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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줌인] ‘상견니’만큼 좋을까? ‘너의 시간 속으로’ 기대반 우려반

수많은 ‘상친자’(상견니에 미친 자들)를 만들어낸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한국 리메이크작 ‘너의 시간 속으로’가 베일을 벗는다. 오는 9월 8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벌써부터 국내외에서 캐스팅에 대한 반응이 엇갈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만큼 원작팬들의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 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과 친구 인규(강훈)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배우 전여빈, 안효섭, 강훈 등이 출연한다.원작 ‘상견니’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여주인공을 맡은 커자옌(가가연)은 중화권 최고의 배우로 거듭났으며 남자주인공 쉬광한(허광한)와 스바이위(시백우)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돼 무려 10억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흥행 신화를 썼다.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쉬광한은 감사의 의미로 내한해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톰 크루즈, 마고 로비처럼 영화 홍보차 방문한 것이 아닌 인기를 발판 삼아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했다. 허광한은 지난 1월에는 영화판 ‘상견니’가 개봉해 커자옌, 스바이위와 함께 한국 땅을 밟기도 했다.이 같은 인기로 한국에서 ‘상견니’ 리메이크 소식이 알려지자 큰 화제를 모았다. 팬들은 캐스팅에 대한 추측을 이어갔고 안효섭, 전여빈, 강훈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기대감은 커졌다. ◇ 캐스팅 논란? 시작 전부터 삐끗하지만 최근 대만 팬들 사이에서 안효섭의 캐스팅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리쯔웨이 역의 쉬광한과 이미지가 다르다는 이유 때문. 중국 연예 매체 8world는 ‘너의 시간 속으로’ 예고편을 본 한 네티즌이 안효섭을 보고 살이 쪘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안효섭의 키는 188cm, 허광한의 키는 178cm다. 10cm 차이가 나지만 두 사람 모두 날씬한 체형을 갖고 있다. ‘상견니’가 대만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인 만큼 대만 팬들의 시선은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반면 국내 팬들의 기대는 크다. 안효섭, 전여빈, 강훈은 준수한 외모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은 연기력으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기 때문. 안효섭은 지난 2015년 드라마 ‘퐁당퐁당 러브’로 데뷔해 ‘홍천기’, ‘사내맞선’ 등에 출연했다. 특히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에서는 돈만 좇던 의사에서 진짜 의사로 변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전여빈은 2018년 영화 ‘죄 많은 소녀’로 주목받아 충무로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드라마 ‘멜로가 체질’, ‘빈센조’, ‘글리치’ 등에 출연했고 오는 9월 개봉하는 영화 ‘거미집’에서는 송강호의 조력자로 등장,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강훈 역시 ‘열여덟의 순간’, ‘옷소매 붉은 끝동’, ‘작은 아씨들’, ‘꽃선비 열애사’ 등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았다.안효섭은 ‘너의 시간 속으로’에 대해 “즐겁게 대본을 읽고, 촬영한 작품인 만큼 분명 보시는 분들도 굉장히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여빈은 “기다리신 만큼 아주 사랑스럽고 멋진 작품이 나올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전했다. ◇ 리메이크작의 리스크‘상견니’가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너의 시간 속으로’는 리스크를 안고 갈 수밖에 없다. 모든 리메이크작이 그렇듯 원작과 비교를 피할 수 없기 때문. 원작과 똑같이 만든다고 해도 성공한다는 확신도 없고 그렇다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풀어내면 원작 팬들에게 욕먹기 쉽다. 원작의 색은 잃지 않으면서도 한국적인 정서를 잘 녹여내는 게 성공의 핵심이다.쉬광한은 지난해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리메이크 소식을 들었을 때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핫한 배우들의 캐스팅이 결정됐는데 순조롭게 작품을 완성하길 바란다”며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상견니’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너의 시간 속으로’ 연출을 맡은 김진원 감독은 “우리 작품만의 고유한 인물을 창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원작이 가지고 있는 진정성만큼은 끝까지 유지하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예고편에서는 ‘상견니’에서 가장 중요한 장치 중 하나인 카세트테이프가 등장한다. 원작에서는 카세트테이프에서 흘러나온 우바이의 ‘라스트 댄스’(Last Dance)를 통해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는 고(故) 서지원의 정규 2집 ‘티얼스’(TEARS)가 적혀있다. 타임슬립 테마곡으로 ‘내 눈물 모아’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너의 시간 속으로’ 공개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한국적 정서를 입은 ‘상견니’는 어떤 모습일까. ‘너의 시간 속으로’가 부담감을 이겨내고 원작 팬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2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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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기대반 우려반" 韓최초 우주SF '승리호' 자신만만 출항

