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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한 줄 알았던 슈퍼리그, 다시 만들어지나..."60~80개 팀 참가로 개편 추진"

여론의 거센 반대로 무산됐던 유러피언 슈퍼리그(ESL)를 재추진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10일(한국시간) 영국 BBC 등 외신들은 ESL 창설을 추진하는 A22 스포츠 매니지먼트가 '새로운 형태'의 대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전했다.ESL은 지난 2021년 4월 AC밀란, 인터 밀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이상 잉글랜드) 등 12개 구단이 참여 의사를 밝혔던 유럽 최상위 축구 대회다.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클럽 대항전이 아닌 별도의 대회를 만들고, 창립 구단들과 함께 직전 시즌 성적에 따라 출전 자격을 얻는 5개 구단 등 20개 구단이 경쟁을 펼친다는 계획이었다.이들은 모두 넓은 팬베이스를 바탕으로 유럽축구에서도 손꼽히는 '빅클럽'이었다. 인기 클럽들만의 대회로 수익을 극대화하겠다고 하자 축구계 안팎에서는 강한 반발이 일었다. 특히 축구 종주국인 영국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의 현지 팬들이 시위를 열 정도로 ESL을 반대했다. 결국 ESL 출범은 발표한지 48시간 만에 무산됐다. 현지 팬들의 반발이 강했던 잉글랜드 6개 구단 등 총 9개 구단이 먼저 탈퇴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만 현재까지 ESL을 창설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으나 참가팀이 더 나오지 않아 추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상황이 진전도, 철회도 되지 않던 상황에서 A22가 움직였다.A22는 지난해 10월부터 50여개의 유럽 구단들과 협의하며 새 대회에 대한 구상을 뒷받침할 10개의 원칙을 마련했다. A22 최고 경영자(CEO)인 베른트 라이하르트는 종전 빅클럽만 참가하던 형태가 아니라 경기력에 기반을 둔 새로운 ESL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참가팀도 60~80개로 늘리고, 클럽당 최소 14경기를 치르는 방안도 제안했다.라이하르트 CEO는 독일 디벨트와 인터뷰에서 "유럽 축구의 기반이 무너질 위험에 처해 있다.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ESL의 필요성을 외쳤다.그러나 여전히 축구계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는 성명을 통해 "ESL 창립자들은 국가 리그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원칙'을 제시했다. 이들이 제안한 모델은 민주적이지 않으며, 중소 구단들을 제쳐두고 소수의 부유한 구단들에 권력과 결정권을 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슈퍼리그는 국가 리그에 재앙이며, 유럽 전역의 중소 클럽을 침몰시켜 우리가 아는 유럽 축구를 죽일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ESL 측과 UEFA는 법적 다툼도 이어가고 있다. ESL 측은 UEFA가 유럽 내 축구 대회를 주관할 권리를 독점하고 있다며 경쟁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지난해 12월 FIFA와 UEFA의 규정이 유럽연합(EU) 경쟁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최종 판결은 몇 달 안에 내려질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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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라울, 카시야스 비난했던 페레즈...녹음 공개되자 "슈퍼리그 방해하려고 이러냐"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라울 곤잘레스와 이케르 카시야스를 비난했던 녹음본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당사자인 페레즈 회장은 슈퍼 리그를 방해하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반박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언론인 호세 안토니오 아베얀이 ‘엘 콘피덴시얄’을 통해 공개한 녹음본을 인용해 13일(한국시간) “페레즈 회장이 2006년 라울과 카시야스가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레알 마드리드 회장직에서 막 물러났던 페레즈 회장은 “선수들이 매우 이기적이다”라며 “그들을 전혀 신뢰할 수 없고 좋지 않게 보고 있다”라고 당시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을 비난했다. 특히 팀의 전설로 꼽히고 있는 라울과 카시야스에 대해서는 맹비난을 퍼부었다. 녹음본에서 페레즈 회장은 “카시야스는 엄청난 사기꾼이고 또 다른 사기꾼 한 명이 라울이다”라며 “카시야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카시야스는 우리가 겪었던 가장 큰 실패다”라며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고 좋아하고 그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난 잘 모르겠다. 사람들은 그를 너무 옹호한다”라고 비난했다. 라울에 대해서도 높은 수위의 비난을 퍼부었다. 녹음본에서 페레즈 회장은 “라울은 레알 마드리드를 자신의 것이라 여기며 레알 마드리드의 모든 것을 사익을 위해 쓴다”라며 “라울은 선수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팀 사기를 저해한다. 라울은 2000만 페세타(2002년까지 쓰인 스페인의 화폐 단위)를 받으면서도 어두운 얼굴이나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페레즈 회장의 말과는 달리 둘은 레알 마드리드 전성기를 상징하는 선수로 꼽힌다. 둘 다 레알 마드리드의 유스 출신이다. 