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차 유망주 부상 이탈, 34홀드 셋업맨은 2군에…초반부터 어려움 맞은 롯데 불펜
롯데 자이언츠 신예 우완 이민석(20)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는 지난 2일 이민석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민석은 전날(1일)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중 벤치에 사인을 보냈고, 배영수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대화를 나누고선 곧바로 교체했다. 이민석은 마운드를 내려가며 얼굴을 찡그렸다. 팔꿈치 통증 탓이다. 검진 결과 예상보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 구단 관계자는 "MRI(자기공명영상) 검진 결과 팔꿈치 손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태가 좋지 않은 걸로 나와 (추후 다른 병원에서) 검사 진행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소재 병원에서 2차 진단 후 치료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부상 정도가 심상찮다는 분위기로 당분간 복귀는 어려워 보인다. 2022년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이민석은 지난해 27경기에서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했다. 시속 150㎞ 초반대 빠른 공이 강점이다. 롯데는 뛰어난 신체조건(1m89㎝·95㎏)을 갖춘 이민석을 장차 선발 투수로 키울 계획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올 시즌 이민석에게 주로 6회 또는 7회, 1~2이닝을 맡길 심산이었다. 스프링캠프 평가전(2경기)과 시범경기(5경기)에서 검증을 마친 이민석은 개막 첫 경기 8-9로 뒤진 8회 말 1사 1루에서 등판해 급한 불을 끄고 호투했다. 그러나 개막 첫 경기서 부상 악재를 맞았다. 롯데는 이민석의 이탈로 불펜진 구성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당초 좌완 필승조가 부족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올해 2차 6라운드로 입단한 신인 이태연이 개막 두 경기서 호투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반면 우완 불펜은 사정이 좋지 않다. 2020년 1차 지명 입단한 최준용은 지난해까지 통산 34홀드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20홀드를 올려 신인상 경쟁을 펼쳤다. 올 시즌은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13.50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서튼 감독은 "최준용이 준비된 모습을 보이면 1군에 불러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당장 1군에 합류하긴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55경기에서 8홀드를 올린 김도규는 비시즌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아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 타 구단에서 방출돼 영입한 김상수는 개막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1피안타 1실점 했다. 윤명준은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9.00의 부진으로 최준용과 마찬가지로 2군에서 시즌을 맞는다. 롯데는 최근 2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이 5.68, 4.86으로 최하위였다. 믿음직한 불펜진 한두 명이 아쉬운 상황이다. 최준용이 구위와 컨디션을 회복하기 전까지 구승민과 김원중까지 마운드를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중요하다. 이형석 기자
2023.04.04 16:08