지극히 '한국적인' 한국형 SF영화 '승리호'가 본격 출항을 알렸다. 할리우드 SF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메이드 인 코리아' '신토불이' SF물의 신기원을 열겠다는 포부가 남다르다. 영화 '승리호(조성희 감독)'가 18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통해 그 베일을 벗었다. 이날 행사에는 조성희 감독과 주연배우 송중기·김태리·진선규·유해진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 소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아낌없이 털어냈다. 당초 지난 2월 이후 약 6개월만에 오프라인 제작보고회를 추진했던 '승리호'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금 심각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부득이하게 첫 공식석상을 온라인으로 치르게 됐다. 유해진은 "원래 이런 자리에 오면 앞에 많은 분들이 앉아 계셔 긴장도 되고 떨리기도 했는데, 조금 다른 환경이라 낯선 것이 사실이다.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며 "다들 건강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대한민국 첫 SF영화의 포문을 열게 될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등 전작을 통해 새로운 세계관과 차별화 된 감독의 색깔을 명확히 보여준 조성희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 받았다. 10년 전 친구와의 사적 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통해 '승리호' 초석을 다졌다는 조성희 감독은 "친구가 우주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우주 산업 폐기물을 뜻한다.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고 굉장히 위험해서 지금도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고 가끔 사고도 발생한다. 이후 총알보다 빠른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우주 노동자를 생각했고 그것을 소재로 삼아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했다"고 운을 뗐다. 조성희 감독은 "조사를 하며 찾아보니 우주 쓰레기는 물론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직업은 많은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작품에서 다뤄졌던 소재더라. 그래서 나는 우주 노동자들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살아남을, 질긴 성향의 한국인들이 직업으로 삼으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조성희 감독과 '늑대소년'을 함께 작업했던 송중기는 당시 '승리호'에 대해 살짝 귀띔을 받았다고. 송중기는 "감독님이 'SF 영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씀을 하셨지만, 우주 쓰레기 소재인 줄은 몰랐다. '재미있는 우주 활극이다' 정도로만 감독님께 들었고 나 역시 그땐 '재미있겠다'고만 생각했다. 몇 년 후 디테일한 내용이 추가되면서 더 큰 신선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최초' 타이틀은 따냈지만 그렇기에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아시아의 할리우드라 불리울 정도로 놀라운 'K 무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한국영화는, 최근 자본과 장르의 끝판왕이라 표현되는 SF로 눈을 돌리며 과감한 시도를 현실화 시키고 있다. '승리호'는 그 선봉에서 본격적인 출항을 알리며 한국 SF 신기원을 열게 될 전망. 결과물을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 '모 아니면 도' 반응은 팽배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배우들은 '한국 최초 우주 SF 영화'라는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 지점이 '승리호'를 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는 속내다. 송중기는 "한국에서 우주 SF 장르에 도전한다는 점이 제일 많이 끌렸다"고 밝혔고, 김태리도 "'한국 최초 우주 영화에 내가 한 부분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고 말했다. 근 몇 년간 사생활 이슈로 대중과 소통했던 송중기는 3년만에 거대 작품을 들고 스크린으로 복귀, 관객과 인사한다. 이번 영화에서 송중기는 '승리호 조종사' 태호로 분한다. 태호는 전직 UTS 기동대 에이스 출신으로 작전 중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겪고 모든 것을 빼앗긴 후 승리호의 조종사가 된 인물이다. 