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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영국 왕실과 충돌했던 EPL 최초의 외국인 구단주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EPL)에 소속된 20개 클럽 중 영국인이 소유한 팀은 6개에 불과하다. EPL에 외국인 구단주 붐을 일으킨 이는 2003년 첼시를 인수한 러시아의 억만장자 로만 아브라모비치다. 그는 주제 무리뉴를 새 감독으로 임명했고, 막대한 투자로 첼시를 단숨에 유럽 최강팀 중 하나로 만들었다. 아브라모비치는 EPL에 등장한 두 번째 외국인 구단주였다. 첫 번째는 풀럼을 인수한 이집트 출신 사업가 모하메드 알 파애드였다. 알 파애드는 아브라모비치 이후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외국인 구단주들과 배경이 달랐다. 알 파애드는 이집트에서 해운회사를 설립해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이후 아이티와 두바이의 통치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유·해양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브루나이 술탄의 재정 고문으로도 활약했다. 1960년대부터 영국 런던에 거주한 알 파애드는 서구의 고급 호텔과 백화점 등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더 리츠 파리 호텔’을 사들인 데 이어 영국을 대표하는 고급 백화점 헤롯(Harrods)을 소유한 백화점 그룹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House of Fraser)’도 인수했다. 1997년 알 파애드는 당시 3부리그에 속해 있던 풀럼 FC를 인수했다. 1879년 창단한 풀럼은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 축구팀이지만, FA컵 준우승 한 번이 최고일 정도로 처참한 성적을 가진 클럽이었다. 이런 풀럼을 인수한 알 파애드는 5년 안에 클럽을 EPL에 승격시킨다는 목표를 밝혔고, 인수 4년 만인 2001년에 이를 달성했다. 33년 만에 풀럼을 1부리그로 복귀시킨 알 파애드는 2013년 7월까지 클럽의 구단주였다. 그의 재임 기간 클럽은 주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풀럼은 2008~09시즌 7위를 기록했고, 이듬해 참가한 유로파 리그에서 준우승을 거둬 모두를 놀라게 했다. 2009년 마이클 잭슨이 사망하자 그와 친분이 있었던 알 파애드는 풀럼의 홈구장에 잭슨의 동상을 설립했다. 팬들은 클럽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인물의 동상 건립에 강력히 반대했지만, 알 파애드는 “잭슨같이 유능한 음악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멍청한 팬들은 지옥에나 가라”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스코틀랜드의 역사학자 월터 보워가 작성한 스코티크로니콘(Scotichronicon)이라는 전설적인 이야기에 의하면, 이집트에서 건너온 파라오의 자매가 스코틀랜드의 창시자라고 한다.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되는 걸 굳게 믿은 알 파애드는 “스코틀랜드인들은 원래 이집트인이다”라고 주장하며, 그들의 독립을 지지했다. 한술 더 떠 그는 스코틀랜드가 독립을 쟁취하면 자기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황당한 발언까지 덧붙였다. 알 파애드는 독설과 황당한 주장 외에도 수차례 구설에 오른 인물이었다. 그는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 인수 과정에도 문제를 일으켜 당국의 조사를 받았고, 영국 정치인들에게 돈과 편의를 제공해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다. 알 파애드는 영국 왕실과의 갈등으로 그가 일으켰던 많은 논란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갈등의 중심에는 그의 아들 도디와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있었다. 찰스 왕세자와 1981년 세기의 결혼식을 한 다이애나는 뛰어난 패션 센스에 미모를 갖췄고, 자선과 봉사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해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하지만 찰스는 결혼 전부터 유부녀였던 카밀라와 불륜 관계였고, 그의 외도는 결혼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아울러 왕족들은 인기가 많은 다이애나를 질투하여 끊임없이 견제했고, 타블로이드 언론사에 그녀에 대한 악의적인 기사가 나오도록 만들었다. 