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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태형호의 새 지원군, '자이언츠맨'의 귀환

김태형(56) 감독 체제로 새롭게 닻을 올린 롯데 자이언츠에 레전드가 속속 귀환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1일 김용희(68)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을 퓨처스(2군) 감독에 선임했다. 2006년 롯데 2군 감독을 끝으로 팀을 떠난 지 18년 만에 다시 거인 군단 유니폼을 입게 됐다. 롯데는 지난달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다. 1992년 이후 31년째 정상 등극에 실패한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서다. 1군 주요 코치진은 김광수 벤치 코치를 비롯해 김주찬, 고영민, 유재신 등 김태형 감독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로 채워졌다. 대신 1군 투수 코치 한 자리는 주형광(47) 코치가 맡는다. 주 코치는 5년 만에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구단 관계자는 "1~2군 모든 코치진 선임과 관련해 김태형 감독과 상의했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의 의사를 반영해 힘을 실어주면서 주형광 코치에게 중요 보직을 맡긴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롯데 주요 보직에는 프랜차이즈 출신 지도자가 거의 없었다. 부산 출신 김용희 감독과 주형광 코치는 롯데의 간판스타였다. 김용희 감독은 1982년 원년 팀 4번 타자로 활약했다. KBO리그 최초로 '미스터 올스타'를 두 차례 수상, 롯데가 올스타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출발점이 됐다. 1994년 입단한 주형광 코치는 2007년 은퇴까지 롯데에서만 활약했다. 개인 통산 87승(평균자책점 3.83)을 올린 프랜차이즈 최고 좌완이었다. 두 사람은 은퇴 후 롯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김용희 감독은 자비로 미국 연수 중이던 1994년 롯데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김 감독의 나이는 서른일곱 살.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김용희 감독은 이후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롯데로 돌아와 1군 수석 코치와 감독 대행, 2군 감독 등을 두루 역임했다. 주형광 코치는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 코치 연수 후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 1~3군 투수 코치를 맡았다. 김용희 감독과 주형광 코치의 귀환에는 현재 롯데의 고민이 담겨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김용희 감독님은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선수 스스로 강한 경쟁력을 키우도록 유도하는 자율야구 철학과 다양한 행정 경험이 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팀이 강해지려면 2군 코치진도 좋아야 한다. 우리 2군 코치들이 젊은 편"이라면서 "김용희 감독님은 코치를 가르치는 감독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김태형 감독과 김용희 감독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함께 지도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롯데 관계자는 "두 분의 의사소통이 잘 이뤄질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팀 내부 자원을 개발해 공급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주형광 코치의 1군 선임에 대해 "1군에도 롯데 프랜차이즈 출신 지도자가 한 명은 있었으면 했다. 구단의 헤리티지(Heritage·유산)가 남아있었으면 했다. (주 코치가) 김태형 감독님처럼 능력 있는 지도자 아래서 배우고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롯데는 이런 과정을 통해 팀 문화와 정체성을 확립하길 희망한다. 김용희 감독은 "오랜 지도자 경험 및 KBO 사무국에서의 행정 노하우를 통해 롯데가 두터운 육성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 코치는 "롯데에 돌아오고 싶었다"는 짧고 강한 소감을 전했다.이형석 기자 2023.11.24 07:36
야구