한순간 바닥으로 떨어진 그는 돈을 모아 꼭 해야할 일이 있는 듯,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달려든다. 뛰어난 잔머리로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지에 대한 나름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송중기는 "태호를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적합한 단어는 사실 '구멍난 양말'이다. 돈이 없다는 뜻이다. 굉장히 지질하고, 돈이 없기 때문에 돈 되는 일이면 뭐든 찾아 한다. 냉정하고 냉철하고 잔머리를 잘 굴리지만 속 깊은 면모도 있다. 기본적으로 차가운 인물이라 영화의 톤앤매너가 태호로 인해 자칫 차갑게 비춰지지 않을까 싶어 일부러 재미있게 띄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충무로 신데렐라로 화려하게 데뷔한 후 단 한번의 실패없이 승승장구 중인 김태리는 '승리호 리더' 장선장 역할을 맡아 파격 변신을 꾀한다. 올백 단발과 선글라스, 레이저 건을 겨누는 위풍당당한 모습은 새로운 김태리의 얼굴을 확인케 한다. 승리호의 실질적 브레인이자 전략가 장선장은 나이는 가장 젊지만 비상한 두뇌와 남다른 리더십을 자랑하는 인물. 한때 악명 높은 우주해적단의 선장이었지만 신분을 바꿨다. 늘 술에 절어 막말은 기본, 안하무인의 성격 탓에 승리호 선원들은 물론 거친 우주노동자들도 혀를 내두른다. 김태리는 "여성으로서 선장 타이틀을 달았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렸다. 개성 넘치지만 어떻게 보면 단순한 캐릭터인데 그 안에 따뜻함이 있다. 장선장의 비주얼은 이미 감독님 머릿 속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적응만 하면 됐다. 뛰어난 두뇌를 자랑하는 인물이지만 클리셰적으로 완벽하게 표현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완벽하지 않은, 어리숙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고 사람 냄새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1000만 대세' 배우이자 충무로 대표 신스틸러에서 주연으로 급부상한 진선규는 왕년 갱단 두목으로 도끼 하나로 지구를 주름잡았지만 지금은 '보잘것없는 박씨'로 불리는 '승리호 제어기' 타이거 박을 연기했다. 선원들에게는 하찮은 취급을 당하지만, 승리호의 중심 엔진실에서 온몸으로 쉴 새 없이 펌프질하는 중노동 심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전신에 그려진 문신과 독특한 드레드 헤어, 트레이드 마크인 티타늄 도끼까지 개성 넘치는 룩을 입은 타이거 박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외모를 지녔지만 누구보다 천성이 착한 마음과 양심을 가졌다. 진선규는 "공연할 때 과학자 역할을 맡으면서 우주 쓰레기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다. 이번 시나리오에 그대로 담겨 있어 신기했고 덥석 '하겠다'고 했다. 첫 리딩 때 한국 사람보다 외국 사람이 더 많아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 된 것 같지 않니?'라는 말도 했다"며 "10시간 넘게 투자한 레게 스타일 때문에 4개월간 머리를 감지 못했지만 즐거웠다. 후려치고 내려찍고 올려까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얼굴없는 히든카드. '승리호'의 성패는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재활용 센터에서 장선장이 업어와 업동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 로봇은 헤드라이트처럼 빛나는 눈, 쭉 뻗은 기계 팔, 다리로 우주쓰레기를 향해 던지는 작살 솜씨가 일품이다. 우주복을 입어야 하는 인간들과 달리 기동성 또한 최고다. 회계담당이기도 한 업동이는 평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으지만 언제나 무일푼. 잔소리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승리호 최고 분위기 메이커다. 흥미로움의 최고치를 찍고 있는 업동이는 충무로가 사랑하는 배우 유해진이 모션 캡처로 연기해 신뢰를 더한다. 한국영화 최초 로봇 모션 캡처 연기에 도전한 유해진은 모션 캡처 장비를 몸에 달고 움직임뿐만 아니라 목소리 연기까지 직접 소화했다. 로봇이지만 장래희망과 권태, 희로애락 등 선명한 감정을 가진 업동이는 유해진이 최종 생명력을 불어 넣은 캐릭터. 유해진에 의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쾌하고 능청스러운 유해진표 업동이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유해진은 "업동이는 투머치토커다. 작살 활용을 잘해 작살로 우주에 버려진 폐기물을 끌어온다. 그런 궂은일 많이 하니 잔소리도 많다. 근데 귀엽다. 다른 캐릭터는 의상을 거의 한벌 입는데 업동이는 엄청 많이 갈아입었다. 업동이 꿈이 패션과 관계가 있기도 하다. 겉치장 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며 "처음엔 목소리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생명력을 넣고 싶어 모션 연기까지 도전했다. 시너지 효과도 원했다"고 고백했다. 유해진이 업동이로 캐스팅 된 후 소리를 질렀다는 송중기는 "너무 좋았다. 업동이가 살아 숨 쉴 것 같았고, 업동이 덕분에 영화 자체가 활기찰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현장 분위기도 좋았는데 그 중신에는 늘 해진 형님이 계셨다. 아이디어도 많아 우리는 열심히 피드백 하면서 즐겁게 찍었다. 각자 걱정도 많았고, 긴장도 많이 했는데 형님 덕분에 웃으며 촬영할 수 있었다"고 진심을 표했다. '승리호'는 스틸, 영상 등 사전 자료를 공개할 때마다 '스타워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등 할리우드 유명 SF 영화나 히어로물과 끊임없이 비교되고 있다. 약 25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자하면서 힘을 잔뜩 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형 SF물'이라는 차별화를 위해 한국영화 특유의 구수한 사람냄새를 주 스토리와 캐릭터 설정으로 차용했다. 