가식적인 왕족들과 찰스의 무관심에 지친 다이애나는 별거 끝에 결국 1996년 이혼했다. 영국 왕실이 애용했던 헤롯 백화점의 단골이었던 다이애나는 자연스럽게 알 파애드와 그의 아들 도디를 만났다고 한다. 이혼 후 그녀는 도디와 연인이 되었다. 1997년 8월 31일 도디와 파리에 위치한 더 리츠 호텔에서 식사를 한 다이애나는 숙소로 돌아가던 중 극성스러운 파파라치를 피하다 교통사고를 당해 36세 젊은 나이로 요절했다. 알 파애드는 필립 공의 지시를 받은 MI6(영국의 해외전담 정보기관.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가 소속된 기관)가 다이애나와 도디의 죽음을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사고 당시 그녀는 도디의 아이를 임신 중이었고, 왕실은 차기 영국 왕의 어머니가 될 다이애나가 무슬림인 도디와 결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러한 사고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다이애나의 사고사에는 의문점이 있었기에 이러한 음모론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길게 이어진 소송 끝에 영국 법원은 2008년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로 결론 내렸다. 알 파애드는 이에 반발했으나 "윌리엄과 해리 왕자를 위해 더는 이를 문제 삼지 않을 것이다. 복수는 신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알 파애드는 영국을 고향이라 생각했지만, 그는 끝내 영국시민권을 얻지 못했다. 영국 기득권층과 수많은 불화를 일으켰던 그는 다이애나를 며느리로 받아들여 그의 브리티시 드림을 이루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극적인 사고와 함께 그는 영국 사회에서 퇴장할 수밖에 없었다. 이정우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1.04.21 06:00
축구

[이재명 구단주 인터뷰①]"수원FC,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네요"

"염태영 수원 FC 구단주가 세게 나왔더라고요. 우리를 이기고 깃발을 꼽겠다뇨.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거 아니겠습니까. 허허"지난 12일 성남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이재명(52·성남 시장) 성남 FC 구단주는 악수를 건네기도 전부터 '깃발' 얘기였다. 최근 며칠 동안 염태영(56·수원 시장) 수원 FC 구단주에게 하고 싶은 말이 꽤 많이 쌓인 것 같은 표정이었다.성남과 수원 FC는 올 시즌 '축구 전쟁' 중이다. 일명 '깃발라시코'라고 불리는 이 전쟁은 양팀 구단주들의 설전에서 비롯됐다. 시작은 이 구단주였다. 그는 지난달 2일 수원 FC전을 앞두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이긴 팀 시청 깃발을 진 팀의 시청에 걸자"고 '20년지기 절친' 염 구단주에 도발했다. 이 구단주를 잘 아는 염 구단주는 곧바로 대응했다. 염 구단주는 이틀 뒤 "축구 명가 수원서 멍석 깔고 기다리겠다"며 재치있게 반격했다.이 모습을 본 축구 팬들은 두 구단의 자존심 싸움을 두고 '깃발라시코'라는 애칭을 만들었다. '깃발'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전 '엘 클라시코'를 빗대 만든 합성어다. K리그 클래식의 시민구단을 대표하는 두 팀이 경쟁을 통해 돌풍을 일으키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두 구단주가 펼친 장외 대결의 불꽃은 그라운드 위로 옮겨 붙었다. 선수단과 팬들의 자존심 대결로 발전한 셈이다. 지난달 19일 K리그 클래식 2016 2라운드를 통해 이뤄진 성남과 수원 FC의 첫 맞대결은 치열한 공방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1-1로 끝났다. '깃발라시코'는 올 시즌 초반 K리그 최고의 얘깃거리다. 본지는 이 구단주에 앞서 지난 3일 염 구단주를 인터뷰 했다. 염 구단주는 그때 "언젠가 성남을 꺾고 성남의 홈 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 수원 FC의 깃발을 꽂겠다"며 이 구단주를 비롯한 성남 팬들을 자극했다. 이어 "성남 간판 공격수 황의조가 탐난다"는 말로 수위를 높였다. 