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홀로서기 시작’ NHN엔터, 치열한 게임시장 생존 방법은?
한게임이 8월 1일부터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로 새출발을 한다. 지난 2000년 포털 네이버와 합병하면서 한 지붕 한 가족이 된 이후 13년 만에 독립하게 됐다. 이로써 NHN엔터는 다른 데 신경을 쓰지 않고 게임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반면 네이버와 한 지붕을 이고 살면서 누렸던 혜택은 사라진다. 6000억원대 매출 규모로 국내 3대 게임회사 중 하나로 성장한 NHN엔터는 이제 자신만의 힘으로 어느 때보다 생존경쟁이 치열한 게임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선결 과제는 정통 게임사 입지 구축NHN엔터의 가장 큰 과제는 정통 게임회사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한게임 시절에도 게임개발과 유통·서비스(퍼블리싱)를 해왔지만 게임계에 한 획을 그을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신 한게임 초창기부터 시작했던 고스톱·포커류(이하 고포류) 게임이 인기를 얻으면서 게임사업 매출의 절반이 넘는 주력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다보니 한게임은 엔씨소프트나 넥슨과 같이 정통 게임회사라기보다는 사행성 문제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고포류 게임회사라는 이미지를 얻게 됐다. 한게임은 이런 이미지를 벗기 위해 고포류 게임의 매출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노력을 해왔지만 완전히 벗지 못했다.그래서인지 NHN엔터는 이번 분사를 계기로 자체 개발력 강화로 정통 게임회사로서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이미 상반기에 100여명의 개발 인력을 채용했으며 공식 출범 이후에도 추가로 인력을 모집할 예정이다. 모바일 자체 개발작에 집중…무려 40종 준비정통 게임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히트작을 많이 내는 것이다. 한게임이 13년간 게임사업을 하면서 정통 게임회사로 확고하게 자리하지 못했던 것도 엔씨소프트나 넥슨처럼 오랫동안 사랑받는 인기작을 내지 못해서다. NHN엔터는 출범과 함께 다양한 게임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자체 개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요즘 대세인 모바일 게임에서는 개발 자회사인 오렌지크루와 펀웨이즈를 비롯해 내부 스튜디오 등에서 무려 40여종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선보인 모바일 자체 개발작인 '피쉬아일랜드'와 '피쉬프렌즈', '우파루마운틴' 등이 좋은 성적을 낸 바 있어 앞으로 나올 신작에 기대가 크다. PC와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데이'도 자체 개발작으로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퍼블리싱 게임도 여럿 준비하고 있다. PC온라인 게임으로는 대중성을 강화한 MMORPG '에오스'와 아시아 판타지 '아스타', 한국형 디아블로로 불리는 '데빌리언'으로 RPG 시장 공략에 나선다. 모바일 게임에서는 SNG(소셜네트워크게임) 돌풍을 이끌었던 '룰더스카이' 개발자들의 차기작인 '드래곤프렌즈' 등 20여종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전 세계 1800만명이 즐기는 독일산 웹 액션 MMORPG '드라켄상'과 중화권 최고 히트작인 '선검기협전'을 계승한 'PAL 온라인' 등 웹게임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 개발사 인수·라인과 협업해 해외 개척 해외 시장 개척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이를 위해서 NHN엔터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동하고 있다. 국내 게임의 현지화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게임 개발사 인수도 추진한다. NHN엔터는 최근 북미와 유럽 지역에 특화된 모바일 게임 개발사 '댄싱앤초비'를 인수한 바 있다. 전 세계 2억명을 가입자를 확보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의 협업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오렌지크루는 라인 이용자를 타깃으로 한 모바일 게임 개발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NHN엔터는 PC 온라인 게임과 달리 해외 진출 장벽이 낮은 모바일 게임을 적극 앞세울 계획이다. 또 기존의 선 지사수립, 후 게임콘텐트 서비스라는 기존의 전략에서 탈피해 해외에서 성공할 콘텐트를 먼저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3.08.01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