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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최강야구’ PD "제작비는 너무 놀랄까 공개하지 않겠다" [IS인터뷰]

“제작비가 얼마나 됐냐고요? 너무 놀라실 거 같아 공개하면 안될 거 같아요.”JTBC ‘최강야구’의 연출자 장시원 PD는 회당 제작비에 대한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최강야구’는 출연진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레전드급으로 불리는 선수출신이 여럿에 유명 연예인들까지 한마디로 ‘별들의 잔치’였다. 제작 스태프만 해도 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료를 포함한 제작비는 가히 ‘천문학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만했다.최근 시즌1이 막을 내린 ‘최강야구’ 장시원 PD는 쉴 틈도 없이 시즌2 준비에 돌입했다. 결과적으로 시즌1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음을 입증한 셈이다.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 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을 규합해 진짜 야구를 그려냈다. 이 같은 형식은 야구팬들뿐 아니라 야구에 크게 관심이 없던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사실 ‘최강야구’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카메라가 50여대에 200여명의 스태프, 쟁쟁한 출연진에 상대 선수팀 섭외와 구장 대관 등만 따져봐도 블록버스터급 영화와 비교될 만한 상황이다. 시즌1을 마치고 시즌2 준비에 한창인 ‘최강야구’ 연출자 장시원PD와 인터뷰를 나눴다. 채널A ‘도시어부’ ‘강철부대’를 성공적으로 이끈 장PD는 JTBC에서 ‘최강야구’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스타PD로 입지를 쌓았다.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끝낸 소감은? 출사표는 진짜 야구를 할 것이라고 했는데 마치고 나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나.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처음 기획할 때부터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물론 야구를 잘 모르는 분들까지 모두 야구의 매력에 빠지게 하는 게 기획 의도였다.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본다. -제작비가 상당했을 것 같다.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도전한 까닭은.야구의 맛을 제대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걸 위해서는 많은 스태프의 노력이 필요했다. (장PD는 ‘최강야구’ 제작비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방송계에서는 역대 예능 프로그램 최고 제작비로 추정하고 있다)-예능과 다큐 사이에서 어떻게 선을 지키려 노력했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무엇인지. 예능과 다큐를 따로 나누진 않는다. 그런 분류에 대해서도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대중에게 얼마나 몰입감 있게 전달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이었다. -시즌1에서 가장 고비는 아무래도 이승엽 감독이 두산 베어스로 가면서 하차했을 때였을 텐데.이승엽 감독이 두산 베어스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눈앞이 깜깜했다. 당시에는 ‘최강야구’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생각까지 했던 것 같다. (이승엽 감독은 ‘최강야구’ 시작부터 감독으로 참여했지만 지난해 10월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이승엽 감독 후임으로 김성근 감독을 섭외했다.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 더 젊고 더 화제성 있는 감독이 찾을 생각은 안했나. 이승엽 감독이 두산으로 가는 시점에 정말 우연히 김성근 감독님 은퇴 기사를 보게 됐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 고문을 맡아 일본 후쿠오카에 계시던 김성근 감독님을 무작정 찾아 갔다. 나 혼자 되게 절실했던 것 같다. 감독님을 만나 이런 저런 사정을 설명드렸고, 일주일 후에 감독님에게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김성근 감독님보다 더 화제성 있는 감독이 있는가? 다른 사람은 떠오르지 않았다. 예능을 위해서라도, 야구를 위해서라도 김성근 감독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즌1에서는 유희관, 이대호, 심수창, 장원삼, 정근우 등등이 화제를 모았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아서 아쉬운 선수가 있었나.없다. ‘최강 몬스터즈’라는 팀 안에서 선수 개개인의 모습들이 잘 녹았던 것 같다. (‘최강야구’에는 은퇴한 프로 선수 뿐 아니라 프로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드라마도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다. ‘최강야구’ 출신으로 박찬희, 윤준호, 류현인, 한경빈이 프로구단에 입단해 그야말로 꿈을 이뤘다.)