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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신태용 경질 ‘51시간’ 만에 새 감독 선임…인도네시아 최악의 각본, 팬들도 비판 세례

불과 51시간 만에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사령탑이 바뀌었다. 돌연 신태용(55) 감독을 내친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가 파트릭 클라위버르트(49·네덜란드)를 데려왔다.PSSI는 지난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도네시아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클라위버르트를 공식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클라위버르트 신임 감독은 2027년까지 2년 임기에 연장 옵션을 포함한 계약을 맺었다.미리 짜인 각본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PSSI는 지난 6일 신태용 감독 경질을 알린 지 불과 이틀 만에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결별과 선임을 발표한 글 작성 시간은 불과 51시간 차이다.대개 대표팀을 이끄는 사령탑 선임은 후보군을 추리고 면접을 본 뒤 적합자를 낙점, 협상까지 거쳐야 한다. 한 국가 축구의 흥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모든 과정이 매우 신중하게 진행된다.이번 감독 교체를 감행한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은 비판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거듭 새로 쓴 신태용 감독을 대번에 내보낸 뒤부터 현지에서는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후임이 되리란 보도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계획된 경질이라는 시선이 짙은 배경이다. 결별 조짐도 없었다. 국내에서는 PSSI와 토히르 회장이 신태용 감독의 뒤통수를 쳤다는 반응이 주를 이룰 정도다. 실제 신 감독의 장남인 신재원(성남FC)은 인스타그램에 분노가 담긴 글을 올렸다. 신 감독 가족들은 자주 인도네시아로 향해 열띤 응원을 펼쳤지만, 이번 일로 배신감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토히르 회장은 2025년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선수들과 합의한 전략을 더 잘 실행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대표팀 전체에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가져올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인도네시아 대표팀은 근래 들어 네덜란드 귀화 선수들이 늘어나며 전력이 상승했다. 이에 선수들과 소통이 비교적 원활할 네덜란드 축구 전설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데려온 것으로 여겨진다.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쥔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사상 최초 16강행을 일궜다. 같은 해 4월 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는 한국을 꺾고 4강에 오르는 이변을 썼다. 5년 만에 인도네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173위에서 127위까지 올려놨다.아울러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과 함께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 진출했다. 심지어 인도네시아는 현재 C조 6개 팀 중 일본, 호주에 이어 3위를 달리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가시권에 있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선수 시절 아약스, AC밀란, FC바르셀로나 등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 사령탑이다. 다만 그는 2023년 튀르키예 클럽 아다마 데미스포를 지휘했지만, 6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은 #STYSTAY(신태용 스테이) 해시태그를 달며 분노를 표했고, 클라위버르트 감독 선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김희웅 기자 2025.01.09 15:56
산업

아시아나항공, ‘인천-프라하’ 신규취항

아시아나항공이 체코 프라하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고 9일 밝혔다.아시아나항공은 4월 1일부터 인천-프라하 노선을 주 3회로 운항 예정이며, 아시아나항공 공식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 등에서 예약이 가능하다.아시아나항공 인천-프라하 항공편은 오전 9시 25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프라하공항에 현지 시각 오후 3시 20분에 도착하고, 돌아오는 편은 프라하공항을 현지 시각 오후 4시 50분에 출발해 다음날 오전 11시 0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해당 노선에는 311석 규모(비즈니스 28석, 이코노미 283석)의 에어버스 350 기종이 투입된다.아시아나항공은 프라하 취항을 기념해 이달 26일까지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에서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펼친다. 아시아나클럽 회원 선착순 4,100명에게는 프라하 노선 항공권 20%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전체 회원대상으로는 5만원 및 추가요금좌석 할인 쿠폰 증정 프로모션을 실시한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프라하 노선 신규 취항이 동유럽 항공 네트워크 강화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전세계 다양한 여행지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2025.01.09 14:23
뮤직

에스파, 3월 15·16일 K스포돔 앙코르 콘서트 개최

그룹 에스파가 서울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한다.‘2024-25 에스파 라이브 투어 – 싱크 : 패러렐 라인 – 앙코르’가 오는 3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기존 세트리스트에 다섯 번째 미니앨범 ‘위플래시’ 등 신곡을 더해 더욱 풍성해진 세트리스트로 꾸며진다. 에스파는 지난해 6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및 호주를 순회하며 전석 매진 및 회차 추가 등 폭발적인 호응 속 북남미, 유럽까지 투어 규모를 확장했다. 시애틀, 오클랜드, LA,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등 일부 지역 공연은 이미 매진됐다. 에스파는 또 북남미, 유럽 투어에 앞서 오는 11~12일 양일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M타운 라이브 2025’ 서울 콘서트에 참여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09 13:53
e스포츠(게임)

이민우 크래프톤 실장 "'넥스트 차이나' 인도 사로잡은 비결은요…"

