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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규리그 3위 확정…배스·허훈 64점 합작, 적지서 SK 19점 차 대파 [IS 잠실]

프로농구 수원 KT가 서울 SK를 꺾고 올 시즌 정규리그 3위를 확정했다. 원정 4연패 흐름을 끊고 대신 올 시즌 SK전 3연승 뒤 3연패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는 SK는 최근 1승 4패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송영진 감독이 이끄는 KT는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SK를 99-80으로 완파했다.이날 승리로 33승 19패를 기록한 KT는 2경기를 남겨두고 4위 SK(30승 22패)와 격차를 3경기로 늘리며 정규리그 3위를 확정했다. 앞서 원주 DB, 창원 LG가 차례로 정규리그 1, 2위를 확정한 데 이어 이번엔 KT가 3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SK와 맞대결에선 첫 3경기를 내리 연패한 뒤 3연승으로 균형을 맞췄다.KT는 패리스 배스가 무려 41점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허훈도 결정적인 3점슛 3개를 포함해 23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윤기도 10점 6리바운드, 문성곤은 9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SK는 자밀 워니가 24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분전했고, 허일영이 3점슛 3개 포함 15점, 김선형은 10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슛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고, 일찌감치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3위를 확정한 KT는 오는 28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안양 정관장과 격돌한다. 5위 부산 KCC(27승 24패)와 격차가 2.5경기 차로 좁혀진 SK는 같은 날 LG와 정규리그 홈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앞둔 전희철 SK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 감독은 “안영준은 남은 정규리그는 다 못 뛸 것 같다. 통증을 참고 뛸 수는 있지만 플레이오프도 대비해야 한다. 오늘은 2쿼터에 베스트 라인업을 풀로 쓰기 위해 김선형과 오세근, 자밀 워니는 1쿼터에서 쉬었다가 들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SK 스타팅은 양우섭과 최원혁, 김형빈, 허일영, 리온 윌리엄스.송영진 KT 감독은 “워니를 잡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트랜지션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이기려면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한때) 2위까지 갔다가 4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건 아닌 것 같다. 3위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렇다고 오늘이 ‘막 중요하다’고 부담감을 주진 않았다. 열심히 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했다. 허훈과 하윤기, 한희원, 문성곤, 패리스 배스가 스타팅으로 나섰다.1쿼터 초반 두 팀 모두 슛 난조에 시달렸다. 경기 시작 1분 39초가 지난 시점에야 하윤기의 골밑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 성공으로 KT가 흐름을 깼고, 패리스 배스도 2점을 더했다. 2분 30초 넘게 득점이 없던 SK는 허일영의 득점으로 흐름을 깼다. 양우섭과 김형빈의 추가 득점을 더해 균형을 맞췄다. 허일영이 속공 상황에서 역전 3점포를 터뜨리며 균형을 깼다.역전과 동시에 SK에 변수가 생겼다. 최원혁이 상대와 충돌로 쓰러지면서 교체됐다. 전 감독은 김선형과 자밀 워니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역전을 허용한 T가 기세를 끌어 올렸다. 허훈의 연이은 골밑 레이업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배스의 득점과 허훈의 외곽포에 이은 레이업을 더해 17-11까지 격차를 벌렸다. SK는 허일영이 다시 한번 추격의 외곽포로 맞섰으나 KT도 배스의 플로터와 앤드원 플레이를 더해 순식간에 22-14로 앞섰다. 양우섭의 3점슛이 잇따라 무산되는 사이 KT는 문성곤과 배스, 한희원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김선형의 버저비터 3점슛과 함께 1쿼터는 KT의 28-19 리드. SK는 1쿼터에만 3점슛 15개를 던졌지만 3개 성공에 그치는 등 야투율이 35%에 그쳤고, 리바운드에서도 7-14로 열세였다.2쿼터 초반 흐름 KT가 잡았다. 워니가 플로터로 먼저 균형을 깼지만 허훈이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맞섰다. 여기에 배스가 외곽포를 터뜨린 데 이어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까지 더해 35-21까지 격차를 벌렸다.KT가 기세를 끌어올렸다. 