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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키우는 '넥스트 빅테크'…한국판 자비스에 하늘 나는 택시까지

국내 1위 통신사를 넘어 글로벌 빅테크를 꿈꾸는 SK텔레콤의 미래 먹거리 발굴 노력이 점차 빛을 발하고 있다. 국내외 선도 기업들과의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도심항공교통(UAM)·양자보안통신 리더십을 굳건히 다지고 있다.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AI 개인비서 '자비스'부터 하늘을 나는 택시까지 우리가 상상하는 먼 훗날의 일상 곳곳에 ICT 기술로 스며드는 것이 회사의 청사진이다. 이를 바탕으로 5년 뒤에는 반도체·배터리 분야와 맞먹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힘 실린 유영상 'AI 컴퍼니' 비전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024년 조직 개편 계획에는 3대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연임에 성공하며 'AI 컴퍼니 도약'이라는 과제를 지속 수행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이에 AI 개인비서와 통신사 특화 LLM(거대언어모델)을 담당하는 'AI서비스사업부'와 '글로벌·AI테크사업부', 주력인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의 AI 전환을 이끄는 'T-B 커스터머사업부', 'T-B 엔터프라이즈사업부' 등 4대 사업부 체계를 구축했다.이제 막 탈통신의 출발선에서 발을 뗀 SK텔레콤의 갈 길이 바쁘다. 2028년 연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시가 총액 2위 SK하이닉스와 자리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연간 매출(25조600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그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AI다. 전체 예상 매출 25조원의 36%에 달하는 9조원을 이정표로 제시했다.SK텔레콤은 통신 등 코어 비즈니스에 AI를 녹이는 'AIX'와 데이터센터·반도체 칩셋 등 'AI 인프라',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를 겨냥한 'AI 서비스'를 3대 추진 전략으로 내세웠다.지난 9월 정식으로 선보인 AI 개인비서 '에이닷'은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아이폰의 치명적 단점이었던 통화 녹음에 더해 내용의 맥락과 유형을 분석·요약하는 기능으로 출시 직후 애플 앱마켓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 최초로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4개 언어를 통화 중에 실시간으로 통역하는 '에이닷 통역콜'까지 추가했다.2016년부터 일찌감치 AI 연구·개발 조직을 만들어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는 SK텔레콤은 회사의 상징 전략이나 다름없는 '초협력'에도 진심이다.AI 챗봇 '이루다'로 이름을 알린 스캐터랩은 물론 챗GPT로 유명한 오픈AI 출신 직원들이 만든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하는 등 AI 영토를 세계로 넓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어택시 관광 상품 나올까지상을 벗어나 상공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는 UAM의 심장에도 SK텔레콤의 기술력이 녹아든다.CEO 직속으로 UAM 사업 추진 TF를 꾸리고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컨소시업을 구성해 2025년 상용화를 실현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SK텔레콤은 단순 인프라와 솔루션 구축에 그치지 않고 UAM 기체까지 확보하며 경쟁사와 차별화했다.올해 6월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이하 조비)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약 2%을 품었다. 이에 한국에서 독점으로 기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조비는 내년부터 미국 4개 도시에서 수직 이착륙식 에어택시를 운행할 예정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의 장비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구성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처럼 에어택시 예약부터 운항 관제, 연계 서비스까지 통틀어 제공하는 UAM 사업자를 지향한다"고 말했다.아직 수익 모델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이 요금을 내고 타는 형태보다는 관광 상품 등 지자체·기관과 계약을 맺는 방향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철통 보안 통신' 독보적 입지SK텔레콤의 마지막 무기는 양자보안통신이다. 양자컴퓨터의 공격으로부터 통신 전 과정을 보호하기 위해 상호 보완적인 양자키분배기술(QKD)과 양자내성암호(PQC)의 장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통신 보안 기술이다회사는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우리나라 기업들 중 가장 먼저 연구에 돌입했다. 2018년에는 세계 1위 양자보안기업 IDQ를 인수하며 독보적 입지에 올랐다.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이지만 이미 상품화 성과를 냈다.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셋으로 단말 내 인증 정보와 외장 메모리를 안전하게 암호화하는 회사 전용 모델 '갤럭시 퀀텀'은 올해 네 번째 시리즈가 나왔다.지난 10월에는 구독형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QaaS'를 출시했다.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기업 에퀴닉스의 데이터센터에 QKD 환경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개시했다. 에퀴닉스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CP(콘텐츠 공급사)와 고객들을 더 높은 보안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이 밖에도 SK텔레콤은 전기·통신 국제기구인 ITU-T 회의에서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국제 표준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SK텔레콤 관계자는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초연결 기술에 AI를 더해 AI 컴퍼니로 전환하겠다는 꿈을 현실화하고 있다"며 "모빌리티 등 통신과 접목해 확장 가능한 빅테크 영역에서도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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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3분기 영업익 6.96%↑…5G·IPTV 가입자 증가