지난해 유례없는 게임업계 불황의 한파에도 홀로 승승장구한 게임사가 있다. 효자 IP(지식재산권) '펍지: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로 지난해 창사 첫 누적 매출 2조원 돌파 축포를 쏜 크래프톤이 그 주인공이다. 대표작 하나에 쏠린 의존도를 걱정하는 시선이 무색하게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한 거대 시장 인도까지 접수했다.크래프톤도 '배틀로얄 개척자' 타이틀 하나만 믿고 인도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중저가 스마트폰이 대부분인 모바일 환경, 캐릭터 설계 하나도 조심스러운 종교·문화적 특성 등을 따지면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최근 본지와 신년 인터뷰를 진행한 이민우 크래프톤 인도 퍼블리싱 실장은 "인도는 인구 대국이라는 점에서 중국을 떠올리기 쉽다"며 "잠재력이 매우 크지만 중국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인도 같은 시장 얼마 남지 않아"크래프톤에서 인도 퍼블리싱(출시·마케팅·유통)을 담당하는 이 실장은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핵심인 무선사업부의 해외영업·마케팅 부서 등에서 10년 넘게 몸담다 지난 2019년 크래프톤에 합류했다. 이후 약 3년 만에 인도 법인으로 건너가 현지 서비스를 책임지게 됐다.이 실장은 혼란의 시기에 인도에 투입됐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이하 BGMI)는 '국민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두 차례 큰 고비를 넘겼다.인도와 중국의 외교 마찰이 있었던 2020년에는 중국 텐센트가 퍼블리싱한다는 이유로 퇴출 목록에 올랐고, 2022년에는 인도 정부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앱마켓에서 차단했다.우여곡절 끝에 2023년 5월 서비스를 재개한 BGMI는 모바일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 기준 현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에서 유사 장르의 '프리 파이어 맥스' 등과 1위를 다투고 있다.누적 매출은 1억 달러(약 1400억원)를 일찌감치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덕분에 배틀그라운드 IP 모바일 게임 국가별 매출 비중에서 인도가 10%대로 치솟으며 미국(20%대)에 이어 2위 입지를 다졌다. 현재까지 2억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이 실장은 "인도 시장의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며 "게임 시장에서 이 정도로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은 이제 거의 남지 않았다"고 분석했다.그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는 152억건에 이르며, 게임 시장은 2024년 38억 달러에서 2029년 92억 달러(약 1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인도에 게임사가 안착하려면 오랜 시간 땀을 흘려야 한다.이 실장은 "공식 언어만 22개가 넘고 다양한 언어, 인종, 문화, 종교를 가진 거대한 나라"라며 "하나의 주가 하나의 유럽 국가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의 현지화는 인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요소들을 발굴하고 적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세분화, 고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에 크래프톤은 국민 배우인 란비르 싱, 디피카 파두콘을 비롯해 인도 최초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니라즈 초프라 등과 마케팅 협업을 전개했다. 인도 최고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과 연계해 스타 선수 하르디크 판디야, 프로팀 뭄바이 인디언스 등과도 손잡았다.지난해부터는 높은 소득·교육 수준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남부 지역(카르나타카·타밀나두·안드라프라데시 등)을 공략하는 '고 사우스(Go South)' 전략을 펼치고 있다.이 실장은 "해당 지역 출신으로 현지 문화를 잘 이해하는 담당자들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각 지역 이용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현지 마케팅 에이전시를 고용했으며 현지화된 게임 내 콘텐츠, 광고 등을 제작했다"며 "그 결과 남부 지역 이용자 비중이 크게 증가하며 BGMI 전체 트래픽 성장을 견인했다. 향후 더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한 현지화 전략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 게임 시장 특성 이해해야이런 체계화된 마케팅 전략에도 인도라는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흥행이 힘들다는 게 이 실장의 판단이다. 전체 게임 시장의 93%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극단적으로 모바일에 쏠린 구조다.이 실장은 "매일 2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LTE 선불 요금제가 월 4000원 미만일 정도로 통신 요금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고 브랜드 간 경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발달하면서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 위한 인프라가 잘 마련돼 있다"면서도 "다만 게임 안에서 아이템을 구매하는 경험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인도 이용자들이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하고 홍보할 수 있는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서비스 차원에서 신경 써야 할 것도 한두 개가 아니다. 인도는 종교·문화적 색채가 강한 만큼 작은 실수가 이용자들의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공을 들여야 한다. 크래프톤 산하 드림모션이 개발한 시뮬레이션 게임 '로드 투 발러: 엠파이어스'가 대표적인 예다.이 실장은 "이용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인도 세력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현지 직원들이 직접 캐릭터를 기획·디자인했으며 성우처럼 녹음까지 했다"며 "문화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았다. 특정 인물이 어느 지역에서는 영웅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침략자로 보는 경우가 있고, 힌두교 신들은 상업적인 콘텐츠로 활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한국 디자인 직원의 캐릭터 초안은 종종 인도 직원들에게 실망을 안기기도 했다. 실력이나 완성도 때문이 아닌 얼굴과 눈의 형태, 액세서리 등 두 나라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이에 '모니카 벨루치(이탈리아 출신 배우)의 눈', '마두리 딕시(인도 배우)의 헤어', '스리데비(인도 배우)의 매력'처럼 각 요소마다 부합하는 구체적인 예시를 직원들끼리 공유하며 먹힐 만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여기에 한국 직원들은 인도 여러 지역을 찾아 역사와 문화, 종교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런 노력 끝에 인도 세력 추가 후 해당 게임의 트래픽 지표가 2배 가까이 오르는 성과를 냈다.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해 생존을 다투는 게임 특성상 BGMI는 인도 e스포츠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했다.인도 e스포츠 최초로 BGMI 대회가 공중파에서 중계됐으며, 선수들은 글로벌 소비재나 스마트폰 모델로 활약하며 '페이커' 이상혁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수십만 명이 참가하는 오픈 대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시리즈'(BGIS), 프로팀들이 최강을 겨루는 초청 대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프로 시리즈'(BMPS) 등 공식 대회 외에도 작년까지 5000개 이상의 크고 작은 BGMI 대회가 열렸다.이 실장은 "공식 대회가 열리는 날에는 50만명 이상이 동시에 시청한다"며 "BGMI e스포츠에 대한 투자는 코어 유저층을 확대하고 에코시스템을 강화해 결국 BGMI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크래프톤은 BGMI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까지 축적한 노하우를 발판 삼아 국내 게임사의 현지 공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데브시스터즈의 캐주얼 게임 '쿠키런 인도'의 퍼블리싱을 맡아 출시 첫 주 구글 플레이 톱5 진입을 이끌었다.이 실장은 "국내에서 쿠키런이 카카오톡으로 이용자 규모를 키웠던 것처럼, 쿠키런 인도는 현지 최대 메신저인 왓츠앱 친구 추가 기능을 적용해 차별화했다"며 "인도 전통 디저트 굴랍 자문, 카주 카틀리를 모티브로 제작한 캐릭터와 인도 배경의 스테이지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의 다음 타깃은크래프톤은 인도를 보며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한국 게임 시장을 떠올린다.인도 최고 명문 공대인 IIT와 최고의 경영대학원인 IIM 출신의 졸업생 다수가 크래프톤 인도에서 근무할 정도로 뛰어난 인재들이 게임 산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이에 크래프톤은 2025년 인도와 함께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새해에 접하고 싶은 경제 뉴스를 묻자 이 실장은 "인도 내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에 대한 투자, 정부의 게임 산업 지원책 강화와 같은 좋은 뉴스를 기대한다"고 답했다.또 신년 경제 키워드로는 '협업'을 꼽았다.이 실장은 "게임과 기술 분야 기업들 간 국경을 넘는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십이 성장과 혁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신규 시장인 인도뿐 아니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국가와 인도 이민자들이 많은 중동 시장도 관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1.07 07:00
산업