라울은 1994년 데뷔해 2010년까지 레알에서만 뛰면서 741경기 324골 112도움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회 우승을 달성했다. 1999년에 데뷔한 카시야스 역시 2015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지키며 725경기 751실점 264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카시야스 역시 팀의 수문장으로 라리가 우승 5회, UCL 우승 3회를 함께 했다. 라울은 2010년 이후 샬케, 알 사드, 뉴욕 코스모스를 거쳐 은퇴했고 2018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카시야스는 2015년 포르투로 이적했다가 지난해 은퇴 후 팀의 재단 이사 보좌관을 맡고 있다. 한편 사태가 커지자 페레즈 회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페레즈 회장은 “엘 콘피덴시얄의 기사에 대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공개된 녹음본은 아베얀이 수년 전 아무 동의 없이 녹음한 대화 일부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이제야 공개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녹음본 내용은 대화에 일부에 불과하며 대화의 맥락에서 벗어난 내용이다”라며 녹음본에서의 비난은 대화 내용의 본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페레즈 회장은 이어 유러피언 슈퍼리그 운영을 방해하려는 의도라고 녹음본 고발을 비판했다. 그는 “대화를 나눈 후 수년이 지난 이제서야 공개한 것은 내가 슈퍼리그 창설의 중심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라며 녹음본 공개가 불순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1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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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억에 안 판다는 아스널한테...아스널팬 억만장자 "20억 파운드로 재도전"

아스널 인수에 실패했던 억만장자 다니엘 에크가 입찰액을 높여 인수에 재도전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아스널 팬이자 스포티파이의 공동 설립자인 다니엘 에크가 아스널 인수 입찰액을 20억파운드(약 3조1562억원)로 높일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에크의 인수 제안은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가입 문제로 팬들의 비난이 쏟아진 이후 등장했다. 음원 서비스 스포티파이의 공동 설립자인 에크는 3주 전 아스널 구단주 스탄 크뢴케에 아스널 인수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당시 에크가 적어낸 입찰액은 18억파운드. 2억파운드를 높여 재도전하는 셈이다. 당시 크뢴케의 아들 조쉬 크뢴케는 “우리는 아스널에 100% 헌신하고 있으며 구단 지분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조쉬 크뢴케는 “우리는 여전히 최고의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목표고 이를 위해 경쟁력을 향상하는 것이 현 목표다”라며 구단 매각 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혔다. 반면 아스널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와 데니스 베르캄프는 에크를 지지하는 쪽이다. 당시 앙리는 에크의 인수 제안을 놓고 “아스널 DNA를 다시 주입할 것이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0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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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그 시도한 6개 팀..."재시도 때는 2000만파운드 벌금&승점 30점 삭감'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가입을 시도했던 영국 6개 구단이 2000만파운드의 벌금을 납부한다. 영국 ‘미러’는 9일(한국시간) “ESL에 참여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6개 팀이 총 2000만파운드(약 315억원)의 벌금을 리그 사무국에 납부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ESL 창설과 함께 가입을 시도했던 6개 팀은 영국 정부, 팬, 유럽축구연맹(UEFA)의 강한 반대에 가입을 철회했다. 당초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고려했던 구단별 1500만파운드 벌금과 승점 삭감 조치보다는 상당히 완화된 수준이다. UEFA가 내렸던 징계와 비슷한 수위다. 프리미어리그 6개 팀과 AC밀란, 인터밀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총 9개 팀은 지난달 UEFA에 1500만유로(약 203억원)의 벌금과 2023~24시즌 UEFA대회 수입의 5%를 납부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구체적인 부담 분배는 알 수 없지만 축구계 전반에 쓰일 예정이다. 매체는 “구단당 약 350만 파운드에 해당하는 숫자로 6개 구단이 벌금을 균등히 나눠 낼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그 외 14개 구단을 위해서 쓰이는 대신 아마추어 축구를 비롯해 축구계 전반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대신 같은 일이 재발할 경우에는 더 무거운 징계가 기다린다. 