김주찬·유재신, 은퇴 후 두산에 코치로 합류

두산 베어스가 코치 네 명을 새로 영입했다고 8일 발표했다. 김지훈(48), 김주찬(40), 유재신(34), 정병곤(33) 코치다. 김지훈 코치는 1999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뒤 2001년부터 4년간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뛰었다. 지난해까지 상무 배터리 코치를 맡았다. 김주찬 코치와 유재신 코치는 지난 시즌까지 KIA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김 코치는 현역 통산 1778경기에 나서 타율 0.300, 안타 1887개, 782타점, 1025득점을 기록했다. 유 코치는 발이 빨라 주루플레이에 강점을 보였다. 정병곤 코치는 2019년 말 두산에서 은퇴했다. 지난해 경북고 코치를 맡았고, 올해 두산에서 프로 지도자로 새출발한다. 두산은 "새 코치들의 보직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1.0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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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주찬·유재신·정병곤·김지훈 코치 영입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코치 네 명을 새로 영입했다고 8일 발표했다. 김지훈(48), 김주찬(40), 유재신(34), 정병곤(33) 코치다. 김지훈 코치는 1999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뒤 2001년부터 4년간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뛰었다. 지난해까지 상무 배터리 코치를 맡았다. 김주찬 코치와 유재신 코치는 지난 시즌까지 KIA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김 코치는 현역 통산 1778경기에 나서 타율 0.300, 안타 1887개, 782타점, 1025득점을 기록했다. 유 코치는 발이 빨라 주루플레이에 강점을 보였다. 정병곤 코치는 2019년 말 두산에서 은퇴했다. 지난해 경북고 코치를 맡았고, 올해 두산에서 프로 지도자로 새 출발 한다. 두산은 "새 코치들의 보직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1.0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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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욕설 논란' 야구선수 이진영, 결국 1군 엔트리 말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이진영이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욕설이 담긴 글을 올려 논란이 인지 이틀 만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15일 새벽 이진영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좋은 말로 하니까 만만해 보이냐"며 욕설이 담긴 글을 재차 게재했다. 또 "응. 야구 안 해~"라며 은퇴를 언급하기까지 했다. 해당 글이 캡처되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자 16일 이진영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진영은 "그 글은 제가 쓴 것 아니라 저의 페이스북 ID와 비밀번호를 알고 있던 친한 지인이 썼다"며 "저는 그 시간에 휴대전화를 충전 맡겨두고 다른 할 일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제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이고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지금을 너무나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언행을 더 조심하겠다. 더 성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그는 이후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KIA는 17일 이진영의 1군 엔트리를 말소하고 유재신을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진영은 지난 7일 1군에 콜업됐으나 대주자 역할을 하다 열흘 만에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9.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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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 한국시리즈 MVP' 유두열 전 코치 1일 별세

프로야구 유두열 전 롯데 자이언츠 코치가 별세했다. 롯데 자이언츠에 따르면 2014년부터 신장암으로 투병하던 유두열 전 코치가 1일 오전 경기도 한 병원에서 향년 60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1983년부터 롯데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유두열 전 코치는 1984년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극적인 역전 홈런을 치며 창단 첫 우승을 안겨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자리에 올랐다.1991년 은퇴 이후 롯데 자이언츠 코치와 김해고 감독 등 프로와 아마추어에서 지도자로 활동했다. 2014년 건강검진에서 암세포를 발견한 유두열 전 코치는 잠시 건강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최근 다시 병세가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두열 전 코치는 장남 유재준씨와 넥센 히어로즈 차남 유재신 등 두 아들을 두고 있다. 2014년에는 넥센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최초로 부자(父子)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진기록을 세웠다. 올해 4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는 시구자로 선정돼 마운드에 올라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발인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정영식 기자 2016.09.0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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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신 “외야수 준비하며 아버지와 같은 번호 달았죠”

넥센 유재신(27)은 올 시즌부터 '등번호 33번'을 달고 뛴다. 그는 "아버지가 현역 시절 다셨던 번호다. (아버지와 같은 포지션인) 외야수를 준비하면서 번호를 바꾸기로 했다. 워낙 특별한 말씀을 안 하시지만, 바뀐 번호를 보고 아버지도 좋아하시더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의 아버지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MVP에 올랐던 유두열(58) 청주고 코치다. '아버지의 번호'를 달고 뛰게될 2014시즌을 위해 더 큰 책임감으로 준비하고 있다. 아버지는 말 없이 대견한 아들을 응원하고 있다. 내야수 유재신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외야 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달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치르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도 내야보다 외야 수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염경엽(46) 넥센 감독은 "발 빠른 유재신이 외야수로 뛰면 활용폭이 더 커질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재신은 정식으로 야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2학년 이후 외야 수비는 처음이다. 그는 "땅볼만 잡다가 플라이볼을 처리하려니 어렵다. 뛰는 거리도 생각보다 많다. 다시 야구를 처음하는 신인 선수가 됐다"면서도 "팀에서 나에게 어떻게든 기회를 주려고 외야수도 권하신 것이다. 더 열심히 배워야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넥센은 선수층이 얇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꾸준히 성장하며 이제는 내·외야 모두 경쟁이 만만치 않게 됐다. 내야는 박병호와 서건창·강정호·김민성이 버티고 있고, 외야는 중견수 이택근을 비롯해 외국인 타자 로티노·문우람·유한준 등이 경쟁한다. 유재신은 "살아남으려면 더 치열하게 해야 한다"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그는 '주루 스페셜리스트'로 뛰었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 주로 대주자로 나서다보니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전문 대주자로 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타이트한 상황에 나가니 조급해져서 더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여유가 있어도 될까말까 인데 더 경직되더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살도 자꾸 빠졌다"며 "긴장을 덜하면 올해는 작년보다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발이 빠른 장민석(개명전 장기영)이 두산으로 트레이드 되고, 정수성이 은퇴하며 그의 역할은 더 중요하게 됐다. 그는 "빠른 사람이 (서)건창이 밖에 없지 않나. 내가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했다. 기회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2006년 프로 입단 후 가장 많은 75경기에 나서며 타율 0.200 2타점 22득점 7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타석수는 가장 적은 23타석에 그쳤다. "많은 타석에 서지 못한 게 아쉽다"는 유재신은 "올해는 공격력이 더 좋아야 할 것 겉다. 원래 열심히 했지만, 지금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방망이에 신경을 더 많이 쓰고 있다. 엑스트라 타격 훈련도 많이 하고, 주루 엑스트라와 수비 엑스트라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 이 시간이 자신의 목표로 가는 첫 걸음임을 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의 목표는 선발 아닌가. 벤치에서만 보고 있으면 재미가 없다. 경기를 뛰고, 느껴야 실력도 늘지 않나"라며 "(훈련을 많이 해)입술이 다 부르텄다"면서도 기분 좋게 웃었다. 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2014.02.04 10:11
야구