경쟁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업계 1위 SK텔레콤이 비교적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SK텔레콤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4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6%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도 4조4026억원으로 1.36% 늘었다.SK텔레콤의 로밍 수요 증가와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이 매출이 오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3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1510만명으로 전체 핸드셋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를 기록했다.IPTV 등 유료방송 가입자도 951만5000명으로 순증 1위를 유지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687만명을 달성했다.탈통신을 가속하고 있는 SK텔레콤은 2028년 매출 25조원의 'AI(인공지능)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AI 인프라 영역에서는 AI 데이터센터·AI 반도체·멀티 LLM(거대언어모델) 등 인프라 역량을 확보한다.AIX(비즈니스에 AI 적용)는 AI로 기존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혁신하고 UAM(도심항공교통)과 헬스케어 영역까지 AI를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AI 서비스 영역에서는 글로벌 톱 수준의 AI 개인비서로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글로벌 통신사와 협력해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이 밖에도 SK텔레콤은 3분기 배당금을 지난 분기와 동일한 주당 830원으로 확정했다.올해 7월 공시한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은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매입 완료 후 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김진원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SK텔레콤의 성장이 기업과 주주 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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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LGU+의 도전에 거는 기대

비록 1등은 아니어도 무언가에 진심인 사람을 보면 괜히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피어오른다. 대표적으로 스포츠가 그렇다. 별들이 모인 강팀보다는 때때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올라온 언더독에게 더 많은 응원이 몰리기도 한다.요즘 LG유플러스를 보면 비슷한 감정이 샘솟는다. 특히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직속으로 두고 열심히 신사업을 구상 중인 '인피니스타'를 보면 불안하면서도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이동통신 3사는 5G를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화려한 시각 효과로 감싼 광고 영상은 마치 5G에 가입하면 신세계가 펼쳐질 것처럼 묘사했다.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청구서에 찍힌 요금만 오르고 우리의 일상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20배 빠른' 문구로 정부의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이후 이통 3사는 고객과 점점 더 멀어졌다.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입을 모아 '탈통신'을 외쳤고, 돈이 되는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 집중하기 시작했다.최신 스마트폰을 사도 손이 가는 앱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정도뿐이다. 이렇게 5G 시대가 흐지부지 지나가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의 도전이 유독 눈길을 끈다.'영업' '재무' '전략' 등 딱딱한 단어가 붙는 대기업의 특성을 벗어나 무한을 뜻하는 '인피니티'와 '스타트업'을 합쳐 조직 이름으로 정한 것부터 독특하다.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6월 신설한 인피니스타는 작지만 당찬 시도였다.황현식 대표는 작년 '유플러스 3.0' 비전을 발표할 당시 "신사업 조직을 더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크게 했다"며 "내부에서 생긴 아이디어가 상품과 서비스가 되고, 독립적으로 이들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 조직적인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인피니스타는 지난해 10월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3월 일상을 기록하는 공간을 표방한 SNS '베터'를 선보였다.두 서비스의 초반 성과가 엇갈린다. 스포키는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스포츠가 매개체라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1500만명을 돌파했다.이에 반해 인스타그램이 대명사나 다름없는 SNS 시장에서 베터는 공개 100일이 지난 시점에 누적 기록이 3만건을 넘어선 것에 그쳤다. 그런데도 당장 마케팅에 힘을 쏟지 않고 조금씩 충성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겠다는 나름의 자신감을 드러냈다.고객이 이통사에 바라는 혁신은 별게 없다.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덕지덕지 붙인 영화 속 가상세계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변화로 족하다. LG유플러스의 참신한 도전이 업계의 귀감이 되기를 바라는 이유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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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위기' 이통 3사, 탈통신 더 속도 낸다