상대가 워니의 3점포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자 허훈이 외곽포로 맞섰다. 하윤기의 골밑 득점에 배스가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덩크슛까지 더했다. KT가 42-26까지 격차를 벌렸다. SK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선형과 워니의 연속 득점 등 빠른 공격으로 맞섰다.KT 흐름이 주춤하는 사이 SK가 빠르게 격차를 좁혔다. 김선형이 잇따라 스틸 2개를 따냈고, 문가온이 속공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8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이 장면 직후 김선형은 직접 벤치에 교체 사인을 냈다. 배스의 외곽포에 허훈의 추가 득점을 더해 KT가 다시 기세를 끌어올렸다. 문성곤이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을 더했다. 전반은 54-36, KT의 18점 차 리드. SK는 3쿼터 김선형과 김형빈의 연속 3점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그러나 KT의 집중력은 3쿼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배스를 앞세워 다시 격차를 벌렸다. 문성곤이 외곽포로 힘을 더했고, 이어진 수비 상황에선 오세근의 골밑슛을 블록까지 하며 흐름을 깼다. 배스의 스틸에 이은 속공까지 더해졌다. 66-44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양 팀 모두 심판 판정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이후 SK가 김선형과 워니, 김형빈의 자유투로 조금씩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3쿼터 후반 KT가 빠르게 승기를 굳혔다. 하윤기의 골밑 득점에 이어 허훈이 외곽포를 앞세워 SK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SK가 잇따라 턴오버로 무너지는 사이 KT는 이두원과 정성우의 연속 득점으로 80-54까지 격차를 벌렸다. 사실상 승기가 급격히 기울었다.KT가 80-58로 앞선 마지막 4쿼터. SK는 포기하지 않고 격차를 좁히려 애썼다. 그러나 승리와 함께 정규리그 3위 확정을 눈앞에 둔 KT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워니를 앞세운 SK의 반격에 KT는 배스의 외곽포 등을 더해 추격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배스가 허일영의 공을 스틸한 뒤 곧바로 3점포까지 터뜨리며 SK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종료 7분여를 남기고 88-64로 달아났다.반전은 없었다. SK는 어떻게든 격차를 좁히려 애썼지만, 배스가 외곽포에 덩크슛 2개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분 30초를 남기고는 오세근의 슛을 블록까지 해내며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71-95까지 격차가 벌어지자 전희철 감독은 워니와 김선형, 오세근, 허일영 등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였다. 송영진 감독도 배스와 하윤기, 정성우를 뺐다. 벤치로 향한 배스를 향해 동료들은 물론 KT 원정 팬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잠실=김명석 기자 2024.03.2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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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시련 거쳐 식스맨서 에이스로…박지훈 "정관장, 분명 더 좋아집니다"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의 박지훈(29·1m84㎝)이 2년 연속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준결승전을 경험하고 한층 성장했다.그는 지난해 대회엔 식스맨으로 뛰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당시 정관장은 오세근(서울 SK) 문성곤(수원 KT) 변준형(상무)을 보유했고 외국인 선수 자원은 오마리 스펠맨과 대릴 먼로로 탄탄했다. 그러나 이중 올시즌 정관장에 남아있는 선수는 먼로가 유일하다. 박지훈은 에이스가 돼 올시즌 EASL을 뛰었다. 지난 10일 열린 뉴 타이페이 킹스와 EASL 3위 결정전을 지배한 것도 박지훈이었다. 그는 이날 29점 8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 난적 킹스를 꺾는 해결사가 됐다. 득점만 많은 게 아니라 야투 성공률이 70.59%로 효율성도 뛰어났다. 정관장은 대회 3위에 올랐다.정관장은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부진하다. 봄 농구 가능성은 사실상 좌절됐다. EASL이 사실상 박지훈과 정관장에게는 올 시즌 PO나 다름없다. 본지와 만난 박지훈은 "올 시즌 성적이 참 아쉽다. 초반만 해도 괜찮았는데, 부상이 연이어 나오면서 성적도 계속 떨어졌다. 제대로 전력을 갖추고 뛴 게 몇 경기도 안 되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희망은 있다. FA 영입한 정효근과 최성원이 좋은 활약을 했고 빅맨 이종현도 기대 이상 성적을 남겼다. 