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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is] 가요계, "올림픽 정면 돌파"…12시간 시차에 8월 컴백 '눈치 NO'
올림픽이 개최되는 해 8월은 언제나 가요계 비수기지만, 올해는 다르다.8월 컴백하는 가수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올림픽 기간에는 음악 방송 프로그램 및 주요 예능 프로그램이 결방되고 올림픽 금빛 소식 등으로 가요계 화제성이 떨어져 컴백 날짜 선정을 두고 제작자들의 눈치 싸움이 벌어진다. 하지만 올해는 가요계가 올림픽 시즌에 정면 돌파하는 분위기다.이번 올림픽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6일부터 22일까지(한국 시간 기준) 열린다. 8월의 절반 이상이 올림픽 기간이지만 리우데자네이루와 한국의 시차가 12시간이기 때문에 올림픽이 시작되더라도 체감 열기는 여느 때보다 뜨뜻미지근할 것으로 보인다.이뿐 아니라 스타들이 리우데자네이루에 직접 가서 조명하는 일도 많지 않을 예정이다. 방송에서 담아내는 예능인 및 스타들의 모습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연예계에 끼치는 올림픽 영향력도 크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관계자들은 "가까운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한 번 가는 데 많은 스케줄을 취소하거나 조정해야 되고, 또 5주에 걸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현지 안전 문제도 보장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올림픽 현지에 직접 가는 움직임이 적다"고 설명했다.상황이 이러다 보니 8월 컴백을 앞둔 제작자들의 눈치 싸움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1일 현아가 컴백했고 나인뮤지스A·아이오아이 유닛·YG 새 걸그룹 블랙핑크·빅스·B.A.P 등이 잇따라 신곡 발매를 앞두고 있다. 톱 그룹 엑소 역시 이달 중 리패키지 앨범을 발표하며 8월 컴백 대란에 화력을 더할 예정이다.8월에 소속 가수가 컴백하는 한 가요 제작자는 "올림픽 이슈는 고려하지 않았다. 일단 음악 방송 프로그램이 결방하지 않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 예능 프로그램 몇 개가 결방되긴 하지만 활동하는 데 제약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연간 계획에 따라 8월에 컴백하는 것이 가장 적당했다. 가을께 있을 해외 일정 등을 고려해 이달로 활동 기간을 잡았다. 올림픽 이슈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KT 뮤직 유통사 측 관계자도 "올림픽 개최지가 멀고 국내와 밤낮이 완전히 반대인 곳이라 컴백 시기를 잡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올해는 음원 수가 지난 올림픽 시즌에 발표된 것보다 많을뿐더러 올림픽 시즌이 아닌 지난해 8월과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음원 차트는 컴백한 가수들이 엎치락뒤치락 상위권을 갈아 치우고 있다. 컴백하는 가수들에게는 상위권을 노릴 만한 적기이기도 하다. 이런 모양새는 지난달 '쇼미더머니5' 음원이 상위권 붙박이였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한 가요 관계자는 "올림픽 이슈를 피해 7월에 수많은 가수들이 컴백했다. 씨스타·원더걸스·비스트·EXID 등 여름 하면 떠오르는 가수들이 7월에 선공략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쇼미더머니5' 음원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오히려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은 가수들이 상당하다"며 "올림픽보다 '쇼미더머니5'를 피한 것이 어쩌면 신의 한 수다"고 말했다.황미현 기자
2016.08.04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