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2기'가 본격적인 출범을 했다. 지난해 12월 재계약에 성공한 류중일(51) 삼성 감독은 13일 경산볼파크에서 시무식을 갖고 2014 시즌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누구보다 바쁜 2014시즌을 맞게 된 류 감독은 이날 '2014 삼성'과 '시즌 판도' 그리고 '아시안게임'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시무식 뒤에는 3년 연속으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에 성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재계약 뒤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다.
"기대가 된다고 해야될까? 3년 간 우승했지만 오늘 새로운 3년의 첫 발을 딛는 시무식을 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오승환과 배영섭의 빈자리를 채워야하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이제 선수 세대교체도 조금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진갑용, 이승엽 등 고참들에 대해서 기대반 우려반이고, 채태인·박석민·최형우도 중심타자로 잘해줄지 궁금하다. 새로 합류한 서동환과 이영욱 등도 팀에 얼마만큼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기대된다."
-지난 3년 성적이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나?
"부담은 된다. 그러나 3년 연속 우승팀의 자부심을 갖고 감독 생활을 하도록 하겠다. 향후 3년 성적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늘 우승하고 싶다."
-외국인 선수 증가(3명) 변수가 있는데.
"2차 드래프트 및 FA 이적으로 선수 이동이 굉장히 많았다. 외국인 선수 활약에 따라 프로야구 판도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팀 전력이 평준화 됐다고 본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가는.
"외국인 선수를 선발할 때는 잘해줄 것이라고 믿고 데려온다. 문제는 적응력이다. 특히 한국문화 적응이 가장 중요하고, 그외 언어 및 음식 적응력도 중요하다."
-지난해까지 형님 리더십을 보여줬다. 앞으로 보여줄 리더십은?
"엄마 리더쉽 이라고 그럴까. 최근 가족 모임에서도 얘기했지만 '엄마'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사람입니다. 또한 가장 무섭고 두려워 할 사람이기도 하다. 양면성이 있는 리더쉽을 해야하지 않을까. 때로는 편하고, 때로는 엄한 리더십을 괌 캠프에 가서 해야할 것 같다.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
-삼성을 제외하고 4강팀을 꼽아본다면.
"8개 구단 모두 4강 후보다. 삼성은 물음표다. 감독이 되어 보니까 지키는 불안감을 이해하겠다. 전력을 보강한 팀이 많다. LG도 좋아진 느낌이고, 롯데도 장원준이 복귀했다. 한화도 많이 좋아질 것이다. 특히 NC 행보를 지켜보고 싶다. 4강 전력을 갖췄다. 우리는 전력보강 없이 마이너스만 있다. 차하고 마하고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포수진 구성은?
"치열한 경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진갑용이 선수 생활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마지막 혼을 불싸르겠다'고 얘기했다. 올해는 절반 이상 주전으로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 캠프에서 경쟁시켜봐야 한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진갑용을 쓸지, 새로운 교체로 이지영을 안방마님으로 앉힐 건지, 또한 이정식이 얼마만큼 성장하느냐가 중요하다. 신인 포수들도 있으니 무한 경쟁을 시키겠다."
-시즌 중반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으로 빠질텐데.
"아시안게임 참가 전에 삼성이 상위권에 있었으면 좋겠다. 팀이 밑에 있으면 솔직하게 걱정된다. 시즌 중간에 보름 이상 자리를 비운다는 건 치명타지만, 수석 코치를 포함 다른 코치진들이 팀을 잘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기술위원회랑 상의하여 최고의 선수들로 선발하겠다. 금메달을 따서 국위 선양도 하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 탈락 명예회복도 하고 싶다."
-대표 선수 선발 기준은.
"우선 실력이다. 기술위원회와 코칭스태프의 의견이 일치하는 선수들로 뽑을 예정이다. 군 미필자로 구성해서 우승한다는 보장만 있으면 하겠지만, 미필자 위한 대회가 아니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금메달을 따야하니까 최고 선수 및 코칭스태프로 구성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