박지훈은 이제 팀의 기둥이 됐다. 새 외국인 선수들을 갖춘 후 올해 11월 변준형이 전역하면 다음 시즌 희망을 다시 키워갈 예정이다. 박지훈은 "팀 성적이 떨어진 데 책임감을 느낀다. '내 탓'이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러면서도 배운 게 많았다. 좋은 상황에서 얻어지는 게 있듯 안 좋은 상황에서도 얻는 게 있더라. 다음 시즌엔 책임감을 넘어 자신감을 가지고 뛰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박지훈은 "선수들끼리도 '다음 시즌엔 분명 더 좋아질 것'이라며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나도 그렇다고 확신한다. 우리 선수단이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 더 열정적인 모습으로 돌아올 테니 믿어주셔도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절친한 동생, 변준형과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박지훈은 "준형이와는 여전히 자주 연락한다. 팬분들도 보고 싶으시겠지만, 저도 준형이가 굉장히 보고 싶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도 금메달 따고 (병역 특혜로) 돌아오길 기도했다. 준형이도 '형, 이런 부분은 아쉬워'라며 나와 농구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며 "준형이가 돌아왔을 때 부담을 주지 않는 팀이 돼 맞이하고 싶다. 그렇게 시너지를 얻어 다음 시즌 그와 함께 더 좋은 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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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L] KBL 우승보다 많다, 정관장 '상금 25만 달러' 3위 결정전 승리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안양 정관장이 2년 연속 우승엔 실패했지만, 3위를 지키며 2년 연속 25만 달러 상금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정관장은 10일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열린 2023~24 EASL 파이널 4 3위 결정전에서 뉴 타이페이 킹스와 만나 78-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이번 대회 3위를 확정한 정관장은 상금 25만 달러를 받고 기분 좋게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정관장은 지난해 열린 1회 대회 우승 팀이었다. 당시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오마리 스펠맨을 필두로 서울 SK 등 동아시아 팀들을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정관장은 그 이후에도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모두 이루며 그해 프로농구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다.올해는 전력이 그때와 같지 못했다. 오세근, 문성곤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 변준형의 상무 입대로 주축 선수가 대거 이탈했다. 정규리그 성적은 9위까지 떨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결국 라이벌 SK와 재대결에서 패하며 2연속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그러나 3위 결정전은 반드시 이겨야 했다. 3위일 경우 지난해 우승과 같은 25만 달러를 받을 수 있었지만, 4위는 아무 보상도 받을 수 없었다. 25만 달러는 한국 프로농구 통합 우승 시 받는 상금(2억원)보다도 큰 액수. 정규리그 도중 해외 원정을 치러가며 버틴 정관장으로서 3위와 4위의 결실 차이는 중요한 문제였다. 설상가상 이번 대회 이후 이틀 연속 경기도 그들을 기다렸다.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이겼다. 지난 시즌 식스맨에서 이번 시즌 에이스로 성장한 '지미 타임' 박지훈이 활약했다. 박지훈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29점 8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내외곽을 오가며 팀을 진두지휘했고, 수비에선 상대 에이스 조셉 린과 매치업을 막아 팀 승리를 이끌었다.정관장은 박지훈에 더해 로버트 카터 주니어가 18점 13리바운드, 자밀 윌슨도 11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정효근도 골 밑에서 싸움을 이겨내며 11점으로 힘을 보탰다.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날 정관장은 여러 차례 리드를 잡았지만, 그때마다 킹스가 빠르게 추격했다. 경기 초반엔 박지훈이 분위기를 이끌었다. 미드레인지 점퍼를 시작으로 연달아 골밑에서 득점을 터뜨렸다. 팀의 첫 8득점을 모두 홀로 거뒀다. 그러나 높이를 갖춘 킹스가 경기 중반 이후 계속해서 추격했다. 정관장은 전반을 44-33으로 마쳤고, 3쿼터 중반까지도 12점 차를 지켰으나 곧바로 추격하는 킹스를 막지 못했다. 3쿼터를 64-57로 마쳤던 정관장은 4쿼터 한 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흔들렸다.