미러는 “만약 6개 팀 중 어느 한 팀이 ESL과 유사한 단체에 가입할 경우 그 팀은 단독으로 2000만파운드를 내는 것은 물론 승점이 30점 삭감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0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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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회장 “슈퍼리그 3개 팀, 당신들이 사태를 자초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알렉산더 세페린 회장(54)이 유러피언 슈퍼리그(ESL)에 잔류하고 있는 3개 팀에 대해 경고를 남겼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31일(한국시간) 세페린 회장은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 축구계를 마비시켰다”라며 “이들이 ESL 계획을 계속 고수하면서도 UEFA 챔피언스리그(UCL) 신청을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유럽 축구계를 마비시킨다는 이야기는 슈퍼리그 측에서 먼저 나왔다. UEFA와 ESL 사이의 권력 다툼이 유럽 축구를 마비시킨다는 주장이다. 스카이스포츠는 “세페린 회장은 ESL 3개 구단의 주장에 대해 이들이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 것이라 반박했다”고 전했다. 세페린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스스로 취한 접근 방식을 통해 스스로 마비시킨 것이다”라며 “수천 개의 클럽 중 세 개의 클럽의 발상이 축구를 구할 것이라는 생각하고 있을 뿐 다른 누구도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ESL 측의 명분을 평가절하했다. 논란이 된 챔피언스리그 참가에 대해서도 확실히 선을 그었다. 세페린은 “이상한 건 ESL에 속해있다고 말하면서 UCL에 참가 지원서를 낸다는 점이다”라며 “ESL에 있으면서 UCL을 치른다. 무슨 소린지 이해하기가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어 “ESL을 막지 못하게 한다면 세 팀끼리 리그를 해라”라며 “그러면서 동시에 UCL도 원한다. 무엇을 원하는지 정말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세페린 회장은 ESL 측의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6일 공식 성명을 통해 징계 절차에 대해 항의한 바 있다. 세페린은 이에 대해 “우리에게 전화, 편지, 회의를 요청했어야 한다”라며 “대화를 원한다고 말해놓고 보도자료 몇 개 보낸 것이 전부다. 정말 이상한 방식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ESL 잔류 구단들에 대한 징계가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답하지 않았다. 그는 “징계위원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서 사건 조사 이후에 대해서는 연락이나 파악이 불가능하다”면서 “언제, 어떻게 징계가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고 대답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5.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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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잉글랜드 축구팬들이 화난 이유

2021년 4월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 12개 구단에 의해 설립된 유러피언 슈퍼리그로 인해 축구계는 한바탕 난리를 겪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각국 축구협회, 정치권, 선수, 팬들의 거센 저항을 받은 슈퍼리그의 출범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잉글랜드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5월 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는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다. 축구장 밖에서 수천 명의 팬이 모여 미국인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에 항의 집회를 열고 있었다. 이 중 일부가 경기장 안으로 진입했고, 맥주병을 던지고 홍염을 터뜨리는 등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에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경기를 연기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팬들과 비교해 잉글랜드 팬들의 분노는 차원이 다르다. 이들은 단단히 화가 나 있다. 무엇이 잉글랜드 팬들을 이렇게 화나게 했을까?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잉글랜드에서 탄생한 현대 축구의 기원을 알아야 한다. 역사적으로 영국에서 축구는 남성 노동자 계급 문화의 초석이었고, 지리적으로는 잉글랜드 북부 공장 도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에 영국에서 가장 성공한 클럽들의 상당수는 맨체스터, 리버풀, 셰필드, 뉴캐슬과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산업 공동체의 산물이었다. 따라서 오랫동안 축구는 남성 노동자들의 삶의 일부 혹은 전부였다. 1992년 창설된 프리미어리그(EPL)는 기존의 잉글랜드 축구 산업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상업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전 세계 212개국에서 시청하는 거대한 산업이 된 EPL에 막대한 해외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상업적인 성공과 더불어 EPL에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낡은 지역이 새롭게 개발되어 기존의 원주민들은 쫓겨나고 부유한 사람들이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막대한 TV 중계권료와 스폰서십 비용이 유입되면서 EPL 경기장은 더욱더 커지고 최신화되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경기장 티켓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아올랐고, 노동자들은 더는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오랫동안 축구장의 주인이었던 노동자들이 사라진 자리는 중산층과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로 대체되었다. 