-시즌2에 새롭게 보강할 선수를 한 명 정도라도 공개해달라. 공개가 어렵다면 시즌1에 비해 어떤 포지션을 더 강화할 생각인가.이번 트라이아웃을 통해 투수, 포수, 유격수 포지션에 선수를 추가 선발할 예정이다. -시즌2 첫 경기를 KT와 3월19일에 직관을 허용하면서 진행하는데, 시즌2에서는 프로 선수들과 경기를 더 자주 계획하고 있는지.시즌1 마지막을 두산과 경기로 장식했다. 시즌2 개막전은 3월 19일 KT WIZ와 진행할 예정이다. 그 외는…. -시즌2는 사회인리그나 퓨처스리그 같은 리그에 합류할 계획은 있나. 아니면 ‘최강야구배’ 같은 대회를 만들 계획은?없다. (장시원PD는 이 부분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시즌2에서는 시즌1보다 더욱 막강한 상대와 대전이 예정된 것으로 보인다.)-시즌2의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어떤 게 있을지 추천을 해달라. 감독님과 모든 선수단이 2023 시즌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더 강해진 최강 몬스터즈를 기대해달라. -시즌2에 외국인 용병을 뽑을 계획도 있는지.필요하면 뽑을 것이다!(최강 몬스터즈는 시즌1에 외국인 용병 없이 경기를 치렀다.) -시즌2도 승률 7할이 안되면 중도 폐지할 계획인가.방송으로 확인해주세요^^.(최강 몬스터즈는 시즌1에서 승률 7할이 안되면 폐지한다는 방침을 정했고 마지막 두산 베어스와 경기 전까지 승률이 7할이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2.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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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뭉쳐야 쏜다' 등판 "눈 감아도 방신봉보다 낫다"

'뭉쳐야 쏜다' 상암불낙스에 77연승의 기적을 이룬 '배구계의 왼손 거포' 김세진이 등판한다. 4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될 JTBC '뭉쳐야 쏜다'에는 용병제의 두 번째 주인공으로 배구 전설 김세진이 투입된다. 김세진은 상암불낙스 공식 센터 방신봉을 위협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뽐낸다. 허재 감독은 전설들의 동기 유발을 위해 지난 방송부터 용병제를 실시했다. 그 첫 번째 주자로 '야구계의 허재'라 불리는 야구 선수 유희관이 등장, 동기를 자극하는 데엔 성공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코치진은 더욱 강력한 실력과 체격 조건을 갖춘 용병을 물색해 적임자로 키 198cm의 김세진을 투입한다. 김세진은 자신의 농구 실력을 인정하는 후배 방신봉에게 "한쪽 눈 감고도 신봉이보다 낫다", "신봉아 하기 싫으면 나가"라고 도발하며 "코치진이 너무 안쓰럽다", "워낙 농구를 좋아하고 해본 사람이다 보니 이런 사람들을 데리고 뭘 할 수 있을까"라고 발언해 집단 반발을 일으킨다. 전설들의 잠재된 승부욕을 사정없이 할퀸 장신 용병 김세진의 농구 실력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지고 있다. 이날 김세진은 방신봉과 센터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상암불낙스 멤버 전원을 상대로 블록 슛 테스트에 도전한다. 아담한 여홍철부터 장신 방신봉까지 김세진을 상대로 레이업 슛을 쏘면 김세진이 블록으로 막아내기로 한 것. 198cm 방신봉은 김세진의 블록을 뚫고 슛을 성공할 수 있을까. 상암불낙스 빅맨 자리를 내건 두 사람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4.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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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뭉쳐야 쏜다' 김용만-김기훈, 나란히 해냈다…첫 득점 성공

'뭉쳐야 쏜다' 상암불낙스 맏형 김용만, 김기훈이 나란히 첫 득점을 해냈다. 상대팀까지 박수가 쏟아졌다. 28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쏜다'에는 유희관이 용병으로 합류한 상암불낙스와 법조인 팀 우지아의 대결이 펼쳐졌다. 유희관은 야구계 농구천재로 불리는 인물이었다. 용병의 저력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경기가 시작됐다. 이날 상암불낙스에게 주어진 과제는 능숙한 스위치와 공격 후 빠른 수비 전환이었다. 이 부분에 집중해 경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골이 잘 터지지 않았다. 공격할 때 있어서 너무 공에 쏠려 있었기 때문. 허재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 "넓게 퍼져서 공격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경기는 야구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골이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유희관, 홍성흔, 김병현이 조금씩 활기를 불어넣어줬다. 이동국, 안정환이 속한 축구부엔 부진이 찾아왔다. 동갑내기 절친 김용만과 김기훈은 4쿼터에 투입됐다. 상암불낙스 내 두 사람만 득점이 없었다. 서로 먼저 득점을 하고 싶다고 밝히며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기다렸던 골이 터졌다. 