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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세계 42위 본드로우쇼바가 쓴 윔블던 女 단식 새 역사, 자베르의 눈물

세계랭킹 42위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체코)가 2023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4470만 파운드·약 745억원) 여왕에 올랐다. 우승이 확정되자 그대로 윔블던 잔디에 드러누워 기뻐했다. 본드로우쇼바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온스 자베르(6위·튀니지)를 2-0(6-4, 6-4)으로 제압했다. 우승 상금은 약 39억원(235만 파운드)이다. 본드로우쇼바는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9년 프랑스 오픈 준우승이었다. 세계 랭킹은 42위였다. 본드로우쇼바는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두 번째 진출 끝에 드디어 우승 트로피에 처음 입을 맞췄다. 특히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가장 낮은 세계 랭킹으로 정상에 우뚝 섰다.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지난해까지 가장 낮은 세계 랭킹으로 우승한 기록은 2007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로 당시 31위였다.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세계 랭킹 40위권 선수가 우승한 것은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이 시작된 1975년 이후 올해 본드로우쇼바가 처음이다. 또 상위 32명에게 주는 시드를 받지 못하고 윔블던 여자 단식을 제패한 것도 올해 본드로우쇼바가 최초다. 이번 대회 7경기를 치르면서 시드를 받은 선수를 5번 만나 모두 이겼다. 본드로우쇼바와 자베르는 앞서 상대 전적에서 3승 3패로 팽팽했다. 그러나 올해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본드로우쇼바가 웃었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세트 게임 스코어 2-4로 끌려가다가 내리 4게임을 가져와 6-4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도 1-3으로 뒤졌으나 4-4 동점을 만들더니, 2게임을 연속적으로 잡아내며 1시간20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에서 본드로우쇼바는 공격 성공 횟수에서 10-25로 뒤졌으나, 실책은 13-31로 훨씬 적었다. 본드로우쇼바는 2019년 프랑스오픈 준우승, 2021년 도쿄올림픽 단식 은메달 등을 차지했다. 이후 왼쪽 손목 부상으로 두 차례 장기간 공백기를 가졌다. 2019년 14위까지 올랐던 그의 세계 랭킹은 오랜 공백기 탓에 올해 2월에는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후원 계약도 종료됐다. 본드로우쇼바의 팔에 새겨진 문신 '비를 맞아야 꽃이 핀다'(No Rain, No Flowers)라는 문구는 부상으로 여러 차례 겪은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본드로우쇼바는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개인 최고인 10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반면 자베르는 통산 세 번째 오른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서도 우승에 실패한 뒤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윔블던 결승에서 아랍 국가 최초의 메이저 여자 단식 우승에 도전한 자베르는 또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자베르는 "수많은 부상을 이겨낸 본드로우쇼바를 축하한다"면서 "오늘의 패배는 내 커리어 사상 가장 쓰라린 패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3.07.16 10:25
야구

[조아제약] 신인상 이의리 "시상식, 자주 오겠습니다"

KIA 타이거즈 왼손 투수 이의리(19)가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신인상을 차지했다. 이의리는 2021 정규시즌 등판한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신인 투수 중 선발 등판(19번)이 가장 많았고, 최다 이닝(94과 3분의 2이닝)도 소화했다. 피안타율(0.204), 이닝당 출루허용률(1.32), 9이닝당 탈삼진(8.84개) 등 세부 기록도 좋았다. 이의리는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유망주다. 스프링캠프에서 잠재력을 드러내며 맷 윌리엄스 전 KIA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의 후계자로 기대받으며 개막 로테이션부터 선발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정확한 제구력과 똑똑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 7월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선발로 두 경기에 나섰고, 삼진 18개를 잡아내며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후반기는 부상 탓에 5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기 남긴 퍼포먼스가 워낙 강렬했다. 이의리는 "신인상은 '더 잘해라'라는 의미로 주시는 것 같다. 감사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한 후 "올 시즌은 내 공이 낯선 타자들이 많았다. 더 공격적인 투구로 볼넷을 줄이겠다. 체인지업도 더 정교해져야 한다. 내년 시즌 풀타임을 뛰며 올해보다 많은 삼진을 잡는 게 목표다. 시상식도 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1.12.08 15:12
야구

