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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김영권 MVP·홍명보 감독상, 2년 연속 '울산 현대 천하' [IS 잠실]

이변은 없었다. 울산 현대의 K리그 2연패를 이끈 핵심 수비수 김영권(33)이 올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최고 지도자에게 돌아가는 감독상은 울산의 홍명보(54) 감독이 차지했다.김영권과 홍명보 감독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각각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 이청용·홍명보 감독에 이어 2년 연속 울산에서 MVP와 감독상 수상자가 나왔다.김영권은 투표에서 타 구단 감독 11표 중 6표, 주장 11표 중 4표, 미디어 115표 중 55표를 받아 환산점수 44.13점을 기록, 제카(포항 스틸러스·44.76점)를 근소한 격차로 제쳤다. K리그 입성 2년 만에 품은 첫 MVP다. 또 홍명보 감독은 감독 9표, 주장 4표, 미디어 36표를 받아 환산점수 45.02점으로 이정효(25.52점) 광주FC 감독과 김기동(20.91점) 포항 감독 등을 제치고 2년 연속 시상대에 섰다.김영권은 올 시즌 K리그 32경기(선발 30경기)에 출전하며 울산의 K리그 우승을 이끈 핵심 수비수였다. 프로 데뷔 후 일본·중국에서 뛰던 김영권은 지난 시즌 울산에 입단하며 처음 K리그에 입성했는데, 김영권이 합류한 뒤 울산은 지난해 17년 만의 K리그 우승과 올해 2연패를 각각 달성했다.특히 지난여름엔 중동 구단으로부터 거액의 연봉 등 러브콜을 받고도 잔류해 K리그 정상 수성에 앞장섰다. 시즌 내내 팀의 수비진 핵심 역할을 맡은 건 물론 베테랑이자 정신적 지주로서 팀 중심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홍 감독과 구단으로부터 MVP 후보로 추천받아 이날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김영권 외에 제카가 감독 4표, 주장 7표, 미디어 41표를 받아 환산점수 41.76점을 기록했다. 대전하나시티즌 티아고는 감독 2표, 주장 1표, 미디어 11표로 11.33점을, 안영규(광주FC)는 미디어 8표로 2.78점을 각각 받았다. 시상대에 오른 김영권은 “팀을 2연패로 이끌어주신 처용전사 서포터스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희가 뛸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이 됐다. 정말 다시 한번 감사하다. 그리고 우리에게 항상 맛있는 식사를 해주시는, 클럽하우스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어머니, 아버지들 너무 감사드린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 어머니, TV로 지금 보고 계실 텐데, 김영권이라는 축구선수로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뒤에서 항상 묵묵히 응원해 주시는 장인 장모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이어 “올 시즌 경기력이 안 좋은 시기가 있었다. 그때 감독님이 해주신 말씀이 기억이 난다. 그때 ‘넌 어떻게 맨날 잘할 수 있겠느냐. 이 경기에서 1~2경기 못하면 어떠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속이 좀 뻥 뚫렸다. 올 시즌 우승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선수들을 항상 보살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지금까지 했던 거는 과거의 일이라고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과거보다는 앞으로를 준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김영권은 “한국축구를 위해 항상 노력해 주시고 한국 축구가 어떻게 하면 발전할까 고민해 주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님 감사드리고,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님께도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제가 감사를 해야 될 사람이 있다. (울먹이며) 제 와이프, 이 트로피는 (박수) 여보의 땀과 노력이 하나하나 들어가 있는 트로피라고 생각해. 우리 아이들 정말 이쁘게 키워줘서 고맙고, 나를 이렇게 멋진 축구선수로 만들어 줘서 정말 고마워. 여기서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저의 축구에 마지막으로 달리고 있는 페이지 중 한 페이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 더 좋은 인성으로 내년에 또다시 여기서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K리그1 감독상은 치열한 경합 끝에 홍명보 감독이 차지했다. 홍 감독은 미디어 투표에선 이정효(59표) 감독, 주장 투표에선 김기동(5표) 감독에게 각각 밀렸지만 감독 투표에서 11표 중 9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은 김기동 감독, 김기동 감독은 이정효 감독을 각각 뽑았다.홍명보 감독이 이끈 울산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23승 7무 8패를 기록하며 3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17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올랐던 지난 시즌보다 더 우승 시기를 앞당긴 기록이었다. 울산을 K리그 2년 연속 정상으로 이끈 지도력은 결국 K리그 감독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2017년과 2018년 감독상을 수상했던 최강희 당시 전북 현대 감독 이후 5년 만에 감독상 2연패도 품었다. 역대 감독상 통산 2회 수상으로 고재욱·김호·이차만 감독 등과 감독상 수상 횟수 공동 4위에도 이름을 올렸다.홍명보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훌륭한 자리에 설 수 있게 만들어주신 울산 현대 선수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축구장에 가면 관중들도 다 아는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2명이 있다. 양 팀 감독들이다. 그나마 이기는 감독은 괜찮은데 지는 감독은 모든 화살을 받게 된다. 그만큼 굉장히 외로운 직업이라고 표현한다. 그럴 때일수록 귀를 열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훨씬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홍명보 감독은 “올 한 해 쉽지 않은 해였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시작하면서 좋은 흐름을 가져가면서도, 중간에는 어려운 전환점도 있었다. 전환점을 선수들과 잘 극복해서 울산 현대가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부담이 있고 압박받는 자리지만 미래를 위해서 꿈꾸고 있는 지도자·감독들을 위해 올해 감독상은 그분들과 함께 나눠보고 싶다. 다시 한번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은 정호연(광주)이 치열한 경쟁 끝에 황재원(대구FC)을 불과 2.79점 차로 제치고 수상했다. 정호연은 감독 2표, 주장 6표, 미디어 43표를 받아 환산점수 34.96점을, 황재원은 감독 5표, 주장 3표, 미디어 35표를 받아 32.17점을 각각 기록했다. 감독들은 황재원을, 주장과 미디어는 정호연에게 더 많은 표를 줬다.광주 유스 출신인 정호연은 지난 시즌 데뷔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차며 36경기 1골 4도움을 기록, 광주의 K리그2 우승과 승격에 기여했다. 올 시즌에도 34경기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광주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 승격팀 광주가 리그 3위에 오르고,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이같은 활약으로 정호연은 올 시즌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영플레이어상을 품었다.정호연은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이 있다”면서 운을 뗀 뒤 “먼저 이정효 감독님이 매일 내가 안주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이어 구단 관계자, 지원 스태프, 코치진, 그리고 경기장을 찾아와 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늘 변함 없이 응원해 주고 사랑해 주시는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K리그1 베스트11은 ▲골키퍼 조현우(울산) ▲수비수 완델손, 그랜트(이상 포항)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미드필더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 이순민(광주) 오베르단(포항) 엄원상(울산) ▲공격수 주민규(울산) 제카가 차지했다. 