‘넥스트 삼성, 현대’ 꿈꾸는 국내 자율주행 선구자 서울로보틱스 이한빈

자율주행은 미래 산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모빌리티 전반에 큰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최첨단 기술로 테슬라를 비롯한 구글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신년을 맞아 자율주행이라는 ‘미래 산업의 경연장’에서 한국 기업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뽐내고 있는 서울로보틱스의 이한빈 대표이사를 만났다. 서울로보틱스가 공략하는 B2B 자율주행 시장을 비롯해 이한빈 대표가 그리는 ‘자율주행 지향점’에 대해 들여다봤다. BMW도 반한 ‘자율주행 레벨5’ 기술최근 서울 서초구 서울로보틱스 본사에서 만난 이한빈 대표는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처럼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이 돋보였다. 그는 매번 공식 석상에 보스턴 레드삭스 모자를 쓰고, 크록스 신발을 신고 등장한다. 이 같은 차림은 잡스의 검은색 터틀넥, 저크버그의 후드티처럼 트레이드 마크가 되고 있다. 그는 “미국 보스턴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유지했던 아이덴티티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유지하고 싶어 마음을 다잡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지킨 정체성이었다.그는 “지난해 대통령 초청 행사에서 보스턴 모자에 크록스 차림으로 참석해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등짝 스매싱을 맞기도 했다. 그래도 잡스처럼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넘겼다. 서울로보틱스는 2017년 출범한 B2B 자율주행 스타트업 업체다. 서울로보틱스가 유명해진 건 세계적인 완성차업체인 BMW가 선택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BMW는 완전한 자율주행이라 할 수 있는 ‘레벨5(인간의 개입 없이 모든 주행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 기술을 갖고 있던 서울로보틱스를 선택했다. 이 대표는 “계약상 고객사를 밝힐 수 없는 입장인데 BMW의 경우 직접 우리와의 관계를 공개해서 알려지게 됐다”며 “BMW에서 우리를 선택한 건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눈과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BMW로부터 의뢰를 받았는데 당시만 해도 자율주행 분야는 태동기에 불과해 ‘레벨5’를 실현할 수 있는 기업이 거의 없었다. 서울로보틱스는 처음부터 ‘레벨5’를 겨냥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BMW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서울로보틱스는 공장과 물류센터 같은 사유지 공간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B2B 자율주행의 예를 들자면 ‘자동차 탁송 서비스’ 같은 것이다. 완성된 차를 배에 실거나 원하는 장소에 옮기려면 사람이 직접 운전해야 하고 많은 인건비가 들어간다. 이런 탁송 서비스를 서울로보틱스가 자율주행 서비스를 통해 실현시켜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자동차 업체들은 모두 탁송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인건비가 비싼 데다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사람들조차 통계적으로 3개월 만에 그만두는 추세”라며 “이런 부족한 탁송 인력을 우리가 구독 서비스로 대체하고 있다. 서울로보틱스를 이용하면 기존 비용에 절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타깃 주행’ 오차 범위 10cm 정교함 업계에서 서울로보틱스의 ‘레벨5’ 구현 기술에 대한 입장 차이가 없진 않다. 이 부분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는 이 대표는 “대학 교수분들이 레벨5 구현이 맞는지에 대해 비판할 수도 있다. 보통 자율주행 레벨5는 공도로에서의 구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우리의 기술은 공도로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완벽히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자율주행 분야에서 벌써 8년의 업력을 갖고 있는 서울로보틱스는 B2B 자율주행 분야에서 ‘세계 1위의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한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절대적인 자율시장 분야에서 8년의 자체 인지 데이터는 독보적이다. 이 대표는 “자율주행의 경우 수평적 아이템들이 많다. 이와 달리 우리는 인지와 공장 인프라에 이은 물류까지 수직적으로 더 깊게 들어가고 있고, 하나로 연결되면서 딥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울로보틱스는 시스템 노하우를 쌓으면서 빈틈없는 ‘군집 자율주행’을 자랑하고 있다. 오차범위가 10cm 정도로 정교하다. 그는 “솔직히 자율주행 시스템이 저보다 주차를 더 잘 한다. 실외에서 공장 단위로 가동되는 시스템 중에서는 ‘넘사벽’이라고 할 수 있다”며 “수백, 수천대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오차범위를 2cm까지 줄여 셀링포인트가 될 수 있게 만들겠다”며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2800억 기업가치, 2025년 상장 계획서울로보틱스는 B2B 자율주행 분야에서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인 보쉬, 콘티넨탈 등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보쉬와 콘티넨탈 등의 경쟁 업체는 주로 중국 자동차 기업과 계약을 맺고 있다. 반면 서울로보틱스는 유럽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B2B 자율주행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자율주행 업체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자체 소스를 확실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오픈 소스로는 절대 안 된다”며 “같은 데이터라도 결론이 다를 수 있는데 자체적인 소스로 어디에 무엇을 집중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올린 뒤 이제 ‘서울로보틱스 2.0’의 출발을 알리고 있다. 서울로보틱스는 B2B 자율주행의 타킷을 공장과 물류센터 등에 올인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8년 동안 사업을 진행하면서 ‘단단한 맷집’이 생겼다. 2023년 100명 규모에서 절반 수준으로 직원이 줄었지만 선택과 집중을 잘 하면서 매출이 2023년 대비 33%가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2017년 글로벌 자율주행차 경진 대회 라이다(LiDAR)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 혁신 기업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2023년 미 전문지 패스트 컴퍼니 선정,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던 서울로보틱스는 올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시리즈B 유치 등 받을 수 있는 투자를 다 끌어냈고, 이제 상장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시장에서 28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올해 3분기에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보틱스 기업으로 넥스트 삼성, 현대의 꿈서울로보틱스는 현재 8곳의 글로벌 업체와 계약을 논의하고 있고, 4곳 업체와 상용화 직전 단계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파일럿 테스트(양산조건을 갖춘 예비시험 단계) 비용으로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금 고객들과 이야기가 잘 돼서 본계약을 맺게 되면 그 규모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을 비롯해 글로벌 업체들과의 본계약에 성공하면 서울로보틱스의 ‘글로벌 주행’도 본격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유럽과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진출의 디딤돌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서울로보틱스의 엔지니어도 70%가 외국인으로 채워졌다. 언제든지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보름에 한 번꼴로 해외 출장을 다녀올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 대표는 국내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COMEUP)’의 단골 연사로 참여하는 등 라이징 기업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1991년생으로 글로벌 ‘영파워’를 뽐내는 데다, 정주영 현대 창업자가 롤모델이라는 이 대표의 꿈은 더욱 원대하다. 그는 “정주영 창업자는 당시 불가능으로 여겼던 자동차와 선박 사업에 뛰어들었고, 수출까지 성공한 입지적인 인물”이라며 “지속가능한 자율주행 로보틱스 회사로 성장하는 게 저의 꿈이다.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자금만 있으면 로보택시 사업도 진행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삼성과 현대처럼 한국의 산업을 책임질 수 있는 다음 세대의 한국 기업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올해 한국 경제의 키워드를 ‘생존’으로 꼽은 그는 “한국의 수출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2025.01.06 07:00
프로축구

[오피셜] 이청용, 울산과 2025시즌도 동행…“재계약은 작은 보답의 과정”