김용만은 여홍철의 패스를 받아 슛을 성공시켰다. 첫 득점에 상대팀도 축하했다. 쉽지 않은 첫 골의 길이었다. 김기훈은 김용만이 자신보다 먼저 골을 넣자 점점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남은 시간은 이제 13초. 허재 감독은 김기훈에게 가장 자신 있는 곳에 들어가 있으라고 지시했다. 김용만은 자신에게 골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를 김기훈에게 양보했고 김기훈은 경기 종료 5초 전 골을 넣었다. 완벽한 콤비 플레이였다. 거의 같은 위치에서 쏜 슛이 들어갔고 결승골에 버금가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경기 결과는 31대 54로 상암불낙스가 패했다. 하지만 다들 웃음이 넘쳤다. 김용만과 김기훈이 나란히 득점에 성공했기 때문. 허재 감독은 "3분 뛰었는데 득점했다는 건 굉장히 잘한 것"이라고 칭찬했다. 김기훈은 "눈물이 나는 줄 알았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3.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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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쏜다' 홍성흔 VS 유희관, 아이돌 센터급 댄스 배틀

야구 선수 유희관이 아이돌 센터급 춤솜씨로 일요일 밤의 주인공을 노린다. 오늘(28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될 JTBC '뭉쳐야 쏜다'에는 상암불낙스의 용병 첫 주자로 야구 선수 유희관이 출격, 야구 가문에 유희관 경계령(?)이 발동한다. 홍성흔과 유희관 사이에 양보할 수 없는 춤판 대결이 벌어진다. 이날 유희관은 자타공인 '야구계의 허재'라는 수식어를 가진 만큼 "농구계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온다면 언제든 야구를 그만두겠다"라는 폭탄 발언까지 던지며 못 말리는 농구 사랑을 드러낸다. 특히 브레이크가 없는 유희관의 농구 사랑은 홍성흔에게도 뻗친다. 그는 "홍성흔 선수의 입단 이유는 춤 덕분이고 내가 홍성흔보다 춤을 더 잘 춘다"라며 홍성흔의 농구 실력 저격과 자신의 숨겨둔 춤 실력을 어필할 판을 꾸린다. 앞서 홍성흔은 '뭉쳐야 찬다'에 용병으로 출연했을 당시 양쪽 어깨에 두루말이 휴지를 끼워 넣고 비의 '깡' 춤을 소화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바 있다. 전설들은 자연스레 유희관의 춤 실력에 대해 호기심을 표한다. 판이 벌어지자 유희관은 아이돌도 울고 갈 요염함으로 댄스 실력을 뽐낸다. 여기에 카메라를 향해 매력 발산도 놓치지 않는 센터급 끼도 발산해 순식간에 상암불낙스를 장악한다. 홍성흔 역시 춤 실력으로 반격, 이번에는 절도 있던 '깡'과 달리 세상 가장 농염한 몸짓으로 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무아지경의 경지에 이른 두 사람의 춤 대결로 인해 배구부 방신봉의 흥 세포도 각성, 모두를 자지러지게 한 격정의 춤사위로 현장을 초토화 시킨다. 춤꾼들의 빅매치가 기다려진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3.2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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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쏜다', 야구계의 허재 유희관 뜬다

‘뭉쳐야 쏜다’에 시청자들이 뽑은 용병 섭외 1순위의 주인공, 야구 선수 유희관이 뜬다. 28일 방송될 JTBC ‘뭉쳐야 쏜다’에서는 야구계의 허재라 불리는 유희관이 ‘상암불낙스’의 첫 용병으로 투입된다. 자타공인 야구 실력만큼이나 농구 실력도 탁월하다는 용병의 존재가 ‘상암불낙스’의 전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야구 선수 유희관은 통산 97승을 거둔 대표 좌완 투수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회 우승, 8년 연속 10승을 이끈 제구력의 사나이다. 다른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특히 야구계의 허재로 불릴 만큼 농구 선수 버금가는 실력을 갖춰 시청자들로부터 ‘상암불낙스’의 용병으로 섭외해달라는 요청이 쏟아지기도 했다. 허재 감독은 전설들의 동기 유발을 위해 ‘상암불낙스’에 용병 체제를 세우고 그 첫 주자로 유희관을 투입시킨다. 유희관은 우상인 허재를 영접하자 큰 절로 인사, 허 라인 1호이자 야구부 선배 김병현과 홍성흔의 경계심을 바짝 올린다. 유희관은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허재 감독을 향한 존경심을 표하며 농구 사랑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심지어 “농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면 언제든 현역을 그만두겠다”는 폭탄 발언까지 서슴없이 던져 야구 가문을 발칵 뒤집어 놓는다. 농구를 사랑하는 것만큼 농구 지식은 물론 실력까지 뛰어난 그는 깔끔한 슛 폼을 보여주고, 3점 슛을 연이어 성공해 전설들을 긴장시킨다.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허재 역시 “손목 스냅이 좋다”고 칭찬해 대체 실력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지고 있다. 또 용병 유희관 덕에 ‘상암불낙스’가 1승을 거둘 수 있을지도 기대가 모아지는 상황. ‘상암불낙스’의 첫 용병 유희관의 활약은 28일 오후 7시 40분 ‘뭉쳐야 쏜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3.27 10:03