주민규는 득점상(17골) 백성동(포항·8개)은 도움상 각각 품었다. 베스트11 오른쪽 수비수로 선정된 설영우는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저에게 많은 걸 가르쳐주시고 대해 주시는 너무 감사드린다. 올해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고 많이 뛰어주신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에게도 감사드린다. 올해 저에게 큰 선물을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도 감사드리고 정정용(김천 상무) 감독님 죄송하다. 목표는 K리그 MVP다. MVP 받을 때까지 열심히 뛰어다니겠다. 항상 열심히 응원해 주신 서포터스 분들 모든 팬분들 정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이날 축하공연 무대에도 올랐던 이순민은 “꿈이 하나씩 현실이 되면서 기쁨과 감사함을 느낌과 동시에, 책임감 역시 느낀다. 제 꿈이 더 이상 저 혼자만의 꿈은 아니게 됐다. 그 무게감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피하지 않고 부딪혀보려고 한다. 아, 이정효 짱.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득점상과 베스트11 공격수를 모두 품은 주민규는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다. 가장 존경하는 홍명보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감독님 밑에서 하는 것부터가 영광이다. 감독님이 전술 등 많이 챙겨주셔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인복이 많다고 느끼게 도와준 울산 동료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 동료들이 진심으로 도와줬다. 팬분들도 응원해주신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이 상은 올해만 즐기겠다. 내년부터는 늘 그렇듯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K리그2에선 전남 드래곤즈 공격수 발디비아(29·브라질)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MVP 영예를 안았다. 발디비아는 다른 팀 감독 12표 중 6표, 주장 10표, 미디어 101표 중 52표를 받아 환산점수 57.52점을 기록했다. 원두재(김천 상무·23.09점) 이한도(부산 아이파크·11.28점) 조르지(충북청주·8.11점)를 제쳤다.이번 시즌 무려 14골·14도움의 압도적인 기록이 발디비아에게 MVP 영예를 안겨줬다. 리그 득점 2위, 도움 1위의 기록이자 전남의 올 시즌 득점 55골의 절반 이상인 28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공격지역 패스 성공 전체 1위(461개), 키패스 3위(56개), 크로스 성공 3위(44개) 등도 기록했다. 이번 시즌 K리그2 우승은 김천 상무가 차지했는데,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MVP가 나온 건 2021년 부산 아이파크 소속이던 안병준 이후 2년 만이다.발디비아는 영상을 통해 “제 커리어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상이다. 또 MVP는 처음 수상하는 것이어서 정말로 큰 행복을 느낀다. 소중한 분들이 계셨기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지난 1년 간 수많은 노력과 훈련, 집중을 기울였다. 열심히 노력하면서 한국축구 스타일에 적응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꼈다. 그 노력들이 성과를 거뒀다. 이 모든 과정이 잘 이뤄져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에서 스스로 더 발전해 오랫동안 한국에 더 머물고 뛰고 싶다. 사랑해 전남 파이팅”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K리그1만큼 치열했던 감독상의 영예는 김포FC를 프로 2년 만에 승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고정운 감독에게 돌아갔다. 고정운 감독은 감독 투표에선 12표 중 3표, 주장 투표에선 3표에 각각 그쳤지만 미디어 투표 101표 중 가장 많은 42표를 받았다. 환산점수는 30.48점. 박진섭(25.66점) 부산 감독, 정정용(24.94점) 김천 상무 감독, 이영민(18.93점) 부천FC 감독을 제쳤다. 후보에 오른 4명의 감독 모두 18점 이상의 환산 점수를 받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감독 최다 투표는 정정용 감독(6표) 주장 최다 투표는 박진섭 부산 감독이었다.프로 첫 시즌 11위 중 8위에 머물렀던 김포는 올 시즌 리그 3위에 오르며 K리그2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나아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해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다음 시즌 K리그1 무대를 누빌 수 있다.고정운 감독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저보다 능력도 뛰어나고, 성적도 많이 낸 선·후배 지도자들이 많은데 이런 상을 받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상은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에 저한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임해준 것 같다. 선수들이 없었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 거다. 모든 공을 우리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 김포 하면 레전드 한 분이 계시다. 지금도 홈 어웨이 가리지 않고, 연세도 있으신데 매 경기 오셔서 저한테 많은 힘을 주시는 이회택 김포FC 고문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플레이어상은 부천FC 안재준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수상했다. 안재준은 감독 12표 중 9표, 주장 7표, 미디어 101표 중 80표를 받아 환산점수 68.61점을 기록했다. 조위제(부산·15.89점) 김민준(김천·11.61점) 조성권(김포·3.89점)을 여유 있게 제쳤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무려 11골 4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쌓았다. 역대 K리그2 영플레이어 수상자 중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안재준이 처음이다.시상대에 오른 안재준은 “이 상을 받는 데 저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신 부천FC 이영민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부족한 제가 이 상을 받은 건 좋은 팀원들, 코칭스태프들 마지막으로 부천FC 팬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받았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 드린다. 좋은 말씀 해주시는 (조)수철이형에게도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K리그2 베스트11은 ▲골키퍼 구상민(부산) ▲수비수 김동진(안양) 이한도(부산) 이상민(김천) 최준(부산) ▲미드필더 김진규(김천) 발디비아(전남) 원두재(김천) 모재현(경남) ▲공격수 루이스(김포) 조르지(충북청주)가 선정됐다. 최다득점상은 루이스(16골) 최다도움상은 발디비아(14개)다. ◆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결과*K리그1△ MVP : 김영권(울산)△ 감독상 : 홍명보(울산)△ 영플레이어상 : 정호연(광주)△ 베스트11- 골키퍼 : 조현우(울산)- 수비수 : 완델손, 그랜트(이상 포항)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미드필더 : 제르소(인천) 오베르단(포항) 이순민(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제카(포항)*K리그2△ MVP : 발디비아(전남)△ 감독상 : 고정운(김포)△ 영플레이어상 : 안재준(부천)△ 베스트11- 골키퍼 : 구상민(부산)- 수비수 : 김동진(안양) 이상민(김천) 이한도(부산) 최준(부산)- 미드필더 : 김진규(김천) 발디비아(전남) 원두재(김천) 모재현(경남)- 공격수 : 루이스(김포) 조르지(충북청주)김명석·김우중 기자 2023.12.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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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라스트 댄스'…마요르카와 '아름다운 이별' 준비