염 구단주의 인터뷰를 자세히 읽었다는 이 구단주는 작심한 듯 수원 FC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리그 선두(인터뷰 당시·현재는 3위)인데 구단주로서 어깨에 힘 좀 들어가겠다. 수원 FC를 도발하기엔 좋은 시점 아닌가."이제 겨우 4경기 치뤘다.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하지만 리그 제도의 특성상 막판까지 가봐야 아는 거다. 지금은 쌓은 승점들이 한 시즌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프로팀 감독들이 할 법한 대답이다. 이젠 축구인이 다 된 것 같다."서당개 3년이면, 구단주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3년 전엔 축구를 전혀 몰랐는데 요즘은 새벽에 아내와 해외축구까지 챙겨는보고 있다. 일주일 내내 성남 경기가 기다려질 정도다. 상대 팀 선수 이름과 특징까지도 알고 있을 정도니 나도 '축빠(광팬을 뜻하는 은어)'가 다 된 것 같다." -염 구단주가 인터뷰에서 꽤 수위가 높은 발언으로 성남을 자극했다."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알면 하룻강아지가 아니다. 허허" -염 구단주는 황의조를 원하고 있다."굳이 말로 안 해도 염 구단주 마음은 알 것 같다. 나도 마음 속으로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를 데려오고 싶다. 하지만 메시를 원한다고 말을 하진 않는다. 우리 황의조를 탐내는 것도 마음 속으로만 했어야 했다. 물론 수원 FC는 하룻강아지니까 이해는 한다. 하하" -다음 '깃발라시코'에선 한 수 가르쳐 줘야 하는 것 아닌가."다음 수원 FC와의 대결을 앞두고 골 예고를 해야 할 것 같다. 수원 FC는 황의조에게 골 먹을 것이다. 황의조를 품으려던 수원 FC에게 대량실점을 선물하고 싶다." -구단주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에 '깃발 전쟁'이 축구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K리그 내 새로운 스토리를 발굴하고 싶었다. 스포츠는 가볍고 재미있어야 사람들도 쉽게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언론이나 축구팬들이 깃발 전쟁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스토리에 얼마나 목말라 하고 있는 지를 느꼈다. 스포츠는 하나의 문화 산업이다. 그래서 이렇게 팬들이 관심 갖고 좋아할 만한 걸 끊임없이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가운데 올 시즌 승격한 수원 FC가 보였다. 성남과 수원 FC, 두 구단간의 경쟁을 격화시킬만한 것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염 구단주와는 오랫 동안 알고 지낸 데다 같은 시장이라는 공통점도 있어서 이야기가 잘 통했다." -'깃발라시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생각도 있나."물론이다. 라이벌이 있어야 구단도 발전하듯, 끊임없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 '깃발 전쟁'이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것을 만들 생각도 있다. 무언가를 걸어야 할텐데 현재로선 (새로운 아이템을) 연구 중이다." -'깃발 전쟁' 2탄은 무엇을 고려하고 있나."식상하면 안 된다. 아이템을 남발해도 안 된다. 그래서 팬들의 생각을 들을 예정이다. SNS를 통해 '하룻강아지 수원 FC를 혼내주는 가장 잔인한 방법'을 공모해 결정할 것 같다. " 2014년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한 성남의 꿈은 '전통의 강호'로 불렸던 전신 성남 일화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올 시즌 성남은 일화 시절과 닮은 점이 많다. 황의조, 김두현 등 토종선수와 티아고, 피투 등 외국인 선수들의 호흡이 잘맞아 막강한 전력을 뽐 내고 있다는 평가다. 성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선두를 달리던 성남(승점11)은 지난 13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0-0으로 비기며 FC 서울(승점12)에 밀려 2위가 됐다가 현재는 3위다. 개막 뒤 5경기 무패 행진(3승2무)을 질주했으나 16일 전북에 패해 순위가 밀렸다. 그러나 3년 차 시민구단 성남이 우승도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성남의 초반 돌풍, 예상은 했나."작년에도 잘했지만 올 시즌엔 정말 모두가 놀랄만한 성적을 올릴 거란 믿음은 있다. 