호실적 행진에도 이동통신 3사의 표정이 어둡다.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환경이 향후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5G 효과도 점점 사라지면서 이통 3사는 탈통신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통 3사는 6개 분기 연속으로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3사 모두 본업인 MNO(이동통신)의 성장 곡선은 완만해지고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이 선전한 것이 눈에 띈다.SK텔레콤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이 40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뛰었다.데이터센터 사업은 신규 센터 가동률이 상승하고 분당 2센터를 오픈한 영향으로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게임과 금융 분야 수주에 힘입어 클라우드 사업 매출도 60% 이상 올랐다.KT도 B2B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기업 인터넷·데이터 사업은 5.2%, 기업 통화 사업은 12.3%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B2B 플랫폼 사업 수주 규모는 연간 3조원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LG유플러스는 MNO·스마트홈(IPTV·인터넷)을 제외한 기업 인프라 부문의 매출이 1.1% 증가한 데 만족해야 했지만, 이 중에서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15.5% 오른 798억원을 기록하며 효자 역할을 했다.이처럼 B2B 사업 존재감이 커지는 데 반해 이통사의 핵심 수익 지표인 MNO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는 하향세다. SK텔레콤의 ARPU(알뜰폰 제외)는 지난 2분기에 3만원대가 붕괴됐다. 2만992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떨어졌다.LG유플러스는 작년에 이미 3만원대가 깨졌다. 2분기 2만8304원으로 4.5% 감소했다. KT는 아직까지 3만원대로 선방하고 있다.ARPU 개선을 위해서는 돈이 되는 8만원 이상 데이터 무제한 5G 요금제를 공격적으로 팔아야 하지만,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압박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제4 이통사 유치 추진과 알뜰폰 지원 강화 등 경쟁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또 두 차례에 걸쳐 출시한 중간요금제로 수익성 악화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김진원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9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신규 사업자 도입이나 알뜰폰 시장 등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일정 부분은 회사 매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도 이통 3사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다.미국 투자 매체 시킹알파는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지만 주력인 통신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이통 3사는 MNO 의존도 탈피에 온 힘을 쏟을 방침이다.SK텔레콤은 AI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도이치텔레콤, 싱텔 등과 연합체를 구성했다.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MAU(월간활성이용자 수)가 400만명을 돌파했으며, 해외 이용자 비중 30%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KT는 이달 말 공식적으로 CEO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재무통' 김영섭 후보의 지휘 아래 비용 효율화 작업과 더불어 초거대 AI 상용화에 착수한다.AI를 선봉에 내세운 경쟁사와 달리 LG유플러스는 모빌리티에 집중한다.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3년 내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 3위 안에 진입하고, 내년에는 국내 커넥티드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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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시장 폭풍 속 잠잠했던 SKT의 고민

올해 상반기 이동통신 시장에는 한바탕 태풍이 휩쓸고 갔다. KT는 대표 선임에 실패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LG유플러스는 연초 잇달아 터진 사이버 공격의 재발 방지에 여념이 없었다.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하반기를 맞이하게 됐는데, 유영상 대표의 표정은 밝지 않다. 통신을 넘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구독·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사업의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3조1170억원 가운데 이동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육박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이통 3사는 5G 확산과 함께 사업 다각화 비전인 '탈통신'을 앞다퉈 외쳤다. 단기간 내 이동통신에 맞먹을 정도의 신규 사업을 키우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포화한 시장에서 점유율 싸움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다행히 LTE에 이어 5G 시장에서도 1위 입지를 공고히 한 SK텔레콤이지만 차기 주력 사업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SK텔레콤의 구독 상품 'T우주' 가입자는 2022년 1분기 100만명에서 지난 1분기 180만명으로 80만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회사의 5G 가입자가 매달 20만명 안팎으로 증가하는 것과 대비된다.