이강인(22)이 마요르카와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한다.이강인은 오는 5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모시에서 열리는 라요 바예카노와의 2022~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종 라운드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 마요르카의 마지막 홈경기이자, 시즌이 끝난 뒤 이적이 기정사실이 된 이강인의 ‘고별 무대’가 될 경기다.현지에서도 이번 경기를 이강인이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고 뛸 마지막 경기로 보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올여름 이강인의 이적은 기정사실처럼 보인다. 라요 바예카노전은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추는 라스트 댄스 무대가 될 것이다. 팬들도 이강인의 마지막 순간을 즐기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이강인은 발렌시아와 계약을 해지한 뒤 지난 2021년 8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마요르카에 입단했다. 꾸준한 출전 시간을 원했던 이강인은 유스팀부터 10년 간 몸 담았던 친정팀과 결별을 택했고, 마요르카에서 새 출발에 나섰다.이강인과 마요르카의 인연은 서로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이강인은 마요르카 입단 첫 시즌부터 리그 30경기(선발 15경기·1408분)에 출전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출전 경기 수도, 출전 시간도 데뷔 최다였다.나아가 올 시즌 마침내 재능이 폭발했다. 리그 35경기(선발 32경기)에서 6골 5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모든 부분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존재감 자체가 팀의 에이스였다. 한국 선수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올랐고, 드리블 관련 지표에선 유럽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마요르카도 이강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올시즌 이강인의 맹활약은 마요르카의 목표였던 1부리그 잔류는 물론, 한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출전을 꿈꾸게 했다. 마요르카 현지엔 이강인을 찾는 한국인 팬들이 몰려 많은 화제가 됐다. 나아가 올여름 이강인의 이적으로 2000만 유로 정도의 이적료 수익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수익이다.마요르카 구단도 에이스로 활약한 이강인의 앞길을 막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동행을 원하는 건 맞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베티스 등 스페인 팀들은 물론 토트넘,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재정이 풍부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등 규모가 더 큰 팀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블로 오르텔스 마요르카 단장은 이미 “이강인의 이적을 통해 거둬들이는 수익으로 6~7명의 선수를 영입할 것”이라며 결별을 사실상 공식화한 상태다.결국 이날 최종전을 통해 이강인과 마요르카도 마지막 인사를 나눌 전망이다. 에이스로 활약한 뒤 더 큰 무대로 향하는 이강인을 향해 팬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이강인도 이에 화답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과 마요르카 구단이 서로 고마움을 전하고, 또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며 2년 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아름다운 이별이 다가오고 있다. 김명석 기자 2023.06.0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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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키운 신성, 살아난 베테랑...SSG 우승 원동력 됐다