윌리엄스 떠난 KIA엔 뭐가 남았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지난 1일 맷 윌리엄스(56·미국) 감독와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그를 사실상 경질한 것이다. 동시에 이화원 대표이사와 조계현 단장도 함께 물러났다.오프시즌 야구단의 인사이동은 빈번하지만, 감독과 사장·단장이 동시에 물러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현장 책임자(감독)와 관리 책임자(사장·단장)를 구분할 것 없이 KIA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다는 걸 뜻한다. 모기업 기아가 스스로 실패를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KIA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윌리엄스 감독의 중도 하차는 외국인 사령탑으로는 ‘첫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앞서 KBO리그를 거쳐 간 제리 로이스터 감독(2008~2010년)은 만년 하위팀 롯데를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로 이끌었다. SK(현 SSG) 지휘봉을 잡았던 트레이 힐만 감독(2017~2018년)은 2018년 KBO리그 최초로 외국인 우승 감독이 됐다.이런 흐름 속에 KIA는 윌리엄스 감독을 데려왔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선임 당시부터 선수 시절 금지약물 복용 의혹으로 비난이 크게 일었지만, 그와 KIA 구단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게다가 KIA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매우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퓨처스(2군) 감독직을 없애고, 윌리엄스 감독에게 1군과 2군 운영권을 모두 맡긴 것이다. 당시 KIA는 “윌리엄스 감독에게 선수 육성 책임까지 부여, 1군과 퓨처스 선수단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보통 1군 경기는 감독의 리더십으로, 퓨처스 운영은 구단이 만든 시스템으로 끌어간다. 단기 성과를 내야 하는 감독에게 미래를 위한 육성 책임까지 지운다는 건 사장·단장의 의무를 저버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조계현 단장이 최근까지 마무리 캠프를 지휘한 만큼 그의 사퇴는 모그룹이 내린 경질 결정이라고 보는 시선이 대부분이다.2019년 KIA는 62승 80패 2무(7위)에 그쳤다. 윌리엄스 감독이 지휘봉을 처음 잡은 지난해엔 승률 5할(73승 71패, 6위)을 넘겼으나, 올 시즌엔 일찌감치 가을야구에서 탈락(9위·58승 76패 10무)했다. 성적도 나쁜데 ‘홀드왕’ 장현식의 사흘간 4연투, 신예 선수 육성 및 기용 등으로 논란만 일으켰다. 윌리엄스 감독에게 기대한 선진 야구가 아닌 ‘올드스쿨’ 같다는 부정적 시선이 뒤따랐다.그렇다고 KIA의 부진을 윌리엄스 감독에게만 책임을 지울 순 없다. 올해 에이스 양현종은 미국으로 떠났다. 팀 전력이 약화한 가운데,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은 전혀 없었다. 구단이 주도한 트레이드와 방출 선수 영입만 잇따랐다. 외국인 투수 에런 브룩스는 대마초 성분이 있는 전자담배를 구입으로 퇴단, 한동안 외국인 투수 없이 시즌을 치렀다.선수 구성과 관리 책임은 구단에 있다. 전력이 계속 빠져나가는데 보강책은 전혀 없었다. 구단은 윌리엄스 감독 뒤에 숨어 있었다. 오죽하면 시구하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은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이 “타이거즈 팬으로 바람이 있다. 구단주님께서 FA를 영입해 줬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게다가 올 시즌 중반 이후 윌리엄스 감독과 구단(사장·단장)의 불화설이 흘러나왔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1군은 물론 2군 운영의 전권을 가진 외국인 감독이 물러났다. 그를 방패 삼았던 이들도 떠났다. 그 자리엔 투수 혹사와 타격 부진으로 상징되는 KIA의 상처만 남았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11.03 08:10
야구

