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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8개 혐의' 승리 "사람과 파티 좋아할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 [종합]
승리(30, 이승현) 측이 성매매 알선과 불법 촬영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증인은 "승리가 아닌 유인석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하며 승리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승리는 "사람과 파티를 좋아할 뿐 절대 사업적 투자를 받기 위한 의도가 없었다"며 직접 변론에 나섰다. 19일 오전 경기 용인에 위치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승리의 세 번째 군사재판이 열렸다. 승리는 Δ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Δ식품위생법위반 Δ업무상횡령 Δ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Δ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위반(성매매알선등) Δ상습도박까지 8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선 공판에서 승리 측 법률대리인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해 각 혐의마다의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증인들의 숫자가 많고 중복돼 재판부는 성매매 및 성매매알선 혐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횡령 혐의, 특경법으로 나누어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장에는 승리, 정준영, 최종훈의 단톡방 멤버인 클럽 MD 출신 김씨가 출석했다. 김씨는 강제추행 및 불법촬영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받아 복역 중에 동계수감복을 입고 나와 승리와의 친분을 알렸다.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가 승리의 대학 동기라서 함께 어울리다 친해졌다"면서 "클럽MD를 하다가 라면 체인점을 운영했고 정준영, 최종훈 등과 포차를 운영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또 최근까지 인터넷 서신 등으로 안부를 물으며 승리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 군검사는 김씨가 경찰서와 구치소에서 받은 6차례의 조사진술서를 확인했다. 그는 "장시간 조사에 지쳤고 유도하는 질문들이 많았다"면서 일부 진술에 말을 바꿨다. "'승리와 유인석이 부른 여자'라는 진술은 앞서 모르겠다고 답변한 이후에 경찰이 재차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여자는 유인석이 불렀다. 당시 상황에는 유인석의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인석이 성매매 여성들을 '선물'이라 보내준 일화도 진술했다. 정준영도 같은 날 유인석이 보낸 성매매 여성 1인을 자신의 집에서 맞았다. 김씨는 "그날 정준영과 메신저를 나누면서 일본인 일행에 보낸 성매매 여성들이 남았고 고가의 비용을 지불해야한다는 것도 알았다"는 취지로 성매매가 있었음을 재판부에 이야기했다.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 중 '여자들도 불러, 잘 주는 애로' '일단 부르는데 너네도 아니고 주겠냐', '싼마이', '창녀' '여자 해 줄 사이즈 돼지 3명' 이라는 저속한 표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씨는 "그때 우리가 많이 어렸고 단순히 장난으로 받아들였다. 성적인 대화로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판사는 "뭘 주는 거냐"며 재차 질문했고 김씨는 이에 확실한 답은 하지 못했다. 승리 측 법률대리인은 "젊은 남자들의 사적인 대화 내용인데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성관계 이야기는 아니고 화끈하게 잘 노는 친구들을 말하는 게 아니었나?"라면서 김씨의 진술을 이끌었다. 군검사는 '여자 해 줄 사이즈 돼지 3명'이라는 표현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씨는 "돼지라는 표현은 여성들을 말한다. 우리끼리 나쁘게 표현한 것이라 죄송하다"면서 성매매를 의도했다면 외모적으로 그렇게 표현할 여성들을 부르진 않았을 것이란 취지로 이야기했다. 이에 군검사는 "'해 줄' 이라는 표현이 있어 성매매를 해 줄 남성들의 덩치가 컸다는 뜻으로 비춰지기도 한다"며 궁금증을 남겼다. 이어진 진술에서 김씨는 승리에 대해 "성매매 알선을 한 적이 없다. 