한국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할 것이라는 나름의 계산이다. 조성희 감독은 "'승리호'는 고증보다 상상력에 바탕을 뒀다. 지금과는 분명히 다른 세상을 그리고 있지만, 그 속의 인물들은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승리호에 탑승한 인물들은 이주 노동자 같은 신분이다. 대출 이자금과 공과금을 걱정하고 된장찌개에 쌀밥을 먹는다. 근사한 초능력 수트를 입은 할리우드 영웅들이 아닌, 한국의 서민들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다닌다. 우리 영화의 가장 큰 개성이다"고 자신했다. 송중기는 "할리우드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SF 영화에서, 첨단 우주선은 아니지만 한글로 '승리호'라 적혀있고 태극기가 붙어있는 우주선을 상상했을 때 많이 소름 돋았다. 우주 영화에 한국적인 것들이 굉장히 많이 묻어나 기분이 좋았다"며 "우주 추격신 등 장면들은 관객 분들을 정신없이 휘몰아치게 만들 것 같다. 큰 화면에서 좋은 사운드로 보면 만족할 것이라 강력 추천한다"고 뿌듯해 했다. 김태리는 "상상으로만 계속돼 왔던 감독님 10년의 구상들이 이미지화 된 것 자체가 감사하다. 우주 영화라고 하면 삐까뻔쩍하고 멋진 우주복이나 엘리트 이런 것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우리 영화는 되게 구수하다. 찢어진 옷, 구멍난 양말을 주워 입으며 막말하고 다닌다. 사람사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진선규는 "할리우드 전유물이라 여겨진 장르에서 주인공이 한국 사람이라는 것 만으로도 경쟁력은 있다고 본다"고 거들었다. 9월 23일 개봉일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승리호'는 추석 시즌을 정조준, 현실 피로감에 젖어든 관객들을 SF 세계로 이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메리크리스마스 2020.08.18 14:00
경제

배민이 쏘아올린 '공공 배달앱'…점주들 기대반, 우려반

최근 배달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수수료 체계를 ‘정률제’로 바꿔 논란이 일자, 각 지자체는 자영업자들을 돕겠다며 이른바 ‘공공 배달앱’을 내놓기 시작했다. 자영업자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일부에서는 공공 배달앱이 성공할지 의문을 품는 시각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에서도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 배달 서비스를 확대, 지역 화폐와 연계한 배달앱인 ‘배달서구’ 이용 업체를 1200곳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앞서 전북 군산시도 이미 ‘배달의명수’라는 이름의 공공 배달앱을 개발한 상태다. 배달의명수는 수수료, 광고료를 일절 받지 않아 지역 음식점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배달의명수는 지난 2일까지 1억2700여만원에 해당하는 5344건의 주문을 처리했고, 출시 후 첫 주말 이틀간 하루 평균 242건이던 주문은 보름 만에 355건으로 50%가량 증가했다. 지난 7일에는 가입자 수가 하루 만에 7929명 늘어나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도 지난 5일 공공 배달앱을 만들겠다고 발표하고 개발에 나선 상태다. 이 지사는 이를 위해 군산시로부터 상표 공동 사용을 동의받았다고도 밝혔다. 경상북도 역시 군산시의 사례를 참고해 지역 소상공인 위한 공공 배달앱을 개발하고 있고, 서울 광진구, 울산 울주군 등 전국 지자체들이 공공 개발앱 개발을 위한 추경예산안을 편성하는 등 사업 추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음식점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배민과 요기요 등 대형 배달앱에 수요가 집중돼 어쩔 수 없이 광고비·수수료를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불만이 쌓여온 탓이다.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공공 배달앱이 전국적으로 생겼으면 좋겠다.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지역화폐카드 사용이 가능해지면 경쟁력이 배민에 버금갈 것 같다”며 환영의 글기 게재되기도 했고, “정부 차원 공공 앱을 만들어달라고 청와대 청원에 동참하자”며 독려하기도 했다. 공공 배달앱이 실패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민간기업의 혜택과 이미 손에 익은 배민·요기요의 서비스를 소비자가 벗어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자영업자는 “공공 배달앱이 나와 수수료 부담이 줄었으면 좋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 싼 곳으로 가기 마련이다”라며 “이미 손에 익은 배달앱이 할인 혜택을 뿌리면 소비자는 그쪽으로 가지 굳이 공공 배달앱을 이용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일부에서는 공공 앱이 모두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막상 개발한 뒤에도 유지·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공공 앱이 개발되고 운영되는데 각종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 부분은 고려하지 않은 채 당장 절약되는 광고비나 수수료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앱에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려면 결국 비용이 드는데, 공공 앱이 이걸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며 “독과점 논란의 대안을 찾는 역할을 공공에서 하는 것은 맞지만, 국민의 세금을 통해 수수료 등 배달앱 비용을 대신 지불하는 것이 되면 안 된다”고 우려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4.09 07:00