SSG 랜더스가 12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구단주의 적극적인 투자가 빛을 봤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새 얼굴들의 활약도 컸다. SSG는 4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2위 LG 트윈스가 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패하면서 정규시즌 1위가 역전되는 경우의 수가 모두 사라졌다. 2010년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이후 12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이다. 지난해 SSG 랜더스로 바뀐 후 2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SSG는 리그 연봉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공룡 구단'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최주환(4년 최대 42억원)과 추신수(연봉 27억원)을 영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한유섬(5년 60억원) 박종훈(5년 65억원) 문승원(5년 45억원)에게 거액의 연장계약을 안겼다. 이어 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김광현에게는 4년 151억원을 안기고 친정팀으로 복귀시켰다. 김광현의 연봉 81억원을 비롯해 SSG의 올해 팀 연봉은 200억을 훌쩍 넘겼다. 고액 계약 선수들이 많았지만, SSG의 우승을 앞뒤로 받친 건 그들만 있던 게 아니다. 3년 차 외야수 최지훈은 올 시즌 최고의 공수겸장으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리그 최고로 평가받은 외야 수비가 건재했고, 좌·중·우 모든 포지션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타격까지 만개했다. 김원형 감독의 믿음을 받고 개막전부터 2번 타자로 출전한 최지훈은 타율 0.306 173안타 10홈런 31도루 93득점의 특급 테이블세터로 성장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59(스포츠투아이 기준)로 야수 전체 4위에 올랐다. 최지훈은 "경기가 없는 날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돼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일 경기장에 나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올시즌 도와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가장 감사드리고, 주위 선배님과 올해 계속해서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이게 아직 끝이 아닌 만큼 지금 의미부여를 하기 보단,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준비를 잘해서 마지막 한국시리즈에서 더 기분 좋게 마무리 하고 싶다"고 했다. 내야 중심은 박성한이 지켰다. 2022년 최지훈이 김원형 감독의 믿음 속에 자리 잡았다면, 지난해에는 박성한이 김 감독의 믿음을 받고 3할 타율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았다. 그는 올 시즌에도 타율 0.299 144안타 12도루로 팀의 소금 같은 역할을 이어갔다. 베테랑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에 흔들릴 때조차 최지훈과 함께 팀을 지켰다. 최지훈은 141경기를 모두 출장했고, 박성한도 137경기로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 나섰다. 박성한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시즌을 우승한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 또한 팀이 우승을 하기까지 내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여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정규시즌 우승이 끝이 아니라, 한국시리즈까지가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정규시즌 동안 팬분들을 비롯해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은 데, 한국시리즈에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운드에서는 오원석이 한층 더 성장했다. 지난해 선발 기회를 받았던 오원석은 33경기(선발 21경기)에 등판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5.89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를 오가며 팀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탰다. 30경기(선발 24경기)에 나서 6승 8패, 평균자책점은 4.41까지 내려갔다. 그는 "우리 팀이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시즌 1등을 하게 되어 기분이 좋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가서도 시즌보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시즌 홈 최종전에서 한유섬 선배님의 만루홈런 끝내기가 가장 기억나고, 그 동안 선배님들 모두 잘해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매경기 맡은 임무를 잘 해내 팀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만 등장한 게 아니다. 베테랑 투수 노경은과 이태양도 올 시즌 기대를 한참 뛰어넘는 호투를 펼쳤다. 노경은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선발이 없던 전반기 선발로, 필승조가 무너진 후반기 뒷문으로 활약했다. 특히 후반기 홀로 멀티 이닝과 3연투를 소화할 정도로 팀 순위 싸움에 크게 헌신했다. 노경은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시즌 우승을 한 SSG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다. 올 시즌 SSG에서 주축선수로 경기를 뛰고, 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어 너무 기분 좋고 나에게 있어서 큰 복"이라며 "남은 경기 한국시리즈에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재정비를 하는 것이 앞으로 첫 번째 목표인 것 같다. 끝으로 무엇보다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태양 역시 전반기 질주에 큰 힘을 보탰다. 8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그는 전반기 선발로 주로 나서며 6승 2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호투했다. 김광현과 윌머 폰트의 뒤를 오원석과 함께 받치며 전반기 질주에 큰 힘을 보탰다.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했던 그는 한화 시절 2018년 준플레이오프를 제외하면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됐다. 우승도, 한국시리즈 진출도 모두 처음이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나도 우승이란 것을 경험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우승팀의 일원으로서 팀에 기여한 것 같아 기쁘다. 좋은 팀에서 좋은 선·후배·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던 덕분에 이렇게 우승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무엇보다 매경기 선수들에게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한국시리즈에서도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밝혔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4 22:44
야구