야구

김태형 감독 용병술에 달린 두산의 4월

"감독은 현재 있는 선수들로 최상의 전력을 구상한다." 김태형(54) 두산 감독이 2021년 스프링캠프 첫날(2월 1일), 주축 타자였던 최주환(SSG)과 오재일(삼성)이 이적하며 공격력이 약화된 상황을 두고 남긴 말이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공백이 생긴 자리를 자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며 "그 과정을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고 했다. 캠프 기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했고, 현재 소화 중인 시범경기를 통해 옥석을 고르고 있다. 선발 라인업, 투수진 보직 등 중요한 선택은 감독의 몫이다. 김태형 감독도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라는 말을 자주했다. 올해는 김 감독의 용병술이 유독 중요해졌다. 두산은 최근 6시즌(2015~20)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강팀이지만, 예년보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KS 진출을 이끈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이 다른 리그로 이적했다. 새 외국인 투수들은 기대보다 우려를 주고 있다. 아리엘 미란다는 지난 22일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⅔이닝 동안 5볼넷 7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투수지만, 변화구 제구력은 정교하지 않았다. 다른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도 지난 17일 등판한 LG와의 평가전에서 2이닝 동안 3점을 내줬다. 우타자 몸쪽 제구가 형편없었다. 국내 선발진도 정해지지 않았다. 8년(2013~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베테랑 유희관은 계약이 늦어진 탓에 다른 선수들보다 시즌 준비가 늦었다. 2019시즌 17승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인정받은 이영하는 최근 학폭(학교폭력) 논란에 시달리며 심신으로 혼란스러운 상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우완 김민규는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 뒷문도 계산이 서지 않는다. 지난해 셋업맨 이승진을 마무리 투수로 내세웠다. 부족한 경험은 큰 변수다. 1루도 주인이 없다. 신성현과 김민혁이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지만, 타격과 수비 모두 '전임' 오재일에 비할 바 아니다. 이토록 많은 미지수를 시범경기 기간에 모두 채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해 두산은 개막 로테이션과 선발 라인업이 무의미하다. 개막 초반 잃은 승수가 우승을 노리는 두산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김태형 감독의 판단력과 빠른 대처가 4월 레이스를 좌우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도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렸던 마무리 투수 이형범을 시즌 7번째 경기 만에 교체했다. 선발 투수 이용찬과 플렉센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는 최원준, 박종기 등 젊은 투수들을 대체 선발로 내세워 공백을 메웠다. 시즌 중반에는 선발 이영하와 마무리 투수 함덕주의 보직을 맞바꿨다. 기민하고 적합한 대처를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은 23일 열린 잠실 한화전에서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1루수로 내세웠다. 시범경기 개막 직전까지는 지양했던 선택이다. 2년(2019~20시즌) 연속 리그 안타왕을 차지한 페르난데스가 타석에 더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봤다. 그러나 1루수 후보들이 주전에 걸맞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다른 옵션에 눈을 돌렸다. 올해 김 감독은 더 자주, 더 많이 결단을 내릴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1.03.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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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외인' 로하스, 한 가지씩 지워가는 편견