KIA 이의리, 신인왕 경쟁력 증명할 마지막 기회

시즌 아웃이 유력했던 이의리(19·KIA)가 복귀전을 치른다. 신인왕 경쟁에서 추가 점수를 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지난 19일 "이의리가 오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목요일(21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의리의 투구 수는 65~70개 사이가 될 예정이다. 21일 등판 뒤 정규시즌 폐막 전에 한 번 더 마운드에 선다.이의리는 2021시즌 신인왕 후보다. 선발로만 19번 등판, 94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5패·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신인 선수가 데뷔 첫 시즌부터 선발진에 진입한 점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타선의 득점 지원(경기당 1.74점)이 적은 탓에 승수는 많지 않았지만, 피안타율(0.204)이나 이닝당 출루허용률(1.32) 같은 세부 기록은 좋은 편이었다. 전반기 활약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그는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신인왕을 향해 순항하던 이의리는 부상 암초를 만났다. 지난달 22일 팀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중에 계단에서 미끄러지며 오른 발목 인대가 손상됐다. 마지막 등판은 9월 12일 NC전. 한 달 넘게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그사이 롯데 2년 차 우완 투수 최준용이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는 후반기 등판한 25경기에서 12홀드를 챙겼다. 8월 11일 NC전부터 23경기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두 투수 모두 팀 성적은 하위권이다. 올 시즌 신인왕은 온전히 개인 퍼포먼스로 수상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임무 수행 능력은 최준용도 밀리지 않는다. 그는 19일 기준으로 리그 홀드 부문 6위를 지켰다. 견고한 셋업맨으로 인정받고 있다. 반면 이의리는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 지표인 '승수'가 적은 편이다. 지난 시즌(2020) 신인왕 소형준(KT)은 13승을 거뒀다. 2013시즌 신인왕 이재학도 10승을 채웠다.이런 상황에서 이의리가 다시 한번 자신을 어필할 기회를 얻었다. 복귀하지 못했다면 '중도 하차'라는 꼬리표가 달릴 수 있었다. 감점 요인을 지웠다. 100이닝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투구 내용에 따라서는 승수 추가도 가능하다. 피안타율은 더 낮출 수 있다.타이거즈 구단이 배출한 마지막 신인왕은 1985년 이순철(현 SBS 해설위원)이다. 이의리가 36년 만에 타이거즈 소속 선수의 신인왕 등극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21 08:02
스포츠일반

안산-김제덕, 양궁 세계선수권 개인전 8강행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20·광주여대)과 2관왕 김제덕(17·경북일고)이 2021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나란히 8강에 올랐다. 안산은 23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열린 대회 리커브 여자 개인전 16강전에서 키아라 레발리아티(이탈리아)를 6-0으로 완파했다. 앞서 여자 단체전과 혼성전(김우진) 결승에 올라있는 안산은 다관왕에 도전한다. 장민희(인천대)는 16강에서 슛오프 끝에 브리오니 피트만(영국)을 6-4로 꺾었지만, 강채영(현대모비스)는 안키타 바캇(인도)에게 4-6으로 졌다. 남자 개인전 16강에서는 김제덕이 쿠와에 요시토(인도)를 6-0으로 제압했다. 김제덕은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노린다. 김우진도 잭 윌리엄스(미국)를 6-4로 눌렀다. 하지만 오진혁(40·현대제철)은 16강전에서 AK 사멧(터키)에게 4-6으로 져 탈락했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24 15:19
야구

'브룩스 퇴출' KIA, 후반기 숙제는 '이의리 관리'

'신인' 이의리(19·KIA)가 데뷔 시즌부터 강행군이다.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의리는 야구 대표팀에 합류해 지난 7일까지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소화했다.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큰 경험을 했으나 우려도 있다. 신인 선수가 공을 너무 많이 던지고 있다. 이의리는 리그 전반기 14경기에 등판했고, 71⅔이닝을 소화했다. 투구 수는 1239개. 고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 기록한 투구 수(499개)는 진작 넘어섰다.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20·KT)은 시즌 아홉 번째 선발 등판을 마친 뒤 보름 동안 휴식기를 부여받았다. 그와 신인왕 경쟁을 한 이민호(LG)도 10~11일 간격으로 선발 등판하며 관리받았다. 올해 신인 김진욱(19·롯데)도 데뷔 전부터 이닝 제한(100이닝)을 계획했다. 부상 방지 차원이다. 반면 이의리는 전반기에 등판한 리그 신인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도쿄올림픽까지 나갔다. 대표팀 투수 중에서도 가장 많은 투구 수(162개)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을 우려해 도쿄 현지에서 대표팀의 훈련 환경은 매우 열악했다고 한다. 야구 대표팀은 웨이트 트레이닝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데뷔 전부터 구단 트레이닝 파트에서 만들어 준 근·체력 프로그램을 소화했던 이의리는 이 탓에 올림픽 기간 중 훈련 루틴이 깨졌다. 이의리가 팀에서 관리를 받지 못한 건 아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딱 한 번(6월 16일 SSG전)을 제외한 13번의 등판에서 이의리의 투구 수를 100개 이내로 끊었다. 등판 사이 휴식일도 5일 이상 부여했다. 진짜 관리는 이제부터다. 투구 수·이닝·휴식 조절이 점차 어려워질 전망이다. KIA는 에이스였던 애런 브룩스가 이탈했다. 그가 해외 배송을 신청한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고, 세관에 의해 적발됐다. 구단은 즉각 브룩스의 퇴출을 결정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은 안갯속이다. KIA는 당분간 국내 투수들로 브룩스의 자리를 메워야 한다. KIA는 11일 한화전까지 8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중위권 도약을 넘어 5강 진입이 목표다. 확실하게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선발 투수인 임기영(28)과 이의리의 어깨가 무겁다. 이의리가 한 주에 두 차례 선발로 나서야 할 때도 올 수 있다. 이 경우 선수의 어깨 관리는 어려워진다. 이의리는 오는 14일 SSG전에서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선다. 팀 승리와 선수 관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는 윌리엄스 감독의 마운드 운영이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13 07:53
스포츠일반