전유수-국해성-강동연, 퓨처스리그 FA 선언

전유수(35), 국해성(32), 강동연(29)이 새롭게 도입된 퓨처스리그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 2022년도 퓨처스리그 FA 승인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자격 대상자 14명 중에 투수 전유수(KT 위즈)와 강동연(NC 다이노스), 외야수 국해성(두산 베어스) 등 3명이 권리를 행사했다. 퓨처스리그 FA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각 구단들에는 전력 보강 기회를 넓히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됐다. 전유수는 2005년 프로 데뷔 후 현대 유니콘스,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KT에서 뛴 베테랑 투수다. KBO리그 통산 430경기에 등판해 24승 20패 6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했다. 올시즌 1군 성적은 11경기 1승 평균자책점 3.38. 2008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국해성은 백업 외야수로 뛰었으나 부상 등으로 설 자리가 좁아졌다. 통산 성적은 214경기 타율 0.238 11홈런 154타점. 올해는 부상 때문에 2군 14경기, 1군 4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강동연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3년 1군에 데뷔했으나 26경기 출전에 그쳤던 강동연은 NC에서는 2년간 34경기에 선발과 불펜으로 등판했다. 올해 성적은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83. 세 선수는 27일부터 전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영입 구단은 직전 시즌 연봉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전유수 1억500만원, 국해성과 강동연은 각각 5000만원, 4400만원이다. 내년 연봉은 100%를 초과할 수 없으며 계약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퓨처스리그 FA를 신청한 선수가 다음 시즌 한국시리즈 종료일까지 미계약자로 남을 경우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이후 타구단과 계약 시 별도 보상금은 없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1.26 14:33
축구

메시 재계약 위해 창고 연 바르샤, 토트넘도 주시중

새 사령탑 선임을 마친 토트넘이 이제는 이적시장으로 시선을 돌린다. 타겟은 급여 정리로 선수 방출에 힘을 쏟고 있는 바르셀로나다. 4일(현지시각) 영국 더선은 "파비오 파라티치 토트넘 신임 단장이 누누 감독 선임 후 새 영입을 계획 중이다"며 "파라티치는 그가 이미 알고 있는 미야렘 피아니치(31)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 2016년 피아니치가 AS로마에서 유벤투스로 이적 당시 주세페 마로타 단장 측근에 있었다는 사실을 전했고, 이어 스페인 Diario Sport의 보도를 인용하며 "그는 다시 한 번 피아니치와 함께 하기 위해 1년 임대 계약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완전 이적을 바라는 입장이다. 바르셀로나의 아이콘 리오넬 메시와의 재계약을 위해 급여 정리가 필수적이기 때문. 앞서 마테우스 페르난데스와의 계약을 해지한 바르셀로나는 뒤이어 피아니치와 사무엘 움티티를 다음 방출 대상으로 고려 중이다. 지난해 6000만 유로(약 800억원)의 이적료로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피아니치는 올시즌 30경기를 소화했으나 공격포인트 0개에 그쳤다. 프랭키 데 용, 세르히오 부스케츠에 밀려 30경기 중 선발은 단 13번이었고, 리그에선 대부분 벤치를 지켰다. 한편 세리에A 복귀 가능성도 보도됐다. 바르셀로나가 피아니치를 방출 대상으로 분류하자, 스페인 Mundo Deportivo와 이탈리아 Football Italia는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1.07.05 10:44
축구

체중 논란·부진·국대 탈락 이스코, 안첼로티 아래서 반등할까

이스코가 다시 한 번 카를로 안첼로티(61) 아래에서 날개를 펼 수 있을까.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는 1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의 재회를 알렸다. 레알은 안첼로티 감독과 2024년까지 3년 계약을 맺으며 지난 2013/2014시즌 라 데시마의 기억을 되살렸다. 앞서 레알은 사임한 지네딘 지단 감독의 후임으로 마시모 알레그리, 라울 곤잘레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등이 차기 사령탑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알레그리는 유벤투스로, 포체티노는 PSG와 연장계약을 맺으며 가능성이 사라졌다. 결국 레알은 과거 팀의 코파 델 레이 우승과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안첼로티와의 재회를 선택했다. 이제 자연스럽게 주목할 건 선수단 구성. 현재 임대에서 복귀한 선수들은 물론, 기존 자원들의 활용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에 통계매체 'Opta'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안첼로티 아래서 가장 많이 활약한 선수들을 조명했다. 안첼로티는 지난 2013년부터 두 시즌간 119경기를 지휘했는데, 이 중 가장 많은 경기에서 활약한 선수는 이스코였다. 이스코는 안첼로티 아래서 106경기(77선발) 출전했는데, 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1경기), 카림 벤제마(98경기), 세르히오 라모스(93경기), 가레스 베일, 마르셀루(92경기)보다 많은 기록이다. 이스코는 두 시즌간 17골 2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안첼로티 감독의 페르소나로 활약, 팀의 코파 델 레이,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함께 했다. 그러나 이스코는 최근 3시즌 간 하향세를 보였다. 최근 3년간 모든대회 포함 37경기, 30경기, 29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대부분 교체투입이었다. 안첼로티 아래서 106경기 출전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대조적이다. 특히 올시즌은 큰 부상이 없었음에도 에덴 아자르와 함께 과체중 논란을 겪었으며, 대부분 교체 출전해 단 한 개의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팀 내에서 입지를 잃은 이스코는 오는 유로2020에 참가하는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낙마했다. 한 때 9천만 유로(약1200억)에 달했던 몸값은 이제 2천만 유로(약270억)로 급락. 과연 이스코가 안첼로티와의 재회를 통해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까. 김우중 기자 2021.06.02 10:17
축구