경찰 조사에선 승리와 유인석을 묶어 이야기했는데 지금 딱 생각해보니 유인석이다. 일본인 일행이 성매매 여성과 짝을 이뤘을 때 유인석 지시로 호텔로 함께 동행해 데려다줬다. 경찰 조사에선 명확히 기억이 나질 않아서 유인석, 승리, 마담A씨가 기획한 것 같다고 했지만 지금처럼 상황을 이어 질문을 받고 떠올려보니 유인석이 했던 일이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승리는 해외공연이 잦아서 단톡방에서 대화 답장이 빠른 편이 아니었다. 연예인으로서 사람들을 의식했고 친구들 언행에 주의를 준 적도 있다. '위대한 개츠비'처럼 파티를 크게 여는 것을 좋아했지만 성적욕망에 대해 이야기했던 적은 한번도 없다. 승리가 단체방에 보낸 나체 사진은 직접 찍은 것이 아닌 해외 술집의 홍보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군검사와 승리 측 법률대리인의 증인신문 후에 판사의 질문이 이어졌다. 판사는 "2015년 승리의 초대로 한국에 방문한 일본인 일행이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승리의 사업에 투자하는 등 업무적으로 연결된 면이 있다"면서 성매매알선 혐의를 파고 들었다. 이에 승리는 증인신문이 모두 끝난 후 발언 기회를 얻고 "내가 열었던 2015년 크리스마스 파티는 일본인 일행만을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 어떤 과정과 배경으로 이 파티를 열게 되었는지 설명드리고 싶다"고 입을 뗐다. "2015년엔 그룹으로 활동하며 월드투어를 하고 있을 때였다. 멤버들은 해외에 나가면 숙소에 있지만 나는 사람과 파티를 좋아해 그 나라 클럽에도 가고 사람도 소개받으면서 친목도모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해외 인맥에 대해 설명했다. 승리에 따르면 그는 주민등록상 1월이 생일이지만 12월에 생일파티를 열어왔다. 이를 아는 친구들은 승리를 위한 파티를 열어주고 싶어 했고, 그는 12월 10일 대만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중국 상해, 미국 하와이 등을 돌며 생일파티와 다른 사람의 결혼식을 다녔다. 승리는 "한국에 돌아온 후 받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급하게 크리스마티 파티를 열어 모든 사람을 초대하기로 했다. 대만, 싱가포르, 중국, 미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일본 등 여러 국가의 친구들이 모이는 자리로 마련한 것"이라면서 모 라운지를 대여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 배경을 전했다. 당시에 대해 승리는 "1억원을 대여료로 달라고 해서 분명히 기억난다. 굉장히 비싼 금액이었지만 친구들에 보답하자는 의미로 냈다. 사실 수사가 단체방 메시지를 토대로만 이뤄져 이 모임이 어떻게 꾸려졌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사실관계가 다른 점도 많다. 이 파티는 내 지인을 모두 초대하는 성격의 모임이지 투자를 받기 위한 자리가 절대 아니었다. 그 당시에 내가 재력이 부족하다거나, 경제적으로 투자를 받아야 사업을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이 모임이 발전해 각 나라의 장점을 이용해 사업을 해보자는 말이 나왔고 아시아의 허브인 홍콩에 법인을 설립에 라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일본인 일행이 투자한 것은 맞으나 공동투자의 개념이었고 나는 한국에서만, 일본인 일행은 일본에서만 수익을 얻는 구조였다. 또 일본인 일행이 라면 사업을 시작할 때 현지 육수 전문가나 면 전문가 등을 소개해준 것은 맞으나 개발은 내가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했다. 그런데 일본에선 라면 가게가 잘 되지 않아 손해를 봤고 그 모습을 두고만 볼 수 없어서 내가 오히려 한국 지분을 떼주는 호의를 베풀었다"면서 투자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승리 측 법률대리인은 "수사 과정에 있어 언론에 단체 메시지가 공개되고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자, 승리를 구속하기 위한 목적의 조사가 있었다"면서 경찰 조사에서 나온 진술서에 일부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김씨도 "승리를 넣겠다는 취지를 확실히 느꼈다. 과한 것을 느껴 그만 좀 하시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의 증인신문은 매주 계속된다. 11월 26일에도 다섯 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됐으며 정준영, 유인석은 12월에 부르기로 했다. 황지영기자(=용인) hwang.jeeyoung@jtbc.co.kr
2020.11.19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