같은 기간 구독 GMV(총상품판매액)는 2250억원에서 3110억원으로 약 38% 올랐다. SK텔레콤은 지난 2021년 구독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을 당시 2025년까지 3600만 가입자를 끌어 모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GMV 목표는 8조원을 제시했다.작년까지 관계사(웨이브·11번가 등)와 파트너십(아마존)을 활용해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부터는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강화해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초기에는 아마존 무료 배송처럼 특정 혜택을 자주 쓰는 고객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웨이브와 플로도 인기"라며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 특화 상품을 출시하면서 더 많이 알려졌다"고 말했다.SK텔레콤은 LTE와 5G를 합해 3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만큼 구독 사업도 순항할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치 못했던 강자가 등장했다.쿠팡은 월 5000원 미만 요금에 로켓배송·30일 무료 반품·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 등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으로 1100만명의 가입자를 품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도 인기 OTT 티빙·스포티비 나우와 네이버쇼핑 적립 혜택 효과로 800만명 이상이 선택했다. 두 곳 모두 고객층이 탄탄한 커머스 혜택에 OTT를 접목해 재미를 봤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사업도 아직 빛을 보지 못했다.메타버스는 2년 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붐이 일었다. SK텔레콤은 작년 말 북미·유럽·중동·아시아 등에 플랫폼을 수출하며 이통 3사 중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이프랜드 누적 사용자는 올해 1분기 3070만명으로 전년 동기의 550만명과 비교해 6배에 가까이 늘었지만,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140만명에서 390만명으로 증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꾸준히 즐기는 이용자가 없는 셈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이동통신이 견고하게 받쳐주는 가운데 신사업은 계속해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흔들리는 이통 시장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이후 2G·3G·LTE·5G 등 전체 점유율 39%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해 "아직 성장 여력이 충분히 남아 있는 유·무선 사업을 탄탄하게 다져 나가는 동시에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도 찾아갈 계획"이라며 "구독 서비스는 통신 사업에 적합하면서도 단기간 성과를 낼 수 있는 잠재력 높은 사업"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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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태클에도 KT 구현모 연임 순항할 듯…변수는 정치권 외풍

연임을 노리는 구현모 KT 대표가 대주주 국민연금공단의 사실상 반대 선언에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새 정부 출범 때마다 외풍에 흔들렸던 KT라 국민연금의 이번 움직임을 두고 여러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이변이 없는 한 탁월한 경영 성과를 낸 구 대표가 무리 없이 운전대를 계속 잡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폐쇄적인 대표 후보 추천 시스템 등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임 반대표 시사한 대주주 국민연금 구현모 KT 대표는 29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제1회 양자 기술 최고위 전략대화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이 연임 반대 의사를 내비친 데 대해 "국민연금 내용을 고민해보도록 하겠다"며 "기본적으로 경쟁하겠다는 게 제 생각이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KT 이사회는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구 대표를 차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구 대표는 지난 13일에 '연임 적격' 판단을 받았지만 자진해 복수 후보 심사를 요청했다. 이에 지배구조위원회가 대표 후보로 거론되거나 내부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에서 검증된 27명을 심사해 구 대표를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그런데 발표 약 3시간 만에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CEO(최고경영자)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앞으로 의결권 행사 등 수탁자책임활동 이행 과정에서 이런 사항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3월 열리는 주총에서 연임 반대표를 던질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KT의 주가는 이런 심상치 않은 기류가 선반영돼 전일 대비 6.75% 빠졌다.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이다.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국민연금의 기조는 이미 예견됐다. 900조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하는 서원주 신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명확한 소유자가 없는 기업의 '셀프 연임'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며 KT와 포스코를 콕 집어 말했다. 서 본부장은 지난 27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소유분산기업들이 CEO 선임을 객관적·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해야 불공정 경쟁이나 셀프 연임, 황제 연임 우려가 해소되고 주주 가치에 부합한다"며 "이번 기회에 KT가 좋은 관행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입장 표명에 KT도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다.