일주일 만의 심경변화?…데샹, 벤제마 발탁할까

카림 벤제마가 오는 유로 2020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17일(현지시각) 레퀴프는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이 내일 발표할 유로 2020 26인 명단에 벤제마를 포함할 수 있다"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데샹 감독은 올시즌 벤제마의 완벽한 경기력을 알고 있으며, 복귀시키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카림 벤제마는 지난 2015년 국가대표팀 동료 마티유 발부에나 협박 스캔들 이후 더 이상 프랑스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데샹 감독과도 사이가 좋지 못한 편이다. 2016년 벤제마는 마르카를 통해 "데샹 감독이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압박을 받아 알제리계인 나를 기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데샹은 보도를 접한 뒤 "벤제마의 발언은 매우 상처였고, 절대 잊을 수 없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당장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벤제마의 유로2020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보였다. 지난 11일 AS에 따르면 데샹 감독은 벤제마 발탁 여부에 대해 "나는 산타클로스가 아니다"라며 "깜짝 놀래키기 위해 있는게 아니다"고 답했기 때문. 그럼에도 올 시즌 벤제마의 활약을 놓칠 수 없던 걸까. 벤제마는 올시즌 모든대회 포함 45경기 29골 8어시스트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리그에서 22골을 터뜨렸는데, 벤제마는 팀 득점의 1/3 이상을 책임졌다. 여기에 22골 중 8개는 팀의 승리를 이끈 결승골이었다. 한편 가장 최근 프랑스 국가대표에 소집된 최전방 공격수는 올리비에 지루와 위삼 벤 예데르다. 지루는 올시즌 30경기 11골, 벤 예데르는 39경기 22골을 기록했다. 김우중 기자 2021.05.18 10:47
축구

승점 48점 중 43점 획득…'리그에선' 바르샤를 막을 수 없다

14승 1무 1패. 바르셀로나의 2021년 라리가 성적표다. 20/21시즌 라리가 후반기 바르셀로나의 질주가 엄청나다. 한 해 동안 치른 16경기에서 놓친 승점은 단 5점. 26일 현재 2위 레알 마드리드와는 승점 동률이며 1위 AT마드리드와는 한경기 덜 치렀음에도 단 2점 차다. 오는 30일 그라나다전 승리한다면 리그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당장 3개월 전으로 돌아가 보자. 1월 초 바르셀로나의 성적은 리그 5위. 1위 AT마드리드와의 승점 차는 무려 10점에 달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리그 트로피 획득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던 이유다. 하지만 리그 후반기로 갈수록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는 마드리드 두 팀과는 달리 바르셀로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비록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PSG에게 밀려 탈락했지만, 지난 18일 아틀레틱 빌바오를 4-0으로 꺾고 코파 델 레이(국왕컵) 획득에 성공했으며 리그에서는 그 어떤 팀보다 단단하다. 특히 비교될만한 것은 득점력. AT마드리드가 33경기 60득점, 레알마드리드가 33경기 56득점에 그친데 반면 바르셀로나는 32경기 76득점을 올리며 상대 수비진을 폭격하고 있다. 공격진의 성적을 살펴보면 후반기 질주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리오넬 메시의 올시즌 리그 성적은 30경기 25골. 이 25골 중 18골을 2021년에 몰아쳤다. 안토니 그리즈만 역시 지난해 3골에 그쳤으나, 후반기에만 8골을 넣었다. 바르셀로나의 올 시즌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아르투르-피아니치 이적건, 바르토메우 전 회장과 메시의 불화, 메시 재계약건 등 팀 내외 이슈가 끊이질 않았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고전했을 땐 무관의 그림자가 드리우기도 했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는 어느새 마드리드 두 팀보다 리그 우승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국왕컵 획득에 성공한 만큼 '2관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잔여 일정 6경기 중 5경기는 모두 한 수 아래 전력팀과의 경기. 가장 중요한 일전은 리그 1위 AT마드리드와의 홈 경기(오는 5월 8일)다. 과연 바르셀로나가 2019년 이후 2년 만에 리그 타이틀을 되찾아올 수 있을까. 김우중 기자 2021.04.26 16:12
야구