울산 HD와 이청용이 재계약으로 2025시즌 동행을 약속했다.2024시즌 K리그1 우승을 확정 짓는 주민규의 골을 돕고, 리그 최종전에서도 선배 박주영의 환상적인 은퇴 자축 골을 도우며 후반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한 이청용이 계속 울산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이청용은 11년 간의 유럽 선수 생활을 마치고 2020시즌 울산에 입단, 몇 단계 높은 드리블 실력과 타고난 축구 센스로 팬들을 현혹시키며 K리그 인기 상승에 기여했다. 그의 실력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적이고 팀 헌신적인 태도는 이듬해 그가 울산 선수들의 구심점이 되는 주장 완장을 차게 되는 이유가 됐다.어느덧 울산에서 다섯 시즌을 보내게 된 이청용은 K리그1 총 137경기 출장 11득점 10도움을 올리며 울산 왕조 건설의 일원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5년 동안 세 번의 K리그 우승과 한 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이청용은 이로써 울산 구단의 레전드 반열에 오르게 됐다.무엇보다 이청용은 2022시즌 팀의 주장을 맡아 울산의 17년 만의 K리그 우승을 견인하고 인터뷰에서 “이번 우승을 계기로 (울산이) 더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울산에서의 하루하루가 특별하고 울산 생활이 특별하다”라고 전하며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울산 구단은 2선에서의 이청용의 멀티 플레이어 능력뿐만 아니라 팀의 상징적인 의미를 이해, 이청용에게 재계약을 제안했으며 이청용이 협상 끝에 이를 받아들여 재계약에 상호 합의하게 됐다.울산은 다가오는 시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ACL 엘리트, K리그1과 코리아컵 참가로 어느 때보다 바쁜 시즌을 보내야 한다. 어느 때보다 혹독할 일정을 앞두고 베테랑으로서 감독을 도와 팀의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줄 이청용의 잔류는 울산 구단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든든하다.이청용은 “팬분들께서 시간이 갈수록 더 깊은 사랑을 주시는 것이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다. 곰곰이 생각해 볼 때가 많은데, 선수 생활을 하면서 받은 것들을 이 사람들에게 절대 다 보답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작은 보답의 과정이 재계약일 뿐 아직 짊어진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좋은 영향을 끼치는 동료, 선배도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재계약 이유와 소감을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5.01.0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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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머스 종이처럼, 히트맵 붉게 만들 것”…‘울산 이적 확정’ 이진현의 각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미드필더 이진현(28)을 영입했다. 이진현은 “경기 후 리트머스 종이처럼 붉게 만든 히트맵으로 팬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울산 구단은 5일 “이진현을 영입하며 팀의 에너지 레벨과 공격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며 “최전방과 중원을 오가는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이진현은 특유의 적극성으로 수비 가담까지 겸비한 자원”이라고 소개했다.이진현은 포항 스틸러스 유스 출신으로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 조별 예선부터 토너먼트까지 모든 경기에서 활약했다. 이후 이진현은 유럽으로 진출해 FK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9개월 간 총 20경기에 출전하며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2018년 여름 포항으로 복귀한 그는 후반기에만 17경기에 출전해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도 20경기에 출전하는 등 빠르게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과정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힘을 보탰다.2020시즌 대구FC, 2021년 대전하나시티즌으로 각각 이적한 그는 특히 대전의 K리그1 승격과 잔류에 공을 세운 뒤, 2024시즌을 앞두고 폴란드 푸슈차 니에포워미체로 이적해 두 번째 해외 진출에 나섰다. 약 1년 간 리그 31경기에 나서며 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엄청난 활동량에 킥 능력, 축구 센스로 그라운드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세트피스 전담 키커까지 도맡으며 광범위한 활약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이후 이진현은 ‘K리그1 챔피언’ 울산의 러브콜을 받아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와 FIFA 클럽 월드컵에 나서는 울산 구단에서 자신의 장점을 더욱 넓게 인정받겠다는 목표다. 울산 입장에서도 경험이 풍부한 이진현의 합류는 경기장 안팎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진현은 구단을 통해 “팬분들이 내게 기대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경기 중에는 슈팅, 득점으로 팬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며 “곧 있을 동계 전지훈련을 잘 치르고 오는 것이 첫 목표”라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5.01.0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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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곳 바라보는 '최고의 별' 조현우 "아직 안 온 전성기, 올해부터 맞이해야죠" [IS 인터뷰]