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에서는 국민연금의 행보에 대해 정부의 입김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명박 정부 시절 친이계로 평가받는 이석채 전 KT 회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배임 의혹에 시달리다 결국 자진해서 사퇴했다. 민영화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권이 바뀔 때마다 KT에 외풍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연임 유력" vs "낙관 못해" 다만 KT에 우호적인 지분이 적지 않아 국민연금이 반발해도 구 대표의 연임이 실패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현재 KT의 1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10.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두 차례에 걸쳐 혈맹을 맺은 현대자동차와 신한은행이 지분 각각 7.79%, 5.48%를 쥐고 있다. 단순 합산치로 보면 구현모 대표에게 유리할 것처럼 보이지만 변수가 있다. 국민연금은 현대차와 신한지주 지분도 7.78%, 8.29% 가지고 있어 해당 회사들이 같은 방향성을 보여주지 않았을 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현대차와 신한은행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미래 모빌리티와 디지털 금융 등 신사업 협력을 위한 것이지 의결권을 행사하려는 목적으로 지분을 교환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 연임에 찬성한 것이) 고려사항이기는 하겠지만 미래 경영에 결정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경영 성적만 놓고 보면 구 대표는 연임에 큰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탈통신 성과로 서비스 매출 16조원 돌파가 기대되고, 주가는 취임 당시 대비 지난달까지 90% 올랐다. 국민연금의 반대표 남발이 경영권 침해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구현모 현 CEO가 연임에 성공할 것이 사실상 유력해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재임 기간 중 실적·주가를 한 단계 끌어올린 유일한 CEO이고 노조의 지지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절차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회사 안에서 대표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은 보다 투명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 추천은 주주가 아닌 이사회가 하기 때문에 '셀프 추천'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구 대표의 연임을 마냥 확신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KT 내부 소식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현재 시각을 보여주는 사례다. 일부 KT 직원들도 낙관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표 연임 이슈로) 인사나 조직 개편도 다 끝나지 않아 뒤숭숭한 연말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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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연임 곧 판가름…단독 추대 가능성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여부가 조만간 판가름 날 전망이다. 내부 심사 과정에서 한 차례 지연이 있었던 만큼 무리 없이 단독 후보로 추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 표의 향방도 관전 포인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이르면 13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이하 심사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구 대표의 연임 적격성을 판단한다. 늦어도 16일까지는 심사를 끝낼 것으로 보인다.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구 대표는 지난달 8일 공식적으로 연임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심사위원회가 꾸려져 관련 절차에 돌입했고 지난 8일 비공개회의가 진행됐는데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이사회 내부에서 찬반이 갈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KT 측은 이사회와 관련한 내용은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회사 정관상 정기 주총 3개월 전에 새로운 대표 후보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많지 않다. KT 이사는 최근 3년 이내 본인의 중대한 과실 또는 경영상 책임으로 퇴직하거나 금고 이상의 형 또는 선고·집행유예를 받으면 자격을 박탈당한다. 구 대표는 정치자금 불법 후원 의혹으로 재판부로부터 벌금 1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뒤 이에 불복해 1심 재판을 진행 중인데, 승소하지 못해도 벌금형이 금고형 이하에 해당하는 처벌이라 이사 요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경영 성적만 놓고 보면 구 대표는 올해 이동통신 3사 CEO(최고경영자)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3년 새 주가는 40%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기업 가치가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탈통신의 일환으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을 선언한 이후 신사업 매출 비중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 통신사업 누적 서비스 매출이 3년 전과 비교해 한 자릿수 늘어난 데 반해 디지코 B2C(미디어·모바일 플랫폼)와 디지코 B2B(AI 콜센터·모빌리티·클라우드)는 각각 20.1%, 21.9% 성장했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1위와 최고시청률 17.5%를 기록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오리지널 시리즈의 흥행으로 KT스튜디오지니·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했다. 