‘볼트 그림자' 벗어난 데그라세, 100m 銅 이어 200m 金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35·은퇴)가 은퇴한 후 처음 열리는 올림픽에서 캐나다의 안드레 데그라세(27)가 마음껏 기량을 발휘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동메달(9초89)에 이어 200m 금메달(19초62)을 목에 걸었다. 2008년을 기점으로 올림픽 단거리는 볼트의 무대였다. 볼트는 육상 100m와 200m에서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 올림픽까지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휩쓸었다. 볼트는 400m 계주에서도 베이징을 제외하고 두 대회 금메달이 있다. 당시 베이징 올림픽 4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따냈으나, 계주를 함께 뛴 네스타 카터가 금지약물 복용이 확인되어 메달이 취소됐다. 볼트의 시대에서는 아무도 그를 뛰어넘을 수 없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육상 남자 100m 동메달, 200m 금메달을 따낸 데그라세가 우승 후 펑펑 운 이유기도 하다. 데그라세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볼트에 밀려 100m 동메달, 200m 은메달, 400m 계주 동메달을 차지했다. 데그라세는 4일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결선에서 19초62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캐나다의 육상 200m 우승은 1928년 퍼시 윌리엄스 이후 93년 만의 일이다. 경기 후 눈물을 보인 그는 "경기장에서 이토록 감정적인 건 처음이다"며 "난 항상 동메달과 은메달에 그쳤었다. 금메달을 따게 되어 굉장히 만족스럽다. 누구도 나에게서 빼앗아 갈 수 없다"고 기뻐했다. 데그라세는 리우 올림픽 이후 지난 5년간 트랙 안팎에서 많은 일을 겪었다. 지속적으로 괴롭혔던 햄스트링 문제와 심각한 단핵증으로 고생했다. 단핵증은 인후통과 열병, 그리고 무력증 등을 동반하는데, 운동선수에게는 당연 치명적이다. 이 모든 걸 극복해 낸 데그라세에겐 더욱 뜻깊은 금메달이었다. 그는 "2016년 나는 어렸고 경험도 없었다. 지금은 메달에 대한 기대도 있다. 이 세상에 내가 부상들을 뒤로하고 금메달을 따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8.05 13:54
야구

소치 쇼트트랙 은메달리스트, 도쿄에선 '야구'하는 사연

에디 알바레스(31)가 올림픽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야구대표팀의 알바레스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다섯 살 때 롤러스케이팅, 일곱 살 때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했다.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 잠시 스케이팅이 아닌 야구로 '외도'를 했다. 운동신경이 탁월했던 알바레스는 한 대학에서 전액 장학금을 제시받을 정도로 야구에서도 잠재력을 보여줬다. 스케이팅이냐 야구냐 선택의 순간. 알바레스는 스케이팅으로 진로를 정했다. 그리고 2014년 소치올림픽 때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치 대회가 끝난 뒤 그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했다. 2014년 6월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해 야구선수로 인생 2막을 열어 지난해 8월 MLB에 데뷔했다. 마이너리그 통산(604경기) 성적은 타율 0.279, 43홈런, 277타점. 선구안이 워낙 좋아 출루율이 0.379로 높다. 알바레스는 마이크 소시아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미국 대표팀에 승선했다. 올림픽에는 현역 메이저리거의 출전이 불허돼 그에게 기회가 닿았다. 만약 알바레스가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딴다면 올림픽 역사상 하계와 동계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한 여섯 번째 선수가 된다. 미국 선수로는 1920년 복싱과 1932년 봅슬레이에서 모두 금메달을 딴 에디 이건, 2004년 육상과 2012년 봅슬레이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로린 윌리엄스의 뒤를 잇는다. 가능성이 없는 얘기가 아니다. 알바레스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타율 0.375(8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활약했다. 소시아 감독은 2경기 모두 알바레스를 테이블 세터에 기용했고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며 팀에 연승을 안겼다. 미국은 B조 1위로 한국을 제치고 상위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요코하마=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1 19:30
스포츠일반