‘빛현우’ 조현우(34·울산 HD)에게 지난 2024년은 그야말로 모든 걸 이룬 해였다. 소속팀 울산의 K리그1 3연패에 골키퍼로는 1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최우수선수상(MVP) 수상, 무려 8년 연속 K리그1 베스트11 골키퍼상에 국내 선수 최고 연봉, 국가대표팀 주전 재도약까지. 스스로도 “행복한 2024년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돌아볼 정도다.그런데도 조현우는 “아직 제 전성기는 안 왔다”고 말한다. 1991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다, 선수로서 그야말로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커리어를 쌓고도 이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도 “매일, 매년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는 조현우의 각오는, 왜 그가 오랫동안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우승부터 MVP까지, 모든 걸 이뤄낸 2024시즌조현우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 한 해, 그라운드 안팎에서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울산의 K리그1 3연패와 더불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순항, MVP 수상 등 많은 것을 이룬 만큼 지난 1년을 돌아본 키워드는 ‘행복’이었다.특히 조현우는 이른바 울산 왕조 구축의 핵심으로 역사에 남은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울산 이적 후 K리그1 3연패 과정에서 모두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조현우는 “이적 후 두 해(2020·2021시즌) 연속 리그 준우승에 머무르면서 이 팀에 원래 있었던 선수들과 팀을 지키던 팬들의 간절함을 뼛속 깊이 알았다”면서 “이후 리그 3연패, 흔히 말하는 ‘왕조’를 구축하고 뒤를 돌아보니 ‘참 대단한 것을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지난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지난해 4월 7라운드 강원FC전을 꼽았다. 당시 조현우는 수비진 실수를 커버하려다 직접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이상헌의 페널티킥을 완벽하게 선방해 내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조현우는 “여러 장면들이 기억에 남지만, 강원전에서 페널티킥을 내주고, 다시 제가 막은 장면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2024년 눈부셨던 활약은 조현우를 K리그 최고의 별로 우뚝 서게 했다. 2008년 이운재 이후 골키퍼로 1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미 시즌 내내 ‘울산이 우승하면 조현우가 MVP를 받아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있었을 만큼 결정적인 선방으로 팀을 구해내는 경기들이 많았다. MVP 시상식에서는 상금(1000만원) 전액을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를 하는 후배들에게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조현우는 “팀의 목표 달성은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건 아니다. 팀의 최후방을 담당하다 보니 부담감은 큰 건 사실이지만, 핵심은 결국 팀을 구성하는 모두”라며 우승과 MVP의 영광을 자신만의 성과가 아닌 동료들의 공으로 돌렸다. 이어 “시상식에서 밝힌 대로 상금 전액은 기부할 예정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축구하는 꿈나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이런 결정을 제안하고, 또 지지해 준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울산에서의 활약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 주전 골키퍼로서도 확실하게 자리 잡은 해였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시절엔 김승규에 밀려 백업 골키퍼였으나,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김승규가 부상을 당한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찼다. 최근 김승규가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도 조현우는 주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지난해 A매치 1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고, 대표팀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조현우는 “매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을 넘나들면서도 제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힘든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 좋은 성과를 낸 덕분에, 지난 2024년은 더욱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웃었다. 안주하지 않는 조현우, 그가 바라는 '전성기'시즌을 마친 뒤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힐링’하고 있다는 조현우는 2024시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 시즌을 준비한다. 특히 올해는 의미가 더 남다르다.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K리그1 우승 경쟁에선 왕좌를 지켜야 하고, 조현우 개인에게는 8년 연속 수상한 K리그1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을 수성해야 한다. 울산과 조현우의 자리를 향한 경쟁자들의 도전은 더욱 거셀 전망이다.조현우는 그러나 부담이나 긴장 대신 “견제와 추격은 항상 느끼고 있어 이제는 즐긴다”고 했다. 그는 “누가 앞서면, 다른 누군가가 따라오는 건 순리다. 이걸 스트레스로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을 거 같았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즐기고, 제 원동력으로 삼는 걸 택했다”며 “피나는 노력은 이미 수십년 간 해온 만큼 이제 당연한 거다. 매년 발전하는 게 제 목표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팀의 목표를 달성하자’는 게 2025시즌을 앞둔 제 마음가짐”이라고 했다.특히 오는 6~7월에는 미국에서 2025 FIFA 클럽 월드컵이 열린다. 내로라하는 유럽 빅클럽들을 비롯해 전 세계 32개 팀이 참가하는 FIFA 주관 초대형 클럽 대항전이다. 아시아 4개 팀들 중 K리그 팀은 울산이 유일하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무대에 조현우 등 울산 선수들이 선다. 조별리그에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플루미넨시(브라질),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F조에 속했다. 나아가 내년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도 열린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조현우에겐 세 번째 월드컵 무대이자,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대표팀 주전 경쟁 구도를 보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주전으로 뛸 두 번째 월드컵 무대이기도 하다. 조현우는 K리그뿐만 아니라 클럽 월드컵, 나아가 내년 월드컵까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각오다.조현우는 “공교롭게도 팬들에게 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대회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이었다. 이후 더 많은 팬들께 사랑을 받게 됐는데, 이번엔 클럽 월드컵에 나가게 돼 기대된다. 강한 팀들을 만나지만 무서움이나 두려움은 없다. 오히려 약간 기다려진다. 미국에서 공식 경기를 치르는 건 처음이라 개인적인 의미도 있다”며 “그나마 클럽 월드컵이 모두가 동경하는 무대이고, 나라와 대륙을 대표해 나가는 만큼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조금은 있다”고 했다.이어 “매일 발전하는 게 목표니까, 아직 내 전성기는 안 왔다고 본다”면서도 “올해 클럽 월드컵, 내년엔 월드컵이 있으니, 그곳에서 지난날들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그때 ‘전성기’를 맞이하고 싶다. K리그에서도 3연패를 넘어 4연패, 5연패 등 앞으로도 힘닿는 것 이상으로 잘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팬들 위해 뛰겠다, 축구화 벗는 그날까지조현우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노력을 이어가는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나 팬들의 존재다. 인터뷰 내내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 등 팬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전했을 정도다. 해가 거듭될수록 팬들이 늘어나는 만큼, 그만큼 책임감도 커진다는 그다.조현우는 “다행히 팬분들이 항상 저를 좋아해 주시는 거 같다. 그만큼 책임감과 의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인데, 그래서 항상 즐기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매 경기 저희 팬들이 위치한 골대로 가서 인사드릴 때 들리는 환호성과 이름 연호는 경기 전, 그리고 하프타임에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더 큰 힘을 보태주신다”고 했다.이어 조현우는 “나날이 울산 팬들의 수가 늘어나고, 응원도 더 커지는 걸 느끼고 있어 감사한 마음뿐이다. 아무리 좋은 슈팅을 하고, 멋있는 선방을 한다고 해도 팬들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며 “팬분들 덕분에 축구가, 그리고 스포츠가 더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선수로서 남은 목표 역시도 뚜렷하다. 승리, 우승 등 성적에 대한 목표는 기본이고, 팬들의 사랑에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고도 선수로서 매일, 또 매년 더 발전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이어가려는 마음가짐을 늘 품는 원동력이다. 조현우가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조현우는 “선수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가능한 많은 승리와 우승, 그리고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다. 먼 훗날 이런 저를 성실하고, 소속팀을 사랑하며 또 팬들과 많은 감정을 공유한 선수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하나 더 욕심이 있다면 ‘가정적인 선수’로 기억에 남으면 좋을 거 같다”면서 “훌륭한 많은 선수들 가운데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 팬분들이 계셔서 행복하다. 팬분들의 응원과 성원이 빛바래지 않도록, 축구화를 벗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팬들의 기대와 사랑에 부응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명석 기자 2025.01.03 07:03
산업