미디어·콘텐츠 사업으로 대박을 터뜨린 구현모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미래 먹거리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의지를 피력하며 존재감을 각인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초거대 AI 모델·차세대 AI 반도체·AI 인재 양성을 핵심축으로 하는 'AI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개별 기업을 넘어 국가 차원의 AI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AI 물류로만 2025년까지 약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어 지난 7일에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디지털 세상을 구현하는 '디지털 시민 원팀'을 출범했다. 금융 사기와 사이버 폭력 등 디지털 전환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했다. 최근 CEO의 주요 평가 요소로 부상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가 단독 후보에 올라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연임을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관건이다. 앞으로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서다. 국민연금은 KT의 지분 10.35%를 보유한 1대 주주다. 올해 9월 KT와 모빌리티 혈맹을 맺은 현대차그룹이 7.79%, 신한은행이 5.48%로 뒤를 잇는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도 소유분산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지배구조가 확고한 기업과 다른 측면에서 강화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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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연임 절차 착수…경영은 합격점, 과제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구현모 KT 대표가 조만간 연임 의사를 밝힐 전망이다. 기업 가치 제고와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전환 노력으로 이동통신 3사 중 단연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경영은 합격점을 받는 분위기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아 안심할 수 없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9일 오전 이사회를 시작으로 차기 CEO 인선 절차에 돌입한다. KT는 대표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3년 전에는 KT 경영인 출신을 비롯해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9명이 대표직을 두고 경쟁했다. 경력·학위·과거경영실적·경영기간·CEO 자질·정보통신분야 전문 지식·경험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지금까지의 경영 성적표만 놓고 보면 연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구 대표의 취임 초기 가장 큰 고민은 저평가된 기업 가치였다. 이에 지난 2020년 11월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단을 내렸다. 11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이어 구 대표와 임원들도 책임 경영 의지를 피력하며 수억원에 이르는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였다. 여기에 더해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한 탈통신 작업을 가속했다. 플랫폼 기업들이 선도하는 콘텐츠 사업에 과감히 투자했다. 구 대표는 먼저 흩어져 있던 미디어·콘텐츠 역량을 통합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KT스튜디오지니를 중간지주사 성격으로 선봉에 세우고 같은 해 인수한 국내 1위 독서 구독 플랫폼 밀리의 서재와 웹툰·웹소설을 제공하는 스토리위즈를 원천 IP(지식재산권) 발굴 동력으로 배치했다. 또 종합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구 현대미디어)를 합병하며 12개 채널을 확보해 CJ ENM(15개)과 양강 구도를 만들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즌은 CJ ENM 티빙과 통합하며 콘텐츠 유통 창구를 넓혔다. '원천 IP-콘텐츠 기획·제작-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완성한 것이다. 야심 차게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28개국에서 넷플릭스 주간 비영어권 시리즈 1위를 차지하고 시청 시간은 4억200만 시간을 찍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매출 부진에 빠졌던 넷플릭스가 가까스로 반등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직접 이 드라마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7500억원 규모의 지분 혈맹을 맺고, LG전자·현대중공업그룹·우리은행·카이스트 등 굵직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AI(인공지능) 원팀'을 주도하며 ICT 역량을 십분 활용한 파트너십 확장에도 힘을 쏟았다. KT클라우드는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주력인 클라우드·IDC(데이터센터) 전문성을 강화했다. 덕분에 KT의 주가는 구 대표가 지휘봉을 잡았을 때의 1만원 후반대에서 3만원 중반대로 85% 이상 뛰었다. 올해 8월에는 시가총액이 9년 만에 10조원대로 복귀하기도 했다. 2022년 1~2분기 합산 매출은 12조원을 돌파하며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사업적으로 순항하는 구 대표는 정치권 후원 문제가 목구멍의 가시처럼 걸려 있다. KT는 회사 자금으로 상품권을 매입한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 중 4억3790만원을 당시 19·20대 여야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한 혐의로 관련 직원들이 불구속 기소됐다. 구 대표는 법원으로부터 1500만원의 벌금형 약식 명령을 받았지만 불복해 1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KT 측 변호인은 법인·단체의 정치자금 기부 행위를 처벌하는 정치자금법 자체가 위헌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증권가는 구현모 대표의 재선임 여부가 KT의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구현모 대표가 재선임에 실패할 경우 KT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반대의 경우 2022년까지 유효한 배당정책의 연장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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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전화부터 우영우까지…KT 민영화 20주년 발자취