성적도 좋고, 태도도 좋다. 로하스 멜 주니어(30·KT)가 모범 외인으로 진화하고 있다. 로하스는 2020시즌 25경기에서 타율 0.417(103타수 43안타)·26타점·8홈런·OPS 1.198을 기록했다. 전 부분 상위권이다. 지난달 23일 LG전에서는 좌우 타석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역대 세 번째 진기록. 자세가 무너진 채로 잠실구장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보여줬다. 3일 열린 두산전에서는 커브를 밀어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두산 외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타격 부문 1위, LG 새 외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홈런 1위다. 두 선수는 KBO 리그 입성이 1~2년에 불과하다. 로하스는 2017시즌부터 네 시즌 째 뛰고 있는 장수 용병. 상대 팀이 수집하고 분석한 누적 데이터가 훨씬 많다. 이 점을 감안해서 현재 기록에 가치를 매겨야 한다. 2일 맞대결에서 로하스에게 홈런을 맞은 두산 투수 유희관은 "내 공을 쳐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니지만, 로하스가 KBO 리그에서 몇 시즌 째 뛰면서 잘 적응했고, 타격도 더 정교해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로하스도 "상대 분석이 강화된 만큼 나도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어느새 통산 100홈런까지 한 자릿수만 남겨둔 외인. 적응과 노력의 결과다. 회의적인 시선도 지웠다. 현재 로하스는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던 유한준의 타순에 대신 나서고 있다. 4번 타자다. 그동안은 4번보다 3번이나 5번을 선호했다. 성적이 나쁘진 않다. 4번 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0.302·24홈런을 기록했다. 거부감은 아니다. 부담감 수준이다. 벤치가 배려해줬다. 그러나 유한준과 강백호가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4번을 맡을 선수는 로하스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5월 이후 오랜만에 타선 중심에 섰다. 우려도 있었지만 부침 없이 적응했다. 홈런은 5번으로 나설 때보다 더 많이 쳤다. 타점 생산도 좋다. 변수가 많은 시즌이다. 선수 출전, 타순 변경 모두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 로하스가 이강철 감독의 선택 폭을 넓혀줬다. 이 감독도 수차례 외인 선수를 향해 고맙다는 표현을 했다. 슬로우스타터 이미지도 지운 모양새다. 개막 25경기 기준으로 2018, 2019시즌보다 성적이 훨씬 좋다. 코로나19 여파 탓에 귀국 뒤 자가격리(2주) 기간도 가졌지만, 컨디션을 잘 관리했다. 선수는 "예년에는 날씨가 추워서 배트 그립감이 좋지 않았고, 초반 경기력이 안 좋았다. 올 시즌은 따뜻한 날씨에 개막한 덕분에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 부분은 리그 다른 타자들도 같은 조건. 의외로 타고투저 현상이 나온 이유로 볼 수 있다. 현재 로하스는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다. 남보다 더 준비를 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타격 코치와 몸쪽 공 대처와 스윙 궤도에 대해 상의한 게 도움이 됐다"고도 전했다.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더 집중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태도도 나아졌다. 로하스는 KT와 재계약을 하며 야수로서 수비 능력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19시즌에는 벌크업 탓에 수비 범위가 좁아졌다. 선상 타구의 결과를 확인한다고 베이스로 늦게 뛰며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도 보였다. 올 시즌은 주로 우익수로 나선다. 집중력도 파이팅도 좋은 편이다. 때로는 팀을 위해 지명타자 대신 포지션 플레이어 출전을 자처하기도 한다. KT를 넘어 역대급 외인으로 향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04 13:22
야구

니퍼트-보우덴, 19년 외국인 역사상 최고의 듀오

외국인 투수 제도는 1998년 처음 도입됐다. 올해가 19년째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은 이 19년 역사에서 가장 막강하고 인상적인 외국인 듀오로 남을 듯하다.둘은 정규시즌 40승을 합작했다. 니퍼트가 22승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보우덴이 18승과 함께 탈삼진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이전까지 역대 한 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은 총 34승. 2007년 다니엘 리오스(22승)와 맷 랜들(12승) 듀오(당시 두산)가 만들어낸 승수였다. 니퍼트와 보우덴은 이 숫자를 무려 6개나 늘렸다. 둘의 활약은 가을 무대에서 더 빛났다. 한국시리즈를 명품 피칭으로 수놓았다. 니퍼트와 보우덴은 각각 1차전과 3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선 니퍼트가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가 연장 11회에 1-0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데일리 MVP는 니퍼트였다. 경기를 압도한 니퍼트의 위력을 인정한 것이다. 보우덴은 팀이 2승을 안고 온 마산구장에서 원정 한국시리즈의 첫 경기를 책임졌다. 7⅔이닝 동안 공 136개를 뿌리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무실점으로 막았다. 역시 데일리 MVP였다. 두산은 지난해 외국인 선수 덕을 보지 못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다. 