한끗 차이 승부. 결국 집중력과 그로 인한 실책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정관장 역시 뉴타이페이의 협력 수비에 흔들려 실책을 범하며 역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린의 결정적 실책으로 킹스가 마지막 공격 기회를 날리면서 정관장이 3위 쟁탈전의 최종 승자가 돼 승부의 막을 내렸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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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L] 2년 연속 우승 도전...전희철 감독 "결승전 준비, 우리 장점 살리는 게 중요"

서울 SK가 라이벌 안양 정관장을 꺾고 다시 한번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정상에 도전한다.SK는 8일(한국시간)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열린 2024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파이널 4 준결승전에서 94-7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SK는 곧이어 이어지는 뉴타이페이 킹스와 치바 제츠의 맞대결 승자와 오는 10일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13억원)에 달한다.SK로서는 지난해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한 경기였다. SK와 정관장은 지난해에도 EASL 결승전에서 만났는데, 당시엔 정관장이 승리했다. 대릴 먼로와 오마리 스펠맨의 외국인 듀오는 물론 오세근-변준형-문성곤-박준형 등 강력한 국내 옵션을 갖춘 정관장은 당시 SK를 꺾고 정규리그, 챔프전에 이어 EASL까지 우승하며 2022~23시즌 최강의 팀으로 군림했다.올해는 달랐다. 정관장이 전력 유출로 흔들린 반면 SK는 부상 행진에도 정규리그 4위로 가을야구 경쟁을 이어갔다. 에이스 자밀 워니가 건재했고 가드 오재현이 걸출했던 수비력에 공격력까지 장착했다. 두 사람은 8일 경기에서도 각각 36점과 20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지난 시즌 쓴웃음을 지어야 했던 전희철 감독은 이날 승리 후 모처럼 여유있는 미소로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전희철 감독은 "결승에 올라갈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전반전엔 상대 슬로우 템포 공격에 우리만의 템포를 가져오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박빙 경기가 됐다"며 "이후엔 페이스를 찾아갔다. 상대 외곽도 잘 봉쇄해 주도권을 잡았다. 상대 외곽을 잡은 것도 주효했다"고 평가했다.에이스답게 코트를 지배한 워니는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슬로우 템포에 고전했지만, 우리 팀이 잘 풀었다"며 "정관장과는 워낙 많이 경기해 서로를 잘 안다. 그래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워니는 "외곽을 막은 게 잘 돼 승리를 이끈 거 같다. 일요일 어느 팀이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꼭 승리해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SK의 승리 요인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 두 명 동시 기용이었다. 한 명만 기용 가능한 한국 프로농구 규정과 달리 EASL에서는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동시에 코트에서 뛸 수 있다. 평소 워니의 백업으로 뛰었던 리온 윌리엄스는 이날 11점 12리바운드를 기록, 골 밑에서 워니의 부담을 줄였고 이는 워니의 득점사냥으로 이어졌다.워니는 윌리엄스에 대해 "그와 뛰는 건 상당히 즐거운 일"이라며 "윌리엄스는 항상 리바운드에 대한 내 부담을 덜어준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에서 하는 것과 다른 농구를 추구할 수 있었다. 오늘 3점슛 시도가 많았는데, 리온이 리바운드에 자신있는 선수라 그랬던 것 같다. 좋은 파트너와 함께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남은 건 결승전이다. 전희철 감독은 "상대가 될 팀들에 대해 분석은 되어 있다. 오늘 경기(치바 제츠-뉴타이페이 킹스)를 보면서 판단할 것이다. 상대에 맞춰서 경기를 하는 것 보다는 우리 장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워니는 "지난 터리픽12때부터 계속 2위만 했는데, 이번엔 꼭 우승하고 싶다. 그렇기에 (결승전에서) 최선을 다해 반드시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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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L] 사령탑도, 에이스도 한 목소리 "단기전은 모른다"