2020년 김현수, 1982년 백인천 뛰어넘을까

‘타격 기계’ 김현수(32·LG 트윈스)가 ‘타점 생산’ 기능을 추가 장착했다. 득점 찬스마다 방망이가 춤을 춘다. 프로야구 원년 타격왕 백인천(78)이 세운 역대 최고 득점권 타율 기록(0.476)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진다. LG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6-2 승리를 거뒀다. 4번 타자 김현수의 활약이 눈부셨다. 김현수는 세 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서 안타 2개, 희생플라이 1개를 쳤다. 전날까지 0.505였던 김현수의 득점권 타율은 0.514(105타수 54안타)가 됐다. 시즌 타율(0.353, 442타수 156안타)보다도 1할 5푼 이상 높다. 만루에선 더 강했다. 12타수 9안타, 희생플라이 1개, 볼넷 1개를 기록했다. 만루홈런은 무려 3개. 류중일 LG 감독은 “그러라고 많은 돈(4년 총액 115억원)을 주는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은 0.270에 그친다. 프로야구 역사상 규정타석을 채우고 단일 시즌 득점권 타율 5할을 넘긴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역대 최고 기록은 유일한 ‘4할 타자’ 백인천이 갖고 있다. 1982년 MBC 청룡 감독 겸 선수 백인천은 타율 0.402를 기록했는데, 득점권 타율은 0.476이었다. 2위는 1983년 롯데 정학수(0.462). 2000년대 이후 최고 기록은 2010년 홍성흔(당시 롯데)의 0.438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득점권 타율 집계를 시작한 1974년 이후 5할을 넘긴 선수는 없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를 수학·통계학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에서는 득점권 타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원래 잘 치는 타자가 득점권 타율도 높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 시즌에 득점권 타석은 100~200번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기록 자체의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 사이에선 ‘찬스에 강한 타자’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선수 자신이 말하는 비결은 ‘평정심’이다. 김현수는 “뭐가 씌었나 보다”라고 웃으며 “올시즌도 평소랑 똑같이 하고 있다. 잘 되는 때가 있고, 안 되는 때가 있다. 지금은 잘 되는 때고, 좋은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클러치 상황에서 강해졌다기 보다는 경험이 많이 쌓이면서 힘을 빼는 법을 알게 된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득점권에서) 흥분하는 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데뷔 초기 5시즌 동안 김현수의 득점권 타율은 0.333이었다.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프로 초기엔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해 ‘가을에 약하다’는 이미지도 있었다. 이후 차츰 좋은 타자로 성장했다. 미국에서 돌아와 2018년 LG에 입단한 뒤 득점권 타율이 0.410으로 올랐다. 올해만 ‘반짝’하는 게 아니다. 기술적으로는 히팅포인트를 앞쪽으로 가져간 게 주효했다. 김현수는 지난해 공인구 반발력 조정 여파로 홈런 11개에 그쳤다. 그는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조금 더 앞쪽에서 공을 맞혀 멀리 날리려고 한다”고 했다. 아직 30경기가 남았는데도 올 시즌 홈런 숫자(21개)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김현수는 “생각했던 대로 타구를 앞에서 치고 있다”고 했다. 2008년 최연소 타격왕(만 20세)에 오른 김현수는 ‘타격 기계’란 별명을 얻었다. 이후 타격왕 2회(2008년, 2018년)를 비롯해 최다안타, 출루율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하지만 타점 1위를 기록한 적은 없다. LG도 아직까지 타점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타점 타이틀을 거머쥔다면 구단과 개인 모두 최초의 역사다. 김현수는 23일 현재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와 함께 타점 공동 1위다. 김현수는 뛰어난 ‘팀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은 김현수에 대해 “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환상적인 리더”라고 칭찬했다. 비시즌에 김현수와 같이 훈련하는 후배들도 많아 ‘김관장’이란 별명을 얻었다. 오랜 경험을 통해 얻은 운동 노하우나 타격 기술을 동료와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알려준다. 이적 1년 만인 지난해부터는 주장까지 맡았다. LG에서만 19년을 뛴 박용택은 “성적이 좋다는 이유도 있지만 더그아웃 분위기, 선수들의 자신감 모두 최고다. 현수와 (부주장 김)민성이가 애를 많이 썼다”고 했다. 김현수는 “주장이 된 후 성격이 좀 더 안 좋아졌다. 잔소리가 늘었다. 매만 주는 게 아니라 약도 많이 주려 애쓴다. (나한테) 받은 게 있으니 (동료들도) 내 말을 잘 들어야 한다”며 활짝 웃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9.2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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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인삼이 맵다, KGC인삼공사 고민지