올해로 민영화 20주년을 맞은 KT가 미래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통신을 넘어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을 가속해 전 산업의 혁신을 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KT는 30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구현모 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과 국회·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KT는 유선전화·이동전화·인터넷으로 이어지는 국내 통신 생태계 발전을 주도했다. 1984년 전전자교환기 'TDX-1'을 자체 개발하고, 1986년 상용 개통했다. 이를 바탕으로 1987년 9월 전국 전화 1000만 회선을 구축하며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었다. 198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1996년 한국통신프리텔을 창립하며 무선 서비스의 기반을 닦았다. 1994년에는 국내 최초 인터넷 서비스 '코넷'을 출시했다. KT가 민간기업으로 출범한 날은 2002년 8월 20일이다. 이를 기점으로 유·무선 인프라 고도화와 융합 산업 투자에 더욱 속도를 냈다. 2002년 13Mbps급의 VDSL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2004년 50Mbps급 VDSL을 선보였으며, 2007년 광케이블 기반 100Mbps 속도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IPTV 등 미디어 인프라 확장을 앞당겼다. 2009년에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들여와 스마트폰 대중화에 이바지했다. 3G·LTE를 거쳐 2019년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KT가 탈통신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성과가 곧바로 나타났다. 2020년 디지코 전환을 선언하며 기존 국내 통신과 B2C(기업-소비자 거래) 중심이었던 운동장을 신사업과 B2B(기업 간 거래), 글로벌로 넓히기 시작했다. 이에 'KT 엔터프라이즈'라는 B2B 사업 전용 브랜드를 공개했으며 AICC(인공지능 고객센터) 적용을 확대 중이다. AI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인프라 서비스인 HAC도 기업들에 제공하고 있다. 2021년에는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2023년까지 1000개의 원천 IP(지식재산권), 100개 이상의 드라마 IP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역대급 흥행으로 이어졌다. 이날 구현모 KT 대표는 미래 20년을 준비하고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방향성을 공유했다. 먼저 통신 사업 노하우에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 역량을 더해 디지털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컨설팅·교육·마케팅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또 'KT 원팀' '클라우드 원팀' 등 여러 파트너사가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마련해 디지털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 우즈베키스탄 IDC(인터넷데이터센터)·태국 IPTV 등 수출 경험으로 해외 시장도 넓힌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디지털 안전·소통과 정보 활용의 가치를 확산하고 각종 지원 프로그램으로 디지털 격차를 좁힌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새로운 20년을 향한 '글로벌 테크 컴퍼니'로의 도약을 다짐하며 국민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유익하게 만드는 변화와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디지털 혁신에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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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상반기 성적표, 고민 빠진 S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올해 상반기 대내외 악재 속에서 가까스로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2500만 가입자 달성을 코앞에 둔 5G 서비스의 확산 덕분이다. 하지만 포화상태인 통신 시장에서 더는 점유율 싸움이 의미가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통 3사가 일제히 탈통신을 가속하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2위 KT가 실적과 주가, 신사업 모두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단연 눈에 띄는 성과를 자랑했다. 이를 바라보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T, 이통사 유일 상반기 주가 상승 15일 이통 3사 가운데 연초 대비 주가가 오른 곳은 KT가 유일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KT의 주가는 지난 1월 3일 3만350원에서 8월 12일 3만7650원으로 24%가량 뛰었다. 이달 1일에는 2013년 6월 이후 9년 2개월 만에 시가총액 10조원을 달성했다. 지금은 다시 9조원대로 내려왔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대한항공 등을 제치고 시총 30위권 안에 들었다. KT는 주가 상승의 비결로 구현모 대표가 주도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 전략을 꼽았다. 2020년 3월 취임 후 정체된 통신 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콘텐츠(KT스튜디오지니)·미디어(현대HCN)·디지털 금융(신한은행) 등에 1조9203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에 반해 경쟁사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주가는 연초 5만7200원에서 지난 12일 5만1900원으로 약 9.3% 빠졌다. 