[신년사] 이정애 LG생건 사장 “차별적 미래 가치 만들어야”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2일 “보다 경쟁력 있는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는 열정과 차별적 미래 가치를 만들어내는 몰입으로 LG생활건강의 저력을 입증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이 사장은 이날 사내 구성원에게 공유한 2025년 신년사에서 “응축된 우리의 역량을 신속하게 제품 중심의 고객가치 혁신에 쏟아 붓는다면 시장과 고객을 선도하는 최고의 사업 성과를 창출하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그는 올해 중점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재구조화(리밸런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주 시장에서는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 브랜드를 중심으로 영 제너레이션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보강하고 마케팅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이 사장은 특히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채널에서의 퀀텀 점프와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뷰티 강국인 일본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오랄 케어와 색조 브랜드 힌스, 더마 화장품 CNP를 중심으로 온라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동남아시아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는 현지 특성에 맞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중국에서는 주력 브랜드인 더후의 리브랜딩 성과를 다지면서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했다.또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걸맞는 상품을 기획하고 R&D 프로세스를 혁신하겠다”며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및 기술 트렌드를 분석하는 체계를 활용해 기민하게 제품화할 수 있는 R&D 패스트트랙을 도입하겠다”고도 말했다.이 밖에 이 사장은 인수합병(M&A)을 필두로 한 비유기적 성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MZ, 알파 세대 고객에 기반을 둔 브랜드 M&A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래 성장성과 수익 기여도가 미흡한 사업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효율화로 사업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1.02 12:44
프로축구

‘EPL 출신→K리그’ 포옛 감독 “한국행은 운명…전북의 자부심 끌어올릴 것” [IS 전주]