정규리그에선 9위와 4위지만, 토너먼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안양 정관장이 라이벌 서울 SK를 상대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정관장은 오는 8일 필리핀 세부 훕스 돔에서 열리는 2023~24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정규리그 파이널 4 준결승전에서 SK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1회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정관장은 준우승팀이었던 SK를 꺾고 2년 연속 결승전 진출을 노리고 있다.다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했던 정관장은 시즌 후 오세근(SK) 문성곤(KT)이 이적했고 변준형(상무)도 입대했다.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지면서 이미 봄 농구와 멀어졌다. SK 역시 올 시즌 김선형의 부상 등 여러 변수 속에 1위와 멀어졌지만, 플레이오프 가능성은 높아 자존심을 지킬 전망이다.객관적 전력 차이는 크다. 정규리그 5번의 맞대결은 모두 SK가 승리했다. 하지만 서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SK 오재현도 "객관적 전력은 우리가 앞선다고 생각하지만, (라이벌인 만큼)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이기고 있다고 방심하지 않을 것이고,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으며 모든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정관장은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사용하는 다른 환경 속에 단기전 반전을 기대 중이다. 박지훈은 7일 훈련을 마친 후 "EASL은 외국인 선수가 두 명 뛴다. 한 명만 뛰는 한국 프로농구와는 (환경이) 다르다. 우리 외국인 선수들도 좋은 선수들이다. 그런 변수가 있으니 정규리그와 다를 거다. 우리는 작년에 우승한 경험도 있으니 EASL에서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있다. 오늘 훈련도 나쁘지 않았고 내일 붙어봐야 알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김상식 감독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객관적 전력은 우리가 약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막상 붙어보면 모른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했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가 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반대로 나올 수 있다. 단기전이라는 게 중요하다. 두 번째 경기보다는 첫 번째 경기가 그럴 확률이 높다"고 바라봤다. 정관장과 S의 맞대결은 8일 두 경기 중 먼저 열린다.김 감독은 서로 다른 로스터 유형을 활용해볼 계획이다. 김 감독은 "SK는 빅맨 외국인 선수가 두 명이고, 우리는 윙맨 유형으로 두 명을 보유했다. SK는 안을 지키고, 우리는 밖을 공략한다"며 "서로 장단점이 있다. 우리에게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2년 연속 준결승에 오른 박지훈은 지난해와 다른 팀 환경 속에 더 무거운 부담을 졌다. 박지훈은 "따로 이전 멤버들과 연락을 한 건 아니다. 다만 (양)희종 형이 다치지 않고 잘하고 오라고 해주셨다"며 "이번 시즌 동안 혼자 책임감은 많이 느꼈는데, 잘하고 있는진 모르겠다"고 웃었다. 그는 "두 경기지만, 단기전은 모르는 일이다. 우리가 단기전에 더 강했다는 걸 되새기고 있다. 내일 경기에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다짐했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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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전력 이탈…”이런 시즌 처음” 불운에 우는 디펜딩 챔프

"선수, 코치, 감독 생활을 통틀어 올해 같은 일은 처음이다."전력 이탈로 인한 김상식 안양 정관장 감독의 시름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정관장은 11승 20패로 올시즌 7위에 머물고 있다. 부진 원인은 전력 이탈이다. 이미 시즌 전에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오세근(서울 SK) 포워드 문성곤(수원 KT)이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했고 주전 가드 변준형이 상무에 입대해 공백이 컸다. 정관장은 전력 공백에도 짜임새 있는 운영을 이어가며 시즌 초반 2위를 달리는 등 반전을 보여줬다. 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주전 줄부상이 이어진 탓이다. 개막 직전 왼 정강이 피로골절로 이탈했던 오마리 스펠맨은 돌아온 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해 결국 퇴출당했다. 이어 배병준(햄스트링) 최성원(흉부 미세 골절) 대릴 먼로(햄스트링) 등이 연달아 부상으로 4주 이상 이탈했다. 지난달 28일 고양 소노전 중에는 렌즈 아반도마저 공중에서 치나누 오누아쿠에게 밀려 허리뼈 골절을 당했다. 