여자배구 후반기를 뜨겁게 달군 팀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KGC인삼공사다.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반기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달라진 인삼공사에서도 '핫'한 선수를 꼽으라면 4년차 레프트 고민지(22)다. 173㎝의 단신이지만 점프력을 활용한 매서운 스파이크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28일 신탄진 클럽하우스에서 고민지를 만났다. 2016년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고민지는 2017년 12월 채선아, 이솔아와 함께 KGC인삼공사로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원포인트 서버 및 후위 수비를 담당하는 역할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런 고민지에게 기회가 왔다. 이영택 감독이 고민지의 출전시간을 점차 늘린 것이다. 선발 출전이 많진 않지만 투입되기만 하면 활력을 불어넣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0득점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고민지의 표정도 밝았다. 그는 "어렵지 않게 생각하려고 한다. 편안하게 하는 게 내 임무"라며 "(출전시간이 늘어)시즌 막바지가 될수록 부담감이 커지긴 한다. 나가는 경기수가 점점 늘어나고, 팬들도 응원이나 경기 전 응원도 늘었다. '다음엔 더 잘 해야지'란 생각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고 했다. 대구여고를 졸업했지만 고민지의 고향은 제주도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배구를 시작한 그는 중·고 배구부가 없는 제주도를 떠나 혼자서 대구에서 생활했다. 고민지는 "초등학교 코치님이 대구로 전학을 주선해주셨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구일중 숙소에서 언니들과 함께 지냈다"며 "아직도 가끔 대구 말투가 나올 때가 있다"고 했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제주도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했다는 고민지는 "선수들 모두 숙소에서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를 하던 날에도 일부 선수들은 오후에 체육관에 나와 자율 훈련을 했다. 지난 3년간 웜업존을 더 많이 지켰다. 선수로서 편할 리는 없다. 그래도 고민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말해 4년차까진 시합을 못 뛰어도 아쉬울 건 없다고 생각했다. 10년 넘게 빛을 못 보는 선수도 있으니까"라며 "스트레스 받지 않고, '내가 할 일을 하면 기회가 오겠지'라고 생각했다. 같이 배구를 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올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컵대회 첫 경기 전날 발목을 다쳤다. 고민지는 "흥국생명과 경기 전날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전날 무릎이 아파서 하루 쉬었더니 몸이 가벼웠다. 그런데 연습을 하다 블로킹하고 떨어지면서 발을 밟았고, 발목이 돌아갔다. '몸이 좋을 때 다친다'는 말을 체감했다"고 떠올렸다.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었지만 당시엔 꽤 심각했다. 고민지는 "이대로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줄 알았다"고 했다. 다행히 회복이 빨라 정규시즌 3라운드부터는 정상적으로 출전이 가능해졌다. 시즌 중반엔 서남원 감독이 자진 사퇴 형태로 팀을 떠나는 악재도 있었다. 고민지는 "이미 일어난 일인데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다. 그래도 시즌 중이고 프로 선수니까 "다 같이 받아들이고. 남은 경기들을 잘 하자'고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인삼공사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고, 이영택 대행 체제에서 후반기를 잘 치러냈다. 이번 시즌 눈에 띄게 좋아진 점은 서브다. IBK 시절에도 원포인트 서버로 자주 나섰지만 올해는 더욱 매서워졌다. 지난해까지 3년간 서브 에이스율이 5.79%였는데 올해는 8.13%로 크게 향상됐다. 고민지는 "인삼공사에 온 뒤 스파이크 서브로 바꿨는데 솔직히 서툴렀다. 자신감도 없었고, 중요한 순간에 '실수하면 어떡하지'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영택 감독님은 두려워하는 걸 싫어하신다. 작전시간이 연습 때도 항상 '실수하면 또 때리면 되지'라는 마음을 강조하신다. 그게 힘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고민지의 또다른 강점은 상대 블로킹을 활용하는 공격이다. 서전트 점프(50㎝)와 런닝 점프(56㎝) 모두 뛰어난 고민지는 이른바 '쳐내기 공격'에 능수능란하다. 팬들이 '블록아웃의 마술사'란 근사한 별명도 붙여줬다. 고민지는 "어차피 내 키로는 상대 블로킹 위에서 때릴 수 없다는 걸 인정한다. 그래서 상대 블로킹을 이용해야 한다. 솔직히 내가 작아서 블로커 팔을 때리는 건 더 수월하기도 하다"고 했다. 인삼공사엔 지민경, 하효림, 이솔아 등 고민지의 동기생들도 많다. 그래서 빠르게 팀에 녹아들 수 있었다. 고민지는 "친구들이 많아서 참 편하다. 넷 성격이 다 다르다. 나는 말을 많이 하고, 민경이는 가만히 듣는다. 솔아는 장난을 많이 치고, 효림이가 리액션을 한다"며 "민경이와는 대화를 많이 하고, 효림이는 정보를 알려준다. 솔아랑은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최근 팬들 사이에선 고민지의 '윙크 짤'이 한동안 화제였다. 고민지는 "사실 민망하다"며 "현대건설은 아무래도 블로킹이 높아 버거운데, 공격하기 전에 세터 (염)혜선 언니와 '상대 머리 사이로 때려볼까'란 의논을 했는데 그대로 됐다. 그래서 혜선 언니에게 윙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반기 돌풍을 일으켰지만 인삼공사의 봄 배구는 조금 힘들어졌다.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이재영이 복귀한 흥국생명에게 패한 게 뼈아팠다. 1-1로 맞선 3세트와 4세트에서 모두 듀스접전을 펼쳤으나 지고 말았다. 고민지는 "선수들 컨디션도 좋았고. 5연승중이라 분위기도 좋았다. 미팅 때 감독님이 '이 경기가 결승처럼 주목받지만 정규시즌 30경기 중 하나'라고 얘기했다. 경기를 잘 풀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너무 아쉽다"고 했다. 고민지는 "지난 시즌엔 19연패도 했고, 어떻게 보면 안쓰러운 팀이었다. 이젠 져도 쉽게 지지 않고, 끝날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며 "그냥 시즌이 끝날 뻔 했는데 우리가 여자 배구 인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 것 같고, 주목받게 되어 좋다"고 했다. 고민지는 "4경기 남았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를 물었다. 뚜렷한 대답이 돌아왔다. "저는 신장이 작은데 배구를 하고 있잖아요. 어린 선수들 중에 이런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사실 드래프트 때도 키가 작은 선수는 뽑히기 어려워요. 하지만 저를 보면서 힘을 내는 선수들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3.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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