프로 스포츠의 메카인 미국 팬 관점에서 잉글랜드 축구 팬들의 티켓 가격 상승에 대한 불만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미식축구리그(NFL)의 2020년 평균 티켓 가격은 105달러(11만8000원)다. 이에 반해 2019년 EPL의 평균 티켓 가격은 NFL의 절반도 안 되는 28.5파운드(4만4000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생활비(cost of living)가 미국보다 평균 6.4%가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잉글랜드 축구 티켓 가격은 절대 비싸게 보이지 않는다. 물론 미국에도 스포츠 티켓 가격 상승에 관해 불평하는 팬들이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 축구 팬들의 불만에 비할 바는 아니다. 미국인들 입장에서 축구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느껴지면, 경기장에 안 가면 그만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티켓 가격은 내려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계산법은 미국과 영국(유럽)의 근본적으로 다른 스포츠 시스템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됐다. 영국(유럽)과 미국에서 클럽이라는 명칭은 의미가 다르다. 미국프로야구(MLB)의 LA 다저스나 NFL의 댈러스 카우보이는 클럽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은 개인 소유의 프랜차이즈(franchise)다. 따라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이들은 연고지를 옮길 수도 있다. 미국의 프랜차이즈 팀들은 주요 대도시 지역을 커버할 수 있을 만큼 큰 독점적 영토를 가지고 있다. 즉 이들은 보통 지역 경쟁 상대가 없다. 프랜차이즈 팀은 더 큰 조직(리그)의 일부이다. 리그의 멤버는 정해져 있고, 모든 팀의 투표에 의해서만 새로운 팀을 추가하거나 기존의 팀을 쫓아낼 수 있다. 이들은 리그의 지분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성적과 관계없이 리그에 머문다. 이에 반해 잉글랜드 축구 클럽은 미국의 프랜차이즈 모델과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다. 특정 구단주가 클럽을 소유할 수 있지만, 많은 축구 클럽은 오랫동안 지역 사회에 의해 만들어졌다. 클럽과 지역사회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고, 팬들은 클럽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로컬 팬들은 클럽이 자신들을 하찮게 여길 때 화가 날 수밖에 없다. EPL이 출범한 1992~93시즌 클럽의 가장 큰 수입원은 티켓 판매 등 경기가 열리는 날 얻는 수입(match day income)이었다. 전체 수익의 43%를 차지했다. 하지만 매치 데이 수익은 지난 5년 동안 EPL에서 올린 전체 매출의 12%에 불과하다. 즉 EPL은 경기 중계권료 등으로 이미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고, 티켓 판매는 클럽의 주요 수입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EPL 티켓은 다른 주요 유럽 축구리그보다 훨씬 비싸다. 유럽에서 축구는 전통적으로 노동자 계급(working class)의 스포츠였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서민들은 더는 EPL 축구를 경기장에서 즐길 수 없다. 축구에 대한 애정은 없고 끊임없이 돈에 욕심을 부리는 구단주와 경영인들에게 팬들은 이미 자신들의 클럽을 뺏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러피언 슈퍼리그의 출범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1.05.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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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OT 난입' 맨유, 승점 차감 가능성

팬들의 격렬한 시위로 인해 경기가 연기되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점 차감 징계를 당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가 맨유 팬들의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 난입으로 인해 연기됐다. CNN 등에 따르면 맨유 팬들은 지난달 19일 출범을 선언한 유러피언 슈퍼리그(ESL)의 참가 결정에 반발, 시위를 벌였으며 홍염을 터트리고 경찰에게 병을 던지는 등의 격렬한 시위로 경찰관 2명이 부상을 당하며 결국 경기는 연기되었다. 영국 더선은 경기가 연기된 상황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징계를 고민하고 있으며 맨유에게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거나 또는 승점 차감 징계까지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현재 승점 67점으로 리그 2위에 위치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 획득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는 맨유가 승점 차감 징계를 받게 된다면 현재 챔피언스리그 티켓 순위 밖에 있는 5위 토트넘(56점), 6위 웨스트햄(55점), 7위 리버풀(54점), 8위 에버턴(52점) 등의 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정 기자 2021.05.