거스 포옛(57·우루과이)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이 2025시즌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포옛 감독은 30일 오후 2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다음 시즌에는 좀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이다. 이 구단에서는 승리를 위해 경기한다. 경기장에 팬분들이 많이 찾아오셔서 즐겼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그는 구체적인 목표에 관해서는 “내년 목표는 순위를 많이 올리는 것”이라면서도 “변화도 많이 필요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가져야 한다. 우승하면 좋겠지만, 내년에 기회를 받고 6월이 되면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전북은 2024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가까스로 1부에 살아남은 전북은 팀을 이끌었던 김두현 전 감독과 결별 후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2022년부터 올해까지 그리스 축구대표팀을 지휘했던 포옛 감독은 전북 지휘봉을 쥔 배경에 관해 “마이클 김 테크니컬 디렉터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좋은 느낌을 느꼈다. 구단이 어느 레벨인지 파악했다. 그리고 내 자리라고 느꼈다. 우리도 영국에서 큰 구단을 이끈 바 있다. 이것 또한 우리에게 큰 도전”이라고 밝혔다.이어 “성격도 잘 맞고 좋은 느낌이 있었다. 구단의 비전도 좋았다. 내 커리어에도 좋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 올해에 좋은 성적을 못 냈지만, 구단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선수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토트넘 등에서 뛴 포옛 감독은 지도자로도 유럽 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다. 2013년부터 2년간 EPL에서 경쟁하던 선덜랜드를 이끌었고, 레알 베티스(스페인), 지롱댕 보르도(프랑스) 등 유럽 빅리그 팀을 지휘했다.2022년부터 올해까지 그리스 축구대표팀을 이끈 포옛 감독은 과거 상하이 선화(중국)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아시아 무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축구대표팀 감독 후임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포옛 감독은 “나는 가끔 운명을 믿는다. 모든 일에는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에서 생활을 즐겁게 할 것이며 최대한 일을 열심히 할 것이다. 행복하다”고 했다.▲다음은 거스 포옛 감독과 일문일답.-취임 소감.어제 항공기 추락 사고 희생자분들께 조의를 표한다.큰 구단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며 앞으로 선수들, 팬들과 만나고 싶다.-협상 과정에서 전북이 제시한 비전과 어떤 것이 최종적으로 전북행을 택하는 데 영향을 끼쳤는지.마이클 김 디렉터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좋은 느낌을 느꼈다. 구단이 어느 레벨인지 파악했다. 그리고 내 자리라고 느꼈다. 우리도 영국에서 큰 구단을 이끈 바 있다. 이것 또한 우리에게 큰 도전이다.-감독 커리어에서 전북행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성격도 잘 맞고 좋은 느낌이 있었다. 구단의 비전도 좋았다. 내 커리어에도 좋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 올해에 좋은 성적을 못 냈지만, 구단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게 됐다.-현재 보는 전북의 장점과 단점은.장점은 역사와 팬이다. 단점은 올해에 있었던 일인데,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하고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전북 팬들이 1년 넘게 지쳐 있다. 어떤 식으로 전북 축구의 매력을 높여 나갈지.승리 철학을 가지면서 일을 열심히 할 것이다. 선수들과 더 좋은 성적을 내게 하겠다.-브라이턴, 선덜랜드 등 팀이 언더독일 때 좋은 성적을 냈던 것 같다. 전북에서의 구체적인 축구 철학을 소개하면.일단 스태프들과 축구를 즐기면서 할 것이다. 다음 시즌에는 좀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이다. 이 구단에서는 승리를 위해 경기한다. 다음 시즌에는 무조건 공격적으로 경기를 할 것이다. 경기장에 팬분들이 많이 찾아오셔서 즐겼으면 좋겠다.-K리그에 오기 전에 제자인 기성용에게 들은 것이 있다면.기성용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10년 전에 경기장 안에 있었던 일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다음 시즌에 상대로 만난다. K리그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나눈 바 없다. -김진수와 문선민이 FC서울로 향하는데, 이야기가 된 것인지. 선수단 구성에 관한 계획은.선수 개인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다들 중요한 선수지만, 개인 관련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계약 기간에 일구고 싶은 명확한 목표가 있다면.내년 목표는 순위를 많이 올리는 것이다. 변화도 많이 필요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가져야 한다. 우승하면 좋겠지만, 내년에 기회를 받고 6월이 되면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한국 문화 적응 등을 해야 하는데.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다양한 나라에서의 경험을 통해 많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한국에 와서 작은 것부터 배워가면서 적응하겠다.-긴 패스를 활용한 전술을 쓴다고 알려져 있는데.축구 철학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어디에서 경기를 하든지, 모든 것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영국 3부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였고, 그때그때 다른 전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부터는 선수들의 능력을 믿고 이기기 위해 최대한 준비하려 한다.