올해는 지난해 챙기지 못한 복까지 한꺼번에 받았다. 지금 두 외국인 투수의 얼굴만 봐도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시너지 효과가 엄청났다. 2011년부터 줄곧 두산의 에이스였던 니퍼트는 보우덴의 입단 이후 새로운 자극을 받았다. 동료 투수 유희관은 "니퍼트는 6년째 한국에서 최고의 외국인 투수였다. 보우덴이 들어와 좋은 성적을 내면서 긍정적인 라이벌 의식을 느꼈고, 그러면서 둘 다 발전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반대로 보우덴 입장에선 처음 입단한 한국 구단에 니퍼트라는 존재가 있었던 게 최고의 행운이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처음 한국에 와서 어떤 외국인 동료를 만나느냐도 무척 중요하고, 외국인 선수들 사이의 궁합도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니퍼트가 보우덴에게는 좋은 롤 모델이 됐다"고 증언했다. 둘 역시 서로를 인정하고, 고마워한다. 니퍼트에게 보우덴, 그리고 보우덴에게 니퍼트가 어떤 존재인지 묻자 멋쩍어했다. 그러나 이내 진지한 답변을 했다. 보우덴은 "니퍼트는 내게 정말 훌륭한 멘토다. 훌륭한 선배이고, 한국에서 잘 버틸 수 있게 도와준 최고의 친구"라며 "마운드에서의 모습도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고 했다. 니퍼트는 "내가 딱히 해준 게 없는 게 그렇게 생각해줘서 도리어 내가 고맙다"고 화답하면서 "보우덴과 닉 에반스처럼 실력도, 성격도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들어와서 나 역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다"고 했다.무엇보다 둘은 올 시즌 힘을 합쳐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냈다는 자부심을 공유한다. 둘은 "과거의 결과에는 연연하지 않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우리가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고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두산 외국인 선수의 통역을 담당하는 김용환 사원의 증언도 다르지 않다. 김 씨는 3년 전부터 니퍼트의 통역을 맡았다. 그는 "니퍼트가 나보다 두산 입사가 빨랐다. 그냥 내가 도와야 할 외국인 투수가 아니라 회사 선배처럼 느껴진다"고 웃으며 "언제나 좋은 형처럼 챙겨주고 배려해준다. 내가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올해 처음 만난 보우덴에 대해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말 예의가 바르고, 정말 성실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호주 스프링캠프에 도착한지 2~3일 만에 한국 음식과 문화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며 "평소에는 순하다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눈빛이 달라지고 승부욕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감동을 받았다"고 강조했다.최고의 외국인 투수들과 함께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두산이다. 김 씨는 "사실 통역은 외국인 선수의 성적이 좋든, 나쁘든 따로 얻거나 잃는 게 없다. 그래도 닉 에반스까지 포함해 올해 함께 한 용병 세 명이 모두 맹활약해서 정말 뿌듯했다"며 "올해처럼 보람 있는 해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니퍼트와 보우덴은 2016년 두산이 찾아낸 최고의 인연이자 행운이다. 창원=배영은 기자사진=두산 제공 2016.1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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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 없는 두산의 유일한 물음표, 에반스

두산은 요즘 잘 나간다. 걱정거리가 거의 없다. 그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물음표 하나.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30)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근 취재진에게 "지금 팀에서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곰곰이 생각한 김 감독은 "딱히 무엇이 고민이라고 꼬집을 만한 부분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잘 해주고 있다. 이 분위기가 최대한 오래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뜻에서다. 실제로 그렇다. 두산은 시즌 개막과 동시에 성큼성큼 앞서 나가고 있다. 16일까지 8승 1무 3패로 단독 1위. 한화와의 주중 대전 3연전을 스윕하면서 승승장구했고, 홈으로 돌아와 삼성과의 3연전 첫 경기마저 이겼다. 아직은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시즌 초반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던 테이블세터 허경민과 정수빈이 살아났다. 