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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회 아카데미] '기생충' 봉준호 감독 "미쳤다, 믿을 수 없다, 꿈 같다" 4관왕 소감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소감을 남겼다. 봉준호 감독은 9일(현지시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된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미쳤다. 믿을 수 없는 밤이다. 믿기 어렵다. 정말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깨어나면 이게 꿈일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모든 것이 초현실적이다"라며 "내 오스카 트로피는 어디에 있나"라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봉 감독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는 "이 선택은 굉장히 영화의 진정한 가치와 힘을 믿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 선택이 정말 존경스럽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1929년부터 시작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이다. 트로피의 이름이기도한 일명 오스카라고도 불린다.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 8469명의 회원들이 투표, 선정해 시상한다.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이들만 회원이 될 수 있어, 영화인에 의한 영화상봉준호 감독이 말했듯 미국의 로컬 시상식이긴 하나, 세계 영화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할리우드를 무대로 하기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시상식이다. 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기생충'이 최초다. '기생충'은 최고상 격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국제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는 아시아계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했고, 이어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까지 품에 안았다. 국제영화상에 최우수작품상까지 4관왕에 오르며 가장 많은 오스카를 가져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2.10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