-현재 선수단 파악은 어느 정도 됐는지.나는 언제나 어딜 가든 선수, 구단, 팬, 연고지 등 소통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한다. 축구적으로 어떻게 접근할지 아는데, 경기장 외에서 일어나는 일에 접근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전주월드컵경기장을 보고 느낀 점은.아주 멋진 경기장이다.-실망감을 느꼈을 팬들에게 특별히 해주고 싶은 말은.얼마나 2024년이 힘들었는지 이해한다. 우리 이제는 팬들에게 묻지 말고 보여줄 수 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 이겨서 팬분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서 구단 역사를 다시 만들고 싶다.-어떤 점에 포커스를 두고 전지훈련을 진행할 것인지.첫 번째 포커스는 서로에 대한 배움과 습득이다. 이해가 있어야 축구 전술, 피트니스 훈련을 할 수 있다. 코치진이 빠르게 선수를 파악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그래야 경기에서 점유하고, 어려울 때 강하게 대처할 수 있다. 95분을 뛸 수 있는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서로 배우고 습득하는 시간을 먼저 가져야 한다.-수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축구는 복잡할 수 있지만, 간단하다.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강렬하게 대응해야 한다. 소유, 공격, 수비, 압박 등 모든 것이 중요하다. 최대한 준비를 잘하겠다. 많은 것을 공유할 수는 없다.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럽에서 받은 것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의 마음을 움직인 요소 딱 한 가지만 꼽자면.위닝(이기는 것). 팬, 구단, 역사, 리그, 사람들이다. 새 문화를 배우는 것에 긍정적이다. 모든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다.-한국 축구에서는 외국인 감독들의 축구에 관심이 큰데, K리그에 보여주고 싶은 축구는.배우기만 하려고 온 것은 아니다. 우리가 무엇을 보여드려야 하는지 안다. 선수들을 최대한 도와서 경기에서 이기도록 해야 한다. 수비는 당연히 해야 한다. (전술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는 어렵다. 선수들과 만나기 전에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고, 나는 책임감을 중시한다. 이 팀에 오게 돼 영광이며 나는 준비가 돼 있다. 나는 보여드릴 것이다.-데려오고 싶은 외국인 선수가 있는지.코치진은 항상 좋은 선수를 원하지만, 구단의 비전 등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그쪽에 집중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K리그는 어떤 스타일의 리그인 것 같은지.K리그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굉장히 뛰어나다. 경기 중에 득점 찬스가 많이 일어나는 리그다. 우리는 올해 최고의 레벨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분석과 소통을 통해 다음 시즌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구단에서도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노력한다. 선수들에게 어떤 것을 어떻게 이해시키느냐가 중요하다. 선수들의 최대치를 끌어내서 퍼포먼스로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 여기까지 이뤄졌을 때 일관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한국 코치진에 관해 평가하자면.마우리시오 타리코 코치는 선수 시절 토트넘에서 같이 뛰었다. 브라이턴부터 쭉 함께하고 있다. 디에고는 내 아들이며 EPL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지도자 생활을 오래 하고 있고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파나요티스 피지컬 코치는 프랑스 시절 빼고 같이 일을 했다. 한국 코치진은 소통해 봤는데 굉장히 인상적이며 서로 배울 게 많아서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된다. 정조국과는 불어로 소통하려 했지만, 영어로 소통하려고 한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한국 선수에 대해 더 잘 알기에 한국 코치진과 최대한 소통해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뮌헨에서 뛰는 김민재가 전북 출신인데, 알고 있었는지. 세계적인 선수들의 존재가 한국행에 영향을 끼쳤는지.젊은 선수를 잘 키워서 대표팀, 더 높은 리그로 보내는 것이 구단에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 지도자로서도 그런 선수를 육성하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부분도 영향이 있다.-아들인 디에고 포옛 코치가 한국에서 건장한 체격으로 화제가 됐는데.아버지로서 굉장히 좋은 소식이다. 여기 온 결정이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어서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과거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와도 연결됐다. 전북과 접촉했을 때, 한국행이 운명이라고 느꼈는지.나는 가끔 운명을 믿는다. 모든 일에는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에서 생활을 즐겁게 할 것이며 최대한 일을 열심히 할 것이다. 행복하다.-첼시 시절 함께했던 단 페트레스쿠 전 감독이 전북을 거쳤는데, 나눈 이야기가 있는지.소통했다. 하지만 결정과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비밀로 했다. 모든 것이 결정되고 디 마테오, 페트레스쿠가 많은 정보를 공유했다. 좋은 부분을 많이 말씀해 주셨고, 이 결정을 잘했다는 확인 절차가 됐다. 전주=김희웅 기자 2024.12.3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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