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위크
'올해의영화상' 박찬욱 감독 "기자들 '아가씨'에 마음 써준것 다 알아"
'올해의영화상' 박찬욱 감독 "'아가씨'는 女영화, 김민희·김태리 고맙다"박찬욱 감독이 여성 영화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18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국영화기자협회 주최 제8회 올해의영화상 시상식에서 '아가씨' 박찬욱 감독은 올해의 영화인으로 꼽혔다.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명성을 과시하며 개성 강한 자신의 작품세계를 다시 한 번 구축했다는 평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작품상, 감독상을 안 주니까 미안해서 이 상을 주는 것 다 안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그는 "영화감독으로 하는 일에 있어서 전 과정을 다 골고루 즐기고 행복하게 하는 편이다. 단 하나, 인터뷰만 빼고 말이다. 그게 세상에서 가장 곤욕스럽고 괴로운 일이다. ‘아가씨’ 때문에 무려 49일 동안 세계 10여개가 넘는 도시를 돌며 수백번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가 이러려고 영화감독이 됐나' 자괴감이 빠졌다. 하루쯤은 영화감독을 관둘까 생각도 했다. '그냥 제작자로만 남을까? 더 이상 못하겠다' 그런 단계까지 갔다"고 토로했다.이어 "그런데 어느 날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인터뷰가 싫은 건 기자가 싫어서가 아니라 만들어 놓은 작품을 말로 설명하려니 쑥스럽고, 순수한 예술을 훼손하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기자를 먼저 만나는 관객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 다음부터는 할만 해 지더라. 앞으로도 기피하지 않고 인터뷰를 하고 영화감독도 계속 할까 한다"고 진심을 표했다.또 지난해 ‘아가씨’는 기자들 덕도 많이 봤다. 얼마나 마음을 써줬는지 잘 알고 있다. 기사를 쓰면서 품위를 유지한 것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뭐니뭐니해도 '아가씨'는 여성에 관한 영화고, 이 영화와 관련된 여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박찬욱 감독은 "제 아내, 원작자, 각색한 정서경 작가, 류성희 미술감독, 배우 김민희 김태리에게 고맙다"며 "특히 이 영화는 류성희 미술감독과 김태리가 빛이 난 영화다. 많이 응원해준 '아가씨' 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한편 올해의 영화상은 2016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와 외화를 대상으로 협회 소속 50개 언론사 73명이 기자들이 투표에 참여해 수상자(작)를 선정했다.조연경 기자사진=양광삼 기자
2017.01.18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