물론 시즌 초반 1위를 할 줄은 몰랐다. 중요한 건 이제부터인 것 같다." -성남의 올 시즌 목표는."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 이내에 드는 게 목표다. 최하 성적이 3위라는 말이다." -최하 3위라는 건 전북 현대와 FC서울을 의식한건가."당연히 그 두 팀과 경쟁하지 않겠나. 우리는 선수 수급에서 전북과 서울을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상위권, 보통 1~4위 팀들의 실력 차이는 미세하다. 정신력과 섬세함 그리고 성취욕을 더하면 경쟁이 가능할 거라고 본다. 승부욕과 실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겠다. 나는 성남이 할 수 있다고 본다." -올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에 대비해 공약 한 가지를 한다면."성남 시내에 4차선 도로를 하루 저녁이라도 막고 팬들과 맥주파티를 하고 싶다. 우승만 한다면 춤이라도 출 수 있다. 염 구단주는 카퍼레이드를 한다고 했다던데 팬들은 자신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을 좋아한다." -올 시즌이 아니어도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탄천종합운동장에 관중을 꽉꽉 채우고 싶다." -구단주로서의 꿈은. "암표가 팔리는 게 목표다. 하하.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유럽 인기 구단들은 연간회원권이 시즌 전에 다 팔린다.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암표를 사서라도 경기장을 찾더라. 그것도 아주 비싼 가격에 팔린다. 그만큼 축구를 보려는 팬들이 넘쳐나는 구단을 만들고 싶다는 뜻이다. 내 꿈은 '탄필드'에서도 암표가 팔리는 것이다." 성남=피주영 기자 2016.04.18 06:00
야구

양해영 총장 일문일답 “총회 만장일치로 KT 10구단 가입 승인”

프로야구 10구단으로 KT가 최종 승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총회를 열고 KT를 10구단으로 가입시키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KT의 10구단 가입에 이견이 없었다"며 "가입금은 30억원으로 결정났다. 예치금은 NC와 마찬가지로 100억원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가입 승인을 놓고 구단주들의 이견은 없었는지."이견은 없었다.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가입금과 예치금 시한은."가입금 30억원은 가입 승인 30일 내 납부를 해야한다. 예치금 100억원은 승인일로부터 90일, 야구발전기금 200억원은 1년 이내 납부하면 된다."- KT에 예치금을 요구한 이유는 무엇인지."NC의 전례를 비춰서 결정했다. KT가 5년 이내에 2만5000석 전용구장 확보하는 일과 구단의 운영 및 신분 사항에 경사항이 있을 경우 예치금은 KBO로 귀속된다."- 가입금 30억원 산정 기준은."KT가 이미 야구발전기금으로 200억원을 내기로 결정했다. KBO 기존 회원들이 프로야구 시장을 키운 것에 대해 KT가 야구발전기금으로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총액일 경우 가입금과 야구발전기금을 합쳐 230억원이다. 지금까지 가입금 사례가 여섯 차례 있었다. 그러나 순수 창단의 사례는 빙그레와 쌍방울 정도다. 당시 빙그레가 30억원 상당의 야구회관을 건립해 기증했는데, 현재 KBO 건물의 가치가 180억원 정도다. 구단주들은 KT의 가입금, 야구발전기금 총액 230억원이면 충분하다고 결론냈다. KT가 이후 독립리그 운영과 돔구장 건설,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기를 희망했다."- KT의 향후 스케줄은."구단을 만들어가는 부분은 KT가 해야하는 일이다. KBO는 오는 8월에 열리는 2014시즌 신인 드래프트 참가하는 것부터 공식적인 일정이 시작된다.- KT의 선수수급과 지원 방안은."실행위원회에서 나온 결론은 NC와 같은 조건이었다. 다만 올해부터 다시 시작되는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 대해서는 연고지 문제를 놓고 향후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외국인 선수는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다. NC가 지금 3명 등록에 3명 출장인데, 새로 들어오는 KT도 NC와 같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3.01.17 10:44
축구

전북은 맨시티, 서울은 맨유? ‘많이 닮았네!’