배병준과 최성원은 복귀, 먼로도 곧 돌아오지만 좀처럼 완전체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7일 SK전에서는 주전 가드 박지훈이 몸살로 결장했고, 설상가상 이날 19득점으로 활약하던 정효근마저 경기 중 발목 부상으로 실려 나갔다. 외측 인대 부분 파열로 3~4주 진단이 나왔다. 전력 공백은 남은 선수들의 과부하로도 이어진다. 로버트 카터는 먼로의 공백을 채우느라 체력이 소진됐다. 김상식 감독은 "카터가 거의 2주 동안 8경기를 소화했다. 먼로가 빨리 돌아와야 두 선수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선수, 코치, 감독 생활까지 통틀어 올해 같은 시즌은 처음인 것 같다. FA로, 입대로 주전들이 다 나갔다. 식스맨들은 부상으로 계속 이탈한다"며 "지난해 통합 우승 좀 쉬라는 신의 계시인가 헷갈릴 정도"라고 하소연했다.정관장은 6위와 격차가 점점 벌어져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물가물하다. 프로농구 역사상 전년도 통합우승팀이 6강에 들지 못한 건 2001~02시즌 수원 삼성, 2007~08·2010~11, 2019~20시즌 현대모비스(모두 8위)까지 네 차례뿐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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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패장] '발목 부상' 정효근에 김상식 감독 탄식 "큰 역할 해주던 선수인데…"

"좀 지켜봐야 한다. 지금은 일단 많이 아프다고 하더라. 팀 상황 상 정말 큰 역할을 해주던 선수인데 부상이라..."김상식 안양 정관장 감독이 끝나지 않은 부상 딜레마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엔 정효근이다.정관장은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서울 SK전에서 71-8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20패 째를 당한 정관장은 7위에 머물렀다. 중위권 복귀가 아닌 하위권 추락을 걱정하게 됐다.패배보다 뼈아픈 건 부상이다. 주전 포워드 정효근이 이날 경기 중 부상을 입었다. 정효근은 3쿼터까지 19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3쿼터 막판 슛 도중 발목 부상을 입고 코트를 떠났다.부상이 향후 결장으로 이어질 경우 정관장으로서는 더 뼈아프다. 이미 선수들이 줄지어 부상으로 이탈해서다. 이미 시즌 전 주축 선수인 오세근과 문성곤이 FA로, 변준형이 상무 입대로 팀을 떠났다. 시즌 중에는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과 부진으로 결국 퇴출됐고, 대릴 먼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3주 이상 결장 중이다. 7일 경기에서는 주전 가드 박지훈까지 감기 몸살로 결장했다. 정효근까지 빠진다면 당장 스타팅 라인업조차 구성하기 쉽지 않다.경기 전부터 "이런 시즌은 처음"이라고 쓴 웃음을 지었던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비록 졌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하려는 게 보였다. 안쓰럽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그 부분을 칭찬해줬다"고 전했다.이어 김 감독은 정효근에 대해 "발목이 돌아갔다고 해 정밀 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 리온 윌리엄스가 슛을 쏠 때 들어와서 발을 밟았다고 한다. 그 화면을 다시 보진 못했지만, 고의적으로 그러는 선수는 아니"라며 "(부상 상황은) 한 번 지켜봐야 하겠다. 일단 지금은 선수가 많이 아프다고 하더라. 부상자가 많은 팀 상황에서 큰 역할을 해주는 선수였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김 감독은 "이제 일본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나머지 선수들이 더 다치지 않게끔 준비 잘해서 남은 일정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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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부상 릴레이' 김상식 감독 "농구하면서 이런 일 처음"

"선수, 코치, 감독 생활 통틀어 올해같은 일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처음인 것 같다."안양 정관장이 연달아 터지는 전력 공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정관장은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 열리는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서울 SK와 맞대결을 펼친다. 정관장은 앞서 2일 창원 LG전에서 승리해 7연패에서 탈출했지만, 다시 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패해 연승에 실패했다. 시즌 성적은 11승 19패(7위). 지난해 통합 우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예상된 부진이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파이널 MVP(최우수선수) 오세근, 주전 포워드 문성곤이 각각 SK와 수원 KT로 이적했다. 주전 가드 변준형도 상무로 입대해 베스트 5가 무너졌다. 