페더러까지 불참, 스타 없는 도쿄 올림픽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0·스위스)도 도쿄에 가지 않는다. 스타들의 도쿄 올림픽 불참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페더러는 14일(한국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잔디 코트 시즌 동안 불행하게도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 도쿄 올림픽에 불참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스위스를 대표한다는 것은 영광이었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했다. 페더러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단식에선 한 번 도 우승하지 못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도 무릎 부상으로 불참했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으나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페더러 뿐만이 아니다.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20회) 기록을 보유한 라파엘 나달(스페인)도 지난달 불참을 결정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이후 몸이 회복되지 않았다며 윔블던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제패한 조코비치도 "50대50"이라며 도쿄행을 고민 중이다. 조코비치는 US오픈을 우승하면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여기에 도쿄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면 남자 선수 최초로 '골든 슬램'까지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무관중 경기, 코로나 19 문제 등으로 주저하고 있다. 자칫하면 '빅3'가 모두 빠진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 세리나 윌리엄스도 도쿄에 가지 않는다. 윌리엄스는 정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딸 올림피아를 데려가기 어려운 사정 때문으로 추측된다. 세계랭킹 4위 소피나 케닌(미국), 5위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 시모나 할렙(9위·루마니아)도 불참한다. '드림팀'으로 불리는 미국 농구 대표팀도 당초 예상보다 스타들의 참여가 줄었다.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휴식을 이유로 빠졌다. 케빈 듀랜트(브루클린 네츠)가 그나마 합류했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 축구도 대형 스타들의 참여가 속속 무산됐다. 모하메드 살라(이집트)는 올림픽 출전을 강하게 희망했지만 끝내 소속팀 리버풀로부터 허락받지 못했다. 올림픽이 1년 연기 되지 않았다면 참가했을 가능성이 높았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네이마르(브라질)도 유로와 코파 아메리카로 이어지는 강행군 때문에 도쿄행을 포기했다. 육상 여자 100m에서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자메이카)와 신구 육상 여제 대결이 기대됐던 샤캐리 리차드슨(21·미국)은 징계를 받아 도쿄에 못가게 됐다. 리차드슨은 최근 도핑 검사에서 마리화나 복용 사실이 밝혀졌다. 정치적인 사유로 올림픽 3연패가 무산된 선수도 있다. 역도 여자 76㎏ 세계 최강 림정심이다. 2012 런던(69㎏)·2016 리우(76㎏)에서 금메달을 따낸 림정심(28)은 북한이 코로나 19를 이유로 불참하면서 도전조차 하지 못하게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7.14 10:41
스포츠일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무릎 부상 이유로 도쿄올림픽 불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0·스위스)가 도쿄올림픽에 불참한다. 테니스 남자 단식 세계 랭킹 9위 페더러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잔디 코트 시즌 동안 불행하게도 나의 무릎에 문제가 생겼고, 도쿄올림픽에 불참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라며 “언제나 스위스를 대표한다는 것은 나에게 영광이었고 내 경력의 하이라이트였기 때문에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페더러는 “이번 여름 후반 투어 복귀에 대한 희망을 갖고 이미 재활을 시작했다”며 “스위스 팀 전체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멀리서나마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페더러는 지난해 두 차례 무릎 수술을 받아 1년 동안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 이후 잔디 코트인 윔블던에 대비하기 위해 프랑스오픈에서 기권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 힘썼다. 하지만 윔블던 8강전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페더러는 미국 뉴욕에서 8월 말에 시작되는 US오픈 출전준비를 할 예정이다.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이다. 페더러는 그동안 올림픽에서 단식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스탄 바브링카(30위·스위스)와 함께 남자 복식 우승을 차지한 게 유일한 올림픽 금메달 경력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단식에서는 앤디 머레이(102위·영국)에게 패배해 은메달을 받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왼 무릎 부상으로 불참했다. 페더러의 나이를 고려할 때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난 2018년 오랫동안 함께 한 스포츠 의류브랜드 나이키를 떠나 일본 유니클로와 후원 계약을 체결할 때 페더러가 도쿄올림픽까지는 뛰고 은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올해 윔블던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심정이다. 나는 가능한 한 많은 토너먼트를 치르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무릎 문제로 결국 도쿄올림픽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한편, 페더러를 비롯해 남자 단식에서는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도미니크 팀(6위·오스트리아), 바브링카, 닉 키리오스(58·호주) 등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다. 지난 12일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는 “올림픽 출전에 대한 나의 생각은 반반”이라고 밝혔다. 여자 단식에서는 소피아 케닌(4위·미국), 비앙카 안드레스쿠(5위·캐나다), 시모나 할레프(9위·루마니아), 세리나 윌리엄스(16위·미국) 등이 불참을 선언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7.1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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