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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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의 주장 “맨유 구단 매각에 나선다면 명예로운 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게리 네빌(46)이 ‘슈퍼리그 추진’ 항의 시위를 벌인 팬들을 옹호했다. 이어 맨유는 구단 매각에 나서라며 일침을 날렸다. 3일(한국시간) 오전 0시 30분부터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가 연기됐다. 연기 사유는 맨유 팬들이 시위를 벌이며 경기장을 난입했기 때문이다. 맨유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경찰,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구단간의 논의에 따라 리버풀과의 경기는 안전 및 보안을 위해 연기한다”라고 발표했다. 현재 EPL은 무관중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맨유 팬들이 시위를 벌인 건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참가 선언 때문이었다. 맨유가 참가 철회 의사를 밝히기는 했지만, 팬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구단의 재정적 이익만을 위해 판단한 글레이저 구단주 가문에 대한 반발 시위였다. 이들은 경기 시작 전 올드트래포드 앞에 있는 동상 앞에 모여들기 시작해 경기장 주변을 막아선 뒤 시위를 벌였다. 이후엔 경기장 문을 부수고 안으로 진입해 홍염을 터뜨리고 경기장 코너 플래그를 뽑고 휘두르는 등 격렬한 행동을 했다. 특히 일부 시위대는 선수들이 머무는 호텔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게리 네빌은 맨유 팬들의 심정을 공감한다는 발언을 했다. 그는 “글레이저 가문은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단 한 번도 신뢰를 보여준 적이 없다. 팬들과 소통을 한 적이 없다”며 말했다. 이어 “팬들은 평화적으로 항의했고 그것은 모든 사람의 권리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네빌은 “우리는 8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그 우승을 보지 못했다. 10년 동안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라며 “글레이저 가문은 현재 구단 재정에 어려움과 직면했다. 지금 구단 매각에 나선다면 아주 좋은 시기이다. 그것이 명예로운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5.0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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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아스널 팬’ 스포티파이 CEO “자금 준비 끝, 영광 되찾고 싶어”

세계 최대 음악 서비스 스포티파이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다니엘 에크(38)는 아스널 인수 계획에 대해 ‘매우’ 진지하며, 자금은 준비됐다고 전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인 ‘CNBC’에 출연한 에크는 확고한 아스널 인수 의사를 밝혔다. 에크는 “나는 8살부터 아스널 팬이었다. 아스널의 나의 팀이다. 아스널의 역사, 선수 그리고 서포터즈를 사랑한다. 구단에 진정한 비전을 세우고, 영광을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에크는 38살이다. 에크는 “매우 진지한 계획”이라며 “자금을 확보했고 설득력 있는 제안을 건넬 것이다”고 덧붙였다. 쉽지 않을 싸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AP 통신은 지난 26일 아스널의 구단주 크뢴케 가문이 “100% 아스널에 전념할 것이며, 구단을 매각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에크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매우 사려 깊은 제안을 준비해서 제시하는 것”이라며 “나는 아스널이 더 잘되길 원한다. 그게 나의 주된 관심사다”고 진정한 팬의 면모를 보였다. 아스널의 오랜 팬인 구단주가 탄생할 수 있을까. 현 구단주인 크뢴케는 이적 시장에서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팬들의 불만을 샀다. 유러피언 슈퍼리그 참가로 비난은 거세졌고 슈퍼리그 탈퇴 선언 후 구단은 사과했지만 팬들의 비난은 끝이질 않고 있다. 한편 포브스에 따르면 에크가 소유하고 있는 자산은 43억 달러(약 4조 7902억원)다. 아스널 구단의 가치는 28억 달러(약 3조 1192억원)로 알려져 있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4.2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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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브리티시 슈퍼리그는 가능할까