설상가상 외국인 에이스 오마리 스펠맨은 시즌 초 부상을 당했고, 돌아온 후 폼을 되찾지 못하다 결국 퇴출당했다.시즌 초엔 공백을 채웠으나 이후에도 연달아 부상 등을 이유로 전력 공백이 계속되고 있다. 시즌 초 배병준이 부상을 당하더니, 대릴 먼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 중이다. 아시아 쿼터 렌즈 아반도는 고양 소노 치나누 오누아쿠와 충돌해 골절로 이탈했다.설상가상 7일 경기에는 주전 가드 박지훈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상식 감독은 "오늘 지훈이가 못 왔다. 약간 감기 기운이 있다. 모레 동아시아 슈퍼리그 일정으로 일본을 가는데, 그때는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먼로에 대해서는 "일본 일정까지는 못 나올 것 같다. 다녀온 이후 조금씩 할 것 같다. 그때가 딱 4주 정도 지날 시점인데 복귀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전력 이탈은 남은 선수들에게도 부담이다. 김상식 감독은 "로버트 카터가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이 끝나고 뛰어다니질 못하더라. 너무 힘들어 한다. 거의 2주 동안 8경기를 소화했다. 먼로 선수가 빨리 돌아와야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고 했다.김상식 감독은 "선수, 코치, 감독 생활 통틀어 올해같은 일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처음인 것 같다"며 "FA로, 상무로 주전들이 다 나갔고, 식스맨 선수들로 해보려고 하니 부상응로 1명, 2명, 3명씩 이탈한다. 지난해 통합 우승 후에 좀 쉬라는 신의 계시인가 헷갈릴 정도"라고 쓴 웃음을 지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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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의 해결사는 ‘클러치 에이스’ 박지훈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의 가드 박지훈(28·1m84㎝)이 해결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조력자로 팀의 3관왕을 함께 했다면, 이번에는 ‘에이스’로 팀을 이끈다.박지훈은 지난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부산 KT(현 수원 KT)의 지명을 받았다. 외곽슛 능력의 부재 탓에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후엔 같은 포지션의 허훈이 지명되면서 험난한 주전 경쟁 길을 걸었다. 결국 2018~19시즌 중 안양 KGC(현 정관장)으로 트레이드돼 커리어의 새 장을 열었다.박지훈이 ‘기량을 만개했다’라는 평을 받기 시작한 것이 이 시기다. 그는 처음으로 출전 시간을 26분 이상까지 끌어 올렸고, 이듬해에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사령탑의 몫을 해냈다.이후 코로나19 시기 복무를 마친 박지훈은 2022~23시즌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팀의 에이스였던 변준형(상무)의 조력자로 나서 출전 시간은 다소 줄었지만, 정관장은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는 물론, 프로농구 통합 우승을 이루며 정상을 정복했다.그런 박지훈에게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번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해결사라는 막중한 자리였다. 정관장은 2022~23시즌이 끝난 뒤 문성곤(KT)·오세근(SK)·변준형이 팀을 떠나 전력이 크게 악화했다. 시즌 중엔 ‘1옵션’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 후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해 퇴단했다. 렌즈 아반도·대릴 먼로도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팀은 2023년의 마지막 날 리그 7연패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안양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는 2013년 기록한 8연패. 부상자가 워낙 많아 연패가 길어질 것이란 우려 섞인 시선이 이어졌다. 위기의 팀을 구한 건 박지훈이었다. 이미 올 시즌 대부분의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질주 중인 그는 지난 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33분 8초 동안 24득점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해 팀의 84-80 승리를 이끌었다. 압권은 승부처였던 4쿼터였다. 그는 첫 2분 동안 6득점 2어시스트 2스틸을 몰아쳐 동점을 만들더니, 3점 차로 뒤진 4쿼터 종료 54초 전엔 과감한 드리블 후 레이업으로 앤드원 플레이를 완성해 다시 균형을 맞췄다. 하이라이트는 또 있었다. 그는 4쿼터 11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후안 텔로를 앞에 두고 멋진 리버스 레이업에 성공해 2점 차 리드를 안겼다. 승부처에서의 과감한 결단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는 박지훈의 4쿼터 15득점째. 