민병헌과 오재일이 맹타를 휘두르고, 박건우와 김재환이 좌익수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우려했던 볼티모어 김현수의 공백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외국인 투수 듀오인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은 벌써 10개 구단 최고의 용병 원투펀치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쯤 김 감독을 불안에 떨게 했던 불펜진은 오현택, 정재훈, 이현승의 활약 덕분에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마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초반 스타트가 불안했던 에이스 유희관도 마침내 제자리로 돌아왔다. 15일 잠실 삼성전에서 6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면서 등판 3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마음 한 켠에 남아 있던 불안감마저 사라졌다. 이제 지워야 할 물음표가 있다면 단 하나뿐이다.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의 부진이다. 에반스는 16일까지 타율 0.182(44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 9볼넷 12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4번 타순에 고정적으로 배치되지만, 주자가 있을 때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한다. 김 감독은 "아직 자기 역할을 못 해주고 있지만, 자세는 좋은 선수다. 곧 자기 모습을 찾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해 두산은 외국인 선수들 덕을 받지 못하고도 정규시즌 3위를 했다. 반대로 말하면 외국인 선수들까지 제 몫을 해줄 경우 더 높은 자리도 노려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투수 쪽은 일단 안심. 이제 에반스가 두산에게 남은 마지막 퍼즐이다. 배영은 기자 2016.04.17 09:56
야구

두산 유희관 “어깨요? 아프다고 할 스피드 아니잖아요” (인터뷰)

두산 투수 유희관(28)은 올 시즌 팀의 '토종 에이스'로 확실히 거듭났다. 지난해 보여준 '가능성'은 이제 팀의 '현재' 그리고 '미래'가 됐다.유희관은 지난해 두산 좌완 투수로는 25년 만에 두 자리 승수를 넘어섰고,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으로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빠르지 않은, 아니 느린 쪽에 속하는 구속에도 정확한 제구력과 수 싸움으로 프로야구에 '느림의 미학' 신드롬을 일으켰다.올 시즌을 앞두고 풀타임 2년 차 징크스가 우려됐다. 그러나 기우였다. 4월에만 3승,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하며 한국야구위원회(KBO) 선정 월간 MVP에 올랐다. 제구력은 여전했고 자신감은 커졌다. 타자를 상대하는 노련미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상대 견제가 심해지면서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6월 들어 3연패를 했고, 7월에는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이제 그의 활약을 선전이 아닌 당연함으로 보는 시선 때문에 부담도 있었다.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질타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보다 피홈런도 많아졌고, 이전보다 한 번에 무너지는 일도 많아졌다.위기를 벗어난 건 마음을 비우고 하던 대로 자신의 길을 갔기에 가능했다. 평소 긍정적인 그는 유니폼을 벗으면 잠시 야구 생각을 놓았고, 1승에 연연하지 않고 루틴을 지키려고 했다. 그리고 다시 제 모습을 찾고 마침에 구단 좌완 투수 최초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성공하며 팀 역사에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10승을 넘어 개인 최다인 12승을 거뒀고, 무엇보다 177⅓이닝을 소화해 토종 투수 최다이닝을 기록했다. 윤석환 베이스볼긱 위원이 유희관을 만났다. 2년 연속 좋은 모습을 보인 그와 함께 올 시즌을 돌아봤다. 팀 성적과 사령탑 교체로 생긴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유희관은 올 시즌에 대해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했다"고 말했다. 윤석환 베이스볼긱 위원(이하 윤)="축하해.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10승 이상을 달성했어." 유희관(이하 유)="잘했는지 모르겠어요. 주위에서 잘 못했다는 말도 많이 들었거든요." 윤="말이 쉬워 '2년 연속 10승'이지 쉽지 않은 기록이야. 못했다는 말을 듣는다니 정말 말도 안 된다." 유="저는 10승만 해도 감지덕지했는데요. 기대가 더 컸나 봐요."윤="혹시 마음을 쓰고 있다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나는 은근히 팀 좌완 투수 최다승인 13승을 깨길 바랐어."유="안 그래도 위원님 기록이다 보니 항상 같이 언급되는 것 같아요."윤="(유)희관이 덕분에 내 이름도 한 번씩 나오네그려.(웃음)"유="어휴,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영광입니다." 윤="시즌도 끝났는데 요즘은 어떻게 훈련해?"유="공은 아예 안 만지고 있어요. 캐치볼도 안하고요. 작년에도 캠프 때까지 공을 아예 안 만졌어요. 