연예

[인터뷰]이승기 "타인을 믿고 내 욕심을 버리는 중"

로맨스·멜로에 액션까지 해냈다.이승기(32)는 SBS 드라마 '배가본드'의 막대한 제작비와 스케일 등 부담감이 심했을 듯 하지만 잘 이겨냈다. 90% 이상을 본인이 액션신을 소화하는 등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단순히 주먹을 휘두르는 액션이 아닌 뛰고 구르는 등 정말 '생고생'이었다. 2년 전 전역 자리에서 "팬들이 그만 나오라고 할 때까지 활동하겠다'고 말한 그의 2년 행보를 돌이켜보니 약속을 찰떡같이 지켰다. 극 중 조카의 죽음에 얽힌 음모와 진실을 파헤치려 거침없이 질주하는 스턴트맨 출신 차달건 역으로 열연한 이승기. 그는 "체력적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이게 중독성이 있는 것일 수도 있는데, 너무 힘들어 그만둘까 싶다가도 영상을 보면 ‘하길 잘했다’고 한다. 시각적 효과가 멋진 장르는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반면, 보는 재미는 확실히 있는 것 같다"고 높은 만족도를 전했다.-드라마가 끝났다."오랜 시간 촬영했고 그로인해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방송이 되고 좋은 평가를 들었고 좋은 분위기 속 마지막 방송을 볼 수 있어 기쁘다. 잘 만든 콘텐츠로 남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배우들과 호흡이 유독 좋아보였다."정말 화기애애했다. 배우들간의 합도 좋았지만 이끌어준 유인식 감독님 덕도 크다. 누구하나 불평없이 좋은 팀워크로 잘 이끌고 가 무사히 마쳤다."-원래 배우들간 친분이 있었나."사실 모로코 가기 전까지 이렇게 친하진 않았다. 모로코에 갔는데 호텔에서만 술을 마실 수 있어 모두들 촬영이 끝나면 방에 모여 술을 마셨다. 누가 약속을 정하지 않더라도 하나둘 모여 있다. 데면데면하다가 급격히 친해졌고 그 기운이 서울까지 이어졌다." -모로코 촬영 중 힘든 점은 없었나."정말 힘든게 별로 없었다. 아무 생각없이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모로코가 할리우드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해 장비나 제반 시설 협조가 잘 돼 있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다. 모로코로 또 촬영가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열린 결말이었다. 시즌2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제작이 된다면 나 역시 궁금하다. 시즌제의 장정이라면 일반적인 작품은 초반에 인물소개나 관계 등 복선을 깔고 시작하기 마련인데 시즌제는 그런 과정이 생략된다는 점이다. 내부적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고 가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나온 이야기는 없다."-액션신이 많았는데 힘들지 않았나."작은 액션신이 없었다. 제발 안 다치고 무사히 끝나기만 바랐다. 촬영 전 두 달간 배우들과 꼬박 액션을 배웠다. 대역을 해주는 사람도 있었는데. 80% 이상은 내가 했다. 몇 번 촬영하다보니 배우가 직접 해주고 안 해주고의 차이가 크더라. 배우가 소화하지 않으면 어디서 본 듯한 액션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배우가 직접해야 긴장감이 생기고 전체적인 긴박감이 느껴졌다."-다친데는 없었나."다행히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가장 힘들었던 액션신은 꼽자면."뛰는 신이 정말 힘들었다. 사전에 여덟번까진 뛸 수 있다고 말을 했다. 옥상에서 뛰는데 거리가 꽤 된다. 전력으로 50m를 여덟번 뛰었다고 보면 된다. 각도에 따라 달리 보여야해 여러차례 뛸 수 밖에 없었고 바닥에 뒹구는 장면도 유독 많았다."-실제 차달건과 비슷한 점은."평소 화를 많이 내지 않는다.(웃음) 성격이 급한건 조금 비슷하다."-작품에 만족하나."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장르를 액션이라고 해놓고 4-5회 지나가면 액션이 사라지고 멜로가 되는 게 많았다. '배가본드'는 아니었다. 우리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도 있어 전세계서 지켜본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드라마의 좋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느낀다. 우리도 퀄리티 좋은 작품을 보면 '미드 같다'는 표현을 쓰지 않냐. 누군가에게 한국드라마라면 '배가본드'같지 않냐는 말을 듣고 싶다. 만족스러웠다."-주변 반응은 어땠나."이승기를 안 좋아했는데 '배가본드'보고 차달건이 멋있고 이승기가 좋아졌다는 반응이 좋았다. 나에게 아예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한건 큰 수확이었다."-해외 반응이 특히 좋았다."아시아 팬미팅을 갔는데 당시 '배가본드' 6회 정도 방송됐을 때였는데 모두가 '차달건'으로 부르더라. 너무 신기했다. 세계적으로 나가는 플랫폼의 힘이 크다는걸 느꼈다."-특전사로 복무한 것도 도움이 됐나."복무하던 시절 모든 훈련을 다 했다. 마지막 천리행군과 해상 훈련까지 하면서 신체적 자신감이 늘었다. 체력적으로 훌륭한 요원들과 함께 했고 정신력 강한 사람들과 있으니 보고 배우는게 많았고 이번 촬영 때도 좋은 기운을 유지할 수 있었다."-키스신도 있었다."액션극인데 키스신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서 혼란스러웠다.(웃음) 액션만이 아닌 그런 것도 보고 싶었나보다."-지난해 연예대상을 받았고 올해는 연기대상을 노릴만한데."전혀 기대하고 싶지 않다. 정말 욕심을 내고 있지 않다. 오히려 연예대상이 덜 부담스럽다."-앨범 계획은 있나."계획은 있어 구상도 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을 시작을 한 건 아니라 나중에 말씀드리고 싶다. 팬들도 오래 기다렸다. 