이날 24득점 중 절반 이상을 4쿼터에만 몰아쳐 팀의 7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새해 첫 승을 이룬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방송사 인터뷰에서 “연패로 패배 의식에 젖을까 걱정했지만, 선수들이 악착같이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히려 내가 제일 부족했다. 이날 승리는 선수들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연패 탈출에 성공한 7위 정관장은 다시 한번 6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격차를 3경기로 좁혔다. 6강 플레이오프를 바라보는 정관장의 최전선에는 박지훈이 있다.김우중 기자 2024.01.0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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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다시 흘러나오는 노련함, 이래서 ‘라이언킹’ 오세근

오세근(36·서울 SK)은 역시 오세근이었다.오세근은 지난여름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안양 정관장에서 서울 SK로 이적했다. 정관장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지난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였던 오세근이 정규리그 MVP(김선형) 외국인 선수 MVP(자밀 워니)와 드림팀을 이루게 됐다. 출발은 기대 이하였다. SK는 1라운드를 4승 4패로 출발했다. 이 기간 오세근은 평균 5.1점 4.8리바운드로 부진했다. 특히 야투 성공률이 지난 시즌 50.5%에서 26.9%까지 급락했다. 그런데 최근 2경기에선 평균 17.5점(야투 성공률 53.3%)으로 지난해 모습을 완전히 찾았다. SK도 2라운드 3경기를 모두 승리했다.성공만큼 눈에 띄는 게 과정이다. 신체 능력이 전성기에 미치지 못해도 플레이에서 노련함과 원숙함이 묻어난다. 포스트에서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과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가볍게 득점을 만든다. 슛 과정에서 상대 수비가 달려들지만, 페이크 동작으로 타이밍을 빼앗으며 앤드원까지 얻어낸다.부단한 노력 끝에 슛 감각을 찾고 있다. 오세근은 "지난 경기부터 컨디션이 돌아오고 있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지금 감각을 찾아가는 단계다. 2라운드가 지나고 3라운드 후반이 되면 슛 감각, 몸 상태가 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전희철 SK 감독은 "오세근은 코트 밸런스와 수비 위치를 잡는 능력, 경기를 읽는 눈이 나무랄 데 없는 선수"라며 "슛이 안 좋은 선수가 좋아지길 바라는 건 과욕이지만, 오세근은 분명 슈팅이 좋았던 선수다. 돌아올 거라 믿고 있었다. KT전에서 슈팅 밸런스를 찾았고, 오늘(20일)도 감각이 올라온 느낌"이라고 기대했다. 새 팀 스타일에도 적응 중이다. 전희철 감독은 "세근이가 언제 포스트업을 들어갈지, 어떤 타이밍에 공격을 들어갈지 망설이는 부분이 있었다. 팀에 적응하려고 슛을 아낀 부분도 있었다"며 "18일 KT전에선 달라진 것 같다. 빅맨이라 팀에서 스크린을 많이 만들어 줄 수 없지만, 워니와 하이 로 플레이도 한두 차례 나왔다. 안영준이 합류한 후에는 공격 공간이 늘어 세근이가 1대1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꾸준히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 온 정관장과 경험 많은 베테랑이 중심인 SK는 팀 구성에서 차이가 크다. 정관장 시절 오세근의 동료들은 문성곤(30) 변준형(27) 전성현(32) 박지훈(28) 등이었다. SK는 동년배인 김선형(35) 허일영(38)이 그와 합을 맞춘다.오세근은 "움직임과 볼을 만지는 횟수, 출전 시간 등 여러 변화가 있었다. 계속 적응하는 단계"라며 "코트 위에서 뛰는 선수들끼리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경기 중에도 계속 말하면서 손발을 맞춘다. SK에는 워낙 노련한 선수들이 많아 벤치에서는 내가 크게 할 말(조언)이 없다"고 했다. SK가 우승 후보로 돌아오려면 오는 24일 만나는 현재 최강팀 원주 DB(13승 1패)를 넘어야 한다. DB는 팀 94.4득점 21.9어시스트 4.5블록, 3점 슛 성공률 39.7% 자유투 성공률 81% 속공 평균 6개(이상 22일 기준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전희철 감독은 "DB도 고비는 올 것"이라면서도 "팀이 안정돼 매 경기 90득점 이상 나오는 상황이다. 올 시즌 팀마다 색깔(장점)이 명확한데, DB는 그 색깔이 굉장히 선명하다"고 경계했다.오세근은 "(SK의 경기력이) 반 정도 나오는 것 같다. 나와 선형이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고, 안영준도 이제 돌아왔다. 앞으로는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며 "DB전은 우리 홈경기다. 지난번(76-106 패배)과는 다른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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