‘명불허전’ 엘넥라시코, 진기록 속에 넥센이 웃었다

넥센 12-10 LG (목동) 한현희 손승락 임정우 LG와 넥센의 만남은 언제나 뜨겁다. 결과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접전이 이어져 '엘넥라시코'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다. 양 팀은 올 시즌 4승(4패)을 나눠가졌다. 5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9차전은 더욱 뜨거웠다. 2연패를 하며 4위로 내려앉은 넥센과 '40승 선착'까지 단 1승을 남겨둔 LG의 대혈투가 벌어졌다. '진기한' 볼거리도 넘쳐났다. ◇넥센의 집중력, 8회를 빛내다 LG는 1회초부터 3점을 뽑아냈고, 6-4로 앞선 4회초에는 오지환의 적시타와 현재윤의 기습번트 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8-4가 됐다. 이때만 해도 승기는 이미 LG로 굳어진 듯 보였다. 하지만 넥센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7-9로 뒤진 8회말. 넥센의 대추격이 시작됐다. 1사 후 문우람이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타석에는 4번타자 박병호가 섰다. 박병호는 상대 이동현의 6구째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박병호의 투런포로 넥센은 9-9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이동현을 내리고 임정우를 올렸다. 하지만 임정우는 이택근과 강정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김민성을 고의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를 만든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LG의 다음 선택은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었다. 봉중근은 서동욱을 짧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며 한 숨을 돌렸지만, 마지막 벽을 넘지 못했다. 타석에는 올 시즌 1군 경기에 첫 출장하는 김지수가 대타로 나왔다. 김지수는 봉중근의 공을 끈질기게 커트해냈다. 그 사이 넥센 2루주자 강정호는 베이스에서 멀리 떨어지는 '작전'을 펼쳐 봉중근의 2루 견제를 유도했다. 작전은 완벽하게 통했다. 봉중근이 2루를 견제하는 사이 3루에 있던 대주자 유재신이 홈을 파고들어 10-9 역전 점수를 만들었다. 2루수 손주인이 홈으로 송구했으나 유재신의 발이 빨랐다. 그 사이 1루 주자 김민성과 2루주자 강정호도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김지수는 봉중근과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 걸어 나갔고, 흔들린 봉중근은 오윤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LG는 9회초 이병규(등번호 7)가 박용택의 3루수 땅볼때 홈을 밟아 한 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점은 내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이병규 LG 이병규(등번호 9·39)는 이날 개인 1호이자 역대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서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기록하는 것) 대기록을 달성했다.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그는 1회초 선발 밴헤켄에게 안타를 때려냈고, 3회초에는 시즌 4호포를 터트렸다. 5회초에는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쳐내며 무서운 타격감을 보였다. 사이클링 히트까지 3루타 단 하나만 남은 상황. 이병규는 7회초 2사 1루에서 맞은 네 번째 타석에서 넥센 이보근의 초구를 받아쳤다. 중견수 이택근이 타구를 향해 몸을 날렸지만 공을 놓쳤고, 그 사이 이병규는 쉬지 않고 내달려 마침내 3루 베이스를 밟았다. 만38세8개월10일로 작성한 역대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이 쓰여진 순간이다. 이전 최고령 기록은 양준혁(은퇴)이 삼성 소속이었던 2003년 4월15일 수원 현대전에서 만 33세 10개월19일이였다. 가장 최근의 사이클링히트 기록은 지난 2009년 4월11일 잠실 LG전에서 이종욱(두산)이 기록한 바 있다. 이병규는 이날 4타수 4안타(1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가득 안고 경기장을 나서야 했다. LG는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고도 패한 첫 번째 팀이 됐다. ◇포수 마스크를 쓴 이성열 이성열은 이날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8회초 수비때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넥센은 6회말 포수 허도환의 타석에서 대타 조중근을 투입했고, 7회초 박동원이 다시 포수로 나섰다. 이어 7회말 박동원의 타석때 대타 유한준이 나오며 넥센은 엔트리에 있는 포수를 모두 소진했다. 결국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때 포수 훈련을 받았던 이성열이 8회초부터 포수로 나섰다. 이성열은 12-9로 앞선 9회초 손승락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면서 블로킹에 실패해 세 번이나 공을 빠트렸지만 무사히 '2점'을 지켜내며 12-10 승리를 마무리했다. 목동=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2013.07.06 00:08
야구