지금은 러닝 위주로 훈련하고 있죠." 윤="어깨에 부담이 있었어?"유="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니까 피로가 쌓일 수도 있잖아요. 저는 아예 놓는 편이에요."윤="그럼 몇 달 정도 공을 안 던지는거야?"유="두 달 정도죠. 12월부터 캐치볼은 시작하고요. 이후에 캠프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죠." 윤="시즌이 끝났는데 아직 어깨는 싱싱하고?"유="어디 가서 아프다고 말할 스피드는 아니잖아요.(웃음)"윤="그래도 타자들은 네 공을 쉽게 공략 못하잖아. 실제보다 더 빠르게 느끼기도 하고."유="상대성이 있는 것 같아요. 잘 공략하는 선수들도 많고요." 윤="김태형 감독이 부임했는데 팀 분위기는 어때?" 유="저 신인 때도 배터리 코치님으로 계셨으니까요. 워낙 팀에 대해 잘 알고 있으시죠. 당시에는 코치님이었고 지금은 감독님이시니 같을 수는 없겠죠. 아직 스타일이 파악되지는 않았어요."윤="예전과는 달리 10승 이상 투수로 재회했으니 (유)희관이에 대한 김태형 감독의 기대도 클 것 같다. '희관아, 내년에도 네가 해줘야 한다'는 눈빛 받은 적은 없는지."유="아직이요.(웃음) 그저 어린 시절에 위원님과 감독님이 잘 챙겨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송일수 감독님도 좋은 분이셨지만 새로운 감독님에 대한 기대도 커요. 내년 시즌에는 감독님을 잘 따르고 선수들 모두 힘을 내서 올해 못 간 가을 야구에 진출해야죠."윤="그래 맞아. 사실 선수들은 감독이 바뀌어도 어떤 혜택이 올 거란 생각을 하면 안돼. 그저 내 역할만 해야지."유="그렇죠. 자기 하기 나름 같아요."윤="그래도 김태형 감독이 부임해서 마음은 편하겠어."유="그렇긴 하지만 열심히 해서 더 잘해야죠. 예전에 함께 운동을 했다고 해서 못하는데 1군에 놓아두진 않을 테니까요."윤="올 시즌에 지난해 두 자릿수 승리가 우연이 아님을 보여줬어. 이제 확실히 자리도 잡았다고 생각하고 말이야. 대신 더욱 냉철해야 해. 앞으로가 훨씬 중요할 것 같아"유="올 시즌 하면서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느꼈어요. 작년에는 겁없이 등판하면 신나서 공을 던졌는데 올 시즌은 좋을 때와 안 좋을 때가 모두 있었어요. 쉬우면서도 어렵고, 어려우면서도 쉬운 것이 야구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 1년이 지나면서 야구에 대해 보는 눈이 넓어진 것 같긴 해요. 올 시즌은 저한테 큰 공부가 됐죠." 윤="아까도 잠시 언급했는데 컨디션이 안 좋았을 때 주변 질타에 마음 고생도 있었나 봐?" 유="저는 지난해 갑자기 튀어나온 선수잖아요. 포스트시즌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요. 기대치가 갑자기 높아진 거죠. 거기에 시즌 초반 4월에는 월간 MVP까지 받으면서 '2년 차 징크스'는 없다는 말도 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부진해지니까 실망을 하신 것 같아요."윤="힘들 때 극복 방법이 따로 있어? 혼자 했어. 아니면 동료나 코칭스태프에 도움을 구하는 편이야?"유="원래 긍정적인 편이기 때문에 신경을 안 쓰려고 노력해요. 안 좋을 때마다 루틴에 변화를 주면 멘틀에서부터 지고 들어간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하던 대로 하려 했어요. 1실점에도 승리투수가 못되기도 하고, 8실점에도 승리 투수가 되더라고요.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했죠."윤="그래도 다른 사람한테 풀고 나면 속이 후련한 편이잖아."유="코치님들이나 홍성흔 선배님과 많은 이야기를 하죠. 그런데 막상 이야기를 들을 때는 너무 고맙고 이해도 됐지만 시합까지 그 마음이 이어지기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평소대로 했던 것 같아요."윤="그럼 정작 본인은 올 시즌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한데?"유="항상 인터뷰에서 해왔던 말이에요.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것이 올 시즌 목표였거든요. 개막전 로테이션에 나선 선발 투수들 중에서 유일하게 한 번도 거르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에선 만족을 하죠."윤="대단히 눈에 띄는 성적이 있어. 올 시즌 177⅓이닝을 소화했어. 거의 용병 수준인데?"유="토종 투수 중에서 최다 이닝이라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자부심을 많이 느껴요. 개인적으로 목표도 이뤘고 따라온 성적도 나쁘지 않았죠. 다만 팀 성적이 안 좋아서 만족에 대해서 쉽게 말씀드리기 힘들었죠."윤="시즌이 끝나고 성취감도 있었겠다."유="우선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자 했던 목표를 이뤘으니까요. 토종 최다 이닝도 의미가 있고요. 그런데 잘하면 잘할수록 부담감도 있어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기대치와 저 나름의 욕심이 있기 생기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윤="미리 예약해놓을게. 10승 하는 날 나랑 인터뷰하는 걸로 말이야."유="네 알겠습니다.(웃음)" 정리=안희수 기자 (유희관의 인터뷰 전문은 야구 전문 모바일 앱 '베이스볼긱'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14.11.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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