지는 않다. 연애를 권장했다기 보다는 식구들끼리 친하게 지내라는 말이었을 것 같다."-상대역 임수향은 '신기생뎐' 단사랑역으로 벌써 꽤 유명하다."'파라다이스 목장' 방송 전에 뜬 배우가 많다. 수향이도 그렇고 주상욱 형도 '자이언트'로 스타가 됐다. 수향이는 촬영 당시 고3이었다. 성숙한 외모 때문에 감독님이 '머리 절대로 풀지 마라, 양갈래로 땋고 다녀라'고 주문했던 기억이 난다."-쉬는 시간에는 뭘하나."축구를 좋아한다. 권상우 선배, 마르코와 FC퓨마라는 연예인 축구단에서 공을 찬다. 권상우 선배는 야생마처럼 뛴다. 운동신경이 천부적이다. 내 포지션은 짬밥이 안돼서 수비수인 윙백이다. 공격수까지 올라가려면 4년은 걸릴 것 같다." -무에타이도 한다고."근육질 몸매를 보여줄 수 있는 특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종격투기가 유행할 때였는데, 주변에서 무에타이를 한 번 배워보라고 했다. 한 번은 스파링을 하다가 코를 가격당해 쌍코피가 터졌다. 그 뒤로 대회는 엄두도 못냈다. 대신 헬스는 트레이너 자격증까지 있다." -나이에 비해 동안이다."동안은 내 핸디캡이었다. 보통 20대 중반이면 성숙한 연기를 시작하는데 오디션만 보면 '넌 어려보여서 안되겠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도 그덕에 이 나이에 청춘물에도 출연하는 것 아니겠나."-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롤모델은 한석규 선배다. 3년 전에 실제로 뵙고 '선배님 사인해 주세요'라고 부탁했더니 정말 사인만 해주고 가시더라. 카리스마 작렬이었다. 시트콤에도 관심이 있다. '하이킥3'가 제작된다던데 오디션을 꼭 보겠다."-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다."늦었지만 이제 시작이다. 팬들에게 나이만큼 성숙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사진=정시종 기자 2011.02.20 15:3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