최근 축구계는 유러피언 슈퍼리그의 창설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유럽 축구의 근본을 뿌리째 흔드는 리그의 출범에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다. 각국 축구협회, 정치권, 선수, 팬들까지 가세해 이들을 비난했다. 이에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리버풀, 아스널, 첼시, 토트넘 등 ‘빅6’는 슈퍼리그에서 탈퇴할 수밖에 없었다. 이탈리아 3개 클럽도 그 뒤를 따랐다. 슈퍼리그에 6조7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었던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도 “자신들이 잘못 판단했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간 슈퍼리그에 남아 있는 클럽은 현재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뿐이다. 기존 축구 질서에 반기를 든 이번 혁명은 이틀을 버티지 못했다. 난리통에 최근 영국에서는 흥미로운 리그 창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EPL의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빅6’는 스코틀랜드 축구 거인인 레인저스와 셀틱을 합류시켜 브리티시(British) 슈퍼리그를 만들자는 것이다. 세계적인 팬 베이스를 가진 스코틀랜드의 두 명문 클럽과 기존 ‘빅6’의 대결은 분명 더 많은 흥미를 유발할 것이다. 여기에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자존심 대결까지 합쳐지면, 이는 곧 스폰서십과 TV 중계권 수익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던 유러피언 슈퍼리그와는 달리, 브리티시 슈퍼리그는 곳곳에서 환영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원래 FIFA는 오랫동안 국경을 초월한 리그(cross-border league)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각국의 축구리그는 자국에 기반을 둬야 한다는 이유였다. 따라서 FIFA는 근 20년 동안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리그 통합을 반대했다. 하지만 근래에는 이러한 리그 출범에 열린 자세를 보여주고 있는 FIFA는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리그 통합을 포함해 미국과 멕시코의 리그 합병 등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 정부 입장에서도 슈퍼리그의 출범은 환영할 만한 소재이다. 새로운 리그의 출현으로 인해 스코틀랜드가 독립에 대한 염원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팬들의 반응은 과연 어떨까? 신문사 ‘더 스코티시 선’이 7500여 명의 팬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팬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슈퍼리그의 창설을 지지한 팬은 47%, 반대한 팬은 38%로 나타났다. 나머지 15%의 팬은 판단을 유보했다. 팬들은 SNS에서도 뜨거운 찬반 논쟁을 벌였다. 슈퍼리그를 반대하는 팬들은 레인저스와 셀틱의 합류로 인해 중소 클럽이 1부 리그에서 뛸 기회가 더 없어진다는 이유를 들었다. 일부 팬들은 웨일즈의 스완지 시티와 카디프 시티가 경쟁을 벌여 EPL로 승격했듯이, 레인저스와 셀틱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 1부 리그에 합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레인저스와 셀틱이 스코틀랜드 리그를 떠나면 리그의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그에 반해 너무나 오랫동안 스코틀랜드 축구를 양분했던 두 클럽이 리그를 옮기면 다른 클럽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애버딘이 36년 전인 1985년도 우승한 이후로 스코틀랜드 1부리그 우승은 언제나 레인저스 아니면 셀틱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레인저스와 셀틱도 더 많은 관심과 수익을 위해 잉글랜드의 거물 클럽들과 대결하길 원할 것으로 예상한다. 셀틱은 지금까지 잉글랜드 클럽들과 20번 맞붙어 7승 7무 6패를 기록했다. 골 득실은 -2로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다. 그에 반해 레인저스는 통산 14번의 경기 동안 3승 4무 7패를 기록했다. 골 득실도 -9로, 잉글랜드 클럽을 상대로 고전했다. 레인저스와 셀틱이 확장된 EPL에서 뛴다면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지 슈퍼컴퓨터가 예측했다. 이들의 통산 잉글랜드 클럽과의 성적을 2020~21시즌 EPL에 대입하면 셀틱은 11위, 레인저스는 19위를 기록한다고 한다. 셀틱이 과거 잉글랜드 클럽을 상대로 경기당 평균 1.4점, 레인저스는 0.9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예측은 여러 문제점이 있다. 레인저스와 셀틱의 현재 경기력을 반영해서 예측한 것이 아니라,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했던 모든 경기 결과를 바탕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재까지 레인저스와 셀틱은 유럽대회를 통해서만 잉글랜드 클럽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들은 언제나 잉글랜드의 상위권 클럽과만 대결했다는 의미이다. 레인저스와 셀틱보다 규모가 큰 잉글랜드 클럽은 맨유와 리버풀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슈퍼리그에서 이들이 뛴다면 2년 정도의 적응기간을 거쳐, 상위권에 도전할 전력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브리티시 슈퍼리그가 출범하기 위해서는 ‘빅6’를 제외한 EPL 14개 클럽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중하위권에 위치한 클럽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재 슈퍼리그의 출범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문뜩 한국의 K리그와 일본의 J리그가 합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난제가 있겠지만, 통합리그는 분명 엄청난 관심과 인기를 끌 것이다. 국내 축구 산업의 발전과 흑자 리그로의 전환을 위해서도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볼 주제이다. 이정우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1.04.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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