이른 시점에 말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까봐 말을 아끼겠다. 싱글이 아닌 앨범을 내고 싶다. 정규는 아니더라도 미니앨범을 구상하고 있다. 내 생각과 삶의 느낌을 주는 앨범을 만들고 싶다."-곡 작업도 하나."나는 내 자신을 잘 안다. 좋은 곡을 쓰는 사람이 많은데 내가 작곡하는건 아니다. 재능있는 분을 접촉해 곡을 받는게 최선이다."-참 다재다능하다."한 분야에 몰입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하나를 하기 위해서 다른 걸 관두기에는 너무 많은 걸 해왔다. 고맙게도 아직은 예능·드라마에서 찾아주는 사람이 많다. 하나를 선택하긴 어렵다. 이젠 노하우도 쌓여 괜찮다."-'신서유기' 합류 생각은 없나."'신서유기'를 왜 안 하냐고 많이 물어보는데 어떤 형태가 되더라도 다시 한 번 뭉쳐보고 싶다. '신서유기' 오리지널 멤버라고 하지만 입대하면서 하차했고 전역 후 '신서유기'는 더 좋은 사람들이 출연해 다른 색깔로 자리잡았다."-나영석 PD와 연락은 하나."요즘 유튜브로 '1박 2일'을 잘 보고 있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너무 기분이 좋다. 나 역시도 다시 보고 싶다. 어떤 형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꼭 한 번 무언갈 했으면 좋겠고 (나)영석PD가 연락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민이 있나."너무 잘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을 할 때 지나친 책임감일 수도 있고 예전부터 가져온 자세인데 잘하고자 욕심을 내다보니 너무 힘이 들어간다. 다 잘하고 싶고 다 책임지고 싶고 그런 압박이 나중엔 버겁더라. 같이 하는 사람 모두를 믿고 따르면 되는데 혼자 지나치게 잘하려고 해 욕심을 버리려고 한다."-목표가 있나"한 분야 한 분야 진지하고 깊이있게 공부하고 싶다. 20대땐 넘치는 에너지로 모든 걸 커버했다면 지금은 그렇기 보단 실력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11.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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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권혁 "통증 없어 만족…더 끌어올리겠다"

"기대반 우려반으로 나왔다."한화 필승조 권혁이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권혁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 1-9로 뒤진 9회 초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예상보다 빠른 복귀였다. 권혁은 지난해 8월말 팔꿈치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10월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5개월 가량 재활을 진행했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하프피칭을 시작했고, 이달 초 미야자키로 넘어가 불펜 피칭에 들어갔다.이날 등판은 권혁이 자청해 이뤄졌다. 그는 "시범경기이지만 실제 타자를 상대해보고 체크하고 싶어 자원해서 나왔다"고 밝혔다.권혁은 첫 타자 김동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후속 김사연 역시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마지막 김종민은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공 9개로 간단히 삼자범퇴 처리했다.권혁의 이날 직구는 최저 139㎞에서 최고 142㎞였다. 그럼에도 kt 방망이를 압도했다.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고, 실전 등판을 거듭한다면 스피드와 구위 모두 더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통증이 전혀 없어 만족한다"고 밝혔다.권혁은 이날 9개 모두 직구만 던졌다. 그는 "현재 몸 상태가 다른 구종을 테스트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직구를 던지면서 구위가 현재 어느 정도인지 체크해보고 싶었다"며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노력해서 몸 상태와 구위를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이형석 기자 2017.03.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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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일문일답] “우리는 전력보강 없고, 마이너스만…”

'류중일 2기'가 본격적인 출범을 했다. 지난해 12월 재계약에 성공한 류중일(51) 삼성 감독은 13일 경산볼파크에서 시무식을 갖고 2014 시즌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누구보다 바쁜 2014시즌을 맞게 된 류 감독은 이날 '2014 삼성'과 '시즌 판도' 그리고 '아시안게임'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시무식 뒤에는 3년 연속으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에 성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재계약 뒤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다."기대가 된다고 해야될까? 3년 간 우승했지만 오늘 새로운 3년의 첫 발을 딛는 시무식을 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오승환과 배영섭의 빈자리를 채워야하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이제 선수 세대교체도 조금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진갑용, 이승엽 등 고참들에 대해서 기대반 우려반이고, 채태인·박석민·최형우도 중심타자로 잘해줄지 궁금하다. 