분할상장 이후 사업 정체성과 미래 성장동력이 명확해졌지만, 주가에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작년 11월 SK텔레콤은 37년 만에 회사를 둘로 쪼갰다. 압도적 점유율의 통신 사업을 가져가고, 반도체(SK하이닉스)·콘텐츠(콘텐츠웨이브)·보안(SK쉴더스)·커머스(11번가) 등 투자가 필요한 신사업들을 SK스퀘어에 맡겼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의 지휘봉도 당시 MNO(이동통신)사업대표였던 유영상 대표에게 넘어갔다. 유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AI(인공지능)&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컴퍼니'를 청사진으로 2025년 매출 22조원이라는 과감한 목표를 제시했다. 그런데도 시장의 반응은 미미하다. 이는 그룹의 '전략통'이자 전임 대표였던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도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던 과제다. 결국 유 대표가 새로운 사업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주가가 1만3650원에서 1만2500원으로 8.4%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상용화 때 과열 양상을 보였던 5G 시장에서 점유율 역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대신 LTE와 알뜰폰 시장에서 고객을 유치하며 통신사업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올해 6월 통계에서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1025만3102명으로 KT(906만3090명)를 제쳤다. 다른 곳과 차별화한 신사업이 부재한 것은 아쉬움이다. 신성장 동력인 기업인프라 사업은 IDC(인터넷데이터센터)·솔루션(네트워크·중소기업 등)·기업회선이 3대 축으로, 2분기 매출 4032억원을 나타냈다.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를 겨우 넘었다. 최근 지자체 등과 손잡고 UAM(도심항공교통)·스마트항만 등 B2B(기업 간 거래)·B2G(기업-정부 거래)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매출로 현실화하려면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B2B 솔루션 사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난 1340억원에 그쳤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콘텐츠·플랫폼 등 비통신 신사업이 구체화한다면 기업 가치 저평가 해소가 가능할 전망이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도 KT가 근소한 차로 경쟁사를 따돌렸다. KT는 2022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12조589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8조5671억원, 6조79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9%, 0.5% 증가했다. 현재 우리나라 5G 시장에서 SK텔레콤이 48%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KT가 30%, LG유플러스가 22%를 가져갔다. 순위가 확연히 갈렸지만 주가와 매출 성장세가 더는 통신 시장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이다. 증권가도 신사업에 더 주목하고 있다. 이통사의 탈통신이 절실한 또 하나의 이유는 통신사업의 공공성이다. 정부 출범 때마다 요금 인하 압박에 시달리다 보니 이제 막 돈이 되기 시작한 5G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와 시민단체의 요구에 SK텔레콤과 KT가 4만~6만원대 5G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했는데, 데이터 무제한을 보장하는 7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수요가 일부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통사 몸값, 신사업이 결정한다 이런 환경 변화에 대비해 KT는 일찌감치 사업 다변화에 힘을 쏟았다. 올해 2분기 KT스튜디오지니와 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분야에서 전년 동기 대비 34.7%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예능 '나는 솔로'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해 스카이티브이의 ENA 채널 브랜드 인지도까지 높아졌다. '시즌'과 '티빙' 합병으로 국내 1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그룹 미디어 밸류체인의 한 축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유영상 대표가 운전대를 잡은 뒤 구독 경제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새로운 주력 사업을 제시했다. 구독 서비스는 상반기 총 상품 판매액(GMV) 2600억원을 찍었다. 출시 1년을 맞은 메타버스 '이프랜드'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63만명, 누적 다운로드 870만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회사 이익에 기여하는 정도는 아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이용자 저변 확대를 강조했을 뿐 실제 매출과 관련한 정보 공개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윤재웅 SK텔레콤 구독마케팅담당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구독 패키지 'T우주'의 매출 현황을 묻는 질문에 "작년 대비 1.5배 정도 늘었다. 일회성 거래가 아니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하반기에는 공유하기와 구독 상품 선물하기 등 편의성을 강화할 예정이라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도 올해 3분기 중 후원이나 참여 보상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선보일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경제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연동한다. 이프랜드의 재화를 실물과 연계하기 위해 'SK코인'을 도입할 계획인데, 가상자산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최적의 시점에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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