‘회춘 모드?’ 송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20년 가까이 된 송지만(40)의 방망이는 녹슬지 않았다. 프로야구에서 노장은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모든 구단들은 비슷한 생각을 한다. 같은 값이면 한 살이라도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줘 팀을 살찌우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래서 30대 중반이 넘은 선수들은 대게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뛴다. 송지만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갈림길에 놓였다. 작년 그는 발목 골절로 1996년 데뷔 이후 가장 적은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넥센 구단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송지만에 코치 또는 해외 연수를 제안했다. 송지만은 제안을 거절했다. 충분히 더 뛸 수 있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동기생 박재홍과 박찬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은퇴했다. 하지만 그는 1억7000만 원이 깎인 8000만 원에 사인하고 '선수 송지만'으로 남았다. 넥센은 송지만에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309홈런 1021타점을 올린 강타자다. 하지만 이미 정점을 찍고 한참 내려와 역할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넥센 외야수는 장기영-이택근-유한준으로 일찌감치 확정됐다. 기껏해야 그의 자리는 대타 정도였다. 그조차 26살 박헌도에 밀렸다. 지난 1일 2군으로 내려간 송지만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기회를 잡았다. 박헌도가 6경기 타율 1할로 부진하자 넥센 코칭스태프는 13일 송지만을 1군으로 불렀다. 송지만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2군에서 타율 0.438(16타수7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팀 내 최고 타율을 기록 중이었다. 염 감독은 송지만의 쓰임새에 대해 "대타나 상황에 따라 우익수 수비로도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만의 실력은 살아 있었다. 그는 13일 삼성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14일 대타로 나와 최고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때렸다. 공이 좀 높긴 했어도 시속 150㎞에 가까운 강속구였다. 그 돌직구를 송지만은 한창때처럼 밀어서 넘겼다. 감을 잡은 그는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역시 강속구 투수인 최대성을 맞아 2타점 적시타를 쳐 팀 연패를 끊는 데 앞장섰다. 주로 대타로 나오는 악조건 속에서도 올 시즌 타율 0.250에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현역 생활을 연장한 그의 고집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그는 "장타력이 여전하다"고 하자 "홈런은 봉사 문고리 잡는 식이었다. 오승환이 베테랑이라고 예우해준 것 같다. 최대성으로부터 뽑은 안타는 오승환의 공을 봤던 게 도움이 됐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넥센엔 대타 요원이 송지만 외에 유재신, 정수성, 김민우가 있다. 셋은 다 방망이보다 빠른 발이 강점이다. 반면 송지만은 찬스 때 큰 타구를 날릴 수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다. 그는 고참 노릇도 열심히 한다. 벤치에 있는 동안 계속 후배들을 격려하고 파이팅을 이끌어 분위기를 띄운다. 후배들은 그런 송지만에 다가가 조언을 구하고 있다. 염 감독은 "송지만이 많은 희생을 해주고 있다"고 고마워 했다. 넥센의 주장은 이택근이지만 송지만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송지만은 올 시즌 개인 목표 같은 건 없다고 했다. 그저 "후반에 찬스 상황에 나가면 내 역할을 해 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군에 오니 정말 재미있다. 내가 놀랐던 건 팀의 집중력이 작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점이다. 후배들도 나를 많이 응원해준다"고 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프로야구에서 그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류택현(42·LG), 최향남(42·KIA), 최동수(42·LG), 박경완(41·SK) 등 4명밖에 없다. 그 중 최동수와 박경완은 2군에 머물고 있다. 1군 야수 최고참인 송지만은 "기회를 준 구단과 염경엽 감독님께 고맙다"고 말했다. 넥센 팬들도 노장의 헌신을 고마워하고 있다. 부산=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2013.04.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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