새로 합류한 서동환과 이영욱 등도 팀에 얼마만큼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기대된다."-지난 3년 성적이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나?"부담은 된다. 그러나 3년 연속 우승팀의 자부심을 갖고 감독 생활을 하도록 하겠다. 향후 3년 성적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늘 우승하고 싶다."-외국인 선수 증가(3명) 변수가 있는데."2차 드래프트 및 FA 이적으로 선수 이동이 굉장히 많았다. 외국인 선수 활약에 따라 프로야구 판도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팀 전력이 평준화 됐다고 본다."-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가는. "외국인 선수를 선발할 때는 잘해줄 것이라고 믿고 데려온다. 문제는 적응력이다. 특히 한국문화 적응이 가장 중요하고, 그외 언어 및 음식 적응력도 중요하다."-지난해까지 형님 리더십을 보여줬다. 앞으로 보여줄 리더십은?"엄마 리더쉽 이라고 그럴까. 최근 가족 모임에서도 얘기했지만 '엄마'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사람입니다. 또한 가장 무섭고 두려워 할 사람이기도 하다. 양면성이 있는 리더쉽을 해야하지 않을까. 때로는 편하고, 때로는 엄한 리더십을 괌 캠프에 가서 해야할 것 같다.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삼성을 제외하고 4강팀을 꼽아본다면."8개 구단 모두 4강 후보다. 삼성은 물음표다. 감독이 되어 보니까 지키는 불안감을 이해하겠다. 전력을 보강한 팀이 많다. LG도 좋아진 느낌이고, 롯데도 장원준이 복귀했다. 한화도 많이 좋아질 것이다. 특히 NC 행보를 지켜보고 싶다. 4강 전력을 갖췄다. 우리는 전력보강 없이 마이너스만 있다. 차하고 마하고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포수진 구성은?"치열한 경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진갑용이 선수 생활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마지막 혼을 불싸르겠다'고 얘기했다. 올해는 절반 이상 주전으로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 캠프에서 경쟁시켜봐야 한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진갑용을 쓸지, 새로운 교체로 이지영을 안방마님으로 앉힐 건지, 또한 이정식이 얼마만큼 성장하느냐가 중요하다. 신인 포수들도 있으니 무한 경쟁을 시키겠다." -시즌 중반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으로 빠질텐데."아시안게임 참가 전에 삼성이 상위권에 있었으면 좋겠다. 팀이 밑에 있으면 솔직하게 걱정된다. 시즌 중간에 보름 이상 자리를 비운다는 건 치명타지만, 수석 코치를 포함 다른 코치진들이 팀을 잘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기술위원회랑 상의하여 최고의 선수들로 선발하겠다. 금메달을 따서 국위 선양도 하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 탈락 명예회복도 하고 싶다."-대표 선수 선발 기준은."우선 실력이다. 기술위원회와 코칭스태프의 의견이 일치하는 선수들로 뽑을 예정이다. 군 미필자로 구성해서 우승한다는 보장만 있으면 하겠지만, 미필자 위한 대회가 아니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금메달을 따야하니까 최고 선수 및 코칭스태프로 구성하겠다."경산=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 2014.01.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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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구 기자의 리얼 리뷰] ‘미운 오리 새끼’ 곽경택, 디카를 든 스티븐 스필버그

몇 년 전 아카데미시상식이었죠. 전통과 권위에 걸맞게 내로라하는 스타배우들과 감독들이 객석을 메우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얼굴이 눈에 띄더군요. 어느덧 하얗게 눈이 내린 은발에 적당히 주름진 얼굴이 친근하고 카리스마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회자가 촬영상 시상자를 소개하기 전에 객석의 스필버그 감독에게 다가가 콩트를 한 겁니다. 스필버그 감독에게 손 안에 쏙 들어갈만한 '똑딱이' 디카를 주고는 기념사진을 찍어달라는 주문이었습니다. 스필버그 감독이 아주 작은 디카를 손에 쥐고 최선을 다해 사진을 찍는 모습이 참 우스우면서도 신선했습니다. 수백, 수천억원의 블록버스터를 거대한 카메라로 찍어온 명장이 몇 만원쯤 되어 보이는 디카를 든 모습은 즐거운 반전이었습니다.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낸 곽경택 감독도 스필버그 감독 만큼이나 재미있는 도전에 나섰습니다. 30일 개봉하는 신작 '미운 오리 새끼'를 통해 관객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미운 오리 새끼'는 제목에서부터 곽경택 감독과는 뭔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질감을 줍니다. 곽감독이 그동안 만들어온 영화 다 아실 겁니다. '친구'(01) '태풍'(05) '사랑'(07) '통증'(11) 등… 관객수로 치면 적어도 수백만명의 흥행을 기록했고 배우로 치면 장동건·이정재·권상우·주진모 같은 톱스타들이 출연했습니다. 왠지 그는 규모가 있고 스케일이 크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하지만 '미운 오리 새끼'는 완전히 다릅니다. 제작비는 비밀로 해달라고 했을 만큼 보잘 것 없고요. 출연배우는 온통 신인 뿐입니다. 주인공 낙만 역의 김준구, 어수룩한 중대장 역의 조지환, 광녀 역의 정예진, 인사계를 연기한 그의 오랜 동반자 양중경 배우겸 제작자가 전부입니다. 기성배우로는 살짝 정신이 나간 낙만의 아버지를 연기한 오달수 뿐이네요.