지난해 K리그 우승팀과 준우승팀이자, 최근 4년간 우승을 번갈아 차지했던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올 겨울 행보가 대조적이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필요한 선수 1~2명 영입에서 그치고 오히려 팀에서 뛸 자리가 없는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타팀으로 보냈다. 전북은 돈보따리를 크게 풀어 타팀의 에이스급 선수들을 무더기로 영입하고 있다.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으로 우승을 향한 더블 스쿼드를 꾸리려는 전북의 물량 공세는 잉글랜드의 맨체스터시티와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서울은 과거보다 돈 씀씀이가 줄고 내실 경영을 한다. 최근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 갑부 구단주들의 구단들과 돈싸움에서 밀리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FC서울, 오히려 몸집이 줄다우승팀 서울은 영입한 선수보다 빠져나간 선수들이 훨씬 더 많다. 지난해보다 선수층이 얕아졌다고 할 수 있다. 시즌 후 정조국, 김동우 등 주축 선수를 비롯해 문기한, 송승주, 김원식 등 5명이 경찰청에 입대했다. 이적 시장에서는 박희도(전북), 이종민(수원), 김태환(성남), 윤시호(전남), 윤성우(고양 Hi FC)로 떠나보냈다. 특히 박희도와 이종민은 라이벌인 전북과 수원의 전력을 도와준 셈이다. 반면 영입한 선수는 공격수 윤일록을 경남에서 데려왔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임대로 뛴 에스쿠데로를 완전 영입했다. 두 선수는 포지션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같다. 지난해 중반 일본 J리그 시미즈 에스펄스로 임대갔던 김현성이 복귀한 정도의 플러스 뿐이다. 서울은 올해 정규리그 2연패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선수층이 두터워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지난해보다 주전급 선수 숫자는 줄었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의 장점인 조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판 페르시, 가가와의 핵심 자원 2명을 영입했다. 27년째 맨유를 이끌고 있는 퍼거슨 감독의 카리스마 아래 조직력이 더 강점인 팀이다. ◇전북 현대, 한국판 맨시티맨유의 라이벌 맨시티는 아랍에미레이트 왕자 셰이크 만수르가 2008년 구단을 인수한 이후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 새로운 팀으로 만들었다. 2011-12시즌 맨유를 제치고 우승컵을 44년만에 극적으로 들어올렸다. 2009년 이동국, 김상식 등을 영입해 K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던 올해 우승을 되찾기 위해 전방위 선수 영입에 나섰다. 2011년 K리그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K리그에서는 서울을 맹추격했으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명예회복을 위해 모기업 현대자동차가 운영비를 적극적으로 지원 중이다. 전북은 대전의 특급 외국인 공격수 케빈을 이적료 5억원을 주고 데려왔다. 떠오르는 샛별 광주의 이승기는 15억원 이상을 주고 영입했다. 대구의 송제헌, 경남의 이재명까지 공수의 알짜선수들이 속속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게다가 수비 강화를 위해 인천의 국가대표 정인환을 비롯해 이규로, 정혁 등의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북은 인천으로부터 세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만 20억원 가까이 제시했다. 정인환은 지난 시즌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앙 수비라인을 책임진다. 전북은 이승현, 김동찬, 정훈이 군입대한 공백이 있다고 하나 이적시장에서 보강한 선수들은 타팀들의 부러움을 사고도 남는다. 베스트 11의 절반 이상을 새얼굴로 채울 정도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인 서울과 전북의 시즌 성적은 어떤 결과로 나올지 흥미롭다.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3.01.17 09:17
야구

ML 통역 관련 룰 개정, 류현진 천군만마 얻는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류현진(26·LA 다저스)이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 인터넷판은 15일(한국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이저리그가 외국에서 태어난 투수들을 위해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오를 때 통역사가 함께 올라가는 방안이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한국과 일본에서는 외국인 투수가 마운드에 있을 때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코칭스태프와 함께 통역이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그동안 코칭스태프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이방인 투수'에게는 보이지 않는 난관이었다. 이번 룰 개정은 류현진의 미국 적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이 확정된 후 방송을 비롯한 공식석상에서 '의사소통'을 현지 적응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때문에 경기 중 통역을 대동한 코칭스태프와의 대화는 타자와의 승부 등 경기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저스는 미국 테네시주 출신의 릭 허니컷(59)이 투수코치를 맡고 있다.ESPN에 따르면 이 사안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인 투수를 위한 조치로 이미 30개 구단의 구단주들이 변경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다음주 선수 노조의 승인을 받으면 곧바로 리그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한편 메이저리그는 이밖에 두 가지 요소에서 룰 개정을 앞둔 상태다. 우선 각 팀이 보조 타격코치를 두는 추세에 따라 더그아웃에 들어가는 코치 수를 종전 7명에서 8명으로 한 명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오른손 투수가 왼발을 들어 3루로 공을 던지는 척하다가 몸을 돌려 1루로 공을 던지는 동작이 앞으로 보크로 간주된다. 타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투수의 동작을 제한하는 움직임이다.이는 지난해 논의됐던 사안이지만 선수 노조가 '토론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내비쳐 실제 적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ESPN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이 부분에서도 올 시즌 구단과 노조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01.1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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