그래서 지난 4월 서울 독산동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이 영화의 마지막 보충촬영하는 걸 지켜보면서 '한 걱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엑스트라와 주연배우들이 섞여 있는데 도무지 아는 배우가 없었던 거죠. 현장 사정도 그리 풍족해보이진 않았습니다. 저녁에 스태프·배우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기대반 우려반'의 덕담을 나눴습니다.그러나 이 영화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은근히 재밌습니다. 곽감독의 군대시절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낸 연출이 눈에 착 붙고요. 김준구·조지환·정예진 신인들의 연기가 보통이 아닙니다. 이 신인들은 곽감독이 SBS '기적에 오디션'에서 발굴해낸 신예들입니다. 당시 멘토였던 그는 자신의 멘티에게 영화에 출연할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고 이걸 지켰습니다. 그때 다른 멘토 밑에 있었던 신인들은 아직 얼굴 한 번 제대로 알리지 못한 상황이고 보면 곽감독의 의지가 대단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이 영화는 곽경택 감독의 연출 데뷔작 '영창 이야기'를 각색한 것입니다. '신의 아들'이라 불렸던 6개월 방위 낙만의 파란만장한 병영생활과 그보다 더 혼란했던 1987년의 시대상을 경쾌하게 버무렸습니다.감독이나 배우나 모두 초심으로 똘똘 뭉친 느낌이 물씬 납니다. 곽경택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든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백조가 되고 싶은 미운 오리 새끼 같은 사람들을 통해 요즘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고, 다른 하나는 내 스스로도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다시 초심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의 초심이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전달되길 바랍니다. 뉴 페이스의 뉴 퍼포먼스를 보고 싶으면 주저하지 마세요. 군대 얘기 싫어하는 여자분들도 나쁘지 않을 거예요. 왜냐고요? 그때 그 시절 군대가 요즘이랑은 정말 많이 달랐거든요.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 제공*IS 시네마 지수▲작품성 ★★★▲흥행성 ★★☆ 2012.08.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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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 부상 장기화…전반기 출장 힘들 수도

&#39회장님&#39 송진우(41·한화)의 개인 통산 3000이닝으로 가는 길에 드리워진 짙은 안개가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아직 재활군에 머물고 있는 송진우의 시즌 첫 등판은 요원하기만 하다. 경우에 따라 전반기 출장까지 어려울 수도 있다.  발단은 지난 2월말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시작됐다. 송진우는 2번째 불펜 피칭 도중 팔꿈치에 찌릿함을 느낀 뒤 통증이 계속되고 있다. 통증 발발 시점으로부터 벌써 2달이 넘었다.  시범경기도 건너 뛴 송진우는 지난 주에야 다시 캐치볼을 시작했다. 통증은 여전하다. 송진우는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 팔꿈치 강화 운동으로 재활하고 있다. 재활 훈련 후 20분 정도 캐치볼을 하는데 힘을 주고 던지면 통증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미스터리인 것은 겉으로 드러난 &#39이상&#39은 없다는 점이다. 송진우는 지난달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한 뒤 국내 팔꿈치 전문의인 김진섭 박사에게 판독을 의뢰했는데, "인대와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행스러운 일이긴 하나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재차 김 박사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참고 던져 보라"는 답을 얻었다. 이후 통증을 참고 불펜에 들어가 2차례 피칭을 했는데, 통증이 심화돼 공 던지는 것을 중단했어야 했다. 송진우는 "일단 아프면 쉬어야 하는데 참고 던진 게 결과적으로 재활에 악영향을 미친 것 같다. 인대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지 일본 쪽에 MRI 판독을 다시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축내고 있는 실정이다. 인대나 뼈에 이상이 나온다면 치유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상이 없더라도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예상을 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송진우의 &#39기록시계&#39는 여전히 2006년에 머물러 있다. 전반기 내 달성이 유력했던 통산 2000탈삼진(현재 1941개)는 장담할 수 없게 됐고, 내년 시즌 달성을 위해 부지런히 던져야 할 3000이닝(현재 2827⅓이닝)에도 아직 아웃카운트 1개를 추가하지 못했다.송진우는 "너무 오래 던져 노환이 왔다 보다"고 우개소리를 하는 여유를 보였으나 "당장이라도 나으면 1군에 올라가기 위해 캐치볼을 하고 있다"며 내심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 19번째를 맞는 송진우의 2007시즌은 언제 시작될지 팬들은 우려반 기대반으로 그의 재활을 지켜보고 있다.정회훈 기자 2007.04.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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